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8화.
“아빠 밉지?”
“........,”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으마.”
우진은 편의점 의자에 앉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 밉지 않아요. 미움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생기는 거죠.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밉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날부터 밉지 않았어요.”
“섭섭하구나.”
그러면서 아빠가 캔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대화가 끊어졌다.
그러다 아빠가 말했다.
“아빠한테 왜 존댓말을 하니?”
“저도 이제 성인이니까, 부자간에 예의는 지켜야죠. 언제까지 아버지 품안에 자식은 아니죠.”
“네 엄마에게는 반말을 하더구나.”
“엄마는 내 거니까. 죽을 때 까지 사랑할거고 아버지로부터 지킬 거니까.”
아빠가 답답한 표정으로 다시 맥주를 들이켰다.
“그래, 아빠가 어떻게 해 줄까?”
“엄마, 누나하고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똑 같은 사람이니까, 불안해요.”
아빠가 또 맥주를 들이켰다.
“글쎄, 그건 아들인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다른 것 말해라. 너도 이제 성인이라니 바라는 것이 있을 것 아니냐. 차라도 한 대 사 줄까?”
움찔-
우진은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
그러거나 말거는 아빠는 테이블 위에 휴대폰과 카드 한 장을 올려놓았다.
“카드 한도액은 없다. 빌딩을 사던지 비행기를 사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 대신 전화는 꼭 받아라.”
아빠에게는 있지만, 그에게는 없는 것.
바로 돈이었다. 그 돈으로 아빠는 지금 아들에게 심한 굴욕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돈이 없다면 그가 생각하는 가족, 엄마와 누나를 아빠로부터 지킬 수 없다.
“아버지의 대답이 이건가요?”
“네 마음대로 생각해라. 그래도 네가 아빠 아들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
부들부들-
“그날 일에 대해서 아빠는 네게 용서를 받을 생각이 없다. 아빠도 네 나이 때 네 할아버지를 용서 할 수 없었으니까. 나이를 먹으면서 이해는 했지만 용서 한 것은 아니다. 아마 너도 그럴 거다.”
우진의 아빠의 말뜻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때 아빠가 캔 맥주를 비우고 몸을 일으켰다.
“너도 일어나라. 함께 갈 곳이 있다.”
그러면서 아빠는 택시를 잡았다.
아빠는 개인 기사가 있다. 그런데 기사를 부르지 않고 택시를 잡는 다는 것은 아빠가 아들과 정말 둘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택시는 어느 호텔 앞에 멈추었다.
우진은 심한 무력감을 느꼈다. 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없이 아빠 뒤를 따랐다.
잠지 후 아빠는 호텔 6층 스위트룸에서 발을 멈추고 벨을 눌렀다.
그러자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었다.
“하...........,”
바로 그 순간 이었다.
우진은 너무숨이 막혀 그대로 심장이 터져 버리는 것 같았다.
이 빌어먹을 상황에서도 정말 바보같이 그는 정말 머리가 멍해졌다. 두 명의 여자가 반갑게 아빠의 팔에 매달려 볼에 뽀뽀를 했는데 진짜 난생 처음 보는 엄청난 미인이었던 것이다.
"........,"
세상에는 미인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한 눈에 반해 버릴 만큼 성적 매력을 풍기는 여자는 세상이 드물다.
속이 비치는 란제리 룩의 두 미녀는 20대 후반의 쌍둥이였는데 입은 옷부터 머리모양 심지어 화장까지 진짜 똑같이 하고 있었다.
우진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인사해라. 네 고모들이다.”
“네?”
우진은 또 한 번 크게 놀랐다.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고모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다시 한 번 이 눈앞에 두 미녀를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몸매를 둘째 치고 두껍고 크고 윤기 나는 입술은 진짜 한 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두 여자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베시시 웃었다.
우진은 죄책감이 들어서 얼굴이 시뻘게졌다.
“외국에 있다가 할아버지 장례식 때 돌아왔다. 앞으로 계속 한국에 있을 거다.”
“아......., 네.”
우진은 아빠 말이 들리지 않았다.
