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59부]
선영 이는 도 희 의 아늑한 품속에서 언제부턴가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고 있었다.
서럽도록 가는 흐느낌이 시간이 가자 점점 소리를 높여가더니 종내에는 크게 엉엉 울고 만다.
[언니. 엉... 엉엉....동생이 보고 싶어.
엉엉....미치도록 보고 싶어. 엉 엉엉.........차돌아......엉엉.........]
동생이 보고 싶다고 선영이가 울부짖는다.
도 희는 선영이가 혈육인 동생이 보고 싶어 울부짖는 것이 너무나 애처롭다.
그런데 선영이의 몸부림이 동생이 보고 싶어 우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을 목매달아 우는 듯 보인다.
사랑하는 님 이 목 메이게 그리워 통곡하는 듯하다.
도 희는 이상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도 희는 그저 선영 이를 안아줄 뿐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
[그러니, 그렇겠지. 얼마나 보고 싶겠니........]
도 희는 그저 선영이의 등을 도닥거려 줄 뿐이다.
[언니, 엉. 엉엉......내 동생 지금 어디 있을까.
지금 이 누나가 이렇게 보고 싶어 하는 줄 알기나 할까?. 엉 엉엉......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데....엉..엉엉...........]
선영 이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소리 내어 울면 울수록 슬픔은 더욱 가중된다.
도 희 의 품속에서 마구 소리치며 통곡한다.
[그래, 울고 싶을 때 울어버려라,
내일부터 내가 네 동생을 찾아보도록 할게...
아니, 온 힘을 기우려 찾아줄 게........]
[엉. 엉엉...................]
선영 이는 하염없이 운다.
선영 이를 안고 있는 도 희 의 눈에도 눈시울이 붉어지며 맑은 이슬이 맺힌다.
도 희는 선영이의 마음을 보니 문득 유 강희 시인이 쓴 글이 떠오른다.
그 글을 되 세기며 선영 이를 끌어안고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이건 도 희 의 지금 심정이었기에......
팔복 동 연가
살아가자면 눈물 날 일 많아라.
눈물 날 일 많은 사연일진대
여름한철 무 우나 배추씨를 뿌리듯
때때로 땅을 파고 슬픔의 씨도 묻으며
저녁에는 그냥 빈손일지라도 좋아라.
어둠을 뚫고 일어서는
수많은 별 싸라기들을 바라보노라면
그래도 세상은 묵묵히 일하며 사는 자의 거룩한 한 마당임을.......
헤진 옷 사이로 속살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아이들은 눈부신 햇빛 속에서
한 마리의 어린 짐승으로 뛰놀게 하고
늙은이는 늙은이대로
주름살 무 우청이라도 말릴 일이다.
한 끼의 양식을 걱정하기보다는
차라리 한 조각 뉘우침으로 배부른 팔복 동 사람들,
항시 웃음을 잃지 않는 법으로
잎잎이 슬픔도
반짝이는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씩을 아름 가꾸며 사느니......
......................................
.
.
.
아침이 밝았다.
지난밤의 슬픔도 맑게 게인 하늘에 모두 날려 보냈는지 슬픔의 그림자는 어디에도 없다.
차돌 이는 떠날 짐을 다시 챙겨보곤 침대에 앉아 방을 휘둘러본다.
이제 다시 이 방에 오려면 1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야 하리라.
어제 밤의 심정이면 당장이라도 누나를 찾아가고픈 마음이었지만 참기로 한 차돌이다.
누나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고생하는 모습을 그리고 억척같이 살아가는 모습도 보여주기가 싫었다.
누나를 데려 올 때면 모두가 완성되어 누나를 여왕으로 입성시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조금만 더 참자.
내가 생각하는 바를 어느 정도 얻었을 때 당당히 누나에게 동생의 잘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방문이 열리며 곱게 화장한 일화와 미지가 들어온다.
너무나 화사하고 밝은 웃음을 보고 있는 차돌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모녀는 무슨 미인대회라도 나가려는지 곱게 화장하고 차려입었다.
모녀는 차돌이의 양옆에 앉아 팔을 잡으며 애정을 표시한다.
[후후후....이런 이렇게 곱게 하니 내 눈이 어지럽군,
정말 예쁘군, 두 사람 모두....이거 갑자기 가기가 싫어지는데.....]
차돌 이는 갑자기 능글맞아진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자기를 반겨주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것은 바로 두 사람 간에 갖고 있던 모든 허울을 벗어던졌다는 것이리라.
