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미나가 없었다면 연희누나마저 정복했을 것이다. 누나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혹시 누나의 순결을 깨트리는 것에 조바심하며 수음행위를 해주었다.
“하 윽! 미, 민우야.”
보지 속에 손가락이 들어간 상태에서 누나의 허벅지가 조여졌다. 천천히 부드럽게 조심하면서 보지속의 여린 살갗을 마찰하였다. 격렬하게 흥분한 누나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로 보지 속이 축축해졌다. 그런데 손가락 하나도 빠듯하던 보지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누나가 내 손가락을 잡고 자꾸만 보지 깊이 집어넣는다. 손가락 두 개를 보지 속에 넣고 헤집었다.
“하 윽.......! 너무 해. 그, 그래 너무 좋아.”
기절할 것처럼 허우적거리던 누나가 하복부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발기되어 용솟음치는 나의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지난번에 나의 페니스 삽입을 거부하던 누나는 보지 속에 페니스를 집어넣을 것처럼 잡아 당겼다가 놓기를 반복한다. 내 손가락은 누나의 보지 속을 헤집고 누나는 내 페니스를 움켜쥐고 문질렀다.
“하 악! 미, 민우야. 미치겠어.”
“누, 누나 나도........”
손가락으로 누나의 보지를 마찰하여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지 속을 빠르게 헤집을수록 누나는 나의 페니스를 거칠게 흔들었다. 마치 까무러칠 것처럼 누나가 허벅지를 들어 올리며 멈출 것 같은 숨을 들이 마신다. 누나를 빨리 절정에 빠지기 위해하는 행위이기에 인내가 필요하지 않았다. 오르가즘을 느낄 것만 같아서 누나의 몸 위로 거꾸로 올라갔다.
“누나, 못 참겠어.”
“아, 안 돼. 하 앙.”
누나의 배위에 엎드리니 페니스가 누나의 입술을 꾹꾹 찔렀다. 누나가 입술로 나의 페니스를 핥더니 입속으로 빨아들인다. 나도 누나의 보지 속에 혀끝을 밀어 넣었다. 결국은 누나의 입속으로 들어간 페니스에서 절정의 용액을 뿜어냈다. 혀끝의 침범을 받은 누나의 하복부가 들어 올려진다. 그리고 보지 속에서 뭉클거리는 진액이 흘러 나왔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뜨거운 페티시였다.
“하 잉! 어떡해.”
분비물을 삼킨 누나가 얼굴을 찡그리며 구역질을 한다. 거친 숨을 흘리며 누나 옆에 나란히 누웠다. 격렬한 행위에 지쳐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침대 옆의 탁자에서 휴지를 집어 입술을 문지른 누나는 그래도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다. 나의 불끈거리는 페니스를 잡고 헐떡거린다.
“입에다 하면 어떡하니?”
“그럼 밑에다 해줘?”
“싫어. 그건 안 돼.”
“왜, 안 되는데?”
“몰라. 싫어.”
움켜쥐고 만지작거리던 페니스를 놓고 누나가 토라진 모습으로 돌아누웠다. 그러나 아직 만족하지 못한 페니스가 힘줄까지 돋아나 있었다. 누나를 왈칵 잡아 당겨 바로 눕히고 허벅지를 깔고 앉았다. 정색을 한 누나가 충혈 된 눈으로 올려다본다. 불거진 페니스를 쥐고 누나의 보지 입구에 문질렀다. 아! 뿌연 정액을 흘리고 있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삽입하고 싶은 충격. 문득 내가 민우여자냐고 다짐하듯이 묻던 미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언제 미나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흥분 속에 씁쓸한 생각으로 누나의 허벅지에서 내려왔다. 멋쩍은 표정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벗어던진 옷을 추슬러 입었다. 나를 힐끔 쳐다보던 누나도 얼굴을 붉히며 침대위에 뒹구는 팬티와 슈미즈를 걸친다. 사정을 했지만 어딘가 찜찜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연희누나는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연희누나의 방을 나와 새엄마를 의식하여 조심스럽게 층계를 내려왔다. 내 방으로 들어가는데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얼른 꼬리를 감추듯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정말 이제는 새엄마나 누나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 고모는 개업한 화원에 열중하느라고 한집에 있어도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어느새 정원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식구들 눈치를 살피며 미나와 은밀한 대화를 하는 시간외에는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생활이었다. 은연중에 미나하고의 미래를 꿈꾸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생활 속에 뜻밖의 소식을 듣고 조금은 놀랬다.
