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욱이 움켜쥔 소영의 젖가슴 가운데는 연홍빛 젖꼭지가 작은 열매처럼 돋아 있었다. 그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젖꼭지를 입술로 문질렀다. 소영은 승용차 천장의 썬 루프 창으로 들어난 낯선 이국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묘한 흥분에 도취되었다. 그가 젖꼭지를 강하게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온 몸이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쾌감에 느낀 그녀는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아! 난 몰라..........”
“너, 넌 이럴 때 보면 요부 같아.”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르며 흥분하는 소영의 얼굴 표정에 상욱은 더욱 성욕이 끓어올랐다. 그는 다급하게 그녀의 블라우스를 벗겨냈다. 순식간에 그의 손에 의해 그녀의 옷이 벗겨졌다. 막상 팬티만 남기고 벗겨지게 된 그녀는 주위 환경이 갑자기 낯설고 두려웠다. 숲속의 승용차 안에서 성관계를 하리라고 그녀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어떻게..........여기서?”
“아무 말 하지 마! 넌 내꺼야.”
거칠어지는 호흡을 토해내는 상욱은 명령하듯이 뇌까리고는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 내렸다. 소영은 바로 눈앞에 들어난 그의 하복부를 올려다보며 외면을 하였다. 아직은 석양이 스며드는 햇빛에 발기된 남성이 흉물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었다. ‘아! 저것이 몸속으로........!’ 보기에 흉측스럽지만 보지 속을 채울 때면 언제나 황홀하게 그녀를 황홀하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우유병 꼭지처럼 젖꼭지를 물고 늘어진 상욱이 소영의 보지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미치겠어!’ 그녀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허리를 꿈틀거렸다. 벌써 그녀의 몸속에서 스며 나온 샘물이 보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더욱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음순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돌기를 일으켰다. 그녀의 허리가 바르르 떨렸다.
“혀, 형부! 하 으~! 오, 오빠.........!”
소영은 횡설수설하며 늘어트리고 있던 팔로 상욱의 등을 껴안았다. 상욱의 손바닥에서 잔디 같은 음모가 돋아난 둔덕과 보지 입구의 살갗들이 농락을 당했다. 그녀가 둔부를 들어 올리며 흥분을 참지 못하는 것을 알고 그는 보지 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그녀는 보지 속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숨겨진 살갗들을 마찰하는 쾌감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흘러나오려는 신음소리를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었다. 짓궂은 미소를 흘린 그가 보지 속으로 두 개의 손가락을 깊이 찔러 넣었다. 놀란 그녀가 둔부를 들썩이며 눈을 흘겼다.
“하 윽~! 아, 난 몰라........”
“모르긴.......!? 좋으니?”
수영은 대답대신 입술을 뽀로통하게 내밀며 고개를 돌렸다. 상욱은 핏줄까지 돋아난 페니스를 움켜쥐고 그녀의 보지 입구를 문질렀다. 고개를 외면하고 있는 그녀의 허리가 들썩거렸다. “아! 빨리.........!‘ 그녀는 흥분만 시키고 있는 그의 행위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잠시 보지 주변의 여린 살갗을 페니스 귀두로 문지르던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음, 으 흠..........”
“하, 으........”
눈동자에 핏발을 들어낸 상욱은 소영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둔부를 들어 올리는 그녀의 입에서는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상욱은 촉촉하게 젖은 보지 구멍 속으로 페니스 귀두만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페니스를 삽입해주기 바라는 그녀가 아랫 입술을 물면서 눈을 흘겼다. 그때서야 그는 조지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녀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 흘러 나왔다.
“하 윽~!”
“좋으니?”
“하 으! 난 몰라........”
소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상욱의 엉덩이를 잡아 당겼다.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가 더욱 깊숙이 밀려들어갔다. 빠듯하게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가 옥죄이는 쾌감에 그의 입에서 헛바람 새는 소리가 나왔다. 상욱은 소희의 보지도 특별하지만 소영의 보지는 나이가 어려서인지 무척 긴축 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하 아, 아 흐 으! 하 읍..........”
“헉~! 하 윽. 흐음..........”
소영은 이국의 숲속에서 성교를 해서 그런지 다른 때와 달리 묘한 엑스터시를 느끼기 시작했다. 승용차 안이라 불편하기는 하지만 색다른 쾌감이었다. 그녀의 보지는 상욱과 잦은 성교로 길들여져 있었다. 그가 페니스를 빼내면 그녀는 둔부를 뒤로 빼냈고, 보지 깊숙이 밀어 넣으면 그녀는 둔부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반사적인 행동으로 페니스와 보지의 마찰력은 더욱 강했다.
“아 하. 난 몰라. 하 윽, 하 음.........”
“헉, 헉, 허 억. 헉.......”
그들의 거칠어진 호흡은 육상경기를 치루는 선수들처럼 숨 가쁘게 흘러 나왔다. 상욱은 천천히 보지 속을 헤집다가 점점 빠르게 진퇴를 시켰다. 조수석의 의자가 삐걱거리고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박아 넣을 때마다 승용차도 흔들렸다. 소영은 오늘따라 일찍 오르가즘을 느끼고 흐느끼듯이 신음소리를 흘렸다.
“하 읍~! 미, 치, 겠.......어 후! 하 앙, 흐윽.......”
“헉~! 자, 잠간만..........”
상욱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아서 얼른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끄집어냈다. 다시 오르가즘을 느낄 것 같았던 소영은 아쉬운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핏줄까지 돋아나도록 발기한 페니스가 진액으로 번들거리며 흉물스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상욱은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리며 헐떡거렸다.
“엎드려 봐!”
“네.......!? 어떻게?”
“엉덩이를 뒤로 하고 엎드리라고!”
“..........!?”
소영은 상욱의 말뜻을 몰라 거친 숨만 흘리고 있었다. 그는 명령하듯이 말을 하고 그녀의 어깨를 들어 올렸다. 멀거니 올려다보던 그녀는 그가 요구하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그녀는 조수석 등받이를 붙들고 엎드리며 두려운 눈빛으로 뒤를 돌아다봤다. 상욱의 눈앞에 그녀의 아담하고 탐스런 엉덩이가 들어났다.
상욱은 무릎을 꿇고 있는 소영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 엉덩이 사이가 완연하게 들어난 밑으로 진홍빛 보지 살이 펼쳐져 있었다. 이슬을 머금은 꽃잎처럼 보지 살이 살아 움직이듯이 꼼틀거리며 보지 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에 상욱은 피가 머리끝으로 솟구치도록 흥분이 됐다. 그는 손가락으로 보지 구멍을 벌리고 우악스럽게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순간 그녀는 의자 등받이를 붙들고 신음을 터트렸다.
