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빛을 반사하지 않아 그림자처럼 보이는 물체.
“아.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죠. 선생님!”
낮지만 귀를 울리는 목소리에 놀라서 돌아본 나의 눈에 도시락 배달용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있는 수애와 하늘이가 보였고 나는 물론이고 소현누나까지 이 상황을 타게 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말해 보세요. 선생님. 왜 진이랑 선생님이 모텔에서 팔짱을 끼고 나왔는지.”
수애는 아주 낮은 목소리지만 격멸이 묻어있는 어감으로 말했다. 그 말에 놀란 소현누나가 어정쩡하게 잡고 있던 팔을 풀었다. 그리고 뭔가 변명을 하려고 입을 잠시 열었지만 이네 날 향한 원망어린 목소리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왜 난 안되는 거야.. 흑~ 윽~”
하늘이의 두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흐느낌 속에 말을 계속 이어갔고 여기 있는 누구도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흑~ 왜 다음 선택한 여자가 선생님 인건데. 가희 언니가 나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흑. 왜! 저 선생 이냐고!”
누나가 하늘이에게 나를 부탁했다고? 처음 듣는 이 말에 난 강한 의문을 느꼈지만 지금 내가 이 의문을 풀 입장은 못 되었다.
콘택트렌즈를 낀 내 두 눈동자에 몹시 흩으려져 평소의 모습을 찾기 힘든 하늘이가 보였다. 그녀는 가슴이 답답한지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고 있었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반짝이는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강한 동정이 일었지만 수애는 나의 접근을 매서운 눈빛을 막았다.
“진이 널 그렇게 안 봤는데. 이런 불량교사랑 씹질이나 하러다니고 잘났네.”
소현누나를 욕하는 말에 화가 났지만 그 말에 먼저 반박을 한 건 하늘이었다.
“흑. 수애야. 선생님에게 그러지마.”
“가만있어. 저런 건 선생도 아냐. 이건 범죄라고. 파렴치한 성범죄자. 이런 일은 학교에 알려서 창피를 단단히 보여줘야 한다고.”
“뭐라고!”
이번엔 나도 참지 못하고 달려가 수애의 멱살을 잡았다. 키가 나보다 커서 그 효과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애는 멱살을 잡히고도 격멸을 냉정으로 표현하는 목소리로 입을 열 뿐이었다.
“뭐야. 너 이 불량여선생 좋아하는 거야. 하하하”
“그렇다면 어쩔래.”
난 최대한 매섭게 누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누가 내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을까 특히 수애는 절대 남자에게 기가 죽을 아이가 아니었고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싸우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도 그 폭력이 날라 왔다.
“윽!”
그녀가 내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순간 난 손을 놓았고 이번엔 네 옆구리를 향해 발길질이 날라 왔다. 그 발차기를 난 겨우 왼손으로 막았지만 반동을 완전히 이겨내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져 버렸다.
“까불지 마. 성진.”
그리고 그녀는 넘어진 나의 배를 걷어차려고 했다.
“수애야 그만해!”
“안돼!”
수애를 말리기 위해 허겁지겁 달려오는 하늘이와 소현누나의 목소리가 들렸고 난 손으로 배를 감싸며 눈을 감아 버렸다.
하지만 충격은 전달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소현누나의 미약한 심음성이 들렸다.
“으얏!”
그 소리에 감안 던 눈을 떴고 소현누나가 수애의 발차기에 대신 발을 맞아서 아파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수애야 그만둬. 다 내 잘못이니까. 내가 다 책임질게. 진이에게 그러지 말아줄래.”
“어떻게 책임진다는 거죠.”
소현누나는 억지로 나를 보고 웃어 보인 후 입을 열었다.
“학교를 떠날게. 그 정도면 되겠니.”
떠난다니 누나에 이어서 소현누나가 까지 떠난다니. 나로선 참기 힘들었다.
“소현누나. 가다니.”
이 호칭에 콧방귀를 뀌는 수애. 그리고 내 말에 더 상처를 받은 하늘이.
한 참 동안 우리는 작은 움직임도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이 추한 대치를 보고 있는 이는 없었기에 이 상태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이것을 깨어 버린 건 의외로 하늘이었다.
그녀는 바구니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로 처음엔 비틀거리며 천천히 완 던 길을 돌아 걸었다.
“하늘아. 어디가.”
방금 전까지 보여주었던 목소리는 어디 갔는지 걱정이 묻어나는 친절한 목소리로 수애가 물었지만 이 말이 좋지 않은 작용을 일으킨 것인지 하늘이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갑자기 뛰어갔다.
“하늘아 잠깐만. 기다려.”
놀란 표정의 수애는 그녀를 따라가려고 몸을 돌리고 팔을 강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금방 나에게 돌아와서 협박하듯 말했다.
“성진 네가 ?아가.”
“뭐!”
“어서!”
난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하늘이도 걱정스러웠지만(자살을 생각했던 자신과 오버랩 되기 때문에 더욱 더.)소현누나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 수애는 그런 나를 괴롭게 재촉했다.
“진아 하늘이가 걱정되지”
소현누나가 맞아서 아픈 발을 잡고 있다가 똑바로 서며 입을 열었다. 난 그녀의 말 속에 강한 슬픔이 묻어있다는 것을 느끼며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녀는 억지로 미소 지어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된다면 어서 가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일단은 더 걱정스러운 하늘이를 ?아갈 때 같았다. 난 수애에게 잔득 인상을 쓰고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한 마디만 하고 달렸다.
“선생님에게 더 무례하게 행동하면 가만 안둘 거야.”
“어서 가기나 해.”
하지만. 하늘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저녁이기는 해도 번화가 이다보니 인파가 많았고 한 참을 돌아 다녔지만 이 인파의 홍수 속에서 교복 입은 여자아이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당연히 받지 않을 거라고 여기도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전화기를 들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착신음이 들렸고 곧 힘없고 의욕 없는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여~ 여보~ 세요.”
“어~ 어디야.”
하지만 한참 동안 숨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와 기타 소음만 드릴 뿐이었다. 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다 지쳐 다시 물었다.
“하늘아 어디야.”
그제 서야 하늘이의 떨리는 목소리가 내 들렸다.
“역 분수 광장.”
“갈게.”
내 말에 순간 흥분한 하늘이의 목소리가 휴대폰으로 전해져 왔다.
“오지 마!”
하지만 그녀의 거절은 잠시 뿐. 이번엔 낮은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때었다.
“미안. 와줄래!”
“기다리고 있어.”
“응”
역 앞에 있는 분수 광장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난 뛰듯이 걸었고 얼마 있지 않아 수리중이라 뿜어대지 않는 분수 중앙에 있는 돌고래의 모양의 석상에 기대어서서 땅만 하염없이 땅만 바라보고 있는 교복의 하늘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난 그녀에게 다가가기 전 거칠어진 숨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어떻게 말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저 변명꺼리 뿐. 생각나는 것은 없었고 결국은 사실만 이야기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늘아.”
대답 없는 하늘이. 하지만 내 말을 듣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고개 숙인 눈가에서 땅 바닥으로 반짝이는 액체가 떨어져 내렸다.
“하늘아.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가자.”
그녀는 고개를 약간 들고 내 모습을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광장 외곽. 나무와 벤치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나를 천천히 따라왔다.
그리고 도착해서는 가로등이 고장 나서 약간 어두운 벤치 한쪽에 그녀는 조용히 앉았고 난 한 사람정도 들어올 사이를 두고 앉았다.
“놀라게 해서 정말 미안해.”
내 말 이후 우리 둘은 10분 넘게 말을 하지 못했다. 공기는 무거웠고 그녀가 알고자 하는 사실 역시 그녀를 짓누르고 있어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침묵의 무게가 더 무거웠는지 그 침묵을 깨고 너무 가느다래서 애처롭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선생님 좋아해. 아니 사랑해.”
“사랑. 그건 아니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거든.”
“그럼 선생님은?”
“음~”
‘그림자 ?기.’ 오늘 알게 된 소현누나의 변화 때문일까. 그 말이 내 목구멍 타고 나오는 게 몹시 힘들었다.
“그~ 그림자 ?기야. 내 모습 속에서 가슴 아프게 죽어버린 첫사랑을 찾는 거야.”