갑자기 또 두 사람을 벗겨놓고 요상한 게임 속에 빠져버리고도 싶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기에 농을 걸고 있다.
[그래요 오빠, 가지마......
우리가 오빠 하라는 데로 다 해줄 테니 가지 말고 우리랑 있자. 응........]
미지가 웃음 진 얼굴로 애교를 피운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농을 잘도 받아주는 미지다
[후후......당신들을 두고 가긴 아깝지만 어쩌겠어, 가야지.....
사실 내가 가야 당신들도 지난일이나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고 마음에 결정을 확고히
내릴 것 아냐.]
[피 이. 우린 당신을 떠나지 않아요,
제발 당신이나 우리를 가끔 씩이나 생각해 줘요,
그리고 이건 당신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에요. 당신이 그러길 바랐지만...]
일화가 다른 손에 들고 온 보따리를 건넨다.
차돌 이는 보따리를 풀어보고 그 속을 확인하고는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두 사람이 쉽게 할 수없는 여자의 자존심을 버리고 자기 뜻을 거역하지 않고 따라준 것이 기분 좋았다.
[일어나 봐,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 시켜 줘......]
[그래요, 당신이 확인해야 우리도 마음이 놓이죠.]
모녀는 망설임도 없다.
이미 모종의 묵계가 있었는지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보더니 웃는다.
둘이는 똑같이 일어나더니 차돌이 앞에 서서 치마와 바지를 벗어버린다.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는지 바로 벌거숭이 하체가 드러난다.
차돌이의 눈은 두 사람의 사타구니로 향한다.
어제까지 수북하게 자라있던 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완전 민둥산이 된 보지가 보인다.
[흐흠. 좋아.......]
차돌 이는 손을 내밀어 모녀의 항문까지 손바닥으로 쓸어보더니 옷을 입도록 한다.
[당신들에게 미안해.....
내가 왜 당신들에게 이런 걸 시켰는지 몰라...
그렇지만 난 누구에게도 편견을 주지 않아.
당신이 나의 처음이야...
내가 없을 땐 당신이 나를 대신해야 해......
모두는 당신이 무얼 시키고 원하던 따라야 할 것이야.
만일 그러지 못한다거나 당신에게 반항하고 항거한다면 가차 없이 내치도록 해..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이 세상 밖의 사람으로 만들어
줄 테니..................
그리고 당신이 알렌을 만나면 내 뜻을 전해주어,
하여간 지금 두 사람 용기가 대단하고 고마워...후후후......정말이야............]
차돌 이는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일화에게 시선을 준다.
그리고 자기마음이 무엇을 행하는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때가 많다며 이해를 구한다.
그리고 자기의 여자들은 무조건 자기 뜻을 따라줄 것을 비추고 일화가 자기의 첫 여자임을 확신시키며 모든 자기여자들을 일사분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엄중한 지시이며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치..알았어요, 그리고 다신 이런 짓, 시키지 않을 거지요.]
일화가 입술을 내밀며 흘겨본다.
사실 그녀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다.
차돌이의 명이라 거역할 수도 없었지만 한사람의 아내이고 남편을 속여야만 했으니 그것도 여자가 지닌 제일 부끄러운 곳을 손댄다는 것이 어찌 보면 정숙하지 못한 음란한 여자로 인식되어질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녀의 망설임은 별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그녀에게는 마음속에 커다란 꿈이 있었고 미래에 그걸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자기 자신을
그에게 주었다.
불굴의도전이 아니라 그를 향한 애정을 표시하는 것이었고 훗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했다.
자기가 그에게 안주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그를 향한 일념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믿었다.
그녀의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펴져있다.
조금은 그가 자기를 품어주었기 때문이다.
차돌 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자기를 인정한다는 말 이였고 모든 여자보다 우선권한을 자기에게 주고 있으니 폴짝 뛰도록 기분이 좋았지만 억지로 참아가며 삐진 것처럼 애교를 부리고 있다.
차돌 이는 그런 일화를 보며 웃으며 다시금 뭔가를 주문한다.
[후후후..다음에 만날 때는 예전보다 배 이상으로 많으면 너무 좋을 텐데.... 후후후.......
자연적으로는 어려울 것이고 방법은 많이 있어. 그건 각자가 알아서들 하고......
다음엔 꼭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후후후.......
그리고 당신, 앨범을 여러 개 사야할거야.....
각자의 모습을 앨범에 담아 예쁘게 보관해.....