“하 악~! 너, 너무해........”
“헉~! 미치겠다.”
상욱은 온 몸이 보지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현기증마저 느꼈다. 소영은 보지 속으로 돌진해 들어온 페니스가 뼈끝까지 닿는 것 같아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골반이 무너지는 강렬한 엑스터시를 느꼈다. 상욱은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흔들며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그들의 입에서는 짐승처럼 거친 숨소리가 흘러 나왔다.
“하, 아, 흐읍, 하아........”
“헉, 헉, 허 걱, 헉.........”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박힐 때마다 소영의 둔부와 상욱의 하복부가 부딪는 소리, 보지 속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이 으깨지는 소리, 삐걱거리며 흔들리는 의자, 그리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승용차 안을 습한 열기로 만들었다. 한동안 광란하는 몸짓을 하던 상욱은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급히 숨을 들이켰다.
“헉~!”
“엄마 얏~!”
소영은 너무나 보지 깊숙이 들어온 페니스가 자궁까지 잇닿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의 페니스에서 홍수처럼 뿜어져 나온 분비물이 보지 속의 피부를 두드리는 느낌 속에 그녀는 기절할 것만 같은 오르가즘을 느꼈다. 기진맥진한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묻었다. 상욱은 사정을 하고도 미련이 남아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러나 그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여서 그녀의 등위에 널브러졌다.
상욱은 보지 속에 페니스를 박아 넣은 채 한동안 거칠어진 숨을 진정시켰다. 어디선가 날아온 들새 한 마리가 승용차 지붕 위에 앉아서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끄집어내도 소영은 무릎을 꿇은 채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묻고 있었다. 그녀는 정신이 혼미하고 나른해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엉덩이 사이에 들어난 그녀의 보지에서는 뿌연 분비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운전석으로 옮겨 앉은 상욱은 충격적인 희열을 느끼고도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소영의 엉덩이 사이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보지가 예쁜데!’ 소영과 이별한 아내 소희의 보지가 비교되었다. 자매간이면서도 그녀들의 보지 감촉은 달랐다. 윤기 흐르는 음모로 둘러싸인 소희의 보지는 장미꽃처럼 붉고 보드라우면서도 페니스를 잘근잘근 씹는 것 같은 기능을 갖고 있는 반면에 소영의 연홍색 보지는 가지런한 잔디 같은 음모 아래 오목조목하게 손으로 빚어 놓은 조각 같았다. 그리고 소영의 보지는 매끄럽고 탄력이 있으며 페니스를 옥조이는 촉감이었다.
분비물을 머금은 소영의 보지를 바라보던 상욱은 다시 욕정이 솟아올랐다. 그의 하복부에 축 늘어졌던 페니스가 불끈거리며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그는 다시 조수석으로 옮겨가서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들었다. 그리고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보지 입구에 페니스를 대고 문질렀다. 엎드려 있던 그녀는 또 다시 일어나는 쾌감에 몽롱한 눈빛으로 뒤돌아 봤다. 그리고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 마시며 허리를 뒤틀었다.
“하 윽~!”
“허 읍......”
상욱은 습지로 변한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빠듯하게 밀려들어가는 쾌감에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는 천천히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며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내려다 봤다. 페니스가 박아 넣었다가 꺼낼 때마다 보지속의 연홍빛 살갗이 삐져나오며 뿌연 분비물이 흘러 나왔다. 그는 좌우로 회전을 하며 빠르게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시키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헉, 헉, 네 보지는 정말 좋아.”
“주, 죽겠어요. 하 앙.........”
지쳐있던 소영은 보지 속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처럼 뜨겁고 기절할 것만 같았다. 이미 격렬한 희열을 느낀 보지속의 살갗이 또다시 짓이겨지는 쾌감은 그녀의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들었다. 분비물이 찌걱거리는 소리, 짐승처럼 거친 그들의 헐떡거리는 신음이 승용차 안을 습한 열기로 만들었다.
“하 아! 나, 아 으. 어떡.......하 읍! 해.......혀, 형부, 오빠........하 윽.........”
“허 걱, 헉, 허 윽.......헛.........”
승용차가 몹시 흔들리고 지붕위에 앉았던 들새가 푸드덕 날갯짓을 하다가 날아서 숲속으로 사라졌다. 소영은 연거푸 절정의 엑스터시에 빠져 허덕였다. 상욱은 기어코 또 다시 소영의 보지 속에 오르가즘의 분비물을 흥건하게 쏟아 넣었다. 그는 한동안 탐스럽고 풋풋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다가 그녀를 풀어 주었다.
상욱은 뒷좌석에 놓인 타월로 페니스가 뒤집어쓰고 있는 분비물을 닦았다. 격렬한 정사에 힘겨운 소영은 보지에서 분비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꼼짝도 못하고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 상욱은 왠지 멋쩍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엎드려서 심호흡을 하는 그녀에게 타월을 던지며 말했다.
“그러고 있을 거야? 여기 타월 있어.”
“네.......!? 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소영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상욱의 시선을 피해 돌아앉아서 티슈를 꺼내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을 틀어막았다. 꼼지락 거리며 팬티와 벗겨졌던 옷을 걸친 그녀는 힐끔 상욱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시선이 마주친 그에게 생글거리는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상욱의 시선을 마주하기가 부끄러운 소영은 이내 승용차 유리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느새 수목 사이로 비추던 석양은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상욱이 승용차의 시동을 걸고 천천히 숲을 빠져 나갔다. 달리는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소영은 아직도 심장이 요동치는 것만 같았다. 그만큼 격렬하게 느낀 희열이었기 때문이다.
문득 소영은 임신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오빠와의 관계를 하면서도 항상 임신이 두려웠던 그녀의 노이로제인지도 모른다. 가임기간이 언제인가를 되짚어 보는 그녀는 상욱과 부부관계를 했을 언니 소희를 떠 올렸다. 그녀는 오빠 종구보다 상욱과의 정사가 더 큰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소영은 언니도 상욱과의 육체관계에서 만족 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언니는 왜 형부를 배반했을까?’ 그녀는 언니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지질렀다는 것이 의아스러웠다. 그녀는 남자마다 보지 속에 받아드리는 페니스가 다른 감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언니가 더 희열을 느끼는 남자에게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추측을 했다.
