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 30화.
“헉, 헉.”
엄마는 운전면허증 자체가 없고, 우진은 얼마 전 따기는 했지만 아직 차가 없었다. 집 주변에 발달한 상권이 몰려있고, 교통도 좋아서 지금까지 차가 없어도 불편한 걸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후우.......힘들어. 택시를 탈 걸 그랬나?”
지하철역에서 내려 누나가 사는 빌라까지 10분을 걷는데, 무거운 김치통과 반찬통 때문에 팔이 빠질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차를 한 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네 집은 처음 와 보는 곳이었다.
어디 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와보니, 그의 반포 집과 비교하면 보안부터 차원이 달랐다. 출입구부터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이 열렸다.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역시 받지 않았다.
잠시 당황하던 우진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겨우 입구 출입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엄마가 그를 나무랐다.
-그러니까 그냥 엄마가 간다니까.
-아, 다 왔어. 이것만 전해주고 금방 들어갈게.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전화에서 간간히 차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밖에 나온 거야?
-아, 응. 누구 좀 만나러.
-누구?
-그냥, 아는 사람.
-오래 걸려?
-모르겠네. 고민상담 좀 해달라고 하도 매달려서......., 호호. 원래 엄마가 사람들 고민 잘 들어주게 생겼나봐. 진이도 엄마가 그렇게 편안해 보이니?
우진이 큭큭 웃었다.
-엄마는 뭐랄까? 편안하다기 보다는 너무 섹시해. 그래서 누가 잡아먹을까봐 너무 불안해.
-어머, 애는.......,
이럴 때 엄마 목소리는 너무 귀엽다.
우진은 마구 가슴이 두근거렸다.
-엄마, 보지 아직도 아파? 나 아까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저녁에는 붓기 빠져야 할 텐데.......,
-........,
전화에서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잠시 후 그를 나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대폰 소리 크게 들린단 말이야. 지나가던 사람이 힐끗 쳐다보는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엄마하고 진이는 그러면 안되는 사이야. 밖에서는 전화를 하더라도 조심해. 엄마, 너무 불안해.
-알았어. 엄마.
그러다 그가 웃으면서 다시 불쑥 말했다.
-나, 엄마 퉁퉁 부은 보지 쭉쭉 빨고 싶어.
-하아......., 애가 참.........,
아마 엄마는 지금쯤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 안절부절 못하리라. 그 상상만으로도 우진은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는 내 자지 빠는 거 싫어?
두 사람은 아직 페라와 오랄을 하지 않았다.
문득 우진은 엄마가 진짜로 그걸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엄마가 다급한 소리로 말했다.
-아, 이따가 통화하자. 엄마 약속장소 다 왔어. 우리 진이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응, 알아. 그러니까 아들 좆 먹고 싶은 거야?
-하아......, 애는......,
-왜 싫어?
-아.......,
그러다 그녀가 작은 한숨과 함께 조그맣게 속삭였다.
-아.......엄마도 아들 좆 먹고 싶어.
-하하하.
우진이 크게 웃었다.
부끄러운지 전화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조금 화도 난 것 같았다.
그가 급히 달랬다.
-알았어. 나도 엄마 사랑해. 그럼 이따가 집에서 봐.
-응, 진이야 이따가.......,
우진은 전화를 끊으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다보니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어느덧 누나 집 앞이었다.
삐익- 벨을 눌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시 벨을 누르자 그제 서야 인터폰으로 처음 듣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우진은 흠칫해서 빌라 호수를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누나집이 분명했다.
“한우희씨 집 아닌가요?”
“맞는데요.”
누나 친구인 모양이었다.
“아, 동생이거든요. 문 좀 열어주세요.”
“아.........,”
여자가 다소 놀란 모양이었다.
안에서 뭔가 후다닥 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삐익- 하며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짙은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읍”
그는 눈을 찡그렸다.