그리고 깍은 털을 이렇게 보관하지 말고 예쁘게 유리액자에 실물형태로 새겨 진열장에
장식해놓으면 엄청 멋지겠지..흐흐흐.........
당신이 모두의 언니니까 책임지고 만들어 봐....알았지.
그리고 미지는 특히 언니 말을 잘 따르고. 엄마라고 떼쓰지 말라고....
나중에 언니 말을 거역했다는 말이 들리면 정말 살기 힘든 삶을 살게 해 줄 거야.
다른 사람에게도 나의 말을 꼭 전해.....]
[어머... 오빠, 엄마야, 언니가 아니고.......]
미지는 엄마를 언니라 하는 차돌이가 이상한 듯 쳐다본다.
누구보다 잘 알고 세상이 모두 아는 모녀간인데 별안간 호칭이 이상해지자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맞아, 미지. 네 엄마야. 그러나 나랑 있으면 나와 먼저 잔 사람이 언니야......
미지가 나랑 먼저 그런 일이 생겼으면 엄마가 미지보고 언니라 불러야 했을 거야.......
난 그렇게 불리어 지는 걸 원해......무슨 말인지 알겠지.........]
차돌 이는 분명하게 확고하게 말한다.
도무지 상식 밖의 도덕이라 한동안 두 사람은 멍했지만 차돌 이는 그런 모든 도덕을 무시하고 있다.
오로지 자기취향대로 자기 발상 적으로 모든 것을 행하는 차돌이가 엉뚱해 멍한 모습으로 모녀는 보아야했다.
[싫어, 그렇게 못해. 어찌 엄마보고 언니라고 해......]
미지는 한마디로 거절한다.
말도 안 되는 호칭이라며 고개를 심하게 옆으로 흔든다.
그러나 차돌이도 고집을 꺽 지 않는다.
[나랑 있을 때 만이라고 했어,
뭐라 부르던 내가 없을 땐 네 맘이지만 내 앞에서 날 거 스리지 마.
그래.....당신도 미지와 같은 생각이야........]
일화는 멍청해 있다가 결국은 차돌이가 원하는바 대로 될 일인데 거부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차돌이의 표정은 심각했고 그가 그걸 원하면 모녀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다행히 그와 있을 때 만이라 조금은 마음이 놓이지만 말도 안 되는 호칭이라고 항변하지도 못하고 순순히 그가 원하는 대로 따라야했다.
[당신 뜻에 따를게요,]
일화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만다.
아무리 모녀가 한 남자를 사랑해서 그의 말을 따르지만 딸이 자기에게 언니라 하다니 기가차서 말도 나오지 않지만 차돌 이에게 빠져나오지 못할 바엔 차라리 그의 뜻을 순순히 따르는 게 낫다 싶었다.
그러나 엄마와는 달리 미지는 차돌이의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직 젊고 남녀관계가 어두운 탓인지 불만을 계속 토로하고 있다.
[피 이. 무조건 자기마음대로야...난 안할 거야...피 이....]
미지가 불만을 연신 토하고 있을 때 일화가 차돌 이에게 조용한 소리로 부끄러운 듯 말한다.
[저어....미지는 내가 알아서 타이르도록 할게요.
그리고 진열장에 이걸 그렇게 해 놓으면 모두가 볼 텐데....
어디 남이 안보는 곳에 숨겨두면 안되겠어요.
만약 여기두면 밖의 사람들도 이걸 볼 수 있잖아, 당신만 봐야할 것을..........
그렇게 하도록 해 줘요........]
일화는 미지를 조용히 시키고 낮은 소리로 말한다.
차돌이가 원하는 것이 밖의 사람들이 볼까 두려운 것이다.
자신의 치부를 감싸고 있는 것이고 또한 그러한 모습을 여지없이 찍어둔 사진이었기에 남이 볼 수 있는 곳에 둔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 것이다.
그러나 차돌 이는 냉정하다.
[이봐, 난 숨기고 싶지 않아.....
밖의 사람들 모두가 두 사람이 나와 잔다는 것을 알아.....
소문낸다면 벌써 났어,
그리고 난 사람을 볼 줄 알아.....
저 사람들 말투가 억세고 생긴 것이 험악해도 주인을 배신하는 그러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나와 사는 거야.
난 저 사람들이 나의 치부를 보겠다면 다 보여줄 수 있어,
나를 주지 않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나에게 달라할 수 있어.
그리고 다른 사람은 여기에 올 사람도 없고.......물론 온다 해도 숨기지는 않겠지만...