연희누나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중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이다. 연희누나의 순결을 빼앗지 않은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연희누나와 관계를 해보지 않은 것이 섭섭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연희누나로 인한 충동으로 나는 더욱 미나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나에 대한 생각이 깊어 갈수록 식구들의 눈치가 보였다. 미나에 대한 집념이 깊어가며 한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따라서 주로 낮에 잠을 자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한 밤중에 갈증을 느끼고 주방으로 갔다.
누군가 층계를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났다. 수희나 연희 누나라면 곤란한 입장이다. 그러나 잠옷 차림으로 내려와 세면장으로 들어간 사람은 미나였다. 숨을 죽이고 있다가 반가움에 세면장에서 나오는 미나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잠결에 내려온 미나가 휘둥그렇게 눈동자를 크게 뜬다.
“그러지 마! 식구들 깬단 말이야.”
“누나 생각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무조건 미나의 손목을 잡아끌고 내방으로 들어왔다. 미나를 침대위에 눕히고 입술을 포갰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미나가 나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 눈을 흘겼다. 입술과 입술이 포개지고 며칠간 스킨십도 못한 정감을 교환한다. 미나가 걸친 옷을 벗겨내고 발가벗은 알몸을 만들었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미나의 알몸이 조각처럼 들어났다.
나도 발가벗고 그녀의 몸 위에 체중을 실었다. 혀와 혀가 엉키어 서로의 욕정의 열기를 높였다. 이미 한 몸이 되었던 그녀는 쉽게 달아올랐다. 상기된 표정으로 달아오르는 미나의 표정은 환상적이었다. 꽃잎처럼 호사한 그녀를 으스러트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녀의 양 볼을 감싸며 농도 깊은 키스를 했다. 수줍은 듯 그러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가 응석을 하듯이 촉촉한 목소리를 흘린다.
“나를 그렇게 안고 싶었어?”
“응~! 미치도록. 미나는?”
“그렇지만 식구들 눈치가 보여서.”
“사랑하는 나의 요정.”
며칠 동안 참았던 미나에 대한 사랑이 불꽃처럼 일어났다.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천천히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처음과는 다르게 잠간 입술을 벌리고 통증을 느끼는 것 같은 그녀가 왈칵 목덜미를 껴안고 매달린다. 허리를 들어 올리며 페니스를 받아드리는 보지의 살갗이 꼼틀 거린다. 페니스를 받아 드리는 보지의 섬세한 살갗, 무어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다.
“나, 어떻게! 민우가 점점 더 좋아져.”
“내가 대학 입학식을 하고 방법을 생각할게.”
“어떻게.......!?”
“난 정말 미나를 내 여자로 생각해. 결혼하기 전에 같이 살고 싶어.”
미나가 너무 사랑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눈빛과 표정, 몸놀림과 목소리조차도 나를 매혹시켰다. 천천히 움직이던 보지속의 페니스를 좌우로 헤집었다가 급히 빼냈다. 허리를 따라 올라오는 그녀가 멜로디 같은 신음을 흘린다.
그녀는 나에게 순결을 받쳤고 나로 인해 첫 남자와의 육체관계에서 희열을 느꼈던 여인이었다. 내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그녀의 몸 속 모든 곳을 점령하고 싶어 빼냈던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었다. 엉덩이를 끌어 올리며 페니스가 보지 속 깊이 박히고 치골까지 닿았다.
“하 윽~! 너무 깊어. 너무해.”
