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아, 차돌아 [제102부]
차돌 이는 놈들이 지껄이고 하는 행동을 지켜보며 웃고 있다가 이제 놈들이 행동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자 무랑 이를 본다.
[무랑아, 놈들의 움직임이 전번 놈들과는 틀려.......
조심하고 조금치도 사정을 주지 마.......
난 먼저 저 징그럽게 생긴 가마모도인가 하는 놈을 잡아 죽쳐버려야 속이 후련할 것
같아서.... 크게 도와주지도 못할 것 같아. 잘 할 수 있겠지.........]
차돌이가 그렇게 말하며 싱긋 웃는다.
무랑이도 얼굴표정이 굳어 있다가 차돌이가 자기를 보며 웃어주자 따라 웃어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오빠, 저번에는 처음 접해본 것이라 당황해서 그래......
이젠 나도 쉽게 당하지 않으니 걱정 마. 호호호..........]
무랑이가 자신감을 보이며 전혀 주눅 들지 않은 표정으로 차돌 이를 안심시킨다.
두 사람의 모습이나 표정은 어디 한군데에도 적진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태연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놈들은 어이가 없고 기가 차는지 종내에는 모두가 분노가 치미는지 험악하게 인상을 그리며 천천히 차돌 이를 에워싼다.
[이런 잡놈의 새끼들이........겁을 상실한 놈 아니야......
야....모두 인정사정 보지 말고 이 새끼를 반쯤 죽여 버려.. 어서...........]
상하이의 분노가 폭발했다.
또한 가마모도의 인상도 아주 일그러져 보기 흉하게 변해있다.
모든 놈들의 눈에서 폭광이 쏟아질 것 같다.
[예, 형님...모두 저놈을 쳐라 이야 압..........]
놈들 중 한 놈이 상하이의 말을 받고는 무섭게 몽둥이를 휘두르며 짓쳐든다.
그러자 나머지 놈들도 몸을 움직이며 공격의 기회를 살피면서 처음 놈의 뒤를 이어 공격해 들어온다.
차돌이의 손과 발이 바쁘게 움직인다.
무랑이도 날렵한 몸매만큼이나 움직임이 재빠르다.
차돌이가 몽둥이와 발을 공격을 피하며 한 놈의 복부에 발을 날린다.
그러나 놈들도 만만치 않았다.
재빠르게 옆으로 피하며 손에 들고 있는 몽둥이로 번개같이 어깨 쭉 지를 내리친다.
차돌 이는 놈들이 무술을 하는 놈들인 줄은 알았지만 대단한 실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깨닫고 놈들을 경시하는 마음을 버리고 진지하게 놈들을 상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놈들의 무술이 어디 차돌이의 경지를 따라올 수 있을까........
다수의 힘으로 몰아붙이기에 다소 고전은 하고 있었지만 몇 합이 지나자 놈들 중에서 차돌이의 일격에 쓰러지며 신음을 토하는 놈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무랑이도 역시 발길질로 놈들 중 한 놈의 턱을 강타하여 길게 뻗게 만들고 있었다.
차돌 이는 무랑이 충분히 자신을 방어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자 점점 여유가 생긴다.
다시 접전이 되고 세 놈을 쓰러뜨렸을 때 무랑의 나지막한 신음이 들린다.
차돌 이는 급히 무랑에게 고개를 돌린다.
놈들의 쇠몽둥이에 무랑이 허리를 맞았는지 옆구리의 옷이 길게 찢어져있다.
그때 자기의 허벅다리에도 날카로운 침으로 무언가가 쓸고 지나가는가 하더니 시원한 감각이 전해온다.
놈들이 차돌이가 방심을 하자 그중 칼을 든 한 놈이 몸을 구르며 공격해와 차돌이의 허벅다리를 길게 상처를 내놓고 그곳에서 붉은 피가 솟구쳐 나오게 만들은 것이다.
차돌이의 눈에서 흉 광이 일렁인다.
