대~~! 한! 민! 국!!
짝!짝!짝!짝!짝!
정말 어제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강하더군요~ 이 기조를 계속 해서 유지해 16강에 안착하고 더 나아가 8강, 4강 신화를 재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바구니님의 과분한 칭찬은 부끄럽습니다... ㅠㅠ 어찌 월드컵에 비교를 할 수 있겠습니까~
낮도좋은데님 목빠지시면 안되는데 글이 잘 써지질 않네요 ㅠㅠ 되도록 빨리 올릴수 있게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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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여기서 일해?”
“어머~ 오빠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나? 아는 형…”
둘 모두 나를 본다.
‘뭐야~’
저희들끼리 깔깔 대고 웃더니 다들 내 자리로 온다.
“형~ 오래 기다렸죠? 미안해요~”
“아니 그 얘긴 좀 있다가 하고~ 둘이 아는 사이?”
“소연이 친구에요~ 제가 왜 한번 이야기 했는데~”
“응?”
이런~ 이런~
“어머~ 오빠 소연이 알아요? 어머~ 설마 오빠가 민기오빠?”
“뭐야~ 왜 나만 모르는 거야~ 알아 듣게 설명 좀 해봐~”
성태가 소연이네 집에서 사고를 친 아이가 지금 이 아이다. 정희… 그 애 이름이 정희였다. 왠지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다 했는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진짜 성태랑 나랑은 뭔가 있는 건가? 조금 전까지 정희의 꽃잎을 휘젓던 손가락에는 아직도 그 애의 애액이 남아 있는데…
소연이 이야기가 나오자 정희가 상당히 난감해 한다. 아마 저도 좀 전까지 제 안에 있던 손가락 때문에 아직도 욱신욱신 하고, 간질간질 할 텐데…
난감해 하던 정희가 성태 잔을 챙겨주고는 얼른 자리를 피한다. 그나저나 나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솔직히 소연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 조바심도 난다.
“형~ 뭐야~ 쟤 왜 저래? 형 혹시”
“야 야 처음 와보는 데라니까~”
“아~ 그래요?”
“아휴~ 아무튼 너랑 니네 처제 본 그날 이후로 너랑 나랑 뭐가 이렇게 복잡하게 역이냐?”
“그러게요~ 아 그나저나 쟤 있잖아요~ 꾀 맛있는 앤데~ 형이 좀 꼬셔봐요~ 넘어올 것 같은데”
속으로
‘니가 쫌만 늦게 왔으면 벌써 어떻게 했다’
“나참~ 야 임마~ 내가 무슨 씨바 보는 여자마다 다 건드리고 다니는 놈이냐? 그리구 내가 너랑동서 될 일 있냐? 됐고~ 한잔 해라~”
“하하~ 형~ 동서 맞죠~ 진희~ 킥킥”
“하긴 그렇네~ 하하”
하긴 구멍 동서이기도 하다. 진이랑도 뜻하지 않게 그랬으니… 생각해보니 내가 구멍은 동생이다.
벌써 쓸데없는 농을 지껄이느라 3잔도 더 넘게 마셨는데도 성태 놈이 말을 꺼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야~ 그만 뜸들이고 털어놔 봐라~ 도대체 장모님이랑 무슨 얘기를 했길래 이렇게 길게 걸렸냐?”
“아~ 형~ 죄송해요~ 같이 저녁 좀 먹느라고~”
“저녁? 우리 집에서?”
“아뇨~”
“야 그럼 전화 좀 해주지~ 나 괜히 여기서 죽 때린거 아냐~”
“그게… 죄송해요~ 저녁 먹고 다시 들어가서 좀 이야기 하다 나와서요”
“그래? 이야기는 잘 되었고?”
“하아~~”
“왠 한숨이야~”
“졸라 복잡하게 됐어요~”
“뭔데~ 씨발 혹시”
“형 뭔 생각 해요~ 내가 아무리~”
“하하 그래 미안~ 근데 뭐가 복잡한데~”
“그게요…”
성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복잡한 심정이 이해가 갔다. 성태 이야기는 이랬다.
