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16화.
쌍둥이 누나들을 호텔까지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넘고 있었다. 그는 엄마가 깨지 앉도록 까치발로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까지 엄마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지금 들어오니?”
“아......, 응.”
“너 술 마셨구나.”
우진은 뭔가 죄를 지은사람처럼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제 성인이고, 마음대로 술을 마실 수 있었지만 엄마에게만은 어리광 피우고 싶은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은주가 그의 가방을 받아주며 말했다.
“전화는 왜 안 받았니?”
“배터리가 다 되서......,”
“그럼 다른 전화 빌려서라도 엄마한테 전화라도 해 줬어야지. 엄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미안, 엄마.”
그러면서 그는 손을 뻗어 엄마의 어깨를 안았다. 그런데 엄마가 그의 손을 툭 치면서 뒤로 물러났다.
우진은 당황하고 민망해서 얼굴이 시뻘게졌다.
“어......, 엄마.”
그날 개잡놈처럼 엄마의 입술을 범한 이후 모자관계가 어색해지고 거리가 생겼지만 무슨 진짜 더러운 똥을 피하듯 아들에게 이런 적은 없었다.
“.......,”
거실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그때 은주도 자신의 돌발행동에 놀랐는지 두 손을 움찔 거리며 앞으로 내밀다가 이내 주먹을 꼭 쥐고 다시 밑으로 내렸다.
“그......, 그만. 씻고 자라.”
“으......, 응.”
뭔가 서운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날 엄마의 입술을 범한 건 분명 그의 잘못이었고 엄마가 이러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갔다.
집에는 욕실이 두 개가 있었다.
엄마 방에 딸린 욕실과, 거실에 딸린 욕실이다.
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거실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쏴아-
자지가 벌떡 섰다.
누나들이 치가 떨리게 빨아줘서 물을 한번 뺐지만 아직 욕구는 왕성했다.
‘개잡놈, 짐승 새끼.’
그는 자위를 하루에 열 번도 넘게 했다.
그날, 가출 하던 날 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처음은 엄마에게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보호 행위였는데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딸딸이를 쳤다.
찌걱- 찌걱-
이 짓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처음에는 몸이 마르고 건강이 나빠졌다. 그런데 윤희누나가 한석스님이 먹던 이상한 약을 몰래 훔쳐다 그에게 먹인 다음부터는 뜨거운 것이 계속해서 용솟음 쳐서 이렇게 하루에 열 번 이상을 딸딸이를 쳐도 오히려 건강은 좋아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무슨 산삼이었단다.
가볍게 연거푸 세 번 물을 뺐다.
찌걱- 찌걱-
그렇게 밖으로 나오니 욕실로 들어올 때 벗어놓은 옷을 집어 들고 엄마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우진은 아차 싶었다.
“진이 너, 담배도 피니?”
“아......,아니, 아니야. 안 펴.”
“근데 왜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나니?”
우진은 급히 변명했다.
“학원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이 펴. 같이 술을 마셨는데 그래서 옷에 베었나봐.”
“그 친구들이 여자니?”
“아......,”
그러고 보니 그가 입었던 옷에는 담배냄새 뿐만 아니라, 쌍둥이 누나들 향수냄새도 베여있을 것이다. 그는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응, 학원여자들도 있었어.”
하지만 엄마가 믿어 줄 리가 없다.
그냥 옆자리에만 앉는다고 옷에 이렇게 진한 향수냄새가 베일리 없기 때문이다.
“알았다. 그만 자라.”
“응.”
몸에 기운이 없었다.
방으로 들어가 털썩 침대에 누우니 아빠에게 인간 정체성마저 붕괴당하고 있는 쌍둥이 누나들에 대한 걱정, 언제 같은 꼴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우희누나에 대한 걱정, 갑자기 싸늘하게 변해버린 엄마에 대한 고민들 때문에 쉽게 잠을 이를 수 없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다.
깨서 시계를 보니 아침 6시였다.
산에서 한석스님과 3년 동안이나 수련을 한 후 그는 피곤함을 잘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저녁에 아무리 늦게 잠을 자도 항상 이 시간이면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씻을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주말이다.
