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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5:40 761회 0건
7. 낮선 제의

10월 말. 단둘이만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는 운동은 이제 제법 체력이 붙어 적어도 누나만큼의 페이스는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체력이 향상되는 건 아무래도 호르몬 치료의 성과가 때문인 것 같다. 식욕도 좋아지고 그 덕인지 키도 눈에 보일 정도로 많이 자랐다.

그리고 학교생활. 누나의 보살핌 속에 키도 크고 성적도 중상위권을 들어서고 있었지만 여전히 사교성 없는 덕분에 하늘이 통해 알게 된 수애, 혜인, 하은 그리고 성 지식을 알려고 묻다보니 이젠 제법 친하다는 생각이 드는 창세와 지석이 정도고 나머지는 그냥 인사도 하고 말도 하지만 같이 논다던지 밥을 같이 먹는다. 던지 하는 일은 없었다.
근대 내가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 창세와 지석을 제외하면 전부 여자이고 내 모습이 너무 여성스러워서 소문이 나고 있었다. 내가 뭐 양성애자라나. 뭐 동성애자 보다는 나은 편 이자만 역시 난 남자이이다.

그리고 성욕은 늘어난 체력과 비례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누나의 경우 섹스를 원하는 편차가 있다. 생리를 기점으로 전 7~9일 정도 섹스에 적극성을 보이고. 후 3~5일 정도는 영 기분을 못 내며 나머지 평균적이다. 그래서 생리시기(누나는 생리통이 심한 편.)까지 합해서 7~10일 정도는 섹스공백 기간이 생긴다.
늘어난 성욕 때문에 이 시기는 나로선 힘들다. 누나가 가끔 손이나 입으로 해주기도 하지만. 역시 같이 하는 게 좋고. 섹스공백 기간은 누나의 신경이 상당히 날카로울 때라. 조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지만 이 경우 부족하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나는 지금 러닝머신을 달리고 있었다. 이유는 성욕분쇄와 운동.

한참 후 내 몸은 땀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여전히 가는 체형이지만 스스로 몸을 만져보자 단단한 근육이 잡힌다. 근육맨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저번처럼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반드시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반드시 누나를 지켜낼 것이다. 그냥 안 왔으면 좋겠지만.

오늘 운동은 여기가지 하고 욕실로 들어가서 찬물로 씻었다. 기분 좋은 싸워가 끝나고 새 옷으로 가라 입은 후.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 열었다. 눈에 체소와 고기류 각종 장류 등이 보였지만 그 양이 상당히 작았다. 대신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인스턴트 음식들이다.

우리 둘이 학생이다. 보니 시간이 없는 관계로 쉬는 날을 제외하면 요리해서 먹는 날은 지난 2달가량 동안 손에 꼼을 정도로 대부분의 끼니를 냉동 피자, 스파게티, 3분 카레, 자장으로 해결한다. 뭐 가끔은 수애도시락에 가서 사오는 걸로 먹기는 하는데 낱개는 배달을 한해주는 관계로 그렇게 자주 먹지는 않고. 대신 배달이 되는 중국음식, 피자, 치킨을 선호하는 편이다.
처음엔 이런 음식들이 좋기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못 참을 음식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랴. 누나는 학교 마치면 운동한다고 못했던 공부를 보충해야 한다고 학원을 다녀오고 나도 최근에 누나가 억지로 들어버린 학원 다녀와야 한다. 내가 들어오는 시간은 7:30 누나가 들어오는 시간은 8:30 짬이 없으니 별 수 없었다.

오늘 먹을 건. 면 까지 들어 있는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자장면. 난 혹여나 잘못 조리해버리지 않도록 설명서를 본 후 설명서 데로 해서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음식이 되어가는 동안 시간을 때울 겹 주방에 있는 작은 LCDTV를 켰다.

하지만 평소 TV를 보지 않아서 도무지 볼만한 것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1분 정도 보고 돌리고 또 돌리고 있었다. 쇼 오락, 가요 순위, 게임 대회, 낚시, 불교, 천주교, 기독교, 경제, 뉴스, 드라마, 영화가 안경 넘어 눈에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친구들은 어떤 드라마가 재미있니. 어떤 연예인이 최고니 웃겼니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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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한 것일까. 하늘이에게 물어 본적이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다 같은 모습으로 사라간다면 세상은 재미없을 걸.”

그녀는 내가 깊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그저 친구로만 여기고 있었지만 여전히 나를 좋아하는 듯 했다. 수애는 그런 날 못 마땅하게 여겨서 인지 나에게만 심술을 부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꼭 창세 같이. 도리어 요즘 창세는 힘이 쫙 빠져 버렸다.
그 녀석은 몇 번인가 하늘이에게 구애를 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고 이젠 포기분위기로 나에게 자주 죽는 소리를 해대었다.
“진아. 나 살만 안 난다. 인제 포기 할까보다. 이 사나이 순정이 통하지 않는 여자도 있다니. 슬퍼진다.”
“미안.”
“아니다. 근데 너 사귀는 여자 진짜 안 보여 줄 거야. 연상이라는 말만 해주고 그럴래.”
“헤헤 미안.”
“고등학생.”
“헤헤”
“대학생”
“하하”
“사회인”
“그래”
난 귀찮아서 그냥 말해 버렸었다.