화들짝 놀란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흘겼다. 통증을 느끼는 표정까지도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보지 끝에 닿은 귀두로 온몸의 신경세포가 몰린다. 거친 풍랑을 만난 듯이 그녀를 몰아치기 시작한다. 태풍이 몰아칠 때마다 그녀는 난파선이 되어 치솟았다가 추락하기를 거듭한다. 그녀는 감격하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신음을 감추려고 그녀는 침대 모포를 잡아 당겨 입을 막았다.
“하 아........! 어떡해. 으 으! 미치겠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공간에서 우리는 긴 시간 동안을 불같은 회오리 속에 빠져 들었다. 까무러치는 신음을 흘리는 그녀는 때때로 눈을 흘기며 무안함을 감추려 한다. 시간이 갈수록 뚝딱거리는 벽시계 소리, 숨 가쁜 열기의 숨소리, 농도 깊은 키스로 질척거리는 타액, 엑스터시로 흘려내는 진액이 보지 속에서 부딪기는 사랑의 흐느낌, 파도에 휘말리던 그녀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안간힘을 쓴다.
“아 하~ 난 몰라. 하 잉........”
“허 억! 사랑해.”
미나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오르가즘의 눈물이 페니스를 뜨겁게 휘감는다. 멎을 것 같은 숨을 들이키며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 속으로 뜨거운 사랑의 정액을 뿜어냈다. 바들바들 떠는 그녀와 나는 서로의 어깨를 움켜쥐고 부둥켜안았다. 잠시 거친 숨을 진정시키고 나란히 누웠다. 달빛에 조각처럼 들어난 그녀 알몸위에 모포를 끌어 덮었다. 그리고 팔베개를 해주고 끌어안았다. 가슴속에서 그녀가 응석을 하듯이 말한다.
“정말 나하고 결혼 할 거지?”
“응! 맹세할게.”
“결혼 전에 같이 살 생각이야?”
“미나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
우리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살갗이 닿는 촉감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꿈에 젖어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기어코 나는 다시 한 번 그녀를 소유했다. 그녀는 이내 뜨거워졌고 우리는 서로를 사육하는 행위를 했다. 그녀는 밤이 깊어진 시간에 조금은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다음날부터 서로에 대한 집념이 강해졌다. 나이는 두 살 많지만 그녀는 내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식구들의 시선을 조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미나와 나의 밀회는 계속됐다. 옷깃을 올리게 하는 찬바람이 불어오고 첫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이다. 미나도 나에 대한 집념이 강해지고 있었다. 어느 때는 연희누나와 미나가 서로 경계하는 눈치였다.
어느 날인가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서 지하철역까지 마중을 나갔었다. 그런데 미나가 낯선 남자와 웃으면서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내가 집념이 강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화가 치밀었다. 다른 남자에게 미소를 흘리는 그녀 모습을 보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었다.
그러나 감정을 죽이고 그 남자와 같이 걷는 그녀 뒤를 따라 걸었다. 골목 어귀에서 미나는 그 남자와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말없이 미나의 옆으로 다가가서 걸었다. 그러나 흥분한 보습을 보이긴 싫었다. 흠칫 놀라는 미나에게 태연스럽게 말했다.
“애인 생겼어?”
“여기까지 마중 나왔어!”
“애인 생겼냐고?”
“무슨 말이야?”
미나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시치미를 때는 것 같아서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남자의 듬직함을 보이고 싶어서 되도록 태연한 표정을 했다.
“조금 전에 그 남자 누구야?”
“호호~! 그냥 동아리 친구야. 지금 질투하는 거야? 귀엽네. 호호......”
“웃지 마. 나 지금 심각하거든.”
“아냐! 날 못 믿어?”
미나가 걷던 걸음을 멈추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녀 말대로 나는 질투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보수적이고 소견이 좁은 것은 아닌가. 그러나 막상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친근해지는 모습을 본 순간의 감정은 좋지 않았다.
“믿어. 그렇지만 그 모습을 보고 좋을 리는 없잖아. 왜 이렇게 늦었어? 전화라도 하지.”
“호호~! 동아리 모임이 있어서 그랬어. 앞으로는 안 그럴게. 알았어.”
