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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5:35 845회 0건
들꽃이 어쩌면 나보다 더 아픈 과거를 가진 여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들꽃의 미니 홈페이지주소가 적혀 있었다. 아이콘을 클릭하고 들어가니 닉네임처럼 들꽃으로 단장한 홈페이지였다. 한마디 내 마음을 전달하려고 좌판을 두드리다보니 들꽃이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나의 닉네임은 ‘장미7’ 이였다. 일대일 대화신청을 하고 곧바로 대화창이 떴다.

들꽃; 누구세요?
장미7; 그냥 들꽃님의 사연을 읽은 사람 요. ^^
들꽃; 그러세요. 부끄럽습니다.
장미7;부끄럽긴요. 당신 마음이 자랑스러운데요.
들꽃; 그런데 무슨 일로.......
장미7; 그냥 도와드리고 싶어서.
들꽃; 지송하지만, 동정은 바라지 않아요.......

깜박거리는 커서를 보고 잠시 생각했다. 의외로 자존심이 강한 여자였다. 누구의 도움을 바라고 사연을 게재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럴수록 내 마음은 들꽃을 도와주고 싶었다. 망설이는데 들꽃이 대화창에서 나가려고 한다.

들꽃; 말씀 고마웠고요. 좋은 날 되세요.
장미7: 잠깐만요.
들꽃; 네!?
장미7; 나도 들꽃님과 같은 과거가 있어요. 동정이 아니라, 마음으로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

들꽃; 제가 어떻게 해야 돼지요?
장미7; 계좌번호 알려 주실 수 있어요?

상대편에서 망설이는 것 같았다. 모니터의 커서가 한동안 깜박거렸다. 나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나 생각했다. 도리어 마음의 상처가 된다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대화창에 문자가 떠올랐다.

들꽃; xx은행 xxx-xxx22-010 임숙희
장미7; 큰 기대는 말고 행복하세요.
들꽃; 잠간만 요. 여자 분이신가본데요.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을 가요?
장미7; 글쎄요. 기회가 되면요.
들꽃; 저.........

재빠르게 전화번호를 메모지에 적고 대화창에서 빠져 나왔다. 들꽃이 또 일대일 대화를 요청했으나 홈페이지에서 나와 버렸다. 그리고 텔레뱅킹으로 들꽃의 계좌번호로 적지 않은 금액을 송금시켰다. 왠지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인터넷에는 일고 싶지 않은 험악한 세상 이야기도 많지만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사연들이 있었다.

집안일을 돌보면서 수시로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음날 보니 나에게 쪽지가 전달되어 있었다. 들꽃에게서 온 것인데 돈은 잘 받았고, 너무 많은 액수에 놀랐다고 한다.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답장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날씨가 더워지고 진녹색으로 변한 정원의 수목들이 제멋대로 자란 모습이 며칠 전부터 눈에 거슬렸다. 출근하려고 정원으로 나서는 시아버지에게 말했더니 예전에는 정기적으로 관리해주는 정원사가 있었다고 한다. 정원사 전화번호를 가르쳐 줄 테니 연락을 하라고 했다. 대문 밖에서 박기사와 함께 안면이 있는 시아버지의 회사 직원이 들어왔다. 나도 알고 있는 영업 담당 장호영 팀장이었다.

나보다 두 살이 많은 장 팀장이 아직도 미혼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장 팀장은 서글서글한 눈동자를 크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회사 직원들은 내가 회사를 사직한 것을 알고 있으나 시아버지의 며느리가 된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회사에 근무할 당시 나에게 무척 호의적인 감정을 갔었든 남자였다. 가끔 장 팀장과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장 팀장은 의아스런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봤다. 시아버지가 장 팀장을 불러 정원 한 구석으로 갔다. 아마도 업무상 필요하여 시아버지가 그를 부른 모양이다. 대화를 끝낸 장 팀장이 대문을 나서며 고개를 까닥하여 나에게 인사를 하였다. 나는 공연히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만 같았다. 장 팀장의 인사에 멋쩍은 표정으로 눈웃음으로 대신했다. 시아버지가 거실로 들어가고 장 팀장이 힐끔힐끔 돌아보며 대문 밖으로 나갔다.