창세는 하늘이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녀석은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 여전히 지석이랑 헌팅 하러 다니고 있으며 귀해만 되면 여자와 잤다. 녀석은 버릇은 절대 못 고칠 거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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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의 삐~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서서 김이 나는 음식을 꺼내서 식탁에 앉았다. 인스턴트 자장면 치고는 맛은 있었다. 대부분의 인스턴트가 메마른 느낌을 주는 반면 이건 부드럽고 촉촉해서 먹기 좋았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다. 요즘 먹는 량이 는 나에게는 좀 적었다.

다른 것을 좀 더 먹어볼까 하고 냉장고를 열었다가. 드는 생각이 있어 도로 닫았다. 누나 오면 같이 먹을 생각을 한 것이다. 지금 시간이 8시니까. 누나가 약 30~40분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뭐를 할까 생각하다가 내 방으로 가서 얼마 전에 구입한 책을 꺼내왔다. 환상소설 제목은 ‘나스의 딸’ 내용은 흔해 빠진 세계구하는 영웅들의 대서사시라 거북했지만 대사들이 마음에 들었다. 심한 욕지기를 하는 허접한 검술의 주인공과 그 욕지기의 대상이 되는 부잣집 따님의 대 모험 이야기. 처음엔 세계를 구하니 어쩌니 하다가 나중에 세상은 다른 놈이 구하고 주인공은 부잣집 따님에게 인성을 구했도다. 하는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웃기는 내용도 많아서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역시 이런 건.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았다. 다 읽으니 내가 뭘 봤는지 기억이 안 났고 내 책꽂이에 꽂아 두고 싶지도 않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난 이 책을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그냥 책꽂이에 놔두기로 정하고 방으로 향해 걸었다. 그 때 현관문 쪽에서 열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렷다. 난 책을 손에 들고 현관으로 이동해서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정한 검은머리, 동복, 가죽으로 된 어깨걸이 책가방을 든 누나에게 과장스럽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누님 수고하셨습니다.”
“내. 진님도 수고하셨어요.”
누나는 밝게 웃으니 그렇게 대답하곤 신발 끈을 풀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자 운동을 그만둔 후 기르기 시작한 머리체가 아래로 내려왔고 그녀의 새하얀 뒷목이 보였다. 왼지 내겐 그 목이 너무 섹시하게 보였다.
아직 누나의 상태가 어떤지를 알 수 없었기에 이 시기에 요구하는 것은 잔소리를 듣기 쉽기 때문에 참아야 했다.
“누님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뇨. 진님은 드셨습니까.”
“먹었는데 또 먹고 싶습니다.”
“그럼 부엌에서 기다리시죠.”
누나는 예쁜 미소를 지어 보인 후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가벼운 긴팔 티셔츠랑 가위로 마구잡이로 잘라 놓은 것 같은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 참고로 어제는 하얀색 기장 긴 원피스였다.
옷의 변화 이것이 말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바로 그 기간이 지나갔다는 뜻이다. 이 결론에 내 거기가 약간 힘을 받았나 보다 바지에 묵직한 것이 일어나 있었다.

몇 달째 한방에서 보여줄 것 안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서로의 손과 입이 서로의 몸 구석구석을 다 점령해 버렸지만. ‘우린 남매다. 이 사실은 영원할 거야.’ 그녀는 이 사실을 나에게 항상 주지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난 누나를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다. 평생 같이 이렇게 살고 싶었다. 누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화를 내겠지만 내 아이를 임신시켜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누나는 내가 식탁에 앉아 망상에 빠져있는 동안 스파게티 두 개를 꺼내서 포장지를 뜯고 한 개씩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돌리고 있었다. 그녀의 손놀림이 무척 빨랐고 난 인스턴트 생활 2달째에 들면 저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것에 경외감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오늘 가사 실습 했는데. 수애랑 하늘이가 있는 팀이 만든. 소고기 들어간 국 진짜 맛있더라. 장터국이라고 하던가. 그 둘이가 한 음식이 최고였어.”
누나는 인스턴트 스파게티 용기를 내 앞에 하나 누나가 항상 앉는 자리에 하나 놓고는 냉장고에서 꺼낸 오렌지 주스를 컵에 따라 주며 답했다.
“수애는 가계일 자주 도와준다며. 그러니 잘 하겠지. 근데 진이가 만든 건 어땠어.”
“헤헤 최악.”
“뭘 만들었기에?”
“음. 처음엔 된장국 만든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왼 짬뽕. 같은 모양이더라고. 완전히 망쳤어. 창세 녀석이랑 지석이랑 아무거나 막 넣어서 막탕이 되어 버렸지. 선생님이 그러는데 마녀의 요술 솥 같다고 하더라.”
내 머릿속에 주름투성이 손의 마녀가 커다란 국자로 젖고 있는 솥이 영상 되었다. 그 솥에는 사람의 손으로 보이는 것이 튀어 나와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누나는 나의 망상을 깨트리며 다시 질문 했다.
“근데 조를 왜 그렇게 짜. 남자랑 여자랑 따로 따로 짜버리네.”
“선생님 말로는 남자애들 아무것도 안해서 그런다고 하던데.”
“나 할 때도 혼성으로 하니까 남자애들 대부분이 놀고 있긴 하더라. 어서 먹자. 식겠다.”
누나의 명에 고개를 끄덕 거리며 플라스틱 포크를 집었다. 그리고 3젓가락 만에 용기는 비어 있었다. 이런 신기할 때가 있나 하고 놀라워하며 누나를 보았다. 근데 누나는 아직 먹고 있었다.
“벌써 다 먹었어.”
“응”
“누가 보면 사흘은 굶은 줄 알겠네. 너 요즘 식욕이 엄청나졌네.”
“아냐 내용물이 너무 없잖아.”
“그렇기는 해도 나오기 전에도 먹었다며.”
“응.”
“생활비 좀 더 달라고 해야겠다. 식비조달이 딸려.”
“설마.”
“헤헤. 진이 많이 클 건가보다. 갑자기 식욕이 는걸 보면.”
“그런가.”

