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방포1동 미래애 아파트
도어락을 열고 집에 들어간 찬수는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생과 눈이 마주쳤다. 식탁에 빈 피자 박스가 보였다. 오늘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늦는듯했다. 동생이 먼저 입을 뗐다.
"왔어?"
시선을 피하며 방 문고리에 손을 대고 찬수는 대답했다. "응"
"일찍왔네. 저녁은? 오빠 올 줄 알았으면 같이 먹을 걸..."
"괜찮아."
가방을 내려놓고 찬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몸도 마음도 몹시 피곤한 날이었다. 아니 마음은 피곤한게 맞는걸까... 가방안에 있는 청첩장을 봤다.
"오빠 이거라도 좀 먹어봐."
동생이 식빵을 계란에 적신 프렌치 토스트를 해서는 방으로 들어왔다. 살짝 발을 저는 것 같았다. 그날의 결정 이후로 동생은 찬수에게 많이 의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반대로 찬수를 챙기려고 들었다.
"고마워."
"누구 결혼해? 강지선이면 오빠 여자친구 아니야?"
찬수의 왼 손에 들려있던 청첩장을 보고는 침대 오른쪽에 걸터 앉으며 동생이 물었다. 청첩장을 잡으려고 상체를 숙이면서 가슴이 찬수의 얼굴 바로 앞을 지나갔다. 동생은 살찌기 전의 가슴을 생각해 몰랐겠지만 그날 이후 먹는 것을 잘먹어서인지 발레리나 특유의 깡마른 몸매에서 살이 찌면서 지금은 뚱뚱하다는 말은 듣지 않을 정도에서 글래머러스한 체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커진 가슴이 찬수의 눈 앞을 지나갔다. 머릿속에서 끈 하나가 풀어지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히는 전 여자친구야. 아직 식구들한테는 말 안했지만..."
"뭐야... 둘이 3년 넘게 사귀었으면서... 싸웠던거야?."
"아니."
"그럼? 둘이 닭살 돋히는 CC로 지냈잖아."
"사정이 있어."
교수가 자기 아들하고 소개팅을 시켰고, 여자친구가 넘어갔다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지도 난처했다. 그 아들이 정말 알고보면 훈남인건지 사람들 말처럼 출세 자리를 보장하는 교수에게 넘어간 것인지 이유도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밥도 안먹고 이러고 있는거야?"
"그런건..."
동생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찬수는 바로 코 앞에 있는 동생의 하얀 허벅지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어 말을 잇지 못했다. 체취와 샤워 용품의 향기가 뒤섞인 그 냄새에 찬수의 머릿속에 있던 끈은 점점 끊어져 나갔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괜찮아 오빠. 오빠는 더 좋은 여자 만날거야. 그때까지 내가 여자친구해줄께."
동생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상한 뉘앙스로 해석할 수 도 있던 말은 오늘 지치고 무너져 있던 찬수의 이성을 놓아버리게 했다.
누워있던 몸을 돌려 팔로 동생의 허리를 감고 침대에 눕혔다.
"꺅! 뭐하..."
동생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덮어버렸다.
"읍... 오..."
침대위에서 발버둥치는 동생의 상체를 자신의 몸으로 누르고 한손은 계속 동생의 허리에 다른 한 손은 동생의 스웨터 속으로 들어가 브래지어를 한 가슴에 올라갔다. 얼마동안 계속 저항하던 동생은 무서운듯 그리고 체념한듯 가만히 있었다. 발버둥치지도 밀치도 않았지만 찬수를 어루만지거나 다문 입을 열어 혀를 맞이하지는 않았다.
그런 동생의 반응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채 찬수는 동생의 얇은 스웨터를 올리고 분홍색 브라가 드러나자 쉴새없이 목덜미와 쇄골을 애무했고 브라사이의 가슴골로 내려왔다.
"으...으음..."
