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는 찬규와 여러 번의 스킨십에서 남편과는 다르게 뜨겁고 포근한 열정을 느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녀가 느끼는 열기는 더욱 민감한 불꽃으로 타올랐다. 그것은 그녀의 성적인 본능을 예민하게 일으켜 세우는 자극이었다. 아늑한 희열의 늪에 빠져드는 그녀는 농도 깊은 키스를 능동적으로 받아 드리며 그의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찬규는 가슴속을 파고드는 소희의 표정이 성적인 매력까지 돋보였다. 찬규의 양손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당겼다. 진한 키스를 하며 잇닿은 하복부에서 전해오는 열기에 그들의 감정은 고조되었다. 그녀는 입술을 벌리고 들어오는 그의 혀끝을 의식했다. 입속의 민감한 돌기들이 휩쓸리는 짜릿함에 그녀는 다리가 휘청거렸다.
“아.........”
“사랑해.......”
찬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사랑! 혼돈 속에 빠진 그녀는 혀가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아찔하였다. 온 몸이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은 충격에 그녀는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오직 남편으로부터 성적인 본능을 알게 되었던 그녀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희열이었다.
소희의 허리를 끌어당기던 찬규가 그녀의 둔부를 감싸며 당겼다. 나긋하고도 탐스러운 둔부의 촉감에 그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하복부에서는 발기된 남성이 꿈틀거렸다. 농도 깊은 키스를 하는 그의 손길이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길은 대담하게 자그마한 팬티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둔부를 움켜쥐었다. 매끈한 피부에 아담하고도 탄력 넘치는 그녀의 둔부는 그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찬규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신경이 민감해지는 소희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의 혼돈 속에 빠져 들었다. 몽롱한 눈빛으로 그의 가슴속에 안겨 숨결이 높아지는 그녀의 얼굴이 연홍색의 꽃송이처럼 피어올랐다. 그녀를 올려다보는 찬규는 참을 수 없는 욕구를 느꼈다. 그녀를 올려다보는 그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다.
소희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육체관계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찬규에 대한 사랑으로 그녀의 잠재해 있던 성적인 욕망이 불길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요염하도록 선정적인 그녀의 표정이었다. 그녀의 둔부를 쓰다듬던 그의 손길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둔부 밑을 더듬는 그의 손끝에 보드랍고 촉촉해진 그녀의 허벅지 사이 살갗이 닿았다.
소희는 습한 열기가 가득한 n 속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그들이 움직일때마다 회전의자가 삐걱거렸다. ‘아! 이제 그만.......’ 그의 손끝이 은밀한 비역을 더듬는 촉감을 느끼고 나서야 그녀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흠칫 놀랄 뿐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아, 아주버니.........!?”
“소희........! 갖고 싶어.......”
허벅지 사이로 들어오는 찬규의 손길을 피해 그녀가 엉덩이를 들어 올리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거부하려 할수록 그녀의 허리는 당겨지고 그의 손끝이 깊숙이 파고 들어왔다. 음순이남자의 손끝에서 돌기를 일으키고 그녀는 자지러질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뜨거워진 눈빛이 마주쳐 정지되었다. 순간 소희는 이상하게도 타인이 되 버린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주버니, 저는........”
“말하지 마. 소희를 정말 사랑한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열정으로 가득한 눈빛, 심장이 뛰는 소리와 목이 잠긴 찬규의 목소리에 소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었다. 이미 그녀는 팬티가 벗겨져 걸친 허벅지 사이를 더듬는 그의 손길에 민감해지고 있었다.
비스듬히 누웠던 찬규가 그녀를 안아서 일으켰다. 그리고 그녀를 회전의자 위에 눕혔다. 균형 잡힌 근육으로 다듬어진 그의 가슴속에 갇힌 그녀는 현기증을 느껴 눈을 감았다. 그의 몸무게를 의식하는 그녀는 단지 그의 뜨겁고 간절한 목소리를 듣고 있을 뿐이었다.
“소희........”
“.........”
소희는 찬규의 열정으로 가득한 사랑을 거부할 수 없었다. 아니 그녀 자신도 윤리나 도의를 잊어버리고 그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녀를 포옹하고 부드럽게 입술을 포갰다. 다시 타액을 교환하는 그녀의 몸속에서 본능의 불꽃이 뜨겁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남편이 아닌 남자의 체중을 의식하는 그녀는 현실에서 벗어나 황홀한 불길 속에 자신을 던져버리고 있었다. 감미로운 입술의 촉감, 열정에 휘말리는 뜨거움, 야성적으로 변하는 남자의 숨결, 그녀의 몸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주버니...........”
“사랑해...........”
남성과 여성이 서로 사랑하여 욕정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요정이 없는 사랑은 사실이 아니라 공상이라고 했다. 소희의 혀를 빨아 당기던 찬규의 입술은 점점 더 뜨겁게 그녀를 애무했다. 귀와 목덜미가 타액의 습한 열기로 적셔지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머리를 껴안았다.
찬규의 손끝에서 그녀의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벗겨졌다. 그녀의 들어난 어깨와 가슴, 그리고 허리의 살갗을 쓰다듬는 그의 손끝을 따라 그녀의 몸이 꿈틀거렸다.
“아........!”
“아름다운 여자........”
소희의 몸을 애무하는 찬규가 감탄을 했다. 겉보기보다 그녀는 더욱 균형 잡힌 몸매는 탄력이 넘쳤다. 브래지어를 벗겨낸 그는 그녀의 아담한 젖가슴을 보듬고 애무했다. 그의 혀가 젖가슴을 주위 살갗을 휩쓸고 다녔다. 온 몸의 신경이 그의 손끝을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는 황홀한 늪 속에 빠져 있었다. 애무는 단순히 만지는 것이 아니다. 애무는 타인의 육체를 살아나게 한다. 그리고 정신이 육체로 돌아오는 의식이다.
찬규는 애무하던 소희의 젖가슴을 혀끝으로 마찰하기 시작했다. 몽롱한 안개 속을 헤매는 그녀는 가슴에 묻힌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돌기를 일으킨 젖꼭지가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그녀는 표현할 수 없는 쾌감에 빠졌다. 그녀는 신경 마디마디가 녹아내리는 희열에 젖어 들었다.
“하 아~! 난........”
“소희.........”
