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9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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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이가 침대에 누워 손을 휘 젓고 있다.
무엇인가를 보고 만류하는 것 같은 행동을 취하며 얕은 신음을 내고 있다.
지금 차돌 이는 보고 있었다.
모든 여자들이 자기를 애처롭게 그리고 원망이 가득 찬 눈으로 지켜보다가 하나둘 등을 보이며 자기 곁을 물러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악의 끈으로 결합되어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여자들이 서로 손을 잡으며 물러나더니 문지방에서 자기를 원망하며 노려보다가 그리곤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나가 버리는 것이다.
이제 아무도 없는 방에 홀로 버려진 것이다.
갑자기 눈물이 나오고 슬퍼지려한다.
그러면서 문득 그들과의 처음 만날 때의 시선들을 그려낸다.
그러나 그 시선들은 이내 흐 리 멍 텅해지고 지워지고 만다.
단순하고 그리고 성스러운 모든 것들이 기억에서 지워져 버린 것이다.
차돌 이는 한탄한다.
아.....부처님 이제 제가 지닌 것이 무엇이옵니까?
모든 것이 사라지고 죽어버렸다.
그 모든 망각이 나를 고통스럽게 짓누르고 있다.
그토록 나를 압박하며 그렇게 살아온 비애가 나를 짓밟아 놓은 것이다.
내가 가졌고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꿈처럼 느껴진다.
닥치는 데 로 이것저것 기억해 내지만 가장 아름답고 감미로운 것은 [무] 속에 파묻혀 떠오르지 않는다.
미치도록 슬퍼지고 울고 싶어진다.
그러나 구원의 손길은 있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상의 소리와 또 냄새가 그를 꿈에서 깨어나게 한다.
온통 무한으로 가득차고 신선한 향기로 넘쳐흐르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미로운 찬미소리가 자기를 찬양하며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가슴속이 울렁거리고 퍼덕인다.
빼앗고 훔친 모든 것들이 진실이 되어 자기 품안에 안긴다.
너무나 벅차 차돌 이는 눈을 뜨고 만다.
밝은 불빛이 눈앞에 찬란히 비추이고 자기주위엔 향기로운 향을 가진 수많은 꽃들이 온통 염려 속에 물들어 빛나는 눈망울에 가득 이슬을 머금고 있었다.
[차돌아...............이제 정신이 드니......]
[오빠......아...당신...............]
수많은 꽃들이 환호를 질러댄다.
차돌 이는 새파래지고 창백해진 얼굴로 주위의 꽃들을 살핀다.
여리고 놀란 꽃들이 수심에서 벗어나 환희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눈망울의 물기를 막지 못하고 폭포수처럼 흘리고 있는 어린 꽃도 있었다.
무랑이었다.
그렇게 악의 끈으로 연결된 모든 사람들이 주위에 있었다.
[여긴........]
아직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기운 없는 소리로 얼굴 가까이 있는 누나에게 묻는다.
[이제 정신이 들었구나. 네 집이야..
얼마나 걱정했다고, 난 네가 잘못되면 죽어버리려고 했어. 이 바보야.......]
선영이가 차돌이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경솔함을 꾸짖는다.
차돌 이는 힘없이 미소지어주곤 다시 모두에게 천천히 시선을 보낸다.
그리고 윤지와 시선이 마주치자 멈춘다.
[석이 외할머니는.......]
자기는 정신을 잃기 전까지 윤지 네 집에 있었고 지금 정신을 차리고 보니 딴 곳이니 윤지와 어머니사이가 어떻게 되었는지 제일 궁금하였다.
[이제 됐어. 오빠 덕분이야. 오빠, 너무 고마워..그리고 사랑해.........]
윤지는 차돌이의 한손을 잡고 울먹이며 정인의 마음씀씀이에 고마움을 전한다.
어찌 그러지 않겠는가........
가슴속에 묻어두고 아무도 몰래 꺼내놓곤 울던 적이 어디 한 두 번 이었나,
언제나 삶이 겨울 들판의 바람소리처럼 황량했고 마음이 부서질만큼 괴로운 시간으로 인해 얼마나 눈물을 흘렸던가,
이제 모든 근심은 사라졌다.
그게 정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성의를 보인 것이 엄마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녀는 예전처럼 엄마를 켜 안고 잠들 수 있게 되었으니 그 감격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가 아무리 우리를 멀리 하려해도 마음 한구석엔 우리들 모두가 그의 가슴에 있다는 것을.....