시선은 오로지 두 여자에게 고정되어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여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그를 처음 보던 그 순간부터 줄곧 신기한 눈초리로 웃고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아빠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너도 마찬가지구나.”
“네?”
“아니다. 일단 앉자.”
“네.”
“술 할 줄 아니?”
“아......., 조금요.”
한석부부와 산에서 살 때 쌀이나 산열매로 술을 자주 담가 먹었기 때문에 즐기지는 않아도 먹을 수는 있었다. 아빠는 비치된 냉장고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 와서 테이블 위에 네 잔을 따랐다.
“마셔라.”
“네.”
“네 고모들 예쁘지?”
우진은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서 또 얼굴이 붉어졌다. 고모들이라면 3촌에 해당한다. 가족이나 진배없는데 성적 매력에 가슴이 두근거리다니 개잡놈인 것이다.
고모들은 뭔가 대답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또 얼굴이 빨개졌다.
“네, 아주 예뻐요.”
두 고모가 동시에 기쁘게 웃었다.
아빠도 피식 웃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네?”
“네가 고모들을 싫어하지 않아서......,”
“네.”
“너도 이제 성인이고, 집안에 얽힌 비밀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모르던 쌍둥이 고모의 존재가 집안의 비밀이었을까?
하지만 아빠의 다음 말을 듣는 순간 우진은 그만 마시던 와인을 그 자리에서 토해내고 말았다.
“뭐......, 뭐라고요?”
“그래, 네 친 누나들이다. 너보다 8살이 많고, 네 우희 누나보다 6살이 많다. 아빠가 꼭 네 나이 때 낳았지.”
“.........,”
우진은 멍해졌다.
“이쪽이 별이고, 저쪽이 솔이다.”
한 사람씩 소개하자 고모들, 아니 쌍둥이 누나들은 베시시 눈웃음을 치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는 두 사람이 누나들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또 얼굴이 빨개졌다.
잠시 후 그는 겨우 진정했다.
아빠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은 지 오래다.
엄마와 결혼 전 아빠가 밖에서 무슨 사고를 치고 다녔는지 그가 알 바 아니었다.
그래도 궁금한 점은 있었다.
“고모들, 아니 누나들을 그러니까 아버지가 결혼 전이라서 할아버지 호적에 올린건가요?”
“비슷하지만 좀 다르다.”
“무슨 뜻이죠?”
“별이와 솔이는 네 친 누나들이기도 하면서 네 친 고모들이기도 하다.”
우진은 잠시 혼란스러웠다.
친 누나들이자 친 고모들이라면 족보를 어떻게 엮어야 할지 쉽게 계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는 깜짝 놀라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하......., 할머니?”
아빠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와인을 마셨다.
“그래, 아빠와 네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누나들이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아빠는 네 할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후회도 없다.”
우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건너뛰어 아빠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퍼억-
“개놈에 집구석.”
그건 아빠에 대한 분노보다 우진 자신에 대한 혐오였다. 그날 할아버지 자지를 물고 엉덩이를 흔들던 엄마, 그 엄마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 박고 싶다는 강한 충동은 부정할 수 없는 그의 본심이었다.
아빠의 거울이 그 자신이라면, 그 자신의 거울은 바로 아빠였다. 아빠의 지금 모습이 훗날 자신의 모습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는 너무 두려웠던 것이다.
“하......, 하지 마.”
그때 쌍둥이 누나들이 급히 그의 몸을 안았다.
순간 물컹한 느낌과 향긋한 냄새에 머리가 아득해졌다. 놀랍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 형용할 수 없는 느낌에 힘차게 자지가 껄떡이기 시작했다.
“.......,”
친누나의 육감적인 몸에 자지가 반응하는 개잡놈, 지독한 자기혐오에 그는 다리에 힘이 쪼옥 빠져서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헉, 헉.”
“때......, 때리지 마. 그래도 우리 아빠야.”
그때 쓰러졌던 아빠가 얼얼한 볼을 만지면서 다시 소파에 앉았다.
“좀 시원하냐?”
“더러워.”
“아직 안 끝났다.”
“또 뭐지?”
“쌍둥이 누나는 네 친고모이기도 하지만 법적으로는 네 새 엄마이기도 하다.”