관자놀이에 핏줄이 돋아난 찬규는 소희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으로 들끓었다. 그는 팬티만 걸친 그녀를 으스러지도록 껴안고 애무했다. 그의 한 손이 그녀의 팬티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물결처럼 보드라운 음모를 휩쓸고 내려간 그의 손바닥이 촉촉하게 젖은 허벅지 사이의 살갗을 보듬었다. 그녀는 민감한 피부가 열기에 감싸이는 감각에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시달리는 찬규는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어 던졌다. 그리고 허벅지에 걸쳐 있는 그녀의 팬티를 벗겨냈다. 그녀의 발가벗겨진 몸매는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으로 가득했다. 문득 그의 시선을 의식한 그녀는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그리고 그녀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흠칫했다.
황홀한 늪 속을 헤매느라, 소희는 자신이 발가벗겨지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찬규도 알몸을 들어내고 있었다. 그의 균형 잡힌 체격의 근육질은 빈약한 남편과 대조되게 남자의 야성미가 돋보였다. 뒤늦게 하복부가 서늘해짐을 느낀 그녀가 눈을 뜨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모니터의 흐릿한 불빛에 들어난 그의 하복부를 향했다. ‘아, 그건.........!?’ 거대한 석상처럼 들어난 우람한 남성에 그녀는 두려움마저 느꼈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찬규는 소희의 허벅지를 벌리고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핏발이 선 찬규의 눈동자에서 욕구의 불길이 타 올랐다. 아! 안 돼.......! 그녀는 뒤늦게 거부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골반이 뻐근하도록 몸속으로 치밀고 들어오는 뜨거운 남성에 그녀는 숨을 쉴 수도 없어 허우적거렸다.
“하 윽~! 아, 아주버니.........”
“헛! 으.........”
소희는 보지 속이 터질 것 같은 포만감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남편과는 다른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정신이 혼미하게 만드는 쾌감을 참지 못한 그녀의 손이 허우적거렸다.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온 남성이 보지 속을 가득 채우고 그녀는 바들바들 떨었다. 그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알았던 성감과 다른 환희였다. 그녀는 아주버니를 마주 할 수 없어 고개를 외면하였다.
그러나 소희의 성적인 본능은 찬규의 남성을 더욱 깊이 받아드리려고 둔부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보지 깊숙이 페니스로 가득 채워진 그들은 하나의 육체가 되어 부둥켜안고 정지 되었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여자는 아니다. 성적인 역할과 감각을 통해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다. 성에 대해서 남자는 여자를 가르치려하지만 여자의 성욕은 혈관 내에서 생긴 하나의 규율이다. 찬규는 의외로 성에 민감한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내려다보았다.
“소희, 정말 사랑해.”
“저....... 저도 사랑해요.”
“소희! 내 여자가 돼 줘! 민지 엄마가 되 주기바래.......!”
“제가 어떻게........!?”
소희는 보지 속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불덩이를 의식하여 몽롱한 눈빛으로 흐느끼듯이 되물었다. 입술을 잘근 깨문 그녀는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는 아주버니의 요구에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 어떡하라고.....!? 그의 무리한 요구보다도 그녀는 보지 속을 채우고 있는 남성이 꼼짝도 하지 않는 순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한 그가 다시 진지한 목소리를 흘렸다.
“몰론 소희의 두려움을 알아.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안 돼.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소희이고, 언제까지나 소희를 사랑할 거야.”
“아주버니.........”
찬규의 감동스러운 말은 소희의 성감을 더욱 부채질하였다. 찬규는 다시 소희 입술에 키스를 하고 젖가슴을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기며 보지 속을 채우고 있는 페니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내가 죽고 얼마만의 여자와의 관계인지 모를 시간이 지난 그는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희열에 젖어 들었다.
찬규는 그녀의 보지속의 근육이 페니스를 옥죄이며 빨아 당기는 엑스터시에 당장이라도 사정 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찬규는 서둘지 않고 그녀에 대한 육체적인 사랑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당겨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소희는 조금의 여유도 없이 보지 속에 틀어박힌 남성이 숨겨진 피부들을 일그러트리는 감각을 견딜 수가 없었다.
“하 으........”
음미하듯이 천천히 밀고 들어 왔다가 빠져나가는 남성은 소희의 혈관에 흐르는 피를 역류시키며 휘몰아 쳤다. 눈을 지그시 감은 그녀는 오직 말초신경에 전해오는 촉감에 빠져 들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에 만족했던 그녀는 남녀 간의 육체관계가 이렇도록 황홀할 줄은 몰랐다.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과 함께 용솟음치는 찬규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찬규의 부드러운 터치에 황홀한 늪에 빠졌던 소희는 야생마처럼 몰아치는 뜨거움을 견딜 수 없었다. 우람한 남성이 뼈끝까지 잇닿는 촉감에 그녀는 진절머리를 쳤다. 보지 속으로 깊이 밀려 들어왔던 불덩이가 순식간에 빠져 나갔다가 저돌적으로 밀려 들어와 숨겨진 살갗들을 마찰하는 감각은 그녀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엑스터시였다. 그의 넓은 가슴에 갇힌 그녀는 활화산같이 타오르는 엑스터시를 느꼈다.
“아 하! 어떡해........하 으........”
“하 읍! 소희의 모든 것을 사랑해.”
작업실 안에 타오르는 스토브의 불빛이 그들의 나신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아주버니와 제수라는 현실의 윤리와 이성에서 벗어난 원초의 욕망으로 얽매인 남녀일 뿐이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끈적거리는 땀방울과 사랑의 분비물, 작업실 안이 습한 열기가 높아질수록 그들의 눈빛은 깊어갔다.
“소희.........”
“아주버니........”
절정을 향해 치닫는 소희가 다리를 올려 찬규의 허벅지를 감쌌다. 찬규는 보지 속에 틀어박힌 페니스를 빠르게 움직이며 그녀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여자가 조금의 창녀 성향이 없으면, 대체로 그 여자는 마른 토막이라고 했던가. 엑스터시의 무아지경에 빠졌던 그녀가 요염한 표정으로 하얗게 눈을 흘겼다.
“아파요.......”
“섹시하고, 귀여워........”
“아주버니~!”
소희는 급하게 찬규의 등을 움켜잡고 매달렸다. 그가 보지속의 페니스를 빼냈다가 저돌적으로 돌진시켰고, 그녀는 포만감과 함께 뼈끝까지 닿는 아찔한 엑스터시를 느낀 것이다. 그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페니스를 움직였다. 그리고 때로는 페니스를 좌우로 회전시키며 보지속의 살갗들을 마찰시켰다. 그녀는 자궁 속 깊은 피부들이 짓이겨지는 감각에 기절 할 것만 같았다.