성태 장모 이름은 명자이고, 장모의 여동생 즉 이모님 이름은 명숙이었다. 어릴적 명자네는 집이 부자여서 명자네 부모님이 명자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명자를 대학에 보낼 생각에 집에 가정교사를 들였는데 그게 이모부의 남편 즉, 종필이었다. 종필이 열심히 가르친 덕에 명자는 대학에 가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종필이 명자 아버지의 회사로 취직을 했었단다. 여기서부터 옛날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그렇게 명자가 대학 1학년이 되어서 종필과 명자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고, 어린 명숙이도 종필을 잘 따랐는데 부모님은 이렇게 둘 사이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줄도 모르고 명자를 선을 보여 대학을 졸업도 하기 전에 시집을 보내버린 것이다. 명자도 종필도 별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명자는 지금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종필이 능력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회사를 위해 성실히 일하여 이를 어여삐 본 명자, 명숙의 아버지가 명숙을 종필에게 결혼을 시켜 버린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명숙이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계속 치는 통에 골머리를 앓다가 순하디 순한 종필에게 시집을 보내었노라 이야기를 했다. 게다가 명자의 첫 아이는 종필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듣고서야 대충 그들의 사이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명자와 종필은 그렇게 여러 해를 지나고 서로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야 인생의 회의를 느끼면서 서로에게 점점 끌려 이미 여러 해 전에 사이가 그렇게 되었다고 길고 긴 이야기를 성태가 해 주었다.
“형~ 뭐 이런 얘기에요~”
“야 너희 처가가 좀 사냐? 그날 니네 처가 갔을 때도 느낀 거지만 집은 졸라 크던데”
“지금은 뭐 많이 망한 거지만 지금도 뭐 꾀~”
“이 새끼 그래서 니가 그렇게 마누라 눈치를 보는 거냐?”
“네? 아~ 형~ 사람 어떻게 보고~”
“하하하 야~ 너 마누라 눈치 졸라 보던데 뭐~”
“처가 덕을 뭐 안 보는 거는 아니지만~ 그게 다는 아니구요~”
“그래 알았다~ 새에끼~”
그 때에 정희가 재떨이를 갈아주러 자리로 돌아왔다. 갈아주면서 뭐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묻고는 바로 퇴장한다. 아무래도 저와 같이 잔 남자와 조금 전에 허락할 뻔 했던 남자가 둘이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편하진 않은가 보다.
“아무튼 쇼킹하다~ 니네 처가 참 복잡하다~ 야~ 그래서 그 얘기 듣고 오냐고 그렇게 오래 걸렸냐?”
“그것도 그거구요~ 아~~~”
길게 탄식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이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뭔데~~”
“이모님이랑 그런걸 장모님이 알더라구요~”
“뭐? 정말?”
“네에~”
“어떻게 알았는데?”
“그게~ 명숙 아니 이모님이 대놓고 이야기를 했다더라고요~”
“진짜? 야 웃긴다~ 아니 조카 남편 꼬셔놓고 뭘 잘했다고 참나~”
“아니 그러면서 언니두 내 남편이랑 연애하자나~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그럼 이모가 그걸 알고 널 꼬신 거야? 복수 하려고?”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골 때리네~ 그래서?”
“장모님이 자기가 잘못하고 살아서 그런 거니까 이해하고 자기도 이제 정리를 할 테니 저도 이모랑은 그러지 말라고 부탁하고 가셨어요~”
“그래~ 니네 장모님이 현명하시네~ 야 니 마누라가 그거 알아봐야 이혼할게 뻔하고 가족이 다 콩가루 되는 것이 뻔한데~ 너도 정신차리고 이제 돈 많은 마누라 눈치나 보면서 살아~”
“예 그래야죠~”
“형~ 저 쟤랑 얘기 좀 하고 갈께요~ 형 먼저 가세요~”
“아~ 그럴래? 그래~ 난 먼저 간다~”
입구에서 정희를 불렀다.
“어머 가시게요?”
“네~ 얼마죠?”
“네 잠시만요~”
계산기를 두드리는 정희를 보니 아까의 그 뜨겁던 숨결이 다시 느껴진다. 아쉽다. 그렇지만 소연이 때문이라도 접어야 할 여자다.