자기의 몸에서 피를 보자 순간 살기가 쳐 오르고 동작의 폭이 넓어진다.
차돌 이는 상처를 여물 생각도 없는지 피를 흘리며 몸을 솟구치며 자기에게 칼질을 한 놈의 턱에 주먹을 꽂아 넣는다.
[으. 으윽........]
그리고 다시 몸을 회전시키며 발로 다른 놈의 복부에 타격을 가한다.
[윽. 쿠 당 탕..........어이쿠.....]
차돌이의 공격은 피를 본 야차 같았다.
무섭게 몰아치는 폭풍 같았다.
놈들은 차돌이의 맹공격에 잠시 균형을 잃었고 분열을 보이자 차돌 이와 무랑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몇 놈을 가격하여 놈들을 땅에 길게 누이게 만든다.
이제 서있는 놈은 가마모도와 그 옆에 두 놈 그리고 접전을 하고 있는 네놈만 남아 있을 뿐이다.
차돌 이는 네놈을 무랑 이에게 맡기고 불시에 몸을 날려 가마모도의 면전으로 다가선다.
가마모도는 깜짝 놀랐다.
차돌이가 불시에 자기에게 오리라 여기지도 못했지만 두 사람의 엄청난 무위에 놀라고 있었기에 그 놀라움은 두 배로 컸다.
[뭐하고 있어. 놈을 막아........]
약간은 겁을 먹은 것 같은 목소리였다.
차돌이가 놈에게 다가서자 가마모도와 두 놈이 여지없이 공격해온다.
차돌 이는 한 놈의 공격을 쉽게 피하고 뒤이어 들어오는 가마모도의 주먹을 향해 같이 주먹을 날린다.
[뻑.. 으 아아악..............]
[퍽.............]
주먹끼리 서로 부딪치고 커다란 신음이 가마모도의 입에서 나온다.
그리고 차돌이의 등에서도 엄청난 타격 음이 들린다.
차돌 이는 등의 충격으로 몸을 비틀거리자 다른 놈이 차돌이의 옆구리로 몽둥이를 휘둘러 다시 충격을 가한다.
차돌 이는 다시 비틀거린다.
그러나 놈들은 사정을 두지 않았다.
차돌 이는 엄청난 아픔을 입을 악물고 참으며 뒷발로 몽둥이를 휘두르며 들어오는 놈의 턱에 강한 타격을 입히고 다시 몸을 회전하며 머리로 내려오는 몽둥이를 한손으로 막고 남은 손으로 무방비인 놈의 복부에 사정없이 공격을 가한다.
[퍽. 으..............................]
놈들이 쓰러지자 차돌 이는 앞을 가로막는 자가 없어 아직도 한손을 부여잡고 고통을 신음을 얕게 흘리며 자기를 두려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마모도에게 다가가더니 수도로 놈의 뒷덜미를 쳐 쓰러트린다.
[으윽..........]
놈은 풀썩 주저앉는다.
목이 부러져나가는 것 같은 충격이 몸을 가눌게 하지 못한다.
주저앉는 자기의 입에 다시 차돌이의 발이 와서 타격을 입힌다.
[퍽.........]
[으윽....]
놈은 쓰러지고 입엔 피가 가득하다.
놈은 입에 든 피를 뱉어낸다.
피와 함께 부러지고 빠진 이빨이 땅바닥에 뿌려진다.
놈은 겁을 집어먹고 뒷걸음을 친다.
차돌 이는 놈에게 다가가 살며시 앉으며 멱살을 쥐고 일으켜 앉힌다.
[후후후.......어디를 분질러줄까............
네놈 같은 더러운 놈들은 이 세상에서 살 가치도 없는 놈이니..어디 먼저 손봐줄까....]
차돌 이는 가마모도를 노려보며 징그럽게 웃으며 놀린다.
그때였다.