“하 아, 아 으, 하 우, 아 항, 으 하.........”
“헛, 핫, 읍,........”
찬규의 엉덩이가 빠르게 움직일 때마다 소희는 숨 가쁜 신음을 흘렸다.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함께 벽시계의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심장소리만큼 뚝딱거렸다. 시간은 지치지 않고 흘러가고 살갗들이 부딪는 동안에 마주치는 그들의 눈빛은 뜨거운 교감으로 달아올랐다.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격렬한 성감 속에 빠져 들었다.
“하 윽, 아, 윽, 흐, 읍, 핫.........”
“헉, 윽, 헛, 사, 랑, 해........”
그들의 신음소리는 오선지를 벗어난 격렬한 리듬이었다. 그들이 누운 의자가 간간이 비명처럼 삐걱거리는 소리를 흘렸다. 찬규의 등줄기를 움켜쥐고 매달린 소희는 절정의 능선을 치닫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머리와 상체를 뒤로 젖힌 그녀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신음을 터트렸다.
“하 윽! 자, 자기.......아주버니........”
“하 아, 읍, 이젠 아주버니가........아니고, 소희의 남자야.”
횡설수설하는 소희는 안간힘을 쓰며 몸부림쳤다. 활처럼 허리를 휘며 찬규에게 매달렸던 그녀가 할딱거리는 숨을 뱉어냈다. 그리고 바르르 떨면서 발정을 일으킨 암사슴처럼 그의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그를 사랑하는 열정만큼이나 그녀는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오르가즘의 늪 속에 빠져 들었다.
“하, 하, 아 읍, 난 몰라. 하 으. 하, 하.........”
“흡, 읏, 으, 헉, 으..........”
찬규는 보지 속의 페니스가 뜨거운 샘물로 휘감기는 것을 느꼈다. 몽롱한 표정을 하고 있는 소희의 눈동자는 쌍꺼풀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찬규는 소희의 성적기능이 다른 여자들과 다른 것 같았다. 페니스를 손으로 쥐고 펴듯이 옥죄이는 그녀의 보지 근육은 보드랍기도 하고 탄력이 넘쳤다.
“하 윽! 자, 자기 야. 하, 아 으, 핫, 아주버니.......하. 음.......으........”
“헛, 학, 하, 사, 사랑해. 소, 소희.......음........”
“찌거덕, 찌꺽. 삐거덕. 삐걱. 찌걱........”
작업실 안에 조각상처럼 발가벗고 하나가 된 그들의 육체는 스토브와 모니터 불빛을 받아 물결처럼 흔들렸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점점 더 깊은 사랑을 갈구하는 안타까운 신음의 멜로디, 땀방울로 적신 피부의 마찰음, 페니스가 드나들 때마다 보지 속에서 밀려나오는 진액의 끈적임이 한동안 이어졌다.
“하, 하, 핫, 앗, 읍, 하 으........”
“헉, 헉, 음, 으, 핫.........”
그들은 하나가 되어 서로의 육체를 부둥켜안고 황홀한 나락 속으로 떨어졌다. 가파른 절정의 봉우리로 치닫던 소희와 찬규의 시선이 마주쳤다. 쉬지 않고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시키는 그가 그녀의 이마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주었다. 그녀는 엑스터시를 느끼는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느껴 보지 못한 강렬한 쾌감에 젖어든 그녀는 그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허리를 뒤틀었다.
“아! 난 몰라. 하 앙~!”
“소, 소희........”
찬규의 가슴을 파고들며 상체를 뒤집는 소희의 숨소리, 파닥거리며 감겨오는 그녀의 발가벗은 알몸, 오랜 시간을 버티던 찬규도 참을 수 없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아메바처럼 꼼틀거리는 그녀의 보지 속 살갗을 으깨며 페니스를 돌진시킨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며 경직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젖꼭지를 강하게 빨아 당기는 그가 부르르 떨었다.
“허 윽!”
“아! 난 몰라........”
소희는 보지 속에 꿈틀거리는 페니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움에 몸서리쳤다. 자궁 속까지 밀려들어오는 그 뜨거움은 그녀에게 또 다른 엑스터시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격렬한 희열의 정상에서 추락하던 그녀는 사랑의 흔적을 뿜어내는 찬규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하나가 된 그들은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켰다.
정적 속에 쌓인 작업실 안에는 모니터의 불빛, 스토브의 불꽃, 그리고 컴퓨터의 기계음만이 들렸다. 찬규가 소희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양 볼을 감싸고 내려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친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표정에는 애교스러움이 가득했다. 홍조를 드리운 그녀가 촉촉한 목소리를 흘렸다.
“보지 마요..........”
“소희가 아름다워.”
찬규가 그녀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주었다. 그윽한 그의 눈빛을 마주한 그녀는 보지 속에서 아직도 우람한 남성이 꿈틀 거리는 촉감을 느끼고 있었다. 윤리의 벽이 허물어진 그들은 눈빛으로 교감하였다. 그것은 은밀했던 서로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기도 했다. 잠시 호흡을 진정시킨 찬규는 다시 용솟음치는 페니스로 천천히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오르가즘의 황홀함에 젖어있던 소희는 깊이 숨을 들이키며 그의 허리를 끌어 당겼다. 찬규는 샘물로 적신 보지 속을 다시 헤집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시 몸속의 민감한 돌기들이 마찰 당하는 쾌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짙은 속눈썹을 가늘게 뜨며 입술을 잘근 씹었다. 남편과 부부관계에서 그녀는 한 번 이상 오르가즘을 느꼈던 경험이 없었다.
그녀의 남편 상욱은 때로는 그녀를 흥분시켜 놓고 혼자의 욕구에 만족하는 날이 허다했다. 그만큼 상욱은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이었다. 그런데 남편과 다르게 부드럽고 열정적인 사랑의 행위, 지칠 줄 모르는 우람한 남성의 용솟음, 처음보다 강렬한 희열의 파도에 휩싸인 그녀는 정신이 혼미하였다.
세상에는 특별히 음란한 여자라든가 또한 특별히 저조가 굳은 여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다시 엑스터시를 느끼기 시작한 그녀는 찬규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목소리를 흘렸다.