이제 무지개빛깔의 희망이 보인다.
지금의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또 새로운 나날이 자기 앞에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아직도 그분이 입은 마음에 상처에 비하면 너무나 하잘 것 없는 행동인데....
그 정도로 그분의 마음이 풀어졌다니 정말 고마울 뿐이야.
그런데 어찌 된 거야.
왜 모두가 같이 있지. 누나도.....]
차돌 이는 마음이 놓였다.
이로써 가슴을 내내 짓누르던 고민 하나가 사라짐을 느낀다.
그리고 또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었고 그것이 뭔가 이상했고 궁금했다.
더군다나 누나가 여자들과 함께 있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린 모두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걸 당신이 알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어요.
당신을 따르고 보필하는 일 말고는...........
이젠 마음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언니가 우리를 모두 받아주기로 했으니까요.
그러니 빨리 일어나 우리를 안아주시기만 하면 돼요........]
일화가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모두가 내린 결정을 알려준다.
그 말을 들은 차돌 이는 눈물이 핑 돌고 만다.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어렵고 힘든 결정을 오직 나를 위해 희생하며 지내기로 했다는 말이 아닌가....
더 이상 이들을 쳐다볼 수가 없도록 죄스러운 마음이 솟구쳐 눈을 감고 만다.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낮은 소리로 말한다.
[나 좀, 쉬어야겠어.]
격정이 묻어나는 낮은 소리가 모두에게 심금을 울린다.
차돌이의 마음에 지금 심한 격동이 일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모두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슬며시 방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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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여자들은 차돌이가 고백하고 나가자 하나같이 심각해지고 누구하나 말을 꺼내는 이가 없었다.
식탁엔 적막이 감돌았고 그 와중에 먼저 입을 연 것은 곰 이였다.
[난, 대장을 따르겠소.
그가 아무리 악인이고 짐승이라도 사나인 한번 따르기로 했으면 따르는 것이 의리요.
그리고 이런 일은 무엇보다 여러분들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보오.
난 이 자리에 물러나겠소.
난 선택이 있을 수 없으니......]
곰이 사나이의 의리와 충성을 앞세우는 말을 하고 나가지 외팔이와 종민 이도 같은 마음이라며 밝히고 자리를 떠난다.
이젠 선택은 여자들에게 있었다.
물론 차돌이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따르기로 했으나 그토록 사랑했다는 여인이 친 누나이고 이젠 떨어질 수도 없는 관계로 엮어졌다는 고백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또한 이를 인정하면 앞으로 혹시 모르는 이와 유사한 무엇이라도 반대하거나 거절할 수도 없는 전제가 되는 일이며 이일이 알려진다면 그 여파는 자기들에게도 엄청난 파문으로 덮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모두가 선뜻 말을 못하고 있을 때 일화가 말을 꺼낸다.
[맞아.
이건 우리 몫이야.
동생들도 알거야. 난 미지와 모녀지간이면서 함께 그분을 모셔.
이일도 그분을 향한 마음으로 행했지만 짐승이나 다름없는 짓이야.
그런데도 동생들은 묵과하고 나를 섬기고 따라주었어.
모두가 하나같이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라고 봐.
내 마음을 밝힌다면 난 그분을 내 목숨이상으로 사랑해.
만약 그분이 지금 우리모녀에게 행한 더 이상을 요구해도 이젠 거절하지 못하도록
그분은 내 주인이 되었고 난 망설이지 않고 그분을 위해서 행할 수 있어.
허나 이건 내 마음이고 동생들도 그렇게 하라는 말은 아니야.
허지만 그분의 사랑은 나무나 진실 되고 숭고했어.
그 상대가 누나이고 세상에 드러낼 수없는 비극적인 사랑이기에 받은 마음의 고통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도 가
그리고 그분의 누나는 어떻겠어.
동생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사랑으로 전달하고도 그늘 속에 숨어살아야 할 숙명을
택했어.
난 두 분을 이해해주었으면 해.
난 그러고 싶어 그분을 위하여 희미한 등잔불이라도 되어 같이 있어주고 싶어.
이건 어디까지나 내 마음이고 이젠 선택하자.
마냥 이러고 있는 다고 해결책은 없을 테니.............]
일화는 일어나 주방에서 숟가락을 가져와 하나씩 모두에게 건넨다.
