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으윽...쓰라려..."
별거 아닌 상처에도 눈물 콧물 다흘리며 걱정해주던 작은 누나가 자가용으로 태워다준 덕분에 오늘은 편하게 등교할 수 있었다.
이렇게 편하게 등교하게 원인제공을 해주신 몹쓸 큰누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X발 X발거리는 소심한 욕설을 내뱉어 주면서 시퍼렇게 변한 눈주위에 연신 크림을 발라대고 있었다.
"야, 김성호. 오늘도 그거냐? 여신님의 사랑의 발길질?키키킥"
"뭐, 그렇지. 근데 오늘은 좀 강도가 세더라~ 한 몇일 갈거 같은데 이번에는..."
"아.짜식 부럽다~나도 지숙이누나한테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발길질 좀 당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아흑..."
-퍼억!!-
"꾸엑..."
"이상한 신음소리 내지마 새꺄!! 그리고 니가 안당해봐서 그렇지 우리누나한테 맞으면 니같은놈은 일주일동안 병원신세 져야될껄? 우리 누나 태권도 유단자인거 모르냐?"
"야, 한달도 상관없어! 여신님이 내려주시는 은총인데 한달이든 두달이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음하하하!!"
"미X놈....."
지금 내 옆에서 정신 반쯤 놓은 채 쉴새없이 떠들고 있는 이 녀석은 내 짝꿍이자 단짝친구이자 꼬봉인 최진구라고 한다. 워낙 말이 많고 시끄러웠던 탓에 이 녀석과는 결코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자꾸 달라붙는 바람에 이제는 그려러니 하고 받아주고 있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단짝친구가 되버린거고.
사건이라고 부를정도로 거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남고인 우리학교에 있어서는 역사에 길이남을 사건 베스트 5위에 들 정도였다는 그 일은 이러이러했었다.
언젠가 한 번 해외에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백조인 큰누나가 학부모 초청행사차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우리 학교에 불을 짚힌것이다. 그것도 후지산 대폭발 수준의 불덩이를...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우리 큰누나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레이싱걸 뺨치는 몸매를 가지고 있다. (굳이 닮은 연예인을 꼽아보자면...영화배우 김사랑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내가 볼땐 전~혀 안닮았지만 주위에서 종종 김사랑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거기에 카리스마(내가 보기엔 짜증스러운 표정이지만)넘치는 표정까지 하고 있으니.. 한창 사춘기였던 소년들에게는 그만한 충격도 없었을 것이다.
큰누나 역시 학부모 행사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엄청나게 꾸미고 온 탓에 그렇지 않아도 눈에 띄는 외모가 한층 더 빛을 내는데 오죽했을까?
당시 누나를 본 학교 남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학부형 행사에 온 여러 유부남들까지 밤새 아내들에게 시달려야했다는 웃지못할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으니, 새삼 우리누나의 미모가 대단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낄수가 있었다.
아무튼, 그 날 이후로 나는 큰누나 덕분에 하루도 조용히 보낼 날이 없었다. 누나 덕분에 뜻하지 않게 유명세를 치르게 된 것이다.
친구들을 비롯한 전교생들에게 있어서 우리 누나=곧 여신님 이라는 공식까지 생겼고, 나에게서 큰누나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앞다투어 로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보다 못한 선생님들의 제제가 있었기에 망정이지...그런 상황이 계속 되었더라면 난 진지하게 전학을 고려해 봤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뭐, 전보다는 그 정도가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내 옆자리에 앉은 진구녀석처럼 아직도 여신님~여신님~하면서 밤마다 몽정하는 놈들도 꽤 있는걸로 알고있다.
게다가 나 역시 큰누나와 질펀한 정사를 나누는 꿈을 자주 꾸곤 했기때문에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
"아, 맞다!! 다음주에 학부모 참관수업 있잖아! 그럼 지숙이누나 또 볼 수 있는거냐??"