그는 다시 자리에 누워 빈둥빈둥 거리다가 밖에서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리자 밖으로 나왔다. 새벽같이 엄마가 밖에 나갔다가 뭔가를 사 들고 오는 중이었다.
“엄마, 뭐야?”
“아, 그냥 해장거리. 왜? 더 자지 않고?”
“다 잤어. 그거 나 해주려고?”
“응, 어제 술 많이 먹었잖아.”
우진은 조금 감동이 되었다.
엄마가 요 며칠 그를 쌀쌀맞게 대했지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금 자신감이 생긴 그는 엄마를 따라서 부엌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왜 들어와. 일어났으며 씻어.”
우진은 헤헤 웃었다.
“조금 있다가 씻을게. 그냥 엄마 요리 하는 거 보려고. 사랑하는 아들이 엄마 요리하는 것도 보면 안 돼?”
“......,”
엄마는 대답을 안했지만 슬쩍 돌린 옆모습에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걸쳐 있었다.
며칠 만에 보여주는 미소였다.
자지가 찌리릿 저려왔다.
엄마의 미소가 어제 누나가 자지를 빨아줄 때 느꼈던 배덕의 쾌감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고통스럽고 가슴 답답한 쾌감이 아니라 행복하고 가슴 울리는 만족감이다.
의자에 앉은 그가 빙긋 웃었다.
“엄마가 매일 밥해주니까 좋다.”
“.......,”
엄마는 역시 대답을 안했다.
하지만 싱크대에서 콩나물을 씻다가 어깨가 찔끔 떨리는 것이 분위기가 이상했다. 엄마는 다시마와 북어 콩나물을 넣고 냄비를 불에 얹었다. 부엌은 밥 짓는 냄새와 냄비 끓는 열기로 곧 구수하고 포근해졌다.
그러자 무슨 결심을 했는지 엄마가 식탁으로 와서 그의 옆에 앉았다.
눈을 보니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진아.”
“응, 엄마.”
“엄마는 진이한테 항상 미안해. 한창 클 때도 밥 한 번 따뜻하게 해서 먹이지 못했잖아. 그래서 이제 옆에 진이 네가 있어서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우진은 가슴이 촉촉해졌다.
“나도 엄마가 곁에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그리고 또 매일 이렇게 엄마가 해 주는 밥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그리고 또 엄마 사랑해.”
은주는 정색을 했다.
“엄마도 진이 사랑해. 그런데 가끔 미울 때가 있어.”
“........,”
우진을 찔끔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은주는 아들 머리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주먹을 쥐고 다시 밑으로 내렸다.
그녀가 말했다.
“엄마는 진이가 엄마한테 솔직해 졌으면 좋겠어. 엄마도 진이한테 자위하는 그런 부끄러운 거 다 말했잖아. 어제 엄마한테 왜 거짓말을 했니?”
우진은 좀 의외였다.
그날 엄마의 입술을 범한 걸 나무랄 줄 알았는데 어제 담배냄새와 여자향수냄새를 추궁하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해져야 서로 간에 벽이 없어진다는 사실은 매우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그가 우물쭈물 말했다.
“엄마 미안해. 사실은 어제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딱 한 대 펴 봤어. 근데 머리만 어지럽고 이상해서 앞으로는 필 생각이 없어. 그리고 어제 친구 누나가 같이 나왔는데, 너무 술이 취해서 내가 업어다 집까지 바라다 줬어. 그래서 옷에 냄새가 베인 거야.”
아무리 솔직해 지자고 해도, 엄마도 모르는 친누나와 그 짓을 했다고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자 엄마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후 그녀가 말했다.
“그날 엄마한테 뽀뽀한 것 때문에 그런 거니? 그래서 술도 그렇게 마시고 담배도 피고 한 거야?”
“......,”
사실은 아니었지만 그런 이유도 약간은 있었기 때문에 우진은 묵묵히 고개만 숙였다. 뭔가를 한참을 고민하나 싶더니 은주가 부드럽게 말했다.
“진아.”