거실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찢어진 스타킹, 돌돌말린 속옷, 빈 맥주병이 바닥 여기저기 굴러다녔고, 조밥이 된 생크림 케익들이 거실 소파와 테이블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
우진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문을 열어준 여자가 우물쭈물 그의 눈치를 봤다.
“아.......잠깐만요. 우희 방에서 아직 자는데, 금방 깨워서 나오라고 할게요.”
“아.......네.”
누나 집은 전세만 10억대의 고급빌라였다.
크지는 않았지만 부엌과 거실 욕실이 모두 분리되어 있었고, 가구도 모두 엄청난 고가였다. 소파에 묻은 케익 생크림을 대충 치운 그가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잠시 후 안방에서 누나가 비틀비틀 걸어 나왔다.
아직 잠이 덜 깬 표정이었다.
“진이 왔니? 전화라도 하지.......,”
“안 받던데?”
목소리가 조금 냉랭했다.
그러자 누나는 뭐가 생각났는지 떡진 머리를 작은 주먹으로 콩콩 때렸다.
“아........, 내 정신 좀 봐. 핸드폰 어디 있지? 어제 바에 두고 왔나?”
“얼마나 술을 마셨으면 집안이 이 모양이야. 진짜, 거울 좀 보셔. 옷이나 제대로 입던지, 얼굴은 퉁퉁 붓고, 마스카라는 흘러서 번지고......., 뭐야 누나 울었어?”
마스카라가 흘러서 번진 모양이 꼭 눈물을 흘린 것 같았다. 벽에 달린 거울로 그 모습을 확인한 누나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아........,”
잠시 후 그녀는 뭔가 귀신에 홀린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네. 집에 들어온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러면서 그녀는 아직도 정신없이 멍한 표정으로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진이 미안. 여기서 잠깐 기다려. 누나 좀 씻고 나올게. 어휴~ 요즘 나 자꾸 왜 이러지?”
그때 안방 문이 다시 열리면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이번에는 건장한 젊은 남자였다.
우진은 흠칫했다.
여자 친구면 모를까 설마 누나 집에 남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다. 남자는 맨발에 청바지 그리고 상의는 벗고 맨몸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헬스로 만들어진 근육이 조각처럼 매끈했다.
남자가 우진을 발견하더니 싱긋 웃으면 손을 내밀었다.
“우희 동생? 만나서 반가워. 우희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셔 그래. 원래 누나 평소 조신하게 지내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
“아.......네.”
우진은 어떨 결에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했다.
하지만 초면부터 반말질이라니, 누나가 자던 방에서 겨우 청바지 차림에 웃통을 까고 나온 것도 그렇고 뭔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누나 애인인가?’
세상의 모든 동생은 누나의 남친을 질투한다.
우진은 왠지 그의 잘생기고 서글서글한 표정과 행동에 기가 죽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적개심이 무럭무럭 생겨났다.
‘기생 오바리같은 놈.’
몇 마디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 남자가 거실 맞은 편 욕실로 사라지자, 이번에는 아까 문을 열어준 여자가 대충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화장을 고치니 제법 대단한 미인이었다.
“말 많이 들었어. 우희가 데리고 살 거라던 남자 동생이 너였구나. 호호, 어쩜, 그런데 누나하고는 하나도 안 닮았네.”
그는 엄마보다는 아빠를 닮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까는 예의를 차리는 것 같더니 이 여자도 결국 반말질이었다. 물론 친구동생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우진은 무척 기분이 상했다.
“난 김세미. 넌 이름이 뭐니?”
“우진, 한우진이요.”
여자가 호호 웃었다.
“뭐야, 너네 아직도 돌림자 쓰니? 우희가 이름이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돌림자였네. 근데 저네 집은 여자도 돌림자 쓰나?”
시시콜콜하게 궁금한 게 많은 여자였다.
우진은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여자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끈질기게 옆에 붙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를 귀찮게 했다.
다행히 그때 누나가 욕실 안에서 소리쳤다.