진구의 목소리가 워낙에 큰 탓이었을까? 반 애들의 눈동자가 모두 우리에게로 향해 있었다. 거기에 지나가던 32세 노총각 담임선생님마저 쳐다보고 있다는 것은 착각일거라고 넘겨버리고는 나 역시 큰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나의 단호한 이 한마디에 진구녀석은 물론 반아이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절망으로 빠져드는듯한 착각이 느껴졌다. 아니...착각이 아니라 분명 절망하는듯 보였다.
"뭐?왜!!! 너희 부모님 아직도 미국에 계신다며!!!"
"응. 근데 그 날 누나 취직때문에 면접보러가."
"안돼...."
"으악!!"
"거짓말이야!!!"
"여신님!!흑흑.."
"데모하자!! 우리 여신님을 보게 해달라고!!"
"여신님을 보게 해달라! 우리에게 펜과 책대신 여신님의 미소를!!!!"
쯔쯔쯔.... 저러고들 있다. 마치 담임선생님이 방학동안 보충수업을 실시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 마냥 넋이 나간 모습으로 반 아이들은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끔찍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일랑 집어치우고 제발 큰누나를 불러달라는 듯이..
평소같았으면 그냥 웃고 넘길 일이었지만, 아침의 강렬하고도 무자비했던 큰누나의 발길질 덕분이었는지 오늘따라 상당히 기분이 다운되어 있던 나에게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짜증나고 열받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고만해라 새끼들아. 더 이상 장난질하면 뒤진다."
".........."
일순간 반 아이들은 무슨 큰 죄라도 지은것 마냥 서로 눈치를 보면서 등을 돌리고 각자 하던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참 말도 잘드는 놈들이 꼭 큰누나 얘기만 나오면 눈이 뒤집혀서 저 난리들이니..후우..
그렇게 분을 삭히느라 연신 한숨을 내쉬고 있는 내 옆에서는 이 상황의 발단지가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어찌할바를 모르고 안절부절하는 진구녀석이 있었다.
"크음,음...서,성호야 매점이나 갈래? 내가 빵사줄께."
"귀찮아.그냥 니가 내껏도 사와라. 야채빵으로"
"어,응. 알았어!"
짜식..소심하긴. 누가 줘패기라고 하는것도 아닌데. 크큭
내 입으로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합기도를 계속 해왔었던 데다가 키도 다른 애들보다 훨씬 컸던 탓에 주먹질로는 져본적이 없던 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변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지금처럼 짜증나는 상황에서는 내 한마디면 쉽게 정리가 되곤 했었다.
간단히 말해서 흔히들 얘기하는 짱? 통? 뭐 그렇다는 얘기다.
뭐, 싸움질 잘하는게 자랑일지도 모르겠지만..나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1학년때 하도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가져다줬었고, 유일하게 나의 가장 큰 아군이었던 작은누나에게 마저도 미움을 받게 된 시기이기도 했었다.
작은누나의 성격상 겉으로 티는 안냈지만, 분명하게 미워하는 마음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가 가장 사랑하는 작은누나의 미움을 산것이 당시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왠만하면 힘도 안쓰고 성질을 참고 살려고 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큰누나 사건으로 인해 귀찮게 하는 놈들때문에 지금은 그 참고 있던 성질이 간혹가다 터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그걸 참아내는게 무척이나 고욕이었다.
한대씩 쥐어 박고싶은 생각도 간절하지만...1년 전 그때처럼 또 다시 작은누나에게 미움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으,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그냥 참아낼 수 밖에...
.
.
.
-딩동댕동~딩동댕동~띵동댕동~-
"으아~ 끝났다. 성호야 너 오늘 알바 쉬는날이지? 피시방이나 갈래?"
수업을 끝내는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마자 진구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방을 챙기면서 나에게 물었다.
"피시방이라...하긴 그동안 아르바이트 때문에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했는데 오랜만에 피시방이나 가볼까? 진구녀석이랑도 놀아줄겸."
"그럴까? 근데 눈탱이 밤탱이 되가지고 돌아댕기기도 쪽팔린데..."
우리 고등학교의 바로 옆에 위치한 xx여고의 여학생들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솔직히 내가 엄~청나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키 183에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 나름 봐줄만한 얼굴, 거기에 한가닥 하는 싸움실력까지.