아버지랑 그 삭막한 집안에서 살 땐 이런 대화는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누나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그 사건보고서를 우연히 본 후. 아버지의 냉정함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는 죄책감을 느꼈다고 한다.
누나는 항상 아버지를 동정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그녀는 아버지를 동정한다. 그 강인하며 찔러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양반을 왜 동정하는지에 대해서 물어 본적이 없었지만. 요즘은 알 것 같았다.
그는 강인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을 강인함이라는 포장지를 싸버리는 재주가 있었다. 그는 항상 냉정한 표정으로 모두를 대하지만 늘 외롭고 괴로워했다. 그에게 내려진 어머니의 유언을 잊을 수 없어 싫은 나를 떠안고 사라갔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버지는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나에게 사실을 알려 버린 일. 당시엔 너무 미웠지만 지금은 이해는 하지 못해도 동정심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들이 또 다시 괴로워해야 하는 사건을 당하자 순간 이성을 잃은 거였다.
하지만 여전히 원망하는 부분은 있다. 난 가정의 따듯함 이란 것을 전혀 느껴보지 못했다. 소외 되고 고립되어 나 자신을 정리하지 못했다.

“누나.”
“응”
누나가 포크에 스파게티 면을 말아서 들어 올리며 미소 지어 주었다. 그녀는 내가 망설이는 표정을 짓자. 혀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하고 싶어?.”
고개를 끄덕인 나. 그리고 나를 한심하게 보는 누나.
“자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데 어떤 게 좋은 거야. 나 아니면 내 몸.”
그녀는 입에 스파게티를 넣고 우물거리며 두 눈동자를 나에게 향했다. 최근 그녀가 한번 씩 내게 보여주는 모습이다.
“난 영혼으로부터 누나를 좋아해.”
사실 이 대답은 몇 시간 전에 읽은 싸구려 환상소설의 내용인데 너무 과장이 심했나 보다 누나가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헤헤헤. 뭐야 대사는.”
“너무 과장되었나.”
난 내 뒷머리를 긁으며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누나는 다시 스파게티 면을 포크에 말아서 입으로 가져갔다. 그 모습이 왜인지 매력적으로 보였다.
“먹는 모습도 예쁘고. 자는 모습도 예쁘고. 머리 빗는 모습도 예쁘고. 학교 가는 모습도 예쁘고. 어떤 옷을 입는 예쁘고. 웃는 모습도 예쁘고, 노래할 때도 예쁘고. 운동 할 때도 예쁘고.”
“그만해! 알았어. 하자.”
“응.”
난 웃었다. 그러자 누나가 평범하고 평온한 웃음을 보였다.
“뭐야 그거 하자고 하니까. 그렇게 해맑은 웃음을 짓는 거야.”
“하하하 왜냐면 난 누나가 젤 좋으니까.”
“하하하 바보 같아.”

마주 앉은 식탁. 웃음소리가 나고. 미소 지은 눈빛은 서로를 응시한 체 떠나지 않았다. 몇 분이 지나자 웃음소리는 사그라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 남아 있었다. 그 눈빛에 흥분 했을 까. 자지가 일어나서 텐트를 쳤다.
식탁 아래 상태를 아는지 누나가 이제 다 먹은 스파게티를 치울 생각은 하지 않고 일어나 내 뒤로 와서 내 목을 끌어안았다. 등으로 느껴지는 탈력 있는 가슴의 부드러움이 먼저 느껴지고 내 뺨에 부드러운 누나의 작은 얼굴이 밀착되어 왔다.
“진이 피부 부드러워 기분 좋다.”
그렇게 말한 후 얼굴을 조금씩 움직여 피부를 마찰시키는 누나. 너무나 평온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의 품에 안긴 세끼 고양이처럼 입에서 ‘가르르릉’ 소리가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에 이어온 누나의 행동은 나에게 신음소리가 나게 했다.

