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숙은 남편이 잠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에게 시달리는 밤이면 더욱 잠을 이룰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남편은 그녀의 성적인 만족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 조루증에 페니스도 왜소한 남편은 항상 혼자만의 욕구를 충족하고 떨어져 나가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타오르는 욕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렸다. 인호는 눈치를 살피는 아내를 불렀다.
“뭐 해? 대충하고 이리와!”
“자........! 잠간 만요! 아줌마 김치 담구는 거 도와주고 올게요.”
진숙은 얼떨결에 핑계를 대고 방을 나왔다. 그녀는 남편이 잠자리를 요구를 해 올 것을 눈치 챈 것이다. 남편과의 잠자리는 그녀에게 고통이었다. 막상 그녀가 주방으로 들어가니 강릉댁이 벌써 김치를 담아서 총에 넣는 중이었다. 그녀는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켰다. 남편의 눈치를 살피느라 볼륨을 줄였다. 하지만 그녀는 텔레비전이 안중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따금 이층 층계를 올려다보았다.
진숙의 머릿속에는 온통 수진과 연인처럼 다정하게 있던 준우의 모습이었다. 지금쯤 그도 잠들었을까. 어떻게 한 번도 내려오지 않는 걸까.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준우가 원망스러웠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잡념을 떨쳐 버리지 못하던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지만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그녀는 눈을 떴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이었다. 진숙은 소파에 일어나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모두 불만족이었다. 그녀는 잠옷 사이로 들어난 젖가슴을 집어넣으며 보듬었다. 젖꼭지가 손가락 사이에 걸리며 짜릿함을 느꼈다. 욕구대로 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녀는 공연히 사타구니 사이를 문질러 보고 방으로 들어갔다.
진숙은 잠들어 있는 남편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침대로 다가가 가만히 모포를 들추고 들어갔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남편이 잠결에 꿈틀 거리더니 그녀의 젖가슴으로 팔을 뻗었다. 그녀는 갑자기 남편이 타인과 같은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남편이 아닌 뜨거운 가슴에 안기고 싶었다.
진숙의 시선이 천장을 향했다. 준우를 의식하는 그녀의 시선이었다. ‘아! 참을 수가 없어!’ 그녀는 허벅지에 힘을 주어 보지를 조였다. 채우고 싶은 욕구! 그녀는 진우의 남성을 받아드렸던 순간의 벅찬 희열을 떠 올렸다. 그가 잠들었을까. 나를 잊기로 한 것은 아닐 테지. 그도 어쩔 수없는 환경에 나를 안지 못할 거야. 내가 다가오기를 기다릴지도 몰라. 그녀는 나름대로 자신을 위로하며 모포를 젖히고 일어났다.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욕정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침대를 벗어난 진숙은 까치발로 걸어서 방문을 열고 나왔다. 어둠에 쌓인 거실을 둘러보고 층계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왠지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준우의 방문 앞에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당황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다짐하며 그녀는 살그머니 준우의 방문을 열었다.
침대등불만 켜진 방안에 준우는 잠들지 않고 있었다. 그는 침대 위에 엎드려 책을 보고 있었다. 진숙은 소리 없이 방문을 닫고 벽에 기대서서 그를 주시했다. 막상 그의 방으로 들어오니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야할지 모르겠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를 본 그녀의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허공에 서 잇는 것처럼 자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타인으로 서 있는 것 같았다.
소설의 내용에 깊이 빠져있던 준우는 묘한 인기척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보고 그는 흠칫 놀라 일어나 앉았다. 속살이 훤히 비치는 흰 잠옷을 걸친 진숙이 귀신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일초, 아니면 이초 삼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다. 뒷짐을 짚고 서있던 진숙이 미끄러지듯이 침대로 다가갔다.
진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포를 들추고 침대위에 오른 그녀는 준우를 등지고 모로 누웠다. 그녀는 준우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준우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질투를 하는 여자의 집념의 불길은 남자의 야심과 같은 것이었다. 질투의 화신이 되어 찾아온 그녀였다. 그는 슬며시 그녀의 젖가슴을 더듬었다. 그때서야 그녀가 토라진 말투를 흘렸다.
“나를 잊은 거야?”
“아니, 사모님을 어떻게 잊어요!”
“수진이가 좋아?”
“좋은 것 보다는 한집안에서 어쩔 수 없지요.”
준우는 진숙에게 수정 이와 똑같은 질문을 받았고 같은 대답을 했다.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그녀들의 질문에 준우는 여자들은 모두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에게 윤리적이거나 도의적일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단지 성적인 욕구를 참지 못할 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 줄 필요도 없었다.
준우는 서슴없이 진숙이 걸치고 있는 잠옷을 벗겨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팬티와 셔츠를 벗어 내렸다. 그는 그녀의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한창 무르익은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아직은 탄력이 넘치면서도 농익은 그녀의 몸매를 보고 준우는 왠지 모르게 혜림의 각선미 있는 몸매를 떠올렸다.
혜림은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싱싱한 처녀의 육체여서 정신적인 환희가 곁들여진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복수의 대상으로 정복한 혜림의 육체는 신선하고 향긋한 풋사과 같았다. 그러나 스스로 육체의 문을 열고 다가오는 진숙은 농익은 열매였다. 성감에 민감한 진숙의 몸은 남자를 받아드리는 방법뿐만 아니라 상대를 즐겁게 하는데 능숙하였다.
준우의 손길을 의식하는 진숙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성욕의 불길 속에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빨리 어떻게 해 줘!’ 그녀는 순간의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준우가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길 때 그녀는 스스로 어깨와 허리를 들어 올리며 그를 편하게 도왔다. 서로가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그가 그녀를 가슴 아래 끌어안았다. 그때서야 그의 가슴을 파고드는 그녀가 눈을 뜨고 새치름한 눈빛을 하였다.
“수진인 안 돼. 내 눈앞에서 다른 여자와 있는 거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후후~! 질투하는 거야?”
“묻지 마. 나도.........”
진숙은 자신도 여자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목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준우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위에 포개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허겁지겁 그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그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동물적인 욕구에 휘말린 그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었다.