하여간 당신이 알아서 해. 분명한건 난 세상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걸 꺼림이 하나도 없다.
뭐가 무서워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남의 눈치나 체면 때문에 못할 것 없다.
난 더러운 것도 당당하게 하며 살 것이다.
자기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는 차돌이다.
허나 말미에는 일화가 알아서 하라며 조금의 양보도 한다.
한순간 나와는 달리 저 여자들이 무슨 죄가 있어 남에게 말 못하는 수치를 안고 살 이유가 없다 여겼기 때문이다.
[혹시 그 양반이 여기 와서 이걸 볼 수도 있잖아요.......그게 무서워서 그랬어요..
고마워요. 부탁을 들어줘서. 그렇지만 당신에게 실망하지 않도록 할게요]
일화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차돌이의 분부라면 죽어도 해야 하는데 다행히 그가 양보를 하자 죽음에서 살아난 것처럼 기뻤던 것이다.
[미안해.....허나 설사 그렇게 해서 그 양반이 와서 본다고 해도 절대 난 치우지 않아..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 달리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차돌 이가 점점 무섭게 변해진다.
모녀는 도저히 차돌이의 고집을 꺾지 못할 줄 알았던 것을 양보받자 말할 수 없이 기뻤지만 뒤이어 말하는 차돌이가 남자라도 자기를 거슬리면 어떠한 짓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기에 무서움에 몸을 떨기도 한다.
변화무쌍한 차돌 이를 어찌할 수가 없어 그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여긴 나의 성전이야. 이곳에선 내가 왕이고 모두는 내 백성일 뿐이야.
누구든 나를 거역하면 죽음도 감수해야 할 거야. 후후후...........
자....그만하고 나가지. 시간이 되었어,]
차돌이가 무서운 엄포를 남기며 먼저 방을 빠져 나간다.
나가면서 차돌 이는 일화가 자기의 뜻에 따르겠다고 한 것이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다.
어쩌면 불행을 자초할지도 모를 일인데 나를 마음 편히 그리고 따뜻하게 대해주려는 사랑이 있었기에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감미롭게 대해준 것이란 걸 안다.
이제 헤어지면 오랜 기간을 서로 떨어져있어야 한다.
그런 나에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해준 것이 아닌가,
일화의 한마디가 가슴속에서 따스한 별빛으로 스민 것이다.
그러나 차돌이의 자존심은 그런 표정을 얼굴에 담지 못한다.
아무것도 차돌이의 마음속 변화를 짐작하지 못하는 그저 모녀는 차돌이의 등을 쳐다보고 있다.
일화와 미지는 빈손으로 나가는 차돌 이가 어이없는지 서로를 바라보곤 입을 내민다.
두 사람은 차돌이가 짐들을 자기들 더러 가져나오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이자 연약한 여자들에게 이런 일을 시키다니 어이가 없었지만 어찌하겠는가, 이미 몸과 마음이 차돌 이에게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는데 모녀는 가방을 들고 방을 나선다.
가방이 무거웠는지 끙끙 용을 쓰며 들고 나가는 것이다.
밖엔 이미 사람들이 모두 나와 있었고 차돌이가 나오고 이어 여자들이 짐을 들고 힘들게 나오자 외팔이와 곰의 처가 급히 달려가 짐을 받아들고 차로 온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차돌 이와 곰은 의미모를 웃음을 주고받으며 악수를 나눈다.
[형, 어제 내가 한말 제대로 알아봐 주시고 자격이 있다고 여기면 형이 선별해서
처리해줘...
지금 매달마다 들어오는 돈이라면 충분히 몇 명은 도와줄 수 있을 테니.....
모든 집안일과 내가 부탁한 일등 형이 모든 걸 알아서 처리해...
난 그 일이 어떻게 되든 형을 원망하지 않을 테니 형이 소신껏 처리해줘.]
[알았어, 대장...
힘닿는데 까지 열심히 알아볼게.....
좌우간 나를 믿고 그런 큰일을 맡겨주니 송구하기까지 하네그려..허허허...]
차돌이가 곰과 무슨 밀약이 있었는가.
어제 자다 말고 곰을 불러 한참을 이야기하던 차돌이가 아니었던가,
뭔가 대단한 구상을 했고 그 일을 곰에게 일임한 모양인데....
곰은 차돌 이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 일은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뭔가 대단한 일을 하려함이 틀림없어 보인다.
[무슨 말을.난 형이나 저분들 남이라고 생각하고 대해본적이 없어.