누나는 턱을 내 어깨에 고인 체 두 손을 내려 바지 허리띠를 풀고 훅을 풀고 지퍼를 내리고 그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어렵지 않게 자지를 꺼내서 귀두 바로 아래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질러 주었다.
“하. 아. 하. 아. 누나.”
“역시 야한 꼬맹이라니까. 여긴 왜 이렇게 큰 거야.”
“누나. 아. 하. 아. 하.”
한참을 손의 공격을 받았다. 내 말초신경이 경고를 보내기 직전 행위가 갑자기 멈추어 졌다. 그리고 누나는 나에게서 완전히 떨어져 나와 입을 열었다.
“의자 뒤로 빼볼래.”
의자를 두 손으로 들어 잡아 엉덩이 붙인 체 뒤로 나왔다. 그러자 누나가 식탁과 나 사이로 들어와서 잠시 나와 시선을 교환 한 후 반바지를 마치 감상하라는 듯이 천천히 벗었다. 12월이라 추웠지만 난방은 잘 되어있어 그렇게 춥지는 않았지만 조금 싸늘한지 아주 잠깐 누나의 몸이 떨려왔다.
“춥지 않아”
“추우면 안할 거니!”
“아니”
난 대답한 후 오른손을 들어서 누나의 다리 사이를 주물렀다. 팬티를 한 장 거쳐서 느껴지는 듬성듬성한 누나의 털이 먼저 손에 잡히고 말랑말랑한 보지가 만져졌다. 위치를 확인한 난 그 보지를 주물러 갔다. 강하게 힘을 주었다가 부드럽게 했다가. 그리고 왼손으로 누나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배꼽과 배, 골반을 애무했다.
누나는 내 손 놀림에 반응해 몸을 잠깐 잠깐 경직 시키며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하. 진아. 하. 아 흐 흥. 아.”
“이제 열이 나서 안 추울라나.”
“못됐어. 하. 하. 아. 하.”
내 애무에 의해 젖어오기 시작한 팬티. 적어도 속옷만은 꼭 고급의 값나가는 제품을 입는 누나라 항상 속옷을 버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왼지 이에 대해서 말이 없었고 난 누나가 젖어 오는 것이 기분 좋아서 그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어느 정도 젖었다고 생각한 난 애무하던 손을 팬티 속으로 넣어 보지와 두 엉덩이를 잠깐 주물러 준 후 팬티를 끌어 내렸다.
들어나는 핑크빛 입을 가진 보지의 적나라한 모습. 그 모습에 내 자지가 반응해 한층 더 위용을 자랑하며 팽창했다. 난 불편해서 바지와 팬티를 같이 무릎까지 내리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어떻게 하려고.”
누나의 질문. 난 이 질문에 나올 답이 몹시 부끄러웠다. 그녀는 역시 나를 잘 아는 독심술사이기에 내가 대답이 없자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내 거기에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그 황홀한 행동에 나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고 그건 누나도 마찬 가지이었다.
“햐. 아. 아.”
“아. 하. 아. 하.”
누나의 체중이 나의 위에 걸쳐 졌다. 내 키가 급속도로 많이 자리긴 했지만 아직도 누나의 키엔 못 미쳤고 체중도 누나가 더 나갔지만 운동으로 체력이 늘어 전혀 무겁지 않았다.
“가벼운데”
“까불기는”
그렇게 말하며 누나가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다시 내려 왔다. 쾌감이 내 머릿속을 휘저었다. 그리고 누나 역시 기분 좋은 신음을 흘려 되었다.
“하. 아. 하. 아. 햐.”
“아. 응. 아. 하. 하.”
난 내 위에서 요동치는 누나의 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고 풍만한 가슴을 만져 되었다. 그 말랑한 감촉에 내 쾌감은 가속되어 가고 있었고 누나역시 내 애무에 반응해 신음소리는 커져 갔다.
“햐. 하. 하. 하. 앗. 하.”
“헉. 아. 하. 아.”
손은 유두를 살살 주무르고 다른 손으로 매력적인 허리선과 골반 그리고 배를 만져주었다.
“하. 햐. 좋아. 나 기분 좋아. 햐. 아.”
“햐. 흐 헉. 아. 누나.”
거친 숨소리와 신음소리 그리고 우리 남매의 열기가 식당을 매우고 있었다. 열면 바로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싱크 대 앞에 난 작은 환기용 창의 유리에 김이 서리고 있었다. 우리들 몸에서 땀과 누나의 꿀물이 흘러 바닥에 떨어져 작은 소리가 나고 그것들이 작은 웅덩이들을 만들어 되고 있었다.
“햐. 아. 진아. 좋아. 아. 햐.”
“누나. 사랑해. 하.”
“사랑해. 하. 진아. 하.”
순간 그 사랑해란 말에 반응 했을 까. 난 충동적으로 누나를 일으켜 새우고 식탁에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뒤로 솟아 있는 음부가 내 눈에 들어왔고 난 그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누나의 꿀물로 번들거리는 팽창하고 마찰되어 붉게 변한 자지를 다시 보지 속으로 진입시켰다.
“하. 악. 하. 뭐야 뒤로. 하기야.”
“미안.”
누나는 이 자세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누나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는 서로가 완전히 밀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남성상위 하지만 남자란 족속은 이런 저런 여러 가지를 하고 싶어지는 법인지 이 자세가 꼭 하고 싶었다.
난 허리를 뒤로 뺐다. 박았다. 평소보다 압박감이 더 했고 삽입 깊이도 더욱 깊었다. 누나는 자지러지는 신음이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햐. 하. 아. 넘 깊어. 하. 하. 좋아.”
“하. 하. 누나. 햐. 하. 안 아파.”
“햐 아. 안 아파. 하. 핫 하. 아. 기분 좋아”
철썩 거리며 살 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고 순간 내려갔던 오르가즘의 상승 표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하. 하. 안에 싸!”
“하. 아. 하. 응! 안에 싸!. 하. 아.”
“하. 하. 응! 핫 하.”
난 대답한 후 엉덩이를 잡고 있던 손 하나를 끌어 당겨 누나의 엉덩이 계곡사이를 쓸어 만지고 항문 주변을 꾹꾹 주물렀다. 하지만 내 박음질은 멈추질 않고 있었고 누나는 신음을 넘어 비명을 지르며 절정을 도달해 버렸다.
“아. 아. 악. 거긴. 나 가 가버려. 하. 학. 아~~~”
그리고 식탁보를 움켜쥐고 몸 전체를 비틀며 경직되는 누나를 보며 나도 절정에 도달해 버려 허리를 휘면서 꼭 꼭 물어주고 있는 보지 속 자궁 깊숙한 곳에 대량의 정액을 4번 에 걸쳐서 싸 넣고는 누나의 등 위에 힘없이 몸을 밀착시켰다.
“하. 아. 아. 헉. 헉. 헉.”
“헉. 헉. 헉.”