내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에 대한 소문이 xx여고에까지 퍼지는 바람에 동경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여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 내심 걱정되어 이런 몰골로 피시방을 가는 것이 약간 께름칙했던 것이다.
그녀들의 환상을 깨주고 싶지 않은 나의 작은 배려라고나 할까...?크크크
"에이,별로 티도 안나는데 뭐. 피시방이야 가까운데로 가면 되잖냐~사양은 별로더라도 요 옆골목에 있는 거기로 가면되지."
"쩝.. 그래 알았다. 가자!"
"오케이~ 피파 1:1 피시방내기 콜?"
"콜!!"
그렇게 교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진구녀석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에 빠져있던 나의 눈앞에 정문을 가로막고있는 차 한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그 차에서 내리는 한 여인을 보는 순간, 피시방에서 신나게 게임을 하면서 일주일에 딱 두번뿐인 기분좋은 아르바이트 휴무를 즐기려던 나의 달콤했던 미래가 겨우 단 5분만에 물거품이 되버리고 말았다.
"야~!! 김~ 성~ 호~"
차에서 내린 붉은색 초미니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주위에 시선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비오는 여름날의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면서 나를 향해 두 팔을 연실 흔들어 대고 있었다.
"............"
뻥져있던 내 표정을 본 것일까, 아니면 자기가 부르는데도 느릿느릿 걸어오는 내 걸음걸이가 불만이었던 것일까..
"빨랑빨랑 안뛰어와?!!"
좀 전의 그 개구리같던 여자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왠 표독스러운 여우한마리가 나를 향해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정열적인 빨간색에 주인을 닮아 날렵하고도 섹시한 몸래를 자랑하고 있는 포르테쿠페 2011년형. 그렇다. 교문을 보란듯이 가로막고 있는 저 차는 바로 우리 큰누나의 애마였던 것이다.
"우아아악!!! 지숙이 누나다!!!!!!!!!"
"여..여신님이다!!!!!"
"오, 하느님,부처님,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아....아름다워라...이거 지금 꿈꾸는거 아니지?"
때마침 교문을 지다가던 녀석들은 오늘 밤 잠은 다 잤다는 표정으로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다.
물론, 누나의 새빨간 초미니스커트 아래로 늘씬하게 뻗어있는 새하햔 허벅지를 힐끔거리며 감상하는 행동은 잊지 않은채.
"아...시발.......좆됐다....."
나는 알고 있었다. 큰누나가 하나뿐인 남동생을 위해 손수 차를 끌고 마중나오는 경우는 딱 한가지 뿐이라는 것을.
그것은 바로...
짐.꾼
하나뿐인 남동생을 자신의 쇼핑에 짐꾼으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
"10초 준다 빨랑 안튀어와?!!!!"
"아아악!!!갈께 간다고!!! 진구야 낼보자!!!"
"어,어,으응. 내,낼보자...자, 잘가라"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나의 뒷모습이 내심 애처롭고 안타까워 보였던 것인지, 진구자식도 어색한 인사만을 남기며 금새 자리에서 멀어져갔다.
휴, 차라리 도살장이 낫지 않았을까?오늘은 또 몇시간 동안이나 날 부려먹을 생각일까...?앞으로 펼쳐질 앞날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져가고 있었다.
"가자!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우리 이쁜이 동생 오늘 알바 쉬는날 맞지? 응헤헤헤~"
"어....응. 누나가 하나뿐인 남동생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는... 몰랐네..하하하..."
"짜식이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그런 걸 이 큰.누.나가 알아주지 누가 알아주겠니? 오늘 이 누나가 재밌게 놀아 줄테니까 기대해~알았지? 호호호"
큰누나는 마치 "쉬는 날 혼자서 쓸쓸히 보낼 남동생의 모습을 차마 두눈뜨고 두고 볼 자신이 없어서 정말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널 위해 오늘 하루 재밌게 놀아줄테니까 이 누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말 같지도 않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거기에 뭐가 그렇게 신이 났는지 운전하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말이다.