[잠깐,]
불시에 들려온 소리에 차돌 이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주 건장하게 생기고 눈에서 총기가 번뜩이는 놈이 제비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었다.
놈의 뒤에는 열 명 가량의 또 다른 놈이 서 있었다.
그 소리에 무랑도 접전을 중지하고 차돌이의 옆으로 다가가서 선다.
무랑과 접전 중에 있던 남은 두 놈도 비실대며 뒤로 물러난다.
그러나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 역력하다.
차돌 이는 제비에게 칼을 댄 놈을 노려본다.
[이보시오, 형님을 놓아주시고 이쯤에서 그만 여기서 물러가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은 결코 성한 몸으로 가지는 못할 것이오.]
놈이 차돌 이에게 그만하라는 압력을 넣는다.
차돌 이는 협박을 하는 놈을 찬찬히 살펴본다.
전혀 이런 곳에 있어서는 안 될 맑은 눈을 가진 놈이다.
[그럼, 너도 죽을 텐데.................]
차돌 이는 제비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놈에게 그래도 할 수 있냐며 그럴 용기가 있느냐는 투로 말한다.
[물론이오, 난 저분을 위해서라면 지금 무엇이든 할 수 있소.
난, 죽어도 형님을 구할 수 있으면 좋으니 이제 그만하고 물러가시오.]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미 승패는 분명히 눈앞에 나타나있다.
하지만 이대로 자기가 모시는 분을 타인이 위해를 가하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무모한 행동이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모시는 분을 구하고자 노력할 뿐이다.
이 행동이 쓸데없는 짓이 될 수도 있고 이러므로 상대를 더욱 분노케 할 수도 있다.
허나 이미 힘으로는 상대를 제압할 수가 없다.
덫에 걸린 멧돼지처럼 이제 물러설 수도 없다.
나하나 살려면 여기오지 않고 모른 척 슬그머니 새어버렸으면 그만인 일이기도 했다.
이제 난 덫에 걸린 멧돼지에 불과하다.
올가미가 더욱 목을 조여 올지라도 전진밖에 할 것이 없다.
막무가내로 달린다고 목적을 이룰 수는 없다는 것도 안다.
화롯가 옆에 앉은 어린아이처럼 불안하지만 죽더라도 내가 입은 은혜는 갚아야 하는 것이 사내의 도리라 생각하는 그는 이러한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그에게 바치는 보답이므로......
차돌 이는 눈살을 편다.
그리고 다시 놈을 찬찬히 살펴본다.
놈은 진정 가마모도를 위해서 제비에게 상해를 가할 마음을 굳힌 듯이 보인다.
비겁한 행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놈에게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가 모시는 형을 구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차돌 이는 놈의 용기에 가상함을 느낀다.
[난 사람을 볼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네놈은 이런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놈 같은데. 왜 이런 더러운 놈을 위하여 고생을
자초하지.]
차돌이가 네놈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
비록 놈은 제비를 인질로 하여 비겁한 행동을 하고 있었지만 조금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오자 의외의 일에 손을 멈추고 놈을 쳐다본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이유가 있기 마련이오.
어찌되었건 형님은 날 거두고 보살펴준 분이오.
한번은 은혜를 갚으리라 생각했는데 지금이 그 기회인 것 같소.]
놈에게 말 못할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추호도 겁을 먹지 않고 오로지 자기의 결행을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 들어있었다.
은혜를 입었으면 갚아야하는 게 도리라는 말이다.
[좋다. 놓아줘라...........]
차돌 이는 놈을 한참 쳐다보다가 순순히 놈의 뜻을 따를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는 제비를 풀어주라고 말한다.
[당신이 먼저 형님에게서 멀어지시오.]
놈은 차돌 이를 믿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찌 그런 생각을 갖지 않으리...
차돌이의 무술 실력을 보았지 않았는가.
그는 자기가 그의 동료를 불모로 잡고 있지만 그가 마음만 먹으면 이 정도는 쉽게 극복할 실력을 갖춘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너무 쉽게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 불안해진 것이다.