입술과 입술이 부딪고 마찰하며 뜨거운 열기를 불러 일으켰다. 진숙은 능동적으로 준우의 어깨를 움켜잡고 그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허벅지에 잇닿는 그의 페니스가 우람하게 발기되는 것을 느끼고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입속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혀를 강하게 빨아 당기며 잘근잘근 씹었다. 흥분하여 허우적거리는 그녀는 바로 준우가 목표로 삼고 있는 복수의 희생양이었다.
꿈틀거리며 매달리는 진숙의 몸짓은 발정을 일으킨 암사슴 같았다. 준우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둥글게 또는 위로 밀어 올리며 쓰다듬었다. 활화산처럼 욕정의 불길에 휩싸인 그녀는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예민한 성감의 돌기가 돋아났다. 그가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젖가슴 가운데 솟아난 젖꼭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아! 자기야...........”
“..........”
밑을 내려다본 진숙은 준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몽롱한 눈빛을 하였다. 젖꼭지가 그의 입속으로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입속으로 빨려 들어온 젖꼭지를 혀끝으로 농락하였다. 참을 수 없이 흥분한 그녀는 다리로 그의 허벅지를 감으며 파르르 떨었다. 번갈아 양쪽 젖꼭지를 유린하는 그의 혀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겨드랑이, 배꼽, 허리를 지나 내려간 그의 혀가 둔덕을 덮은 음모를 핥았다.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입김이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뜨겁게 달구었다. 항문 근처에서 음순까지 아래위로 훑고 지나가는 그의 혀끝에 클리토리스가 거치적거렸다. 그녀는 보지 근처에서 전달되는 짜릿함이 보지 속의 세포까지 건드리는 쾌감에 파르르 떨었다.
“읏~! 모, 못 견디겠어........”
“그렇게 좋아......!?”
“하 읏! 모, 몰라.........”
“좋으냐고?”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날 외롭게 안할 거지?”
준우는 진숙이 성욕의 포로가 될수록 장 인호가 고통스러워할 모습에 통쾌함을 느꼈다. 진숙은 준우의 전위행위만으로도 황홀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폭발할 것 같은 욕구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녀의 끓어오르는 심정을 의식한 것처럼 그는 보지 입구를 핥기 시작했다. 보지 입구의 민감한 살갗을 핥기 시작하고 그녀는 허리를 들어 올렸다.
“하 윽! 난, 난 몰라.......”
온 몸의 신경이 한군데로 몰리는 것 같아서 진숙은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보지를 빨리는 순간 그녀의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그녀는 정신이 아찔하고 자지러질 것만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혀가 보지 속을 넘나드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눈동자를 홉뜨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로서 펠라치오는 처음이었다.
“아 항! 거, 거기를.......안 돼.........”
하지만 밑으로 뻗은 진숙의 손은 준우의 머리를 끌어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의 혀를 더 깊숙이 받아 드리고 싶은 충동에서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보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기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보지속의 신경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쾌감에 고개를 흔들었다.
“미, 미치겠어........하 윽! 어 떡 해.......”
“그만 할까?”
“모, 몰라. 주, 죽겠어........”
준우는 먹잇감을 잡아놓고 쳐다보는 눈빛으로 진숙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 아래에는 샘물로 적신 보지의 진홍빛 살갗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입술을 벌린 그녀는 지극히 갈구하는 눈빛으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희소를 흘린 그는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 올렸다. 그의 시야에는 그녀의 보지 구멍이 동굴처럼 벌어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기둥처럼 솟은 페니스를 쥐고 그녀의 보지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 윽! 자, 자기야........”
진숙은 보지가 터질 것 같은 포만감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준우는 결코 서둘지 않았다. 보지 속에 페니스를 넣은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이 원하는 욕구는 다르지만 어쨌든 그들은 하나가 된 셈이다. 그의 시선을 느낀 그녀는 그때서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가 지그시 내려다보며 물었다.
“내가 좋은 거야? 아니면 이게 좋은 거야?”
준우가 보지 속에 들어가 있는 페니스에 힘을 주며 물었다. 보지 속에 가득한 페니스를 의식하는 그녀는 끓어오르던 욕구에 만족하고 안정감이 들었다.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아 보이다가 하얗게 눈을 흘겼다.
“못 됐어........! 묻지 마.........”
“섹스를 좋아하는 군.”
순간 진숙은 준우의 등을 움켜쥐고 바들바들 떨었다. 그가 그녀의 보지 속 깊숙이 페니스를 박아 넣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궁 속 깊이 뼈끝까지 그의 자지가 닿고 골반이 뻐근해짐을 느꼈다. 남편의 왜소한 자지보다 엄청난 우람함이었다. 그의 등줄기에 손톱이 박히도록 움켜쥔 그녀가 신음을 터트렸다.
“하 윽! 으! 너무.........커서........, 기, 깊어.........!”
“싫어?”
“아, 아니. 더, 더.........”
준우는 소리 없이 코웃음을 흘렸다. 고개를 저으며 매달리는 그녀는 더 이상 장 인호의 아내가 아니었다. 오직 성감의 회오리에 쌓인 동물에 불과했다. 준우도 마찬가지로 성욕에 휩싸인 들짐승이 되어 있었다. 그는 그녀의 보지 속 깊숙이 페니스를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방안에는 습한 열기와 헐떡이는 숨소리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하 아, 으 하, 하 으으, 사, 사랑해. 하 응.........”
“으 흐. 허 음, 헉. 허 윽.........”
진숙은 준우의 페니스가 보지 깊숙이 밀고 들어갔다가 빠져 나올 때마다 허리를 들어 올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보지 속에 틀어박힌 페니스가 숨겨진 피부들을 마찰하며 성감의 극치를 이루었다. 쾌감을 참지 못하는 그녀는 이따금 그의 팔을 당겨 입술로 깨물었다.
“헛, 흡, 헛, 흡, 핫, 앗, 음.........”
“흠, 으, 핫. 엇. 으.........”