“응. 엄마.”
“엄마하고 뽀뽀하는 건 하나도 이상한 게 아니야. 그건 엄마 아들 간에 누구나 하는 일이고 그래서 남 보기 이상하기는 하지만 진이하고 엄마는 좀 특별하니까 엄마는 진짜 괜찮아. 다른 건 안 돼지만 뽀뽀는 괜찮아.”
그날 한건 뽀뽀가 아니라 분명히 키스였다.
하지만 엄마는 계속해서 그것을 뽀뽀라고 하고 있다. 아들과 키스를 했다는 사실을 엄마는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그가 또 고개를 숙였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 않을게 엄마.”
“아......, 아니. 뽀뽀는 해도 돼. 엄마도 아들 안아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그래. 근데 네가 그날 엄마한테 뽀뽀한 일로 자꾸 어색해하니까 엄마도 자꾸 의식하게 되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거야.”
우진은 머리가 나쁘지 않다.
엄마 말뜻을 금방 알아차렸다.
엄마는 그날 키스를 뽀뽀로 인정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모자사이에 키스란 말이 나온다면 그걸로 모든 것이 끝이 난다. 지금처럼 엄마도 아들도 서로 민망하고 어색해서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것이다.
그 정도는 그도 이해할 수 있다.
갑자기 기분이 조아졌다.
“응, 알았어. 엄마.”
그러면서 그는 팔을 뻗어 엄마를 안았다.
그리고는 엄마 볼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헤헤, 이렇게?”
그제야 은주는 그동안 어색했던 쌀쌀함을 걷어내고 밝게 웃으면서 깊이 아들을 품에 안았다. 사랑하는 아들과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정말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해주고 살고 싶다.
“그래 예쁜 내 새끼.”
그러면서 그녀는 아들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얼굴을 가져가 힘차게 입술에 뽀뽀를 했다.
엄마의 뽀뽀였다.
“웁”
우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마에게는 뽀뽀였지만 그에게는 분명 키스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뽀뽀는 어디까지나 볼이나 이마 따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행위였다. 입을 맞추는 것은 혀를 넣던 말든 그에게 남녀 간의 애정표현인 키스였다.
“......!”
순간 우진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난번에도 그랬다. 그날 분명히 그가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키스를 했는데,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시 답례 키스를 해줬다. 아들이 미안해 할까봐 그랬다고 이해하고 있었지만 분명 부적절한 일이었고 그래도 너무 놀라서 그는 방으로 도망가 버렸다.
그러고 나서 서로 어색해 진 것이다.
‘어떻게 하지?’
키스를 하면서도 엄마의 얼굴을 그저 사랑스러운 아들을 내려다보는 표정이다. 진짜 며칠 만에 보는 편안한 엄마의 미소다. 그런 엄마를 뿌리친다면 지난 며칠처럼 또 서로 어색하고 힘들어 질 것이다.
그게 그는 너무 싫었다.
그러자 그는 이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시작했다.
섹스란 서로 성기를 마찰시키는 행위고, 입술은 성기가 아니다. 따라서 엄마와 아들 간에 키스를 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반드시 용납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이렇게 아들에게 키스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엄마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꼈던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엄마의 입술은 너무 탐스럽고 그래서 먹고 싶다.
조금만 조심하면 그뿐이다.
그리하여 그는 지난번처럼 또 혀를 내밀어 쑤욱 엄마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의 이빨이 단단히 빗장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았다.
“.......!”
부르르-
은주의 어깨가 미미하게 떨린 것은 그때였다.
그녀는 이제 아들에게 정말 막 화가 나려고 했다. 그렇게 말했으면 알아 들여야지 또 혀를 내밀어 키스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날 아들이 키스는 너무 감미로워서 그녀는 그대로 혼이 달아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분명 격정을 참지 못한 아들의 실수였고, 엄마로서 아들의 그런 실수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그날 일로 아들이 그녀를 슬슬 피하고 어려워했다는데 있다. 그녀에게 있어 우진은 진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런 아들이다. 아들을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뽀뽀해주고 그렇게 애정표현을 하면서 엄마로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아들이 그날 일을 자꾸 의식하고 어려워하자 그녀도 자꾸 아들이 어려워졌다.