내가 고지식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형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어.
생활이 엉망인 나를 그래도 이해하고 챙겨주는 형들인데......
형들만 좋다면 난 죽을 때까지 형들이랑 살고 싶어.]
차돌 이는 형들이 영원히 자기와 같이 있어주길 바라며 간청한다.
[허허허...이런 대장이 우리를 울리려고 하나........염려 마시게,
대장이 우리를 ?아내지만 않으면 우리도 대장과 같이 살고 싶네....하하하...
자, 모두 준비가 끝났으니 잘 가시게. 그리고 건강히 다녀오시게나.]
곰은 차돌 이를 차에 태운다.
운전석엔 미지가 앉아있고 뒷좌석엔 일화가 앉아있었다.
차돌 이는 일화 옆에 앉아 차창을 내리고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곰의 처는 무엇이 슬픈지 눈에 눈물이 그렁하다.
일행들의 작별 손 인사를 뒤로하고 차는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간다.
금 새 집은 보이지 않는다.
차돌이가 눈을 감고 뒷좌석에 등을 기대자 일화가 살며시 차돌이의 손을 잡아준다.
[당신 기다리기가 무척 힘들 거야....
다시 돌아오면 그 땐 지금처럼 오래 떨어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화는 이별의 아쉬움이 서러운지 얼굴에 어둠이 그득하다.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가 아니겠는가,
사랑하는 정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고 기약 없이 떠나는데 서럽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일화 역시 여자였고 목숨 바쳐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떠나는데 웃을 수가 없었다.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가까스로 참고 있다.
[후후...그렇게 될 날이 올 거야.
그리고 그땐 내가 당신을 힘들게 괴롭힐 것이 뻔 한 데도 그렇게 하고 싶어........]
차돌이가 빙그레 웃는다.
그 역시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있었지만 이왕 헤어질 것인데 그냥 웃기로 했다.
[이젠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이 하라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당신만 내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일화의 눈과 얼굴에 진한 애정이 가득 담으며 그를 본다.
[후후. 고마워. 당신이 내 가슴속의 여자를 빼곤 첫사랑이야.....
당신이 이렇게 날 생각하고 있는데 어찌 내가 당신을 버릴 수가 있겠어.
염려 말고 동생들 관리도, 또 다른 모든 것도 나대신 당신이 챙겨줬으면 해......
그리고 수시로 모두 불려 들여 신체정기점검도 하고.......후후후............
무엇보다 내가 무얼 원하는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아니 그 기호에 맞춰 교육도 시켰으면 좋겠어.
만약 그 일이 부끄러워 당신 말을 안 들으면 나중에 알려달라고......
절대로 용서 못하지....
그런 여자는 다시는 나를 못 볼뿐 아니라 세상에 없는 수치를 안겨 살도록 만들 테니,
흐흐........
내가 왜 당신에게 이 일을 맡기는지는 잘 알거야.
난 섹스 시엔 나도 모르게 엄청난 변태로 돌변하잖아.
당신은 다른 여자보다 남자경험도 많고 어떻게 해야 내가 좋아하는지도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내 기호를 맞춰 보라고 부탁하는 거야.
즉, 다시 만나면 무슨 짓을 해도 거북하지 않도록 모두에게 교육시켜 놓으라는
말이야.....
여자들끼리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모습도, 알았지.....후후후............]
차돌이가 한손을 일화의 어깨를 두른다.
그리고 작은 소리지만 앞으로 할 일을 분명하게 지시한다.
말은 부탁 같지만 명령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치 이...애들이 내말을 들을까.......]
일화는 아이들이 따라줄까 반신반의한다.
그의 부탁이라며 한다는 말이 모든 여자를 변태로 만들어 놓으라는 말이 아닌가.
일순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이왕 모두는 그의 여자이고 그의 여자끼리 서로 허물없이 지내려면 그것도 한 방법이 되겠다, 여겼다.
또 한편으로는 차돌 이에게 물들었는지 묘한 호기심도 일었다.
같은 여성을 벗겨놓고 자기 마음대로 희롱하고 싶은 야한 욕망도 가슴속에서 뭉클 뭉클 일었다.
그러나 그나 자기의 숨겨진 욕망을 아직 젊은 아이들이 따라줄지가 의문이 들었다.
[분명 당신이 하는 데 로 따를 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말을 듣지 않으면 절대 용서 않을 테니........
난 상관관계가 확실한 사람이야.