진우의 페니스가 반복적인 진퇴운동을 하고 그들의 짧은 신음소리는 규칙적으로 흘러 나왔다. 그의 가슴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그녀의 젖가슴을 적셨다. 그녀는 다리를 올려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페니스가 보지 속을 드나들 때마다 그녀의 발가벗은 나신이 율동을 이루며 흔들렸다. 피부와 피부가, 땀방울과 진액이 부딪는 마찰하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하 으, 핫, 음. 찌걱. 쩌 걱, 찌거덕, 하 웅, 으 하, 핫, 으 흐. 하 으. 찌걱........”
진숙은 엑스터시의 능선을 몇 번인지 모를 정도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벌거벗은 그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몸부림치고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황홀한 희열의 늪 속을 넘나들며 허우적거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준우도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헉. 흑, 크윽, 헛, 핫.......”
“하 윽, 으 윽, 하 아. 우 흠........”
“찌걱, 쩌그덕, 쩌 걱, 찌그덕. 쩌걱........”
점점 거칠어지는 신음 소리와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마찰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준우는 금방이라도 사정 할 것만 같았다. 그는 진숙의 둔부를 들어 올리며 보지 속으로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빼내면서 좌우로 회전을 하며 돌진 시켰다. 순간 진숙은 보지 속으로 들어온 페니스가 목구멍까지 파고드는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하 악! 너, 너무 해.........”
“허 걱.........!”
준우는 페니스가 터질 것처럼 옥죄이는 것을 느꼈다. 베개를 끌어당겨 파묻고 있는 진숙이 허리를 들어 올리며 허벅지에 힘을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까마득한 허공으로 치솟다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격렬한 엑스터시를 감당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막으려고 베개를 끌어당겨 입을 막았다. 그러나 그녀의 신음 소리가 처절하게 흘러나왔다.
“난 몰라. 하 윽! 주, 죽겠어. 하 윽!”
진숙은 바들바들 떨며 준우의 허리를 끌어안고 매달렸다. 그녀는 모든 삶을 받칠 정도로 극한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다. 경련을 일으키며 온 몸에 힘을 준 그녀는 그의 가슴속에 매달리며 파르르 떨었다. 거친 호흡을 뿜어내던 준우는 페니스로 채워진 보지속이 뜨거운 열탕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섹스를 밝히는 그녀는 역시 흥건한 진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질척거리는 늪으로 변한 그녀의 보지 속 피부들이 살아 움직이듯이 꼼틀거렸다.
“........!”
“........!”
준우는 꼼작하지 않고 진숙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왠지 사정하는 것이 아쉬웠다. 침묵 속에 그들은 거친 숨소리를 뿜어내고 벽시계의 시침이 뚝딱거리는 소리가 심장소리와 어우러졌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는 사정하려던 것을 참을 수 있었다. 그는 슬그머니 그녀의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꺼냈다. 아직 오르가즘의 절정에 오르지 못한 페니스가 진액을 뒤집어쓰고 번들거렸다.
축 늘어진 진숙은 눈을 감고 성감의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배위에 엎드려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키던 준우가 슬그머니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잡아 엎드리게 했다. 그녀는 의아스런 표정으로 그에 이끌려 엎드렸다. 뒤를 돌아 본 그녀의 시야에 아직도 우람하게 발기해 있는 그의 남성이 들어 왔다.
진액을 뒤집어쓰고 번들거리는 페니스의 우람함에 진숙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저것이 내 몸속에 들어왔었던가!’ 남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웅대한 그의 페니스에 그녀는 탄복했다. 둔부가 들어 올려진 그녀는 두려움마저 들었다. ‘아! 어쩌려고.......!?’ 순간 그녀는 입을 벌리고 신음을 터트렸다.
“하 앙~! 어떡해.........”
진숙은 엉덩이를 쳐들며 침대에 머리를 묻고 허우적거렸다. 준우가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돌진시킨 것이었다. 그녀는 골반이 터지고 페니스가 내장까지 들어오는 충격을 견딜 수가 없었다. 충격! 그것은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이었다. 준우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걸 원하잖아.........”
“자, 자기야. 처, 천천히........”
그녀는 모포를 움켜쥐며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준우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거칠게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이미 진액으로 흥건한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빠르게 움직였다. 그때마다 보지속의 진액이 삐져나오고 엎드린 그녀의 발가벗은 몸은 자꾸만 앞으로 밀려 나갔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신음 소리를 연거푸 내질렀다.
“앙, 하아, 항, 앙, 윽, 하 윽. 하 앙..........”
“탁, 타닥, 탁, 찌걱, 찌거덕, 찌걱, 찌걱........”
신음소리와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돌진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진액과 허벅지와 둔부가 마찰하는 소리가 빠르게 들렸다. 진숙은 땅 속 깊이 빨려 들어가는 엑스터시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 그는 지치지 않고 그녀의 보지 속을 유린했다. 더 이상 감당할 수없는 지경에서 그녀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수없는 엑스터시의 능선을 오르내렸다.
“컥! 헉! 자, 자기야. 그만....... 하 으. 헉.........”
“타다닥, 타닥, 찌거덕. 찌걱. 타닥, 찌걱.........”
마찰음과 신음소리! 방안은 완전히 습한 열기의 늪으로 변했다. 점점 지쳐가는 그녀는 끊임없이 타오르는 엑스터시와 오르가즘에 울고 싶을 정도였다. 그 순간 준우는 오르가즘의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박힌 페니스를 쑥 뽑아냈다. 그리고 그녀를 바로 눕히고 다리를 벌렸다.
“그, 그만.........죽겠어. 하 으~! 안에, 안에 사정하지 마.”
“그건 사모님이 알아서 해야지.”
정복자가 된 준우는 분명히 진숙을 비웃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침을 흘리듯이 뿌연 진액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보지 구멍이 아메바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사정을 하려는 그의 페니스는 힘줄까지 돋아나 거대하게 솟아 있었다. 그는 여지없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하 윽! 난 몰라........”
“헉~!”