안아주려 하면 눈치를 보면서 도망간다.
등을 쓰다듬으면 화장실을 가는 척 자리를 피한다.
결국 그녀는 진짜 아들과의 관계가 영영 끝나는 것이 아닐까 덜컥 두려워졌다. 그래서 오늘 기회가 돼서 뽀뽀는 돼지만 다른 건 안 된다고 알아듣게 설명한 것이다.
근데 또 아들이 혀로 들이미는 것이다.
‘어쩌지?’
이렇게 난처할 때가 있을까?
하지만 입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모자사이는 지난 며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냉각이 될 것이다. 그건 진짜 그녀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 일로 아들은 진탕 술을 마시고, 담배까지 피우고 여자도 만나고 다니지 않았는가?
생각할수록 너무 가슴이 아팠다.
가만히 보니 혀로 이빨을 건드리는 아들의 표정은 욕정에 굶주린 수컷의 표정이 아닌, 그저 한 점 티 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였다.
‘아......, 내 아들.’
순간 그녀는 키스를 해버리고 문제를 어렵게 만든 건 아들이 아니라 음탕한 몸을 가지고 세파에 찌들어 버린 그녀 자신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자신처럼 음탕한 몸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아마 그날도 욕정이 아닌 그냥 순수하게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에 입술에 혀를 밀어 넣은 것이 아닐까? 엄마에게 욕정을 품는 아들이 세상에 있을 턱이 없지 않은가? 아마 아들은 애초부터 혀를 교환하는 키스를 대수롭지 않은 모자간의 애정행위를 간주할 수도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아들의 혀가 자꾸 입술을 간질이자 그녀는 그렇게 차츰 의지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녀는 아들의 혀가 입술 속을 훑고 지나가자 자신도 모르게 턱 입을 벌려 버리고 말았다.
“하아......,”
저절로 눈이 감키고 허벅지가 오므려졌다.
그리고 뜨겁고 시큰한 혀가 안으로 밀려들어오자 그녀는 마침내 머릿속에 텅텅 비고 말았다.
‘괜찮아. 괜찮아. 아들이니까, 그냥 순수한 모자간의 애정행위야. 음탕한 마음만 품지 않으면 되는 거야. 이건 그냥 뽀뽀야.’
그러나 그녀의 사타구니는 이미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고 가슴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은주가 사랑스럽게 아들의 입에 입을 맞추고, 아들의 혀가 그녀의 이빨을 건드리고 다시 그녀가 입을 벌리기까지 아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부글부글-
때를 맞추어 렌지에 올려놓은 냄비가 끓어 넘쳤다.
뭔가에 홀려서 입을 맞추던 두 사람은 화들짝 그 소리에 놀라 서로 떨어졌다.
“학, 학.”
“하아......,”
은주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렌지를 껐다.
가슴은 아직까지 두근거리고 얼굴은 홍시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사타구니는 뜨거운 것이 흘러나와 미끈거렸고 다리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아들은 키스를 진짜 너무 잘했다.
그때 아들이 얼굴을 시뻘겋게 달아 오라서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어......, 엄마. 아무래도 이건......,”
은주가 황급히 아들의 말을 끊었다.
“아들,”
“으......, 응?”
“밥 먹고 엄마 또 뽀뽀해 줄 거지?”
우진이 슬쩍 엄마 눈치를 봤다.
“응? 응, 바......, 밥 먹고.....,”
은주가 발개진 볼을 만지며 빙그레 웃었다.
“거봐. 하나도 이상하지 않잖아. 엄마하고 하들 뽀뽀하는 건 정상적인거야. 다른 사람들도 다 해. 그치? 진이는 뽀뽀가 이상해? 엄마하고 뽀뽀하는 거 싫어?”
“아......, 아니. 좋아. 엄마.”
“어......, 엄마도 좋아.”
쌍둥이 누나들을 호텔까지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넘고 있었다. 그는 엄마가 깨지 앉도록 까치발로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때까지 엄마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지금 들어오니?”