“너~ 넌.”
일순간 누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으로 소현누나의 슬픈 표정이 떠올랐다. 그 회상 때문에 나의 눈가에 눈물이 잠시 고인다.
“나도.”
“그래.”
다시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하늘이는 한 동안 심호흡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그리고 어느 정도 감정을 가라 안쳤다고 생각한 시점인지 모르지만 입을 열었다.
“가희언니 대신이야.”
아까의 의문이 풀렸다. 하늘이는 나와 누나의 변질된 관계를 알고 있는 거다. 캐리에 이어 두 번째라 그런지 놀랍거나 두렵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하늘이의 생각이 알고 싶을 뿐이었다.
“어떻게 알았어.”
“네가 토요일에 12월 초였을 거야. 3교시 쉬는 시간에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선생님이 네가 걱정된다고 나하고 수애 보고 찾아보라고 하셔서 돌아다녔거든. 그래서 알았어.”
알만 했다. 화장실에서 한 행위 신음소리를 억지로 죽이기는 했지만 화장실에 들어 왔다면 들리지 않을 수 없었을 크기였고 근처에 숨어 있었다면 눈이 좋지 못한 나로선 발견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수애도?”
“아니 수애는 몰라.”
“그래.”
난 한숨을 깊게 쉬었다. 어쩜 누나가 떠난 것이 하늘이에게 들켰기 때문이 아닌지 강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며 만일 그렇다면 난 하늘이를 미워할 것 같았다.
“혹시 누나에게 말했어.”
“안했어.”
“근데 왜 누나가 네게 날 부탁했어.”
“그건 내가. 내가.”
그녀는 울먹였다. 하지만 힘들어하면서도 말을 끝까지 이었다.
“내가 널 많이. 많이 좋아한다는 걸 언니가 알았으니까. 그래서 언니가 자기 남매 이야기를 해주더라.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된 다면 진이 널 나에게 맞기고 떠나겠다고 했어.”
그 말에 가슴이 아파온다. 내 존재는 그저 귀찮은 짐일 뿐일까 하는 생각이 내 마음에 생체기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난 너무 혼란스러워서 끝내 답하지 못했어.”
내 볼을 타고 눈물이 떨어져 턱에 매쳤다가 옷깃에 쓰며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늦었지만 난 답을 찾았어. 그래도 널 좋아하는 날.”
난 그녀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에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 나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똑바로 바라보며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선생님에게 가 있는 거야. 내가 아니고!”
“넌 선생님하고 다르게 정확하게 내 마음을 원하잖아. 하지만 난 정확한 모습의 마음을 줄 수가 없어. 결국 널 상처 입힐 뿐인걸.”
난 내 말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 빨리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늘이는 의외로 빠른 대답을 해왔다.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진 성직자처럼 말해왔다.
“그래도 좋아. 그러니까 오늘 날 가져줘.”
그녀의 얼굴엔 각오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난 그녀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기 싫었다. 그것이 자기를 바라봐 주지 않는 나를 좋아해준 그녀에 대한 예의라고 나는 생각했다.
“미안.”
“그래.”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은 표정이 나의 눈에 들어왔고 그녀는 갑자기 일어나서 빠르게 걸어갔다. 난 걱정이 돼서 그녀를 계속 불렀지만 감히 몸에 손을 될 수가 없어 한참 동안 뒤 따라가는 가는 것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수애와 소현이 어느새 사라진 모텔 거리의 그 장소였다.
“진아. 날 가져줘. 날 안아줘.”
최후의 수단이었을까. 울면서 때를 쓰는 하늘이.
“어서 집에가 부모님이 걱정해.”
“넌 모르지만 우리부모님은 날 걱정하지 않아.”
“그런 부모님이 어디에 있어.”
“있어. 우리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서로 자기 인생만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주인자의 표상이야. 그렇게 살 거면 왜 나를 낳은 건지 모르지만 그들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그저 세상의 이목만 신경 쓸 뿐이지.”
“그래도 부모님이잖아.”
“친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너와 똑 같아. 대학교수 엄마와 검사 아버지는 나에게 그 위치에 맞는 품행만 강요하고 사랑 따위 주지 않았어. 따듯한 말 따위 나에게 건넨 적이 없다고 내가 그런 것을 원할 때는 항상 바쁘다는 핑계뿐이었어. 그러니 그들 이야기는 하지 마.”
친부모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나로선 이를 이용해 그녀를 설득할 수가 없었다.
또다시 우리 사이에 지긋지긋한 침묵이 흐른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침묵을 깨는 대중가요로 된 벨소리가 들린다. 그 벨은 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고 번호를 확인한 다음 전원을 off 시켰다. 아마도 부모님에게 온 전화 같았다.
“봐 걱정하시잖아.”
“아냐. 그저 딸이 탈선할 까봐. 그것이 자신의 위신에 먹칠을 할까봐 걱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불만이면 왜 넌 그렇게 모범생으로 생활해.”
“이렇게 하면 사랑받는 다고 생각 했으니까. 그리고 그 생활이 버릇이 되어 버렸으니까.”
“억지야.”
“부모님 이야기는 그만해!”
그녀는 버럭 화를 냈다. 평소에 절대로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난 동그랗게 두 눈을 뜨고 바라 볼뿐이었다.
“네가 날 안아주지 않으면 난 여기에 계속 서 있을 거야. 죽을 때 까지.”
또 때를 쓰는 그녀.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나도 짜증이 났다.
“그래 맘대로 해. 수애에게 몇 대 맞지 뭐.”
내 말에 상처 받은 그녀는 순간 그 자리에 무릎을 모으며 주저앉아 또 흐느꼈다. 난 내가 멀리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 싶어 일단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했고 떠나가는 나에게 그녀가 소리쳤다.
“여기 앉아서 제일 먼저 말 걸어주는 남자가 있으면 누구든 따라 갈 거야.”
이번엔 협박이었다. 이번 건 나를 당황스럽게 할 정도여서 난 발걸음을 순간 멈추었다. 하지만 설마 하늘이가 그럴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거리가 벌려지면 따라 오던지 아니면 집으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걸어갔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지고 나서 난 어둠속으로 숨어서 하늘이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조해 졌고 강제로라도 택시에 태워서 집에 보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먹고 다가가려고 할 때.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하늘이에게 접근해 왔다. 거리가 있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지만 복장을 봐선 생활지도 순찰 나온 선생님 같지는 않았기에 난 긴장한 상태로 ‘싫다고 해. 싫다고 해.’라고 머릿속에 되 네기를 뿐이었다.
하지만 하늘이는 나의 기대를 저 버렸다. 힘없이 일어선 그녀를 그 남자는 어깨를 감아서 자신 쪽으로 당겼다. 난 이번엔 ‘뿌리쳐. 뿌리쳐’라고 생각 했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의 이끌림을 따라서 모텔입구까지 들어서고 있었다.
사태가 너무 심각했다. 난 황당해서 잠시 그 자리에 멈추었다가 허겁지겁 달렸다.
“하늘아!”
하지만 모텔에 들어섰을 때. 하늘이의 모습은 없었다. 난 다급해져 카운터에게 물었고 60쯤 되어 보이는 노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소님 정보는 가르쳐 줄 수 없어. 그리도 너 중학생 아냐. 집에나 가.”
흥분한 난 이 노파를 잡고 따지려고 다가가다. 그냥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그 노파가 들으라고 말했다.
“아 거기 경찰서죠.”
“잠깐.”
노파가 내 휴대폰을 가로채려 했다. 난 일단 끊어 버리고 다시 말했다.
“몇 호죠.”
“715호”
난 엘리베이터도 있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단숨에 뛰어올라갔다. 그리고 715호 문을 심하게 걷어찼다. 잠시 후 상의를 벗은 살집이 있는 30대 초반의 남자가 고개를 내 밀었다. 난 그 복장에 화가 나서 들고 있는 휴대폰 체로 주먹을 날렸고 남자는 덩치에 안 맞게 넘어져 버렸다.
“뭐야 너. 왜 사람을 때려. 미쳤어.”
남자는 넘어졌다 일어나며 소리를 쳤지만 나의 관심은 오직 하늘이었기에 난 그를 지나쳐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은 방금 전과 같은 복장을 하고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하늘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진아.”
