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씨...여기서..뭘하는..겁니까?"
순간 당황해하던 지연씨가 머뭇거린다
그때 지연씨 뒤에서 내리던 아가씨가 지연씨 팔을 툭 치면서 말한다
"누구야?"
"어..우리 사장님.."
순간. 지연씨에게 말을 건 아가씨가 날 보며 고개를 까닥 한다
"안녕하세요?"
응?
"..얘기 많이 들었어요 지연이 친구 수민이라고 해요"
..친구?
"...저기..오해는 하지 마세요 지연이는 절 보러 온거니까.."
..뭐? 친구..를?
그때 전화가 온다
정마담..
"어머 오셨다길래 기다리는데..왜 안올라오세요?"
"어 정마담..여기 엘리베이터 앞인데.."
"아아..어서올라오지 뭐하세요? 올라오실줄알고 아이스아메리카노 내려놨는데~"
"아 곧 가지.."
전화를 끊자 마자 수민이라는 아가씨가 눈이 똥그래져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
"우리 마담언니랑 잘아세요?"
"어..아 네..여기 가끔 오니까요"
"아아 그러시구나..세상좁네...아무튼...지연아..이따 전화할께"
"어 응.."
...뭐지..정말..친구보러 온건가?
"....저기.."
"아 네..죄송해요사장님..실은..친구가....여기서 일하는데...잠시..한달정도 머물 집이 필요하다고해서...그래서.."
응???????????????????????????
"..사장님께 허락부터 받아야 하는데..워낙 친했던 친구라..제가 그만.."
"무슨..말이죠?"
"...사무실에서..한달만..같이 지내면..안될까요?"
잉????????????????
"에???????"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제가...친구한테 지낼곳이 생겼다고 말하니까..친구가..자기도...요새 같이지내는 친구가 ...다른데로 이사하는 바람에 집을 나와야 한다고 해서...그럼..한달이니까..한달만 있으면 되니까.."
아아 그런거였군
"...저기..그런데...아까..내가보니까..검은색 스타랙스를 타고 오던데..."
"아 ...저..여기 오려면 어떻게 오냐고 하니까..친구가..시간맞춰 그 앞으로 차를 보낸다길래..."
이런..그런거였어?
"휴..난 또 순간...지연씨가..혹 인신매매라도 된줄알고.."
"에?"
날 보며 갸우뚱한다
"아아...검은색 차가 오고..지연씨가 사라지길래..난 납치된줄 알았죠"
"아..그..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아 그놈의 죄송
"휴..진짜 그나마 다행이네요..그럼..친구분은 한달정도만 있음된다는거죠?"
"아 네..."
"괜찮아요. 어차피 지연씨 머물라고 한거고 그 방에서 같이지내는거면 뭐 상관없지않겠어요?"
"정말요?"
"네네 ..뭐 그 안에서 여럿이 일하는것도 아니고 주로 지연씨가 일하고 나야 일주일에 서너번이나 올똥 말똥한데 뭐..."
안도하는 지연씨
"난 윗층에 올라가서 여기 마담이랑 잠시 얘기좀 할꺼니까..친구랑 같이 얘기를 하던가..볼일 봐요"
"아 네 감사합니다!"
문 밖에서 우릴 보고 있던 수민이라는 지연씨 친구가 지연씨가 날보고 고개를 꾸벅꾸벅하며 인사를 하고 종종걸음으로 나오자 팔을 잡아당기는게 보였다
쩝..진짜 놀랬잖아..
윗층으로 올라가니 문 앞에서 커피잔을 들고 서있는 정마담이 보였다
"근데 무슨일로 이시간에 행차를 했어요?"
"아니..뭐 볼일은..이미 끝나버렸네?"
"에?"
"...아아 뭐 별다를건없어..."
"뭐에요 싱겁게....아 참..그 25살짜리 볼래요?"
"아아 무슨...그냥온거야..휴..숨이나 좀 돌리자.."
난 정마담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여자방이다보니 냄새도 좀 다른듯
상큼한 장미향이 난다
"...이번엔 로즈야?"
"음음...저번에 태영실업 사장이 프랑스 출장갔다오면서 사온건데...뭐...나쁘진않아서요"
"훗..그양반 무던히 공들이네?"
"뭐 그래봤자죠...전 섬유쪽 회사는 영 싫어서요"
"그래도 그양반 그동안 정마담한테 무척 잘하긴 했잖아"
"아 싫어 싫어..그사장님..암내도 난다구요.."
"엥? 그래?"
"그러지말고..새로온애좀 만나봐요~걔 뭐 본인은 놀만큼 놀았다고 하지만..내보기엔 쑥맥인데..사장님이 지명좀 해봐요~"
"오늘은 술먹는날아닌데?"
"에이...그냥 내가 오늘쏠께 응? 애좀 필드테스트해봐야죠~"
"거참..."
"내 블루 룸 비워둘테니 가서 좀 앉아있어요 응?"
"아 안된다는데두..."
"내려가있어요 쫌! 걔 교육시키는덴 사장님이 최고라니깐.."
"내가 무슨 뭐 카사노반가...."
"조근조근하고 품의있는걸로 내가 인정한다니깐 그러네..."
"에이..오히려 진상손님을 겪어야 애가 좀 이바닥을 알지.."
"그건 걱정말고요"
"...쩝..."
난 정마담이 이끄는데로 블루룸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는데 정마담이 신신당부를 했다
"그냥 대충대충하지말고...조근조근하게 응? 알았죠?"
"거참........무슨 미팅도 아니고.."
"....쟤..내가 점잖은 양반들한테 붙여줄 페이스메이커니깐...고사장님이 애좀 잘 길들여봐요"
"왜? 그애 좀 까불까불하나?"
"흠.......보면 알껄요?"
쩝쩝....
자리에 앉아 정마담이 건네줬던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하나 무는데 문이 열리고 다시 정마담이 들어왔다
"자~우리 고사장님~ 신삥 데려왔어요~"
방글방글웃는 정마담
"안녕하세요"
꾸벅인사를 하는...어??????????????????????????????????????
아까..지연씨 친구라던...
"어?"
마찬가지로 수민이라는 아가씨도 살짝 놀란다
"응? 뭐야?????"
순간 좀 당황한듯한 정마담
이런데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특히..아가씨와 손님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건 굉장히 위험부담이 크니..
"..고사장님?"
"어어..아니야..."
살짝 날 흘겨본다
"..일단 앉죠?"
말없이 앉는 수민씨
"...음..아니다..이따...고사장님 나좀 보고 가요"
"오케"
난 자리에 앉아 멀뚱히 날 바라보는 수민씨를 봤다
흠..............
"여기..단골이세요?"
"아 뭐 그렇죠"
"마담언니랑은..잘아시는가봐요?"
"흐음.......친하기도하고..내 일하는걸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데..........지연이랑은 무슨사이세요?"
"네?"
뚱딴지같은 질문에 난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 했다
"...지연씬 내 사무실 직원인데...요?"
"....보통 여직원에게 오피스텔을 빌려주는 사장은 흔치않죠?"
".....음..........뭐.....흔친않겠지만....또 없는건 아니겠죠?"
비릿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제 갓 들어온 직원에게 오피스텔에서 살라고 내주는건.."
"..음...내준건 아니고..그저..어차피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가는 사무실, 거기서 일할 사람에게 까짓거 남는 방 내주는게 아주 이상한건 아니지않나요?"
"뭐 그렇긴하지만 최소한 오해를 할만한 일인건 분명하죠"
호오 당돌..하구만?
노크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이내 문이 열리고 카트를 밀고 사내가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어어 미스터 베어 오랫만이야?"