“아......, 응.”
“너 술 마셨구나.”
우진은 뭔가 죄를 지은사람처럼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제 성인이고, 마음대로 술을 마실 수 있었지만 엄마에게만은 어리광 피우고 싶은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은주가 그의 가방을 받아주며 말했다.
“전화는 왜 안 받았니?”
“배터리가 다 되서......,”
“그럼 다른 전화 빌려서라도 엄마한테 전화라도 해 줬어야지. 엄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미안, 엄마.”
그러면서 그는 손을 뻗어 엄마의 어깨를 안았다. 그런데 엄마가 그의 손을 툭 치면서 뒤로 물러났다.
우진은 당황하고 민망해서 얼굴이 시뻘게졌다.
“어......, 엄마.”
그날 개잡놈처럼 엄마의 입술을 범한 이후 모자관계가 어색해지고 거리가 생겼지만 무슨 진짜 더러운 똥을 피하듯 아들에게 이런 적은 없었다.
“.......,”
거실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그때 은주도 자신의 돌발행동에 놀랐는지 두 손을 움찔 거리며 앞으로 내밀다가 이내 주먹을 꼭 쥐고 다시 밑으로 내렸다.
“그......, 그만. 씻고 자라.”
“으......, 응.”
뭔가 서운하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날 엄마의 입술을 범한 건 분명 그의 잘못이었고 엄마가 이러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갔다.
집에는 욕실이 두 개가 있었다.
엄마 방에 딸린 욕실과, 거실에 딸린 욕실이다.
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거실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다.
쏴아-
자지가 벌떡 섰다.
누나들이 치가 떨리게 빨아줘서 물을 한번 뺐지만 아직 욕구는 왕성했다.
‘개잡놈, 짐승 새끼.’
그는 자위를 하루에 열 번도 넘게 했다.
그날, 가출 하던 날 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처음은 엄마에게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보호 행위였는데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딸딸이를 쳤다.
찌걱- 찌걱-
이 짓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처음에는 몸이 마르고 건강이 나빠졌다. 그런데 윤희누나가 한석스님이 먹던 이상한 약을 몰래 훔쳐다 그에게 먹인 다음부터는 뜨거운 것이 계속해서 용솟음 쳐서 이렇게 하루에 열 번 이상을 딸딸이를 쳐도 오히려 건강은 좋아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무슨 산삼이었단다.
가볍게 연거푸 세 번 물을 뺐다.
찌걱- 찌걱-
그렇게 밖으로 나오니 욕실로 들어올 때 벗어놓은 옷을 집어 들고 엄마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우진은 아차 싶었다.
“진이 너, 담배도 피니?”
“아......,아니, 아니야. 안 펴.”
“근데 왜 옷에서 담배 냄새가 나니?”
우진은 급히 변명했다.
“학원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이 펴. 같이 술을 마셨는데 그래서 옷에 베었나봐.”
“그 친구들이 여자니?”
“아......,”
그러고 보니 그가 입었던 옷에는 담배냄새 뿐만 아니라, 쌍둥이 누나들 향수냄새도 베여있을 것이다. 그는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응, 학원여자들도 있었어.”
하지만 엄마가 믿어 줄 리가 없다.
그냥 옆자리에만 앉는다고 옷에 이렇게 진한 향수냄새가 베일리 없기 때문이다.
“알았다. 그만 자라.”
“응.”
몸에 기운이 없었다.
방으로 들어가 털썩 침대에 누우니 아빠에게 인간 정체성마저 붕괴당하고 있는 쌍둥이 누나들에 대한 걱정, 언제 같은 꼴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우희누나에 대한 걱정, 갑자기 싸늘하게 변해버린 엄마에 대한 고민들 때문에 쉽게 잠을 이를 수 없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다.
깨서 시계를 보니 아침 6시였다.
산에서 한석스님과 3년 동안이나 수련을 한 후 그는 피곤함을 잘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저녁에 아무리 늦게 잠을 자도 항상 이 시간이면 눈이 떠졌다. 일어나서 씻을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주말이다.