남자는 나의 무시에 화가나 나의 멱살을 잡았지만 바로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난 자연스럽게 공갈 협박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경찰 불렀어. 어디 미성년자에게 손을 대려고 해. 안 잡혀가고 싶으면 빨리 가 버리라고.”
소심한 남자는 내 말에 놀라서 나를 놓고 상의와 자기 가방도 챙기지 않고 모텔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난 이 불쌍한 양반을 위해 옷가지와 가방 그리고 지갑 벗어놓은 시계까지 챙겨서 그의 손에 쥐어 주었고 그는 그것들을 손에 들고 쌩하니 계단을 내려갔다.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난 하늘이를 돌아보았다.
“뭐야.”
난 하늘이의 모습에 놀랐다. 그녀는 교복 상의 벗어서 의자에 잘 개어놓고 브래지어를 들어내 놓고 이번엔 일어서서 치마를 벗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행동에 난 잠시 그 행동을 보고만 있었고 그녀는 이네 하얀 양말과 하늘색 소복차림이 되어 침대에 앉았다.
“하늘아. 진짜.”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혔고 난 소담하지만 모양새가 잡혀있는 가슴과 뱃살이 아주 조금 있긴 했지만 가는 팔과 다리를 목이 너무나도 귀엽게 보이는 그녀의 예쁜 육체를 나도 모르게 감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뿐 욕망에 내 의지를 꺾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서 시선을 때면 입을 열었다.
“그만 옷 입어. 집에 가자.”
“싫어.”
“고집 피우지 마.”
“고집 아냐. 난 내가 좋은 걸.”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나에게 다가왔고 난 그녀를 살짝 밀쳤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문을 잠그고 그 앞을 막아섰다.
“그럼 적어도 내 첫 번째만 이라도 받아줄래.”
그녀의 그 말이 나의 욕망을 심하게 당기고 있었다. 처녀를 받아 달라니 전에 없는 경험이었기에 고민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날 계속 안아도 좋아. 진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하게 해줄게. 지금은 뱃살이 조금 부끄럽지만 나 선생님 보다 예뻐질 자신 있어. 마음 안줘도 좋아 그냥 내 곁에 있어줘 그것만으로 난 행복할 거야. 정말이야.”
내 판단력이 점점 흐려지는 걸까. 어는 순간 나의 의지가 꺾이고 있었다. 그녀가 원한다면 아무렴 어때 하는 생각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렇게 좋은 건데. 나 잘 하는 것도 없고 지금 아버지와 결별해서 돈도 없어. 그다지 좋은 미래도 없어. 또 말이야 난 섹스를 좋아하는 변태야. 바람피울 수도 있고 아마 영원히 누나도 잊지 못할 걸. 모범생이고 앞으로 더 예뻐질 너에겐 난 어울리지 않아. 나중에 후회할거야.”
하지만 나를 완전히 까발리는 말에도 그녀는 문에서 비키지 않았다.
“후회한다 해도 좋아. 지금 진이가 좋은 걸. 그리고 넌 네 결점만 말했지만 난 네 장점도 많이 알고 있는 걸. 또 말이야 난 네 단점들도 사랑하고 싶어.”
그녀의 마지막 말이 신호탄이었다. 난 문에 기대고 있는 날 너무나 사랑해 주는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다가가 허겁지겁 입술을 빼앗아 버렸다. 역시나 처음인 그녀는 나의 키스에 이끌려만 왔고 난 입술정도만 부비고 혀로 살짝 버려진 그녀의 가지런한 이와 잇몸만 건드려 주었다.
나에겐 밋밋한 키스였지만 그녀에겐 황홀한 키스였는지 내가 입술을 거두자 그녀는 너무나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난 그런 귀여운 그녀에게 심술궂게 물었다.
“처음이야.”
“응. 처음이야.”
“미안. 난 처음이 아니라서.”
“아니 수애가 그러던걸. 남자와 여자 둘 중 하나는 경험이 있는 것이 좋다고.”
“그랬어. 손 좀 줘 볼래.”
그녀는 조심스럽게 양손을 들어 올렸다. 난 그 부드럽고 따듯한 양손을 모두 맞잡아 주었다.
“진이 손이 차다.”
“미안. 나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그런지 손발이 차가운 편이야.”
난 내 거친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손을 어루만져 주며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입을 열었다.
“먼저 씻을래.”
“아니 나 같이 씻고 싶어.”
“왜? 너 처음인데 불편하지 않을까.”
그녀의 대답이 어려운 것인지 잠시 머뭇거렸다.
“네가 가 버릴 것 같아 겁이나.”
그녀의 불안과 다르게 난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었다.
“걱정 마. 나 절대안가. 네 처녀를 꼭 먹고 싶거든.”
내 짓궂은 말에 귀까지 붉히는 그녀는 날 밀치고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변태.”
그런 행동을 하는 하늘이가 너무 귀엽게 그리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 욕망은 어서 빨리 그녀의 몸을 정복하고자 하고 있었고 그것은 나의 반쯤 발기한 자지가 말해주고 있었다.
샤워기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떨어지고 그 물이 타일을 따라 흘러 좁은 하수구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난 집중이 되지 않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TV를 켰다.
그리고 느낌상 20분 쯤 흐른 것 같이 느껴질 때. 샤워기 소리가 멈추었고 또 5분 쯤 흘렀다고 느꼈을 때 욕실 문을 열고 나오는 아직 앳되고 섹시하기 보다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타월을 몸에 돌려 매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피해 그만 봐.”
“아. 미안.”
그다지 오래 보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내 시선을 거부하는 말을 하는 하늘이. 난 그런 하늘이에게 미소 지어 주고 욕실문을 열고 들어가서 처음은 그녀를 위해 소변을 누고 최대한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이를 닦았다. 그리고 생에 처음으로 타월을 두르고 욕실을 나왔다.
“뭐야. 하하하”
난 하늘이를 웃길 생각이 아니라 창피를 덜 줄 생각이었는데. 이 모습이 우습게 보였다. 보다 그녀가 오늘 처음으로 나에게 웃음소리를 낸다.
“왜.”
“거울 안 봤어. 그 모습 영락없는 여자 같잖아.”
“하~ 그런가.”
그녀의 입가에 줄지어선 미소 난 그 미소를 보며 내 입가에도 미소를 새웠다. 그리고 일단 밝은 불을 끄고 미등만 켠 다음 천천히 다가갔다.
“살살해줘.”
“응”
약간 불안해하는 목소리. 난 그 목소리에 답하고 내 알몸을 가리고 있던 타월을 벗어서 침대 아래 아무 곳에나 던졌다. 그리고 그녀가 타월 대신 두르고 있는 이불속으로 두 손을 넣어 잡아 당겼다. 그래서 내 품으로 안겨오는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다시 입술을 훔쳤다.
“읍. 음. 읍.”
“하. 읍. 읍. 음.”
그녀는 수동적이었지만 첫 경험이란 사실 만으로 나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내 입술은 그녀의 윗입술을 빨아드리고 아랫입술을 빨아드리고 내 혀는 그녀의 새하얀 치아를 건드리고 잇몸을 간드리고 혀를 찾아 이리 저리 움직였다. 그리고 혀를 만났을 때 그 혀를 나에게로 끌어 당겼다.
“읍~ 음~ 음”
“읍~ 음~ 음~”
“혀를 좀 내밀어 봐. 읍.”
“읍~ 음. 읍.”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그녀의 혀는 내 혀의 이끌림에 따라오며 휘감겨 왔다. 초보인 만큼 그 느낌은 덜 했지만 서로 많은 타액을 맛보고 떨어졌을 때 본 그녀의 표정은 나를 기분 좋게 했다.
귀까지 붉어지고 입가에 침이 흐르고 두 눈이 요염하게 빛났다.
“하. 진이 너무 잘하는 거. 아냐. 죽는 줄 알았어.”
“하늘이 정말 귀여워 여기도.”
그렇게 말하며 다음 단계로 소담하지만 예쁜 모양의 가슴을 만져 되었다. 손에 말리는 맛은 누나나 캐리 그리고 소현이에 비해서 없었지만. 유두를 만져주자 그 누구보다도 귀여운 소리를 내었다.