“네 XXXXX원이요”
“두 번째 것도 계산 해주세요~ 다 받는 것이 좀 그러면 반만이라도~”
“아니에요~ 대신 자주 놀러 오세요~ 손님도 좀 소개해 주시고~”
가진 것이 약간의 현금과 카드뿐이라 억지로라도 더 주고 올 수가 없다.
“그럼 다음에… 잘 마시고 갑니다”
내 옆으로 와서 입구의 문을 밀어주면서 내가 지날 때에 그 애가 살짝 건넨 말 때문에 집에 와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명함 하나 주고 가세요”
명함을 건네고 와서 샤워를 했고, 잠들기 전에 소연이와 통화를 하고는 배가 고파서 뭐가 없을까 냉장고를 뒤지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형~ 자요?”
“아니~ 이제 가냐?”
“네~ 근데 형 뭐하고 다니는 거야~ 진짜 못 당하겠다니까~”
“뭔 소리야~”
“에이~ 형 나한테까지 이럴 거에요?”
“뭐가~”
“아~ 형 진짜~ 형 소연이 땃다며~”
“아하하~ 참~ 뭐 그렇게 됐다~”
“진희는?”
“야~ 진희야 말로 남자친구 있더라~ 그래서 그만 보자고 했더니 그냥 쿨 하게 보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너한테는 진작에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니네 처가 이야기 듣다가 까먹었다”
“아 그래요?”
“모른척하기는 너도 진희 남자친구 있는 것 알고 있었잖아~”
“아하하~ 뭐 알았어요~ 이야 근데 형 어떻게 꼬셨어요? 그날 내가 별의 별 쑈를 해도 안 넘어오던데~ 하여간~ 못 말린다니까”
“무슨~ 됐다~ 너 설마 운전 하고 가는 것 아니지?”
“네~ 대리해서 가고 있어요~”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라~”
“왜 자꾸 끊으려고 하는데요~ 그건 그렇고 나 갈 때까지 정희랑 뭐했어요?”
이건 또 무슨 닭 잡아먹는 소리인가?
“뭘~ 임마~”
“하하하 형~ 다 들어서 알아~”
“뭘 들어~”
“나 가기 바로 전에 형이 자기 거기 만지고 있었다던데?”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 미친거 아니야? 지 입으로 진짜?”
“네~ 형 진짜 여자 너무 건드리고 다니는 거 아니에요?”
“야~ 참 근데 걔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걸 다 얘기하냐?”
“그러게요~ 난 형 가고 나서~ 왜 그날 있잖아요~ 아침에 그냥 일찍 일어나서 나왔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전화번호도 모르고 그래서 궁금했었는데 마침 딱 마주처서 반가워서 쫌 어떻게 잘 해보려고 했더니만 형이 조금 전에 그러고 갔다고 하던데요?”
“미치겠다~ 요새 애들은 참~ 야 난 소연이 때문에라도 별로니까 너나 어떻게 잘 해봐라~ 니네 마누라한테 들키지 않는 선에서~”
“하하 알겠어요~ 아무튼 형 참~~ 대단해요~오? 쉬세요~”
전화를 끊고 나니 웃음이 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걱정이 된다. 성태 놈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다면 소연이 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어쩌지? 소연이가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갈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여자들은 친구와 사귀었던 남자는 탐내지 않는다. 아무리 탐이 나도 친구의 남자를 뺏기는 해도 친구의 남자였던 남자는 리스트에서 지워버린다. 그게 여자다.
술을 마신 탓인지 조금씩 잠이 온다.
토요일이라 일찍 한번 잠이 깨었지만 다시 잠들어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일어났다. 잠을 푹 잤는데도 왠지 몸이 가볍지 않다. 사우나를 하고 싶어진다. 우선은 샤워를 하고 나오니 배가 고파져 냉장고에 있던 우유를 데워 먹다 남은 인스턴트 쿠키랑 함께 먹었다. 접시를 치우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이 시간에 누가 왔을까? 설마 소연이? 그 사이 정희가 이야기를 했고, 소연이가 찾아온 것 같아서 마음 졸이면서 문을 열었다.
진희가 웃으면서 종이가방을 흔들면서 서 있다. 마음으로 한 숨이 나온다. 다행이다. 소연이에게 전화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생긴다.