거칠어진 숨을 고르고 절정의 여운이 가실 때. 누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일어나자 땀이 식으니 추워”
“응.”
나는 천천히 일어나서 보지 속에서 자지를 빼냈다. 그러자 방금까지 이어져 있었다는 표식인지 점액이 길게 늘어져 우리 둘을 아직 이어주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뿐 그 점액은 끊어지고 누나의 핑크빛 보지 속에서 내 정액과 누나의 분비물이 흘러나왔다.
누나는 그것을 휴지로 닦아서 휴지통에 넣고 스파게티 용기도 버리고 자기 반바지와 팬티 그리고 브래지어를 손에 들고 말했다.
“나머지 정리는 뜨거운 물로 목욕하고 옷 갈아입고 하자. 감기 걸리겠다.”
“응”
그렇게 대답하고 누나에게 다가갔다. 누나의 차림새는 상의는 입고 있지만 브래지어와 팬티, 하의는 손에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이 에로틱하기 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난 집게발로 서서 누나의 입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누나가 세상에서 젤 좋아.”
“나도. 진이가 세상에서 젤 좋아.”


그 시간 후. 누나와 난 같이 따듯한 욕조에 들어가서 어린 남매가 한 욕조에서 물장난을 치듯이 물을 튀기며 목욕을 했다. 하지만 역시 서로 섹스를 하는 사이라 그런지 내 거기는 발기를 멈추지 않았다.
누나는 내 거기를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빨아서 정액을 마셔주고 등을 밀어주고 구석구석을 씻겨 주었다. 마치 아기를 대하듯 조심스럽게 누나는 나를 소중히 대했다.