준우의 페니스는 성난 사자처럼 진숙의 보지 속을 헤집고 들어갔다. 그녀는 헛바람이 세는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가 몇 번 진퇴운동을 하고 그는 급히 숨을 들이 마시며 경직되었다. 그의 페니스에서 굵은 진액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뜨거운 용액이 보지속의 피부를 두들기며 자궁까지 솟구쳐 들어오는 느낌을 느꼈다.
“하 윽!”
“허 억!”
그들은 동시에 신음 소리를 터트렸다. 경련을 일으키는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가 꿈틀거렸다. 그녀는 또 다른 격렬한 쾌감에 치를 떨었다. 부둥켜안고 한 덩어리가 된 그들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의 헐떡거리는 숨소리도 진정되었다.
준우가 슬며시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너무나 격렬한 희열에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죽어도 좋을 정도로 황홀했던 쾌감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만족할수록 그녀는 영원히 준우의 여자가 되고 싶은 욕구가 끓어올랐다.
진숙은 힐끔 준우를 바라보고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그의 손을 젖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희미한 미소를 띤 그가 그녀의 젖가슴을 보듬었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젖꼭지가 애무당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그녀는 문득 가임기간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두렵기도 했다.
진숙은 사실 남편의 아기를 임신한 경험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남편에게 말하지도 않고 아기를 지워버렸다. 그녀가 남편을 두려워하는 것은 불만스러운 부부관계도 싫지만 결코 남편의 아기를 낳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준우의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현명한 생각이 아니고 또 다른 고통을 갖는 것이었다. 그녀는 고통스럽거나 얽매인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스럽고 즐기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준우는 잠시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진숙은 잠든 그의 모습을 보고 슬그머니 일어났다. 벗겨졌던 팬티와 브래지어, 그리고 잠옷을 추슬러 걸친 그녀는 한동안 잠든 준우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내일이지만 준우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진숙은 보지 속을 흥건하게 채웠던 진액이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것을 의식했다. 샤워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녀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갔다. 발자국 소리를 죽여 층계를 내려가는 그녀는 골반이 뻐근했다. 너무나 격렬한 정사였던 탓에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다음날부터 진숙은 밝은 표정으로 식구들을 대했다. 자격지심인지 그녀는 남편에게 예전보다 더 상냥하게 대했다. 출근하던 장 인호는 가방을 들고 다소곳이 서있는 아내의 밝아진 표정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는 아내의 변화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감시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의아스러워하는 눈빛에도 진숙의 준우를 향한 집념은 더욱 예민해 있었다. 준우와 수진이 다정한 눈빛만 교환해도 그녀는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준우는 진숙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무관심한 표정을 지었다. 수진과 대화를 하다가 이따금 눈을 흘기는 진숙을 의식해도 그는 담담한 표정을 했다. 무표정한 그의 모습은 그녀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녀는 밤마다 그의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참고 견뎠다. 눈치를 챈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감시하는 남편의 눈초리를 의식하기 때문이었다.
한주일이 지나가고 준우는 승용차로 춘천으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연주회에 참가했던 수진이 데리러 오라는 날이었다. 날씨는 맑았으나 어두워지는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그림처럼 떠 있었다. 그는 예술회관 근처에 있는 커피숍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수진과 약속한 커피숍이었다.
커피숍 안으로 들어간 준우는 창가에 잇는 테이블 앞에 앉았다. 실내에는 연인들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화를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두리번거리던 거리던 그는 벽 쪽에 놓인 책꽂이에서 잡지책을 꺼내들었다. 수진이 오기를 기다리는 그는 느긋하게 앉아 잡지책을 보기 시작했다.
준우는 이십분 가량을 잡지책에 열중했다. 그가 수영복 차림의 모델들 사진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그의 눈을 가렸다. 그는 기다리고 있던 수진의 손임을 직감하였다. 그녀의 손을 붙잡은 그는 뒤를 돌아보면서 크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하하하.......!”
“호 호~! 많이 기다렸어요?”
“조금........”
바이올린 케이스를 옆 자리에 올려놓은 수진이 탁자를 마주하고 앉았다. 데리러 온 준우의 고마움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 수진이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가 소리가 나도록 그녀의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를 바라본 그녀가 하얗게 눈을 흘겼다.
“뭐예요? 천박스럽게.”
“왜......!?”
“그런 사진이나 보고!”
“하하~! 보라고 찍은 사진 아닌가!”
“피 잇! 그렇다고 눈이 빠지도록 봐요?”
“그럼, 수진 씨! 수영복 입은 모습 볼 수는 없잖아. 보여 줄 거야?”
“애구! 정말 못 됐어.”
종업원이 다가와서 차를 주문 받았다. 그들은 똑같이 음료수를 주문했다. 수진이 한동안 연주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음료수가 배달되어오고 수진이 다시 종알거리기 시작했다.
“어제는 같은 학번의 경애 때문에 미치겠더라고요. 그 애도 바이올린인데 이번 연주회에 원래 참가리스트에 없었어요. 그런데 교수가 그 애를 내 파트를 하라고 하잖아요.”
“그런 경우도 있나?”
“시키면 해야지 어떡해요! 갑자기 내가 파트를 바꿔서 연습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수진이가 능력 있어서 믿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렇지만 같은 학번으로서 참기 힘들더라고요. 이번뿐만 아니라,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경애라는 친구도 실력이 있는 보양이지. 그러니 교수가 연주자를 교체하지.”
“사실은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준우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시큰둥한 수진을 바라봤다. 그녀는 자신의 파트를 꿰차고 들어온 친구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녀가 질투를 느끼고 있는 감정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사실 준우에게 말하기 곤란한 교수와 불륜관계를 갖고 있는 친구에 관한 것이었다. ----------------------------------------------------------
“뭐 해? 대충하고 이리와!”
“자........! 잠간 만요! 아줌마 김치 담구는 거 도와주고 올게요.”