미스터 베어. 내가 붙여준 별명은 아니고 여기에 자주 들리던 국방부 고위 장성하나가 붙여준 별명이라 한다
덩치도 좋고 거기에 짧은 머리에 절도있는 행동을 보곤 러시아군인같은 느낌이든다고 해서 처음엔 붉은곰이라 불렀는데 그게 그냥 베어가되었다
"마담이 사장님께 특별히 스페셜안주를 드리라고 하셔서 .."
베어가 내놓은 안주는....허..............
.....
"....아무리 그래도...이건 쫌.."
"..마담이 특별히 VVIP에게만 드리는거니까...."
...둥그런 공 모양의 완자같은 고깃덩어리에 소스가 뿌려져있다.
뭐냐고?
우랑(소불알) 완자...
쩝....
"...가만보면 정마담..은근 새디스틱하다니깐.."
"마담이 먹는걸로는 좀 그렇죠"
하아............
"이게 뭔데 그러세요?"
피식웃는 베어
"...신삥은 역시 신삥이네"
헛..베어가 농담을 다.....
"...소불알요리야 ㅋㅋ"
얼굴이 헬쓱해지는 수민씨
"수고했어요...참..나 아이스티 한잔만"
"아 네 알겠습니다. 얼그레이로 드리면되죠?"
"어 그거면되"
씩 웃고 나가는 베어
"...왠..아이스티요?"
거 참..진짜 신삥은 신삥이군
"내가 아이스티를 좋아하거든 특히...블랙본에서 내주는 아이스티를"
"....술집에서 아이스티는 좀 이상하지않나요?"
"술집에서 아가씨가 손님에게 꼬치꼬치 물어보는건 좀 이상하지않나?"
이내 슬그머니 고개가 숙여진다
"죄송합니다..."
"...신삥이니까 뭐.........그런데...지연씨랑은?..."
"친군데요"
하아.........
".....어떤 친구냐 그거지..."
"아 예...대학 동기에요"
"응? 대학..동창이라고?"
"네"
"...흠...그럼 수민씨는 취업은 안한건가?"
대뜸 말을 놓기 시작해서일까? 아니면 질문이 생뚱 맞은걸까?
날 뚫어져라 본다
"....손님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것도...아가씨로써 예의는 아닌데?"
하지만 눈을 돌리지않는다
...뭐냐 저 시선은?
"...저기요..."
..눈물
"...제가요.."
주루룩 흐르는 수민이의 마음
"....취업하기싫어서 여기있는것 같아요?"
젠장..
"..저도요...취업하고싶었다구요....하지만...그게 쉬웠으면....제가 여기 이러고 있을것..같아요?"
....씨발
날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아 씨발.......
"...미안.....그런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어"
눈물을 닦아내지도 않은 채 말을 계속이어간다
".......지연이는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취업까지되었지만...난...그마저도 안되서 결국 이렇게 술집까지 온거라구요.. 게다가...지연이는 좋은 사장만나 집까지 생겼잖아요..난..지연이때문에 결국 원룸도 비워야 했으니까"
"지연씨...때문에?"
"....지연이랑 같이 원룸을 얻었었는데...지연이가...돈갚느라 원룸을 빼자고해서..뺏죠..보증금 반은 지연이꺼니까..그바람에 지연이랑 같이 고시원에 들어간거죠.."
".........하지만..원룸 보증금 반은 수민씨꺼잖아"
"....돈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지연이가 안쓰러워서 작은 방하나 얻을수있는 돈이었지만...빌려줬죠"
허.....................
",......그래서...지연씨한테?"
"..사실...고시원에서...술집아가씨가 다닌다는건.......힘들어요...저 여기 이제 2주째인데...고시원에 들어갈때마다 지하철역에가서 옷갈아입고들어가요....나도 존심은 있으니까요"
....쩝...역시사는건 쉽지않아
"미안...진짜 그런의도로 말한건 아니었어. 그리고....만약에 말야...수민씨가 취업하고싶음..내가 일자리를 알아봐줄수도 있어"
눈물을 닦아낸다
"정말요?"
"같은 학과랬지? 지연씨랑"
"네"
"그럼..수민씨도 공학쪽을 했으면...공학쪽이나...프로그램쪽으로 갈수있잖아?"
갑자기 쌩뚱 맞다는 표정을 짓는다
"제가 무슨 프로그램을 해요..시각 디자인 전공이.."
응??????
"같은 학과라 안했어?"
"네 같은 학과에요"
"...난 지연씨가...공학전공으로 알고있는데?"
갑자기 수민이가 피식웃는다
"아아..그거요? 걔가 좀 별나요...공학쪽수업을 도강을 하지않나...걔 남친이 공학과였거든요..그쪽이 적성에맞았다나..아무튼...학교다니면서 걘 부전공처럼 공학쪽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니깐..."
"그게 가능해?"
"...모르죠 그건..하지만..지연이는 공학쪽 수업을 무던히도 잘나갔어요.. 심지어 복수전공수업을 하나 빼서 우린 3개씩 이수했는데 지연이만 2개를 이수했으니까..그 시간에 공학쪽 수업을 들었죠"
"....허......."
"지연이가 학원도 안다니고 프로그램 막하는거봄 좀 신기하기도해요...하지만 걘 욕심이 많거든요"
"욕심?"
"네. 사실, 만약 지연이가 나처럼 술집에서 일하게되었다면..........마담언니정돈 쌈싸먹을지도 몰라요"
"..흐음.."
친구라더니 적처럼 말하네?
"...그럼..오피스텔엔..언제들어가기로 했나?"
"..아직요...부탁은 했지만 일단 지연이가 아직 허락은 안해서.."
"아..내가 뭐 그건 지연씨 마음대로 하라곤 했는데.."
"그래요? 언제요?"
"어? 아까 나한테 말을 해서..."
화색이 돈다
"..고맙습니다"
"아아..오피스텔에서 머물라고 한건 나고 어차피 머물라고 했으면 그건 지연씨 마음인거지...뭐 지연씨도 친구가 같이 있으면 좀 더 편하긴 할테고.."
"그래도요.."
"...근데...수민씨는...이 일이...어때?"
"뭐가요?"
"...호스티스 말야"
"아아 나가요요? 뭐...내가 한만큼 돈을 번다..그건..좋은거같아요"
허........
"...빚으로 시작해 빚만남는다..라는 말이있는데.."
"네?"
"..급전이 필요해서..들어온거 아닌가?"
흠칫 놀란다
"마담언니가 그런말까지 해요?"
"내 말했잖아..나랑 뭐 친하다고"
"...실은..지연이에게 빌려준 돈중에..사채를쓴게 좀 있어요"
뭐?
"사채????????"
"네..사실..전 대학다닐때 부모님이 남겨주신 돈으로 어찌어찌 다닐수가 있었어요..원룸도...부모님이 남겨주신 돈으로 들어간거고"
"가만...설마..부모님이.."
"네...5년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이런..얘도 인생 우울하구나
"...많지않은 돈이지만..어쨋건 유산이있어서 대학도 다녔고...친구가..힘든데..못본체 할순없었어요"
"그래도 사채까지 쓰는건 좀 그렇잖아?"
"지연인..내게 소중한 친구에요"
"....사채까지쓸정도면..허..무슨 불알친구도 아니고"
"...술이나...마시는게 어때요?"
"그럴까?"
수민이는 술을 따라주기 위해 내 옆으로 왔다.
그제서야 보니....짧은 치마에 앞 가슴 계곡이 보일락말락한 블라우스.......
하아...꽤...빵빵하구먼?
왜 정마담이 자꾸 나한테 얠 들이밀었는지 알겠다..