"아니, 뭐 이..이런 교활하고 마녀같은...."
나는 보조석에 앉아 운전하는 누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속으로 있는 욕 없는 욕 다하고 있었다.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앉아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원망도 함께.
이렇게 속으로라도 욕을 하지 않으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큰누나가 독심술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욕하고 있다는 건 모를테니까...
"응? 너 지금 누나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무슨생각 하니? 혹시 누나보고 교활하다거나 마녀같다고 생각하는건....."
"푸흡"
"뭐?아,아,아니야!!!그런거 아냐!! 오늘따라 누나가 너무 이쁘고 섹시해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만 시선이.....하.하하하"
"그으래~? 누나가 오늘 좀 꾸미고 나왔지. 그토록 기다리던 신.상.품이 나오는 날이니까!!그래도 그렇지 힐끔거리면서 볼만큼 누나가 그렇게 섹시해? 짜식 보는눈은 있어가지고.키득키득"
"응,응!! 정말정말 섹시해 큰누나~! 최고야 최고! 내가 본 누나 모습 중에 오늘이 제일 섹시한거 같아~!내가 동생이 아니었다면 첫눈에 반했을지도 모를껄? 헤헤..."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꺼낸말이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오늘 큰누나는 정~말 이쁘게 차려입고 나왔다. 몸매가 드러날 정도로 딱 달라붙는 붉은색 초미니원피스에 검정색 트윈자켓을 입은 누나의 모습은 정말,정말이지....
누가 봐도 5초안에 꼴릴 만큼이나 섹시하고 아름다웠다. 나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새하얀 누나의 허벅지를 보는 순간 나도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일이었다.
근데 내가 좀 많이 오버해서 얘기를 했나...어째 누나 반응이 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꿀~꺽-
"허억!! 너무 컸다. 너무 컸다고!!! 분명 내 침 넘기는 소리가 누나에게 다 들렸을텐데....으아, 이 상황에서 꿀꺽이라니!!! 분명 화낼텐데 큰누나라면...
에라 모르겠다...일단 살려면 변명이라도....."
"어,어 누나 이건 그러니까..이건..말이지....모..목이 말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필사적으로 외쳐대는 내 변명소리에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운전만 하고 있는 큰누나는 정말 많이 화가난 모양인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화가 많이 났길래...처음보는 누나의 모습에 괜히 쫄아버린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큰누나의 눈치만 볼수 밖에 없었고,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하던 큰누나는 곧이어 도착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에 다와서야 한마디를 꺼냈다.
"야,김성호....누나랑 커피한잔 마시러 안갈래? 쇼핑은 그 다음에 하고...."
"어..어?커,커피? 갑자기 무슨..."
갑자기 커피라니? 누나와 쇼핑을 온적은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항상 짐꾼취급만 당할 뿐이었다. 커피숍은 고사하고 길거리에 파는 분식한번 사준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누나의 제안에 나는 공포심에 떨수밖에 없었다. 아까일로 얼마나 화가 났길래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게다가 처음 듣는듯한 누나의 조용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나를 더욱더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냥...누나가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잠깐만 들렸다 가자."
"어,응....알았어.....가자ㅠㅠ"
그 커피숍의 문을 열었던 것이 내 인생 자체를 통째로 뒤바꿔버리는 계기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To be Continue..........
----------------------------------------------------------------------------------------------------------------------------------------------------------------------------------------------------------
----------------------------------------------------------------------------------------------------------------------------------------------------------------------------------------------------------
"으윽...쓰라려..."
별거 아닌 상처에도 눈물 콧물 다흘리며 걱정해주던 작은 누나가 자가용으로 태워다준 덕분에 오늘은 편하게 등교할 수 있었다.
이렇게 편하게 등교하게 원인제공을 해주신 몹쓸 큰누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X발 X발거리는 소심한 욕설을 내뱉어 주면서 시퍼렇게 변한 눈주위에 연신 크림을 발라대고 있었다.