“아.......세미언니. 칫솔하고 치약 좀 가져다줄래?”
“어디 있는데?”
“작은방 책장 서랍 찾아보면 사다 놓은 거 있을 거야. 좀 가져다 줘.”
“아, 응.”
세미가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그와 욕실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가 작은 방으로 사라졌다.
우진은 이미 크게 화가 나 있었다.
‘뭐야? 엄마 때문에 나와 산다고 하더니, 되는대로 막 살고 있었잖아. 여자가 남자나 집으로 끌어들이고, 그리고 또 저 여자는 뭐야?’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저으면서 티 테이블 위에 올려있던 리모콘으로 TV를 켰다.
탁-
그런데 화면이 파란색이었다.
그러고 보니 TV 뒤에 잭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선이 테이블 밑을 지나 소파와 이어져 있었다.
우진은 살짝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다.
아까부터 엉덩이를 누르는 것이 불편했는데, 알고 보니 TV와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였다.
“뭐지?”
우진은 무심코 그걸 플레이 시켰다.
그러자 TV대형 화면에 파란색이 사라지더니 발가벗은 남자와 여자가 나타났다.
“헉........,”
우진은 너무 놀라 헛숨을 삼키고 말았다.
매끈한 몸을 가진 남자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생크림 케익을 통째로 자지에 눌러서 문질렀는데 여자가 개처럼 엎드려서 그걸 핥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후르룹 쩝쩝- 소리가 게걸스러웠다.
“........!!”
순간 우진은 모공의 피가 일시에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었다.
화면 속 남자는 아까 그 기생 오래비였고, 여자는 눈이 완전하게 풀려버린 누나였기 때문이다.
부들부들-
남자는 잔인하게 웃고 있었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여자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호호 거리며 웃었는데 그때마다 화면이 위아래를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칫솔과 치약을 찾은 세미가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우진은 급히 플레이를 정지 시키고, 리모콘으로 TV를 껐다.
심장이 두근두근 방망이질 쳤다.
‘평소 누나가 이렇게 놀고 있었던 거야?’
뭔가 심한 배신감과 함께 분노와 치밀어 올랐다.
‘어쩌지?’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알고 싶었고 그가 그걸 봤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그는 급히 카메라에서 테이프를 꺼내서 주머니에 쑤셔 넣고, 옆에 수두룩하게 널브러져 있는 여분의 테이프를 카메라에 끼어 넣었다.
하지만 그걸로 부족했다.
그는 TV와 연결되어 있는 비디오 잭을 뺀 다음 아직도 소파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생크림을 카메라와 공 테이프에 발라 못쓰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어제 먹다 남은 맥주를 카메라위에 부어서 망가트려 버렸다.
그런 다음 그는 그걸 아까처럼 소파사이에 끼우고 다시 깔고 앉았다. 아마 카메라와 테이프가 소파에 묻은 생크림이 스며들어서 망가졌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덜컹-
그때 욕실 누나에게 칫솔과 치약을 넣어준 세미가 빙그레 웃으며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 어제 카메라를 들고 낄낄 웃던 여자일 것이다.
우진은 너무 화가 나서 손이 부르르 떨렸다.
여자든 남자든 주먹으로 일단 한 대 두들겨 패고 시작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내막을 잘 모른다.
잘나가는 대학생들은 3P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가끔은 그걸 카메라에 담아서 돌려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누나의 사생활에 동생이 끼어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세미가 바짝 소파에 붙어 앉더니 친한 척을 했다.
“이렇게 보니까, 잘생겼네. 스무살? 여자 친구는 있어? 없으면 누나가 소개시켜줄까?”
“아........,그냥 됐어요.”
우진은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
세미가 또 그의 옆에서 조잘거리며 수다를 떨자, 슬쩍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거실 한 쪽 벽에 걸린 사진을 보는 척 했다. 그러자 세미가 그가 앉았던 자리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챙기더니 다급히 안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비디오 볼까봐 붙어서 감시 했구나.’