난 사실...볼륨있는 몸매를 좋아했다
마르고 늘씬한 아가씨보단 다소 통통해도 일단 만질게 있는 몸매를 선호하는 편
게다가.......
다른건 다 괜찮은데 솔직한 성격을 선호했다
가식적이거나 그런건 딱 질색
심지어 2차를 나가도 내키지않아하면 섹스따위 없이 같이 영화를 보러가거나 데이트비슷한걸 하거나 진짜 상호 피곤할땐 모텔방잡고 다음날 아침까지 늘어지게 자고 나와 해장국을 먹으러가기도 했으니...............
그래서 뭐 블랙본 아가씨중 나한테 전화해서 영화보러가자고 하는 애들도 종종있었을정도니깐...
...아씨바!
수민이가 안주를 들어 내 입에가져온다
왠지 눈이 웃는다
......
"..어..그거 말고..과일로 주지?"
피식피식 웃더니 그냥 들이민다
"...음..이런곳에서 일하는 아가씬 말야..손님이 뭘 원하고 뭘 싫어하는지 그걸 빨리 파악하는게 좋아. 특히나...제대로 하고싶다면 말이지"
"제대로요?"
"...수민씨. 여기서 돈벌어서 빚 갚아서 나가는게 목표야? 아니면..제대로 돈버는게 목표야?"
".....일단..뭐 깊겐 생각안했어요..하지만 돈버는데 있어선..이런일이 빠르다는 것은 알아요"
"뭐든 빨리 얻는건 빨리 소진되기 마련이지..만약 말야 수민씨가 한달에 천만원씩 번다 쳐봐.. 버는 만큼 쓰게될껄? 아아 난 안그래 하는 표정짓지마...그건 말이지..어떤 사람이건 마찬가지니깐.. 생각해봐...나도 대기업다닐때 한달에 400정도 월급받을땐 돈모아서 집사야지..하는 생각뿐이었어. 헌데말야..요즘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고개를 도리짓는다
"나도 요트한척 사볼까? 이런생각하지.."
살짝 놀라는 눈치
"버는만큼 쓰게되어있어. 물론..난 버는것보단 덜쓰는 축에 속하지만...또 쓸땐 크게 쓰게되는거야...일년에 5-6천 벌때랑 일년에 십억이상 벌때랑..백억벌땐 다른거니깐"
"흠...그래도..본인하기 달린 문제죠 뭐"
"...지금 수민씨..옷입은거..그거 블랙본에서 맞춰준거지?"
"네"
"...어디서 옷맞췄는데?"
"...몰라요 그냥 수행오빠들이 차로 데려다주고 가서 옷고르고..그게 다였으니깐"
"...그옷도 결국 다 수민씨 돈으로 까인다는거 알아?"
"네.."
"그 옷 얼마일꺼같아?"
"글쎄요..."
"막스마라 제품이구만...이거 못해도 스커트 100좀 넘겠고 ..아니다..정마담 스탈이면..신상 노릴테니깐..200넘겠군..블라우스...200쯤 할테고..벨트..100쯤 할테고..구두는..그래도 신삥이라고 구두는 좀 낮은거군..페라가모..저것도 못해도 60이상일테고....시계도 정마담이 해줬겠군...그거 250쯤 하겠는걸? 토탈 얼마일까?"
순간 수민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모르고 한거야?"
"...아니요...그저...옷이랑..다 제돈에거 까인다는 건 알았지만....말씀하신 대로면...벌써 1000만원쯤 할꺼아니에요....."
"...액세서리랑 머리..등등하면..화장품도..1000이 뭐야 1300쯤 들었겠구먼"
얼굴이 어두워진다
흐흐
"어이그..물정모르는 아가씨야....블랙본 들어올때 정마담이 뭐 서류같은거 안썼어?"
"네?"
"계약서 말야 계약서"
"썼어요"
"제대로 안읽었구먼?"
"네............."
"딱봐도 받는 팁이나 뭐 그런것만 신경썼지?"
"네..."
"기본급 있는거 알아?"
"몰라요..."
"일단 주3일끊으면 기본 월 200이야..블랙본은 그런점에서 아주 좋지...하루 두테이블정도면 플러스해서 하루 50씩...헌데 블랙본은 하루 한테이블이 기본이고...진짜 VVIP라 해도 일단 지명은 예약제니까..못해도 두테이블 이상은 못뛰지....싸움나면 골치아프거든.... 그래서 기본 한달에 5-600정도가 기본이고...거기에 팁이니 뭐니해서 최소 800정도받는거야"
다시 화색이 돈다
"헌데 거기서 옷값이니 뭐니..다 따져봐..그럼...잘못함 월급쟁이 정도 밖에 못가져가거나 빚지는수가있어"
.....헐 표정 참 솔직하구나
".....저같은 신삥은..그럼..."
"일단 수민씬 신삥이니까 면접은 한번씩 하지. 헌데 수민씨 외에도 신삥은 주당 한명씩 생기거든..생각해봐..여기 오는 손님이 몇인데..하루 한테이블이나 두테이블 돌려서...전부 커버하겠어?"
"...그럼...."
"그래 신삥도 첫 대면하고나서 그 다음부터 지명이 없음..진짜 하루 한테이블..심할땐 하루한테이블도 못뛸때가 있어...물론 수민씬 처음이니까 옷을 맞춰준거지만..나중엔 자기 손님관리하느라 알아서 옷사입고 화장품사고..다 그렇게되는것이거든"
"....블랙본이..돈을 잘벌수있는 곳은 아니네요.."
"......글쎄....."
"왜요?"
"...2차를 빼먹음 안되지"
"2차..요..."
"응. 블랙본 아가씨들은 냄비돌리듯 그렇게 돌려먹는 아가씨들이 아니야...블랙본 아가씨들은 블랙본만 나가지..만약 타 업소갔다가 걸리면...다신 블랙본에 못와..게다가...정마담 친구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데...블랙본 같은 술집은...강남에만 수십개는 넘을껄? 이런곳은 다 끼리끼리 통해..그래서 자기네들 퀄리티 유지하려고 일부러 겹치기는 안하려 하지.."
"....그럼..결국..섹스를 해야 돈번다는 말인가요?"
"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대게 2차가 가장많은 수입을가져오는건 사실이야...블랙본에서 지금 no1이 하민지인데..걔가 2차나감..최소 300이야"
"최소요?"
"어...그것도 하민지 급이면 호텔로가지...나도 민지는 딱 두번밖에 못해봤는걸"
"에~"
"아아 돈때문에 그런건 아닌데..사실...내 스타일도 아니고...그렇게 꺽다리같이 크고 마른애들은 도통 싫어하거든"
"전 얼굴은 본적이없어서.."
"민지는 100% 지명이야. 그정도로 페이도 쎄고....최소 중견기업 사장이나 대기업 이사급은 와야 지명을 받아들이니깐"
"..그래요...."
"...수민씨도 돈이 목적이면...고정고객을 어떻게 관리할거냐 그걸 잘 파악해둬"
"고정고객이요?"
"이른바 단골이지...만약 나같은 사람이 수민씨 단골이 된다 쳐봐..술도 조금먹고 2차도 잘안나가고...그럼...돈이 떨어지겠어? 뭐 SM 기획실장 같은 친구가 손님들 데리고 와서 2차 나가고 그럼...오히려 그런 사람을 물어야지"
"....네에..."
"만약....이 생활이 싫음...그냥 무리하지 말고 다니면서 빚갚고 나가..그게 최선이야....이걸로 떼돈벌 생각말라구"
"...........하지만..제가 나가서 뭘하겠어요..말씀대로...여기서 좋은 옷. 좋은 음식먹고...그러다봄..나가서..원이 찰까요...."