다음날 상욱은 힘들고 어려운 일정의 해외 로케를 마치고 귀국하였다. 그는 국내 촬영을 마치고 한 감독보다 먼저 개봉을 하기 위해 서둘러 편집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실을 돌아보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그를 뒤따라 기획실장인 안 익현이 쫓아 들어왔다. 안 실장이 조심스럽게 그의 표정을 살피며 주춤거렸다. 그는 지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며 안 실장에게 물었다.
“개봉할 극장들은 선택했나?”
“네. 서로 달라고 하는데 마무리 중입니다.”
“그래! 뭐, 할 말이라도 있어?”
“다른 게 아니라. 장 애리가........”
“장 애리.........!?”
“네.........”
“장 애리가 왜?”
상욱은 장 애리와의 사적인 관계를 들어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안 실장은 장 애리와 상욱의 내연관계를 이미 눈치 채고 있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상욱이 안 실장에게 앉으라고 손짓을 하였다. 안 실장이 주춤거리다가 소파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장 애리와 이 진호가 보통 사이가 아닌 모양입니다. K 방송국 기자가 그들이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고 루머를 보도 하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뭐라고.......!?”
“..........”
“결국........”
상욱은 짐짓 놀라기는 했으나 예측했던 일처럼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 애리를 언젠가는 독립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빠른 시일이기에 상욱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더 이상 애리를 구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니 그는 그녀에게 권태를 느끼고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안 실장은 배우들을 단속하지 못한 추궁이라도 항 것 같아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상욱은 담담하게 말했다.
“개봉 전까지는 기자들 입을 단속시켜. 그리고 이 진호를 불러 들여.”
“네,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에게 봉투를 전달했습니다.”
인 실장은 질책을 당하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스스 일어난 안 실장이 조심스럽게 사무실 문을 닫고 나갔다. 애리를 떠올리는 상욱은 코웃음을 쳤다. 순결을 잃은 여자가 어느 남자와 정사를 갖는다고 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이지만 몸에 측정기를 달아 놓은 것도 아니고 몇 번의 육체관계를 가졌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 상욱의 호출을 받은 이 진호가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미 안 실장으로부터 애리와의 관계가 들어 난 것을 아는 이 진호는 어줍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애리가 상욱과 내연의 관계였다는 것을 모르는 진호는 조금도 부끄러운 표정은 아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쉽게 연애를 하고 헤어지는 풍습이 만연하고 있는 까닭이다.
“대표님이 부르셨다고 하기에.”
“이 사람아! 조심해야지. 영화 망치고 싶어?”
“네.........?”
“개봉 전에 출연 배우들의 루머가 언론에 나돌면 어쩌려고 그래?”
상욱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툭 쏘아 붙였다. 언성을 높이는 목소리에 이 진호의 당당하던 표정이 누그러졌다. 그는 애리와의 루머가 이렇게 빨리 언론에 들어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입맛을 다신 상욱이 한 숨을 내쉬며 타이르듯이 말했다.
“하여튼 K 방송국에는 손을 써 놓았으니 조심하라고. 다른 언론에 들어나지 않도록 조심해. 아니면 일이 잘못 됐을 때 당신이 모든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어.”
“네. 조심하겠습니다. 염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애리를 사랑하나?”
“........!?”
주눅이 들었던 이 진호는 상욱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상욱의 노려보는 눈빛을 피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상욱은 홍콩 촬영당시 이 진호에게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애리의 눈빛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들 사이를 가깝게 한 것은 소영을 대신해서 애리로 배역을 바꾼 것이 원인인지도 모른다. 상욱은 이 진호가 애리를 사랑하는지, 아니면 젊은 혈기로 은밀한 관계를 맺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모든 책임의 한계를 분명하게 하고자하는 상욱의 판단이었다.
상욱은 한 감독을 앞질러 영화를 개봉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홍보에 전력을 다했다. 물론 자신의 실력을 믿고 안심하는 한 감독도 영화 홍보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상욱은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과 함께 캐릭터를 디자인한 소품들까지 만들어 보급하였다.
그러나 상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감독의 작품 ‘그림자향기’가 먼저 개봉관의 문을 두드렸다. 기대했던 만큼 ‘그림자향기’를 상영하는 개봉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한 용우 감독과 소희는 무척 흡족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서 관람객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원인은 뒤늦게 상욱의 ‘적도의 불꽃" 이 상영되고 부터였다.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그림자향기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점점 한산해지고 ’적도의불꽃‘ 을 개봉하는 영화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 감독과 소희는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감독의 욕망은 수포로 돌아갔고 소희의 꿈도 산산이 부서지고 만 것이었다.
한 감독의 영화는 겨우 백만을 돌파하고 개봉관에서 작품을 내렸으나 상욱의 영화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육백만을 돌파하였다. ‘그림자향기’를 관람한 사람들의 평은 어딘가 고정관념의 틀에 박힌 작품이라고 했고 ‘적도의불꽃’은 조금은 과장된 내용이지만 예상을 넘는 영상미와 액션이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영화 흥행에 실패한 한 감독은 한 동안 두문불출하였다. 그의 모습은 술집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한 감독 못지않게 민 소희도 충격을 받았다. 물론 남편과 이혼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지만 과거를 보상받은 위자료를 모두 한 감독의 작품에 투자했던 그녀였다. 한 감독을 사랑한다기보다는 어쩌면 그녀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영화가 실패하고 한 감독은 소희에 대한 집념도 사라졌다. 이따금 그녀의 전화를 받고 의무적으로 만나는 정도였다. 다만 한동안 술에 취해 지내던 그는 소희가 안중에 없었고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여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생각에 몰두했다. 그가 다시 영화를 제작하려면 무엇보다도 자금이 필요했다.
한 용우감독은 관객들이 몰리는 수입영화가 흥행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고 새로운 야망에 들뜨기 시작했다. 뗬다. 그가 눈독을 드리기 시작한 것은 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새롬 필름이었다. 새롬 필름은 수입영화 배급회사로 국내굴지 메이커인 여성 의류사업을 방계회사로 가진 조 성우 사장의 기업이었다.
조 성우 사장은 한 용우의 대학 은사로서 한 때 그를 끔찍하게 생각했었다. 조 사장은 한 때 한 감독을 사위로 삼고 싶다는 말을 했다. 한 감독은 언젠가 조 사장이 영화 제작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을 떠 올렸다. 한 감독은 어쩌면 조 사장에게 영화 제작을 할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조 사장에게는 무남독녀가 있었다. 조 사장의 딸 미란은 한 감독의 캠퍼스 후배로서 한 때 연인 사이였다. 미란은 혼자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자라서인지 안하무인이었다. 독불장군식의 그녀의 성격이 싫어서 한 감독이 시큰둥해지고 그녀는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버렸던 것이었다.