동생은 처음 겪는 남자의 애무에 어찌할줄을 몰라 팔을 오므리고 이를 악물었다. 동생이 더는 저항하지 않자 찬수는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고, 하얗고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왼 손은 오른쪽 가슴을, 입은 왼쪽 유륜과 유두를, 오른손은 왼쪽 가슴 아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
"하...하악..."
가슴골에서 옆구리를 내려가며 애무하는 손길에 동생의 허리는 활처럼 휘었다. 더 내려온 손은 집에서 입고 있던 츄리닝 반바지를 끌어내렸고 민트색 밋밋한 팬티가 보였다. 한 손은 가슴과 옆구리, 다른 한 손은 엉덩이와 회음부를 애무했고 그동안 배꼽을 애무하고 내려와 팬티위로 성기를 애무하던 찬수의 입은 오른쪽 발에 정성껏 입을 맞췄다.
"으...음... 안돼, 하지마. 오빠 거긴."
처음 겪는 감각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동생은 찬수의 입에서 오른발을 빼내 왼발 뒤로 숨기고 몸을 일으겼다.
"안돼. 여기는..."
숨을 몰아쉬면서 오른발을 숨기고 다시 두 손으로 가렸다.
"괜찮아."
"이건 보여줄 수 없잖아."
동생은 울먹이며 목메이는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여기도 네 몸이야."
손을 뻗어 동생의 오른발을 끌어내고 찬수는 귀부인의 손에 입을 맞추는 기사의 그것처럼 입을 맞췄다. 자신이 부끄러워하며 사람들에게 내보이지 않으려하는 오른발에 소중한 것을 대하듯 입을 맞추는 찬수를 보면서 마음이 풀린듯했다.
"오...빠..."
"...미안해."
복잡한 심정의 찬수와 시선을 맞춘 동생은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조용히 품에 안겼다.
"이 발 누구한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괜찮아. ...그것이 너를 보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은 많을거야. 그리고 미안해."
"아니... 오빠는 그때 최선의 선택을 한거였잖아. 혼자서 힘든 선택을... 이제 말할께 고마워..."
찬수에게 입술이 다가왔다. 찬수가 자기 발에 입을 맞췄다는 것은 잊었는지 동생은 찬수에게 입을 맞췄다.
"......"
"......"
한동안 두 사람은 말이 없이 서로 껴안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니까 이제 그날 일로 죄책감도 갖지말아. 그리고, 오빠..."
"응?" 크게 들이쉬고 동생이 눈을 맞추며 이어 말했다
"나... 그건 안되지만, 다른건... 그러니까 여자친구 생길때까진 오빠 버린 여자대신 나한테 기대도 돼. 안아줄께."
"... "
"오빠가 내 옆에 있어주는 유일한 가족이잖아. 그래서 조금이라도 오빠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
"그대신 약속해줄래? 그것만은 안한다고... 알지?"
그제서야 찬수는 자신이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미안해."
"이젠 미안하다고 하지마. 그리고, 난 오빠 믿어. 어떤 일이라고 해도,"
다시 찬수에게 입을 맞췄다. 몸을 일으키더니 떨리는 손으로 찬수의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 이제 괜찮아. 무리하지마." 손목을 잡고 몸을 일으키며 찬수가 말했다. 하지만, 동생은 찬수를 밀치며 침대에 다시 눕혔다.
"아니 조금 더 확실히 하고 싶어. 내 마음 표현하고 싶어."
와이셔츠를 벗겨내고 다시 망설이던 동생의 손 끝은 찬수의 가슴을 쓸어내렸고, 눈을 질끈 감고 허리띠를 풀려고 했다.
"아... 안돼네..."
"......?"
"동영상에서는 잘 풀어지던데."
"풉..."
잠시 어이없는 상황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웃지마."
"아... 미안."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잖아."
"응. 동영상은 어디서 구했어?"
살짝 눈을 흘기는 동셍에게 물었다.