진숙은 얼떨결에 핑계를 대고 방을 나왔다. 그녀는 남편이 잠자리를 요구를 해 올 것을 눈치 챈 것이다. 남편과의 잠자리는 그녀에게 고통이었다. 막상 그녀가 주방으로 들어가니 강릉댁이 벌써 김치를 담아서 총에 넣는 중이었다. 그녀는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켰다. 남편의 눈치를 살피느라 볼륨을 줄였다. 하지만 그녀는 텔레비전이 안중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따금 이층 층계를 올려다보았다.
진숙의 머릿속에는 온통 수진과 연인처럼 다정하게 있던 준우의 모습이었다. 지금쯤 그도 잠들었을까. 어떻게 한 번도 내려오지 않는 걸까. 그녀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는 준우가 원망스러웠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잡념을 떨쳐 버리지 못하던 그녀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지만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에 그녀는 눈을 떴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이었다. 진숙은 소파에 일어나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모두 불만족이었다. 그녀는 잠옷 사이로 들어난 젖가슴을 집어넣으며 보듬었다. 젖꼭지가 손가락 사이에 걸리며 짜릿함을 느꼈다. 욕구대로 살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녀는 공연히 사타구니 사이를 문질러 보고 방으로 들어갔다.
진숙은 잠들어 있는 남편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침대로 다가가 가만히 모포를 들추고 들어갔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 남편이 잠결에 꿈틀 거리더니 그녀의 젖가슴으로 팔을 뻗었다. 그녀는 갑자기 남편이 타인과 같은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남편이 아닌 뜨거운 가슴에 안기고 싶었다.
진숙의 시선이 천장을 향했다. 준우를 의식하는 그녀의 시선이었다. ‘아! 참을 수가 없어!’ 그녀는 허벅지에 힘을 주어 보지를 조였다. 채우고 싶은 욕구! 그녀는 진우의 남성을 받아드렸던 순간의 벅찬 희열을 떠 올렸다. 그가 잠들었을까. 나를 잊기로 한 것은 아닐 테지. 그도 어쩔 수없는 환경에 나를 안지 못할 거야. 내가 다가오기를 기다릴지도 몰라. 그녀는 나름대로 자신을 위로하며 모포를 젖히고 일어났다.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욕정의 불씨가 타오르기 시작했다.
침대를 벗어난 진숙은 까치발로 걸어서 방문을 열고 나왔다. 어둠에 쌓인 거실을 둘러보고 층계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왠지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준우의 방문 앞에서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당황하지 말라고 스스로를 다짐하며 그녀는 살그머니 준우의 방문을 열었다.
침대등불만 켜진 방안에 준우는 잠들지 않고 있었다. 그는 침대 위에 엎드려 책을 보고 있었다. 진숙은 소리 없이 방문을 닫고 벽에 기대서서 그를 주시했다. 막상 그의 방으로 들어오니 그녀는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야할지 모르겠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를 본 그녀의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녀는 허공에 서 잇는 것처럼 자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타인으로 서 있는 것 같았다.
소설의 내용에 깊이 빠져있던 준우는 묘한 인기척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보고 그는 흠칫 놀라 일어나 앉았다. 속살이 훤히 비치는 흰 잠옷을 걸친 진숙이 귀신처럼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고 일초, 아니면 이초 삼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다. 뒷짐을 짚고 서있던 진숙이 미끄러지듯이 침대로 다가갔다.
진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모포를 들추고 침대위에 오른 그녀는 준우를 등지고 모로 누웠다. 그녀는 준우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준우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질투를 하는 여자의 집념의 불길은 남자의 야심과 같은 것이었다. 질투의 화신이 되어 찾아온 그녀였다. 그는 슬며시 그녀의 젖가슴을 더듬었다. 그때서야 그녀가 토라진 말투를 흘렸다.
“나를 잊은 거야?”
“아니, 사모님을 어떻게 잊어요!”
“수진이가 좋아?”
“좋은 것 보다는 한집안에서 어쩔 수 없지요.”
준우는 진숙에게 수정 이와 똑같은 질문을 받았고 같은 대답을 했다.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그녀들의 질문에 준우는 여자들은 모두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에게 윤리적이거나 도의적일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단지 성적인 욕구를 참지 못할 뿐이었다.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지켜 줄 필요도 없었다.
준우는 서슴없이 진숙이 걸치고 있는 잠옷을 벗겨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팬티와 셔츠를 벗어 내렸다. 그는 그녀의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고 한창 무르익은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아직은 탄력이 넘치면서도 농익은 그녀의 몸매를 보고 준우는 왠지 모르게 혜림의 각선미 있는 몸매를 떠올렸다.
혜림은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싱싱한 처녀의 육체여서 정신적인 환희가 곁들여진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복수의 대상으로 정복한 혜림의 육체는 신선하고 향긋한 풋사과 같았다. 그러나 스스로 육체의 문을 열고 다가오는 진숙은 농익은 열매였다. 성감에 민감한 진숙의 몸은 남자를 받아드리는 방법뿐만 아니라 상대를 즐겁게 하는데 능숙하였다.
준우의 손길을 의식하는 진숙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성욕의 불길 속에서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빨리 어떻게 해 줘!’ 그녀는 순간의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준우가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길 때 그녀는 스스로 어깨와 허리를 들어 올리며 그를 편하게 도왔다. 서로가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그가 그녀를 가슴 아래 끌어안았다. 그때서야 그의 가슴을 파고드는 그녀가 눈을 뜨고 새치름한 눈빛을 하였다.
“수진인 안 돼. 내 눈앞에서 다른 여자와 있는 거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후후~! 질투하는 거야?”
“묻지 마. 나도.........”
진숙은 자신도 여자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목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준우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위에 포개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허겁지겁 그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그의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동물적인 욕구에 휘말린 그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었다.
입술과 입술이 부딪고 마찰하며 뜨거운 열기를 불러 일으켰다. 진숙은 능동적으로 준우의 어깨를 움켜잡고 그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허벅지에 잇닿는 그의 페니스가 우람하게 발기되는 것을 느끼고 더욱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입속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혀를 강하게 빨아 당기며 잘근잘근 씹었다. 흥분하여 허우적거리는 그녀는 바로 준우가 목표로 삼고 있는 복수의 희생양이었다.