목욕이 끝난 후 파자마로 갈아입고 침실로 갔다. 누나의 침실 아니 우리 둘의 침실. 감히 누나에게 말하지 못했지만 우리 부부의 침실. 시간은 11:00 따듯한 이불에 내 몸을 눕히자. 기분 좋은 나른함이 몰려왔다. 누나는 우리의 행위로 더러워진 식당을 청소하고 슬립이 아닌 헐렁한 귀여운 파자마를 입고 들어와 내 옆에 누웠다.
난 이불속에 있어 따듯해진 손으로 누나의 차가운 손을 잡아 녹이며 입을 열었다.
“나 누나랑 같은 고등학교 다니고 싶어.”
“우리 학교 세거든 네 성적으론 힘들어.”
“그럼 캐리는 뭐야.”
“음 캐리는 운이지. 완전 턱걸이 이었잖아”
“일단 원서 넣어 볼래.”
“응. 근데 진이는 어떤 일 하고 싶어.”
“음~~ 책 잃는 직업 없나.”
“책 평론가가 책 잃는 직업이지”
“그거 할래.”
“수입도 영 아니고 평생 후회 할 것 같은데. 그냥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서 게임이나 만들어.”
“나 게임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천연기념물.”
“누나는 뭐 할 거야.”
“난. 음~~ 생각해 보지 않았네.”
“뭐야 누나는 내년이면 고3 이잖아.”
“그렇지.”
“아버지가 뭐래.”
“아버지는 경영학 배워서 회사 이으라는데. 난 싫어.”
아버지는 역시 나에게 조그만 한 재산도 줄 생각은 없을 것이다. 사실 난 회사를 경영하고 싶지도 능력도 리드쉽도 가지지 못해서 준다고 해도 내가 거부할 거지만. 왼지 모를 섭섭한 감정이 내 가슴 언저리를 파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등굣길. 이모는 걸어서 병원에 가고 변혁이 아저씨가 모는 경차를 타고 나, 누나, 캐리, 소라가 각자의 목적지를 향했다. 처음 소라가 내렸다. 추운 날씨라 파카와 목도리 귀마개, 털모자를 한 눈이 예쁜 꼬맹이 여자애는 과장스럽게 내게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했다.
“진이 오빠 저녁에 보자.”
“응. 공부 잘해.”
나도 소라의 행동에 맞춰서 손을 심하게 흔들어 주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캐리가 입을 열었다.
“언니 소라가 진이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아저씨한태도 안 저러는 데. 변혁이 아저씨 삐지겠다.”
“안 삐지거든.”
변혁이 아저씨의 화난 목소리. 하지만 캐리는 멈추지 않았다.
“제가 있잖아요. 소라가 아빠 대신 다른 사람을 좋아해도 전 아저씨 계속 좋아해 줄게요.”
“캐리 이젠 아빠라고 좀 해라. ‘아저씨를 계속 좋아해’ 라고 하니까 원조교제 하는지 알겠다.”
예의 그 요상한 웃음.
“히히히히히히 그런가. 그리고 아저씨 아니 아빠 내년이면 엄마랑 만든 애 태어나잖아요. 그 애가 당분간은 아저씨만 좋아해 주겠죠.”
“정말!”
“정말!”
누나와 내 입에서 동시에 말이 나왔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캐리의 말.
“이 양반들이 속도위반이라는 인류에게 있어서 최악의 진가를 보여주는 망국과 파국의 철퇴됨이 이루는 형상으로 이 어린 마음에 천지개벽 같은 충격을 선사했지. 예정일은 내년 4월”
뒤죽박죽 어려운 말만 썩어서 뜻을 흐려버리는 통에 먼 소리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캐리는 내가 혼돈스러워 하자. 그냥 간단히 군대식으로 말했다.
“예정일 내년 5월 20일. 성별 남. 이상.”
캐리의 말을 듣고 다시 누나와 난 동시에 입을 열었다.
“축하합니다.”
“축하해요 아저씨”
“하하 고맙다. 언제 시간 잡아서 다 같이 외식이나 하자.”
“네”
“네”

학교 앞. 변혁이 아저씨가 차를 세웠다. 그러자 누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면 언제 결혼식 하실 거예요.”
“나도 빨리 했으면 하는데 수희씨가 옷맵시 안 난다고 내 년 말에 하자고 하더라.”
캐리가 끼어들었다.
“아. 아빠 말이 잘 안 나오네. 그냥 엄마한태. 올해 겨울에 하자고 해요. 엄마는 워낙 마른 몸매고 그 때라면 배가 많이 불지 않을 때라 풍성한 스타일 웨딩드레스 입으면 이상하지 않을 건데.”
“한번 졸라 보자. 캐리도 같이.”
“알겠어요. 히히히히히히히”
또 예의 그 웃음소리 캐리의 남자 친구는 과연 저 웃음소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직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그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호기심이 들었다.
“예들아 지각한다. 내려서 올라가.”
우리 셋은 아저씨의 경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길을 따라 올라 갔다. 누나가 가장 키가 크고 그 다음이 캐리. 마지막으로 나. 우리를 애들이 미모의 삼총사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이렇게 길을 올라가면 항상 온 사방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이런 상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그 시선들이 무척 싫었다. 하지만 누나 곁에서 떨어져서 걷고 싶지도 않는 덕에 항상 감내해야 했다.

그런 반면 캐리는 이 상황을 항상 즐긴다. 노래도 운동도 공부도 춤도 그다지 잘 하지 못하는 그녀는 누나에 비해서 인기도 무척 떨어지는데 그 특유의 성격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이 정도의 시선을 받아본 적이 없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선을 즐기며 아무나 손을 흔들어 주고 있었다.
“다들 안녕. 안녕. 안녕. 반갑습니다.”

“어 그래 안녕. 3총사. 오늘도 다들 예쁜데.”
소현선생이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캐리 옆에 붙었다. 회색미니스커트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도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진이 담임선생님.”
“그래. 반가워요~”
33세의 미혼 물리선생님 내년이면 34세이지만 겉으로 봐선 그 나이로 보이지 않는 탱탱한 피부를 가지고 있다. 누나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그럭저럭 미녀라고 할 만한 미모도 가지고 있다.
“선생님 그렇게 예쁘시면서 왜 결혼을 안 하세요.”
역시 당돌한 캐리의 질문이다.
“인연을 못 만났어.”
“멀리 보지 말고 가까이서 찾아보세요. 예를 들면 저 교문 앞에 있는 선도부선생님 같은.”
“그만. 그분은 유부남이야. 선생님 놀리면 못써.”
“죄송합니다. 아니면 이 꼬맹이. 진이.”
캐리가 그렇게 말하며 나를 선생님 쪽으로 떠밀어 버렸다. 난 선생님 품에 안겨 버렸고. 이런 황당한 짓에 난 당황해서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야. 캐리.”
“앗 힘 조절 실패. 죄송합니다. 선생님 나중에 짬뽕 사드릴 태니 화 내지 마세요.”
선생님은 자신의 품에 안겼다. 나온 나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캐리의 이마에 꿀밤을 먹였다.
“장난은 그만. 그리고 짬뽕은 사줘”
“예. 히히히히히”