한 용우는 호텔 라운지에서 미란과 마주 앉아 간단한 양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모델 생활을 했던 미란은 패션디자이너가 되어서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녀는 디자이너답게 세련된 의상을 걸치고 있었다. 소매가 너풀거리는 블라우스와 허벅지가 들어나는 폭이 넓은 짧은 스커트를 걸친 그녀는 거침없이 활달한 모습이었다.
“용우 씨! 그동안 여자 몇 명이나 만났어요?”
“일이 바빠서 별로.........”
상욱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변명을 했다. 그녀는 날씬하면서도 글래머였다. 가녀린 허리와 육감적인 둔부가 그녀는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젖가슴이 들어나 보일 정도인데도 태연스러웠다. 원래 성격도 활달하지만 외국생활을 한 그녀의 말은 무척 개방적이었다. 그를 빤히 노려보더니 그녀는 피식 하고 미소를 흘렸다.
“내숭 떨 나이도 아니잖아요? 여자들이 용우 씨 같은 남자를 가만 놔뒀겠어. 몇 여자나 건드렸어요?”
“하하........! 그걸 만보기 세듯이 확인하나? 미란이가 사귀는 남자는 있었어?”
“호호........! 내게 첫 남자는 용우 씨잖아요. 그리고 내가 만났던 남자들은 전부 외국인이고. 그냥 엔조이를 했을 뿐이야. 그런데 난, 외국남자는 노린내가 나서 오래 만나지 못하겠던데.”
“미란인 이제 보통이 아니구나. 사랑했던 남자는 없었고?”
“사랑! 그런 것에 억매이고 싶지 않아요. 내게 사랑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 느끼는 감정일 뿐이야. 난 다시 프랑스로 가고 싶어. 한국은 너무 답답하고 고리타분해.”
“왜 그렇게 생각하지?”
“사랑은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해. 여러 가지 감정이 존재하는 만큼 사랑도 다양하게 느끼고 싶어. 여자의 순결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은 삭막해. 한 때 용우 씨를 사랑했지만........”
용우를 바라보는 미란의 눈동자가 반짝 거렸다. 그녀는 아직도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라운지 유리창 밖으로는 어둠이 깔린 도시에 휘황찬란한 불빛들로 가득했다. 잠시 어둠이 깔린 밖을 바라보던 그녀는 위스키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마셨다. 용우는 벌써 위스키 몇 잔을 마셨는데도 취한 기색이 없는 그녀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아니 그녀를 앞세워 조 사장에게 영화 제작 자금을 지원 받고 싶었다.
“난 아직도 미란일 사랑하고 있는데..........”
“피 잇~! 그런데 내가 유학 가는 것을 말리지 않았어요?”
미란의 말에 용우는 속내가 드려다 보이는 것 같아 뜨끔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어떤 방법이던지 그녀에게 환심을 사고 싶었다. 멋쩍은 미소를 흘린 그가 넌지시 말했다.
“술 많이 마셔?”
“분위기에 따라 달라요. 지금은 그냥 취하고 싶으니까요.”
미란은 용우를 바라보며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활달한 성격인 그녀라 해도 사랑을 했던 남자를 향한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겸연쩍은 용우도 위스키 잔을 기울였다. 그녀가 꼬고 앉은 다리를 흔들면서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내가 술 취하는 것이 겁나요?”
“겁나기는........! 유학 가기 전에는 술 많이 못했잖아?”
미란이 가만히 용우를 쳐다보더니 테이블위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 윙크를 하며 애교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용우는 코앞에서 바라보는 그녀의 붉은 입술이 무척 육감적으로 느껴졌다. 이미 그에게 순결을 주고 여러 번의 육체관계를 했던 그녀였다. 그러나 활달한 성격이라고 해도 부끄러움은 있었다. 그러나 예전의 그녀가 아니고 말이나 행동을 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그녀가 입술을 달싹거리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나! 취하면 재워 줘요. 후진 곳 말고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래요?”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집에서 기다리잖아?”
“호호~! 우리 엄마, 아빠가요........!? 그런 말을 하는 용우 씨는 역시 한국인일 수밖에 없어요. 우리 부모님은 나에 대한 관심을 잊은 지 오래 됐어요.”
미란은 함박웃음을 흘리며 묘한 눈빛으로 용우를 흘겨보았다. 어쩌면 그가 바라던 것인지도 모른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휴대폰을 꺼내 다이얼을 눌렀다. 그는 XX호텔에 근무하고 있는 지배인과 친분이 있었다. 외국인이 주요 고객인 XX호텔은 메머드급 호텔로 예약을 해야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전화를 하는 내용을 듣고 있는 미란은 다시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마셨다.
호텔 라운지를 나온 용우와 미란은 택시를 불러 탔다. 택시 안에서 미란은 용우의 가슴에 기대며 키스를 해주기를 원했다. 택시 기사가 전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키스를 하는 그들을 백미러로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택시에서 내린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마치 외국인처럼 당당하게 호텔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
그들이 카운터로 다가가는 순간 로비를 나가던 한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섰다. 그 남자는 H신문사의 손 재국 기자였다. 연예기사를 담당하는 손 기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담 옆에 몸을 숨기고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미란은 사람들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우에게 키스를 했다. 영화제작을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던 그가 도리어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키스를 받아 들였다.
룸 안에 들어가서 따라 들어온 웨이터가 소품들을 점검하고 나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미란이 용우의 가슴에 매달렸다. 그는 그녀의 키스가 너무나 뜨겁다고 느꼈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그녀가 서슴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전혀 두려움 없이 옷을 벗은 그녀는 팬티 차림으로 욕실로 들어가며 ‘플리스..........! 라고 하며 손을 흔들었다.
야릇한 미소를 흘리고 미란이 욕실로 들어가고 용우는 그때서야 술기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인생은 도전이고 현실은 항상 변하고 있었다. 그녀가 변하는 것도 그 자신이 그녀를 이용하려는 것도 현실이었다. 욕망이던 지나간 사랑을 기억하던 그는 지금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시 영화제작을 하고 싶은 강박관념에 갇힌 그는 룸 밖의 복도에서 손 재국 기자가 서성거리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 난 몰라..........”