“하 으, 아 음.......! 하 아, 이제........ 아주버니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허 읍! 소희를 지켜줄게.”
찬규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드나들 때마다 흔들리는 소희의 목소리에는 교태가 어려 있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사랑하며 육체의 쾌감을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육체의 교감이 없는 사랑은 사실이 아니라, 허상인지도 모른다. 은밀히 서로를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 결합하는 섹스일수록 격렬하고 감미로운 것이다.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들리는 클럽 안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있었다. 짙은 화장을 한 여인, 희끗희끗한 머리에 베레모를 쓴 중년남자, 허벅지의 각선미를 들어낸 여인, 품위 있는 양복을 걸친 젊은 남자, 그들 중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베우나 가수의 모습도 보였다. 그곳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자주 찾는다는 고급 클럽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찬규와 한 용우의 테이블 위에는 양주가 놓여 있었다. 언제 봐도 핸섬해 보이는 한 감독이 깔끔한 양복을 걸친 반면에 이국적인 마스크의 찬규는 라운딩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양주 몇 잔씩을 마신 상태였다. 양주병을 집어든 한 용우가 찬규에게 물었다.
“한 잔, 더 할래?”
“좀 취하는 거 같은데, 한 감독은?”
“나도 한잔 더 마시지, 뭐.”
“그래, 그럼.......”
한 감독은 찬규가 내민 잔에 술을 따랐다. 이어서 찬규도 한 감독의 빈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그때 허벅지가 들어나는 짧은 반바지위에 코트를 걸친 젊은 여자가 지나가다가 한 감독 앞에 멈추어 섰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그녀는 생글생글 눈웃음을 치며 한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감독님. 안녕하세요!”
“아! 진경이구나. 요즘 뭐하니?”
“N 방송국 단편 찍고 있어요. 감독님 인기가 대단하시던데. 저 좀 불러 주세요.”
“하하~! 대단하긴. 열심히 해라.”
“언제 한 번 모실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다음에 보자.”
애교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녀가 꾸벅 인사를 하고 구석진 테이블을 향해 갔다. 둔부를 살랑거리며 그녀가 가고 있는 테이블에는 중년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한 감독이 찬규에게 몸을 기울이며 귓속말로 물었다.
“제, 말이야. 한 진경. 알아?”
“몰라, 요즘 신인 여배우들이 많아서........”
“제는 방송국 피디들을 한 번씩 거쳐 갔다고 소문났어. 저 테이블에 있는 사람도 N방송국 피디잖아.”
“음.......! 그만큼 연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고, 수단이겠지.”
“저런 애들은 생명력이 불투명해. 아침에만 반짝하는 나팔꽃 같지.”
찬규와 한 감독은 얼굴을 마주대고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그들이 대화를 하는 중에 무릎위에 찰랑거리는 스커트에 모직 코트를 걸친 여인이 다가오고 있었다. 눈앞에 각선미가 들어나는 종아리를 보고 한 감독이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다름 아닌 캠퍼스 후배로서 Y방송국 기자로 근무하는 정 혜영이었다. 한 감독이 히쭉 웃었다.
“오! 미스 정. 오랜만이네.”
“반가워요. 한 감독님! 어!? 찬규씨도 있었네.”
“하하~! 나보다 찬규가 반가운거겠지. 앉아서 한잔 해.”
“감독님은.......!? 찬규 씨는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걸요.”
혜영은 찬규를 빤히 바라보면서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았다. 찬규는 겸연쩍은 미소를 흘릴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디서 술을 마시고 왔는지 눈가가 발그스름했다.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한 감독이 혜영의 앞에 잔을 놓고 술을 따라 주었다. 그리고 한 감독은 찬규의 눈치를 살폈다.
“미스 정을 처녀 귀신으로 만들 거야?”
“걱정되면 한 감독이 적극적으로 혜영이 중신에 나서지 그래.”
찬규는 한 감독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정 혜영은 어느 여자 못지않은 미모를 지녔고 성격도 활달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능력도 있었다. 하지만 찬규는 소희를 떠올리고 있었다. 찬규의 핀잔에 한 감독이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내 머리도 못 깎는 걸. 미스 정이 더 나이 들기 전에 보내고, 국수를 얻어먹어야 하는데.”
“참 나 원! 내가 무슨 물건이에요? 걱정 마세요. 혼자 살아도 좋으니.”
눈을 흘기는 혜영이 새침한 표정으로 발끈하였다. 한 감독은 얼굴을 붉히는 혜영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민망한 찬규도 덩달아 웃었다. 새침해진 혜영이 찬규 옆으로 바짝 의자를 끌어 앉았다. 그리고 찬규에게 팔짱을 끼며 눈웃음을 지었다.
“난, 찬규 씨! 옆에만 있어도 좋으니까. 그것도 싫다고 하지 않을 거지요?”
“하하.......!”
찬규는 쓴웃음을 지었다. 한 감독은 그들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위해 자리를 피해 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술잔을 들어 마신 한 감독이 빈 잔을 내려놓으며 슬며시 일어났다.
“난 약속이 있어서 먼저 일어 날 게.”
“나도 갈 건데, 조금 있다 같이 일어나지?”
찬규는 합석한지 얼마 되지 않은 혜영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한 감독이 의미 있는 눈빛으로 엉거주춤한 찬규를 바라봤다. 혜영이 찬규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잘한 눈빛을 했다.
“먼저 가세요. 저는 찬규 씨하고 조금 있다 갈게요.”
“하하~! 그림 보기 좋은데. 앙상블이야.”
한 감독이 양 손으로 두 사람을 향해 카메라 앵글을 잡는 포즈를 취했다. 찬규는 멋쩍은 표정을 하고 혜영은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한 발자국 걸음을 옮기던 한 감독이 갑자기 뒤돌아서며 찬규에게 말했다.
“아, 참! 소희 씨에게 연락한다는 것을 깜박했는데?”
“내가 말했어.”
찬규가 염려 말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소희에게 홍보영상 촬영을 시작할 날짜를 알려 주려던 한 감독은 아차 싶었다. 그가 제작하려는 영화는 베일에 가려 있어 대중들이 무척 기대하며 궁금하게 여기고 있엇다. 그가 영화의 신비감을 위해 아직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찬규는 가슴속을 파고드는 소희의 표정이 성적인 매력까지 돋보였다. 찬규의 양손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당겼다. 진한 키스를 하며 잇닿은 하복부에서 전해오는 열기에 그들의 감정은 고조되었다. 그녀는 입술을 벌리고 들어오는 그의 혀끝을 의식했다. 입속의 민감한 돌기들이 휩쓸리는 짜릿함에 그녀는 다리가 휘청거렸다.