“하~ 아~ 아~앙~ 아~ 아”
그녀의 신음 소리를 듣다 자위 경험도 전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때문에 이런 순순한 여체를 먹는다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뿐이고 난 이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여자로서의 참맛을 알게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하~ 아~ 아~ 진아~ 아~ 진아”
유방의 애무가 어느 정도 지났을 때. 난 그녀의 질을 확인하기 위해 오른 손만 음부 쪽으로 향하려 했다. 본능 이었을까 그녀는 순간 나를 거부했다.
“안돼!”
하지만 난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억지로 손을 집어넣었고 그녀의 저항은 금방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처녀를 지키기 위한 본능이 아니라 촉촉하게 젖어 버린 것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침대 시트 버리겠다.”
“못됐어.”
홍조를 풀지 못하는 그녀. 난 이 귀여운 생물의 입술을 가볍게 내 입술로 훔치고 어둠속에서 익숙하게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져 주었다.
“아~ 뭐야. 이거~ 이상해. 진아. 아~”
순간 내 손에 촉촉한 정도도 부족한지 더 애액이 흘러나와 묻었다.
“아~ 진아~ 아~ 나 이상해 아~”
나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었다. 더 없이 발기해 하늘을 찌르고 있는 내 자지는 처녀의 보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아 이제 넣어도 될 거 같아.”
“응. 해줘.”
“누워서 다리를 들어 줄래.”
그녀는 베개를 포개서 머리를 받치고 그곳에 똑바로 누운 후. 부끄러워 두 눈을 감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다리를 들어올려 M자를 만들어 주었다.
“부끄러워. 죽을 거 같아.”
난 내 자지를 잡아서 위치를 잡았다. 그리고 조금씩 집어 넣어갔다.
“아파. 아 조금만 천천히
그녀의 보지는 압박감이 몹시 심했다. 과연 내 것이 들어갈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 말이다. 하지만 조금 전전하면서 들어가니 하늘이의 보지가 내 자지에 자동으로 적응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도는 조금 느렸고 그녀가 느끼는 고통은 심해 보였다.
“진아. 아파. 아. 아파~”
“아. 너무 조여.”
그녀는 고통을 느꼈지만 난 처녀를 꿰뚫고 있다는 쾌감을 느끼며 기분 좋은 신음성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들어왔다고 느꼈을 때. 내 귀두에 막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처녀막일 것이다.
“하늘아.”
“아~ 응 진아.”
“처녀막이 느껴지는데 아플 거야. 참을 수 있겠어.”
“으응 참아 볼게.”
하지만 내가 그 처녀막을 뚫기 위해 전진 했을 때 그녀는 몹시 힘들어 했다.
“아~ 아파. 진아. 잠시만. 헉 헉 헉.”
처녀막 파열의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은 새 파랬고 또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자의 첫 경험은 그다지 즐거울 것이 못 된다는 것을 많이 들었지만. 하늘이는 이게 유독 심한 것 같았다.
“그만 할까. 너 너무 힘들어 보여.”
“아니 해줘. 나 참아 볼게.”
하늘이는 눈살 찌푸리면서도 억지로 웃어 보였다. 난 그녀에게 미안 했지만 더 이상은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난 서서히 그리고 보지 끝까지 자지를 전진 시켰고 그리고 다시 뒤로 빼 내었다. 그리고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 하~ 조임이 너무 심해. 아~”
“아~ 앗~ 앗~ 앗”
그녀는 더 이상 아프다고 하지 않았다. 아마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통에 일그러지는 표정을 짓고 눈을 감은 채로 몸을 비틀며 한손은 머리를 감싸고 한손은 내 손을 맞잡고 강해 게 쥐었다.
“앗~ 앗~ 핫~ 앗~ ”
“아하 아~ 기분 좋아~ 하늘이 처녀보지~ 아~”
그녀의 보지는 어느 순간부터 내 것이 통과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 넓혀져 있었다. 난 그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페이스를 높여 갔고 그녀도 어느 정도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 앗~ 앗~ 앗~ 하~”
“하~ 아~ 하~ 하~ ”
그녀의 몸이 내 동작에 의해 움직여지고 계속 감고만 있는 눈동자가 떠졌다. 그리고 페이스를 올린 탓에 철썩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철썩~ 철썩~ 철썩~
“하~ 하~ 앗~ 아~ 아~ 진아~”
“하늘아~ 아~ 아~”
내 동작은 더욱 거세지고 하늘이는 점점 익숙해져 가는 이 행위에 본능적으로 동조해가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점점 달뜬 표정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그 요염한 표정이 나를 더욱 자극시켰다.
“아~ 아~ 기분 좋아져~ 진아~ 아~”
“하~ 올라와~ 앗 하~”
내 오르가즘의 상승표가 정점에 도달해가고 있었다. 이 순간 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생리주기도 배란일도 임신도 내 머릿속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버릇이 되어 버린 내 사정직전의 대사 때문에 하늘이는 나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
“안에 해줘. 아~ 앗 하~ 죽겟어. 아~”
“아아아아앗”
난 순간 절정의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내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선언한 하늘이의 처녀 자궁안으로 많은 량의 정액을 쏟아 부으며 이 앳된 미육을 끌어당겨 않고 온 몸을 밀착시켰다.
“헉 헉 헉 아파.”
“헉 헉 헉 미안.”
절정을 맛 본 후.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와 나는 기분 좋게 밀착되어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헉 헉 하하하”
“헉 헉 왜 웃어”
하늘이가 실없이 웃었다. 행위가 끝나고 몹시 부끄러워 할 것 같았는데 의외였다.
“나 왼지 음란한 여자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진이가”
그녀는 다 말하지 않고 내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진이가 날 그렇게 만들 것 같은 걸.”
“앵?”
확실히 생각을 알 수 없는 말이었다.
하늘이의 첫경험이었기 때문에 흘러내린 선혈의 흔적을 난 기록하고 싶었다. 하늘이가 변태라고 욕하기도 했지만 난 그 충동을 실행해 옮겼다. 스마트폰으로 그 선혈을 흔적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저장했고 이를 최고 기밀이라며 그녀의 휴대폰에도 전송해 주었다.
그리고 보지가 아프다고 울상인 하늘이가 먼저 씻고 내가 뒤에 씻은 다음 얼렁뚱땅 공짜로 이용해 버린 모텔을 나왔다.
근데 시간이 11시 넘어 있었고 그녀의 휴대폰에도 내 휴대폰에도 많은 량의 부재중이 떠 있었다.
“나 이모한테 죽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늘인 내 다른 걱정을 알고 있었다.
“선생님 수애랑 어떻게 되었을까”
난 하늘이의 말을 듣는 순간 땅이 꺼지는 착각에 빠져 들었다.
“모르겠어.”
“내가 수애에게 연락해 볼까.”
“그래볼래.”
그녀는 한참 동안이나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다시 하고 다시 하고를 반복했다. 그것이 한 5번쯤 되었을까. 그녀가 입을 열었다.
“수애야. 나야.”
“난 잘됐어.”
“근데 선생님은. 응. 응. 응. 응.”
“그래 알았어. 그만 끊을게.”
하늘인 휴대폰을 끊고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선생님 학교 그만 두실거래.”
소현에게 몹시 미안해졌다. 이 늦은 밤이지만 그녀를 만나고보 싶어졌다. 하지만 하늘이 앞에서 전화하기는 몹시 힘들게 느껴졌다. 그런 내 맘을 하늘인 알고 있었다.
“난 괜찮으니까 선생님에게 전화 드려봐.”
하지만 하늘인 괜찮은 표정이 아니었다.
“고마워. 잠시만 기다려 줄래. 에스코트해 줄게”
“응 얼마든지.”
그녀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 웃음 본 후. 태어날 때부터. 난 왜 여자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 누나, 캐리, 소현, 하늘이 까지. 캐리는 빼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나 때문에 충분히 괴로워해야 했었다. 이 연약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 나 때문에.
“아.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죠. 선생님!”
낮지만 귀를 울리는 목소리에 놀라서 돌아본 나의 눈에 도시락 배달용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있는 수애와 하늘이가 보였고 나는 물론이고 소현누나까지 이 상황을 타게 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말해 보세요. 선생님. 왜 진이랑 선생님이 모텔에서 팔짱을 끼고 나왔는지.”