“너, 넌 이럴 때 보면 요부 같아.”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르며 흥분하는 소영의 얼굴 표정에 상욱은 더욱 성욕이 끓어올랐다. 그는 다급하게 그녀의 블라우스를 벗겨냈다. 순식간에 그의 손에 의해 그녀의 옷이 벗겨졌다. 막상 팬티만 남기고 벗겨지게 된 그녀는 주위 환경이 갑자기 낯설고 두려웠다. 숲속의 승용차 안에서 성관계를 하리라고 그녀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어떻게..........여기서?”
“아무 말 하지 마! 넌 내꺼야.”
거칠어지는 호흡을 토해내는 상욱은 명령하듯이 뇌까리고는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 내렸다. 소영은 바로 눈앞에 들어난 그의 하복부를 올려다보며 외면을 하였다. 아직은 석양이 스며드는 햇빛에 발기된 남성이 흉물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었다. ‘아! 저것이 몸속으로........!’ 보기에 흉측스럽지만 보지 속을 채울 때면 언제나 황홀하게 그녀를 황홀하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우유병 꼭지처럼 젖꼭지를 물고 늘어진 상욱이 소영의 보지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미치겠어!’ 그녀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허리를 꿈틀거렸다. 벌써 그녀의 몸속에서 스며 나온 샘물이 보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더욱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짓궂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음순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돌기를 일으켰다. 그녀의 허리가 바르르 떨렸다.
“혀, 형부! 하 으~! 오, 오빠.........!”
소영은 횡설수설하며 늘어트리고 있던 팔로 상욱의 등을 껴안았다. 상욱의 손바닥에서 잔디 같은 음모가 돋아난 둔덕과 보지 입구의 살갗들이 농락을 당했다. 그녀가 둔부를 들어 올리며 흥분을 참지 못하는 것을 알고 그는 보지 구멍 속으로 손가락을 넣었다. 그녀는 보지 속으로 들어온 손가락이 숨겨진 살갗들을 마찰하는 쾌감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흘러나오려는 신음소리를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었다. 짓궂은 미소를 흘린 그가 보지 속으로 두 개의 손가락을 깊이 찔러 넣었다. 놀란 그녀가 둔부를 들썩이며 눈을 흘겼다.
“하 윽~! 아, 난 몰라........”
“모르긴.......!? 좋으니?”
수영은 대답대신 입술을 뽀로통하게 내밀며 고개를 돌렸다. 상욱은 핏줄까지 돋아난 페니스를 움켜쥐고 그녀의 보지 입구를 문질렀다. 고개를 외면하고 있는 그녀의 허리가 들썩거렸다. “아! 빨리.........!‘ 그녀는 흥분만 시키고 있는 그의 행위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잠시 보지 주변의 여린 살갗을 페니스 귀두로 문지르던 그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음, 으 흠..........”
“하, 으........”
눈동자에 핏발을 들어낸 상욱은 소영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둔부를 들어 올리는 그녀의 입에서는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상욱은 촉촉하게 젖은 보지 구멍 속으로 페니스 귀두만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페니스를 삽입해주기 바라는 그녀가 아랫 입술을 물면서 눈을 흘겼다. 그때서야 그는 조지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녀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신음이 흘러 나왔다.
“하 윽~!”
“좋으니?”
“하 으! 난 몰라........”
소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상욱의 엉덩이를 잡아 당겼다.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가 더욱 깊숙이 밀려들어갔다. 빠듯하게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가 옥죄이는 쾌감에 그의 입에서 헛바람 새는 소리가 나왔다. 상욱은 소희의 보지도 특별하지만 소영의 보지는 나이가 어려서인지 무척 긴축 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하 아, 아 흐 으! 하 읍..........”
“헉~! 하 윽. 흐음..........”
소영은 이국의 숲속에서 성교를 해서 그런지 다른 때와 달리 묘한 엑스터시를 느끼기 시작했다. 승용차 안이라 불편하기는 하지만 색다른 쾌감이었다. 그녀의 보지는 상욱과 잦은 성교로 길들여져 있었다. 그가 페니스를 빼내면 그녀는 둔부를 뒤로 빼냈고, 보지 깊숙이 밀어 넣으면 그녀는 둔부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반사적인 행동으로 페니스와 보지의 마찰력은 더욱 강했다.
“아 하. 난 몰라. 하 윽, 하 음.........”
“헉, 헉, 허 억. 헉.......”
그들의 거칠어진 호흡은 육상경기를 치루는 선수들처럼 숨 가쁘게 흘러 나왔다. 상욱은 천천히 보지 속을 헤집다가 점점 빠르게 진퇴를 시켰다. 조수석의 의자가 삐걱거리고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박아 넣을 때마다 승용차도 흔들렸다. 소영은 오늘따라 일찍 오르가즘을 느끼고 흐느끼듯이 신음소리를 흘렸다.
“하 읍~! 미, 치, 겠.......어 후! 하 앙, 흐윽.......”
“헉~! 자, 잠간만..........”
상욱은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아서 얼른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끄집어냈다. 다시 오르가즘을 느낄 것 같았던 소영은 아쉬운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핏줄까지 돋아나도록 발기한 페니스가 진액으로 번들거리며 흉물스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상욱은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리며 헐떡거렸다.
“엎드려 봐!”
“네.......!? 어떻게?”
“엉덩이를 뒤로 하고 엎드리라고!”
“..........!?”
소영은 상욱의 말뜻을 몰라 거친 숨만 흘리고 있었다. 그는 명령하듯이 말을 하고 그녀의 어깨를 들어 올렸다. 멀거니 올려다보던 그녀는 그가 요구하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그녀는 조수석 등받이를 붙들고 엎드리며 두려운 눈빛으로 뒤를 돌아다봤다. 상욱의 눈앞에 그녀의 아담하고 탐스런 엉덩이가 들어났다.
상욱은 무릎을 꿇고 있는 소영의 허리를 들어 올렸다. 엉덩이 사이가 완연하게 들어난 밑으로 진홍빛 보지 살이 펼쳐져 있었다. 이슬을 머금은 꽃잎처럼 보지 살이 살아 움직이듯이 꼼틀거리며 보지 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에 상욱은 피가 머리끝으로 솟구치도록 흥분이 됐다. 그는 손가락으로 보지 구멍을 벌리고 우악스럽게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순간 그녀는 의자 등받이를 붙들고 신음을 터트렸다.
“하 악~! 너, 너무해........”
“헉~! 미치겠다.”
상욱은 온 몸이 보지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현기증마저 느꼈다. 소영은 보지 속으로 돌진해 들어온 페니스가 뼈끝까지 닿는 것 같아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골반이 무너지는 강렬한 엑스터시를 느꼈다. 상욱은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흔들며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그들의 입에서는 짐승처럼 거친 숨소리가 흘러 나왔다.