거실로 들어갔던 시아버지가 서류가방을 들고 나왔다. 잠시 멈추어서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하던 시아버지가 별말이 없이 바쁘게 걸음을 옮겨 대문으로 향했다. 정원사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던 것을 시아버지가 깜박 잊은 것 같았다. 시아버지를 쫓아가며 물었다.

“저.......정원사, 전화번호 가르쳐 준다고 하셨잖아요.”
“아! 내가 명함을 안 주었던가?”

시아버지가 안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뒤적인다. 한참 수첩을 뒤지다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수첩을 다시 집어넣고 메모장을 꺼낸다. 메모장을 뒤적이다가 명함 한 장을 꺼낸다. 명함을 건네주면서 시아버지는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슬그머니 손을 뻗치더니 내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말한다.

“진작 말하지! 오늘 더 예뻐 보이네.”
“어 멋! 누가 봐요!”

후다닥 놀라서 황급히 뒷걸음치며 주위를 살폈다. 시아버지는 놀라는 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흘리며 대문 밖으로 나선다. 누구라도 보았을 것 같아서 식은땀이 흐른다. 다행히 보고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았다. 박기사는 대문 밖에서 승용차의 먼지를 닦아내느라고 등을 지고 있었고, 커튼으로 가려진 거실 창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시아버지의 승용차 멀어져가고 뒤돌아섰다. 그런데 정원을 지나 현관으로 오다가 커튼 사이에 누군가의 눈빛이 보였다. 멈추어 서서 바라보니 가정부 할머니였다. 시선이 마주쳐도 놀라는 기색이 없이 정원을 내다보고 있었다. 분명히 시아버지가 내 엉덩이를 쓰다듬는 것을 보았을 것 같다.
혼란스러워 현기증마저 일어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와 망부석처럼 서서 할머니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무슨 생각인가 하는지 잠시 마주보고 있던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영민 엄마가 딸 같아서 그냥 말할 게. 사장님이 좋은 분이시긴 한데, 영민 엄마가 불행해지는 건 싫어. 영민 아빠도 불구의 몸으로 측은하고......”
“.......!?”
“영민 아빠가 불구의 몸이라....... 이해해. 사장님이 영민 엄마를 신임하고 아끼는 건 좋은데 사람의 마음은 아무도 몰라. 내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면 도와줄게. 내가 이런 말해도 괜찮지?”
“........네! 고마워요.”

할머니 앞에서 죄를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숙였다. 한편으로는 어머니처럼 자상한 할머니의 마음씨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내 마음을 아는지 할머니가 내 어깨를 껴안고 등을 토닥인다. 여자로서 삶의 경험이 많고 눈치가 빠른 할머니가 더욱 믿음직스러웠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 광경을 보고 악 이용하려고 모른 체하였을 것이다.

물론 할머니가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양자로 들여다가 키운 자식이라는 것을 알릴 필요는 없었다. 변명 같기도 하고 할머니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였다.
사람들의 욕망에 의해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가 많다. 그렇지만 그 고통을 어떻게 소화시키느냐에 따라서 피해자나 가해자의 운명이 바꾼다고 생각한다.
등을 토닥이던 할머니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며 기쁜 표정을 한다.

“영민 엄마! 글쎄 영민이에게 내가 할머니라고 했더니 ‘하므니’ 라고 다시 말하더라고. 얼마나 기쁜지.”
“네. 요즘 입이 트였어요. 엄마, 아빠라는 간단한 말들을 곧 잘해요.”
“그래? 난 그것도 몰랐지. 영악해서 크면 한자리 할 거야.”