수애는 아주 낮은 목소리지만 격멸이 묻어있는 어감으로 말했다. 그 말에 놀란 소현누나가 어정쩡하게 잡고 있던 팔을 풀었다. 그리고 뭔가 변명을 하려고 입을 잠시 열었지만 이네 날 향한 원망어린 목소리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왜 난 안되는 거야.. 흑~ 윽~”
하늘이의 두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흐느낌 속에 말을 계속 이어갔고 여기 있는 누구도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흑~ 왜 다음 선택한 여자가 선생님 인건데. 가희 언니가 나에게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흑. 왜! 저 선생 이냐고!”
누나가 하늘이에게 나를 부탁했다고? 처음 듣는 이 말에 난 강한 의문을 느꼈지만 지금 내가 이 의문을 풀 입장은 못 되었다.
콘택트렌즈를 낀 내 두 눈동자에 몹시 흩으려져 평소의 모습을 찾기 힘든 하늘이가 보였다. 그녀는 가슴이 답답한지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고 있었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반짝이는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애처로워서 강한 동정이 일었지만 수애는 나의 접근을 매서운 눈빛을 막았다.
“진이 널 그렇게 안 봤는데. 이런 불량교사랑 씹질이나 하러다니고 잘났네.”
소현누나를 욕하는 말에 화가 났지만 그 말에 먼저 반박을 한 건 하늘이었다.
“흑. 수애야. 선생님에게 그러지마.”
“가만있어. 저런 건 선생도 아냐. 이건 범죄라고. 파렴치한 성범죄자. 이런 일은 학교에 알려서 창피를 단단히 보여줘야 한다고.”
“뭐라고!”
이번엔 나도 참지 못하고 달려가 수애의 멱살을 잡았다. 키가 나보다 커서 그 효과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애는 멱살을 잡히고도 격멸을 냉정으로 표현하는 목소리로 입을 열 뿐이었다.
“뭐야. 너 이 불량여선생 좋아하는 거야. 하하하”
“그렇다면 어쩔래.”
난 최대한 매섭게 누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누가 내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을까 특히 수애는 절대 남자에게 기가 죽을 아이가 아니었고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싸우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도 그 폭력이 날라 왔다.
“윽!”
그녀가 내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순간 난 손을 놓았고 이번엔 네 옆구리를 향해 발길질이 날라 왔다. 그 발차기를 난 겨우 왼손으로 막았지만 반동을 완전히 이겨내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져 버렸다.
“까불지 마. 성진.”
그리고 그녀는 넘어진 나의 배를 걷어차려고 했다.
“수애야 그만해!”
“안돼!”
수애를 말리기 위해 허겁지겁 달려오는 하늘이와 소현누나의 목소리가 들렸고 난 손으로 배를 감싸며 눈을 감아 버렸다.
하지만 충격은 전달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소현누나의 미약한 심음성이 들렸다.
“으얏!”
그 소리에 감안 던 눈을 떴고 소현누나가 수애의 발차기에 대신 발을 맞아서 아파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수애야 그만둬. 다 내 잘못이니까. 내가 다 책임질게. 진이에게 그러지 말아줄래.”
“어떻게 책임진다는 거죠.”
소현누나는 억지로 나를 보고 웃어 보인 후 입을 열었다.
“학교를 떠날게. 그 정도면 되겠니.”
떠난다니 누나에 이어서 소현누나가 까지 떠난다니. 나로선 참기 힘들었다.
“소현누나. 가다니.”
이 호칭에 콧방귀를 뀌는 수애. 그리고 내 말에 더 상처를 받은 하늘이.
한 참 동안 우리는 작은 움직임도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이 추한 대치를 보고 있는 이는 없었기에 이 상태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이것을 깨어 버린 건 의외로 하늘이었다.
그녀는 바구니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로 처음엔 비틀거리며 천천히 완 던 길을 돌아 걸었다.
“하늘아. 어디가.”
방금 전까지 보여주었던 목소리는 어디 갔는지 걱정이 묻어나는 친절한 목소리로 수애가 물었지만 이 말이 좋지 않은 작용을 일으킨 것인지 하늘이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갑자기 뛰어갔다.
“하늘아 잠깐만. 기다려.”
놀란 표정의 수애는 그녀를 따라가려고 몸을 돌리고 팔을 강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금방 나에게 돌아와서 협박하듯 말했다.
“성진 네가 ?아가.”
“뭐!”
“어서!”
난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하늘이도 걱정스러웠지만(자살을 생각했던 자신과 오버랩 되기 때문에 더욱 더.)소현누나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으니까. 수애는 그런 나를 괴롭게 재촉했다.
“진아 하늘이가 걱정되지”
소현누나가 맞아서 아픈 발을 잡고 있다가 똑바로 서며 입을 열었다. 난 그녀의 말 속에 강한 슬픔이 묻어있다는 것을 느끼며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녀는 억지로 미소 지어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된다면 어서 가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일단은 더 걱정스러운 하늘이를 ?아갈 때 같았다. 난 수애에게 잔득 인상을 쓰고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한 마디만 하고 달렸다.
“선생님에게 더 무례하게 행동하면 가만 안둘 거야.”
“어서 가기나 해.”
하지만. 하늘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저녁이기는 해도 번화가 이다보니 인파가 많았고 한 참을 돌아 다녔지만 이 인파의 홍수 속에서 교복 입은 여자아이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당연히 받지 않을 거라고 여기도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전화기를 들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착신음이 들렸고 곧 힘없고 의욕 없는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여~ 여보~ 세요.”
“어~ 어디야.”
하지만 한참 동안 숨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와 기타 소음만 드릴 뿐이었다. 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다 지쳐 다시 물었다.
“하늘아 어디야.”
그제 서야 하늘이의 떨리는 목소리가 내 들렸다.
“역 분수 광장.”
“갈게.”
내 말에 순간 흥분한 하늘이의 목소리가 휴대폰으로 전해져 왔다.
“오지 마!”
하지만 그녀의 거절은 잠시 뿐. 이번엔 낮은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때었다.
“미안. 와줄래!”
“기다리고 있어.”
“응”
역 앞에 있는 분수 광장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난 뛰듯이 걸었고 얼마 있지 않아 수리중이라 뿜어대지 않는 분수 중앙에 있는 돌고래의 모양의 석상에 기대어서서 땅만 하염없이 땅만 바라보고 있는 교복의 하늘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난 그녀에게 다가가기 전 거칠어진 숨을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어떻게 말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저 변명꺼리 뿐. 생각나는 것은 없었고 결국은 사실만 이야기 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늘아.”
대답 없는 하늘이. 하지만 내 말을 듣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고개 숙인 눈가에서 땅 바닥으로 반짝이는 액체가 떨어져 내렸다.
“하늘아.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가자.”
그녀는 고개를 약간 들고 내 모습을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광장 외곽. 나무와 벤치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나를 천천히 따라왔다.
그리고 도착해서는 가로등이 고장 나서 약간 어두운 벤치 한쪽에 그녀는 조용히 앉았고 난 한 사람정도 들어올 사이를 두고 앉았다.
“놀라게 해서 정말 미안해.”
내 말 이후 우리 둘은 10분 넘게 말을 하지 못했다. 공기는 무거웠고 그녀가 알고자 하는 사실 역시 그녀를 짓누르고 있어 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침묵의 무게가 더 무거웠는지 그 침묵을 깨고 너무 가느다래서 애처롭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흘러 들어왔다.
“선생님 좋아해. 아니 사랑해.”
“사랑. 그건 아니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거든.”
“그럼 선생님은?”
“음~”
‘그림자 ?기.’ 오늘 알게 된 소현누나의 변화 때문일까. 그 말이 내 목구멍 타고 나오는 게 몹시 힘들었다.
“그~ 그림자 ?기야. 내 모습 속에서 가슴 아프게 죽어버린 첫사랑을 찾는 거야.”
“너~ 넌.”
일순간 누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다음으로 소현누나의 슬픈 표정이 떠올랐다. 그 회상 때문에 나의 눈가에 눈물이 잠시 고인다.
“나도.”
“그래.”
