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5화.
쉬익-
날아든 낫은 정확히 그의 정수리 바로 옆 10센티 떨어진 방바닥에 꽂혔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여자는 계속 놀라 비명을 질렀다.
“시끄러워, 개년아. 안 죽었어. 이 화냥년아.”
웃통을 깐 몸 좋은 스님이 냅다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문 밖에는 작은 마당이 있고, 그 중앙에 수도가가 있었는데 스님은 여자를 그곳으로 끌고 가더니 수도를 틀고 호수로 그녀의 몸에 물을 뿌렸다.
“씻어.”
“네.”
여자는 스님의 눈치를 슬슬 보면서 비누로 몸을 씻기 시작했다.
“보지도 씻어.”
“네.”
“속까지 깨끗이 씻어? 똥구멍으로는 안했지?”
여자가 급히 말했다.
“보지로만 했어요.”
“빨았어?”
여자가 고개를 숙였다.
스님이 불같이 화를 내며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마구 때렸다.
철썩- 철썩-
“다시는 그런 짓 안한다고 했지? 도대체 이번이 몇 번째야. 그럴 거면 짐 싸서 내려가. 뭐 하러 이런 산골까지 기어 들어왔어?”
여자가 다급히 말했다.
“오......, 오빠. 미안해요. 진짜 다음부터 안 그래요. 맹세코 바람 안 피워요. 오늘은......,”
“오늘은 뭐?”
“저 애 피부도 너무 뽀송뽀송하고 또 어린 게 너무 예쁜데 자지는 크고 잘 생겨서 그래서 그냥 한번 만져보기만 한다는 게 그만......,”
스님이 버럭 욕을 했다.
“시끄러. 화냥년아. 그래서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을 한입에 잡아먹어? 그거 미성년자 성 추행인거 알지? 전자발찌 차고 싶어? 그런 거야?”
여자가 픽 하고 웃었다.
“전자 개 목걸이는 없어요? 그건 찰 수 있는데......,”
“그래도 이년이.......,”
스님이 주먹을 올리자 그녀가 급히 몸을 움츠렸다.
스님이 부들부들 손을 떨다가 체념한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칫솔과 치약을 툭 던지며 소리쳤다.
“양치질 해.”
“네.”
문 밖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우진은 너무 민망하고 또 창피했다.
‘스님이 저 아줌마 애인인가?’
뭔가 큰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그러다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스님이 여자랑 그거 해도 되는 건가?’
그 사이 여자가 온몸 구석구석 목욕을 마치자 수건을 가지고 나온 스님이 직접 물기를 닦아 주었다. 햇빛 아래서 보니 그녀의 알몸은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근육과 적당한 살집이 더욱 매혹적이었다.
‘예쁘네......,’
왠지 허탈했다.
물을 뺀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자지가 바짝 섰다.
방금 전까지 섹스를 하던 여자를 다른 남자가 볼기를 때리고 씻겨주고 닦아준다고 생각하니 묘한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던 것이다. 그 충격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었지만 뭔가 엄마에게 느꼈던 배신감과 실망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스님이 깨끗이 목욕을 마친 여자를 안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는 스님에게 안긴 채 빙긋 웃으면서 그를 향해 윙크를 했다.
우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다시 밖으로 나간 스님이 이번에는 양동이에 물을 받아서 안으로 들어왔다. 수건을 양동이 물에 적시더니 그걸 우진에게 툭 던졌다.
“너도 씻어야지. 근데 난 남자에게는 흥미 없어. 거동이 힘들 테니 물수건으로 대충 해결 해. 윤희 저 년한테 시켰더니......, 에잇.”
또 화가 나는지 혼자 씩씩 거렸다.
예쁜 아줌마 누나의 이름이 윤희인 모양이다.
우진은 물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았다. 그러고 보니 그는 알몸이었다. 윤희누나도 지금 알몸이다.
갑자기 또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급히 이불을 끌어다 배를 가렸다.
그때 스님이 그의 발목을 잡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발바닥을 꾸욱 눌렀다.
“어때? 아직 아파?”
우진이 고통을 느끼고 이빨을 깨물었다.
“아......, 네 조금.”