당신이 제일 상전이고 다음에 미지, 현영이 그리고 알렌, 윤지..그런 순서야......
또 있지만 나머진 확실치 않아서.......
분명히 말하지만 서열을 거역하면 절대 용서 못해.
자기보다 서열이 높은 사람이 시키는 일이라면 발가벗고 종로네거리도 활보할 수
있어야해.
난 꼭 그렇게 할 것이고 그 것을 따르지 않으면....후후후...........]
차돌 이는 확신한다.
분명 모두는 일화의 명에 따를 것이라고.....
모두를 잘 알고 있는 차돌이기에 감히 장담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명을 거역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힌다.
[어머머...많기도 하네. 또 있다고.....정말 당신은 사람이 아냐......
어떻게 그 많은 여자들을 거느릴 수가 있어, 정말 자신 있는 거 에요.]
일화는 놀라는 시늉을 하며 호들갑을 피운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기 혼자로는 차돌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을 모녀가 덤벼도 그를 다운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들이 먼저 항복하지 않았는가. 차돌이의 정력이라면 더 많은 여자도 감당할 수 있다는 확정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말이 듣기가 좋지 않았다.
[후후후...난 자신 없으면 안 해..........]
차돌 이는 실실 웃으며 일화에게 장난을 친다.
그녀의 상의 코드 속으로 손을 넣으니 부드러운 맨살이 잡힌다.
그의 손이 맨살에 닿자 일화는 몸을 움 추린다.
일화는 차돌이의 명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지 않았던 것이다.
차돌 이는 몸을 옆으로 하여 일화의 풍만한 젖가슴을 만진다.
손에 가득 물컹한 가슴살이 잡히며 보드라운 느낌이 손안에 퍼져온다.
일화도 지나가는 차의 사람이 볼세라 몸을 약간 돌려 시선을 막곤 하지만 차돌이의 손을 물리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즐겁다는 표정이다.
[피 이.......
난 운전하는데 두 분이서 재미있게 놀다니 정말 질투가 나서 어디 운전하겠어.]
미지가 백미러를 통해 두 사람의 유희를 지켜보곤 놀려댄다.
그러나 질투의 표정은 어디에도 없고 사이좋게 노는 모습이 즐겁다는 표정이다.
[미안해, 미지야, 내가 여기 있어야 했는데 어찌하다 엄마가 있었네. 호호호......]
[호호호...괜찮아 엄마, 사실 너무 다정해보이니 괜히 그래본 거야.
안심하고 즐겨,
내가 양보할 테니... 그러니까 나중에 오빠가 명하신일이나 사정을 봐줘.
알았지 언니엄마. 호 호호호.........]
미지가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백미러를 보며 웃고 있다.
도무지 모녀가 나눌 대화가 아니었다.
어찌해서 모녀가 이렇게까지 변했단 말인가,
사랑에 매달리고 차돌이의 신비한 힘에 매달리고 그리고 엄청난 쾌락을 안겨주는 육체에 매달리다보니 도덕이란 관념이 차돌 이에게만은 별세계의 것인 냥 되어버렸고 오직 차돌이의 얼굴에서 기쁘고 즐거운 표정만 나오면 좋아라, 매달리는 몸들이 되어버렸다.
차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차돌 이는 끝없이 손으로 일화를 주물러대었고 나중엔 일화의 입에서 이상한 비음이 흘러나오고 몸을 떨도록 만들었고 곧 일화가 찡그리며 몸을 떨어대는데 차는 공항의 주차장에 정차한 것이다.
일화는 한동안 입에서 단내를 풀고 있다.
차돌 이는 못내 자기 여자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서운한 모양인지 한시도 손을 가만있지 못했다.
허긴 이제 떠나면 한동안 여자를 안아볼 수도 없다 생각하니 몸은 달아오르고 섹스는 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애간장을 식히는 방법이 손장난뿐이었던 것이다.
그 시간도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차가 공항 주차장에 주차하지 장난도 그만두어야 했다.
차돌 이는 일화가 옷을 추 스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웃고는 몸을 앞으로 하여 미지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일화와 그렇게 장난을 치는 것을 묵과하고 마음대로 편하게 도와준 미지에게 감사의 키스를 길게 해 주었던 것이다.
차돌 이는 미지의 입에서 입술을 뗀다.
간혹 지나가는 차들이 이 모습을 보았지만 젊은 남녀가 흔히 있는 공항의 풍경인지라 대수롭지 않게 보곤 지나가는 것이었다.
60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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