다시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하늘이는 한 동안 심호흡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그리고 어느 정도 감정을 가라 안쳤다고 생각한 시점인지 모르지만 입을 열었다.
“가희언니 대신이야.”
아까의 의문이 풀렸다. 하늘이는 나와 누나의 변질된 관계를 알고 있는 거다. 캐리에 이어 두 번째라 그런지 놀랍거나 두렵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하늘이의 생각이 알고 싶을 뿐이었다.
“어떻게 알았어.”
“네가 토요일에 12월 초였을 거야. 3교시 쉬는 시간에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선생님이 네가 걱정된다고 나하고 수애 보고 찾아보라고 하셔서 돌아다녔거든. 그래서 알았어.”
알만 했다. 화장실에서 한 행위 신음소리를 억지로 죽이기는 했지만 화장실에 들어 왔다면 들리지 않을 수 없었을 크기였고 근처에 숨어 있었다면 눈이 좋지 못한 나로선 발견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수애도?”
“아니 수애는 몰라.”
“그래.”
난 한숨을 깊게 쉬었다. 어쩜 누나가 떠난 것이 하늘이에게 들켰기 때문이 아닌지 강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며 만일 그렇다면 난 하늘이를 미워할 것 같았다.
“혹시 누나에게 말했어.”
“안했어.”
“근데 왜 누나가 네게 날 부탁했어.”
“그건 내가. 내가.”
그녀는 울먹였다. 하지만 힘들어하면서도 말을 끝까지 이었다.
“내가 널 많이. 많이 좋아한다는 걸 언니가 알았으니까. 그래서 언니가 자기 남매 이야기를 해주더라.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된 다면 진이 널 나에게 맞기고 떠나겠다고 했어.”
그 말에 가슴이 아파온다. 내 존재는 그저 귀찮은 짐일 뿐일까 하는 생각이 내 마음에 생체기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난 너무 혼란스러워서 끝내 답하지 못했어.”
내 볼을 타고 눈물이 떨어져 턱에 매쳤다가 옷깃에 쓰며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녀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늦었지만 난 답을 찾았어. 그래도 널 좋아하는 날.”
난 그녀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에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 나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똑바로 바라보며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선생님에게 가 있는 거야. 내가 아니고!”
“넌 선생님하고 다르게 정확하게 내 마음을 원하잖아. 하지만 난 정확한 모습의 마음을 줄 수가 없어. 결국 널 상처 입힐 뿐인걸.”
난 내 말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 빨리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늘이는 의외로 빠른 대답을 해왔다.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진 성직자처럼 말해왔다.
“그래도 좋아. 그러니까 오늘 날 가져줘.”
그녀의 얼굴엔 각오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난 그녀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기 싫었다. 그것이 자기를 바라봐 주지 않는 나를 좋아해준 그녀에 대한 예의라고 나는 생각했다.
“미안.”
“그래.”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진 것 같은 표정이 나의 눈에 들어왔고 그녀는 갑자기 일어나서 빠르게 걸어갔다. 난 걱정이 돼서 그녀를 계속 불렀지만 감히 몸에 손을 될 수가 없어 한참 동안 뒤 따라가는 가는 것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수애와 소현이 어느새 사라진 모텔 거리의 그 장소였다.
“진아. 날 가져줘. 날 안아줘.”
최후의 수단이었을까. 울면서 때를 쓰는 하늘이.
“어서 집에가 부모님이 걱정해.”
“넌 모르지만 우리부모님은 날 걱정하지 않아.”
“그런 부모님이 어디에 있어.”
“있어. 우리 엄마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서로 자기 인생만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주인자의 표상이야. 그렇게 살 거면 왜 나를 낳은 건지 모르지만 그들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그저 세상의 이목만 신경 쓸 뿐이지.”
“그래도 부모님이잖아.”
“친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너와 똑 같아. 대학교수 엄마와 검사 아버지는 나에게 그 위치에 맞는 품행만 강요하고 사랑 따위 주지 않았어. 따듯한 말 따위 나에게 건넨 적이 없다고 내가 그런 것을 원할 때는 항상 바쁘다는 핑계뿐이었어. 그러니 그들 이야기는 하지 마.”
친부모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나로선 이를 이용해 그녀를 설득할 수가 없었다.
또다시 우리 사이에 지긋지긋한 침묵이 흐른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침묵을 깨는 대중가요로 된 벨소리가 들린다. 그 벨은 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고 번호를 확인한 다음 전원을 off 시켰다. 아마도 부모님에게 온 전화 같았다.
“봐 걱정하시잖아.”
“아냐. 그저 딸이 탈선할 까봐. 그것이 자신의 위신에 먹칠을 할까봐 걱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불만이면 왜 넌 그렇게 모범생으로 생활해.”
“이렇게 하면 사랑받는 다고 생각 했으니까. 그리고 그 생활이 버릇이 되어 버렸으니까.”
“억지야.”
“부모님 이야기는 그만해!”
그녀는 버럭 화를 냈다. 평소에 절대로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난 동그랗게 두 눈을 뜨고 바라 볼뿐이었다.
“네가 날 안아주지 않으면 난 여기에 계속 서 있을 거야. 죽을 때 까지.”
또 때를 쓰는 그녀.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나도 짜증이 났다.
“그래 맘대로 해. 수애에게 몇 대 맞지 뭐.”
내 말에 상처 받은 그녀는 순간 그 자리에 무릎을 모으며 주저앉아 또 흐느꼈다. 난 내가 멀리 가버리면 어떻게 하나 싶어 일단 자리를 이탈하기 시작했고 떠나가는 나에게 그녀가 소리쳤다.
“여기 앉아서 제일 먼저 말 걸어주는 남자가 있으면 누구든 따라 갈 거야.”
이번엔 협박이었다. 이번 건 나를 당황스럽게 할 정도여서 난 발걸음을 순간 멈추었다. 하지만 설마 하늘이가 그럴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거리가 벌려지면 따라 오던지 아니면 집으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걸어갔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지고 나서 난 어둠속으로 숨어서 하늘이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조해 졌고 강제로라도 택시에 태워서 집에 보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마음을 먹고 다가가려고 할 때.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하늘이에게 접근해 왔다. 거리가 있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지만 복장을 봐선 생활지도 순찰 나온 선생님 같지는 않았기에 난 긴장한 상태로 ‘싫다고 해. 싫다고 해.’라고 머릿속에 되 네기를 뿐이었다.
하지만 하늘이는 나의 기대를 저 버렸다. 힘없이 일어선 그녀를 그 남자는 어깨를 감아서 자신 쪽으로 당겼다. 난 이번엔 ‘뿌리쳐. 뿌리쳐’라고 생각 했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고 그의 이끌림을 따라서 모텔입구까지 들어서고 있었다.
사태가 너무 심각했다. 난 황당해서 잠시 그 자리에 멈추었다가 허겁지겁 달렸다.
“하늘아!”
하지만 모텔에 들어섰을 때. 하늘이의 모습은 없었다. 난 다급해져 카운터에게 물었고 60쯤 되어 보이는 노인은 단호하게 말했다.
“소님 정보는 가르쳐 줄 수 없어. 그리도 너 중학생 아냐. 집에나 가.”
흥분한 난 이 노파를 잡고 따지려고 다가가다. 그냥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그 노파가 들으라고 말했다.
“아 거기 경찰서죠.”
“잠깐.”
노파가 내 휴대폰을 가로채려 했다. 난 일단 끊어 버리고 다시 말했다.
“몇 호죠.”
“715호”
난 엘리베이터도 있다는 것을 생각도 하지 않고 단숨에 뛰어올라갔다. 그리고 715호 문을 심하게 걷어찼다. 잠시 후 상의를 벗은 살집이 있는 30대 초반의 남자가 고개를 내 밀었다. 난 그 복장에 화가 나서 들고 있는 휴대폰 체로 주먹을 날렸고 남자는 덩치에 안 맞게 넘어져 버렸다.
“뭐야 너. 왜 사람을 때려. 미쳤어.”
남자는 넘어졌다 일어나며 소리를 쳤지만 나의 관심은 오직 하늘이었기에 난 그를 지나쳐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은 방금 전과 같은 복장을 하고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하늘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진아.”