“발바닥이 다 날아갔어. 뼈까지 보이던데. 이 지경이 되도록 산속을 헤맨 거야? 그것도 아무것도 안 입고? 사정이 뭐야?”
갑자기 우진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스님이 쯧쯧 혀를 찼다.
“업이 많아. 탁 보면 알아. 네 나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거다. 말하고 싶을 때 말해. 상처 아물려면 한 달은 걸릴 거야.”
우진은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왔다.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고 위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소림사 중처럼 생긴 중년 스님에게 위로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스님이 벌컥 화를 냈다.
“울기는......, 그쳐. 난 찌질한 놈 딱 질색이야.”
“네.”
하지만 한번 터진 눈물이 쉽게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연희누나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의 머리를 품에 안고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뚝, 자지도 큰 게 왜 울어?”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큭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울음이 멈췄다.
그때 스님이 그의 발에서 붕대를 풀고는 직접 갈아서 만든 이상한 약초를 바른 다음 새 붕대로 다시 감아주었다. 무슨 약인지 몰랐지만 바르니까 고통도 없어지고 시원하고 기분 좋았다.
“자, 윤희 너는 오늘 벌 받아야지?”
우진을 안고 있던 그녀가 조용히 스님 앞에 기어가더니 공손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네. 오빠.”
그러자 스님이 구석에 있던 작은 농에서 얇고 보풀이 많은 밧줄을 꺼냈다.
“손 뒤로 하고 엎드려.”
“네.”
윤희누나가 자세를 잡자 스님은 달인의 경지에 이른 기가 막힌 솜씨로 그녀를 손목, 팔뚝, 발목, 무릎부위를 순식간에 묶은 다음 마지막 목까지 묶어서 무릎매듭과 연결해 버렸다.
그러자 누나는 무릎을 모은 채 엉덩이를 뒤로 쳐든 아주 음탕한 자세로 꼼짝 하지 못했다.
“하아......,”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진은 아직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얼굴로 입이 턱 버러지고 말았다. 도무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뭐 하는 짓이지? 설마 아까 나하고 그거 해서 못하게 묶은 건가? 무슨 죄인도 아니고 사람에게 수치를 줘도 정도껏이지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스님 못 됐잖아. 옷이라도 입혀 주던가.......,’
우진에게 이건 상당한 충격이었다.
스님에 대한 실망과 함께 물씬 그녀에게 연민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아파왔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깊어질수록 숨이 막히고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스님이 벽에 걸려있던 두루마리 화장지를 그에게 툭 던지며 말했다.
“이년은 내꺼다. 보는 건 상관없어. 대신 아까처럼 건들면 알지? 그때는 진짜 용서 없어. 정 힘들면 딸딸이나 쳐.”
우진은 뭔가 모멸감을 느끼며 반발심이 생겼지만 생각해보면 그가 두 사람 일에 끼어들 입장도 아닌데다가 깊은 산골 단칸 절간 암자에서 신세 지는 상황이라 그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게다가 그녀는 스님여자.
아까 섹스가 그의 입장에서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그를 치료까지 해준 그는 어쩌면 이미 평범함을 넘어선 대인배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슴은 계속 답답했다.
잠시 후 스님이 뜯어진 문을 고치고 방안을 대충 청소하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꼬르륵 배에서 소리가 났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는데 사흘 동안 누워 있었다고 하니 그동안 그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것이다.
무척 배가 고팠다.
“밥 언제 먹어요?”
그에게 엉덩이를 향한 채 엎드려 있던 윤희가 고개를 돌리며 갸웃 거렸다.
“아까 먹었잖아.”
“언제요?”
윤희가 큭 웃었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 못하네. 내가 그동안 계속 죽 먹여 줬는데. 정말 기억 안나?”
“.........,”
“그럼 누나가 오줌, 똥 받아 준 것도 기억 안 나겠네. 우엑 더러워. 창피해. 호호호.”
우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부끄러운 엉덩이 쳐들고 적나라한 모습으로 꽁꽁 묶여 있는 그녀가 더 창피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려다가 급히 목구멍으로 삼켰다.
남의 치부를 들춰서 수치를 주는 것은 할아버지 같은 악마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가 부끄러워 할까봐 아예 문 쪽으로 몸을 돌리고 벽에 등을 기댔다.