진희가 유부초밥을 사왔다. 뜨거운 것이 먹고 싶어 된장국을 뜨겁게 다시 끓여서 진희와 맛있게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소파에 앉아 TV를 켜는데 발에 뭔가가 걸린다. 뭐지? 조그만 가방이다. 아니 지갑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여자들이 들고 다니는 조그만 크러치다. 난생 첨 보는 것이 왜 여기 있지? 가방을 들어 탁자 위에 놓았다. 진희는 분명 항상 들고 다니는 명품 숄더백을 들고 다니는데 이상하다.
진희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나오면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서 나를 소파에서 끌어내 커피를 타 달라고 한다. 귀찮지만 뭘 먹이려고 일찍 집에 와준 진희가 예뻐서라도 해주고 싶다.
아무것도 타지 않고 그냥 커피가루만 넣고 아까 데워 먹었던 우유가 남아 조금씩 우유를 타고 있는데 진희가 큰 소리로 날 부른다.
“오빠~ 이거 뭐야?”
커피를 다 타고 쟁반을 들고 진희에게 가는데 진희가 조금 전 그 크러치를 들고 있다.
“니꺼 아니야?”
“뭐야~ 여기 여자 왔었어? 오빠 죽는다~”
상당히 화가 난 얼굴이다. 된통 이상하게 걸렸다. 소연이? 아닌데… 그리고 집에 온 여자가 없는데… 뭐라고 설명을 할지 난감해진다.
“누구야~ 빨리 말해~”
“진짜 몰라~ 여기 여자 온 적이 없는데~”
“오빠!! 솔직하게 이야기 해~ 뭐라고 안 할께~”
“야 진짜 모른다니까~”
“어휴~ 근데 이거 우리 엄마꺼랑 똑 같은 건데~ 아줌마들이 들고 다니는 건데~ 오빠 아줌마 사겨?”
그제서야 퍼뜩 생각이 난다. 정말로 진희의 엄마 것이다. 등에서 땀이 난다.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제 엄마가 여기를 왔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한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헉!! 소연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정말이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이마에서도 콧잔등에도 땀이 난다. 어떻게 하지? 뭐라고 하지?
짝!짝!짝!짝!짝!
정말 어제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는 강하더군요~ 이 기조를 계속 해서 유지해 16강에 안착하고 더 나아가 8강, 4강 신화를 재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바구니님의 과분한 칭찬은 부끄럽습니다... ㅠㅠ 어찌 월드컵에 비교를 할 수 있겠습니까~
낮도좋은데님 목빠지시면 안되는데 글이 잘 써지질 않네요 ㅠㅠ 되도록 빨리 올릴수 있게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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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여기서 일해?”
“어머~ 오빠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나? 아는 형…”
둘 모두 나를 본다.
‘뭐야~’
저희들끼리 깔깔 대고 웃더니 다들 내 자리로 온다.
“형~ 오래 기다렸죠? 미안해요~”
“아니 그 얘긴 좀 있다가 하고~ 둘이 아는 사이?”
“소연이 친구에요~ 제가 왜 한번 이야기 했는데~”
“응?”
이런~ 이런~
“어머~ 오빠 소연이 알아요? 어머~ 설마 오빠가 민기오빠?”
“뭐야~ 왜 나만 모르는 거야~ 알아 듣게 설명 좀 해봐~”
성태가 소연이네 집에서 사고를 친 아이가 지금 이 아이다. 정희… 그 애 이름이 정희였다. 왠지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다 했는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진짜 성태랑 나랑은 뭔가 있는 건가? 조금 전까지 정희의 꽃잎을 휘젓던 손가락에는 아직도 그 애의 애액이 남아 있는데…
소연이 이야기가 나오자 정희가 상당히 난감해 한다. 아마 저도 좀 전까지 제 안에 있던 손가락 때문에 아직도 욱신욱신 하고, 간질간질 할 텐데…
난감해 하던 정희가 성태 잔을 챙겨주고는 얼른 자리를 피한다. 그나저나 나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솔직히 소연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 조바심도 난다.
“형~ 뭐야~ 쟤 왜 저래? 형 혹시”
“야 야 처음 와보는 데라니까~”
“아~ 그래요?”
“아휴~ 아무튼 너랑 니네 처제 본 그날 이후로 너랑 나랑 뭐가 이렇게 복잡하게 역이냐?”