"어... 어... 묻지마!"
"알았어. 알았어."
그리고 몇 년 간 오누이의 이 야릇한 거리는 유지되었다.
2003년 1월 연희대학교 영동 분원
연락을 받고 병실로 뛰어온 찬수의 눈에 환자로 누워있는 동생이 보였다.
"어떻게 된거야?"
"오...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수업... 끝나고..."
"응."
"오...토바이가..."
한참을 울먹이며 말을 잊지못하고 두서까지 없었던 말을 종합해 본 자초지종은 그랬다.
레슨을 받고 집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폭주족들이 탄 오토바이들이 달려왔다고한다. 폭주족들은 신호를 무시한채 보행자들 사이로 빠져나가는 곡예 운전을 했고, 한 대가 동생에게 달려든 것이었다. 동생과 부딪힌 오토바이는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오토바이에 발이 깔린채 동생은 도로를 끌려가다가 도로를 굴렀다고한다. 동생을 친 폭주족은 다시 일어나 오토바이를 몰고 도망치려했지만, 얼마 못 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고 한다.
"엄마랑... 아빠는...?"
"응... 엄마는 학회때문에 아직 미국행 비행기 안이라 연락이 안되고, 아빠는 전화를 안받으셨어."
"흑... 오...오빠..."
동생은 다시 울먹였다.
"보호자분 되시나요?"
"예."
찬수의 뒤를 따라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가 말했다.
"담당 선생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대요."
"......"
사진을 본 찬수는 할 말을 잃었다. 양쪽 발가락뼈, 발바닥뼈(metatarsal, 중족골: 우리말 이름처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무릎뼈(슬개골, patella), 오른쪽 알머리뼈, 반달뼈(capitate, lunate, 유두골, 월상골: 손목관절을 이루는 8개 뼈들중 2개),왼쪽 자뼈(ulnar, 척골: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뼈중 새끼손가락과 같은 쪽에 있는 뼈), 왼쪽 새끼 손가락, ...
특히 오른발의 발가락은 그게 발가락이었는지를 알 수 없도록 완전히 으스러졌다.
"이제 4학년 올라간다니까 봐서 알겠지만, 상태가 몹시 안좋고 특히 Rt. toe(오른쪽 발가락)는 simple fracture(단순 골절) 수준이 아니라 syntripsis(분쇄골절)에..."
다른 부위는 낫겠지만, 오른쪽 발가락은 뼈가 완전히 으스러져 핀을 넣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해 아예 쓸 수 없고, 주변 조직의 손상도 심각해 안전을 위해 발가락을 자르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명문 예중, 예고를 거치면서 이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동생에게 발가락을 못 쓴다는 것은 외과의사에게 손을 쓰지 못한다는 선고와 같았다. 절단(amputation: 사고 자체로 인한 절단이 아닌 의학적 목적에서의 절단 수술)을 위해 보호자 자격으로 수술 동의서를 쓰게 하려는 의미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만일 손상된 부위가 이대로 괴사(necrosis: 조직이 어떤 손상등으로 인해 죽어버리는 것)된다면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아무리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지만, 도박을 걸 자신이 없었다.
"발... 살릴 수 없나요?"
"봐서 알겠지만, 발가락만 보존할 수 있어도 다행이지."
"......"
"부모님과 상의해보는게 낫겠지. 이 책이라도 빌려줄까? 빨리 판단할 수록 도움이 되니..."
정형외과 교재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가슴으로는 동의할 수 없겠지만 의학도로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라는 무언의 의미 같앗다.
"... 그게 유일한 방법이니?"
"가장 확실한 방법이예요. 절단하지 않고 유지하고 치료하기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라. 난 네 뜻처럼 할게."
"네..."
"그럼 네게 맡길게." 툭.