어쨌든 기분은 찜찜하지만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할머니가 모든 것을 알게 되더라도 어머니처럼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희망을 느꼈다. 그날 저녁 시아버지는 다른 날보다 일찍 들어왔다. 저녁식사를 마친 시아버지가 웬일인지 남편의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시간 가량 지나서 나오더니 정원을 둘러보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할머니는 평상시도 웬만하면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든다. 처음에는 시아버지가 늦게 들어오는 날은 식사시중을 하려고 기다리면서 꾸벅거리고 졸면서 몹시 힘들어 했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 것을 알고 안타까워 내가 식사시중을 할 테니 일찍 자라고 한 것이 습관이 되었다.

모두가 잠든 밤에 나도 잘 준비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들꽃에게서 온 메일을 들여다보았다.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데 휴대폰이 진동을 한다.
무심코 받아서 확인을 하니 시아버님 방의 전화번호였다. 출근할 때부터 내 엉덩이를 쓰다듬더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양이다.

“네~!”
“커피 한잔 주련?”
“네.”

간단하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시아버지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이 아니고 핑계에 불과하였다.

‘커피는 무슨 커피, 생각이 다르니까 그렇지!’

나는 혼잣말을 쫑알거리며 주방으로 향해 갔다. 시아버지에게 불려가는 시간은 항상 괴롭다. 시간이 갈수록 정력이 쇄약해지는 시아버지는 내 몸 안의 성감을 불같이 끌어올려놓고 시들해진다. 그리고 나는 한동안 이성과 욕정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차라리 발가벗겨 애무하지 말고 빨리 욕구를 채우고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주방으로 가서 연하게 끓인 커피를 들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시아버지의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 옆의 탁자위에 넣고 습관처럼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시아버지는 텔레비전 화면을 주시하면서 커피를 마신다. 이따금 나를 흘깃 거리며 쳐다보는 시아버지와 시선이 마주친다,
의무적으로 성적 대상물이 되고 있으니 차라리 시아버지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고 싶다. 맞은편 거울 안에 내 모습이 보인다. 의식적으로 보조개를 드리우며 눈웃음 짓는다. 미소를 머금고 다소곳이 고개를 숙였다.

빈 커피 잔을 내려놓은 시아버지가 슬며시 내 손을 잡아서 침대위로 끌어 올린다. 침대머리에 비스듬히 다리를 벌리고 앉은 시아버지가 등을 돌리고 앉은 나를 끌어당긴다. 나는 등을 지고 시아버지의 가슴에 안긴다. 앞가슴으로 뻗친 시아버지의 손이 나의 잠옷을 풀어헤친다. 들어나는 젖가슴을 시아버지의 손길이 더듬는다. 시아버지는 스킨십을 즐기지만 나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애무가 시작된 것이다.

젖가슴을 둥글게 쓰다듬어 들어올리기도 하는 시아버지의 손이 젖꼭지를 슬쩍슬쩍 스치고 지날 때마다 흠칫거리며 숨을 몰아쉰다. 젖가슴을 더듬던 손가락이 젖꼭지를 거머쥔다. 목덜미에는 거칠어지는 시아버지의 숨결을 느낀다. 젖꼭지가 손가락사이에서 농락을 당한다. 시아버지의 가슴에 등을 지고 안긴 내 몸은 의지와 다르게 성감을 견디지 못해 꿈틀거린다.

작은 앵두 알처럼 돋아난 젖꼭지를 돌돌 말아 쥐고 문지르던 시아버지가 나를 비스듬히 무릎위에 눕힌다. 시아버지의 손길에 잠옷이 스르르 벗겨진다. 팬티 하나만 걸친 나는 시아버지의 시선을 마주 할 수 없어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젖가슴에 불어 닥치는 습한 열기의 감각에 흠칫 놀란다.

“읍........”

젖가슴을 덥석 물었던 시아버지의 입술이 둥글게 또는 아래위로 스치고 지나다닌다. 그리고 돌기를 일으킨 젖꼭지가 시아버지의 입속으로 빨아 당겨진다. 온 몸이 빨려 들어가는 쾌감에 바르르 떨린다. 불같이 일어나는 흥분으로 몽롱한 상태에 젖어 있다가 갑자기 숨을 들이킨다.