“그러게요~ 아 그나저나 쟤 있잖아요~ 꾀 맛있는 앤데~ 형이 좀 꼬셔봐요~ 넘어올 것 같은데”
속으로
‘니가 쫌만 늦게 왔으면 벌써 어떻게 했다’
“나참~ 야 임마~ 내가 무슨 씨바 보는 여자마다 다 건드리고 다니는 놈이냐? 그리구 내가 너랑동서 될 일 있냐? 됐고~ 한잔 해라~”
“하하~ 형~ 동서 맞죠~ 진희~ 킥킥”
“하긴 그렇네~ 하하”
하긴 구멍 동서이기도 하다. 진이랑도 뜻하지 않게 그랬으니… 생각해보니 내가 구멍은 동생이다.
벌써 쓸데없는 농을 지껄이느라 3잔도 더 넘게 마셨는데도 성태 놈이 말을 꺼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야~ 그만 뜸들이고 털어놔 봐라~ 도대체 장모님이랑 무슨 얘기를 했길래 이렇게 길게 걸렸냐?”
“아~ 형~ 죄송해요~ 같이 저녁 좀 먹느라고~”
“저녁? 우리 집에서?”
“아뇨~”
“야 그럼 전화 좀 해주지~ 나 괜히 여기서 죽 때린거 아냐~”
“그게… 죄송해요~ 저녁 먹고 다시 들어가서 좀 이야기 하다 나와서요”
“그래? 이야기는 잘 되었고?”
“하아~~”
“왠 한숨이야~”
“졸라 복잡하게 됐어요~”
“뭔데~ 씨발 혹시”
“형 뭔 생각 해요~ 내가 아무리~”
“하하 그래 미안~ 근데 뭐가 복잡한데~”
“그게요…”
성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복잡한 심정이 이해가 갔다. 성태 이야기는 이랬다.
성태 장모 이름은 명자이고, 장모의 여동생 즉 이모님 이름은 명숙이었다. 어릴적 명자네는 집이 부자여서 명자네 부모님이 명자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 명자를 대학에 보낼 생각에 집에 가정교사를 들였는데 그게 이모부의 남편 즉, 종필이었다. 종필이 열심히 가르친 덕에 명자는 대학에 가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종필이 명자 아버지의 회사로 취직을 했었단다. 여기서부터 옛날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시작 되었다.
그렇게 명자가 대학 1학년이 되어서 종필과 명자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고, 어린 명숙이도 종필을 잘 따랐는데 부모님은 이렇게 둘 사이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 줄도 모르고 명자를 선을 보여 대학을 졸업도 하기 전에 시집을 보내버린 것이다. 명자도 종필도 별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렇게 명자는 지금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종필이 능력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회사를 위해 성실히 일하여 이를 어여삐 본 명자, 명숙의 아버지가 명숙을 종필에게 결혼을 시켜 버린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명숙이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천방지축으로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계속 치는 통에 골머리를 앓다가 순하디 순한 종필에게 시집을 보내었노라 이야기를 했다. 게다가 명자의 첫 아이는 종필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듣고서야 대충 그들의 사이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명자와 종필은 그렇게 여러 해를 지나고 서로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야 인생의 회의를 느끼면서 서로에게 점점 끌려 이미 여러 해 전에 사이가 그렇게 되었다고 길고 긴 이야기를 성태가 해 주었다.
“형~ 뭐 이런 얘기에요~”
“야 너희 처가가 좀 사냐? 그날 니네 처가 갔을 때도 느낀 거지만 집은 졸라 크던데”
“지금은 뭐 많이 망한 거지만 지금도 뭐 꾀~”
“이 새끼 그래서 니가 그렇게 마누라 눈치를 보는 거냐?”
“네? 아~ 형~ 사람 어떻게 보고~”
“하하하 야~ 너 마누라 눈치 졸라 보던데 뭐~”
“처가 덕을 뭐 안 보는 거는 아니지만~ 그게 다는 아니구요~”
“그래 알았다~ 새에끼~”
그 때에 정희가 재떨이를 갈아주러 자리로 돌아왔다. 갈아주면서 뭐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묻고는 바로 퇴장한다. 아무래도 저와 같이 잔 남자와 조금 전에 허락할 뻔 했던 남자가 둘이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편하진 않은가 보다.