그리고 다시 말을 계속한다.
[우리가 내린 결정이 어떠하건 아무도 우리는 그를 원망하지 말자.
그리고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 우린 이일을 죽을 때까지 함구해야 할 것이며 또한
한사람이라도 반대한다면 그 의사를 존중하자.
어차피 그런 사람이 생긴다면 어쩜 우린 영영 그분을 볼 수 없을 테니...........
자.... 모두 눈을 감고 자기 앞에 있는 숟가락을 들어]
일화는 모두에게 숟가락을 들어 라고 지시한다.
모두가 일화의 명에 따르자 일화는 다시 말을 이어간다.
[이제 그분을 이해하고 따르겠다면 숟가락을 바로 놓고 반대한다면 엎어놓아.
그리고 분명한 것은 우리가 찬성하고 인정한 이 일이 알려진다면 그분 이상으로 우린
세상의 천대와 멸시, 모멸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걸 명심하고 신중하게 결정해.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결정이 앞으로 그분이 무슨 짓을 하건 무얼 원하고 요구하던
절대와 충심으로 따른다는 약속도 함께하자.
이 말은 모두는 그분의 행동과 성격을 알 것이고 난 앞으로 그분의 행위가 더욱
심할 것이라는 징후를 알고 있고 그분도 그걸 계획하고 있어.
우리에게 감당 못 할 수치와 모멸을 줄 기회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감당하기 어려워 원망을 한다거나 주저하겠다면 주저치 말고 반대의사를 해줘.
우린 모두 그 반대의사를 존중할 테니....
자.... 이젠 결정하자.
모두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 줘........]
그리고 일화는 소리가 나도록 숟가락을 탁자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조금 지나자 하나둘씩 숟가락 놓는 소리가 낮게 들린다.
모두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허나 누구하나 아직도 꽉 붙어있는 눈꺼풀을 뗄 생각을 않는다.
다시 일화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 모두 눈을 뜨고 어떤 결정이 내려졌는지 보자.]
모두는 천천히 눈을 뜨고 불안한 마음으로 상대가 내린 결정을 살핀다.
하나의 숟가락도 엎어 놓은 것이 없다.
아직도 잘 모르는 양양과 무랑의 숟가락도 바로 놓여있다.
무랑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양양도 그러했다는 것이 고마운지 모두는 양양을 쳐다본다.
양양의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차돌 이에게 들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양은 자기의 선택이 모두를 같이 있게 하거나 흩어지게 한다는 걸 알았다.
자기로서는 생각도 못한 일이다.
차돌 이를 사랑했고 그를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모녀가 같이 자기를 모시는가 하면 이젠 누나까지 범하는 근친을 행한다는 걸 알고는 정말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차돌 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었고 이미 차돌 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로 하고 온 것인데 이제 근친이고 짐승 같은 짓이고 따져도 늦다는 걸 알았으며 그냥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고 차돌 이를 이해하는 쪽으로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일화는 눈물이 나왔다.
마치 자기가 용서받은 것처럼 기쁨이 얼굴전체에 퍼지고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고마워. 동생들 ...진정으로 고마워.
무엇보다 양양과 무랑이가 그분을 이해해준 것이 눈물이 나도록 고마워.
이젠 우리는 하나야.
그분을 떠나있으면 우린 개인이지만 그분과 함께할 때에는 우린 하나야.
슬픔도 괴로움도 그리고 수치도 환희도 모두 같이하고 느끼는 하나로 되자.
정말 고마워.........흑..흑.... ]
일화는 그만 울고 만다.
모두가 자기마음처럼 그분을 이해하고 따라주겠다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런 일화에게 미지가 살며시 다가와 뒤에서 안아준다.
[엄마, 사랑해.......
나도 엄마처럼 그분이 내 전부야............]
모두가 일화 곁으로 몰려왔다.
그리고 일화에게 달라붙어 서로를 위로한다.
다만 곰의 처만이 우두커니 홀로서서 모두를 지켜볼 뿐이다.
곰의 처도 차돌이의 고백과 이들이 내린 결정에 조금 놀랐지만 자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관계이고 그리고 지금 서로 얼싸안고 위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차돌 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지극정성임을 알고는 감동하고 있었다.
일화가 모두에게 급히 말한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우리의 결정을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알리자.
그리고 그분에게 매달려 우리를 인정하게 하고 그분을 하루속히 우리 곁으로
모셔 와야 할 것 아니야.