미나가 내 목에 매달리며 배시시 웃는다. 주위를 걷는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고 애정을 표시하는 그녀에게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질투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었다. 그녀도 나에게 집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인가 미나가 뽀로통하여 나를 외면하고 시선을 마주하려고 하지 않았다. 옷깃이 스쳐도 찬바람만 일어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에 지하철역으로 나가서 기다렸다.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요즘 왜 그런 거야?”
“........”
그러나 미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나를 노려보았다. 그녀를 데리고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답답한 나는 소주를 시켜서 연거푸 벌컥벌컥 세잔을 마셨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는 그때서야 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녀의 마음이 돌아 선 것인지, 다른 남자가 생겨서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야할 것 아냐?”
“너, 다른 여자 만나고 있잖아.”
“무슨 말이야?”
“다른 여자 두 번이나 만나는 거 봤어.”
표독스럽게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평소의 미나답지 않았다.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인 여자친구를 이따금 만나서 대화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여자 동창이 나를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나 나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미나의 말을 듣고 보니 오해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아! 정아 만나는 걸 봤구나. 그냥 동창생일 뿐이야.”
“그런데 그렇게 다정해?”
“그럼, 같은 동네에 사는데 화를 내나. 하하~!”
“피 잇! 그렇게 안 보이던데.......”
오히려 뽀로통한 모습으로 질투하는 미나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때서야 그녀는 오해가 풀렸는지 멋쩍은 미소를 흘렸다. 그러나 자존심이 있어서 시선을 외면하고 토라진 모습으로 술잔을 삼키듯이 술을 마신다.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 포장마차를 나와 골목길의 가로등 밑에서 그녀의 입술을 포갰다. 그녀는 눈을 사르르 감으며 가슴에 안겼다. 그리고 다소곳하게 입술을 허락하였다. 남자와는 다르게 질투를 하는 여자의 오해를 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몹시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겨울이었다. 간혹 작은 오해로 토닥거리는 것이 오히려 깊은 애정을 느끼게 했다. 조심을 했던 까닭인지 우리 사이를 눈치 채는 식구들은 없는 것 같았다. 미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연희누나도 시큰둥해졌는지, 아니면 유학 준비에 바쁜지, 더 이상 우리 사이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겨울이 가고 새싹이 움트는 계절이 왔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고 대학 입학식을 하는 희망으로 가득한 바쁜 생활이 이어졌다. 미나와 같이 생활하는 꿈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나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아버지와 새엄마, 그리고 식구들이 거실에 모인 날이었다. 오래간만에 같이 있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외람된 말씀이지만 독립하고 싶습니다.”
“무슨 말이야? 집안에 아들하나 있는데 독립이라니.”
“제가 집안을 지킬 아들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독립해서 사회생활을 익히고 싶습니다.”
“........!?”
식구들은 모두 의아스런 표정이다. 나는 새엄마와 누나들, 그리고 고모의 표정을 살폈다. 어쩌면 그녀들은 더 이상 내가 육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그녀들은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만 같이 합석한 미나만이 내 뜻을 알고 있는지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아버지가 깊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앞으로 군대도 갈 테고, 민우 생각도 괜찮아.”
“.......!”
새엄마가 아버지와 나를 번갈아 바라봤다. 속눈썹이 떨리면서 바라보던 새엄마는 시선을 외면하고 다소곳한 모습이다. 아버지의 여자이지만 내가 진정한 남자로서 섹스를 알게 해준 여자이다. 그에 비해서 고모나 수희누나는 조금은 담담한 표정이다. 다만 연희누나는 왠지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날 밤은 미나와의 동거생활에 대한 부푼 꿈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TV를 켜놓고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방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귀를 기울였다. 혹시 미나도 잠이 오지 않아 거실로 나온 것인가.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고 방문이 스르르 열렸다. TV불빛에 들어난 여자는 미나가 아니었다. 하얀 잠옷을 걸치고 들어오는 여자는 새엄마였다. 미나이기를 기다렸던 나는 조금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하 윽! 미, 민우야.”