“아무튼 쇼킹하다~ 니네 처가 참 복잡하다~ 야~ 그래서 그 얘기 듣고 오냐고 그렇게 오래 걸렸냐?”
“그것도 그거구요~ 아~~~”
길게 탄식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이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뭔데~~”
“이모님이랑 그런걸 장모님이 알더라구요~”
“뭐? 정말?”
“네에~”
“어떻게 알았는데?”
“그게~ 명숙 아니 이모님이 대놓고 이야기를 했다더라고요~”
“진짜? 야 웃긴다~ 아니 조카 남편 꼬셔놓고 뭘 잘했다고 참나~”
“아니 그러면서 언니두 내 남편이랑 연애하자나~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그럼 이모가 그걸 알고 널 꼬신 거야? 복수 하려고?”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골 때리네~ 그래서?”
“장모님이 자기가 잘못하고 살아서 그런 거니까 이해하고 자기도 이제 정리를 할 테니 저도 이모랑은 그러지 말라고 부탁하고 가셨어요~”
“그래~ 니네 장모님이 현명하시네~ 야 니 마누라가 그거 알아봐야 이혼할게 뻔하고 가족이 다 콩가루 되는 것이 뻔한데~ 너도 정신차리고 이제 돈 많은 마누라 눈치나 보면서 살아~”
“예 그래야죠~”
“형~ 저 쟤랑 얘기 좀 하고 갈께요~ 형 먼저 가세요~”
“아~ 그럴래? 그래~ 난 먼저 간다~”
입구에서 정희를 불렀다.
“어머 가시게요?”
“네~ 얼마죠?”
“네 잠시만요~”
계산기를 두드리는 정희를 보니 아까의 그 뜨겁던 숨결이 다시 느껴진다. 아쉽다. 그렇지만 소연이 때문이라도 접어야 할 여자다.
“네 XXXXX원이요”
“두 번째 것도 계산 해주세요~ 다 받는 것이 좀 그러면 반만이라도~”
“아니에요~ 대신 자주 놀러 오세요~ 손님도 좀 소개해 주시고~”
가진 것이 약간의 현금과 카드뿐이라 억지로라도 더 주고 올 수가 없다.
“그럼 다음에… 잘 마시고 갑니다”
내 옆으로 와서 입구의 문을 밀어주면서 내가 지날 때에 그 애가 살짝 건넨 말 때문에 집에 와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명함 하나 주고 가세요”
명함을 건네고 와서 샤워를 했고, 잠들기 전에 소연이와 통화를 하고는 배가 고파서 뭐가 없을까 냉장고를 뒤지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형~ 자요?”
“아니~ 이제 가냐?”
“네~ 근데 형 뭐하고 다니는 거야~ 진짜 못 당하겠다니까~”
“뭔 소리야~”
“에이~ 형 나한테까지 이럴 거에요?”
“뭐가~”
“아~ 형 진짜~ 형 소연이 땃다며~”
“아하하~ 참~ 뭐 그렇게 됐다~”
“진희는?”
“야~ 진희야 말로 남자친구 있더라~ 그래서 그만 보자고 했더니 그냥 쿨 하게 보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너한테는 진작에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니네 처가 이야기 듣다가 까먹었다”
“아 그래요?”
“모른척하기는 너도 진희 남자친구 있는 것 알고 있었잖아~”
“아하하~ 뭐 알았어요~ 이야 근데 형 어떻게 꼬셨어요? 그날 내가 별의 별 쑈를 해도 안 넘어오던데~ 하여간~ 못 말린다니까”
“무슨~ 됐다~ 너 설마 운전 하고 가는 것 아니지?”
“네~ 대리해서 가고 있어요~”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라~”
“왜 자꾸 끊으려고 하는데요~ 그건 그렇고 나 갈 때까지 정희랑 뭐했어요?”
이건 또 무슨 닭 잡아먹는 소리인가?
“뭘~ 임마~”
“하하하 형~ 다 들어서 알아~”
“뭘 들어~”
“나 가기 바로 전에 형이 자기 거기 만지고 있었다던데?”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 미친거 아니야? 지 입으로 진짜?”