비행기에서 내린 어머니에게 겨우 전화가 닿았지만, 뭔가 허무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다. 아버지는 지법 회식인지 어느 펌의 접대성 술자리인지는 몰라도 많이 취한듯했지만, 내용을 듣더니 이성적으로 판단하라는 평소같은 말을 했고 어머니 역시 이렇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한때는 동생의 예중, 예고 진학과 레슨에도 깐깐하게 개입했던 어머니가 너무나 쉽게 그 길을 버릴 판단에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 쉽게 납득은 되지 않았다. 아니, 이성적으로는 납득되지만 일반적인 부모의 감정치고는 별다른 갈등도 없이 너무나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동생의 이름이 적힌 입원실 앞에서 찬수는 망설였다. 동생의 운명이 자기 손에서 결정되는 것 같았다. 아무리 책을 보고 찾아도 다른 방법은 없었다.
"거짓말이지? 오빠..."
"......"
"발레리나라고 난..."
"......"
"발가락을 못쓰면..."
"미안해."
"정말 없는거야? 나을 방법이 없는거냐고..."
"미안해..."
"난... 으아앙..."
동생은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나올 눈물이 없을때까지, 목이 쉬어 소리가 안나올때까지 계속 울었다. 여자친구인 지선의 전화가 울렸지만, 받을 수 없었다.
-=-=-=-=-=-=-=-=-=-=-=
* 등장 인물, 단체명, 지명은 실제가 아닙니다.
* 소라넷에만 연재중입니다. 허가되지 않은 복사, 변형, 도용을 금지합니다.
* 어떤 일로 삐뚤어진 마음에 폭풍처럼 써버렸읍니다. 원래 찬수와 동생의 관계는 대충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저질러 버렸습니다. 그래도 둘이 유사 성행위업소 준하드 수위에서 잘 조절해 찬수의 여동생은 극중 현재 시점(2009년6월 30일 기준)까지 숫처녀입니다.
도어락을 열고 집에 들어간 찬수는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생과 눈이 마주쳤다. 식탁에 빈 피자 박스가 보였다. 오늘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늦는듯했다. 동생이 먼저 입을 뗐다.
"왔어?"
시선을 피하며 방 문고리에 손을 대고 찬수는 대답했다. "응"
"일찍왔네. 저녁은? 오빠 올 줄 알았으면 같이 먹을 걸..."
"괜찮아."
가방을 내려놓고 찬수는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몸도 마음도 몹시 피곤한 날이었다. 아니 마음은 피곤한게 맞는걸까... 가방안에 있는 청첩장을 봤다.
"오빠 이거라도 좀 먹어봐."
동생이 식빵을 계란에 적신 프렌치 토스트를 해서는 방으로 들어왔다. 살짝 발을 저는 것 같았다. 그날의 결정 이후로 동생은 찬수에게 많이 의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반대로 찬수를 챙기려고 들었다.
"고마워."
"누구 결혼해? 강지선이면 오빠 여자친구 아니야?"
찬수의 왼 손에 들려있던 청첩장을 보고는 침대 오른쪽에 걸터 앉으며 동생이 물었다. 청첩장을 잡으려고 상체를 숙이면서 가슴이 찬수의 얼굴 바로 앞을 지나갔다. 동생은 살찌기 전의 가슴을 생각해 몰랐겠지만 그날 이후 먹는 것을 잘먹어서인지 발레리나 특유의 깡마른 몸매에서 살이 찌면서 지금은 뚱뚱하다는 말은 듣지 않을 정도에서 글래머러스한 체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커진 가슴이 찬수의 눈 앞을 지나갔다. 머릿속에서 끈 하나가 풀어지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히는 전 여자친구야. 아직 식구들한테는 말 안했지만..."
"뭐야... 둘이 3년 넘게 사귀었으면서... 싸웠던거야?."
"아니."
"그럼? 둘이 닭살 돋히는 CC로 지냈잖아."
"사정이 있어."