우진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개소리, 개놈에 집구석. 친 고모로 호적에 올랐는데 어떻게 법적인 새 엄마가 될 수 있지? 게다가 누나들은 아빠 딸이잖아.”
“돈이면 뭐든 가능한 세상이다.”
“헛소리.”
“아빠도 너처럼 반항을 좀 했었다. 네가 12살 때 집에 돌아오는 조건으로 네 할아버지가 꾸민 일이다. 이미 그때 네 엄마하고 아빠는 법적 이혼 상태였다.”
할아버지 그 싸이코 같은 인간이라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뭐든지 할 인간이다. 그것이 아들이 되었든, 손자가 되었든 원래 그런 인간이다.
그는 이제 소리칠 기운도 없었다.
그저 그런 삶을 살아 온 엄마가 불쌍할 뿐이다.
“그럼, 엄마는......, 그 꼴을 당하고도 참고 살아온 거야. 이혼 당했는데도 계속?”
아빠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 엄마가 원한 일이다. 아빠가 엄마를 버린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빠를 버린 거다. 집으로 들어올 때 아빠는 이미 성불구였다. 네 엄마는 외로웠다. 아니 그건 핑계였지. 아빠 몸이 이렇게 되기 전부터 네 엄마 애인은 수도 없이 많았으니까.”
우진은 너무 화가 났다.
“그만해. 그런 거짓말. 엄마한테 뒤집어씌우지 마. 결국 아빠도 악마야. 할아버지처럼, 엄마를 그렇게 만든 건 아빠도 공범이야.”
아빠가 고개를 저었다.
“너도 기억할거다. 지방 살 때, 청과물집 김씨, 동네 수퍼 장씨 그 밖에 수도 없이 많다. 다 네 엄마 애인들이었다. 네 누나를 낳을 때 네 엄마는 17살 이었다. 아빠 엄마가 어떻게 만났는지 아니? 네 엄마가 거리에서 백원만 달라고 하더구나. 그게 무슨 뜻인지 넌 모르지? 엄마는 이미 그때 창녀였다. 마침 그때 아빠도 네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그리고 별이와 솔이 일로 힘든 때였다. 네가 가출했던 것처럼 도망가고 싶었지. 그래서 될 때로 되라는 심정으로 네 엄마와 함께 너처럼 가출을 한 거다. 하지만 네 엄마는 본성을 버리지 못하더구나. 집에 돌아와서 네 할아버지 암캐가 되었다. 이혼당하고 개 목걸이를 차도 좋다고 네 할아버지 앞에서,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들 앞에서 똥개처럼 엉덩이를 흔들더구나.”
“닥쳐.”
버럭 고함을 지르기는 했지만 우진은 이제 일어날 기운조차 없었다.
아빠가 말을 이었다.
“아빠도 너처럼 그때 화가 무척 났다. 하지만 불구가 된 몸으로 네 엄마에게 무슨 할 말이 있었겠니? 아니, 사실은 분명히 밝히자. 사실은 아빠는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엄마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인간으로서 혐오스러워 했지만 밉지는 않았다.”
“.........,”
부들부들-
“사실 아빠도 네 엄마에게 잘한 건 없다. 네 엄마는 아빠 돈을 보고 너와 네 누나를 낳았는데, 아빠는 지방 단칸방이나 전전하면서 네 엄마를 화나게 했으니까. 엄마는 할아버지의 암캐가 되어 개 목걸이를 차고 있는 것이 아빠의 아내로 사는 것 보다 행복했을 거다.”
우진은 이제 눈에 초점조차 없었다.
아빠는 그런 그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빠는 네 엄마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네 누나와 너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쌍둥이 누나와 함께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
방안에 한동안 깊은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긴 패닉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우진은 테이블 위에 와인을 병 채로 벌컥 들이켰다.
그러더니 이빨을 악물고 소리쳤다.
“아버지의 일방적인 주장, 믿지도 못할뿐더러 아버지가 어떻게 엄마를 비난해도, 난 여전히 엄마를 사랑해요.”
“이해한다.”
“무슨 뜻이죠?”
“우리집안 더러운 피가 뭔지 아니까.”