뭔가 불길한 냄새가 났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누나가 욕실에서 나와 털썩 소파에 앉았다. 눈은 여전히 몽롱했고, 두통이 심하게 오는지 한손으로는 연실 이마를 만지고 있었다.
“아프면 병원 가봐.”
“아니, 누나가 어제 술을 너무 마셨나봐. 좀 쉬면 괜찮아 질 거야. 진이 누나 집 처음 왔는데, 완전히 스타일 구겼네. 근데 갑자기 여기는 왜 왔니?”
“아......,”
그제 서야 우진은 엄마가 싸준 김치와 반찬통을 가리켰다.
“이거 가져다주라네. 김치하고 장조림. 누나가 좋아한다고, 아침부터 엄마가 만든 거야.”
우희가 인상을 찡그렸다.
“나 집에서 밥 안 먹어. 엄마는 그것도 모른데? 하긴 자식들한테 언제 관심이라도 있었나?”
우진은 이미 누나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녀가 엄마를 비난하자, 밀려오는 노기를 참지 못하고 두 눈을 무섭게 부릅떴다.
“누나 자꾸 엄마한테 그러면 나 화낸다.”
우희가 부드럽게 웃었다.
“알았어. 엄마한테 잘 먹겠다고 전해줘. 기왕에 진이도 왔는데, 나가서 밥이라도 먹을까? 누나 해장도 해야 하고, 잘 됐네.”
우진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툴툴거렸다.
“집구석이 이게 뭐야? 먼저 집부터 치워야 하는 거 아냐?”
“이따가 도우미 아줌마 올 거야. 그건 그렇고 우리 동생 뭐 먹고 싶니? 누나가 다 사줄게.”
“됐어. 집에 가서 먹을 거야.”
“어머, 애는......., 누나가 술 먹었다고 삐진 거야? 너라고 대학생 되면 다를 줄 아니? 놀고먹고 파티하고 그게 대학생의 주요 일과야.”
그러면서 그녀가 호호 웃었다.
아까 비디오로 본 누나의 음탕한 모습과, 지금 누나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우진은 뭔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울그락 불그락 얼굴을 붉히던 그는 냅다 자리에서 일어서나 밖으로 나왔다.
누나가 급히 그의 뒤를 따라 나왔다.
“너 이렇게 가면 누나가 너무 미안하잖아.”
“미안한줄 알면 친구 똑바로 사겨. 여자가 남자나 집에 끌어들이고, 엄마가 알면 얼씨구나 좋구나 하면서 춤이라도 추겠네.”
“민기오빠하고, 세미언니 좋은 사람들이야. 그냥 어제 언니 생일이라서 밖에서 술 좀 마시다가, 내친 김에 집에서 파티 해준 거야.”
“좋은 오빠, 언니?”
“응, 혹시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두 사람 결혼할 사이야. 누나하고 아무런 상관없으니까 걱정 마.”
“결혼할 사이?”
우진은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젠 거짓말까지, 아까 비디오로 본 모습이 도깨비장난일 리가 없지 않은가? 너무 화가 난 그는 돌아보지도 않고 빌라에서 나와서 택시를 잡아탔다. 누나가 계속 따라 왔지만 뿌리쳤다.
“집구석 잘 돌아가네.”
<집안의 더러운 피.>
문득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났다.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지만 어쨌든 그는 엄마를 범한 개 후레새끼였고, 쌍둥이 누나는 인격조차 붕괴된 섹스 봉사 인형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다.
집안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럴 진데, 누나라고 다를 리 없지 않은가?
“헉, 헉.”
엄마는 운전면허증 자체가 없고, 우진은 얼마 전 따기는 했지만 아직 차가 없었다. 집 주변에 발달한 상권이 몰려있고, 교통도 좋아서 지금까지 차가 없어도 불편한 걸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후우.......힘들어. 택시를 탈 걸 그랬나?”