잠시 방안에 침묵이 흘렀다.
윤희가 말했다.
“내가 오줌 똥 받아줬다고 놀려서 화났어?”
“그건 고마운 건데 왜 화가 나요?”
“근데 왜 말이 없어.”
“그냥 조금 어색해서.”
“어색해? 뭐가?”
우진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누나도 이상하고 스님도 이상하고, 이 세상 사람들 같지가 않아요. 사실은 내가 그날 죽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윤희가 크게 웃었다.
“호호호. 네가 죽은걸 이제야 눈치 채다니.......,”
우진은 그게 늘 불안했기 때문에 흠칫했다.
그러다 그녀가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곧 입을 다물어 버렸다.
깔깔 웃던 윤희가 잠시 후 말했다.
“나랑 오빠랑 뭐가 이상해?”
“보통 사람은 바람피우다 걸리면 막 헤어진다고 하고 난리도 아니잖아요. 근데 누나랑 나랑 방금 전에 그걸 하다가 들켰는데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고, 또 스님인데 누나랑 애인이고, 애인이면 사랑해야 하는데 이렇게 벗겨서 묶어 놓고 수치나 주고, 근데도 누나는 별로 괴로워하지도 않고 창피해 하지도 않고.......,”
갑자기 방안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 앉았다.
“그게 이상해?”
“네.”
한참이 흐른 후에야 씁쓸한 목소리로 윤희가 입을 열었다.
“뭐랄까, 일단 오빠랑 나랑은 애인이 아니라 아직 부부고, 오빠는 아내란 암캐 년이 남자를 너무 좋아해서 자꾸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 중 흉내를 내는 거고, 그 암캐 아내는 또 그게 너무 아파서 벌 받는다고 따라와서 학대 해 달라고 또 오빠 아프게 하는 거고.......,”
우진은 뭔가 숙연해졌다.
방안은 다시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는 욕망으로 얼룩진 복잡한 인간군상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렸다. 하지만 아파하고 아프게 한다는 말은 뼈저리게 마음속에 와 닿았다.
갑자기 찌리릿 가슴이 아려왔다.
모든 구멍으로 학대를 당하면서 쾌락에 젖어 신음하던 엄마가 생각이 났다.
그러자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더러운 자지에 힘을 들어갔다.
"싫어."
그는 질끈 눈을 감았다.
‘나가서 죽든 말든 진이보다 씹질이 더 좋아.’
‘암캐는 자식새끼보다 씹질이 더 좋은 거야.’
가슴에서 확 불길이 일었다.
마음 속에 깊은 서러움이 몰려와 코끝이 시큰해졌다.
결국 그는 마음속에 분노와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독한 고통을 감당할 만큼 스스로 성숙해지지 못한다면 결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여 더 큰 상처를 받는것이 너무 두려웠다.
상처는 한 달이 흐르자 깨끗이 나았다.
그러나 우진이 먼저 떠나겠다고 하지 않았으므로, 스님도 그에게 떠나라고 하지 않았다. 스님과 윤희는 욕망에 충실했지만 사회가치충족에는 무심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우진이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나이라는 것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깊은 산속 암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차가 들어올 수 있는 도로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인력에 의존해서 살아갔다. 그래서 우진이 도울 일도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세 사람은 나중에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가족처럼 변해갔다.
그렇게 2년이 흘렀을 때 윤희누나가 임신을 했다.
그날 스님의 경고 이후, 우진은 누나와 관계를 맺지 않았고 그 사이 윤희누나도 산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는 당연히 스님의 아이였다.
새 생명의 잉태는 분명 축하할 일이었지만 우진에게는 불행한 일이기도 했다. 그녀와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성적 긴장감은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마주보면서 자위를 한다던가, 음탕한 말로 서로 자극 한다던가 방법은 많았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윤희누나를 묶는 일이었다.
모든 여자의 번식욕구가 그렇듯 윤희누나도 소유된다와 보호된다의 성적 코드에 극치감을 느꼈다. 보호된다의 코드는 스님의 존재로 인해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지만 소유된다의 코드는 우진과 더 잘 맞았다.