“하 읍~!”

시아버지의 손길이 불쑥 팬티 속으로 들어와 음부를 더듬었기 때문이다. 바르르 떨리는 눈을 떴다가 내려다보고 있는 시아버지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음부를 쓰다듬는 손길이 클리토리스를 스치고 지나다니는 감각을 견디지 못해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몸속 깊은 곳에서 흥분을 견디지 못한 샘물이 흘러나온다.

몸속에서 흘러나온 진액이 음부를 쓰다듬는 시아버지의 손에 묻어날 것 같아 창피한 생각이 든다. 허벅지에 닿은 시아버지의 페니스가 불끈거리고 발기를 시작한 것을 느낀다. 아마도 시아버지는 내가 흥분하는 표정을 즐기는 모양이다. 시아버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은미 몸은 다른 여자와 달라.”
“........!”

내려다보고 있던 시아버지가 나를 껴안아 침대위에 엎드려 놓는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엉덩이에 걸쳐진 팬티가 스르르 벗겨지는 것을 느낀다. 내 다리를 벌리고 앉은 시아버지가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항문 밑으로 손을 뻗친다. 음순을 쓰다듬고 다니는 촉감에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선다. 시아버지가 알몸이 된 내 등위에 엎드리며 뇌까린다.

“자네 생각만 해도 흥분 돼.”
“..........”

습한 열기를 뿜어내며 시아버지의 입술이 목덜미를 스치고 다닌다. 그리고 어깨와 허리를 지나 엉덩이로 뱀의 혓바닥처럼 내려간 혀끝이 항문까지 내려간다. 참을 수 없도록 흥분을 시키는 애무는 잔인한 고문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심장박동이 멎을 것 같았다. 터지는 신음을 참으려 하지만 급히 들이키는 숨소리가 흘러나온다.

“하 읍.......!”

등 뒤에 엎드렸던 시아버지가 느닷없이 페니스를 엉덩이 사이로 집어넣은 것이다. 굵게 불거진 페니스가 엉덩이 밑으로 들어와 축축하게 젖은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정력도 약해지는 시아버지는 점점 성교 체위로 바꾸면서 내 몸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보지 속에 페니스를 밀어 넣은 시아버지는 내 등위에 엎드려 앞가슴으로 손을 뻗쳤다. 그리고 젖가슴을 주무르며 보지 속 깊은 곳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읍......! 으 읍! 하 으!”

시아버지의 끈질긴 애무를 받은 나는 오늘따라 유난히 흥분을 견디지 못한다. 페니스가 보지속의 민감한 성감을 짓이길 때마다 멎을 것 같은 숨소리를 흘린다. 젖가슴을 주무르던 시아버지가 헐떡거리며 상체를 일으키더니 페니스를 보지 끝까지 밀어 넣으려고 힘을 쓴다. 그때마다 내 알몸은 퍼덕거리며 침대머리로 밀려 올라간다.

“하 아.........!”

긴박한 엑스터시에 젖은 나는 오르가즘을 느낄 것만 같았다. 오늘만큼은 제발 시아버지가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허벅지를 조인다. 그러나 나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다. 안간힘을 쓰던 시아버지가 등 위에 힘없이 쓰러지고 보지 속으로 흥건한 진액이 쏟아져 나온다. 나도 모르게 안타까운 신음을 흘린다.

“어 맛! 조금만 더......”

말끝을 잇지 못하고 절정의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 서운함에 젖는다. 혼자만의 욕구를 채운 시아버지가 등위에서 내려와 눕더니 가쁜 숨을 몰아쉰다. 꺼지지 않는 욕정의 불길을 느끼며 한동안 엎드려 있었다. 공연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 일어나 앉았다. 벌써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은 시아버지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린다. 나는 습관처럼 시아버지의 축 늘어진 페니스를 손에 쥐고 묻어난 분비물을 닦아준다.