지하철역에서 내려 누나가 사는 빌라까지 10분을 걷는데, 무거운 김치통과 반찬통 때문에 팔이 빠질 지경이었다. 아무래도 차를 한 대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네 집은 처음 와 보는 곳이었다.
어디 사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와보니, 그의 반포 집과 비교하면 보안부터 차원이 달랐다. 출입구부터 비밀번호를 눌러야 문이 열렸다.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역시 받지 않았다.
잠시 당황하던 우진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서야 겨우 입구 출입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엄마가 그를 나무랐다.
-그러니까 그냥 엄마가 간다니까.
-아, 다 왔어. 이것만 전해주고 금방 들어갈게.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전화에서 간간히 차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밖에 나온 거야?
-아, 응. 누구 좀 만나러.
-누구?
-그냥, 아는 사람.
-오래 걸려?
-모르겠네. 고민상담 좀 해달라고 하도 매달려서......., 호호. 원래 엄마가 사람들 고민 잘 들어주게 생겼나봐. 진이도 엄마가 그렇게 편안해 보이니?
우진이 큭큭 웃었다.
-엄마는 뭐랄까? 편안하다기 보다는 너무 섹시해. 그래서 누가 잡아먹을까봐 너무 불안해.
-어머, 애는.......,
이럴 때 엄마 목소리는 너무 귀엽다.
우진은 마구 가슴이 두근거렸다.
-엄마, 보지 아직도 아파? 나 아까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저녁에는 붓기 빠져야 할 텐데.......,
-........,
전화에서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잠시 후 그를 나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대폰 소리 크게 들린단 말이야. 지나가던 사람이 힐끗 쳐다보는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엄마하고 진이는 그러면 안되는 사이야. 밖에서는 전화를 하더라도 조심해. 엄마, 너무 불안해.
-알았어. 엄마.
그러다 그가 웃으면서 다시 불쑥 말했다.
-나, 엄마 퉁퉁 부은 보지 쭉쭉 빨고 싶어.
-하아......., 애가 참.........,
아마 엄마는 지금쯤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서 안절부절 못하리라. 그 상상만으로도 우진은 너무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는 내 자지 빠는 거 싫어?
두 사람은 아직 페라와 오랄을 하지 않았다.
문득 우진은 엄마가 진짜로 그걸 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엄마가 다급한 소리로 말했다.
-아, 이따가 통화하자. 엄마 약속장소 다 왔어. 우리 진이 엄마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응, 알아. 그러니까 아들 좆 먹고 싶은 거야?
-하아......, 애는......,
-왜 싫어?
-아.......,
그러다 그녀가 작은 한숨과 함께 조그맣게 속삭였다.
-아.......엄마도 아들 좆 먹고 싶어.
-하하하.
우진이 크게 웃었다.
부끄러운지 전화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조금 화도 난 것 같았다.
그가 급히 달랬다.
-알았어. 나도 엄마 사랑해. 그럼 이따가 집에서 봐.
-응, 진이야 이따가.......,
우진은 전화를 끊으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그러다보니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어느덧 누나 집 앞이었다.
삐익- 벨을 눌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시 벨을 누르자 그제 서야 인터폰으로 처음 듣는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우진은 흠칫해서 빌라 호수를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누나집이 분명했다.
“한우희씨 집 아닌가요?”
“맞는데요.”
누나 친구인 모양이었다.
“아, 동생이거든요. 문 좀 열어주세요.”
“아.........,”
여자가 다소 놀란 모양이었다.
안에서 뭔가 후다닥 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삐익- 하며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짙은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읍”
그는 눈을 찡그렸다.
거실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찢어진 스타킹, 돌돌말린 속옷, 빈 맥주병이 바닥 여기저기 굴러다녔고, 조밥이 된 생크림 케익들이 거실 소파와 테이블에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
우진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문을 열어준 여자가 우물쭈물 그의 눈치를 봤다.