“하, 아, 흐읍, 하아........”
“헉, 헉, 허 걱, 헉.........”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박힐 때마다 소영의 둔부와 상욱의 하복부가 부딪는 소리, 보지 속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이 으깨지는 소리, 삐걱거리며 흔들리는 의자, 그리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승용차 안을 습한 열기로 만들었다. 한동안 광란하는 몸짓을 하던 상욱은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급히 숨을 들이켰다.
“헉~!”
“엄마 얏~!”
소영은 너무나 보지 깊숙이 들어온 페니스가 자궁까지 잇닿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의 페니스에서 홍수처럼 뿜어져 나온 분비물이 보지 속의 피부를 두드리는 느낌 속에 그녀는 기절할 것만 같은 오르가즘을 느꼈다. 기진맥진한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올린 채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묻었다. 상욱은 사정을 하고도 미련이 남아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러나 그도 지치기는 마찬가지여서 그녀의 등위에 널브러졌다.
상욱은 보지 속에 페니스를 박아 넣은 채 한동안 거칠어진 숨을 진정시켰다. 어디선가 날아온 들새 한 마리가 승용차 지붕 위에 앉아서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끄집어내도 소영은 무릎을 꿇은 채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묻고 있었다. 그녀는 정신이 혼미하고 나른해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엉덩이 사이에 들어난 그녀의 보지에서는 뿌연 분비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운전석으로 옮겨 앉은 상욱은 충격적인 희열을 느끼고도 미련이 남아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소영의 엉덩이 사이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보지가 예쁜데!’ 소영과 이별한 아내 소희의 보지가 비교되었다. 자매간이면서도 그녀들의 보지 감촉은 달랐다. 윤기 흐르는 음모로 둘러싸인 소희의 보지는 장미꽃처럼 붉고 보드라우면서도 페니스를 잘근잘근 씹는 것 같은 기능을 갖고 있는 반면에 소영의 연홍색 보지는 가지런한 잔디 같은 음모 아래 오목조목하게 손으로 빚어 놓은 조각 같았다. 그리고 소영의 보지는 매끄럽고 탄력이 있으며 페니스를 옥조이는 촉감이었다.
분비물을 머금은 소영의 보지를 바라보던 상욱은 다시 욕정이 솟아올랐다. 그의 하복부에 축 늘어졌던 페니스가 불끈거리며 머리를 들고 일어났다. 그는 다시 조수석으로 옮겨가서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들었다. 그리고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보지 입구에 페니스를 대고 문질렀다. 엎드려 있던 그녀는 또 다시 일어나는 쾌감에 몽롱한 눈빛으로 뒤돌아 봤다. 그리고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 마시며 허리를 뒤틀었다.
“하 윽~!”
“허 읍......”
상욱은 습지로 변한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빠듯하게 밀려들어가는 쾌감에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는 천천히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며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내려다 봤다. 페니스가 박아 넣었다가 꺼낼 때마다 보지속의 연홍빛 살갗이 삐져나오며 뿌연 분비물이 흘러 나왔다. 그는 좌우로 회전을 하며 빠르게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진퇴시키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헉, 헉, 네 보지는 정말 좋아.”
“주, 죽겠어요. 하 앙.........”
지쳐있던 소영은 보지 속이 불길에 휩싸이는 것처럼 뜨겁고 기절할 것만 같았다. 이미 격렬한 희열을 느낀 보지속의 살갗이 또다시 짓이겨지는 쾌감은 그녀의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들었다. 분비물이 찌걱거리는 소리, 짐승처럼 거친 그들의 헐떡거리는 신음이 승용차 안을 습한 열기로 만들었다.
“하 아! 나, 아 으. 어떡.......하 읍! 해.......혀, 형부, 오빠........하 윽.........”
“허 걱, 헉, 허 윽.......헛.........”
승용차가 몹시 흔들리고 지붕위에 앉았던 들새가 푸드덕 날갯짓을 하다가 날아서 숲속으로 사라졌다. 소영은 연거푸 절정의 엑스터시에 빠져 허덕였다. 상욱은 기어코 또 다시 소영의 보지 속에 오르가즘의 분비물을 흥건하게 쏟아 넣었다. 그는 한동안 탐스럽고 풋풋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다가 그녀를 풀어 주었다.
상욱은 뒷좌석에 놓인 타월로 페니스가 뒤집어쓰고 있는 분비물을 닦았다. 격렬한 정사에 힘겨운 소영은 보지에서 분비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꼼짝도 못하고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 상욱은 왠지 멋쩍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엎드려서 심호흡을 하는 그녀에게 타월을 던지며 말했다.
“그러고 있을 거야? 여기 타월 있어.”
“네.......!? 네.”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소영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상욱의 시선을 피해 돌아앉아서 티슈를 꺼내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을 틀어막았다. 꼼지락 거리며 팬티와 벗겨졌던 옷을 걸친 그녀는 힐끔 상욱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시선이 마주친 그에게 생글거리는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상욱의 시선을 마주하기가 부끄러운 소영은 이내 승용차 유리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느새 수목 사이로 비추던 석양은 사라지고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상욱이 승용차의 시동을 걸고 천천히 숲을 빠져 나갔다. 달리는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는 소영은 아직도 심장이 요동치는 것만 같았다. 그만큼 격렬하게 느낀 희열이었기 때문이다.
문득 소영은 임신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꼈다. 오빠와의 관계를 하면서도 항상 임신이 두려웠던 그녀의 노이로제인지도 모른다. 가임기간이 언제인가를 되짚어 보는 그녀는 상욱과 부부관계를 했을 언니 소희를 떠 올렸다. 그녀는 오빠 종구보다 상욱과의 정사가 더 큰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소영은 언니도 상욱과의 육체관계에서 만족 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언니는 왜 형부를 배반했을까?’ 그녀는 언니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지질렀다는 것이 의아스러웠다. 그녀는 남자마다 보지 속에 받아드리는 페니스가 다른 감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언니가 더 희열을 느끼는 남자에게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그녀는 추측을 했다.
다음날 상욱은 힘들고 어려운 일정의 해외 로케를 마치고 귀국하였다. 그는 국내 촬영을 마치고 한 감독보다 먼저 개봉을 하기 위해 서둘러 편집 작업에 들어갔다. 작업실을 돌아보고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그를 뒤따라 기획실장인 안 익현이 쫓아 들어왔다. 안 실장이 조심스럽게 그의 표정을 살피며 주춤거렸다. 그는 지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며 안 실장에게 물었다.