보지 속에 손가락이 들어간 상태에서 누나의 허벅지가 조여졌다. 천천히 부드럽게 조심하면서 보지속의 여린 살갗을 마찰하였다. 격렬하게 흥분한 누나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로 보지 속이 축축해졌다. 그런데 손가락 하나도 빠듯하던 보지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누나가 내 손가락을 잡고 자꾸만 보지 깊이 집어넣는다. 손가락 두 개를 보지 속에 넣고 헤집었다.
“하 윽.......! 너무 해. 그, 그래 너무 좋아.”
기절할 것처럼 허우적거리던 누나가 하복부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발기되어 용솟음치는 나의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지난번에 나의 페니스 삽입을 거부하던 누나는 보지 속에 페니스를 집어넣을 것처럼 잡아 당겼다가 놓기를 반복한다. 내 손가락은 누나의 보지 속을 헤집고 누나는 내 페니스를 움켜쥐고 문질렀다.
“하 악! 미, 민우야. 미치겠어.”
“누, 누나 나도........”
손가락으로 누나의 보지를 마찰하여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지 속을 빠르게 헤집을수록 누나는 나의 페니스를 거칠게 흔들었다. 마치 까무러칠 것처럼 누나가 허벅지를 들어 올리며 멈출 것 같은 숨을 들이 마신다. 누나를 빨리 절정에 빠지기 위해하는 행위이기에 인내가 필요하지 않았다. 오르가즘을 느낄 것만 같아서 누나의 몸 위로 거꾸로 올라갔다.
“누나, 못 참겠어.”
“아, 안 돼. 하 앙.”
누나의 배위에 엎드리니 페니스가 누나의 입술을 꾹꾹 찔렀다. 누나가 입술로 나의 페니스를 핥더니 입속으로 빨아들인다. 나도 누나의 보지 속에 혀끝을 밀어 넣었다. 결국은 누나의 입속으로 들어간 페니스에서 절정의 용액을 뿜어냈다. 혀끝의 침범을 받은 누나의 하복부가 들어 올려진다. 그리고 보지 속에서 뭉클거리는 진액이 흘러 나왔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뜨거운 페티시였다.
“하 잉! 어떡해.”
분비물을 삼킨 누나가 얼굴을 찡그리며 구역질을 한다. 거친 숨을 흘리며 누나 옆에 나란히 누웠다. 격렬한 행위에 지쳐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침대 옆의 탁자에서 휴지를 집어 입술을 문지른 누나는 그래도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다. 나의 불끈거리는 페니스를 잡고 헐떡거린다.
“입에다 하면 어떡하니?”
“그럼 밑에다 해줘?”
“싫어. 그건 안 돼.”
“왜, 안 되는데?”
“몰라. 싫어.”
움켜쥐고 만지작거리던 페니스를 놓고 누나가 토라진 모습으로 돌아누웠다. 그러나 아직 만족하지 못한 페니스가 힘줄까지 돋아나 있었다. 누나를 왈칵 잡아 당겨 바로 눕히고 허벅지를 깔고 앉았다. 정색을 한 누나가 충혈 된 눈으로 올려다본다. 불거진 페니스를 쥐고 누나의 보지 입구에 문질렀다. 아! 뿌연 정액을 흘리고 있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삽입하고 싶은 충격. 문득 내가 민우여자냐고 다짐하듯이 묻던 미나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언제 미나가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흥분 속에 씁쓸한 생각으로 누나의 허벅지에서 내려왔다. 멋쩍은 표정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벗어던진 옷을 추슬러 입었다. 나를 힐끔 쳐다보던 누나도 얼굴을 붉히며 침대위에 뒹구는 팬티와 슈미즈를 걸친다. 사정을 했지만 어딘가 찜찜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연희누나는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연희누나의 방을 나와 새엄마를 의식하여 조심스럽게 층계를 내려왔다. 내 방으로 들어가는데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얼른 꼬리를 감추듯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 정말 이제는 새엄마나 누나들이 나에게 관심을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 고모는 개업한 화원에 열중하느라고 한집에 있어도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어느새 정원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식구들 눈치를 살피며 미나와 은밀한 대화를 하는 시간외에는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생활이었다. 은연중에 미나하고의 미래를 꿈꾸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생활 속에 뜻밖의 소식을 듣고 조금은 놀랬다.