시아버지의 침실을 나와 세면장으로 들어간다. 보지 속에 쏟아낸 시아버지의 분비물을 씻어내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사라지지 않는 성감의 불씨 때문에 뒤척인다. 간신히 잠이 들었다가 눈을 뜨니 다른 날보다 늦은 시각이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어졌다.

부랴부랴 잠옷을 벗고 주름진 스커트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갔다. 시아버지는 벌써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있었다. 깨어난 영민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이층에서 시아버지가 내려온다. 시아버지가 구두를 신는 동안 양복 상의를 받아들고 다소곳이 서 있었다. 시아버지가 양복상의를 걸치는 것을 도와주고 현관문을 나서며 인사를 한다.

“다녀오세요!”
“........!”

습관처럼 되어버린 시아버지에 대한 출근 인사였다. 시아버지가 몇 걸음 쫓아나서는 나를 뒤돌아본다. 그리고 오늘따라 뚫어지게 내 몸을 훑어본다. 주위를 살피던 시아버지가 다가오더니 돈 봉투를 건네주며 귓속말을 한다.

“생활비야....... 어제 좋았어?”
“.......네!?”

봉투를 받아 들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시아버지가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이라 어의가 없었다. 아마도 안타까움에 흘린 신음을 듣고 오해를 한 모양이다. 늙어도 남자는 자신의 정력을 과시하고 싶은 것 같다. 어쩌면 남자들은 자신의 여자라는 욕구를 부각시키고 싶은 모양이다. 대문 밖으로 사라져가는 시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쓴 웃음을 짓는다.

침실로 들어와 손에 들고 있는 봉투를 화장대 서랍에 넣는다. 오늘은 잠시 나갔다가 와야 할 것 같다. 시아버지가 주는 돈을 은행에 넣으려고 나가는 일이 유일하게 내가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다.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내가 남편의 식사 시중을 하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나를 보고 방긋거리는 영민을 데리고 남편의 서재로 들어갔다. 잠시 영민을 안고 재롱을 보던 남편이 컴퓨터로 돌아앉는다. 아마도 중요한 글을 작성중인 것 같았다. 영민을 데리고 거실로 나오니 가정부 할머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세탁물을 건조대에 널고 온 할머니 손에는 빈 바구니가 들려있다. 바구니를 내려놓은 할머니가 집안일을 마쳤는지 한숨을 돌린다. 내 가슴에 안긴 영민이를 안으려고 팔을 벌리며 덕담을 한다.

“애구! 귀여운 거. 우리 영민이! 얼른 커서 엄마 아빠한테 효자노릇해라.”
“저, 잠간 은행에 다녀올게요.”
“응, 그려!”

영민이를 할머니에게 건네주고 침실로 들어간다. 지난달에 시아버지가 준 돈들도 은행에 입금시키지 않고 그냥 화장대 서랍 속에 있었다. 봉투와 통장을 손가방에 넣고 집을 나선다. 오래간만에 바깥바람을 쏘이니 상쾌하다. 바쁠 것도 없어서 천천히 은행으로 향한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새로워 보이고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고통스러웠던 추억속의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이 여유로워서 행복하다는 생각에 젖는다. 하지만 은행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갑갑한 생각이 든다. 영민이를 등에 업은 할머니는 정원에서 서성이고 있고 내가 할 일이 없다. 속박 받는 일도 없고 의지할 수 있는 남편도 있는데 마음이 허전하다. 그동안 사용할 데가 없어 통장에 저축한 돈도 지금까지 만져보지 못한 꽤 많은 금액이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배고파서 허기진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진심으로 돈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은 여고를 졸업할 당시였다. 담임선생님에게 배반을 당하고 한동안 죽고만 싶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으나 다시 이를 악물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를 했다. 다행히도 내가 진학하고 싶은 G대학의 연극영화과에 합격하였다. 그렇지만 입학금이 문제였다.