무랑이 네가 그분 집을 알고 있으니 어서 앞장서..
그리고 우리 어서 가도록 하자.........]
모두는 그렇게 집을 나섰고 그리고 선영 이를 만나 모든 이야기를 했으며 자기들을 동생으로 시녀로라도 좋으니 그분 곁에 있게 해달라고 애원 아닌 애원을 하며 선영이의 눈물과 항복을 얻어냈으며 그리고 서로에게 고마움과 배려에 감사하며 서로를 사랑하고 동기처럼 지내자고 맹세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격동은 가라앉고 정다운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는데 전화가 온 것이다.
차돌이가 윤지 집에서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마당한가운데 무릎 꿇고 윤지를 용서해달라며 빌고 있다고.... 벌써 몇 시간 채 그 자세로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며 저러다가 큰일이라도 날까봐 차돌이가 알리지 말라는 것을 욕먹을 각오로 말씀 올리는 것이라며 어쩌면 좋으냐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는 차돌 이에게 달려갔고 윤지도 차돌이 옆에 무릎을 꿇으며 같이 용서를 빌었고 그런 두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안타깝게 지켜보다가 윤지 어머님의 항복을 받아내고 기절하여 있던 차돌 이를 급히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가 큰일이 없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고 병원에 모셔두기가 무엇해서 의사와 상의한 다음에 집으로 데리고 와서 간호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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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이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차돌이가 눈을 떠니 침대 곁에 홀로앉아 자기를 보며 애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누나를 발견한다.
[아...누나...]
차돌이가 부스스 일어나 앉으며 누나를 부른다.
[호호호...주인 일어났어, 몸은 어때...]
선영이가 웃어주며 일어나는 차돌 이를 반긴다.
그러나 눈빛은 여태 걱정하고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괜찮아, 누나 걱정했지. 미안해.]
차돌 이는 진심으로 걱정을 끼친데 대해 용서를 빈다.
[아냐, 난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정말 사랑해......]
선영 이는 윤지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차돌이가 자랑스러웠다.
말로는 쉬운 일이지만 실로 행하기 어려운 결단을 내렸고 그 모습을 본 선영 이는 동생이 너무나 대견하고 사랑스러웠다.
[참, 제비란 사람이 주인을 몇 번이나 찾았어.
무슨 보고할 것이 있는 모양이던데....]
선영 이는 차돌이가 정신을 차리자 몇 번이고 차돌 이를 찾아 들어온 제비를 보고 분명 일이 있음을 알았고 그 일을 동생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일이 무언가하는 궁금한 표정도 잊지 않는다.
[그래, 누나 나 거실로 나갈 테니 들어오라고 해....]
차돌 이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누나에게 웃어주며 제비를 거실로 불러라 고 지시한다.
[알았어, 그럼 씻고 나와, 저녁 같이 먹게.......]
선영 이는 환하게 웃으며 밖으로 나간다.
차돌이가 눅신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 서둘러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간다.
찬물을 머리에 덮어쓰고 비누칠을 하며 머리를 감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여인이 들어온다.
일화였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알몸으로 들어와 차돌이의 앞에 서더니 말없이 비누칠로 엉망이 된 머리를 쓸어가며 씻어준다.
차돌 이는 얼핏 보고는 장승처럼 서 있는 다.
일화는 머리를 감아주고 온몸에 비누를 칠한다.
[여보, 미안해.......용서해줘.]
일화가 울먹이는 소리로 조용하게 말한다.
[당신이 무슨 죄가 있어.
그래, 어떻게 나올 수가 있었어.]
차돌 이는 일화를 편하게 해준다.
그리고 여태 나와 있어도 되는지 걱정되어 물어본다..아무리 나를 사랑하고 따르려 해도 현실은 냉혹한 법이다.
일화는 남들과는 조금 틀리다.
행동이 자유로울 수가 없는 여인이다.
그런데도 오랜 기간 집을 비운다는 것은 그녀에게 커다란 짐과 상처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원수와 같은 집안의 여자지만 그 역시 날 돌보아준 사람이고 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화가 염려되고 걱정이 되어 조심스러워진다.
[이젠 자유롭게 내 마음대로 행동해도 그 사람 말할 수 없어.
그리고 당신이 자기 때문에 쓰러진 줄 알고 나랑 미지가 제발 쫌 가서 위로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눈으로 가득 차 있던걸.......