“아.........”
“사랑해.......”
찬규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사랑! 혼돈 속에 빠진 그녀는 혀가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아찔하였다. 온 몸이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은 충격에 그녀는 숨을 쉴 수도 없었다. 오직 남편으로부터 성적인 본능을 알게 되었던 그녀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희열이었다.
소희의 허리를 끌어당기던 찬규가 그녀의 둔부를 감싸며 당겼다. 나긋하고도 탐스러운 둔부의 촉감에 그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하복부에서는 발기된 남성이 꿈틀거렸다. 농도 깊은 키스를 하는 그의 손길이 그녀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손길은 대담하게 자그마한 팬티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둔부를 움켜쥐었다. 매끈한 피부에 아담하고도 탄력 넘치는 그녀의 둔부는 그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찬규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신경이 민감해지는 소희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의 혼돈 속에 빠져 들었다. 몽롱한 눈빛으로 그의 가슴속에 안겨 숨결이 높아지는 그녀의 얼굴이 연홍색의 꽃송이처럼 피어올랐다. 그녀를 올려다보는 찬규는 참을 수 없는 욕구를 느꼈다. 그녀를 올려다보는 그의 숨결은 점점 거칠어졌다.
소희는 남편과 부부관계를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육체관계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찬규에 대한 사랑으로 그녀의 잠재해 있던 성적인 욕망이 불길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요염하도록 선정적인 그녀의 표정이었다. 그녀의 둔부를 쓰다듬던 그의 손길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둔부 밑을 더듬는 그의 손끝에 보드랍고 촉촉해진 그녀의 허벅지 사이 살갗이 닿았다.
소희는 습한 열기가 가득한 n 속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그들이 움직일때마다 회전의자가 삐걱거렸다. ‘아! 이제 그만.......’ 그의 손끝이 은밀한 비역을 더듬는 촉감을 느끼고 나서야 그녀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흠칫 놀랄 뿐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아, 아주버니.........!?”
“소희........! 갖고 싶어.......”
허벅지 사이로 들어오는 찬규의 손길을 피해 그녀가 엉덩이를 들어 올리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거부하려 할수록 그녀의 허리는 당겨지고 그의 손끝이 깊숙이 파고 들어왔다. 음순이남자의 손끝에서 돌기를 일으키고 그녀는 자지러질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뜨거워진 눈빛이 마주쳐 정지되었다. 순간 소희는 이상하게도 타인이 되 버린 남편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주버니, 저는........”
“말하지 마. 소희를 정말 사랑한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열정으로 가득한 눈빛, 심장이 뛰는 소리와 목이 잠긴 찬규의 목소리에 소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감정을 알 수 있었다. 이미 그녀는 팬티가 벗겨져 걸친 허벅지 사이를 더듬는 그의 손길에 민감해지고 있었다.
비스듬히 누웠던 찬규가 그녀를 안아서 일으켰다. 그리고 그녀를 회전의자 위에 눕혔다. 균형 잡힌 근육으로 다듬어진 그의 가슴속에 갇힌 그녀는 현기증을 느껴 눈을 감았다. 그의 몸무게를 의식하는 그녀는 단지 그의 뜨겁고 간절한 목소리를 듣고 있을 뿐이었다.
“소희........”
“.........”
소희는 찬규의 열정으로 가득한 사랑을 거부할 수 없었다. 아니 그녀 자신도 윤리나 도의를 잊어버리고 그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녀를 포옹하고 부드럽게 입술을 포갰다. 다시 타액을 교환하는 그녀의 몸속에서 본능의 불꽃이 뜨겁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남편이 아닌 남자의 체중을 의식하는 그녀는 현실에서 벗어나 황홀한 불길 속에 자신을 던져버리고 있었다. 감미로운 입술의 촉감, 열정에 휘말리는 뜨거움, 야성적으로 변하는 남자의 숨결, 그녀의 몸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아주버니...........”
“사랑해...........”
남성과 여성이 서로 사랑하여 욕정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요정이 없는 사랑은 사실이 아니라 공상이라고 했다. 소희의 혀를 빨아 당기던 찬규의 입술은 점점 더 뜨겁게 그녀를 애무했다. 귀와 목덜미가 타액의 습한 열기로 적셔지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머리를 껴안았다.
찬규의 손끝에서 그녀의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벗겨졌다. 그녀의 들어난 어깨와 가슴, 그리고 허리의 살갗을 쓰다듬는 그의 손끝을 따라 그녀의 몸이 꿈틀거렸다.
“아........!”
“아름다운 여자........”
소희의 몸을 애무하는 찬규가 감탄을 했다. 겉보기보다 그녀는 더욱 균형 잡힌 몸매는 탄력이 넘쳤다. 브래지어를 벗겨낸 그는 그녀의 아담한 젖가슴을 보듬고 애무했다. 그의 혀가 젖가슴을 주위 살갗을 휩쓸고 다녔다. 온 몸의 신경이 그의 손끝을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녀는 황홀한 늪 속에 빠져 있었다. 애무는 단순히 만지는 것이 아니다. 애무는 타인의 육체를 살아나게 한다. 그리고 정신이 육체로 돌아오는 의식이다.
찬규는 애무하던 소희의 젖가슴을 혀끝으로 마찰하기 시작했다. 몽롱한 안개 속을 헤매는 그녀는 가슴에 묻힌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돌기를 일으킨 젖꼭지가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그녀는 표현할 수 없는 쾌감에 빠졌다. 그녀는 신경 마디마디가 녹아내리는 희열에 젖어 들었다.
“하 아~! 난........”
“소희.........”
관자놀이에 핏줄이 돋아난 찬규는 소희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으로 들끓었다. 그는 팬티만 걸친 그녀를 으스러지도록 껴안고 애무했다. 그의 한 손이 그녀의 팬티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물결처럼 보드라운 음모를 휩쓸고 내려간 그의 손바닥이 촉촉하게 젖은 허벅지 사이의 살갗을 보듬었다. 그녀는 민감한 피부가 열기에 감싸이는 감각에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시달리는 찬규는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어 던졌다. 그리고 허벅지에 걸쳐 있는 그녀의 팬티를 벗겨냈다. 그녀의 발가벗겨진 몸매는 성욕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으로 가득했다. 문득 그의 시선을 의식한 그녀는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그리고 그녀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흠칫했다.