교수가 자기 아들하고 소개팅을 시켰고, 여자친구가 넘어갔다는 말을 어떻게 설명할지도 난처했다. 그 아들이 정말 알고보면 훈남인건지 사람들 말처럼 출세 자리를 보장하는 교수에게 넘어간 것인지 이유도 알 수 없었고...
"그래서 밥도 안먹고 이러고 있는거야?"
"그런건..."
동생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찬수는 바로 코 앞에 있는 동생의 하얀 허벅지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어 말을 잇지 못했다. 체취와 샤워 용품의 향기가 뒤섞인 그 냄새에 찬수의 머릿속에 있던 끈은 점점 끊어져 나갔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괜찮아 오빠. 오빠는 더 좋은 여자 만날거야. 그때까지 내가 여자친구해줄께."
동생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상한 뉘앙스로 해석할 수 도 있던 말은 오늘 지치고 무너져 있던 찬수의 이성을 놓아버리게 했다.
누워있던 몸을 돌려 팔로 동생의 허리를 감고 침대에 눕혔다.
"꺅! 뭐하..."
동생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덮어버렸다.
"읍... 오..."
침대위에서 발버둥치는 동생의 상체를 자신의 몸으로 누르고 한손은 계속 동생의 허리에 다른 한 손은 동생의 스웨터 속으로 들어가 브래지어를 한 가슴에 올라갔다. 얼마동안 계속 저항하던 동생은 무서운듯 그리고 체념한듯 가만히 있었다. 발버둥치지도 밀치도 않았지만 찬수를 어루만지거나 다문 입을 열어 혀를 맞이하지는 않았다.
그런 동생의 반응은 눈에 들어오지 않은채 찬수는 동생의 얇은 스웨터를 올리고 분홍색 브라가 드러나자 쉴새없이 목덜미와 쇄골을 애무했고 브라사이의 가슴골로 내려왔다.
"으...으음..."
동생은 처음 겪는 남자의 애무에 어찌할줄을 몰라 팔을 오므리고 이를 악물었다. 동생이 더는 저항하지 않자 찬수는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고, 하얗고 풍만한 가슴이 드러났다. 왼 손은 오른쪽 가슴을, 입은 왼쪽 유륜과 유두를, 오른손은 왼쪽 가슴 아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
"하...하악..."
가슴골에서 옆구리를 내려가며 애무하는 손길에 동생의 허리는 활처럼 휘었다. 더 내려온 손은 집에서 입고 있던 츄리닝 반바지를 끌어내렸고 민트색 밋밋한 팬티가 보였다. 한 손은 가슴과 옆구리, 다른 한 손은 엉덩이와 회음부를 애무했고 그동안 배꼽을 애무하고 내려와 팬티위로 성기를 애무하던 찬수의 입은 오른쪽 발에 정성껏 입을 맞췄다.
"으...음... 안돼, 하지마. 오빠 거긴."
처음 겪는 감각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동생은 찬수의 입에서 오른발을 빼내 왼발 뒤로 숨기고 몸을 일으겼다.
"안돼. 여기는..."
숨을 몰아쉬면서 오른발을 숨기고 다시 두 손으로 가렸다.
"괜찮아."
"이건 보여줄 수 없잖아."
동생은 울먹이며 목메이는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여기도 네 몸이야."
손을 뻗어 동생의 오른발을 끌어내고 찬수는 귀부인의 손에 입을 맞추는 기사의 그것처럼 입을 맞췄다. 자신이 부끄러워하며 사람들에게 내보이지 않으려하는 오른발에 소중한 것을 대하듯 입을 맞추는 찬수를 보면서 마음이 풀린듯했다.
"오...빠..."
"...미안해."
복잡한 심정의 찬수와 시선을 맞춘 동생은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조용히 품에 안겼다.
"이 발 누구한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괜찮아. ...그것이 너를 보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은 많을거야. 그리고 미안해."