우진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전부터 할아버지가 줄곧 하던 말이다.
집안의 더러운 피.
“그......, 그게 뭐죠?”
“같은 피에 대한 갈증이다.”
그러면서 아빠는 벨트를 풀더니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아빠의 쪼그라든 불구 자지가 애처롭게 드러났다.
우진이 흠칫 놀랐다.
“무슨 짓이야?”
“더러운 피가 뭔지 가르쳐 주마.”
그러면서 아빠는 별이누나와 솔이누나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은 솔이가 해보겠니?”
쌍둥이 누나는 생긴 것부터 머리 옷까지 모두 똑같아서 누가 별이고 솔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쌍둥이 누나들이 순간 흠칫 몸을 떨더니 우진을 바라보며 얼굴을 크게 붉혔다.
“왜, 창피해?”
“아......, 아니. 아빠. 그냥. 아빠 그거 힘들잖아.”
“오늘은 좀 다르다. 네 동생이 있으니까. 저 녀석이 보고 있으면 된다.”
과연 부들부들 떨리는 아들의 눈초리를 느끼면서 아빠의 자지가 점점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쌍둥이 누나들은 또 한 번 놀랐다.
“아........,”
“이제 아빠 좆 빨아볼래?”
“응, 아빠.”
쌍둥이 누나들의 눈이 살짝 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우진을 돌아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왜 진이가 신경 쓰여?”
쌍둥이 누나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이가 앞으로 너희들 주인이 될 사람이라서? 이것 때문에 나중에 사랑받지 못할까봐?”
“...........,”
누나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우진이 너무 기가 막혀서 와인 잔을 발로 걷어찼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다.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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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늘어지는 것도 아닌데, 알콩당콩 하드뻑킹 H씬이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글이 너무 어두워서 그런가 반응이 별로 같아요.
근친테크는 이렇게 가면 안되는건가요?
ㅡ.ㅡ
“아빠 밉지?”
“........,”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으마.”
우진은 편의점 의자에 앉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 밉지 않아요. 미움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생기는 거죠.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밉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날부터 밉지 않았어요.”
“섭섭하구나.”
그러면서 아빠가 캔 맥주 한 모금을 들이켰다.
두 사람 사이에 잠시 대화가 끊어졌다.
그러다 아빠가 말했다.
“아빠한테 왜 존댓말을 하니?”
“저도 이제 성인이니까, 부자간에 예의는 지켜야죠. 언제까지 아버지 품안에 자식은 아니죠.”
“네 엄마에게는 반말을 하더구나.”
“엄마는 내 거니까. 죽을 때 까지 사랑할거고 아버지로부터 지킬 거니까.”
아빠가 답답한 표정으로 다시 맥주를 들이켰다.
“그래, 아빠가 어떻게 해 줄까?”
“엄마, 누나하고 안 만났으면 좋겠어요.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똑 같은 사람이니까, 불안해요.”
아빠가 또 맥주를 들이켰다.
“글쎄, 그건 아들인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다른 것 말해라. 너도 이제 성인이라니 바라는 것이 있을 것 아니냐. 차라도 한 대 사 줄까?”
움찔-
우진은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
그러거나 말거는 아빠는 테이블 위에 휴대폰과 카드 한 장을 올려놓았다.
“카드 한도액은 없다. 빌딩을 사던지 비행기를 사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 대신 전화는 꼭 받아라.”
아빠에게는 있지만, 그에게는 없는 것.
바로 돈이었다. 그 돈으로 아빠는 지금 아들에게 심한 굴욕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돈이 없다면 그가 생각하는 가족, 엄마와 누나를 아빠로부터 지킬 수 없다.
“아버지의 대답이 이건가요?”
“네 마음대로 생각해라. 그래도 네가 아빠 아들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
부들부들-
“그날 일에 대해서 아빠는 네게 용서를 받을 생각이 없다. 아빠도 네 나이 때 네 할아버지를 용서 할 수 없었으니까. 나이를 먹으면서 이해는 했지만 용서 한 것은 아니다. 아마 너도 그럴 거다.”