황홀한 늪 속을 헤매느라, 소희는 자신이 발가벗겨지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찬규도 알몸을 들어내고 있었다. 그의 균형 잡힌 체격의 근육질은 빈약한 남편과 대조되게 남자의 야성미가 돋보였다. 뒤늦게 하복부가 서늘해짐을 느낀 그녀가 눈을 뜨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모니터의 흐릿한 불빛에 들어난 그의 하복부를 향했다. ‘아, 그건.........!?’ 거대한 석상처럼 들어난 우람한 남성에 그녀는 두려움마저 느꼈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내려다보던 찬규는 소희의 허벅지를 벌리고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핏발이 선 찬규의 눈동자에서 욕구의 불길이 타 올랐다. 아! 안 돼.......! 그녀는 뒤늦게 거부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골반이 뻐근하도록 몸속으로 치밀고 들어오는 뜨거운 남성에 그녀는 숨을 쉴 수도 없어 허우적거렸다.
“하 윽~! 아, 아주버니.........”
“헛! 으.........”
소희는 보지 속이 터질 것 같은 포만감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남편과는 다른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정신이 혼미하게 만드는 쾌감을 참지 못한 그녀의 손이 허우적거렸다.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온 남성이 보지 속을 가득 채우고 그녀는 바들바들 떨었다. 그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알았던 성감과 다른 환희였다. 그녀는 아주버니를 마주 할 수 없어 고개를 외면하였다.
그러나 소희의 성적인 본능은 찬규의 남성을 더욱 깊이 받아드리려고 둔부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보지 깊숙이 페니스로 가득 채워진 그들은 하나의 육체가 되어 부둥켜안고 정지 되었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여자는 아니다. 성적인 역할과 감각을 통해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다. 성에 대해서 남자는 여자를 가르치려하지만 여자의 성욕은 혈관 내에서 생긴 하나의 규율이다. 찬규는 의외로 성에 민감한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고 내려다보았다.
“소희, 정말 사랑해.”
“저....... 저도 사랑해요.”
“소희! 내 여자가 돼 줘! 민지 엄마가 되 주기바래.......!”
“제가 어떻게........!?”
소희는 보지 속에서 꿈틀거리는 거대한 불덩이를 의식하여 몽롱한 눈빛으로 흐느끼듯이 되물었다. 입술을 잘근 깨문 그녀는 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는 아주버니의 요구에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 어떡하라고.....!? 그의 무리한 요구보다도 그녀는 보지 속을 채우고 있는 남성이 꼼짝도 하지 않는 순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한 그가 다시 진지한 목소리를 흘렸다.
“몰론 소희의 두려움을 알아.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안 돼.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소희이고, 언제까지나 소희를 사랑할 거야.”
“아주버니.........”
찬규의 감동스러운 말은 소희의 성감을 더욱 부채질하였다. 찬규는 다시 소희 입술에 키스를 하고 젖가슴을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기며 보지 속을 채우고 있는 페니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내가 죽고 얼마만의 여자와의 관계인지 모를 시간이 지난 그는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희열에 젖어 들었다.
찬규는 그녀의 보지속의 근육이 페니스를 옥죄이며 빨아 당기는 엑스터시에 당장이라도 사정 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찬규는 서둘지 않고 그녀에 대한 육체적인 사랑을 만끽하고 싶었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당겨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소희는 조금의 여유도 없이 보지 속에 틀어박힌 남성이 숨겨진 피부들을 일그러트리는 감각을 견딜 수가 없었다.
“하 으........”
음미하듯이 천천히 밀고 들어 왔다가 빠져나가는 남성은 소희의 혈관에 흐르는 피를 역류시키며 휘몰아 쳤다. 눈을 지그시 감은 그녀는 오직 말초신경에 전해오는 촉감에 빠져 들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에 만족했던 그녀는 남녀 간의 육체관계가 이렇도록 황홀할 줄은 몰랐다.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과 함께 용솟음치는 찬규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찬규의 부드러운 터치에 황홀한 늪에 빠졌던 소희는 야생마처럼 몰아치는 뜨거움을 견딜 수 없었다. 우람한 남성이 뼈끝까지 잇닿는 촉감에 그녀는 진절머리를 쳤다. 보지 속으로 깊이 밀려 들어왔던 불덩이가 순식간에 빠져 나갔다가 저돌적으로 밀려 들어와 숨겨진 살갗들을 마찰하는 감각은 그녀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엑스터시였다. 그의 넓은 가슴에 갇힌 그녀는 활화산같이 타오르는 엑스터시를 느꼈다.
“아 하! 어떡해........하 으........”
“하 읍! 소희의 모든 것을 사랑해.”
작업실 안에 타오르는 스토브의 불빛이 그들의 나신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아주버니와 제수라는 현실의 윤리와 이성에서 벗어난 원초의 욕망으로 얽매인 남녀일 뿐이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끈적거리는 땀방울과 사랑의 분비물, 작업실 안이 습한 열기가 높아질수록 그들의 눈빛은 깊어갔다.
“소희.........”
“아주버니........”
절정을 향해 치닫는 소희가 다리를 올려 찬규의 허벅지를 감쌌다. 찬규는 보지 속에 틀어박힌 페니스를 빠르게 움직이며 그녀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여자가 조금의 창녀 성향이 없으면, 대체로 그 여자는 마른 토막이라고 했던가. 엑스터시의 무아지경에 빠졌던 그녀가 요염한 표정으로 하얗게 눈을 흘겼다.
“아파요.......”
“섹시하고, 귀여워........”
“아주버니~!”
소희는 급하게 찬규의 등을 움켜잡고 매달렸다. 그가 보지속의 페니스를 빼냈다가 저돌적으로 돌진시켰고, 그녀는 포만감과 함께 뼈끝까지 닿는 아찔한 엑스터시를 느낀 것이다. 그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페니스를 움직였다. 그리고 때로는 페니스를 좌우로 회전시키며 보지속의 살갗들을 마찰시켰다. 그녀는 자궁 속 깊은 피부들이 짓이겨지는 감각에 기절 할 것만 같았다.
“하 아, 아 으, 하 우, 아 항, 으 하.........”
“헛, 핫, 읍,........”