"야, 김성호. 오늘도 그거냐? 여신님의 사랑의 발길질?키키킥"
"뭐, 그렇지. 근데 오늘은 좀 강도가 세더라~ 한 몇일 갈거 같은데 이번에는..."
"아.짜식 부럽다~나도 지숙이누나한테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발길질 좀 당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아흑..."
-퍼억!!-
"꾸엑..."
"이상한 신음소리 내지마 새꺄!! 그리고 니가 안당해봐서 그렇지 우리누나한테 맞으면 니같은놈은 일주일동안 병원신세 져야될껄? 우리 누나 태권도 유단자인거 모르냐?"
"야, 한달도 상관없어! 여신님이 내려주시는 은총인데 한달이든 두달이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음하하하!!"
"미X놈....."
지금 내 옆에서 정신 반쯤 놓은 채 쉴새없이 떠들고 있는 이 녀석은 내 짝꿍이자 단짝친구이자 꼬봉인 최진구라고 한다. 워낙 말이 많고 시끄러웠던 탓에 이 녀석과는 결코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자꾸 달라붙는 바람에 이제는 그려러니 하고 받아주고 있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단짝친구가 되버린거고.
사건이라고 부를정도로 거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남고인 우리학교에 있어서는 역사에 길이남을 사건 베스트 5위에 들 정도였다는 그 일은 이러이러했었다.
언젠가 한 번 해외에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백조인 큰누나가 학부모 초청행사차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우리 학교에 불을 짚힌것이다. 그것도 후지산 대폭발 수준의 불덩이를...
앞서서도 얘기했지만, 우리 큰누나는 연예인 뺨치는 외모에 레이싱걸 뺨치는 몸매를 가지고 있다. (굳이 닮은 연예인을 꼽아보자면...영화배우 김사랑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내가 볼땐 전~혀 안닮았지만 주위에서 종종 김사랑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거기에 카리스마(내가 보기엔 짜증스러운 표정이지만)넘치는 표정까지 하고 있으니.. 한창 사춘기였던 소년들에게는 그만한 충격도 없었을 것이다.
큰누나 역시 학부모 행사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엄청나게 꾸미고 온 탓에 그렇지 않아도 눈에 띄는 외모가 한층 더 빛을 내는데 오죽했을까?
당시 누나를 본 학교 남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학부형 행사에 온 여러 유부남들까지 밤새 아내들에게 시달려야했다는 웃지못할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으니, 새삼 우리누나의 미모가 대단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낄수가 있었다.
아무튼, 그 날 이후로 나는 큰누나 덕분에 하루도 조용히 보낼 날이 없었다. 누나 덕분에 뜻하지 않게 유명세를 치르게 된 것이다.
친구들을 비롯한 전교생들에게 있어서 우리 누나=곧 여신님 이라는 공식까지 생겼고, 나에게서 큰누나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앞다투어 로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보다 못한 선생님들의 제제가 있었기에 망정이지...그런 상황이 계속 되었더라면 난 진지하게 전학을 고려해 봤을지도 모를 정도였다.
뭐, 전보다는 그 정도가 많이 약해지긴 했지만 내 옆자리에 앉은 진구녀석처럼 아직도 여신님~여신님~하면서 밤마다 몽정하는 놈들도 꽤 있는걸로 알고있다.
게다가 나 역시 큰누나와 질펀한 정사를 나누는 꿈을 자주 꾸곤 했기때문에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
"아, 맞다!! 다음주에 학부모 참관수업 있잖아! 그럼 지숙이누나 또 볼 수 있는거냐??"
진구의 목소리가 워낙에 큰 탓이었을까? 반 애들의 눈동자가 모두 우리에게로 향해 있었다. 거기에 지나가던 32세 노총각 담임선생님마저 쳐다보고 있다는 것은 착각일거라고 넘겨버리고는 나 역시 큰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나의 단호한 이 한마디에 진구녀석은 물론 반아이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절망으로 빠져드는듯한 착각이 느껴졌다. 아니...착각이 아니라 분명 절망하는듯 보였다.
"뭐?왜!!! 너희 부모님 아직도 미국에 계신다며!!!"