"...그래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런데로 오면 안되는거지..하지만...희망적인 얘긴 안해주려 했는데..이건 진짜 만약이니 잘들어...괜찮은 물주를 만나서 스폰을 맺으면....계약스폰의 경우엔..짧게는 1년 길겐 3-5년 정도 잘 지내면...봉급쟁이들 20년정도 벌어야 할 돈을 모을수도 있지...혹은 뭐 이런 가게 마담자리 하나 꿰 찰수도 있고"
"마담자리요?"
"이런술집을 운영하는 사람중 상당수가 기업가나 정치가가 많아..물론 표면적으론 그사람들게 아니지만...그런사람들 눈에 잘들면..사장이나 마담이 될수있지.."
"사장이랑 마담이 다른건가요?"
"달라. 여기 정마담도 사장은 아냐..투자자가 있지...하지만 정마담 파워가 쎈건 정마담이 반을 투자했기 때문이고 또 수완도 좋거든...오히려 어리버리한 사장들보다 낫지... 사장으로 앉으면 머리만 아프니깐..그래서 블랙본도 바지사장은 있어.."
"아아....그럼..위에 계신 분은 바지사장이군요?"
"그렇지. 그 양반 월급도 정마담이 주는걸 ㅎㅎ"
고개를끄덕이는 수민이
....이제보니 목선도 예쁘구먼
"...난 정마담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라고 수민씨를 소개해준건지 2차를 뛰라고 소개해준건지 잘모르지만 말야"
살짝 농담인데 긴장하는구나
"...뭐 내가오늘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않아..그러니깐..이쯤하고..음..이건 팁.."
난 지갑에서 100만원짜리 기프트카드 한장을 꺼냈다
"기프트카드인데...뭐 쓰기엔 이런게 좋지않을까 하네..아무래도 지금 바로 돈을 팡팡 받다봄...알잖아..있는돈..쓰게되는거"
생색내는것 같아 미안하지만...기프트카드는 사실 내가 아가씨들에게 종종주는 선물이다
"이걸로 지연씨랑 같이 신나게 먹던가...아님 뭘 사던가..맘대로 해..아 그리고..진짜 팁은 아마 정마담이 알아서 내 계산서에 넣을꺼야"
"아 네..감사합니다"
넙죽 받아드는 수민이
"...그럼...난 갈테니깐...아마 오늘은 지명이 없거나..대면도없겠지...잘 생각해보고..기왕시작한거 잘해봐..라곤 안하겠어..자신이 할수있는걸 하는게 가장좋은거니까 말야..뭐 이 생활도 하기따라 달라지지만...솔직히 수민씨같은 솔직한 성격의 사람은 좀 힘들수도 있겠으니 하는 말이야.."
"네..."
난 룸을 나가서 정마담 방으로 올라갔다
"어이"
정마담은 의자에 앉아 안경을쓴채 뭔가 열심히 보고있다
"뭐하는거야?"
"어머 왜 벌써나왔어요?"
"아..오늘 나 바쁘다니깐...대충 뭐 좋은 말만 많이 해줬지"
"에그...2차한번 나가지.."
"아 그거 왜 자꾸 날 밝힘증 환자로 만드는건데?"
"어머어머...섹스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한테 내가 뭘?"
샐쭉하게 흘겨보는 정마담
안경쓰니 이쁘네
"..뭘 그리 열심히봐?"
"아아 웹툰이요"
거참..안어울리게시리..
"그리고 저 아가씨...꽤 괜찮긴한데..넘 솔직하지않아?"
"성격이요?"
"어 표정도"
"나름..그런것도 매력이지않아요?"
"쩝..그렇긴하지만..."
"글쎄요...쟤..모아니면 도에요..빡세게 굴면 에이스..어리버리 굴면...몇년 안가 저기 인천쪽에서 나가요나 뛸테고.."
"..마담은 수민씨를 꽤 좋게 본 모양인데?"
"..후후...전 쟤 면접을 봤거든요...쟤....몸매가 끝내줘요"
헉.......아씨발 좀 땡기잖아...
"...가슴말인가?"
"어머...........가슴은 내가 더 나을텐데"
양손으로 가슴을 모아 위로 올린다
"....사이즈는 저 친구가 훨씬 나은것 같은데?"
"쳇...그놈의 싸이즈..나야 다이어트 해서 이런거고..알잖아요!"
"어이그 잘났수... 그나저나....저 아가씨...내일모레 지명이 있나?"
"신삥이 무슨...."
"그럼 지명으로 빼줘"
"오호~2차뛰시게?"
"아니.. 우리 여직원 친구라고 하더라구...아까 1층에서 여직원만나서 얼마나 놀랬는데..그래서 아까 아는척한거고"
"아아 그랬구나..물어본다는게 깜빡했네.."
"..여직원이 신사동 오피스텔에서 살거든..그런데 저 아가씨..우리 여직원한테 머물곳을 부탁했다나봐"
"아 네 한달후에 원룸하나 나오는거 입주시켜준다곤 했는데 그전엔 알아서 지내라곤 했어요"
"아 뭐 그래서 같이 지내라고 했지..그래서 걍 둘다 밥이나 사줄까 하고"
"호오............그것..뿐이에요?"
"뭐가?"
"...그 아가씨야..아님..수민이야?"
"뭐가????????"
"...늑대본심.."
"이사람이..여직원인데 무슨말을..."
"그 여직원이 아까 수민이랑 얘기하던 그 긴머리 아가씨라면...후후....뻔한데......."
"아니라도 그런다..."
"아아 알았어요....그럼..뭐 빼주죠..대신..팁은 확실히 챙겨줘요!"
"거 참..알았어..에이.."
"알겠어요 난 웹툰좀 더 보고.."
"어 난 갈께 잘먹었어~"
"네네 계산은 안했어요 그냥 가세요"
"흐흐 땡큐"
난 정마담에게 손을 한번 흔들어주곤 밖으로 나와 차를 끌고 집으로 갔다
집에가서 맥을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기획문서를 훑어보는데..
아 그렇지..트리..
지연씨가 보낸 트리문서가 왔나..오 왔군..
트리문서를 주욱 훑는데...
체계적인건 그렇다 치고...예제로 이미지까지 꽤 그럴싸하게들어가있다
음...UI쪽도 꽤...
난 전화를 했다
"이지연씨?"
"네! 아 네!"
화들짝 놀라 전화를 받은 지연씨
"저기 트리문서 봤는데....예시 이미지..어디서 퍼온거에요?"
"아니요..제가 만들었는데요.."
"아 그래요? 흠..........내일 나랑 같이 회사로 들어갑시다"
"네?"
"이번에 에버랜드 어플을 하는게 있는데...왠지 지연씨가 UI쪽을 봐주는게 어떨까 싶은데?"
"아뇨..저같은 신입이.."
"..아아 에버랜드가 디자인을 굉장히 신경쓰거든..그런데 단순히 프로그램하고 디자인하고 섞는기분이 아니라..디자이너인 프로그래머 혹은 프로그래머인 디자이너가 의견을 주는게 나쁘지않을듯 해서 그래요"
"아 네..."
"그럼..내일 아침에 내가 갈테니 9시까지 준비하고 기다려요"
"9시요?"
"왜요?"
"아 아닙니다..알겠습니다"
왜 좀 놀라는 기분이지?
**제가 업무가 많은 관계로 어제는 못올리고 오늘도 이거 한편외엔 못올립니다..ㅡㅜ 양해를...
순간 당황해하던 지연씨가 머뭇거린다
그때 지연씨 뒤에서 내리던 아가씨가 지연씨 팔을 툭 치면서 말한다
"누구야?"