그동안 보모선생님 대신 원아 동생들을 보살펴서 원장님이 주신 돈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고아원에서도 고등학교까지는 지원해 주지만, 재정이 모자라 대학 입학금을 조달해 주지는 못했다. 대부분 원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립해 나가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학금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나는 혼자 고민을 하며 전전긍긍을 했다. 나를 버리고 간 어머니가 더욱 원망스러웠다.

생각다 못해 입학금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원장님을 찾아갔다. 마지막 희망을 갖고 원장실로 들어간 것이다. 서류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던 원장님이 느닷없이 들어선 나를 의아스럽게 바라보았다. 나는 무조건 원장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원장님 도와주세요.”
“뭘......!?”
“대학교 입학금을 지원해주시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값을 게요. 제발 도와주세요.”
“하~ 참! 예쁘기도 하고, 원아들을 잘 보살펴 준 은미의 딱한 사정은 나도 잘 알아. 그렇지만 우리 고아원에 너만 있는 건 아니잖아! 지금까지 누구도 대학을 지원해준 일은 없어.”

평상시 나를 신임하던 원장님도 역시 나를 도와주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원장님의 말이 틀리지 않지만, 입학금을 지원해주면 정말 무슨 일을 해서라도 다시 돌려준다는 단순한 생각뿐이 없었다. 마지막 가느다란 희망이었다. 포기할 수없는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두 손을 모아 애원하였다.

“정말 무슨 일을 해서라도 갚을게요. 동생들과 원장님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을게요.”
“아! 글쎄, 나도 도와주고 싶지만 할 수없는 일을 어떻게 해?”

나를 바라보는 원장님도 안타깝다는 표정이었다. 원장님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표정으로 장부를 들여다봤다. 침묵이 흐르고 원장님은 이따금 흘깃거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시위라도 하는 사람처럼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나는 참다못해 다시 간청했다.

“보모 선생님 대신 무료봉사를 하면서라도 돈은 갚을게요. 제발 도와주세요.”
“........작은 돈도 아니잖아. 얼마가 필요한데?”

방법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막막했던 나에게 원장 선생님의 말은 가느다란 희망을 안겨 주었다. 막상 원장님의 의문스러운 질문을 듣고 보니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 떠오른다. 어차피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독립해서 고아원을 나가야 할 형편이었는데 대책도 없었다. 우물쭈물 하다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천만 원이면 될 것 같은데요. 꼭 갚을게 도와주세요.”
“천만 원이라고.......!? 기가 막혀. 은미, 당돌하구나!”

원장님은 어의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앉아 있는 의자를 좌우로 흔들면서 잠시 무슨 생각인가 하였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있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나는 원장님의 눈빛에서 나의 요구에 관심을 느끼는 것 같았다. 볼펜으로 장부를 툭툭 치더니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말한다.

“그렇게 있지 말고 일어나......”
“........”

원장님의 지시를 들은 나는 가느다란 희망에 이끌려 일어섰다. 내 몸을 아래위로 훑고 지나는 원장님의 얼굴에 스치는 미소를 보고 희망을 느꼈다. 어쩔 수없는 고아원 사정으로 완고하게 거절을 하던 원장님이 도와줄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결정하기 어려운 것처럼 주춤거리던 원장님이 입을 열었다.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내 말을 들을 수 있어?”
“네!”

감지덕지하여 황급하게 대답을 했다. 드디어 원장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는 기쁨을 느꼈다. 눈물을 글썽이던 나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원아 동생들을 정성껏 돌봐준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원장님의 입에서 예상치 않던 말이 튀어 나왔다.

“음.......! 나하고 하룻밤 같이 잘 수 있어?”
“........네!?”

기가 막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잘못 들은 말이라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 앞가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원장님의 눈빛에서 어린 시절에 나를 강간한 제과점 아저씨의 이글거리는 모습이 떠 올려졌다. 욕설을 퍼붓고 뛰쳐나가고 싶었다. 오십이 넘은 원장님은 나하고 같은 또래의 아들이 있었다.