"응. 근데 그 날 누나 취직때문에 면접보러가."
"안돼...."
"으악!!"
"거짓말이야!!!"
"여신님!!흑흑.."
"데모하자!! 우리 여신님을 보게 해달라고!!"
"여신님을 보게 해달라! 우리에게 펜과 책대신 여신님의 미소를!!!!"
쯔쯔쯔.... 저러고들 있다. 마치 담임선생님이 방학동안 보충수업을 실시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 마냥 넋이 나간 모습으로 반 아이들은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끔찍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일랑 집어치우고 제발 큰누나를 불러달라는 듯이..
평소같았으면 그냥 웃고 넘길 일이었지만, 아침의 강렬하고도 무자비했던 큰누나의 발길질 덕분이었는지 오늘따라 상당히 기분이 다운되어 있던 나에게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짜증나고 열받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고만해라 새끼들아. 더 이상 장난질하면 뒤진다."
".........."
일순간 반 아이들은 무슨 큰 죄라도 지은것 마냥 서로 눈치를 보면서 등을 돌리고 각자 하던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참 말도 잘드는 놈들이 꼭 큰누나 얘기만 나오면 눈이 뒤집혀서 저 난리들이니..후우..
그렇게 분을 삭히느라 연신 한숨을 내쉬고 있는 내 옆에서는 이 상황의 발단지가 자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어찌할바를 모르고 안절부절하는 진구녀석이 있었다.
"크음,음...서,성호야 매점이나 갈래? 내가 빵사줄께."
"귀찮아.그냥 니가 내껏도 사와라. 야채빵으로"
"어,응. 알았어!"
짜식..소심하긴. 누가 줘패기라고 하는것도 아닌데. 크큭
내 입으로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합기도를 계속 해왔었던 데다가 키도 다른 애들보다 훨씬 컸던 탓에 주먹질로는 져본적이 없던 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변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고, 지금처럼 짜증나는 상황에서는 내 한마디면 쉽게 정리가 되곤 했었다.
간단히 말해서 흔히들 얘기하는 짱? 통? 뭐 그렇다는 얘기다.
뭐, 싸움질 잘하는게 자랑일지도 모르겠지만..나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1학년때 하도 사고를 많이 치고 다니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가져다줬었고, 유일하게 나의 가장 큰 아군이었던 작은누나에게 마저도 미움을 받게 된 시기이기도 했었다.
작은누나의 성격상 겉으로 티는 안냈지만, 분명하게 미워하는 마음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으니... 다른 사람도 아닌, 세상에가 가장 사랑하는 작은누나의 미움을 산것이 당시 나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왠만하면 힘도 안쓰고 성질을 참고 살려고 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큰누나 사건으로 인해 귀찮게 하는 놈들때문에 지금은 그 참고 있던 성질이 간혹가다 터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그걸 참아내는게 무척이나 고욕이었다.
한대씩 쥐어 박고싶은 생각도 간절하지만...1년 전 그때처럼 또 다시 작은누나에게 미움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으,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그냥 참아낼 수 밖에...
.
.
.
-딩동댕동~딩동댕동~띵동댕동~-
"으아~ 끝났다. 성호야 너 오늘 알바 쉬는날이지? 피시방이나 갈래?"
수업을 끝내는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마자 진구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방을 챙기면서 나에게 물었다.
"피시방이라...하긴 그동안 아르바이트 때문에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했는데 오랜만에 피시방이나 가볼까? 진구녀석이랑도 놀아줄겸."
"그럴까? 근데 눈탱이 밤탱이 되가지고 돌아댕기기도 쪽팔린데..."
우리 고등학교의 바로 옆에 위치한 xx여고의 여학생들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솔직히 내가 엄~청나게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키 183에 오랜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 몸매, 나름 봐줄만한 얼굴, 거기에 한가닥 하는 싸움실력까지.
내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에 대한 소문이 xx여고에까지 퍼지는 바람에 동경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여학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 내심 걱정되어 이런 몰골로 피시방을 가는 것이 약간 께름칙했던 것이다.