그는 다시 자리에 누워 빈둥빈둥 거리다가 밖에서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리자 밖으로 나왔다. 새벽같이 엄마가 밖에 나갔다가 뭔가를 사 들고 오는 중이었다.
“엄마, 뭐야?”
“아, 그냥 해장거리. 왜? 더 자지 않고?”
“다 잤어. 그거 나 해주려고?”
“응, 어제 술 많이 먹었잖아.”
우진은 조금 감동이 되었다.
엄마가 요 며칠 그를 쌀쌀맞게 대했지만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금 자신감이 생긴 그는 엄마를 따라서 부엌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왜 들어와. 일어났으며 씻어.”
우진은 헤헤 웃었다.
“조금 있다가 씻을게. 그냥 엄마 요리 하는 거 보려고. 사랑하는 아들이 엄마 요리하는 것도 보면 안 돼?”
“......,”
엄마는 대답을 안했지만 슬쩍 돌린 옆모습에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걸쳐 있었다.
며칠 만에 보여주는 미소였다.
자지가 찌리릿 저려왔다.
엄마의 미소가 어제 누나가 자지를 빨아줄 때 느꼈던 배덕의 쾌감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고통스럽고 가슴 답답한 쾌감이 아니라 행복하고 가슴 울리는 만족감이다.
의자에 앉은 그가 빙긋 웃었다.
“엄마가 매일 밥해주니까 좋다.”
“.......,”
엄마는 역시 대답을 안했다.
하지만 싱크대에서 콩나물을 씻다가 어깨가 찔끔 떨리는 것이 분위기가 이상했다. 엄마는 다시마와 북어 콩나물을 넣고 냄비를 불에 얹었다. 부엌은 밥 짓는 냄새와 냄비 끓는 열기로 곧 구수하고 포근해졌다.
그러자 무슨 결심을 했는지 엄마가 식탁으로 와서 그의 옆에 앉았다.
눈을 보니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진아.”
“응, 엄마.”
“엄마는 진이한테 항상 미안해. 한창 클 때도 밥 한 번 따뜻하게 해서 먹이지 못했잖아. 그래서 이제 옆에 진이 네가 있어서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우진은 가슴이 촉촉해졌다.
“나도 엄마가 곁에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그리고 또 매일 이렇게 엄마가 해 주는 밥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고맙고 그리고 또 엄마 사랑해.”
은주는 정색을 했다.
“엄마도 진이 사랑해. 그런데 가끔 미울 때가 있어.”
“........,”
우진을 찔끔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은주는 아들 머리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주먹을 쥐고 다시 밑으로 내렸다.
그녀가 말했다.
“엄마는 진이가 엄마한테 솔직해 졌으면 좋겠어. 엄마도 진이한테 자위하는 그런 부끄러운 거 다 말했잖아. 어제 엄마한테 왜 거짓말을 했니?”
우진은 좀 의외였다.
그날 엄마의 입술을 범한 걸 나무랄 줄 알았는데 어제 담배냄새와 여자향수냄새를 추궁하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해져야 서로 간에 벽이 없어진다는 사실은 매우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그가 우물쭈물 말했다.
“엄마 미안해. 사실은 어제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딱 한 대 펴 봤어. 근데 머리만 어지럽고 이상해서 앞으로는 필 생각이 없어. 그리고 어제 친구 누나가 같이 나왔는데, 너무 술이 취해서 내가 업어다 집까지 바라다 줬어. 그래서 옷에 냄새가 베인 거야.”
아무리 솔직해 지자고 해도, 엄마도 모르는 친누나와 그 짓을 했다고 차마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자 엄마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후 그녀가 말했다.
“그날 엄마한테 뽀뽀한 것 때문에 그런 거니? 그래서 술도 그렇게 마시고 담배도 피고 한 거야?”
“......,”
사실은 아니었지만 그런 이유도 약간은 있었기 때문에 우진은 묵묵히 고개만 숙였다. 뭔가를 한참을 고민하나 싶더니 은주가 부드럽게 말했다.
“진아.”