우진의 아빠의 말뜻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때 아빠가 캔 맥주를 비우고 몸을 일으켰다.
“너도 일어나라. 함께 갈 곳이 있다.”
그러면서 아빠는 택시를 잡았다.
아빠는 개인 기사가 있다. 그런데 기사를 부르지 않고 택시를 잡는 다는 것은 아빠가 아들과 정말 둘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택시는 어느 호텔 앞에 멈추었다.
우진은 심한 무력감을 느꼈다. 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없이 아빠 뒤를 따랐다.
잠지 후 아빠는 호텔 6층 스위트룸에서 발을 멈추고 벨을 눌렀다.
그러자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었다.
“하...........,”
바로 그 순간 이었다.
우진은 너무숨이 막혀 그대로 심장이 터져 버리는 것 같았다.
이 빌어먹을 상황에서도 정말 바보같이 그는 정말 머리가 멍해졌다. 두 명의 여자가 반갑게 아빠의 팔에 매달려 볼에 뽀뽀를 했는데 진짜 난생 처음 보는 엄청난 미인이었던 것이다.
"........,"
세상에는 미인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한 눈에 반해 버릴 만큼 성적 매력을 풍기는 여자는 세상이 드물다.
속이 비치는 란제리 룩의 두 미녀는 20대 후반의 쌍둥이였는데 입은 옷부터 머리모양 심지어 화장까지 진짜 똑같이 하고 있었다.
우진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인사해라. 네 고모들이다.”
“네?”
우진은 또 한 번 크게 놀랐다.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고모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다시 한 번 이 눈앞에 두 미녀를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몸매를 둘째 치고 두껍고 크고 윤기 나는 입술은 진짜 한 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두 여자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베시시 웃었다.
우진은 죄책감이 들어서 얼굴이 시뻘게졌다.
“외국에 있다가 할아버지 장례식 때 돌아왔다. 앞으로 계속 한국에 있을 거다.”
“아......., 네.”
우진은 아빠 말이 들리지 않았다.
시선은 오로지 두 여자에게 고정되어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었다. 여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그를 처음 보던 그 순간부터 줄곧 신기한 눈초리로 웃고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아빠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너도 마찬가지구나.”
“네?”
“아니다. 일단 앉자.”
“네.”
“술 할 줄 아니?”
“아......., 조금요.”
한석부부와 산에서 살 때 쌀이나 산열매로 술을 자주 담가 먹었기 때문에 즐기지는 않아도 먹을 수는 있었다. 아빠는 비치된 냉장고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 와서 테이블 위에 네 잔을 따랐다.
“마셔라.”
“네.”
“네 고모들 예쁘지?”
우진은 속마음이 들킨 것 같아서 또 얼굴이 붉어졌다. 고모들이라면 3촌에 해당한다. 가족이나 진배없는데 성적 매력에 가슴이 두근거리다니 개잡놈인 것이다.
고모들은 뭔가 대답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또 얼굴이 빨개졌다.
“네, 아주 예뻐요.”
두 고모가 동시에 기쁘게 웃었다.
아빠도 피식 웃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네?”
“네가 고모들을 싫어하지 않아서......,”
“네.”
“너도 이제 성인이고, 집안에 얽힌 비밀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
모르던 쌍둥이 고모의 존재가 집안의 비밀이었을까?
하지만 아빠의 다음 말을 듣는 순간 우진은 그만 마시던 와인을 그 자리에서 토해내고 말았다.
“뭐......, 뭐라고요?”
“그래, 네 친 누나들이다. 너보다 8살이 많고, 네 우희 누나보다 6살이 많다. 아빠가 꼭 네 나이 때 낳았지.”
“.........,”
우진은 멍해졌다.
“이쪽이 별이고, 저쪽이 솔이다.”
한 사람씩 소개하자 고모들, 아니 쌍둥이 누나들은 베시시 눈웃음을 치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는 두 사람이 누나들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또 얼굴이 빨개졌다.
잠시 후 그는 겨우 진정했다.
아빠에 대한 기대는 이미 접은 지 오래다.
엄마와 결혼 전 아빠가 밖에서 무슨 사고를 치고 다녔는지 그가 알 바 아니었다.