남자는 나의 무시에 화가나 나의 멱살을 잡았지만 바로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 그렇기에 난 자연스럽게 공갈 협박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경찰 불렀어. 어디 미성년자에게 손을 대려고 해. 안 잡혀가고 싶으면 빨리 가 버리라고.”
소심한 남자는 내 말에 놀라서 나를 놓고 상의와 자기 가방도 챙기지 않고 모텔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난 이 불쌍한 양반을 위해 옷가지와 가방 그리고 지갑 벗어놓은 시계까지 챙겨서 그의 손에 쥐어 주었고 그는 그것들을 손에 들고 쌩하니 계단을 내려갔다.
그의 모습을 확인하고 난 하늘이를 돌아보았다.
“뭐야.”
난 하늘이의 모습에 놀랐다. 그녀는 교복 상의 벗어서 의자에 잘 개어놓고 브래지어를 들어내 놓고 이번엔 일어서서 치마를 벗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그녀의 행동에 난 잠시 그 행동을 보고만 있었고 그녀는 이네 하얀 양말과 하늘색 소복차림이 되어 침대에 앉았다.
“하늘아. 진짜.”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혔고 난 소담하지만 모양새가 잡혀있는 가슴과 뱃살이 아주 조금 있긴 했지만 가는 팔과 다리를 목이 너무나도 귀엽게 보이는 그녀의 예쁜 육체를 나도 모르게 감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 뿐 욕망에 내 의지를 꺾지 않았다. 난 그녀에게서 시선을 때면 입을 열었다.
“그만 옷 입어. 집에 가자.”
“싫어.”
“고집 피우지 마.”
“고집 아냐. 난 내가 좋은 걸.”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나에게 다가왔고 난 그녀를 살짝 밀쳤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문을 잠그고 그 앞을 막아섰다.
“그럼 적어도 내 첫 번째만 이라도 받아줄래.”
그녀의 그 말이 나의 욕망을 심하게 당기고 있었다. 처녀를 받아 달라니 전에 없는 경험이었기에 고민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날 계속 안아도 좋아. 진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하게 해줄게. 지금은 뱃살이 조금 부끄럽지만 나 선생님 보다 예뻐질 자신 있어. 마음 안줘도 좋아 그냥 내 곁에 있어줘 그것만으로 난 행복할 거야. 정말이야.”
내 판단력이 점점 흐려지는 걸까. 어는 순간 나의 의지가 꺾이고 있었다. 그녀가 원한다면 아무렴 어때 하는 생각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렇게 좋은 건데. 나 잘 하는 것도 없고 지금 아버지와 결별해서 돈도 없어. 그다지 좋은 미래도 없어. 또 말이야 난 섹스를 좋아하는 변태야. 바람피울 수도 있고 아마 영원히 누나도 잊지 못할 걸. 모범생이고 앞으로 더 예뻐질 너에겐 난 어울리지 않아. 나중에 후회할거야.”
하지만 나를 완전히 까발리는 말에도 그녀는 문에서 비키지 않았다.
“후회한다 해도 좋아. 지금 진이가 좋은 걸. 그리고 넌 네 결점만 말했지만 난 네 장점도 많이 알고 있는 걸. 또 말이야 난 네 단점들도 사랑하고 싶어.”
그녀의 마지막 말이 신호탄이었다. 난 문에 기대고 있는 날 너무나 사랑해 주는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다가가 허겁지겁 입술을 빼앗아 버렸다. 역시나 처음인 그녀는 나의 키스에 이끌려만 왔고 난 입술정도만 부비고 혀로 살짝 버려진 그녀의 가지런한 이와 잇몸만 건드려 주었다.
나에겐 밋밋한 키스였지만 그녀에겐 황홀한 키스였는지 내가 입술을 거두자 그녀는 너무나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난 그런 귀여운 그녀에게 심술궂게 물었다.
“처음이야.”
“응. 처음이야.”
“미안. 난 처음이 아니라서.”
“아니 수애가 그러던걸. 남자와 여자 둘 중 하나는 경험이 있는 것이 좋다고.”
“그랬어. 손 좀 줘 볼래.”
그녀는 조심스럽게 양손을 들어 올렸다. 난 그 부드럽고 따듯한 양손을 모두 맞잡아 주었다.
“진이 손이 차다.”
“미안. 나 혈액순환이 잘 안돼서 그런지 손발이 차가운 편이야.”
난 내 거친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손을 어루만져 주며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입을 열었다.
“먼저 씻을래.”
“아니 나 같이 씻고 싶어.”
“왜? 너 처음인데 불편하지 않을까.”
그녀의 대답이 어려운 것인지 잠시 머뭇거렸다.
“네가 가 버릴 것 같아 겁이나.”
그녀의 불안과 다르게 난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고 있었다.
“걱정 마. 나 절대안가. 네 처녀를 꼭 먹고 싶거든.”
내 짓궂은 말에 귀까지 붉히는 그녀는 날 밀치고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변태.”
그런 행동을 하는 하늘이가 너무 귀엽게 그리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 욕망은 어서 빨리 그녀의 몸을 정복하고자 하고 있었고 그것은 나의 반쯤 발기한 자지가 말해주고 있었다.
샤워기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떨어지고 그 물이 타일을 따라 흘러 좁은 하수구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난 집중이 되지 않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TV를 켰다.
그리고 느낌상 20분 쯤 흐른 것 같이 느껴질 때. 샤워기 소리가 멈추었고 또 5분 쯤 흘렀다고 느꼈을 때 욕실 문을 열고 나오는 아직 앳되고 섹시하기 보다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타월을 몸에 돌려 매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피해 그만 봐.”
“아. 미안.”
그다지 오래 보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내 시선을 거부하는 말을 하는 하늘이. 난 그런 하늘이에게 미소 지어 주고 욕실문을 열고 들어가서 처음은 그녀를 위해 소변을 누고 최대한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이를 닦았다. 그리고 생에 처음으로 타월을 두르고 욕실을 나왔다.
“뭐야. 하하하”
난 하늘이를 웃길 생각이 아니라 창피를 덜 줄 생각이었는데. 이 모습이 우습게 보였다. 보다 그녀가 오늘 처음으로 나에게 웃음소리를 낸다.
“왜.”
“거울 안 봤어. 그 모습 영락없는 여자 같잖아.”
“하~ 그런가.”
그녀의 입가에 줄지어선 미소 난 그 미소를 보며 내 입가에도 미소를 새웠다. 그리고 일단 밝은 불을 끄고 미등만 켠 다음 천천히 다가갔다.
“살살해줘.”
“응”
약간 불안해하는 목소리. 난 그 목소리에 답하고 내 알몸을 가리고 있던 타월을 벗어서 침대 아래 아무 곳에나 던졌다. 그리고 그녀가 타월 대신 두르고 있는 이불속으로 두 손을 넣어 잡아 당겼다. 그래서 내 품으로 안겨오는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잡고 다시 입술을 훔쳤다.
“읍. 음. 읍.”
“하. 읍. 읍. 음.”
그녀는 수동적이었지만 첫 경험이란 사실 만으로 나를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내 입술은 그녀의 윗입술을 빨아드리고 아랫입술을 빨아드리고 내 혀는 그녀의 새하얀 치아를 건드리고 잇몸을 간드리고 혀를 찾아 이리 저리 움직였다. 그리고 혀를 만났을 때 그 혀를 나에게로 끌어 당겼다.
“읍~ 음~ 음”
“읍~ 음~ 음~”
“혀를 좀 내밀어 봐. 읍.”
“읍~ 음. 읍.”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고 그녀의 혀는 내 혀의 이끌림에 따라오며 휘감겨 왔다. 초보인 만큼 그 느낌은 덜 했지만 서로 많은 타액을 맛보고 떨어졌을 때 본 그녀의 표정은 나를 기분 좋게 했다.
귀까지 붉어지고 입가에 침이 흐르고 두 눈이 요염하게 빛났다.
“하. 진이 너무 잘하는 거. 아냐. 죽는 줄 알았어.”
“하늘이 정말 귀여워 여기도.”
그렇게 말하며 다음 단계로 소담하지만 예쁜 모양의 가슴을 만져 되었다. 손에 말리는 맛은 누나나 캐리 그리고 소현이에 비해서 없었지만. 유두를 만져주자 그 누구보다도 귀여운 소리를 내었다.