“응. 엄마.”
“엄마하고 뽀뽀하는 건 하나도 이상한 게 아니야. 그건 엄마 아들 간에 누구나 하는 일이고 그래서 남 보기 이상하기는 하지만 진이하고 엄마는 좀 특별하니까 엄마는 진짜 괜찮아. 다른 건 안 돼지만 뽀뽀는 괜찮아.”
그날 한건 뽀뽀가 아니라 분명히 키스였다.
하지만 엄마는 계속해서 그것을 뽀뽀라고 하고 있다. 아들과 키스를 했다는 사실을 엄마는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그가 또 고개를 숙였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 않을게 엄마.”
“아......, 아니. 뽀뽀는 해도 돼. 엄마도 아들 안아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뽀뽀하고 싶고 그래. 근데 네가 그날 엄마한테 뽀뽀한 일로 자꾸 어색해하니까 엄마도 자꾸 의식하게 되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거야.”
우진은 머리가 나쁘지 않다.
엄마 말뜻을 금방 알아차렸다.
엄마는 그날 키스를 뽀뽀로 인정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모자사이에 키스란 말이 나온다면 그걸로 모든 것이 끝이 난다. 지금처럼 엄마도 아들도 서로 민망하고 어색해서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것이다.
그 정도는 그도 이해할 수 있다.
갑자기 기분이 조아졌다.
“응, 알았어. 엄마.”
그러면서 그는 팔을 뻗어 엄마를 안았다.
그리고는 엄마 볼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헤헤, 이렇게?”
그제야 은주는 그동안 어색했던 쌀쌀함을 걷어내고 밝게 웃으면서 깊이 아들을 품에 안았다. 사랑하는 아들과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정말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해주고 살고 싶다.
“그래 예쁜 내 새끼.”
그러면서 그녀는 아들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얼굴을 가져가 힘차게 입술에 뽀뽀를 했다.
엄마의 뽀뽀였다.
“웁”
우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마에게는 뽀뽀였지만 그에게는 분명 키스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뽀뽀는 어디까지나 볼이나 이마 따위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행위였다. 입을 맞추는 것은 혀를 넣던 말든 그에게 남녀 간의 애정표현인 키스였다.
“......!”
순간 우진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난번에도 그랬다. 그날 분명히 그가 참지 못하고 엄마에게 키스를 했는데,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시 답례 키스를 해줬다. 아들이 미안해 할까봐 그랬다고 이해하고 있었지만 분명 부적절한 일이었고 그래도 너무 놀라서 그는 방으로 도망가 버렸다.
그러고 나서 서로 어색해 진 것이다.
‘어떻게 하지?’
키스를 하면서도 엄마의 얼굴을 그저 사랑스러운 아들을 내려다보는 표정이다. 진짜 며칠 만에 보는 편안한 엄마의 미소다. 그런 엄마를 뿌리친다면 지난 며칠처럼 또 서로 어색하고 힘들어 질 것이다.
그게 그는 너무 싫었다.
그러자 그는 이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시작했다.
섹스란 서로 성기를 마찰시키는 행위고, 입술은 성기가 아니다. 따라서 엄마와 아들 간에 키스를 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반드시 용납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기 시작한 것이다.
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이렇게 아들에게 키스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차피 엄마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꼈던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엄마의 입술은 너무 탐스럽고 그래서 먹고 싶다.
조금만 조심하면 그뿐이다.
그리하여 그는 지난번처럼 또 혀를 내밀어 쑤욱 엄마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마의 이빨이 단단히 빗장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았다.
“.......!”
부르르-
은주의 어깨가 미미하게 떨린 것은 그때였다.
그녀는 이제 아들에게 정말 막 화가 나려고 했다. 그렇게 말했으면 알아 들여야지 또 혀를 내밀어 키스를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날 아들이 키스는 너무 감미로워서 그녀는 그대로 혼이 달아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분명 격정을 참지 못한 아들의 실수였고, 엄마로서 아들의 그런 실수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그날 일로 아들이 그녀를 슬슬 피하고 어려워했다는데 있다. 그녀에게 있어 우진은 진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런 아들이다. 아들을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뽀뽀해주고 그렇게 애정표현을 하면서 엄마로서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아들이 그날 일을 자꾸 의식하고 어려워하자 그녀도 자꾸 아들이 어려워졌다.