“아.......잠깐만요. 우희 방에서 아직 자는데, 금방 깨워서 나오라고 할게요.”
“아.......네.”
누나 집은 전세만 10억대의 고급빌라였다.
크지는 않았지만 부엌과 거실 욕실이 모두 분리되어 있었고, 가구도 모두 엄청난 고가였다. 소파에 묻은 케익 생크림을 대충 치운 그가 억지로 자리를 만들어 앉았다. 잠시 후 안방에서 누나가 비틀비틀 걸어 나왔다.
아직 잠이 덜 깬 표정이었다.
“진이 왔니? 전화라도 하지.......,”
“안 받던데?”
목소리가 조금 냉랭했다.
그러자 누나는 뭐가 생각났는지 떡진 머리를 작은 주먹으로 콩콩 때렸다.
“아........, 내 정신 좀 봐. 핸드폰 어디 있지? 어제 바에 두고 왔나?”
“얼마나 술을 마셨으면 집안이 이 모양이야. 진짜, 거울 좀 보셔. 옷이나 제대로 입던지, 얼굴은 퉁퉁 붓고, 마스카라는 흘러서 번지고......., 뭐야 누나 울었어?”
마스카라가 흘러서 번진 모양이 꼭 눈물을 흘린 것 같았다. 벽에 달린 거울로 그 모습을 확인한 누나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아........,”
잠시 후 그녀는 뭔가 귀신에 홀린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네. 집에 들어온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러면서 그녀는 아직도 정신없이 멍한 표정으로 욕실로 걸어 들어갔다.
“진이 미안. 여기서 잠깐 기다려. 누나 좀 씻고 나올게. 어휴~ 요즘 나 자꾸 왜 이러지?”
그때 안방 문이 다시 열리면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이번에는 건장한 젊은 남자였다.
우진은 흠칫했다.
여자 친구면 모를까 설마 누나 집에 남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것이었다. 남자는 맨발에 청바지 그리고 상의는 벗고 맨몸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헬스로 만들어진 근육이 조각처럼 매끈했다.
남자가 우진을 발견하더니 싱긋 웃으면 손을 내밀었다.
“우희 동생? 만나서 반가워. 우희가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셔 그래. 원래 누나 평소 조신하게 지내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
“아.......네.”
우진은 어떨 결에 손을 내밀어 그와 악수했다.
하지만 초면부터 반말질이라니, 누나가 자던 방에서 겨우 청바지 차림에 웃통을 까고 나온 것도 그렇고 뭔가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누나 애인인가?’
세상의 모든 동생은 누나의 남친을 질투한다.
우진은 왠지 그의 잘생기고 서글서글한 표정과 행동에 기가 죽었다. 그러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적개심이 무럭무럭 생겨났다.
‘기생 오바리같은 놈.’
몇 마디 형식적인 인사를 나눈 남자가 거실 맞은 편 욕실로 사라지자, 이번에는 아까 문을 열어준 여자가 대충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화장을 고치니 제법 대단한 미인이었다.
“말 많이 들었어. 우희가 데리고 살 거라던 남자 동생이 너였구나. 호호, 어쩜, 그런데 누나하고는 하나도 안 닮았네.”
그는 엄마보다는 아빠를 닮았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까는 예의를 차리는 것 같더니 이 여자도 결국 반말질이었다. 물론 친구동생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우진은 무척 기분이 상했다.
“난 김세미. 넌 이름이 뭐니?”
“우진, 한우진이요.”
여자가 호호 웃었다.
“뭐야, 너네 아직도 돌림자 쓰니? 우희가 이름이 이상했는데, 알고 보니 돌림자였네. 근데 저네 집은 여자도 돌림자 쓰나?”
시시콜콜하게 궁금한 게 많은 여자였다.
우진은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여자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끈질기게 옆에 붙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를 귀찮게 했다.
다행히 그때 누나가 욕실 안에서 소리쳤다.