그래도 궁금한 점은 있었다.
“고모들, 아니 누나들을 그러니까 아버지가 결혼 전이라서 할아버지 호적에 올린건가요?”
“비슷하지만 좀 다르다.”
“무슨 뜻이죠?”
“별이와 솔이는 네 친 누나들이기도 하면서 네 친 고모들이기도 하다.”
우진은 잠시 혼란스러웠다.
친 누나들이자 친 고모들이라면 족보를 어떻게 엮어야 할지 쉽게 계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는 깜짝 놀라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하......., 할머니?”
아빠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와인을 마셨다.
“그래, 아빠와 네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누나들이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아빠는 네 할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후회도 없다.”
우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건너뛰어 아빠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퍼억-
“개놈에 집구석.”
그건 아빠에 대한 분노보다 우진 자신에 대한 혐오였다. 그날 할아버지 자지를 물고 엉덩이를 흔들던 엄마, 그 엄마의 보지에 자지를 쑤셔 박고 싶다는 강한 충동은 부정할 수 없는 그의 본심이었다.
아빠의 거울이 그 자신이라면, 그 자신의 거울은 바로 아빠였다. 아빠의 지금 모습이 훗날 자신의 모습이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는 너무 두려웠던 것이다.
“하......, 하지 마.”
그때 쌍둥이 누나들이 급히 그의 몸을 안았다.
순간 물컹한 느낌과 향긋한 냄새에 머리가 아득해졌다. 놀랍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 형용할 수 없는 느낌에 힘차게 자지가 껄떡이기 시작했다.
“.......,”
친누나의 육감적인 몸에 자지가 반응하는 개잡놈, 지독한 자기혐오에 그는 다리에 힘이 쪼옥 빠져서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헉, 헉.”
“때......, 때리지 마. 그래도 우리 아빠야.”
그때 쓰러졌던 아빠가 얼얼한 볼을 만지면서 다시 소파에 앉았다.
“좀 시원하냐?”
“더러워.”
“아직 안 끝났다.”
“또 뭐지?”
“쌍둥이 누나는 네 친고모이기도 하지만 법적으로는 네 새 엄마이기도 하다.”
우진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개소리, 개놈에 집구석. 친 고모로 호적에 올랐는데 어떻게 법적인 새 엄마가 될 수 있지? 게다가 누나들은 아빠 딸이잖아.”
“돈이면 뭐든 가능한 세상이다.”
“헛소리.”
“아빠도 너처럼 반항을 좀 했었다. 네가 12살 때 집에 돌아오는 조건으로 네 할아버지가 꾸민 일이다. 이미 그때 네 엄마하고 아빠는 법적 이혼 상태였다.”
할아버지 그 싸이코 같은 인간이라면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뭐든지 할 인간이다. 그것이 아들이 되었든, 손자가 되었든 원래 그런 인간이다.
그는 이제 소리칠 기운도 없었다.
그저 그런 삶을 살아 온 엄마가 불쌍할 뿐이다.
“그럼, 엄마는......, 그 꼴을 당하고도 참고 살아온 거야. 이혼 당했는데도 계속?”
아빠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 엄마가 원한 일이다. 아빠가 엄마를 버린 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빠를 버린 거다. 집으로 들어올 때 아빠는 이미 성불구였다. 네 엄마는 외로웠다. 아니 그건 핑계였지. 아빠 몸이 이렇게 되기 전부터 네 엄마 애인은 수도 없이 많았으니까.”
우진은 너무 화가 났다.
“그만해. 그런 거짓말. 엄마한테 뒤집어씌우지 마. 결국 아빠도 악마야. 할아버지처럼, 엄마를 그렇게 만든 건 아빠도 공범이야.”
아빠가 고개를 저었다.