연희누나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중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이다. 연희누나의 순결을 빼앗지 않은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연희누나와 관계를 해보지 않은 것이 섭섭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연희누나로 인한 충동으로 나는 더욱 미나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나에 대한 생각이 깊어 갈수록 식구들의 눈치가 보였다. 미나에 대한 집념이 깊어가며 한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따라서 주로 낮에 잠을 자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한 밤중에 갈증을 느끼고 주방으로 갔다.
누군가 층계를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났다. 수희나 연희 누나라면 곤란한 입장이다. 그러나 잠옷 차림으로 내려와 세면장으로 들어간 사람은 미나였다. 숨을 죽이고 있다가 반가움에 세면장에서 나오는 미나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잠결에 내려온 미나가 휘둥그렇게 눈동자를 크게 뜬다.
“그러지 마! 식구들 깬단 말이야.”
“누나 생각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무조건 미나의 손목을 잡아끌고 내방으로 들어왔다. 미나를 침대위에 눕히고 입술을 포갰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미나가 나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 눈을 흘겼다. 입술과 입술이 포개지고 며칠간 스킨십도 못한 정감을 교환한다. 미나가 걸친 옷을 벗겨내고 발가벗은 알몸을 만들었다. 창문으로 스며드는 달빛에 미나의 알몸이 조각처럼 들어났다.
나도 발가벗고 그녀의 몸 위에 체중을 실었다. 혀와 혀가 엉키어 서로의 욕정의 열기를 높였다. 이미 한 몸이 되었던 그녀는 쉽게 달아올랐다. 상기된 표정으로 달아오르는 미나의 표정은 환상적이었다. 꽃잎처럼 호사한 그녀를 으스러트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녀의 양 볼을 감싸며 농도 깊은 키스를 했다. 수줍은 듯 그러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가 응석을 하듯이 촉촉한 목소리를 흘린다.
“나를 그렇게 안고 싶었어?”
“응~! 미치도록. 미나는?”
“그렇지만 식구들 눈치가 보여서.”
“사랑하는 나의 요정.”
며칠 동안 참았던 미나에 대한 사랑이 불꽃처럼 일어났다.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천천히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처음과는 다르게 잠간 입술을 벌리고 통증을 느끼는 것 같은 그녀가 왈칵 목덜미를 껴안고 매달린다. 허리를 들어 올리며 페니스를 받아드리는 보지의 살갗이 꼼틀 거린다. 페니스를 받아 드리는 보지의 섬세한 살갗, 무어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다.
“나, 어떻게! 민우가 점점 더 좋아져.”
“내가 대학 입학식을 하고 방법을 생각할게.”
“어떻게.......!?”
“난 정말 미나를 내 여자로 생각해. 결혼하기 전에 같이 살고 싶어.”
미나가 너무 사랑스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눈빛과 표정, 몸놀림과 목소리조차도 나를 매혹시켰다. 천천히 움직이던 보지속의 페니스를 좌우로 헤집었다가 급히 빼냈다. 허리를 따라 올라오는 그녀가 멜로디 같은 신음을 흘린다.
그녀는 나에게 순결을 받쳤고 나로 인해 첫 남자와의 육체관계에서 희열을 느꼈던 여인이었다. 내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여인이다. 그녀의 몸 속 모든 곳을 점령하고 싶어 빼냈던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었다. 엉덩이를 끌어 올리며 페니스가 보지 속 깊이 박히고 치골까지 닿았다.
“하 윽~! 너무 깊어. 너무해.”
화들짝 놀란 그녀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흘겼다. 통증을 느끼는 표정까지도 사랑스러웠다. 그녀의 보지 끝에 닿은 귀두로 온몸의 신경세포가 몰린다. 거친 풍랑을 만난 듯이 그녀를 몰아치기 시작한다. 태풍이 몰아칠 때마다 그녀는 난파선이 되어 치솟았다가 추락하기를 거듭한다. 그녀는 감격하고 있었다. 흘러나오는 신음을 감추려고 그녀는 침대 모포를 잡아 당겨 입을 막았다.