꿈틀거리며 매달리는 진숙의 몸짓은 발정을 일으킨 암사슴 같았다. 준우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둥글게 또는 위로 밀어 올리며 쓰다듬었다. 활화산처럼 욕정의 불길에 휩싸인 그녀는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예민한 성감의 돌기가 돋아났다. 그가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젖가슴 가운데 솟아난 젖꼭지를 혀로 핥기 시작했다.
“아! 자기야...........”
“..........”
밑을 내려다본 진숙은 준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몽롱한 눈빛을 하였다. 젖꼭지가 그의 입속으로 강하게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는 입속으로 빨려 들어온 젖꼭지를 혀끝으로 농락하였다. 참을 수 없이 흥분한 그녀는 다리로 그의 허벅지를 감으며 파르르 떨었다. 번갈아 양쪽 젖꼭지를 유린하는 그의 혀가 점점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겨드랑이, 배꼽, 허리를 지나 내려간 그의 혀가 둔덕을 덮은 음모를 핥았다.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온 입김이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를 뜨겁게 달구었다. 항문 근처에서 음순까지 아래위로 훑고 지나가는 그의 혀끝에 클리토리스가 거치적거렸다. 그녀는 보지 근처에서 전달되는 짜릿함이 보지 속의 세포까지 건드리는 쾌감에 파르르 떨었다.
“읏~! 모, 못 견디겠어........”
“그렇게 좋아......!?”
“하 읏! 모, 몰라.........”
“좋으냐고?”
“날 이렇게 만들어 놓고..........날 외롭게 안할 거지?”
준우는 진숙이 성욕의 포로가 될수록 장 인호가 고통스러워할 모습에 통쾌함을 느꼈다. 진숙은 준우의 전위행위만으로도 황홀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폭발할 것 같은 욕구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녀의 끓어오르는 심정을 의식한 것처럼 그는 보지 입구를 핥기 시작했다. 보지 입구의 민감한 살갗을 핥기 시작하고 그녀는 허리를 들어 올렸다.
“하 윽! 난, 난 몰라.......”
온 몸의 신경이 한군데로 몰리는 것 같아서 진숙은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보지를 빨리는 순간 그녀의 허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그녀는 정신이 아찔하고 자지러질 것만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혀가 보지 속을 넘나드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바들바들 떨며 눈동자를 홉뜨고 밑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로서 펠라치오는 처음이었다.
“아 항! 거, 거기를.......안 돼.........”
하지만 밑으로 뻗은 진숙의 손은 준우의 머리를 끌어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의 혀를 더 깊숙이 받아 드리고 싶은 충동에서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보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기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보지속의 신경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쾌감에 고개를 흔들었다.
“미, 미치겠어........하 윽! 어 떡 해.......”
“그만 할까?”
“모, 몰라. 주, 죽겠어........”
준우는 먹잇감을 잡아놓고 쳐다보는 눈빛으로 진숙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 아래에는 샘물로 적신 보지의 진홍빛 살갗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입술을 벌린 그녀는 지극히 갈구하는 눈빛으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희소를 흘린 그는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 올렸다. 그의 시야에는 그녀의 보지 구멍이 동굴처럼 벌어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기둥처럼 솟은 페니스를 쥐고 그녀의 보지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 윽! 자, 자기야........”
진숙은 보지가 터질 것 같은 포만감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준우는 결코 서둘지 않았다. 보지 속에 페니스를 넣은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들이 원하는 욕구는 다르지만 어쨌든 그들은 하나가 된 셈이다. 그의 시선을 느낀 그녀는 그때서야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가 지그시 내려다보며 물었다.
“내가 좋은 거야? 아니면 이게 좋은 거야?”
준우가 보지 속에 들어가 있는 페니스에 힘을 주며 물었다. 보지 속에 가득한 페니스를 의식하는 그녀는 끓어오르던 욕구에 만족하고 안정감이 들었다.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아 보이다가 하얗게 눈을 흘겼다.
“못 됐어........! 묻지 마.........”
“섹스를 좋아하는 군.”
순간 진숙은 준우의 등을 움켜쥐고 바들바들 떨었다. 그가 그녀의 보지 속 깊숙이 페니스를 박아 넣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궁 속 깊이 뼈끝까지 그의 자지가 닿고 골반이 뻐근해짐을 느꼈다. 남편의 왜소한 자지보다 엄청난 우람함이었다. 그의 등줄기에 손톱이 박히도록 움켜쥔 그녀가 신음을 터트렸다.
“하 윽! 으! 너무.........커서........, 기, 깊어.........!”
“싫어?”
“아, 아니. 더, 더.........”
준우는 소리 없이 코웃음을 흘렸다. 고개를 저으며 매달리는 그녀는 더 이상 장 인호의 아내가 아니었다. 오직 성감의 회오리에 쌓인 동물에 불과했다. 준우도 마찬가지로 성욕에 휩싸인 들짐승이 되어 있었다. 그는 그녀의 보지 속 깊숙이 페니스를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방안에는 습한 열기와 헐떡이는 숨소리가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하 아, 으 하, 하 으으, 사, 사랑해. 하 응.........”
“으 흐. 허 음, 헉. 허 윽.........”
진숙은 준우의 페니스가 보지 깊숙이 밀고 들어갔다가 빠져 나올 때마다 허리를 들어 올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보지 속에 틀어박힌 페니스가 숨겨진 피부들을 마찰하며 성감의 극치를 이루었다. 쾌감을 참지 못하는 그녀는 이따금 그의 팔을 당겨 입술로 깨물었다.
“헛, 흡, 헛, 흡, 핫, 앗, 음.........”
“흠, 으, 핫. 엇. 으.........”
진우의 페니스가 반복적인 진퇴운동을 하고 그들의 짧은 신음소리는 규칙적으로 흘러 나왔다. 그의 가슴에서 흘러내린 땀방울이 그녀의 젖가슴을 적셨다. 그녀는 다리를 올려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페니스가 보지 속을 드나들 때마다 그녀의 발가벗은 나신이 율동을 이루며 흔들렸다. 피부와 피부가, 땀방울과 진액이 부딪는 마찰하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하 으, 핫, 음. 찌걱. 쩌 걱, 찌거덕, 하 웅, 으 하, 핫, 으 흐. 하 으. 찌걱........”