"어..우리 사장님.."
순간. 지연씨에게 말을 건 아가씨가 날 보며 고개를 까닥 한다
"안녕하세요?"
응?
"..얘기 많이 들었어요 지연이 친구 수민이라고 해요"
..친구?
"...저기..오해는 하지 마세요 지연이는 절 보러 온거니까.."
..뭐? 친구..를?
그때 전화가 온다
정마담..
"어머 오셨다길래 기다리는데..왜 안올라오세요?"
"어 정마담..여기 엘리베이터 앞인데.."
"아아..어서올라오지 뭐하세요? 올라오실줄알고 아이스아메리카노 내려놨는데~"
"아 곧 가지.."
전화를 끊자 마자 수민이라는 아가씨가 눈이 똥그래져서 내게 말을 걸어온다
"우리 마담언니랑 잘아세요?"
"어..아 네..여기 가끔 오니까요"
"아아 그러시구나..세상좁네...아무튼...지연아..이따 전화할께"
"어 응.."
...뭐지..정말..친구보러 온건가?
"....저기.."
"아 네..죄송해요사장님..실은..친구가....여기서 일하는데...잠시..한달정도 머물 집이 필요하다고해서...그래서.."
응???????????????????????????
"..사장님께 허락부터 받아야 하는데..워낙 친했던 친구라..제가 그만.."
"무슨..말이죠?"
"...사무실에서..한달만..같이 지내면..안될까요?"
잉????????????????
"에???????"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제가...친구한테 지낼곳이 생겼다고 말하니까..친구가..자기도...요새 같이지내는 친구가 ...다른데로 이사하는 바람에 집을 나와야 한다고 해서...그럼..한달이니까..한달만 있으면 되니까.."
아아 그런거였군
"...저기..그런데...아까..내가보니까..검은색 스타랙스를 타고 오던데..."
"아 ...저..여기 오려면 어떻게 오냐고 하니까..친구가..시간맞춰 그 앞으로 차를 보낸다길래..."
이런..그런거였어?
"휴..난 또 순간...지연씨가..혹 인신매매라도 된줄알고.."
"에?"
날 보며 갸우뚱한다
"아아...검은색 차가 오고..지연씨가 사라지길래..난 납치된줄 알았죠"
"아..그..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아 그놈의 죄송
"휴..진짜 그나마 다행이네요..그럼..친구분은 한달정도만 있음된다는거죠?"
"아 네..."
"괜찮아요. 어차피 지연씨 머물라고 한거고 그 방에서 같이지내는거면 뭐 상관없지않겠어요?"
"정말요?"
"네네 ..뭐 그 안에서 여럿이 일하는것도 아니고 주로 지연씨가 일하고 나야 일주일에 서너번이나 올똥 말똥한데 뭐..."
안도하는 지연씨
"난 윗층에 올라가서 여기 마담이랑 잠시 얘기좀 할꺼니까..친구랑 같이 얘기를 하던가..볼일 봐요"
"아 네 감사합니다!"
문 밖에서 우릴 보고 있던 수민이라는 지연씨 친구가 지연씨가 날보고 고개를 꾸벅꾸벅하며 인사를 하고 종종걸음으로 나오자 팔을 잡아당기는게 보였다
쩝..진짜 놀랬잖아..
윗층으로 올라가니 문 앞에서 커피잔을 들고 서있는 정마담이 보였다
"근데 무슨일로 이시간에 행차를 했어요?"
"아니..뭐 볼일은..이미 끝나버렸네?"
"에?"
"...아아 뭐 별다를건없어..."
"뭐에요 싱겁게....아 참..그 25살짜리 볼래요?"
"아아 무슨...그냥온거야..휴..숨이나 좀 돌리자.."
난 정마담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여자방이다보니 냄새도 좀 다른듯
상큼한 장미향이 난다
"...이번엔 로즈야?"
"음음...저번에 태영실업 사장이 프랑스 출장갔다오면서 사온건데...뭐...나쁘진않아서요"
"훗..그양반 무던히 공들이네?"
"뭐 그래봤자죠...전 섬유쪽 회사는 영 싫어서요"
"그래도 그양반 그동안 정마담한테 무척 잘하긴 했잖아"
"아 싫어 싫어..그사장님..암내도 난다구요.."
"엥? 그래?"
"그러지말고..새로온애좀 만나봐요~걔 뭐 본인은 놀만큼 놀았다고 하지만..내보기엔 쑥맥인데..사장님이 지명좀 해봐요~"
"오늘은 술먹는날아닌데?"
"에이...그냥 내가 오늘쏠께 응? 애좀 필드테스트해봐야죠~"
"거참..."
"내 블루 룸 비워둘테니 가서 좀 앉아있어요 응?"
"아 안된다는데두..."
"내려가있어요 쫌! 걔 교육시키는덴 사장님이 최고라니깐.."
"내가 무슨 뭐 카사노반가...."
"조근조근하고 품의있는걸로 내가 인정한다니깐 그러네..."
"에이..오히려 진상손님을 겪어야 애가 좀 이바닥을 알지.."
"그건 걱정말고요"
"...쩝..."
난 정마담이 이끄는데로 블루룸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는데 정마담이 신신당부를 했다
"그냥 대충대충하지말고...조근조근하게 응? 알았죠?"
"거참........무슨 미팅도 아니고.."
"....쟤..내가 점잖은 양반들한테 붙여줄 페이스메이커니깐...고사장님이 애좀 잘 길들여봐요"
"왜? 그애 좀 까불까불하나?"
"흠.......보면 알껄요?"
쩝쩝....
자리에 앉아 정마담이 건네줬던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하나 무는데 문이 열리고 다시 정마담이 들어왔다
"자~우리 고사장님~ 신삥 데려왔어요~"
방글방글웃는 정마담
"안녕하세요"
꾸벅인사를 하는...어??????????????????????????????????????
아까..지연씨 친구라던...
"어?"
마찬가지로 수민이라는 아가씨도 살짝 놀란다
"응? 뭐야?????"
순간 좀 당황한듯한 정마담
이런데서 아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특히..아가씨와 손님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건 굉장히 위험부담이 크니..
"..고사장님?"
"어어..아니야..."
살짝 날 흘겨본다
"..일단 앉죠?"
말없이 앉는 수민씨
"...음..아니다..이따...고사장님 나좀 보고 가요"
"오케"
난 자리에 앉아 멀뚱히 날 바라보는 수민씨를 봤다
흠..............
"여기..단골이세요?"
"아 뭐 그렇죠"
"마담언니랑은..잘아시는가봐요?"
"흐음.......친하기도하고..내 일하는걸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데..........지연이랑은 무슨사이세요?"
"네?"
뚱딴지같은 질문에 난 마시던 커피를 뿜을 뻔 했다
"...지연씬 내 사무실 직원인데...요?"
"....보통 여직원에게 오피스텔을 빌려주는 사장은 흔치않죠?"
".....음..........뭐.....흔친않겠지만....또 없는건 아니겠죠?"
비릿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제 갓 들어온 직원에게 오피스텔에서 살라고 내주는건.."
"..음...내준건 아니고..그저..어차피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가는 사무실, 거기서 일할 사람에게 까짓거 남는 방 내주는게 아주 이상한건 아니지않나요?"
"뭐 그렇긴하지만 최소한 오해를 할만한 일인건 분명하죠"
호오 당돌..하구만?
노크소리가 들린다
"들어와"
이내 문이 열리고 카트를 밀고 사내가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어어 미스터 베어 오랫만이야?"