“하 아........! 어떡해. 으 으! 미치겠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공간에서 우리는 긴 시간 동안을 불같은 회오리 속에 빠져 들었다. 까무러치는 신음을 흘리는 그녀는 때때로 눈을 흘기며 무안함을 감추려 한다. 시간이 갈수록 뚝딱거리는 벽시계 소리, 숨 가쁜 열기의 숨소리, 농도 깊은 키스로 질척거리는 타액, 엑스터시로 흘려내는 진액이 보지 속에서 부딪기는 사랑의 흐느낌, 파도에 휘말리던 그녀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안간힘을 쓴다.
“아 하~ 난 몰라. 하 잉........”
“허 억! 사랑해.”
미나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오르가즘의 눈물이 페니스를 뜨겁게 휘감는다. 멎을 것 같은 숨을 들이키며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 속으로 뜨거운 사랑의 정액을 뿜어냈다. 바들바들 떠는 그녀와 나는 서로의 어깨를 움켜쥐고 부둥켜안았다. 잠시 거친 숨을 진정시키고 나란히 누웠다. 달빛에 조각처럼 들어난 그녀 알몸위에 모포를 끌어 덮었다. 그리고 팔베개를 해주고 끌어안았다. 가슴속에서 그녀가 응석을 하듯이 말한다.
“정말 나하고 결혼 할 거지?”
“응! 맹세할게.”
“결혼 전에 같이 살 생각이야?”
“미나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
우리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살갗이 닿는 촉감만으로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미래에 대한 꿈에 젖어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봤다. 기어코 나는 다시 한 번 그녀를 소유했다. 그녀는 이내 뜨거워졌고 우리는 서로를 사육하는 행위를 했다. 그녀는 밤이 깊어진 시간에 조금은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다음날부터 서로에 대한 집념이 강해졌다. 나이는 두 살 많지만 그녀는 내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식구들의 시선을 조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미나와 나의 밀회는 계속됐다. 옷깃을 올리게 하는 찬바람이 불어오고 첫눈이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이다. 미나도 나에 대한 집념이 강해지고 있었다. 어느 때는 연희누나와 미나가 서로 경계하는 눈치였다.
어느 날인가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서 지하철역까지 마중을 나갔었다. 그런데 미나가 낯선 남자와 웃으면서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내가 집념이 강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화가 치밀었다. 다른 남자에게 미소를 흘리는 그녀 모습을 보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었다.
그러나 감정을 죽이고 그 남자와 같이 걷는 그녀 뒤를 따라 걸었다. 골목 어귀에서 미나는 그 남자와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말없이 미나의 옆으로 다가가서 걸었다. 그러나 흥분한 보습을 보이긴 싫었다. 흠칫 놀라는 미나에게 태연스럽게 말했다.
“애인 생겼어?”
“여기까지 마중 나왔어!”
“애인 생겼냐고?”
“무슨 말이야?”
미나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시치미를 때는 것 같아서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남자의 듬직함을 보이고 싶어서 되도록 태연한 표정을 했다.
“조금 전에 그 남자 누구야?”
“호호~! 그냥 동아리 친구야. 지금 질투하는 거야? 귀엽네. 호호......”
“웃지 마. 나 지금 심각하거든.”
“아냐! 날 못 믿어?”
미나가 걷던 걸음을 멈추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녀 말대로 나는 질투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보수적이고 소견이 좁은 것은 아닌가. 그러나 막상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친근해지는 모습을 본 순간의 감정은 좋지 않았다.
“믿어. 그렇지만 그 모습을 보고 좋을 리는 없잖아. 왜 이렇게 늦었어? 전화라도 하지.”
“호호~! 동아리 모임이 있어서 그랬어. 앞으로는 안 그럴게. 알았어.”