안아주려 하면 눈치를 보면서 도망간다.
등을 쓰다듬으면 화장실을 가는 척 자리를 피한다.
결국 그녀는 진짜 아들과의 관계가 영영 끝나는 것이 아닐까 덜컥 두려워졌다. 그래서 오늘 기회가 돼서 뽀뽀는 돼지만 다른 건 안 된다고 알아듣게 설명한 것이다.
근데 또 아들이 혀로 들이미는 것이다.
‘어쩌지?’
이렇게 난처할 때가 있을까?
하지만 입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모자사이는 지난 며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냉각이 될 것이다. 그건 진짜 그녀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 일로 아들은 진탕 술을 마시고, 담배까지 피우고 여자도 만나고 다니지 않았는가?
생각할수록 너무 가슴이 아팠다.
가만히 보니 혀로 이빨을 건드리는 아들의 표정은 욕정에 굶주린 수컷의 표정이 아닌, 그저 한 점 티 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였다.
‘아......, 내 아들.’
순간 그녀는 키스를 해버리고 문제를 어렵게 만든 건 아들이 아니라 음탕한 몸을 가지고 세파에 찌들어 버린 그녀 자신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자신처럼 음탕한 몸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
아마 그날도 욕정이 아닌 그냥 순수하게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에 입술에 혀를 밀어 넣은 것이 아닐까? 엄마에게 욕정을 품는 아들이 세상에 있을 턱이 없지 않은가? 아마 아들은 애초부터 혀를 교환하는 키스를 대수롭지 않은 모자간의 애정행위를 간주할 수도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아들의 혀가 자꾸 입술을 간질이자 그녀는 그렇게 차츰 의지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녀는 아들의 혀가 입술 속을 훑고 지나가자 자신도 모르게 턱 입을 벌려 버리고 말았다.
“하아......,”
저절로 눈이 감키고 허벅지가 오므려졌다.
그리고 뜨겁고 시큰한 혀가 안으로 밀려들어오자 그녀는 마침내 머릿속에 텅텅 비고 말았다.
‘괜찮아. 괜찮아. 아들이니까, 그냥 순수한 모자간의 애정행위야. 음탕한 마음만 품지 않으면 되는 거야. 이건 그냥 뽀뽀야.’
그러나 그녀의 사타구니는 이미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고 가슴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은주가 사랑스럽게 아들의 입에 입을 맞추고, 아들의 혀가 그녀의 이빨을 건드리고 다시 그녀가 입을 벌리기까지 아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부글부글-
때를 맞추어 렌지에 올려놓은 냄비가 끓어 넘쳤다.
뭔가에 홀려서 입을 맞추던 두 사람은 화들짝 그 소리에 놀라 서로 떨어졌다.
“학, 학.”
“하아......,”
은주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렌지를 껐다.
가슴은 아직까지 두근거리고 얼굴은 홍시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사타구니는 뜨거운 것이 흘러나와 미끈거렸고 다리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아들은 키스를 진짜 너무 잘했다.
그때 아들이 얼굴을 시뻘겋게 달아 오라서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어......, 엄마. 아무래도 이건......,”
은주가 황급히 아들의 말을 끊었다.
“아들,”
“으......, 응?”
“밥 먹고 엄마 또 뽀뽀해 줄 거지?”
우진이 슬쩍 엄마 눈치를 봤다.
“응? 응, 바......, 밥 먹고.....,”
은주가 발개진 볼을 만지며 빙그레 웃었다.
“거봐. 하나도 이상하지 않잖아. 엄마하고 하들 뽀뽀하는 건 정상적인거야. 다른 사람들도 다 해. 그치? 진이는 뽀뽀가 이상해? 엄마하고 뽀뽀하는 거 싫어?”
“아......, 아니. 좋아. 엄마.”
“어......, 엄마도 좋아.”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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