찬규의 엉덩이가 빠르게 움직일 때마다 소희는 숨 가쁜 신음을 흘렸다. 거칠어지는 숨소리와 함께 벽시계의 시계바늘 돌아가는 소리가 심장소리만큼 뚝딱거렸다. 시간은 지치지 않고 흘러가고 살갗들이 부딪는 동안에 마주치는 그들의 눈빛은 뜨거운 교감으로 달아올랐다. 그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격렬한 성감 속에 빠져 들었다.
“하 윽, 아, 윽, 흐, 읍, 핫.........”
“헉, 윽, 헛, 사, 랑, 해........”
그들의 신음소리는 오선지를 벗어난 격렬한 리듬이었다. 그들이 누운 의자가 간간이 비명처럼 삐걱거리는 소리를 흘렸다. 찬규의 등줄기를 움켜쥐고 매달린 소희는 절정의 능선을 치닫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바들바들 떨었다. 그리고 머리와 상체를 뒤로 젖힌 그녀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쾌감을 견디지 못하는 신음을 터트렸다.
“하 윽! 자, 자기.......아주버니........”
“하 아, 읍, 이젠 아주버니가........아니고, 소희의 남자야.”
횡설수설하는 소희는 안간힘을 쓰며 몸부림쳤다. 활처럼 허리를 휘며 찬규에게 매달렸던 그녀가 할딱거리는 숨을 뱉어냈다. 그리고 바르르 떨면서 발정을 일으킨 암사슴처럼 그의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그를 사랑하는 열정만큼이나 그녀는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오르가즘의 늪 속에 빠져 들었다.
“하, 하, 아 읍, 난 몰라. 하 으. 하, 하.........”
“흡, 읏, 으, 헉, 으..........”
찬규는 보지 속의 페니스가 뜨거운 샘물로 휘감기는 것을 느꼈다. 몽롱한 표정을 하고 있는 소희의 눈동자는 쌍꺼풀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찬규는 소희의 성적기능이 다른 여자들과 다른 것 같았다. 페니스를 손으로 쥐고 펴듯이 옥죄이는 그녀의 보지 근육은 보드랍기도 하고 탄력이 넘쳤다.
“하 윽! 자, 자기 야. 하, 아 으, 핫, 아주버니.......하. 음.......으........”
“헛, 학, 하, 사, 사랑해. 소, 소희.......음........”
“찌거덕, 찌꺽. 삐거덕. 삐걱. 찌걱........”
작업실 안에 조각상처럼 발가벗고 하나가 된 그들의 육체는 스토브와 모니터 불빛을 받아 물결처럼 흔들렸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점점 더 깊은 사랑을 갈구하는 안타까운 신음의 멜로디, 땀방울로 적신 피부의 마찰음, 페니스가 드나들 때마다 보지 속에서 밀려나오는 진액의 끈적임이 한동안 이어졌다.
“하, 하, 핫, 앗, 읍, 하 으........”
“헉, 헉, 음, 으, 핫.........”
그들은 하나가 되어 서로의 육체를 부둥켜안고 황홀한 나락 속으로 떨어졌다. 가파른 절정의 봉우리로 치닫던 소희와 찬규의 시선이 마주쳤다. 쉬지 않고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시키는 그가 그녀의 이마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주었다. 그녀는 엑스터시를 느끼는 자신이 부끄러워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느껴 보지 못한 강렬한 쾌감에 젖어든 그녀는 그의 허리를 끌어당기며 허리를 뒤틀었다.
“아! 난 몰라. 하 앙~!”
“소, 소희........”
찬규의 가슴을 파고들며 상체를 뒤집는 소희의 숨소리, 파닥거리며 감겨오는 그녀의 발가벗은 알몸, 오랜 시간을 버티던 찬규도 참을 수 없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아메바처럼 꼼틀거리는 그녀의 보지 속 살갗을 으깨며 페니스를 돌진시킨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며 경직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젖꼭지를 강하게 빨아 당기는 그가 부르르 떨었다.
“허 윽!”
“아! 난 몰라........”
소희는 보지 속에 꿈틀거리는 페니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움에 몸서리쳤다. 자궁 속까지 밀려들어오는 그 뜨거움은 그녀에게 또 다른 엑스터시를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격렬한 희열의 정상에서 추락하던 그녀는 사랑의 흔적을 뿜어내는 찬규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하나가 된 그들은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켰다.
정적 속에 쌓인 작업실 안에는 모니터의 불빛, 스토브의 불꽃, 그리고 컴퓨터의 기계음만이 들렸다. 찬규가 소희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양 볼을 감싸고 내려다보았다. 시선이 마주친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표정에는 애교스러움이 가득했다. 홍조를 드리운 그녀가 촉촉한 목소리를 흘렸다.
“보지 마요..........”
“소희가 아름다워.”
찬규가 그녀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올려 주었다. 그윽한 그의 눈빛을 마주한 그녀는 보지 속에서 아직도 우람한 남성이 꿈틀 거리는 촉감을 느끼고 있었다. 윤리의 벽이 허물어진 그들은 눈빛으로 교감하였다. 그것은 은밀했던 서로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기도 했다. 잠시 호흡을 진정시킨 찬규는 다시 용솟음치는 페니스로 천천히 보지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오르가즘의 황홀함에 젖어있던 소희는 깊이 숨을 들이키며 그의 허리를 끌어 당겼다. 찬규는 샘물로 적신 보지 속을 다시 헤집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시 몸속의 민감한 돌기들이 마찰 당하는 쾌감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짙은 속눈썹을 가늘게 뜨며 입술을 잘근 씹었다. 남편과 부부관계에서 그녀는 한 번 이상 오르가즘을 느꼈던 경험이 없었다.
그녀의 남편 상욱은 때로는 그녀를 흥분시켜 놓고 혼자의 욕구에 만족하는 날이 허다했다. 그만큼 상욱은 자기중심적이고 독선적이었다. 그런데 남편과 다르게 부드럽고 열정적인 사랑의 행위, 지칠 줄 모르는 우람한 남성의 용솟음, 처음보다 강렬한 희열의 파도에 휩싸인 그녀는 정신이 혼미하였다.
세상에는 특별히 음란한 여자라든가 또한 특별히 저조가 굳은 여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다시 엑스터시를 느끼기 시작한 그녀는 찬규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목소리를 흘렸다.