미스터 베어. 내가 붙여준 별명은 아니고 여기에 자주 들리던 국방부 고위 장성하나가 붙여준 별명이라 한다
덩치도 좋고 거기에 짧은 머리에 절도있는 행동을 보곤 러시아군인같은 느낌이든다고 해서 처음엔 붉은곰이라 불렀는데 그게 그냥 베어가되었다
"마담이 사장님께 특별히 스페셜안주를 드리라고 하셔서 .."
베어가 내놓은 안주는....허..............
.....
"....아무리 그래도...이건 쫌.."
"..마담이 특별히 VVIP에게만 드리는거니까...."
...둥그런 공 모양의 완자같은 고깃덩어리에 소스가 뿌려져있다.
뭐냐고?
우랑(소불알) 완자...
쩝....
"...가만보면 정마담..은근 새디스틱하다니깐.."
"마담이 먹는걸로는 좀 그렇죠"
하아............
"이게 뭔데 그러세요?"
피식웃는 베어
"...신삥은 역시 신삥이네"
헛..베어가 농담을 다.....
"...소불알요리야 ㅋㅋ"
얼굴이 헬쓱해지는 수민씨
"수고했어요...참..나 아이스티 한잔만"
"아 네 알겠습니다. 얼그레이로 드리면되죠?"
"어 그거면되"
씩 웃고 나가는 베어
"...왠..아이스티요?"
거 참..진짜 신삥은 신삥이군
"내가 아이스티를 좋아하거든 특히...블랙본에서 내주는 아이스티를"
"....술집에서 아이스티는 좀 이상하지않나요?"
"술집에서 아가씨가 손님에게 꼬치꼬치 물어보는건 좀 이상하지않나?"
이내 슬그머니 고개가 숙여진다
"죄송합니다..."
"...신삥이니까 뭐.........그런데...지연씨랑은?..."
"친군데요"
하아.........
".....어떤 친구냐 그거지..."
"아 예...대학 동기에요"
"응? 대학..동창이라고?"
"네"
"...흠...그럼 수민씨는 취업은 안한건가?"
대뜸 말을 놓기 시작해서일까? 아니면 질문이 생뚱 맞은걸까?
날 뚫어져라 본다
"....손님을 그렇게 뚫어져라 보는것도...아가씨로써 예의는 아닌데?"
하지만 눈을 돌리지않는다
...뭐냐 저 시선은?
"...저기요..."
..눈물
"...제가요.."
주루룩 흐르는 수민이의 마음
"....취업하기싫어서 여기있는것 같아요?"
젠장..
"..저도요...취업하고싶었다구요....하지만...그게 쉬웠으면....제가 여기 이러고 있을것..같아요?"
....씨발
날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아 씨발.......
"...미안.....그런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어"
눈물을 닦아내지도 않은 채 말을 계속이어간다
".......지연이는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취업까지되었지만...난...그마저도 안되서 결국 이렇게 술집까지 온거라구요.. 게다가...지연이는 좋은 사장만나 집까지 생겼잖아요..난..지연이때문에 결국 원룸도 비워야 했으니까"
"지연씨...때문에?"
"....지연이랑 같이 원룸을 얻었었는데...지연이가...돈갚느라 원룸을 빼자고해서..뺏죠..보증금 반은 지연이꺼니까..그바람에 지연이랑 같이 고시원에 들어간거죠.."
".........하지만..원룸 보증금 반은 수민씨꺼잖아"
"....돈때문에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지연이가 안쓰러워서 작은 방하나 얻을수있는 돈이었지만...빌려줬죠"
허.....................
",......그래서...지연씨한테?"
"..사실...고시원에서...술집아가씨가 다닌다는건.......힘들어요...저 여기 이제 2주째인데...고시원에 들어갈때마다 지하철역에가서 옷갈아입고들어가요....나도 존심은 있으니까요"
....쩝...역시사는건 쉽지않아
"미안...진짜 그런의도로 말한건 아니었어. 그리고....만약에 말야...수민씨가 취업하고싶음..내가 일자리를 알아봐줄수도 있어"
눈물을 닦아낸다
"정말요?"
"같은 학과랬지? 지연씨랑"
"네"
"그럼..수민씨도 공학쪽을 했으면...공학쪽이나...프로그램쪽으로 갈수있잖아?"
갑자기 쌩뚱 맞다는 표정을 짓는다
"제가 무슨 프로그램을 해요..시각 디자인 전공이.."
응??????
"같은 학과라 안했어?"
"네 같은 학과에요"
"...난 지연씨가...공학전공으로 알고있는데?"
갑자기 수민이가 피식웃는다
"아아..그거요? 걔가 좀 별나요...공학쪽수업을 도강을 하지않나...걔 남친이 공학과였거든요..그쪽이 적성에맞았다나..아무튼...학교다니면서 걘 부전공처럼 공학쪽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니깐..."
"그게 가능해?"
"...모르죠 그건..하지만..지연이는 공학쪽 수업을 무던히도 잘나갔어요.. 심지어 복수전공수업을 하나 빼서 우린 3개씩 이수했는데 지연이만 2개를 이수했으니까..그 시간에 공학쪽 수업을 들었죠"
"....허......."
"지연이가 학원도 안다니고 프로그램 막하는거봄 좀 신기하기도해요...하지만 걘 욕심이 많거든요"
"욕심?"
"네. 사실, 만약 지연이가 나처럼 술집에서 일하게되었다면..........마담언니정돈 쌈싸먹을지도 몰라요"
"..흐음.."
친구라더니 적처럼 말하네?
"...그럼..오피스텔엔..언제들어가기로 했나?"
"..아직요...부탁은 했지만 일단 지연이가 아직 허락은 안해서.."
"아..내가 뭐 그건 지연씨 마음대로 하라곤 했는데.."
"그래요? 언제요?"
"어? 아까 나한테 말을 해서..."
화색이 돈다
"..고맙습니다"
"아아..오피스텔에서 머물라고 한건 나고 어차피 머물라고 했으면 그건 지연씨 마음인거지...뭐 지연씨도 친구가 같이 있으면 좀 더 편하긴 할테고.."
"그래도요.."
"...근데...수민씨는...이 일이...어때?"
"뭐가요?"
"...호스티스 말야"
"아아 나가요요? 뭐...내가 한만큼 돈을 번다..그건..좋은거같아요"
허........
"...빚으로 시작해 빚만남는다..라는 말이있는데.."
"네?"
"..급전이 필요해서..들어온거 아닌가?"
흠칫 놀란다
"마담언니가 그런말까지 해요?"
"내 말했잖아..나랑 뭐 친하다고"
"...실은..지연이에게 빌려준 돈중에..사채를쓴게 좀 있어요"
뭐?
"사채????????"
"네..사실..전 대학다닐때 부모님이 남겨주신 돈으로 어찌어찌 다닐수가 있었어요..원룸도...부모님이 남겨주신 돈으로 들어간거고"
"가만...설마..부모님이.."
"네...5년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이런..얘도 인생 우울하구나
"...많지않은 돈이지만..어쨋건 유산이있어서 대학도 다녔고...친구가..힘든데..못본체 할순없었어요"
"그래도 사채까지 쓰는건 좀 그렇잖아?"
"지연인..내게 소중한 친구에요"
"....사채까지쓸정도면..허..무슨 불알친구도 아니고"
"...술이나...마시는게 어때요?"
"그럴까?"
수민이는 술을 따라주기 위해 내 옆으로 왔다.
그제서야 보니....짧은 치마에 앞 가슴 계곡이 보일락말락한 블라우스.......
하아...꽤...빵빵하구먼?
왜 정마담이 자꾸 나한테 얠 들이밀었는지 알겠다..