“하~ 아~ 아~앙~ 아~ 아”
그녀의 신음 소리를 듣다 자위 경험도 전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때문에 이런 순순한 여체를 먹는다는 것이 죄를 짓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뿐이고 난 이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여자로서의 참맛을 알게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고 있었다.
“하~ 아~ 아~ 진아~ 아~ 진아”
유방의 애무가 어느 정도 지났을 때. 난 그녀의 질을 확인하기 위해 오른 손만 음부 쪽으로 향하려 했다. 본능 이었을까 그녀는 순간 나를 거부했다.
“안돼!”
하지만 난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억지로 손을 집어넣었고 그녀의 저항은 금방 막을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처녀를 지키기 위한 본능이 아니라 촉촉하게 젖어 버린 것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침대 시트 버리겠다.”
“못됐어.”
홍조를 풀지 못하는 그녀. 난 이 귀여운 생물의 입술을 가볍게 내 입술로 훔치고 어둠속에서 익숙하게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최대한 부드럽게 만져 주었다.
“아~ 뭐야. 이거~ 이상해. 진아. 아~”
순간 내 손에 촉촉한 정도도 부족한지 더 애액이 흘러나와 묻었다.
“아~ 진아~ 아~ 나 이상해 아~”
나도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없었다. 더 없이 발기해 하늘을 찌르고 있는 내 자지는 처녀의 보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아 이제 넣어도 될 거 같아.”
“응. 해줘.”
“누워서 다리를 들어 줄래.”
그녀는 베개를 포개서 머리를 받치고 그곳에 똑바로 누운 후. 부끄러워 두 눈을 감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다리를 들어올려 M자를 만들어 주었다.
“부끄러워. 죽을 거 같아.”
난 내 자지를 잡아서 위치를 잡았다. 그리고 조금씩 집어 넣어갔다.
“아파. 아 조금만 천천히
그녀의 보지는 압박감이 몹시 심했다. 과연 내 것이 들어갈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 말이다. 하지만 조금 전전하면서 들어가니 하늘이의 보지가 내 자지에 자동으로 적응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도는 조금 느렸고 그녀가 느끼는 고통은 심해 보였다.
“진아. 아파. 아. 아파~”
“아. 너무 조여.”
그녀는 고통을 느꼈지만 난 처녀를 꿰뚫고 있다는 쾌감을 느끼며 기분 좋은 신음성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들어왔다고 느꼈을 때. 내 귀두에 막 같은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처녀막일 것이다.
“하늘아.”
“아~ 응 진아.”
“처녀막이 느껴지는데 아플 거야. 참을 수 있겠어.”
“으응 참아 볼게.”
하지만 내가 그 처녀막을 뚫기 위해 전진 했을 때 그녀는 몹시 힘들어 했다.
“아~ 아파. 진아. 잠시만. 헉 헉 헉.”
처녀막 파열의 때문인지 그녀의 얼굴은 새 파랬고 또 많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자의 첫 경험은 그다지 즐거울 것이 못 된다는 것을 많이 들었지만. 하늘이는 이게 유독 심한 것 같았다.
“그만 할까. 너 너무 힘들어 보여.”
“아니 해줘. 나 참아 볼게.”
하늘이는 눈살 찌푸리면서도 억지로 웃어 보였다. 난 그녀에게 미안 했지만 더 이상은 참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난 서서히 그리고 보지 끝까지 자지를 전진 시켰고 그리고 다시 뒤로 빼 내었다. 그리고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아~ 하~ 조임이 너무 심해. 아~”
“아~ 앗~ 앗~ 앗”
그녀는 더 이상 아프다고 하지 않았다. 아마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통에 일그러지는 표정을 짓고 눈을 감은 채로 몸을 비틀며 한손은 머리를 감싸고 한손은 내 손을 맞잡고 강해 게 쥐었다.
“앗~ 앗~ 핫~ 앗~ ”
“아하 아~ 기분 좋아~ 하늘이 처녀보지~ 아~”
그녀의 보지는 어느 순간부터 내 것이 통과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 넓혀져 있었다. 난 그것을 인식한 순간부터 페이스를 높여 갔고 그녀도 어느 정도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 앗~ 앗~ 앗~ 하~”
“하~ 아~ 하~ 하~ ”
그녀의 몸이 내 동작에 의해 움직여지고 계속 감고만 있는 눈동자가 떠졌다. 그리고 페이스를 올린 탓에 철썩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철썩~ 철썩~ 철썩~
“하~ 하~ 앗~ 아~ 아~ 진아~”
“하늘아~ 아~ 아~”
내 동작은 더욱 거세지고 하늘이는 점점 익숙해져 가는 이 행위에 본능적으로 동조해가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점점 달뜬 표정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그 요염한 표정이 나를 더욱 자극시켰다.
“아~ 아~ 기분 좋아져~ 진아~ 아~”
“하~ 올라와~ 앗 하~”
내 오르가즘의 상승표가 정점에 도달해가고 있었다. 이 순간 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생리주기도 배란일도 임신도 내 머릿속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버릇이 되어 버린 내 사정직전의 대사 때문에 하늘이는 나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
“안에 해줘. 아~ 앗 하~ 죽겟어. 아~”
“아아아아앗”
난 순간 절정의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내 여자친구가 되겠다고 선언한 하늘이의 처녀 자궁안으로 많은 량의 정액을 쏟아 부으며 이 앳된 미육을 끌어당겨 않고 온 몸을 밀착시켰다.
“헉 헉 헉 아파.”
“헉 헉 헉 미안.”
절정을 맛 본 후. 숨을 고르고 있는 그녀와 나는 기분 좋게 밀착되어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
“헉 헉 하하하”
“헉 헉 왜 웃어”
하늘이가 실없이 웃었다. 행위가 끝나고 몹시 부끄러워 할 것 같았는데 의외였다.
“나 왼지 음란한 여자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진이가”
그녀는 다 말하지 않고 내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진이가 날 그렇게 만들 것 같은 걸.”
“앵?”
확실히 생각을 알 수 없는 말이었다.
하늘이의 첫경험이었기 때문에 흘러내린 선혈의 흔적을 난 기록하고 싶었다. 하늘이가 변태라고 욕하기도 했지만 난 그 충동을 실행해 옮겼다. 스마트폰으로 그 선혈을 흔적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저장했고 이를 최고 기밀이라며 그녀의 휴대폰에도 전송해 주었다.
그리고 보지가 아프다고 울상인 하늘이가 먼저 씻고 내가 뒤에 씻은 다음 얼렁뚱땅 공짜로 이용해 버린 모텔을 나왔다.
근데 시간이 11시 넘어 있었고 그녀의 휴대폰에도 내 휴대폰에도 많은 량의 부재중이 떠 있었다.
“나 이모한테 죽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늘인 내 다른 걱정을 알고 있었다.
“선생님 수애랑 어떻게 되었을까”
난 하늘이의 말을 듣는 순간 땅이 꺼지는 착각에 빠져 들었다.
“모르겠어.”
“내가 수애에게 연락해 볼까.”
“그래볼래.”
그녀는 한참 동안이나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다시 하고 다시 하고를 반복했다. 그것이 한 5번쯤 되었을까. 그녀가 입을 열었다.
“수애야. 나야.”
“난 잘됐어.”
“근데 선생님은. 응. 응. 응. 응.”
“그래 알았어. 그만 끊을게.”
하늘인 휴대폰을 끊고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선생님 학교 그만 두실거래.”
소현에게 몹시 미안해졌다. 이 늦은 밤이지만 그녀를 만나고보 싶어졌다. 하지만 하늘이 앞에서 전화하기는 몹시 힘들게 느껴졌다. 그런 내 맘을 하늘인 알고 있었다.
“난 괜찮으니까 선생님에게 전화 드려봐.”
하지만 하늘인 괜찮은 표정이 아니었다.
“고마워. 잠시만 기다려 줄래. 에스코트해 줄게”
“응 얼마든지.”
그녀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 웃음 본 후. 태어날 때부터. 난 왜 여자들에게 민폐를 끼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 누나, 캐리, 소현, 하늘이 까지. 캐리는 빼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나 때문에 충분히 괴로워해야 했었다. 이 연약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 나 때문에.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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