그래서 먼저 가마모도와의 거리를 두고 떨어지라고 협박한다.
[많이 양보했다.
그리고 어찌하였건 네놈이 이겼다.
그러니 놈은 풀어준다. 난 두말은 안하니 그 사람을 풀어주어라.]
차돌 이는 놈을 보고 차갑게 말한다.
그리고 시선을 놈에게서 떨어뜨리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본다.
놈은 한동안 차돌 이를 응시하더니 제비를 풀어주고 무릎을 꿇는다.
[당신을 믿겠소.
그리고 사나이답지 못한 행동은 언젠가 당신에게 죄를 받겠소.]
놈은 차돌 이를 믿기로 한 것 같았다.
순순히 제비를 풀어주고 자기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대적해도 이기지 못 할 상대이니 다시 만난다면 오늘의 비겁한 행동에 대해 죄를 받겠다는 사내의 용기와 결단을 보이며 차돌 이에게 사죄한다.
차돌 이는 놈을 다시 본다.
자기를 믿고 제비를 풀어준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행동에 대해 사과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세계에서 진정 보기 드문 남자의 행동이 아닌가.
차돌 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마모도를 본다.
그리고 수도로 양어깨를 내리치고는 놈의 앞으로 밀쳐버린다.
[네놈은 일단 놓아주겠다. 모두 저놈 덕인 줄 알아라......
앞으로 네놈은 이곳에서 사라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주먹을 휘두를 생각도 말아라. 내말을 어기면 네놈에겐 고통만 따를 것이니.......
그리고 네놈들 모두 들어라.
앞으로 중앙 파를 거들먹거리고 다니는 놈이 한 놈이라도 있고 여기 있는 놈들이 다시
네 눈에 보인다면 그땐 처절하게 응징한다는 걸 기억해라.....
이 말은 네놈의 상전인 상록순가 하는 곳에도 알리는 게 좋을 거야...
난 상록수도 마음에 안 드니까....
그리고 가마모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후후후..........
자.....무랑아 가자................]
차돌이가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가다가 자기를 향해 협박을 가한 놈의 어깨를 가볍게 쳐 남자답다는 걸 암시하고는 그 자리를 벗어난다.
무랑과 제비도 차돌 이를 따라 말없이 걸어가고 있다.
무랑은 표정에 변화가 없는데 제비는 온통 얼굴에 민망함과 죄스러움이 가득하다.
차돌이가 차에 타고 무랑이도 탄다.
제비는 재빨리 앞좌석으로 가서 운전대에 손을 올린다.
[대장님, 정말 면목 없습니다.
놈들의 수가 많아.......]
제비는 자기가 놈들에게 붙잡힘으로 해서 차돌이가 원하는 소정의 목적을 이루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것이다.
적의 수가 많아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하지만 온통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괜찮아.......이미 끝난 일이야........]
차돌 이는 제비에게 안심하라 말을 하고는 무랑 이를 본다.
그런데 무랑이가 갑자기 무너지듯 자기에게 쓰러지며 정신을 잃는다.
[무랑아. 무랑아. 아니 이런 상처가.....제비 어서 병원으로 가자.........]
무랑인 차에 타자마자 긴장을 풀었다.
악전고투 속에 결전을 벌이며 수도 없이 부딪치고 맞기도 했다.
오직 차돌 이를 지켜야한다는 무언의 사명감으로 이제껏 버텨왔지만 차에 오르고는 모든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자기도 모르게 정신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런 무랑 이를 발견한 차돌이가 급히 제비에게 병원으로 차를 몰도록 지시한 것이고......
이렇게 선영 이를 얽어 싼 보복은 일 막이 내려진 것이다.
.
.
별빛 찬란한 밤이다.
시끄러운 시내를 벗어난 차는 한적한 도로를 빠르게 달리고 있다.
[괜찮아......무랑아.......]