우리들은 교문으로 들어갔고 선생님과 난 중학교 쪽으로 누나와 캐리는 고등학교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소현선생은 뭔가 생각하는 표정으로 한참동안 말없이 그냥 걷고만 있었다. 그러다 교무실과 교실로 갈라지는 길에서 입을 열었다.
“진아. 1교시에 상담실로 잠깐 와 줄래.”
“왜요.”
“왜요는 일본 노래고 그냥 와.”
“알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조회 없다. 교사회의 있거든. 반장에게 전해줘.”
“예”

입구에서부터 웃고 떠들고 쿵쾅거리고 시장바닥 같은 분위기의 교실로 들어서자 친한 아이들이 인사를 해온다. 혜인, 하은, 수애, 창세, 진석 그리고 반장과 몇 명의 여학생들이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난 일일이 인사를 받아 주고 때론 인사를 건넨 후. 내 자리에 앉아 마지막으로 하늘이의 인사를 받아 주었다. 그녀는 늘 그렇듯이 환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고 난 입가에 미소만 보여준 후 인사를 받았다.
“진아. 좋은 아침.”
“응. 하늘이도 좋은 아침.”
나를 향한 마음이 이루어지지 않는 탓일까? 그녀의 눈빛은 늘 아쉬워 보인다.
“이번 주말엔 성당 안가.”
“누나가 강제로 끌고 갈 걸.”
“헤헤 너 누나를 정말 좋아하는 구나.”
“애앵. 왜?”
“네 표정이 달라 보이던 걸.”
과연 진짜로 누나란 단어를 말할 때. 내 표정이 눈에 뛰게 달랐던 것일까. 아니면 하늘이의 관찰력이 남다른 것일까. 그건 알기는 힘들었지만 확실한 건 내가 누나를 표현 하고자 할 때 분명히 누나의 미소가 떠올랐고 그로인해 가슴언저리의 온도가 상승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 보였어.”
“응. 너 누나 얘기 할 때는 애인에 대해 칭찬하는 혜인이 같았거든.”
뭐 이 부분에서 들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기 때문에 난 태연했다. 가족에게 조금 높은 수준의 애정을 가진 아이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너 언제부터 성당에 갔어. 가족 전부가 크리스천은 아니던데.”
“응. 아빠랑 엄마는 뭐라고 할까. 인생 달관자라고 할까. 설명하기 힘드네. 그런 분들이라 종교를 믿지 않아. 미신도 싫어하시고. 다른 형제들은 없고. 그래서 나 혼자만 다녔어 초등학교 3학년 때 부터.”
하늘이의 설명 정도로는 왜 아빠 엄마는 안 오는지 다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야기하기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재질문은 그만 두었다.