“개봉할 극장들은 선택했나?”
“네. 서로 달라고 하는데 마무리 중입니다.”
“그래! 뭐, 할 말이라도 있어?”
“다른 게 아니라. 장 애리가........”
“장 애리.........!?”
“네.........”
“장 애리가 왜?”
상욱은 장 애리와의 사적인 관계를 들어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안 실장은 장 애리와 상욱의 내연관계를 이미 눈치 채고 있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상욱이 안 실장에게 앉으라고 손짓을 하였다. 안 실장이 주춤거리다가 소파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장 애리와 이 진호가 보통 사이가 아닌 모양입니다. K 방송국 기자가 그들이 호텔로 들어가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고 루머를 보도 하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뭐라고.......!?”
“..........”
“결국........”
상욱은 짐짓 놀라기는 했으나 예측했던 일처럼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 애리를 언젠가는 독립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빠른 시일이기에 상욱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더 이상 애리를 구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아니 그는 그녀에게 권태를 느끼고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안 실장은 배우들을 단속하지 못한 추궁이라도 항 것 같아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상욱은 담담하게 말했다.
“개봉 전까지는 기자들 입을 단속시켜. 그리고 이 진호를 불러 들여.”
“네,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에게 봉투를 전달했습니다.”
인 실장은 질책을 당하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스스 일어난 안 실장이 조심스럽게 사무실 문을 닫고 나갔다. 애리를 떠올리는 상욱은 코웃음을 쳤다. 순결을 잃은 여자가 어느 남자와 정사를 갖는다고 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이지만 몸에 측정기를 달아 놓은 것도 아니고 몇 번의 육체관계를 가졌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 상욱의 호출을 받은 이 진호가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미 안 실장으로부터 애리와의 관계가 들어 난 것을 아는 이 진호는 어줍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애리가 상욱과 내연의 관계였다는 것을 모르는 진호는 조금도 부끄러운 표정은 아니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쉽게 연애를 하고 헤어지는 풍습이 만연하고 있는 까닭이다.
“대표님이 부르셨다고 하기에.”
“이 사람아! 조심해야지. 영화 망치고 싶어?”
“네.........?”
“개봉 전에 출연 배우들의 루머가 언론에 나돌면 어쩌려고 그래?”
상욱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툭 쏘아 붙였다. 언성을 높이는 목소리에 이 진호의 당당하던 표정이 누그러졌다. 그는 애리와의 루머가 이렇게 빨리 언론에 들어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입맛을 다신 상욱이 한 숨을 내쉬며 타이르듯이 말했다.
“하여튼 K 방송국에는 손을 써 놓았으니 조심하라고. 다른 언론에 들어나지 않도록 조심해. 아니면 일이 잘못 됐을 때 당신이 모든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어.”
“네. 조심하겠습니다. 염려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애리를 사랑하나?”
“........!?”
주눅이 들었던 이 진호는 상욱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상욱의 노려보는 눈빛을 피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상욱은 홍콩 촬영당시 이 진호에게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애리의 눈빛을 떠올렸다. 어쩌면 그들 사이를 가깝게 한 것은 소영을 대신해서 애리로 배역을 바꾼 것이 원인인지도 모른다. 상욱은 이 진호가 애리를 사랑하는지, 아니면 젊은 혈기로 은밀한 관계를 맺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모든 책임의 한계를 분명하게 하고자하는 상욱의 판단이었다.
상욱은 한 감독을 앞질러 영화를 개봉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홍보에 전력을 다했다. 물론 자신의 실력을 믿고 안심하는 한 감독도 영화 홍보를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상욱은 대대적인 홍보 캠페인과 함께 캐릭터를 디자인한 소품들까지 만들어 보급하였다.
그러나 상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감독의 작품 ‘그림자향기’가 먼저 개봉관의 문을 두드렸다. 기대했던 만큼 ‘그림자향기’를 상영하는 개봉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 한 용우 감독과 소희는 무척 흡족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서 관람객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원인은 뒤늦게 상욱의 ‘적도의 불꽃" 이 상영되고 부터였다.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그림자향기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점점 한산해지고 ’적도의불꽃‘ 을 개봉하는 영화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 감독과 소희는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한 감독의 욕망은 수포로 돌아갔고 소희의 꿈도 산산이 부서지고 만 것이었다.
한 감독의 영화는 겨우 백만을 돌파하고 개봉관에서 작품을 내렸으나 상욱의 영화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육백만을 돌파하였다. ‘그림자향기’를 관람한 사람들의 평은 어딘가 고정관념의 틀에 박힌 작품이라고 했고 ‘적도의불꽃’은 조금은 과장된 내용이지만 예상을 넘는 영상미와 액션이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영화 흥행에 실패한 한 감독은 한 동안 두문불출하였다. 그의 모습은 술집에서만 볼 수 있었다. 한 감독 못지않게 민 소희도 충격을 받았다. 물론 남편과 이혼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지만 과거를 보상받은 위자료를 모두 한 감독의 작품에 투자했던 그녀였다. 한 감독을 사랑한다기보다는 어쩌면 그녀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영화가 실패하고 한 감독은 소희에 대한 집념도 사라졌다. 이따금 그녀의 전화를 받고 의무적으로 만나는 정도였다. 다만 한동안 술에 취해 지내던 그는 소희가 안중에 없었고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여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생각에 몰두했다. 그가 다시 영화를 제작하려면 무엇보다도 자금이 필요했다.
한 용우감독은 관객들이 몰리는 수입영화가 흥행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고 새로운 야망에 들뜨기 시작했다. 뗬다. 그가 눈독을 드리기 시작한 것은 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새롬 필름이었다. 새롬 필름은 수입영화 배급회사로 국내굴지 메이커인 여성 의류사업을 방계회사로 가진 조 성우 사장의 기업이었다.
조 성우 사장은 한 용우의 대학 은사로서 한 때 그를 끔찍하게 생각했었다. 조 사장은 한 때 한 감독을 사위로 삼고 싶다는 말을 했다. 한 감독은 언젠가 조 사장이 영화 제작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을 떠 올렸다. 한 감독은 어쩌면 조 사장에게 영화 제작을 할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조 사장에게는 무남독녀가 있었다. 조 사장의 딸 미란은 한 감독의 캠퍼스 후배로서 한 때 연인 사이였다. 미란은 혼자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자라서인지 안하무인이었다. 독불장군식의 그녀의 성격이 싫어서 한 감독이 시큰둥해지고 그녀는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버렸던 것이었다.