성욕을 크게 두 가지 코드로 나눴을 때, 소유된다는 피학에 가까웠는데 그건 번식욕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보호된다의 코드를 제거해야만 비로소 완성이 된다.
그래서 덜 믿음직한 우진이 윤희의 피학감을 더 자극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윤희가 뭘 원하는지 눈치 챈 스님은 별로 유흥거리가 없는 산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 묶고 노는 것 정도는 모른 척 해 주었다.
하지만 우진이 윤희누나를 묶는 것은 단순 성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유흥이 아니었다. 그는 엄마로 인한 상처때문에 소유와 보호로 시작되는 번식욕망에 대해 무려 학문적 가치로 접근했고 윤희누나와의 유희는 그 실험 과정에 있었던 것이다.
다시 세월이 흘러갔다.
윤희누나의 배가 점점 불러왔다.
그 사이 스님도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이의 존재로 인해 가짜 중노릇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스님은 다시 세상에서 한석이란 이름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아이는 인간의 짧은 생애에 있어 극치의 쾌락을 주는 존재였다.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던져버릴 만큼 말이다.
이때부터 우진은 한 가지 화두에 집착하게 되었다.
아이를 향한 보호욕구가 생존욕구마저 위협할 가장 상위에 위치한 원초적 본능이라면 어째서 과거 엄마는 그토록 그에게 매정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듬해 2월 윤희 누나가 서울 외곽 어느 산부인과에서 예쁜 공주님을 출산하자 그 질문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문득 한강을 조망하는 할아버지집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크게 놀라고 말았다. 여전히 풀지 못한 마음의 업이 그를 다시 기억하기조차 싫은 현실로 이끈 것이다.
모든 것은 떠나기 전 그대로였다.
돌이켜 보니 그가 집을 나온 지 꼭 3년 만에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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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슈퍼 압축을 하니 글이 병신이 되었네요.
윤희누나랑 노는 것도 재미있을 텐데, 근데 이건 청춘 성장물이 아니라 근친이니까, 글이 좀 균형추가 무너져도 이해해줘요.
쉬익-
날아든 낫은 정확히 그의 정수리 바로 옆 10센티 떨어진 방바닥에 꽂혔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여자는 계속 놀라 비명을 질렀다.
“시끄러워, 개년아. 안 죽었어. 이 화냥년아.”
웃통을 깐 몸 좋은 스님이 냅다 여자의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문 밖에는 작은 마당이 있고, 그 중앙에 수도가가 있었는데 스님은 여자를 그곳으로 끌고 가더니 수도를 틀고 호수로 그녀의 몸에 물을 뿌렸다.
“씻어.”
“네.”
여자는 스님의 눈치를 슬슬 보면서 비누로 몸을 씻기 시작했다.
“보지도 씻어.”
“네.”
“속까지 깨끗이 씻어? 똥구멍으로는 안했지?”
여자가 급히 말했다.
“보지로만 했어요.”
“빨았어?”
여자가 고개를 숙였다.
스님이 불같이 화를 내며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마구 때렸다.
철썩- 철썩-
“다시는 그런 짓 안한다고 했지? 도대체 이번이 몇 번째야. 그럴 거면 짐 싸서 내려가. 뭐 하러 이런 산골까지 기어 들어왔어?”
여자가 다급히 말했다.
“오......, 오빠. 미안해요. 진짜 다음부터 안 그래요. 맹세코 바람 안 피워요. 오늘은......,”
“오늘은 뭐?”
“저 애 피부도 너무 뽀송뽀송하고 또 어린 게 너무 예쁜데 자지는 크고 잘 생겨서 그래서 그냥 한번 만져보기만 한다는 게 그만......,”
스님이 버럭 욕을 했다.
“시끄러. 화냥년아. 그래서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을 한입에 잡아먹어? 그거 미성년자 성 추행인거 알지? 전자발찌 차고 싶어? 그런 거야?”
여자가 픽 하고 웃었다.
“전자 개 목걸이는 없어요? 그건 찰 수 있는데......,”
“그래도 이년이.......,”
스님이 주먹을 올리자 그녀가 급히 몸을 움츠렸다.
스님이 부들부들 손을 떨다가 체념한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더니 칫솔과 치약을 툭 던지며 소리쳤다.