단란한 가정을 유지하고 원아들에게 자상했던 원장님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어이가 없고 혼란스러웠지만 어떻게든지 진학하고 싶은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망설였다. 이어서 들리는 원장님의 말이 귓가에 윙윙거렸다.

“아니면 없던 걸로 해! 내말을 누구에게라도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니 퍼트린 말이라고 할 거야.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

“이런 말 하고 싶지 않고, 시간이 없어. 협회에도 가봐야 해. 없던 걸로 하고 나가던지, 아니면 내 말 잘 듣고 대학에 가던지 네가 선택해!”
“........네.”
“네가 알아서 한다고.....!?”
“아뇨! 원장님 말씀대로........”

목구멍에서 간신히 기어 나오는 대답을 하고 돌아섰다. 남자들에게 유린을 당한 몸이기에 한번만 눈 감으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꾸만 수렁으로 빠지는 것 같은 내 자신을 느끼고 눈물이 쏟아졌다. 등 뒤로부터 내일 연락하겠다는 원장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원장실을 빠져 나왔다. 눈물이 앞을 가려 걸을 수도 없었다.

하루 종일 내 방에 틀어박혀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포기를 한다고 해도 더 이상은 고아원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 버린 것이다. 아울러 대학진학에 대한 집념도 포기할 수 없었다.

다음날 정오쯤에 원장은 고아원 직원들에게 다녀 올 곳이 있다고 하면서 나를 승용차에 태웠다. 원장이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한적한 별장이었다. 별장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혼이 나간 사람처럼 원장에게 이끌려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별장 안에는 벽난로가 있었고 소파와 박제동물이 진열되어 있는 구석에 커다란 침대가 보였다. 벽난로에 불을 지핀 원장은 진열장에서 와인을 꺼내들었다. 나를 소파에 앉히고 탁자위에 와인과 유리잔을 두 개 올려놓았다. 마주보고 앉은 원장은 두 개의 유리잔에 와인을 따랐다. 그리고 한잔을 마시더니 내 앞에 놓인 잔을 들어 나에게 건네주었다.

“그냥 편하게 생각해. 강제로 하고 싶지는 않아. 한 잔 들어!”
“.........?”

나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있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술을 입에 대본 경험도 없어 선뜻 잔을 받을 수도 없었다. 내게 권하던 잔을 내려놓은 원장이 내 앞가슴으로 손을 뻗쳤다. 흠칫 놀라는데 앞가슴으로 다가온 원장님이 나의 교복상의 단추를 풀어헤친다.

단추가 풀어진 상의가 벗겨지고 블라우스 단추도 풀어 헤쳐졌다. 브래지어만을 걸친 앞가슴이 들어났다. 오늘 일은 모두 잊어버리자고 단념한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앞가슴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원장의 시선을 의식했다.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듯이 쳐다보는 눈빛이었다.

원장이 다시 와인 잔을 들어 나에게 권했다. 술을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문득 취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릴 것 같았다. 잔을 받아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목구멍으로 들어간 와인이 짜르르하게 목 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것을 느꼈다. 나의 빈 잔에 원장이 다시 와인을 따르며 말했다.

“역시 은미는 예쁘기도 하지만 맹랑해.”
“........”

아무 말 없이 따라놓은 와인을 다시 들이켰다. 연거푸 세잔을 마시고 나니 눈앞이 아찔하였다. 벽난로의 불이 활활 타오르고 술기운에 후덕 지근해졌다. 풀어헤쳐진 내 앞가슴을 보고 있던 원장이 빙긋이 미소를 흘리더니 일어섰다. 느긋하게 점퍼와 바지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팬티 차림으로 침대로 가서 걸터앉더니 나에게 손짓을 했다.

“가까이 와!”
“.........”

마네킹처럼 일어서서 원장 앞으로 다가섰다. 원장이 손을 뻗쳐 블라우스를 벗겼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장난감을 다루듯이 젖가슴을 주물렀다. 원장의 하복부에 페니스가 발기되어 팬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돌돌 말아 쥐고 문질렀다.------------[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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