“너도 기억할거다. 지방 살 때, 청과물집 김씨, 동네 수퍼 장씨 그 밖에 수도 없이 많다. 다 네 엄마 애인들이었다. 네 누나를 낳을 때 네 엄마는 17살 이었다. 아빠 엄마가 어떻게 만났는지 아니? 네 엄마가 거리에서 백원만 달라고 하더구나. 그게 무슨 뜻인지 넌 모르지? 엄마는 이미 그때 창녀였다. 마침 그때 아빠도 네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그리고 별이와 솔이 일로 힘든 때였다. 네가 가출했던 것처럼 도망가고 싶었지. 그래서 될 때로 되라는 심정으로 네 엄마와 함께 너처럼 가출을 한 거다. 하지만 네 엄마는 본성을 버리지 못하더구나. 집에 돌아와서 네 할아버지 암캐가 되었다. 이혼당하고 개 목걸이를 차도 좋다고 네 할아버지 앞에서,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들 앞에서 똥개처럼 엉덩이를 흔들더구나.”
“닥쳐.”
버럭 고함을 지르기는 했지만 우진은 이제 일어날 기운조차 없었다.
아빠가 말을 이었다.
“아빠도 너처럼 그때 화가 무척 났다. 하지만 불구가 된 몸으로 네 엄마에게 무슨 할 말이 있었겠니? 아니, 사실은 분명히 밝히자. 사실은 아빠는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엄마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인간으로서 혐오스러워 했지만 밉지는 않았다.”
“.........,”
부들부들-
“사실 아빠도 네 엄마에게 잘한 건 없다. 네 엄마는 아빠 돈을 보고 너와 네 누나를 낳았는데, 아빠는 지방 단칸방이나 전전하면서 네 엄마를 화나게 했으니까. 엄마는 할아버지의 암캐가 되어 개 목걸이를 차고 있는 것이 아빠의 아내로 사는 것 보다 행복했을 거다.”
우진은 이제 눈에 초점조차 없었다.
아빠는 그런 그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빠는 네 엄마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네 누나와 너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한다. 쌍둥이 누나와 함께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
방안에 한동안 깊은 정적이 흘렀다.
잠시 후 긴 패닉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우진은 테이블 위에 와인을 병 채로 벌컥 들이켰다.
그러더니 이빨을 악물고 소리쳤다.
“아버지의 일방적인 주장, 믿지도 못할뿐더러 아버지가 어떻게 엄마를 비난해도, 난 여전히 엄마를 사랑해요.”
“이해한다.”
“무슨 뜻이죠?”
“우리집안 더러운 피가 뭔지 아니까.”
우진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전부터 할아버지가 줄곧 하던 말이다.
집안의 더러운 피.
“그......, 그게 뭐죠?”
“같은 피에 대한 갈증이다.”
그러면서 아빠는 벨트를 풀더니 바지를 무릎까지 내렸다. 아빠의 쪼그라든 불구 자지가 애처롭게 드러났다.
우진이 흠칫 놀랐다.
“무슨 짓이야?”
“더러운 피가 뭔지 가르쳐 주마.”
그러면서 아빠는 별이누나와 솔이누나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은 솔이가 해보겠니?”
쌍둥이 누나는 생긴 것부터 머리 옷까지 모두 똑같아서 누가 별이고 솔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쌍둥이 누나들이 순간 흠칫 몸을 떨더니 우진을 바라보며 얼굴을 크게 붉혔다.
“왜, 창피해?”
“아......, 아니. 아빠. 그냥. 아빠 그거 힘들잖아.”
“오늘은 좀 다르다. 네 동생이 있으니까. 저 녀석이 보고 있으면 된다.”
과연 부들부들 떨리는 아들의 눈초리를 느끼면서 아빠의 자지가 점점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쌍둥이 누나들은 또 한 번 놀랐다.
“아........,”
“이제 아빠 좆 빨아볼래?”
“응, 아빠.”
쌍둥이 누나들의 눈이 살짝 떨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우진을 돌아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왜 진이가 신경 쓰여?”
쌍둥이 누나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이가 앞으로 너희들 주인이 될 사람이라서? 이것 때문에 나중에 사랑받지 못할까봐?”
“...........,”
누나들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우진이 너무 기가 막혀서 와인 잔을 발로 걷어찼다.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다.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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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늘어지는 것도 아닌데, 알콩당콩 하드뻑킹 H씬이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글이 너무 어두워서 그런가 반응이 별로 같아요.
근친테크는 이렇게 가면 안되는건가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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