“하 으, 아 음.......! 하 아, 이제........ 아주버니 없으면........ 못 살 것 같아요.”
“허 읍! 소희를 지켜줄게.”
찬규의 페니스가 보지 속을 드나들 때마다 흔들리는 소희의 목소리에는 교태가 어려 있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 사랑하며 육체의 쾌감을 즐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육체의 교감이 없는 사랑은 사실이 아니라, 허상인지도 모른다. 은밀히 서로를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 결합하는 섹스일수록 격렬하고 감미로운 것이다.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들리는 클럽 안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있었다. 짙은 화장을 한 여인, 희끗희끗한 머리에 베레모를 쓴 중년남자, 허벅지의 각선미를 들어낸 여인, 품위 있는 양복을 걸친 젊은 남자, 그들 중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베우나 가수의 모습도 보였다. 그곳은 연예계 종사자들이 자주 찾는다는 고급 클럽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찬규와 한 용우의 테이블 위에는 양주가 놓여 있었다. 언제 봐도 핸섬해 보이는 한 감독이 깔끔한 양복을 걸친 반면에 이국적인 마스크의 찬규는 라운딩 코트를 걸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양주 몇 잔씩을 마신 상태였다. 양주병을 집어든 한 용우가 찬규에게 물었다.
“한 잔, 더 할래?”
“좀 취하는 거 같은데, 한 감독은?”
“나도 한잔 더 마시지, 뭐.”
“그래, 그럼.......”
한 감독은 찬규가 내민 잔에 술을 따랐다. 이어서 찬규도 한 감독의 빈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그때 허벅지가 들어나는 짧은 반바지위에 코트를 걸친 젊은 여자가 지나가다가 한 감독 앞에 멈추어 섰다. 나이가 어려보이는 그녀는 생글생글 눈웃음을 치며 한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 감독님. 안녕하세요!”
“아! 진경이구나. 요즘 뭐하니?”
“N 방송국 단편 찍고 있어요. 감독님 인기가 대단하시던데. 저 좀 불러 주세요.”
“하하~! 대단하긴. 열심히 해라.”
“언제 한 번 모실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다음에 보자.”
애교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녀가 꾸벅 인사를 하고 구석진 테이블을 향해 갔다. 둔부를 살랑거리며 그녀가 가고 있는 테이블에는 중년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한 감독이 찬규에게 몸을 기울이며 귓속말로 물었다.
“제, 말이야. 한 진경. 알아?”
“몰라, 요즘 신인 여배우들이 많아서........”
“제는 방송국 피디들을 한 번씩 거쳐 갔다고 소문났어. 저 테이블에 있는 사람도 N방송국 피디잖아.”
“음.......! 그만큼 연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고, 수단이겠지.”
“저런 애들은 생명력이 불투명해. 아침에만 반짝하는 나팔꽃 같지.”
찬규와 한 감독은 얼굴을 마주대고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그들이 대화를 하는 중에 무릎위에 찰랑거리는 스커트에 모직 코트를 걸친 여인이 다가오고 있었다. 눈앞에 각선미가 들어나는 종아리를 보고 한 감독이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다름 아닌 캠퍼스 후배로서 Y방송국 기자로 근무하는 정 혜영이었다. 한 감독이 히쭉 웃었다.
“오! 미스 정. 오랜만이네.”
“반가워요. 한 감독님! 어!? 찬규씨도 있었네.”
“하하~! 나보다 찬규가 반가운거겠지. 앉아서 한잔 해.”
“감독님은.......!? 찬규 씨는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걸요.”
혜영은 찬규를 빤히 바라보면서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았다. 찬규는 겸연쩍은 미소를 흘릴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디서 술을 마시고 왔는지 눈가가 발그스름했다.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한 감독이 혜영의 앞에 잔을 놓고 술을 따라 주었다. 그리고 한 감독은 찬규의 눈치를 살폈다.
“미스 정을 처녀 귀신으로 만들 거야?”
“걱정되면 한 감독이 적극적으로 혜영이 중신에 나서지 그래.”
찬규는 한 감독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정 혜영은 어느 여자 못지않은 미모를 지녔고 성격도 활달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능력도 있었다. 하지만 찬규는 소희를 떠올리고 있었다. 찬규의 핀잔에 한 감독이 머리를 긁적였다.
“하하~! 내 머리도 못 깎는 걸. 미스 정이 더 나이 들기 전에 보내고, 국수를 얻어먹어야 하는데.”
“참 나 원! 내가 무슨 물건이에요? 걱정 마세요. 혼자 살아도 좋으니.”
눈을 흘기는 혜영이 새침한 표정으로 발끈하였다. 한 감독은 얼굴을 붉히는 혜영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리고 민망한 찬규도 덩달아 웃었다. 새침해진 혜영이 찬규 옆으로 바짝 의자를 끌어 앉았다. 그리고 찬규에게 팔짱을 끼며 눈웃음을 지었다.
“난, 찬규 씨! 옆에만 있어도 좋으니까. 그것도 싫다고 하지 않을 거지요?”
“하하.......!”
찬규는 쓴웃음을 지었다. 한 감독은 그들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위해 자리를 피해 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술잔을 들어 마신 한 감독이 빈 잔을 내려놓으며 슬며시 일어났다.
“난 약속이 있어서 먼저 일어 날 게.”
“나도 갈 건데, 조금 있다 같이 일어나지?”
찬규는 합석한지 얼마 되지 않은 혜영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한 감독이 의미 있는 눈빛으로 엉거주춤한 찬규를 바라봤다. 혜영이 찬규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잘한 눈빛을 했다.
“먼저 가세요. 저는 찬규 씨하고 조금 있다 갈게요.”
“하하~! 그림 보기 좋은데. 앙상블이야.”
한 감독이 양 손으로 두 사람을 향해 카메라 앵글을 잡는 포즈를 취했다. 찬규는 멋쩍은 표정을 하고 혜영은 밝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한 발자국 걸음을 옮기던 한 감독이 갑자기 뒤돌아서며 찬규에게 말했다.
“아, 참! 소희 씨에게 연락한다는 것을 깜박했는데?”
“내가 말했어.”
찬규가 염려 말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소희에게 홍보영상 촬영을 시작할 날짜를 알려 주려던 한 감독은 아차 싶었다. 그가 제작하려는 영화는 베일에 가려 있어 대중들이 무척 기대하며 궁금하게 여기고 있엇다. 그가 영화의 신비감을 위해 아직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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