정신을 차린 무랑 이를 보며 차돌 이는 정다운 미소를 입에 담고 잔뜩 걱정스런 어투로 무랑이의 상처를 묻는다.
[응. 오빠, 괜찮아.]
무랑이가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이렇게 다정다감한 소리로 자기를 불러준 적이 없었다.
지금 차돌이가 진정으로 자기를 염려해서 하는 말과 행동이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고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하였다.
[휴우.....정말 놀랐어. 난 네가 어찌된 줄 알고........]
차돌 이는 계속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무랑이가 정신을 잃고부터 지금까지 조마조마한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괜히 저 아이를 데려온 것이 아닌가하고 후회도 많이 했다.
물론 무랑이가 있었기에 조금 더 빠른 시간에 빨리 일을 끝낼 수는 있었지만 무랑이가 자기일로 상처를 입고 잘못되면 어쩌나하고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큰 상처는 없으며 안정을 취하면 된다는 말에 안도했지만 그래도 불안하여 계속하여 무랑이가 괜찮은지 물어보곤 하는 것이다.
차돌이의 그런 마음이 어찌 무랑이가 모르겠는가, 무랑인 차돌이가 자기를 이토록 극진히 생각하여 염려하고 있자 부끄럽고 쑥스러워 마주 얼굴을 대하지 못하고 수줍은 색시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다.
차돌 이는 무랑 이를 살며시 켜 안아 자기 쪽으로 당긴다.
무랑이가 힘없이 끌려와 자기에게 살포시 안긴다.
차돌 이는 그런 무랑이의 긴 머리를 쓸어주며 평온한 웃음을 짓고 있다.
이런 착한아이를.... 오로지 나하나 만을 바라보고 살려하는 아이를.....
내가 무엇이건데......여러 가지 생각이 차돌이의 머리에서 맴돈다.
.........................
어느새 차가 집에 도착하고 일행은 차에서 내린다.
그런데 마당 여기저기 꽃나무들이 쓰러져있고 무엇인가 집에 일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순간 차돌이의 얼굴이 찌푸려진다.
분명 사고가 있었으리라...
그것도 오래전이 아닌 일이리라.
어질러진 마당을 정리할 시간이 없다면 집에 있는 사람들은....
차돌 이는 급히 발걸음을 현관으로 옮긴다.
이때 현관문이 열리며 곰과 외팔이가 나온다.
곰과 외팔이는 차돌 이를 보며 안도의 표정을 짓는다.
[대장, 괜찮은 거야............
아니. 옷들은.....도대체 어찌된 거야, 대장..........]
곰이 차돌 이와 무랑이의 찢어진 옷들과 상처를 보고 우려를 나타낸다.
[우리는 괜찮아,
그런데 집에 무슨 일이 있은 거야...왜 이렇게 엉망이야..........]
차돌이가 도리어 반문한다.
궁금한 것은 자기인데 도리어 자기를 염려하자 기가 막혔다.
[대장, 일단 들어가자, 다행히 별일은 없었으니........]
곰은 차돌 이를 안채로 들어가자며 발길을 옮긴다.
차돌이가 얼핏 보니 곰의 얼굴에도 푸른 멍 자국이 있다.
차돌 이는 무슨 사유인지 빨리 알고파 서둘러 안채로 들어간다.
안채엔 아직도 안절부절못한 윤지와 곰의 처가 있다가 차돌이가 들어서자 길게 숨을 내쉬더니 안도를 한다.
그리고 윤지는 누가 보던 말 던 달려와 차돌이의 품에 안긴다.
[무사했군요. 얼마나 걱정했다고................]
차돌 이는 윤지를 가만히 밀쳐내고는 쇼 파에 앉는다.
무슨 불길한 일이 있었음을 느끼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곰과 외팔이가 맞은편에 앉는다.
[어서 이야기해줘...도대체 무슨 일이야.]