진숙은 엑스터시의 능선을 몇 번인지 모를 정도로 오르내리고 있었다. 벌거벗은 그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몸부림치고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황홀한 희열의 늪 속을 넘나들며 허우적거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준우도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헉. 흑, 크윽, 헛, 핫.......”
“하 윽, 으 윽, 하 아. 우 흠........”
“찌걱, 쩌그덕, 쩌 걱, 찌그덕. 쩌걱........”
점점 거칠어지는 신음 소리와 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마찰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준우는 금방이라도 사정 할 것만 같았다. 그는 진숙의 둔부를 들어 올리며 보지 속으로 깊숙이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빼내면서 좌우로 회전을 하며 돌진 시켰다. 순간 진숙은 보지 속으로 들어온 페니스가 목구멍까지 파고드는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하 악! 너, 너무 해.........”
“허 걱.........!”
준우는 페니스가 터질 것처럼 옥죄이는 것을 느꼈다. 베개를 끌어당겨 파묻고 있는 진숙이 허리를 들어 올리며 허벅지에 힘을 주었던 것이다. 그녀는 까마득한 허공으로 치솟다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격렬한 엑스터시를 감당 할 수 없었다. 그녀는 터져 나오는 신음을 막으려고 베개를 끌어당겨 입을 막았다. 그러나 그녀의 신음 소리가 처절하게 흘러나왔다.
“난 몰라. 하 윽! 주, 죽겠어. 하 윽!”
진숙은 바들바들 떨며 준우의 허리를 끌어안고 매달렸다. 그녀는 모든 삶을 받칠 정도로 극한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다. 경련을 일으키며 온 몸에 힘을 준 그녀는 그의 가슴속에 매달리며 파르르 떨었다. 거친 호흡을 뿜어내던 준우는 페니스로 채워진 보지속이 뜨거운 열탕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섹스를 밝히는 그녀는 역시 흥건한 진액을 뿜어내고 있었다. 질척거리는 늪으로 변한 그녀의 보지 속 피부들이 살아 움직이듯이 꼼틀거렸다.
“........!”
“........!”
준우는 꼼작하지 않고 진숙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왠지 사정하는 것이 아쉬웠다. 침묵 속에 그들은 거친 숨소리를 뿜어내고 벽시계의 시침이 뚝딱거리는 소리가 심장소리와 어우러졌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그는 사정하려던 것을 참을 수 있었다. 그는 슬그머니 그녀의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를 꺼냈다. 아직 오르가즘의 절정에 오르지 못한 페니스가 진액을 뒤집어쓰고 번들거렸다.
축 늘어진 진숙은 눈을 감고 성감의 절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배위에 엎드려 거칠어진 호흡을 진정시키던 준우가 슬그머니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잡아 엎드리게 했다. 그녀는 의아스런 표정으로 그에 이끌려 엎드렸다. 뒤를 돌아 본 그녀의 시야에 아직도 우람하게 발기해 있는 그의 남성이 들어 왔다.
진액을 뒤집어쓰고 번들거리는 페니스의 우람함에 진숙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저것이 내 몸속에 들어왔었던가!’ 남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웅대한 그의 페니스에 그녀는 탄복했다. 둔부가 들어 올려진 그녀는 두려움마저 들었다. ‘아! 어쩌려고.......!?’ 순간 그녀는 입을 벌리고 신음을 터트렸다.
“하 앙~! 어떡해.........”
진숙은 엉덩이를 쳐들며 침대에 머리를 묻고 허우적거렸다. 준우가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돌진시킨 것이었다. 그녀는 골반이 터지고 페니스가 내장까지 들어오는 충격을 견딜 수가 없었다. 충격! 그것은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이었다. 준우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이걸 원하잖아.........”
“자, 자기야. 처, 천천히........”
그녀는 모포를 움켜쥐며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준우는 그녀의 보지 속으로 거칠게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이미 진액으로 흥건한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빠르게 움직였다. 그때마다 보지속의 진액이 삐져나오고 엎드린 그녀의 발가벗은 몸은 자꾸만 앞으로 밀려 나갔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신음 소리를 연거푸 내질렀다.
“앙, 하아, 항, 앙, 윽, 하 윽. 하 앙..........”
“탁, 타닥, 탁, 찌걱, 찌거덕, 찌걱, 찌걱........”
신음소리와 보지 속으로 페니스가 돌진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진액과 허벅지와 둔부가 마찰하는 소리가 빠르게 들렸다. 진숙은 땅 속 깊이 빨려 들어가는 엑스터시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 그는 지치지 않고 그녀의 보지 속을 유린했다. 더 이상 감당할 수없는 지경에서 그녀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수없는 엑스터시의 능선을 오르내렸다.
“컥! 헉! 자, 자기야. 그만....... 하 으. 헉.........”
“타다닥, 타닥, 찌거덕. 찌걱. 타닥, 찌걱.........”
마찰음과 신음소리! 방안은 완전히 습한 열기의 늪으로 변했다. 점점 지쳐가는 그녀는 끊임없이 타오르는 엑스터시와 오르가즘에 울고 싶을 정도였다. 그 순간 준우는 오르가즘의 절정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박힌 페니스를 쑥 뽑아냈다. 그리고 그녀를 바로 눕히고 다리를 벌렸다.
“그, 그만.........죽겠어. 하 으~! 안에, 안에 사정하지 마.”
“그건 사모님이 알아서 해야지.”
정복자가 된 준우는 분명히 진숙을 비웃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침을 흘리듯이 뿌연 진액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보지 구멍이 아메바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사정을 하려는 그의 페니스는 힘줄까지 돋아나 거대하게 솟아 있었다. 그는 여지없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박아 넣었다.
“하 윽! 난 몰라........”
“헉~!”