“아.......세미언니. 칫솔하고 치약 좀 가져다줄래?”
“어디 있는데?”
“작은방 책장 서랍 찾아보면 사다 놓은 거 있을 거야. 좀 가져다 줘.”
“아, 응.”
세미가 조금은 불안한 표정으로 그와 욕실을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가 작은 방으로 사라졌다.
우진은 이미 크게 화가 나 있었다.
‘뭐야? 엄마 때문에 나와 산다고 하더니, 되는대로 막 살고 있었잖아. 여자가 남자나 집으로 끌어들이고, 그리고 또 저 여자는 뭐야?’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지만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는 급히 고개를 저으면서 티 테이블 위에 올려있던 리모콘으로 TV를 켰다.
탁-
그런데 화면이 파란색이었다.
그러고 보니 TV 뒤에 잭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선이 테이블 밑을 지나 소파와 이어져 있었다.
우진은 살짝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다.
아까부터 엉덩이를 누르는 것이 불편했는데, 알고 보니 TV와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였다.
“뭐지?”
우진은 무심코 그걸 플레이 시켰다.
그러자 TV대형 화면에 파란색이 사라지더니 발가벗은 남자와 여자가 나타났다.
“헉........,”
우진은 너무 놀라 헛숨을 삼키고 말았다.
매끈한 몸을 가진 남자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생크림 케익을 통째로 자지에 눌러서 문질렀는데 여자가 개처럼 엎드려서 그걸 핥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후르룹 쩝쩝- 소리가 게걸스러웠다.
“........!!”
순간 우진은 모공의 피가 일시에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었다.
화면 속 남자는 아까 그 기생 오래비였고, 여자는 눈이 완전하게 풀려버린 누나였기 때문이다.
부들부들-
남자는 잔인하게 웃고 있었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여자도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호호 거리며 웃었는데 그때마다 화면이 위아래를 흔들리고 있었다.
그때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칫솔과 치약을 찾은 세미가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우진은 급히 플레이를 정지 시키고, 리모콘으로 TV를 껐다.
심장이 두근두근 방망이질 쳤다.
‘평소 누나가 이렇게 놀고 있었던 거야?’
뭔가 심한 배신감과 함께 분노와 치밀어 올랐다.
‘어쩌지?’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알고 싶었고 그가 그걸 봤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그는 급히 카메라에서 테이프를 꺼내서 주머니에 쑤셔 넣고, 옆에 수두룩하게 널브러져 있는 여분의 테이프를 카메라에 끼어 넣었다.
하지만 그걸로 부족했다.
그는 TV와 연결되어 있는 비디오 잭을 뺀 다음 아직도 소파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생크림을 카메라와 공 테이프에 발라 못쓰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어제 먹다 남은 맥주를 카메라위에 부어서 망가트려 버렸다.
그런 다음 그는 그걸 아까처럼 소파사이에 끼우고 다시 깔고 앉았다. 아마 카메라와 테이프가 소파에 묻은 생크림이 스며들어서 망가졌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덜컹-
그때 욕실 누나에게 칫솔과 치약을 넣어준 세미가 빙그레 웃으며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 어제 카메라를 들고 낄낄 웃던 여자일 것이다.
우진은 너무 화가 나서 손이 부르르 떨렸다.
여자든 남자든 주먹으로 일단 한 대 두들겨 패고 시작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내막을 잘 모른다.
잘나가는 대학생들은 3P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가끔은 그걸 카메라에 담아서 돌려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누나의 사생활에 동생이 끼어들 자리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세미가 바짝 소파에 붙어 앉더니 친한 척을 했다.
“이렇게 보니까, 잘생겼네. 스무살? 여자 친구는 있어? 없으면 누나가 소개시켜줄까?”
“아........,그냥 됐어요.”
우진은 말할 기분이 아니었다.