언니에게 미안하지만 난 이제 자유로워졌어.
그 사람 이젠 나에게 꼼작 달 삭을 할 수 없어......
이게 언니로 해서 빚어진 일이지만...하여간 그렇게 됐어........]
일화는 남편이야기를 하며 눈빛을 싸늘하게 하다가도 선영이 이야기를 할 때에는 죄스러운 눈빛으로 바뀐다.
[언니라니.....]
일화가 언니라 부르는 사람이 있어 차돌이가 묻는 것이다.
내겐 일화가 제일 연장자인데 누굴 보고 언니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까지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내게 언니라 불리 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 당신 누나말고는 없어요.]
그랬다.
일화가 언니라 부르는 사람은 누나였다.
차돌 이는 순간 생각했다.
이 여인들이 자기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구나하고. 다시 감사의 마음이 고개를 든다.
차돌 이는 격정에 싸인다.
그리고 버럭 일화를 켜 안고 입을 맞춘다.
일화는 차돌이의 급작스런 행위를 예고라도 하고 있은 듯 두 손을 차돌이의 목에 걸고 적극적으로 차돌이의 혀를 맞아들인다.
한동안 키스를 하던 중 차돌이의 손이 자기의 사타구니에 와서 머뭇거리는 걸 느낀 일화는 황급히 차돌 이를 밀고는 낮게 눈을 흘긴다.
[밖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요.]
일화는 차돌이의 손을 제지하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차돌이의 손길이 자기 몸을 더듬고 욕정을 참을 수가 없어 행동을 취하려는 것을 보고는 흐뭇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지우지 않는다.
[아, 그렇지.]
그러나 차돌이의 눈은 온통 일화의 사타구니 너무나 우거지고 넓은 분포를 자랑하는 길고 험악한 밀림지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화는 차돌 이에게 더욱 교태를 부리며 몸을 흔들고 비누가 묻은 몸을 샤워기로 씻어 내려준다.
그리고 수건으로 온몸을 깨끗이 닦아주고는 가운을 입혀 밖으로 보낸다.
차돌이가 가운을 입고 거실에 나타나자. 여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반긴다.
[와...오빠, 일어났어. 몸은 괜찮아..호호....]
[오빠...................]
차돌 이는 모두에게 쑥스러운 웃음으로 대답하고 쇼 파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고 있는 제비 앞에 가서 앉는다.
제비는 크게 인사를 하고는 맞은편 자리에 살며시 안 고는 주위를 살피고 차돌 이에게 낮게 보고한다.
[대장님, 중앙 파에서 내일 저녁 6시에 만나잡니다.
장소는 도봉산 청소년 수련장이랍니다.]
제비는 여자들이 딴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재빨리 그리고 아주 낮게 차돌 이에게 오늘 일어난 일을 보고 하는 것이다.
물론 제비가 이런 일이 아니었으면 알리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문제는 중앙파라는 거대조직과 맞서는 일이라 속히 말씀드리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 차돌이가 막 일어났는데도 어쩔 수없이 일어난 일을 보고하는 것이다.
[그래, 알았어.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넌 위치나 확실히 알아두고 내일 나랑 갈 준비하고......이젠 나가봐....]
차돌 이는 제비에게 단단히 주의를 알려준다.
[예,]
99부에 계속
지금까지 계속 내 글을 읽어주시고 추천눌러주신분 감사드립니다.
허접하고 지루한 글이지만 그분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글을 썼고 또 올린것입니다.
진정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가위도 지났고 얼마후면 한해가 갑니다.
내나이 또 한살 더 먹겠네요.
60인데 이런 허드레한 글이나 쓰고.... 욕하시는 분도 있을겁니다.
변명은 않겠습니다.
내가 좋아 쓰 보았고 지금도 쓰고 있으니까요.
.....이글 이제 후반으로 가네요.
남은 글 조금 더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
그리해서 조금더 독자님들의 기호에 만족함을 드리기위해 최선을 다해 볼까 합니다.
나도 자존심은 있는지라 그리해도 안됨 모든걸 접을랍니다.
어차피 안된다면 더이상 미련을 둘 이유도 없을테니....
하여간 여러분의 성원에 이까지도 왔슴에 너무나 감사함을 잊지 못합니다.
항상 보살핌을 아끼지 말아주길 바라며 모두다 건강하고
행복하신 삶을 누리시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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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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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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