“양치질 해.”
“네.”
문 밖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우진은 너무 민망하고 또 창피했다.
‘스님이 저 아줌마 애인인가?’
뭔가 큰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그러다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스님이 여자랑 그거 해도 되는 건가?’
그 사이 여자가 온몸 구석구석 목욕을 마치자 수건을 가지고 나온 스님이 직접 물기를 닦아 주었다. 햇빛 아래서 보니 그녀의 알몸은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근육과 적당한 살집이 더욱 매혹적이었다.
‘예쁘네......,’
왠지 허탈했다.
물을 뺀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자지가 바짝 섰다.
방금 전까지 섹스를 하던 여자를 다른 남자가 볼기를 때리고 씻겨주고 닦아준다고 생각하니 묘한 답답함이 가슴을 짓눌렀던 것이다. 그 충격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었지만 뭔가 엄마에게 느꼈던 배신감과 실망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스님이 깨끗이 목욕을 마친 여자를 안고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는 스님에게 안긴 채 빙긋 웃으면서 그를 향해 윙크를 했다.
우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다시 밖으로 나간 스님이 이번에는 양동이에 물을 받아서 안으로 들어왔다. 수건을 양동이 물에 적시더니 그걸 우진에게 툭 던졌다.
“너도 씻어야지. 근데 난 남자에게는 흥미 없어. 거동이 힘들 테니 물수건으로 대충 해결 해. 윤희 저 년한테 시켰더니......, 에잇.”
또 화가 나는지 혼자 씩씩 거렸다.
예쁜 아줌마 누나의 이름이 윤희인 모양이다.
우진은 물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았다. 그러고 보니 그는 알몸이었다. 윤희누나도 지금 알몸이다.
갑자기 또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급히 이불을 끌어다 배를 가렸다.
그때 스님이 그의 발목을 잡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발바닥을 꾸욱 눌렀다.
“어때? 아직 아파?”
우진이 고통을 느끼고 이빨을 깨물었다.
“아......, 네 조금.”
“발바닥이 다 날아갔어. 뼈까지 보이던데. 이 지경이 되도록 산속을 헤맨 거야? 그것도 아무것도 안 입고? 사정이 뭐야?”
갑자기 우진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스님이 쯧쯧 혀를 찼다.
“업이 많아. 탁 보면 알아. 네 나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거다. 말하고 싶을 때 말해. 상처 아물려면 한 달은 걸릴 거야.”
우진은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왔다.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고 위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소림사 중처럼 생긴 중년 스님에게 위로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스님이 벌컥 화를 냈다.
“울기는......, 그쳐. 난 찌질한 놈 딱 질색이야.”
“네.”
하지만 한번 터진 눈물이 쉽게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연희누나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의 머리를 품에 안고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뚝, 자지도 큰 게 왜 울어?”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큭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울음이 멈췄다.
그때 스님이 그의 발에서 붕대를 풀고는 직접 갈아서 만든 이상한 약초를 바른 다음 새 붕대로 다시 감아주었다. 무슨 약인지 몰랐지만 바르니까 고통도 없어지고 시원하고 기분 좋았다.
“자, 윤희 너는 오늘 벌 받아야지?”
우진을 안고 있던 그녀가 조용히 스님 앞에 기어가더니 공손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네. 오빠.”
그러자 스님이 구석에 있던 작은 농에서 얇고 보풀이 많은 밧줄을 꺼냈다.
“손 뒤로 하고 엎드려.”
“네.”
윤희누나가 자세를 잡자 스님은 달인의 경지에 이른 기가 막힌 솜씨로 그녀를 손목, 팔뚝, 발목, 무릎부위를 순식간에 묶은 다음 마지막 목까지 묶어서 무릎매듭과 연결해 버렸다.
그러자 누나는 무릎을 모은 채 엉덩이를 뒤로 쳐든 아주 음탕한 자세로 꼼짝 하지 못했다.
“하아......,”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진은 아직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얼굴로 입이 턱 버러지고 말았다. 도무지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뭐 하는 짓이지? 설마 아까 나하고 그거 해서 못하게 묶은 건가? 무슨 죄인도 아니고 사람에게 수치를 줘도 정도껏이지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스님 못 됐잖아. 옷이라도 입혀 주던가.......,’
우진에게 이건 상당한 충격이었다.