세미가 또 그의 옆에서 조잘거리며 수다를 떨자, 슬쩍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거실 한 쪽 벽에 걸린 사진을 보는 척 했다. 그러자 세미가 그가 앉았던 자리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챙기더니 다급히 안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비디오 볼까봐 붙어서 감시 했구나.’
뭔가 불길한 냄새가 났다.
잠시 후 샤워를 마친 누나가 욕실에서 나와 털썩 소파에 앉았다. 눈은 여전히 몽롱했고, 두통이 심하게 오는지 한손으로는 연실 이마를 만지고 있었다.
“아프면 병원 가봐.”
“아니, 누나가 어제 술을 너무 마셨나봐. 좀 쉬면 괜찮아 질 거야. 진이 누나 집 처음 왔는데, 완전히 스타일 구겼네. 근데 갑자기 여기는 왜 왔니?”
“아......,”
그제 서야 우진은 엄마가 싸준 김치와 반찬통을 가리켰다.
“이거 가져다주라네. 김치하고 장조림. 누나가 좋아한다고, 아침부터 엄마가 만든 거야.”
우희가 인상을 찡그렸다.
“나 집에서 밥 안 먹어. 엄마는 그것도 모른데? 하긴 자식들한테 언제 관심이라도 있었나?”
우진은 이미 누나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
그녀가 엄마를 비난하자, 밀려오는 노기를 참지 못하고 두 눈을 무섭게 부릅떴다.
“누나 자꾸 엄마한테 그러면 나 화낸다.”
우희가 부드럽게 웃었다.
“알았어. 엄마한테 잘 먹겠다고 전해줘. 기왕에 진이도 왔는데, 나가서 밥이라도 먹을까? 누나 해장도 해야 하고, 잘 됐네.”
우진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툴툴거렸다.
“집구석이 이게 뭐야? 먼저 집부터 치워야 하는 거 아냐?”
“이따가 도우미 아줌마 올 거야. 그건 그렇고 우리 동생 뭐 먹고 싶니? 누나가 다 사줄게.”
“됐어. 집에 가서 먹을 거야.”
“어머, 애는......., 누나가 술 먹었다고 삐진 거야? 너라고 대학생 되면 다를 줄 아니? 놀고먹고 파티하고 그게 대학생의 주요 일과야.”
그러면서 그녀가 호호 웃었다.
아까 비디오로 본 누나의 음탕한 모습과, 지금 누나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우진은 뭔가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밀려왔다. 울그락 불그락 얼굴을 붉히던 그는 냅다 자리에서 일어서나 밖으로 나왔다.
누나가 급히 그의 뒤를 따라 나왔다.
“너 이렇게 가면 누나가 너무 미안하잖아.”
“미안한줄 알면 친구 똑바로 사겨. 여자가 남자나 집에 끌어들이고, 엄마가 알면 얼씨구나 좋구나 하면서 춤이라도 추겠네.”
“민기오빠하고, 세미언니 좋은 사람들이야. 그냥 어제 언니 생일이라서 밖에서 술 좀 마시다가, 내친 김에 집에서 파티 해준 거야.”
“좋은 오빠, 언니?”
“응, 혹시 오해할까봐 말하는데 두 사람 결혼할 사이야. 누나하고 아무런 상관없으니까 걱정 마.”
“결혼할 사이?”
우진은 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젠 거짓말까지, 아까 비디오로 본 모습이 도깨비장난일 리가 없지 않은가? 너무 화가 난 그는 돌아보지도 않고 빌라에서 나와서 택시를 잡아탔다. 누나가 계속 따라 왔지만 뿌리쳤다.
“집구석 잘 돌아가네.”
<집안의 더러운 피.>
문득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났다.
어쩌면 그 말이 사실일지 모른다.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지만 어쨌든 그는 엄마를 범한 개 후레새끼였고, 쌍둥이 누나는 인격조차 붕괴된 섹스 봉사 인형이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말할 것도 없다.
집안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럴 진데, 누나라고 다를 리 없지 않은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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