“네~ 형 진짜 여자 너무 건드리고 다니는 거 아니에요?”
“야~ 참 근데 걔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걸 다 얘기하냐?”
“그러게요~ 난 형 가고 나서~ 왜 그날 있잖아요~ 아침에 그냥 일찍 일어나서 나왔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전화번호도 모르고 그래서 궁금했었는데 마침 딱 마주처서 반가워서 쫌 어떻게 잘 해보려고 했더니만 형이 조금 전에 그러고 갔다고 하던데요?”
“미치겠다~ 요새 애들은 참~ 야 난 소연이 때문에라도 별로니까 너나 어떻게 잘 해봐라~ 니네 마누라한테 들키지 않는 선에서~”
“하하 알겠어요~ 아무튼 형 참~~ 대단해요~오? 쉬세요~”
전화를 끊고 나니 웃음이 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걱정이 된다. 성태 놈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다면 소연이 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어쩌지? 소연이가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갈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여자들은 친구와 사귀었던 남자는 탐내지 않는다. 아무리 탐이 나도 친구의 남자를 뺏기는 해도 친구의 남자였던 남자는 리스트에서 지워버린다. 그게 여자다.
술을 마신 탓인지 조금씩 잠이 온다.
토요일이라 일찍 한번 잠이 깨었지만 다시 잠들어 11시가 조금 넘어서야 일어났다. 잠을 푹 잤는데도 왠지 몸이 가볍지 않다. 사우나를 하고 싶어진다. 우선은 샤워를 하고 나오니 배가 고파져 냉장고에 있던 우유를 데워 먹다 남은 인스턴트 쿠키랑 함께 먹었다. 접시를 치우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이 시간에 누가 왔을까? 설마 소연이? 그 사이 정희가 이야기를 했고, 소연이가 찾아온 것 같아서 마음 졸이면서 문을 열었다.
진희가 웃으면서 종이가방을 흔들면서 서 있다. 마음으로 한 숨이 나온다. 다행이다. 소연이에게 전화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생긴다.
진희가 유부초밥을 사왔다. 뜨거운 것이 먹고 싶어 된장국을 뜨겁게 다시 끓여서 진희와 맛있게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소파에 앉아 TV를 켜는데 발에 뭔가가 걸린다. 뭐지? 조그만 가방이다. 아니 지갑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여자들이 들고 다니는 조그만 크러치다. 난생 첨 보는 것이 왜 여기 있지? 가방을 들어 탁자 위에 놓았다. 진희는 분명 항상 들고 다니는 명품 숄더백을 들고 다니는데 이상하다.
진희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나오면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서 나를 소파에서 끌어내 커피를 타 달라고 한다. 귀찮지만 뭘 먹이려고 일찍 집에 와준 진희가 예뻐서라도 해주고 싶다.
아무것도 타지 않고 그냥 커피가루만 넣고 아까 데워 먹었던 우유가 남아 조금씩 우유를 타고 있는데 진희가 큰 소리로 날 부른다.
“오빠~ 이거 뭐야?”
커피를 다 타고 쟁반을 들고 진희에게 가는데 진희가 조금 전 그 크러치를 들고 있다.
“니꺼 아니야?”
“뭐야~ 여기 여자 왔었어? 오빠 죽는다~”
상당히 화가 난 얼굴이다. 된통 이상하게 걸렸다. 소연이? 아닌데… 그리고 집에 온 여자가 없는데… 뭐라고 설명을 할지 난감해진다.
“누구야~ 빨리 말해~”
“진짜 몰라~ 여기 여자 온 적이 없는데~”
“오빠!! 솔직하게 이야기 해~ 뭐라고 안 할께~”
“야 진짜 모른다니까~”
“어휴~ 근데 이거 우리 엄마꺼랑 똑 같은 건데~ 아줌마들이 들고 다니는 건데~ 오빠 아줌마 사겨?”
그제서야 퍼뜩 생각이 난다. 정말로 진희의 엄마 것이다. 등에서 땀이 난다.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일까? 제 엄마가 여기를 왔었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눈 앞이 새하얗게 변한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헉!! 소연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정말이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이마에서도 콧잔등에도 땀이 난다. 어떻게 하지? 뭐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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