미나가 내 목에 매달리며 배시시 웃는다. 주위를 걷는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고 애정을 표시하는 그녀에게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질투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었다. 그녀도 나에게 집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인가 미나가 뽀로통하여 나를 외면하고 시선을 마주하려고 하지 않았다. 옷깃이 스쳐도 찬바람만 일어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에 지하철역으로 나가서 기다렸다.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요즘 왜 그런 거야?”
“........”
그러나 미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나를 노려보았다. 그녀를 데리고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답답한 나는 소주를 시켜서 연거푸 벌컥벌컥 세잔을 마셨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는 그때서야 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녀의 마음이 돌아 선 것인지, 다른 남자가 생겨서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야할 것 아냐?”
“너, 다른 여자 만나고 있잖아.”
“무슨 말이야?”
“다른 여자 두 번이나 만나는 거 봤어.”
표독스럽게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평소의 미나답지 않았다.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인 여자친구를 이따금 만나서 대화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여자 동창이 나를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나 나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미나의 말을 듣고 보니 오해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해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아! 정아 만나는 걸 봤구나. 그냥 동창생일 뿐이야.”
“그런데 그렇게 다정해?”
“그럼, 같은 동네에 사는데 화를 내나. 하하~!”
“피 잇! 그렇게 안 보이던데.......”
오히려 뽀로통한 모습으로 질투하는 미나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때서야 그녀는 오해가 풀렸는지 멋쩍은 미소를 흘렸다. 그러나 자존심이 있어서 시선을 외면하고 토라진 모습으로 술잔을 삼키듯이 술을 마신다. 간단하게 술을 마시고 포장마차를 나와 골목길의 가로등 밑에서 그녀의 입술을 포갰다. 그녀는 눈을 사르르 감으며 가슴에 안겼다. 그리고 다소곳하게 입술을 허락하였다. 남자와는 다르게 질투를 하는 여자의 오해를 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몹시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겨울이었다. 간혹 작은 오해로 토닥거리는 것이 오히려 깊은 애정을 느끼게 했다. 조심을 했던 까닭인지 우리 사이를 눈치 채는 식구들은 없는 것 같았다. 미나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연희누나도 시큰둥해졌는지, 아니면 유학 준비에 바쁜지, 더 이상 우리 사이에 관심을 갖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겨울이 가고 새싹이 움트는 계절이 왔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고 대학 입학식을 하는 희망으로 가득한 바쁜 생활이 이어졌다. 미나와 같이 생활하는 꿈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나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아버지와 새엄마, 그리고 식구들이 거실에 모인 날이었다. 오래간만에 같이 있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외람된 말씀이지만 독립하고 싶습니다.”
“무슨 말이야? 집안에 아들하나 있는데 독립이라니.”
“제가 집안을 지킬 아들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독립해서 사회생활을 익히고 싶습니다.”
“........!?”
식구들은 모두 의아스런 표정이다. 나는 새엄마와 누나들, 그리고 고모의 표정을 살폈다. 어쩌면 그녀들은 더 이상 내가 육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그녀들은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만 같이 합석한 미나만이 내 뜻을 알고 있는지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아버지가 깊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앞으로 군대도 갈 테고, 민우 생각도 괜찮아.”
“.......!”
새엄마가 아버지와 나를 번갈아 바라봤다. 속눈썹이 떨리면서 바라보던 새엄마는 시선을 외면하고 다소곳한 모습이다. 아버지의 여자이지만 내가 진정한 남자로서 섹스를 알게 해준 여자이다. 그에 비해서 고모나 수희누나는 조금은 담담한 표정이다. 다만 연희누나는 왠지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그날 밤은 미나와의 동거생활에 대한 부푼 꿈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TV를 켜놓고 침대 머리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방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귀를 기울였다. 혹시 미나도 잠이 오지 않아 거실로 나온 것인가.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고 방문이 스르르 열렸다. TV불빛에 들어난 여자는 미나가 아니었다. 하얀 잠옷을 걸치고 들어오는 여자는 새엄마였다. 미나이기를 기다렸던 나는 조금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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