스님에 대한 실망과 함께 물씬 그녀에게 연민이 느껴지면서 가슴이 아파왔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깊어질수록 숨이 막히고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그때 스님이 벽에 걸려있던 두루마리 화장지를 그에게 툭 던지며 말했다.
“이년은 내꺼다. 보는 건 상관없어. 대신 아까처럼 건들면 알지? 그때는 진짜 용서 없어. 정 힘들면 딸딸이나 쳐.”
우진은 뭔가 모멸감을 느끼며 반발심이 생겼지만 생각해보면 그가 두 사람 일에 끼어들 입장도 아닌데다가 깊은 산골 단칸 절간 암자에서 신세 지는 상황이라 그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게다가 그녀는 스님여자.
아까 섹스가 그의 입장에서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그를 치료까지 해준 그는 어쩌면 이미 평범함을 넘어선 대인배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슴은 계속 답답했다.
잠시 후 스님이 뜯어진 문을 고치고 방안을 대충 청소하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시계를 보니 오후 2시.
꼬르륵 배에서 소리가 났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는데 사흘 동안 누워 있었다고 하니 그동안 그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을 것이다.
무척 배가 고팠다.
“밥 언제 먹어요?”
그에게 엉덩이를 향한 채 엎드려 있던 윤희가 고개를 돌리며 갸웃 거렸다.
“아까 먹었잖아.”
“언제요?”
윤희가 큭 웃었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 못하네. 내가 그동안 계속 죽 먹여 줬는데. 정말 기억 안나?”
“.........,”
“그럼 누나가 오줌, 똥 받아 준 것도 기억 안 나겠네. 우엑 더러워. 창피해. 호호호.”
우진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부끄러운 엉덩이 쳐들고 적나라한 모습으로 꽁꽁 묶여 있는 그녀가 더 창피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려다가 급히 목구멍으로 삼켰다.
남의 치부를 들춰서 수치를 주는 것은 할아버지 같은 악마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가 부끄러워 할까봐 아예 문 쪽으로 몸을 돌리고 벽에 등을 기댔다.
잠시 방안에 침묵이 흘렀다.
윤희가 말했다.
“내가 오줌 똥 받아줬다고 놀려서 화났어?”
“그건 고마운 건데 왜 화가 나요?”
“근데 왜 말이 없어.”
“그냥 조금 어색해서.”
“어색해? 뭐가?”
우진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누나도 이상하고 스님도 이상하고, 이 세상 사람들 같지가 않아요. 사실은 내가 그날 죽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윤희가 크게 웃었다.
“호호호. 네가 죽은걸 이제야 눈치 채다니.......,”
우진은 그게 늘 불안했기 때문에 흠칫했다.
그러다 그녀가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곧 입을 다물어 버렸다.
깔깔 웃던 윤희가 잠시 후 말했다.
“나랑 오빠랑 뭐가 이상해?”
“보통 사람은 바람피우다 걸리면 막 헤어진다고 하고 난리도 아니잖아요. 근데 누나랑 나랑 방금 전에 그걸 하다가 들켰는데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고, 또 스님인데 누나랑 애인이고, 애인이면 사랑해야 하는데 이렇게 벗겨서 묶어 놓고 수치나 주고, 근데도 누나는 별로 괴로워하지도 않고 창피해 하지도 않고.......,”
갑자기 방안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 앉았다.
“그게 이상해?”
“네.”
한참이 흐른 후에야 씁쓸한 목소리로 윤희가 입을 열었다.
“뭐랄까, 일단 오빠랑 나랑은 애인이 아니라 아직 부부고, 오빠는 아내란 암캐 년이 남자를 너무 좋아해서 자꾸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 중 흉내를 내는 거고, 그 암캐 아내는 또 그게 너무 아파서 벌 받는다고 따라와서 학대 해 달라고 또 오빠 아프게 하는 거고.......,”
우진은 뭔가 숙연해졌다.
방안은 다시 깊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는 욕망으로 얼룩진 복잡한 인간군상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렸다. 하지만 아파하고 아프게 한다는 말은 뼈저리게 마음속에 와 닿았다.