상담실. 티포트에 물을 끓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들어오자 자리에 앉으라고 지시했고 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잠시 후 내 앞에 생강 냄새가 풍기는 차가 놓여졌다.
“마셔 생강차 인데. 내 맘대로 타서 미안하지만 몸에 좋으니 그냥 마셔.”
“예”
난 찻잔을 들었고 조금 입에 머금었다. 생강향이 입안에 퍼지자 상담실 이란 장소에 대한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 같았다.
“나쁘진 않지.”
“예”
커피를 탄 잔을 들고 맞은편 소파에 앉으며 담임이 입을 열었다.
“진이 사고 이후로 너무 많이 달라진 것 알아.”
아주 짧은 순간 내 머릿속에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도 많이 변해 있었다.
“예. 하지만 여전히 소심한 계집에 같은 녀석이란 말을 듣는데요.”
“누가. 아~. 창세가 그러는 구나.”
“예”
그녀는 대답을 듣고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뜯어보았다. 그 눈빛은 누나가 나의 자지를 원할 때 보이는 눈빛과 비슷했고 난 일 순 긴장해 버렸다. 하지만 선생님이 설마! 했기 때문에 긴장은 금방 풀렸다.
“왜 그러세요.”
“아냐. 네가 너무 귀여워서.”
난 기분 좋기도 했지만. 선생님은 보통 이런 말을 제자에게 하지 않는다.
“고맙습니다.”
“미안. 남자아이에게 귀엽다니 싫은 말인가.”
“아뇨. 인정하는 걸요. 저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아요.”
“자화자찬. 나르시시즘. 어느 쪽이야. 수술하기 전에는 늘 자신감 없던 진이가 많이 건방져져 버렸네.”
왼지 기분 나쁜 말이다. 왜 평소같이 아이들에게 공평한 모습으로 나를 대하지 않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어서 난 화가 났다.
“왜 부르셨어요!”
“손 좀 내밀어 볼래.”
별 생각 없이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감아쥐어 어루만진 후 손바닥이 보이도록 돌렸다.
“오! 너 여자가 왜 이렇게 많아. 이거 완전 카사노바잖아.”
“에?”
담임의 황당한 소리에 아직 풀리지 않는 불쾌감이 상승해서 화난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거짓말 손금 볼 줄 몰라.”
난 도무지 이 선생이 왜 이런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 안 웃네.”
“네?”
“진이는 웃는 게. 살인적이라고 소문이 났거든. 금시초문 이야.”
“예”
“여학생들 사이에서 내 웃는 모습 사진 찍어서 파는 애들도 있다.”
“설마요.”
“미안 그것도 거짓말 이다.”
“에!”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선생님의 말. 하지만 그녀의 눈빛이 동요하는 기색이 영력했다. 아마도 이런 엉뚱한 이야기가 아닌 다른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한숨을 한번 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선생님 결혼 안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이런 미모, 학력, 집안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데. 이상하지 않아.”
그랬다. 담임은 좋은 스타일에 예쁘고 명문대 대학원을 나왔고, 집안이 듣기로는 호텔을 경영하는 집안이란다. 그런 상황인데 왜 이런 중학교 교사나 하고 있는지 소문이 많이 돌고 있었다.
“절대 레즈비언도 석녀도 아냐.”
그녀는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본 것처럼 바로 항변을 했다.
“난 어떤 사람이냐면. 너 같은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에?”
아니 어떻게 이 말을 해석해야 하는지 난감했다. 그런데 그녀의 안색이 변해 있었다. 말을 끊지 않았다.
“난 너 같은 미소년이 좋아. 진이가 신경 쓰여.”
이게 고백일까. 일생 처음 직접 받아 보는 고백. 하지만 여기는 학교고 상대는 여선생이다. 뭐가 안 맞아도 한참 아니다. 거기다 내 마음엔 누나로 가득해 조금 이라도 열어줄 곳 따위 없었다.
“너무 이상한 여자로 생각하지 마. 나도 이런 내가 싫을 때가 많으니까. 하지만 나도 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난 더 이상 듣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저 이 장소를 떠나고 싶어서 일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내손을 놓지 않았고 내가 조금 힘을 주자 더 강한 힘이 실려 왔다.
“저 가면 안 될까요.”
“안돼.”
단호한 어감의 거부. 하지만 선생님이 제자에게 하는 그런 말투가 아니다.
“이야기를 좀 더 들어줘.”
그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여전히 난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왜 애들처럼 그러세요. 선생님답지 않아요.”
“잠시만. 잠시면 돼. 그럼 보내줄게. 응.”
난 하는 수 없이 소파에 도로 앉았다. 그러자 그녀가 내 손을 아직도 놓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빛은 부끄러운지 나를 응시하지 못하고 내 손만 응시하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제의를 하고 싶어. 선생님은 너에게 많은 걸. 원하는 게 아냐. 너도 좋을 걸.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도 돼.”
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당황해 있는 나의 눈빛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 눈빛엔 당당함은 없었다.
“애인이 되어줘. 아는 사람 눈에 뛰지 않는 장소에서만 이라도 좋으니까. 그럼 진이가 원하는 것을 해줄게. 섹스든 돈이든. 원하는 것은 다 해줄게. 그리고 언제든 싫어지면 그만 만나도 상관없어.”
“하!”
“전에도 너 같은 애를 본적이 있고 그 아이를 좋아했지만 이렇게 말해 보기는 처음이야.”
왜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순간 그녀의 입에서 섹스라는 말이 나왔을 때 자지가 팽창을 시작했다. 남자란 이런 장소에서 까지 그런 상상을 할 수 있는 동물인지 나의 머릿속에 선생님과 뒹구는 모습이 영상 되었다.
하지만 일순 누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나에게 있어 여자는 누나뿐이니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이야기는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소현선생은 실망한 표정으로 내 손을 놓아 주었다. 그리고 소파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말 들어줘서 고마워. 미안. 이번일 잊어줘.”
“예”
난 일어났다. 그리고 돌아섰다. 문을 빠져 나올 때 조용히 닫기 위해 돌아서다 그녀의 눈물을 보았다.
맑은 눈물. 깨끗하고 순수했다. 자신보다 어린 남자. 그것도 예쁜 남자 아이에게 연애감정을 품어버리는 여자는 흔하지 않을 것이고 그 대상이 대는 사람도 소수이고 영원한 예쁜 남자아이란 것이 없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지 않는 것은 없다는 진리’ 뿐인데. 절대 있을 순 없다.
그러니 그녀는 영원히 다른 아이를 계속 찾아다니던가. 취향을 바꿔야 한다. 거기다 이건 범죄다. 성인인 그녀가 중학생과 섹스까지 감내하겠다니. 악취미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하지만 그녀와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 이성이 허락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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