난 사실...볼륨있는 몸매를 좋아했다
마르고 늘씬한 아가씨보단 다소 통통해도 일단 만질게 있는 몸매를 선호하는 편
게다가.......
다른건 다 괜찮은데 솔직한 성격을 선호했다
가식적이거나 그런건 딱 질색
심지어 2차를 나가도 내키지않아하면 섹스따위 없이 같이 영화를 보러가거나 데이트비슷한걸 하거나 진짜 상호 피곤할땐 모텔방잡고 다음날 아침까지 늘어지게 자고 나와 해장국을 먹으러가기도 했으니...............
그래서 뭐 블랙본 아가씨중 나한테 전화해서 영화보러가자고 하는 애들도 종종있었을정도니깐...
...아씨바!
수민이가 안주를 들어 내 입에가져온다
왠지 눈이 웃는다
......
"..어..그거 말고..과일로 주지?"
피식피식 웃더니 그냥 들이민다
"...음..이런곳에서 일하는 아가씬 말야..손님이 뭘 원하고 뭘 싫어하는지 그걸 빨리 파악하는게 좋아. 특히나...제대로 하고싶다면 말이지"
"제대로요?"
"...수민씨. 여기서 돈벌어서 빚 갚아서 나가는게 목표야? 아니면..제대로 돈버는게 목표야?"
".....일단..뭐 깊겐 생각안했어요..하지만 돈버는데 있어선..이런일이 빠르다는 것은 알아요"
"뭐든 빨리 얻는건 빨리 소진되기 마련이지..만약 말야 수민씨가 한달에 천만원씩 번다 쳐봐.. 버는 만큼 쓰게될껄? 아아 난 안그래 하는 표정짓지마...그건 말이지..어떤 사람이건 마찬가지니깐.. 생각해봐...나도 대기업다닐때 한달에 400정도 월급받을땐 돈모아서 집사야지..하는 생각뿐이었어. 헌데말야..요즘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고개를 도리짓는다
"나도 요트한척 사볼까? 이런생각하지.."
살짝 놀라는 눈치
"버는만큼 쓰게되어있어. 물론..난 버는것보단 덜쓰는 축에 속하지만...또 쓸땐 크게 쓰게되는거야...일년에 5-6천 벌때랑 일년에 십억이상 벌때랑..백억벌땐 다른거니깐"
"흠...그래도..본인하기 달린 문제죠 뭐"
"...지금 수민씨..옷입은거..그거 블랙본에서 맞춰준거지?"
"네"
"...어디서 옷맞췄는데?"
"...몰라요 그냥 수행오빠들이 차로 데려다주고 가서 옷고르고..그게 다였으니깐"
"...그옷도 결국 다 수민씨 돈으로 까인다는거 알아?"
"네.."
"그 옷 얼마일꺼같아?"
"글쎄요..."
"막스마라 제품이구만...이거 못해도 스커트 100좀 넘겠고 ..아니다..정마담 스탈이면..신상 노릴테니깐..200넘겠군..블라우스...200쯤 할테고..벨트..100쯤 할테고..구두는..그래도 신삥이라고 구두는 좀 낮은거군..페라가모..저것도 못해도 60이상일테고....시계도 정마담이 해줬겠군...그거 250쯤 하겠는걸? 토탈 얼마일까?"
순간 수민이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모르고 한거야?"
"...아니요...그저...옷이랑..다 제돈에거 까인다는 건 알았지만....말씀하신 대로면...벌써 1000만원쯤 할꺼아니에요....."
"...액세서리랑 머리..등등하면..화장품도..1000이 뭐야 1300쯤 들었겠구먼"
얼굴이 어두워진다
흐흐
"어이그..물정모르는 아가씨야....블랙본 들어올때 정마담이 뭐 서류같은거 안썼어?"
"네?"
"계약서 말야 계약서"
"썼어요"
"제대로 안읽었구먼?"
"네............."
"딱봐도 받는 팁이나 뭐 그런것만 신경썼지?"
"네..."
"기본급 있는거 알아?"
"몰라요..."
"일단 주3일끊으면 기본 월 200이야..블랙본은 그런점에서 아주 좋지...하루 두테이블정도면 플러스해서 하루 50씩...헌데 블랙본은 하루 한테이블이 기본이고...진짜 VVIP라 해도 일단 지명은 예약제니까..못해도 두테이블 이상은 못뛰지....싸움나면 골치아프거든.... 그래서 기본 한달에 5-600정도가 기본이고...거기에 팁이니 뭐니해서 최소 800정도받는거야"
다시 화색이 돈다
"헌데 거기서 옷값이니 뭐니..다 따져봐..그럼...잘못함 월급쟁이 정도 밖에 못가져가거나 빚지는수가있어"
.....헐 표정 참 솔직하구나
".....저같은 신삥은..그럼..."
"일단 수민씬 신삥이니까 면접은 한번씩 하지. 헌데 수민씨 외에도 신삥은 주당 한명씩 생기거든..생각해봐..여기 오는 손님이 몇인데..하루 한테이블이나 두테이블 돌려서...전부 커버하겠어?"
"...그럼...."
"그래 신삥도 첫 대면하고나서 그 다음부터 지명이 없음..진짜 하루 한테이블..심할땐 하루한테이블도 못뛸때가 있어...물론 수민씬 처음이니까 옷을 맞춰준거지만..나중엔 자기 손님관리하느라 알아서 옷사입고 화장품사고..다 그렇게되는것이거든"
"....블랙본이..돈을 잘벌수있는 곳은 아니네요.."
"......글쎄....."
"왜요?"
"...2차를 빼먹음 안되지"
"2차..요..."
"응. 블랙본 아가씨들은 냄비돌리듯 그렇게 돌려먹는 아가씨들이 아니야...블랙본 아가씨들은 블랙본만 나가지..만약 타 업소갔다가 걸리면...다신 블랙본에 못와..게다가...정마담 친구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데...블랙본 같은 술집은...강남에만 수십개는 넘을껄? 이런곳은 다 끼리끼리 통해..그래서 자기네들 퀄리티 유지하려고 일부러 겹치기는 안하려 하지.."
"....그럼..결국..섹스를 해야 돈번다는 말인가요?"
"뭐 꼭 그런건 아니지만 대게 2차가 가장많은 수입을가져오는건 사실이야...블랙본에서 지금 no1이 하민지인데..걔가 2차나감..최소 300이야"
"최소요?"
"어...그것도 하민지 급이면 호텔로가지...나도 민지는 딱 두번밖에 못해봤는걸"
"에~"
"아아 돈때문에 그런건 아닌데..사실...내 스타일도 아니고...그렇게 꺽다리같이 크고 마른애들은 도통 싫어하거든"
"전 얼굴은 본적이없어서.."
"민지는 100% 지명이야. 그정도로 페이도 쎄고....최소 중견기업 사장이나 대기업 이사급은 와야 지명을 받아들이니깐"
"..그래요...."
"...수민씨도 돈이 목적이면...고정고객을 어떻게 관리할거냐 그걸 잘 파악해둬"
"고정고객이요?"
"이른바 단골이지...만약 나같은 사람이 수민씨 단골이 된다 쳐봐..술도 조금먹고 2차도 잘안나가고...그럼...돈이 떨어지겠어? 뭐 SM 기획실장 같은 친구가 손님들 데리고 와서 2차 나가고 그럼...오히려 그런 사람을 물어야지"
"....네에..."
"만약....이 생활이 싫음...그냥 무리하지 말고 다니면서 빚갚고 나가..그게 최선이야....이걸로 떼돈벌 생각말라구"
"...........하지만..제가 나가서 뭘하겠어요..말씀대로...여기서 좋은 옷. 좋은 음식먹고...그러다봄..나가서..원이 찰까요...."