준우의 페니스는 성난 사자처럼 진숙의 보지 속을 헤집고 들어갔다. 그녀는 헛바람이 세는 신음을 흘렸다. 그녀의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가 몇 번 진퇴운동을 하고 그는 급히 숨을 들이 마시며 경직되었다. 그의 페니스에서 굵은 진액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뜨거운 용액이 보지속의 피부를 두들기며 자궁까지 솟구쳐 들어오는 느낌을 느꼈다.
“하 윽!”
“허 억!”
그들은 동시에 신음 소리를 터트렸다. 경련을 일으키는 보지 속에 박힌 페니스가 꿈틀거렸다. 그녀는 또 다른 격렬한 쾌감에 치를 떨었다. 부둥켜안고 한 덩어리가 된 그들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의 헐떡거리는 숨소리도 진정되었다.
준우가 슬며시 그녀의 몸 위에서 내려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너무나 격렬한 희열에 그녀의 눈동자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죽어도 좋을 정도로 황홀했던 쾌감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만족할수록 그녀는 영원히 준우의 여자가 되고 싶은 욕구가 끓어올랐다.
진숙은 힐끔 준우를 바라보고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리고 그의 손을 젖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희미한 미소를 띤 그가 그녀의 젖가슴을 보듬었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젖꼭지가 애무당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그녀는 문득 가임기간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두렵기도 했다.
진숙은 사실 남편의 아기를 임신한 경험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남편에게 말하지도 않고 아기를 지워버렸다. 그녀가 남편을 두려워하는 것은 불만스러운 부부관계도 싫지만 결코 남편의 아기를 낳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준우의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코 현명한 생각이 아니고 또 다른 고통을 갖는 것이었다. 그녀는 고통스럽거나 얽매인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스럽고 즐기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준우는 잠시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진숙은 잠든 그의 모습을 보고 슬그머니 일어났다. 벗겨졌던 팬티와 브래지어, 그리고 잠옷을 추슬러 걸친 그녀는 한동안 잠든 준우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알 수 없는 내일이지만 준우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진숙은 보지 속을 흥건하게 채웠던 진액이 허벅지로 흘러내리는 것을 의식했다. 샤워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녀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갔다. 발자국 소리를 죽여 층계를 내려가는 그녀는 골반이 뻐근했다. 너무나 격렬한 정사였던 탓에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다음날부터 진숙은 밝은 표정으로 식구들을 대했다. 자격지심인지 그녀는 남편에게 예전보다 더 상냥하게 대했다. 출근하던 장 인호는 가방을 들고 다소곳이 서있는 아내의 밝아진 표정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는 아내의 변화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감시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의아스러워하는 눈빛에도 진숙의 준우를 향한 집념은 더욱 예민해 있었다. 준우와 수진이 다정한 눈빛만 교환해도 그녀는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준우는 진숙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무관심한 표정을 지었다. 수진과 대화를 하다가 이따금 눈을 흘기는 진숙을 의식해도 그는 담담한 표정을 했다. 무표정한 그의 모습은 그녀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녀는 밤마다 그의 방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를 참고 견뎠다. 눈치를 챈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감시하는 남편의 눈초리를 의식하기 때문이었다.
한주일이 지나가고 준우는 승용차로 춘천으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연주회에 참가했던 수진이 데리러 오라는 날이었다. 날씨는 맑았으나 어두워지는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그림처럼 떠 있었다. 그는 예술회관 근처에 있는 커피숍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수진과 약속한 커피숍이었다.
커피숍 안으로 들어간 준우는 창가에 잇는 테이블 앞에 앉았다. 실내에는 연인들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화를 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두리번거리던 거리던 그는 벽 쪽에 놓인 책꽂이에서 잡지책을 꺼내들었다. 수진이 오기를 기다리는 그는 느긋하게 앉아 잡지책을 보기 시작했다.
준우는 이십분 가량을 잡지책에 열중했다. 그가 수영복 차림의 모델들 사진을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그의 눈을 가렸다. 그는 기다리고 있던 수진의 손임을 직감하였다. 그녀의 손을 붙잡은 그는 뒤를 돌아보면서 크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하하하.......!”
“호 호~! 많이 기다렸어요?”
“조금........”
바이올린 케이스를 옆 자리에 올려놓은 수진이 탁자를 마주하고 앉았다. 데리러 온 준우의 고마움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한 수진이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가 소리가 나도록 그녀의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를 바라본 그녀가 하얗게 눈을 흘겼다.
“뭐예요? 천박스럽게.”
“왜......!?”
“그런 사진이나 보고!”
“하하~! 보라고 찍은 사진 아닌가!”
“피 잇! 그렇다고 눈이 빠지도록 봐요?”
“그럼, 수진 씨! 수영복 입은 모습 볼 수는 없잖아. 보여 줄 거야?”
“애구! 정말 못 됐어.”
종업원이 다가와서 차를 주문 받았다. 그들은 똑같이 음료수를 주문했다. 수진이 한동안 연주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음료수가 배달되어오고 수진이 다시 종알거리기 시작했다.
“어제는 같은 학번의 경애 때문에 미치겠더라고요. 그 애도 바이올린인데 이번 연주회에 원래 참가리스트에 없었어요. 그런데 교수가 그 애를 내 파트를 하라고 하잖아요.”
“그런 경우도 있나?”
“시키면 해야지 어떡해요! 갑자기 내가 파트를 바꿔서 연습하려니 쉽지가 않더라고요.”
“수진이가 능력 있어서 믿어서 그런 거 아닌가?”
“그렇지만 같은 학번으로서 참기 힘들더라고요. 이번뿐만 아니라,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경애라는 친구도 실력이 있는 보양이지. 그러니 교수가 연주자를 교체하지.”
“사실은 그런 게 아니에요.”
“그럼.......?”
준우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시큰둥한 수진을 바라봤다. 그녀는 자신의 파트를 꿰차고 들어온 친구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 그녀가 질투를 느끼고 있는 감정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사실 준우에게 말하기 곤란한 교수와 불륜관계를 갖고 있는 친구에 관한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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