"아니... 오빠는 그때 최선의 선택을 한거였잖아. 혼자서 힘든 선택을... 이제 말할께 고마워..."
찬수에게 입술이 다가왔다. 찬수가 자기 발에 입을 맞췄다는 것은 잊었는지 동생은 찬수에게 입을 맞췄다.
"......"
"......"
한동안 두 사람은 말이 없이 서로 껴안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니까 이제 그날 일로 죄책감도 갖지말아. 그리고, 오빠..."
"응?" 크게 들이쉬고 동생이 눈을 맞추며 이어 말했다
"나... 그건 안되지만, 다른건... 그러니까 여자친구 생길때까진 오빠 버린 여자대신 나한테 기대도 돼. 안아줄께."
"... "
"오빠가 내 옆에 있어주는 유일한 가족이잖아. 그래서 조금이라도 오빠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
"그대신 약속해줄래? 그것만은 안한다고... 알지?"
그제서야 찬수는 자신이 동생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미안해."
"이젠 미안하다고 하지마. 그리고, 난 오빠 믿어. 어떤 일이라고 해도,"
다시 찬수에게 입을 맞췄다. 몸을 일으키더니 떨리는 손으로 찬수의 넥타이를 풀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 이제 괜찮아. 무리하지마." 손목을 잡고 몸을 일으키며 찬수가 말했다. 하지만, 동생은 찬수를 밀치며 침대에 다시 눕혔다.
"아니 조금 더 확실히 하고 싶어. 내 마음 표현하고 싶어."
와이셔츠를 벗겨내고 다시 망설이던 동생의 손 끝은 찬수의 가슴을 쓸어내렸고, 눈을 질끈 감고 허리띠를 풀려고 했다.
"아... 안돼네..."
"......?"
"동영상에서는 잘 풀어지던데."
"풉..."
잠시 어이없는 상황에 살짝 웃음이 나왔다.
"웃지마."
"아... 미안."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잖아."
"응. 동영상은 어디서 구했어?"
살짝 눈을 흘기는 동셍에게 물었다.
"어... 어... 묻지마!"
"알았어. 알았어."
그리고 몇 년 간 오누이의 이 야릇한 거리는 유지되었다.
2003년 1월 연희대학교 영동 분원
연락을 받고 병실로 뛰어온 찬수의 눈에 환자로 누워있는 동생이 보였다.
"어떻게 된거야?"
"오...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수업... 끝나고..."
"응."
"오...토바이가..."
한참을 울먹이며 말을 잊지못하고 두서까지 없었던 말을 종합해 본 자초지종은 그랬다.
레슨을 받고 집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폭주족들이 탄 오토바이들이 달려왔다고한다. 폭주족들은 신호를 무시한채 보행자들 사이로 빠져나가는 곡예 운전을 했고, 한 대가 동생에게 달려든 것이었다. 동생과 부딪힌 오토바이는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오토바이에 발이 깔린채 동생은 도로를 끌려가다가 도로를 굴렀다고한다. 동생을 친 폭주족은 다시 일어나 오토바이를 몰고 도망치려했지만, 얼마 못 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고 한다.
"엄마랑... 아빠는...?"
"응... 엄마는 학회때문에 아직 미국행 비행기 안이라 연락이 안되고, 아빠는 전화를 안받으셨어."
"흑... 오...오빠..."
동생은 다시 울먹였다.
"보호자분 되시나요?"
"예."
찬수의 뒤를 따라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가 말했다.
"담당 선생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으시대요."
"......"
사진을 본 찬수는 할 말을 잃었다. 양쪽 발가락뼈, 발바닥뼈(metatarsal, 중족골: 우리말 이름처럼 발바닥을 이루는 뼈), 무릎뼈(슬개골, patella), 오른쪽 알머리뼈, 반달뼈(capitate, lunate, 유두골, 월상골: 손목관절을 이루는 8개 뼈들중 2개),왼쪽 자뼈(ulnar, 척골: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뼈중 새끼손가락과 같은 쪽에 있는 뼈), 왼쪽 새끼 손가락, ...