갑자기 찌리릿 가슴이 아려왔다.
모든 구멍으로 학대를 당하면서 쾌락에 젖어 신음하던 엄마가 생각이 났다.
그러자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더러운 자지에 힘을 들어갔다.
"싫어."
그는 질끈 눈을 감았다.
‘나가서 죽든 말든 진이보다 씹질이 더 좋아.’
‘암캐는 자식새끼보다 씹질이 더 좋은 거야.’
가슴에서 확 불길이 일었다.
마음 속에 깊은 서러움이 몰려와 코끝이 시큰해졌다.
결국 그는 마음속에 분노와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딸딸이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독한 고통을 감당할 만큼 스스로 성숙해지지 못한다면 결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여 더 큰 상처를 받는것이 너무 두려웠다.
상처는 한 달이 흐르자 깨끗이 나았다.
그러나 우진이 먼저 떠나겠다고 하지 않았으므로, 스님도 그에게 떠나라고 하지 않았다. 스님과 윤희는 욕망에 충실했지만 사회가치충족에는 무심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우진이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나이라는 것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깊은 산속 암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차가 들어올 수 있는 도로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은 인력에 의존해서 살아갔다. 그래서 우진이 도울 일도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세 사람은 나중에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가족처럼 변해갔다.
그렇게 2년이 흘렀을 때 윤희누나가 임신을 했다.
그날 스님의 경고 이후, 우진은 누나와 관계를 맺지 않았고 그 사이 윤희누나도 산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는 당연히 스님의 아이였다.
새 생명의 잉태는 분명 축하할 일이었지만 우진에게는 불행한 일이기도 했다. 그녀와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성적 긴장감은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마주보면서 자위를 한다던가, 음탕한 말로 서로 자극 한다던가 방법은 많았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윤희누나를 묶는 일이었다.
모든 여자의 번식욕구가 그렇듯 윤희누나도 소유된다와 보호된다의 성적 코드에 극치감을 느꼈다. 보호된다의 코드는 스님의 존재로 인해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지만 소유된다의 코드는 우진과 더 잘 맞았다.
성욕을 크게 두 가지 코드로 나눴을 때, 소유된다는 피학에 가까웠는데 그건 번식욕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보호된다의 코드를 제거해야만 비로소 완성이 된다.
그래서 덜 믿음직한 우진이 윤희의 피학감을 더 자극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윤희가 뭘 원하는지 눈치 챈 스님은 별로 유흥거리가 없는 산속에서 두 사람이 서로 묶고 노는 것 정도는 모른 척 해 주었다.
하지만 우진이 윤희누나를 묶는 것은 단순 성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유흥이 아니었다. 그는 엄마로 인한 상처때문에 소유와 보호로 시작되는 번식욕망에 대해 무려 학문적 가치로 접근했고 윤희누나와의 유희는 그 실험 과정에 있었던 것이다.
다시 세월이 흘러갔다.
윤희누나의 배가 점점 불러왔다.
그 사이 스님도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아이의 존재로 인해 가짜 중노릇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스님은 다시 세상에서 한석이란 이름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아이는 인간의 짧은 생애에 있어 극치의 쾌락을 주는 존재였다.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던져버릴 만큼 말이다.
이때부터 우진은 한 가지 화두에 집착하게 되었다.
아이를 향한 보호욕구가 생존욕구마저 위협할 가장 상위에 위치한 원초적 본능이라면 어째서 과거 엄마는 그토록 그에게 매정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듬해 2월 윤희 누나가 서울 외곽 어느 산부인과에서 예쁜 공주님을 출산하자 그 질문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문득 한강을 조망하는 할아버지집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크게 놀라고 말았다. 여전히 풀지 못한 마음의 업이 그를 다시 기억하기조차 싫은 현실로 이끈 것이다.
모든 것은 떠나기 전 그대로였다.
돌이켜 보니 그가 집을 나온 지 꼭 3년 만에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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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슈퍼 압축을 하니 글이 병신이 되었네요.
윤희누나랑 노는 것도 재미있을 텐데, 근데 이건 청춘 성장물이 아니라 근친이니까, 글이 좀 균형추가 무너져도 이해해줘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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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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