"...그래 그래서 가급적이면 이런데로 오면 안되는거지..하지만...희망적인 얘긴 안해주려 했는데..이건 진짜 만약이니 잘들어...괜찮은 물주를 만나서 스폰을 맺으면....계약스폰의 경우엔..짧게는 1년 길겐 3-5년 정도 잘 지내면...봉급쟁이들 20년정도 벌어야 할 돈을 모을수도 있지...혹은 뭐 이런 가게 마담자리 하나 꿰 찰수도 있고"
"마담자리요?"
"이런술집을 운영하는 사람중 상당수가 기업가나 정치가가 많아..물론 표면적으론 그사람들게 아니지만...그런사람들 눈에 잘들면..사장이나 마담이 될수있지.."
"사장이랑 마담이 다른건가요?"
"달라. 여기 정마담도 사장은 아냐..투자자가 있지...하지만 정마담 파워가 쎈건 정마담이 반을 투자했기 때문이고 또 수완도 좋거든...오히려 어리버리한 사장들보다 낫지... 사장으로 앉으면 머리만 아프니깐..그래서 블랙본도 바지사장은 있어.."
"아아....그럼..위에 계신 분은 바지사장이군요?"
"그렇지. 그 양반 월급도 정마담이 주는걸 ㅎㅎ"
고개를끄덕이는 수민이
....이제보니 목선도 예쁘구먼
"...난 정마담이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라고 수민씨를 소개해준건지 2차를 뛰라고 소개해준건지 잘모르지만 말야"
살짝 농담인데 긴장하는구나
"...뭐 내가오늘 시간이 그리 넉넉하진않아..그러니깐..이쯤하고..음..이건 팁.."
난 지갑에서 100만원짜리 기프트카드 한장을 꺼냈다
"기프트카드인데...뭐 쓰기엔 이런게 좋지않을까 하네..아무래도 지금 바로 돈을 팡팡 받다봄...알잖아..있는돈..쓰게되는거"
생색내는것 같아 미안하지만...기프트카드는 사실 내가 아가씨들에게 종종주는 선물이다
"이걸로 지연씨랑 같이 신나게 먹던가...아님 뭘 사던가..맘대로 해..아 그리고..진짜 팁은 아마 정마담이 알아서 내 계산서에 넣을꺼야"
"아 네..감사합니다"
넙죽 받아드는 수민이
"...그럼...난 갈테니깐...아마 오늘은 지명이 없거나..대면도없겠지...잘 생각해보고..기왕시작한거 잘해봐..라곤 안하겠어..자신이 할수있는걸 하는게 가장좋은거니까 말야..뭐 이 생활도 하기따라 달라지지만...솔직히 수민씨같은 솔직한 성격의 사람은 좀 힘들수도 있겠으니 하는 말이야.."
"네..."
난 룸을 나가서 정마담 방으로 올라갔다
"어이"
정마담은 의자에 앉아 안경을쓴채 뭔가 열심히 보고있다
"뭐하는거야?"
"어머 왜 벌써나왔어요?"
"아..오늘 나 바쁘다니깐...대충 뭐 좋은 말만 많이 해줬지"
"에그...2차한번 나가지.."
"아 그거 왜 자꾸 날 밝힘증 환자로 만드는건데?"
"어머어머...섹스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한테 내가 뭘?"
샐쭉하게 흘겨보는 정마담
안경쓰니 이쁘네
"..뭘 그리 열심히봐?"
"아아 웹툰이요"
거참..안어울리게시리..
"그리고 저 아가씨...꽤 괜찮긴한데..넘 솔직하지않아?"
"성격이요?"
"어 표정도"
"나름..그런것도 매력이지않아요?"
"쩝..그렇긴하지만..."
"글쎄요...쟤..모아니면 도에요..빡세게 굴면 에이스..어리버리 굴면...몇년 안가 저기 인천쪽에서 나가요나 뛸테고.."
"..마담은 수민씨를 꽤 좋게 본 모양인데?"
"..후후...전 쟤 면접을 봤거든요...쟤....몸매가 끝내줘요"
헉.......아씨발 좀 땡기잖아...
"...가슴말인가?"
"어머...........가슴은 내가 더 나을텐데"
양손으로 가슴을 모아 위로 올린다
"....사이즈는 저 친구가 훨씬 나은것 같은데?"
"쳇...그놈의 싸이즈..나야 다이어트 해서 이런거고..알잖아요!"
"어이그 잘났수... 그나저나....저 아가씨...내일모레 지명이 있나?"
"신삥이 무슨...."
"그럼 지명으로 빼줘"
"오호~2차뛰시게?"
"아니.. 우리 여직원 친구라고 하더라구...아까 1층에서 여직원만나서 얼마나 놀랬는데..그래서 아까 아는척한거고"
"아아 그랬구나..물어본다는게 깜빡했네.."
"..여직원이 신사동 오피스텔에서 살거든..그런데 저 아가씨..우리 여직원한테 머물곳을 부탁했다나봐"
"아 네 한달후에 원룸하나 나오는거 입주시켜준다곤 했는데 그전엔 알아서 지내라곤 했어요"
"아 뭐 그래서 같이 지내라고 했지..그래서 걍 둘다 밥이나 사줄까 하고"
"호오............그것..뿐이에요?"
"뭐가?"
"...그 아가씨야..아님..수민이야?"
"뭐가????????"
"...늑대본심.."
"이사람이..여직원인데 무슨말을..."
"그 여직원이 아까 수민이랑 얘기하던 그 긴머리 아가씨라면...후후....뻔한데......."
"아니라도 그런다..."
"아아 알았어요....그럼..뭐 빼주죠..대신..팁은 확실히 챙겨줘요!"
"거 참..알았어..에이.."
"알겠어요 난 웹툰좀 더 보고.."
"어 난 갈께 잘먹었어~"
"네네 계산은 안했어요 그냥 가세요"
"흐흐 땡큐"
난 정마담에게 손을 한번 흔들어주곤 밖으로 나와 차를 끌고 집으로 갔다
집에가서 맥을 켜고 메일을 확인하고 기획문서를 훑어보는데..
아 그렇지..트리..
지연씨가 보낸 트리문서가 왔나..오 왔군..
트리문서를 주욱 훑는데...
체계적인건 그렇다 치고...예제로 이미지까지 꽤 그럴싸하게들어가있다
음...UI쪽도 꽤...
난 전화를 했다
"이지연씨?"
"네! 아 네!"
화들짝 놀라 전화를 받은 지연씨
"저기 트리문서 봤는데....예시 이미지..어디서 퍼온거에요?"
"아니요..제가 만들었는데요.."
"아 그래요? 흠..........내일 나랑 같이 회사로 들어갑시다"
"네?"
"이번에 에버랜드 어플을 하는게 있는데...왠지 지연씨가 UI쪽을 봐주는게 어떨까 싶은데?"
"아뇨..저같은 신입이.."
"..아아 에버랜드가 디자인을 굉장히 신경쓰거든..그런데 단순히 프로그램하고 디자인하고 섞는기분이 아니라..디자이너인 프로그래머 혹은 프로그래머인 디자이너가 의견을 주는게 나쁘지않을듯 해서 그래요"
"아 네..."
"그럼..내일 아침에 내가 갈테니 9시까지 준비하고 기다려요"
"9시요?"
"왜요?"
"아 아닙니다..알겠습니다"
왜 좀 놀라는 기분이지?
**제가 업무가 많은 관계로 어제는 못올리고 오늘도 이거 한편외엔 못올립니다..ㅡㅜ 양해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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