특히 오른발의 발가락은 그게 발가락이었는지를 알 수 없도록 완전히 으스러졌다.
"이제 4학년 올라간다니까 봐서 알겠지만, 상태가 몹시 안좋고 특히 Rt. toe(오른쪽 발가락)는 simple fracture(단순 골절) 수준이 아니라 syntripsis(분쇄골절)에..."
다른 부위는 낫겠지만, 오른쪽 발가락은 뼈가 완전히 으스러져 핀을 넣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해 아예 쓸 수 없고, 주변 조직의 손상도 심각해 안전을 위해 발가락을 자르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
명문 예중, 예고를 거치면서 이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동생에게 발가락을 못 쓴다는 것은 외과의사에게 손을 쓰지 못한다는 선고와 같았다. 절단(amputation: 사고 자체로 인한 절단이 아닌 의학적 목적에서의 절단 수술)을 위해 보호자 자격으로 수술 동의서를 쓰게 하려는 의미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만일 손상된 부위가 이대로 괴사(necrosis: 조직이 어떤 손상등으로 인해 죽어버리는 것)된다면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었다. 아무리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지만, 도박을 걸 자신이 없었다.
"발... 살릴 수 없나요?"
"봐서 알겠지만, 발가락만 보존할 수 있어도 다행이지."
"......"
"부모님과 상의해보는게 낫겠지. 이 책이라도 빌려줄까? 빨리 판단할 수록 도움이 되니..."
정형외과 교재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가슴으로는 동의할 수 없겠지만 의학도로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라는 무언의 의미 같앗다.
"... 그게 유일한 방법이니?"
"가장 확실한 방법이예요. 절단하지 않고 유지하고 치료하기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해라. 난 네 뜻처럼 할게."
"네..."
"그럼 네게 맡길게." 툭.
비행기에서 내린 어머니에게 겨우 전화가 닿았지만, 뭔가 허무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다. 아버지는 지법 회식인지 어느 펌의 접대성 술자리인지는 몰라도 많이 취한듯했지만, 내용을 듣더니 이성적으로 판단하라는 평소같은 말을 했고 어머니 역시 이렇게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 한때는 동생의 예중, 예고 진학과 레슨에도 깐깐하게 개입했던 어머니가 너무나 쉽게 그 길을 버릴 판단에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 쉽게 납득은 되지 않았다. 아니, 이성적으로는 납득되지만 일반적인 부모의 감정치고는 별다른 갈등도 없이 너무나 쉽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동생의 이름이 적힌 입원실 앞에서 찬수는 망설였다. 동생의 운명이 자기 손에서 결정되는 것 같았다. 아무리 책을 보고 찾아도 다른 방법은 없었다.
"거짓말이지? 오빠..."
"......"
"발레리나라고 난..."
"......"
"발가락을 못쓰면..."
"미안해."
"정말 없는거야? 나을 방법이 없는거냐고..."
"미안해..."
"난... 으아앙..."
동생은 한참을 서럽게 울었다. 나올 눈물이 없을때까지, 목이 쉬어 소리가 안나올때까지 계속 울었다. 여자친구인 지선의 전화가 울렸지만,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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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 인물, 단체명, 지명은 실제가 아닙니다.
* 소라넷에만 연재중입니다. 허가되지 않은 복사, 변형, 도용을 금지합니다.
* 어떤 일로 삐뚤어진 마음에 폭풍처럼 써버렸읍니다. 원래 찬수와 동생의 관계는 대충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저질러 버렸습니다. 그래도 둘이 유사 성행위업소 준하드 수위에서 잘 조절해 찬수의 여동생은 극중 현재 시점(2009년6월 30일 기준)까지 숫처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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