차돌이가 쇼 파에 앉자마자 집안의 상황에 대해 묻는다.
[응...그게 어떻게 된 것인고 하면..........]
곰이 이야기를 꺼낸다.
차돌이가 집을 나서고 1시간이 지났을 즈음 3대의 봉고차가 들이닥치고 험악한 장정30여명이 떼거리로 차돌이의 집을 난입했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부수고 짓밟으려할 때 방안에 있던 곰과 외팔이가 나오자 두 사람과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차돌이의 집에 쳐들어온 놈들은 대다수가 곰과 외팔이가 아는 놈들이었다.
그들은 곰과 외팔이가 나타나자 엄청 놀라 당황했으나 곧 이어 10여명이 두 사람을 향하여 공격했고 나머진 어찌된 건지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놈들은 곰과 외팔이의 실력이 예전과 다름없이 엄청난 무위를 자랑하자 몇 합을 나누고는 모조리 사라진 것이다.
그들은 중앙파의 깡패들이었다.
놈들은 어찌 알았는지 차돌이의 집을 알아냈고 차돌이가 자기의 보스와 싸움을 할 시간에 여기 나타나 모조리 엎어버리려 했으나 곰과 외팔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고 그리고 싸움을 벌여보았으나 승산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부랴부랴 사라진 것이다.
이유는 이러했다.
놈들은 한때 자기들이 형님으로 모신 분들이 이집에 있는 줄은 몰랐고 또한 싸움에 나서지 않았던 놈들은 예전에 곰에게 은혜를 입었거나 아직도 조그마한 충성심을 가진 놈들이었고 싸움을 한 놈들은 가마모도가 이끄는 정예들이었지만 그 정도 인원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보고 일단은 물러났다가 보스에게 곰과 외팔이가 있음도 알리고 나중에 다시 쳐들어 올 심산으로 물러났던 것이다.
그리고 곰은 그제 서야 자기와 외팔이가 옛날 중앙 파를 이끌던 보스임을 밝힌다.
차돌 이는 곰의 이야기를 듣자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놈들은 어마어마한 복수계획을 짰고 그걸 실행하려했으나 집에서는 곰과 외팔이가 있어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차돌 이는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억지로 참고 곰을 쳐다본다.
[형이 중앙파의 사람이라고.........형이 그런 사람이었어.
그럼 왜 지금껏 숨기고 숨어 산거야.......]
차돌 이는 곰이 주먹세계에 있었다는 것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설마 중앙파의 사람이며 또한 보스라고는 짐작도 못했다.
곰이 옛날에는 엄청난 조직의 우두머리라는 것에 새삼 놀라며 지금 왜 이렇게 은둔생활을 하는 것이 궁금하였다.
[이유가 있었어.
내 지금 대장에게 모두 말하지.......들어주겠나.]
곰은 어깨를 내려뜨린다.
잊고자했던 지난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이 어찌 수월하겠는가.
사나이 수모라면 수모랄 수 있는 일이고 새삼스레 지난 과거를 생각하자니 씁쓰레했다.
허나 이제 알아져버렸고 숨기기만 하며 살수가 없지 않는가.
차돌이 와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다시 어디론가 간다면 모를까...
그럴 자신도 그러고도 싶지 않는데 입을 다물고 있을 수가 없었다.
[물론, 들어야겠어.]
차돌이도 그런 곰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곰의 이야기가 나오기를 차분히 기다린다.
...........................
103부에 계속
요즘들어 부쩍 힘이드네요.
지금 감기몸살이 엄청 심헤요.
님들도 건강 조심하세요.
그리고 제게 글 빨리 올려달라시는분이 많더군요.
그러고 싶어요.
허지만 1초의 번거로움도 마다하시는분이 많은데 제게만 요구하네요.
힘만 실어줘봐요.
아프고 힘들어도 올리고 말고요.
지금의 성원도 고마운데 더 욕심을 부리는건가.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1초의 너그로움도 보여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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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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