한 용우는 호텔 라운지에서 미란과 마주 앉아 간단한 양식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모델 생활을 했던 미란은 패션디자이너가 되어서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녀는 디자이너답게 세련된 의상을 걸치고 있었다. 소매가 너풀거리는 블라우스와 허벅지가 들어나는 폭이 넓은 짧은 스커트를 걸친 그녀는 거침없이 활달한 모습이었다.
“용우 씨! 그동안 여자 몇 명이나 만났어요?”
“일이 바빠서 별로.........”
상욱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변명을 했다. 그녀는 날씬하면서도 글래머였다. 가녀린 허리와 육감적인 둔부가 그녀는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젖가슴이 들어나 보일 정도인데도 태연스러웠다. 원래 성격도 활달하지만 외국생활을 한 그녀의 말은 무척 개방적이었다. 그를 빤히 노려보더니 그녀는 피식 하고 미소를 흘렸다.
“내숭 떨 나이도 아니잖아요? 여자들이 용우 씨 같은 남자를 가만 놔뒀겠어. 몇 여자나 건드렸어요?”
“하하........! 그걸 만보기 세듯이 확인하나? 미란이가 사귀는 남자는 있었어?”
“호호........! 내게 첫 남자는 용우 씨잖아요. 그리고 내가 만났던 남자들은 전부 외국인이고. 그냥 엔조이를 했을 뿐이야. 그런데 난, 외국남자는 노린내가 나서 오래 만나지 못하겠던데.”
“미란인 이제 보통이 아니구나. 사랑했던 남자는 없었고?”
“사랑! 그런 것에 억매이고 싶지 않아요. 내게 사랑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현재에 느끼는 감정일 뿐이야. 난 다시 프랑스로 가고 싶어. 한국은 너무 답답하고 고리타분해.”
“왜 그렇게 생각하지?”
“사랑은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생각해. 여러 가지 감정이 존재하는 만큼 사랑도 다양하게 느끼고 싶어. 여자의 순결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은 삭막해. 한 때 용우 씨를 사랑했지만........”
용우를 바라보는 미란의 눈동자가 반짝 거렸다. 그녀는 아직도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 라운지 유리창 밖으로는 어둠이 깔린 도시에 휘황찬란한 불빛들로 가득했다. 잠시 어둠이 깔린 밖을 바라보던 그녀는 위스키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마셨다. 용우는 벌써 위스키 몇 잔을 마셨는데도 취한 기색이 없는 그녀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아니 그녀를 앞세워 조 사장에게 영화 제작 자금을 지원 받고 싶었다.
“난 아직도 미란일 사랑하고 있는데..........”
“피 잇~! 그런데 내가 유학 가는 것을 말리지 않았어요?”
미란의 말에 용우는 속내가 드려다 보이는 것 같아 뜨끔했다. 그러나 그는 진정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어떤 방법이던지 그녀에게 환심을 사고 싶었다. 멋쩍은 미소를 흘린 그가 넌지시 말했다.
“술 많이 마셔?”
“분위기에 따라 달라요. 지금은 그냥 취하고 싶으니까요.”
미란은 용우를 바라보며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활달한 성격인 그녀라 해도 사랑을 했던 남자를 향한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 겸연쩍은 용우도 위스키 잔을 기울였다. 그녀가 꼬고 앉은 다리를 흔들면서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내가 술 취하는 것이 겁나요?”
“겁나기는........! 유학 가기 전에는 술 많이 못했잖아?”
미란이 가만히 용우를 쳐다보더니 테이블위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 윙크를 하며 애교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용우는 코앞에서 바라보는 그녀의 붉은 입술이 무척 육감적으로 느껴졌다. 이미 그에게 순결을 주고 여러 번의 육체관계를 했던 그녀였다. 그러나 활달한 성격이라고 해도 부끄러움은 있었다. 그러나 예전의 그녀가 아니고 말이나 행동을 하는데 거침이 없었다. 그녀가 입술을 달싹거리며 속삭이듯이 말했다.
“나! 취하면 재워 줘요. 후진 곳 말고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래요?”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집에서 기다리잖아?”
“호호~! 우리 엄마, 아빠가요........!? 그런 말을 하는 용우 씨는 역시 한국인일 수밖에 없어요. 우리 부모님은 나에 대한 관심을 잊은 지 오래 됐어요.”
미란은 함박웃음을 흘리며 묘한 눈빛으로 용우를 흘겨보았다. 어쩌면 그가 바라던 것인지도 모른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휴대폰을 꺼내 다이얼을 눌렀다. 그는 XX호텔에 근무하고 있는 지배인과 친분이 있었다. 외국인이 주요 고객인 XX호텔은 메머드급 호텔로 예약을 해야 숙박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가 전화를 하는 내용을 듣고 있는 미란은 다시 위스키 한 잔을 따라 마셨다.
호텔 라운지를 나온 용우와 미란은 택시를 불러 탔다. 택시 안에서 미란은 용우의 가슴에 기대며 키스를 해주기를 원했다. 택시 기사가 전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키스를 하는 그들을 백미러로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택시에서 내린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마치 외국인처럼 당당하게 호텔 로비로 걸어 들어갔다.
그들이 카운터로 다가가는 순간 로비를 나가던 한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섰다. 그 남자는 H신문사의 손 재국 기자였다. 연예기사를 담당하는 손 기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담 옆에 몸을 숨기고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미란은 사람들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우에게 키스를 했다. 영화제작을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그녀에게 접근했던 그가 도리어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키스를 받아 들였다.
룸 안에 들어가서 따라 들어온 웨이터가 소품들을 점검하고 나갔다. 기다렸다는 듯이 미란이 용우의 가슴에 매달렸다. 그는 그녀의 키스가 너무나 뜨겁다고 느꼈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그녀가 서슴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전혀 두려움 없이 옷을 벗은 그녀는 팬티 차림으로 욕실로 들어가며 ‘플리스..........! 라고 하며 손을 흔들었다.
야릇한 미소를 흘리고 미란이 욕실로 들어가고 용우는 그때서야 술기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인생은 도전이고 현실은 항상 변하고 있었다. 그녀가 변하는 것도 그 자신이 그녀를 이용하려는 것도 현실이었다. 욕망이던 지나간 사랑을 기억하던 그는 지금 순간의 감정에 충실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다시 영화제작을 하고 싶은 강박관념에 갇힌 그는 룸 밖의 복도에서 손 재국 기자가 서성거리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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