그녀들의 환상을 깨주고 싶지 않은 나의 작은 배려라고나 할까...?크크크
"에이,별로 티도 안나는데 뭐. 피시방이야 가까운데로 가면 되잖냐~사양은 별로더라도 요 옆골목에 있는 거기로 가면되지."
"쩝.. 그래 알았다. 가자!"
"오케이~ 피파 1:1 피시방내기 콜?"
"콜!!"
그렇게 교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진구녀석과의 내기에서 이기기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에 빠져있던 나의 눈앞에 정문을 가로막고있는 차 한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윽고 그 차에서 내리는 한 여인을 보는 순간, 피시방에서 신나게 게임을 하면서 일주일에 딱 두번뿐인 기분좋은 아르바이트 휴무를 즐기려던 나의 달콤했던 미래가 겨우 단 5분만에 물거품이 되버리고 말았다.
"야~!! 김~ 성~ 호~"
차에서 내린 붉은색 초미니원피스 차림의 그녀는 주위에 시선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비오는 여름날의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면서 나를 향해 두 팔을 연실 흔들어 대고 있었다.
"............"
뻥져있던 내 표정을 본 것일까, 아니면 자기가 부르는데도 느릿느릿 걸어오는 내 걸음걸이가 불만이었던 것일까..
"빨랑빨랑 안뛰어와?!!"
좀 전의 그 개구리같던 여자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왠 표독스러운 여우한마리가 나를 향해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정열적인 빨간색에 주인을 닮아 날렵하고도 섹시한 몸래를 자랑하고 있는 포르테쿠페 2011년형. 그렇다. 교문을 보란듯이 가로막고 있는 저 차는 바로 우리 큰누나의 애마였던 것이다.
"우아아악!!! 지숙이 누나다!!!!!!!!!"
"여..여신님이다!!!!!"
"오, 하느님,부처님,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아....아름다워라...이거 지금 꿈꾸는거 아니지?"
때마침 교문을 지다가던 녀석들은 오늘 밤 잠은 다 잤다는 표정으로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다.
물론, 누나의 새빨간 초미니스커트 아래로 늘씬하게 뻗어있는 새하햔 허벅지를 힐끔거리며 감상하는 행동은 잊지 않은채.
"아...시발.......좆됐다....."
나는 알고 있었다. 큰누나가 하나뿐인 남동생을 위해 손수 차를 끌고 마중나오는 경우는 딱 한가지 뿐이라는 것을.
그것은 바로...
짐.꾼
하나뿐인 남동생을 자신의 쇼핑에 짐꾼으로 쓰기 위한 것이었다.
"10초 준다 빨랑 안튀어와?!!!!"
"아아악!!!갈께 간다고!!! 진구야 낼보자!!!"
"어,어,으응. 내,낼보자...자, 잘가라"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나의 뒷모습이 내심 애처롭고 안타까워 보였던 것인지, 진구자식도 어색한 인사만을 남기며 금새 자리에서 멀어져갔다.
휴, 차라리 도살장이 낫지 않았을까?오늘은 또 몇시간 동안이나 날 부려먹을 생각일까...?앞으로 펼쳐질 앞날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해져가고 있었다.
"가자!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우리 이쁜이 동생 오늘 알바 쉬는날 맞지? 응헤헤헤~"
"어....응. 누나가 하나뿐인 남동생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는... 몰랐네..하하하..."
"짜식이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그런 걸 이 큰.누.나가 알아주지 누가 알아주겠니? 오늘 이 누나가 재밌게 놀아 줄테니까 기대해~알았지? 호호호"
큰누나는 마치 "쉬는 날 혼자서 쓸쓸히 보낼 남동생의 모습을 차마 두눈뜨고 두고 볼 자신이 없어서 정말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널 위해 오늘 하루 재밌게 놀아줄테니까 이 누님에게 감사하게 생각하라"는 말 같지도 않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거기에 뭐가 그렇게 신이 났는지 운전하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말이다.
"아니, 뭐 이..이런 교활하고 마녀같은...."
나는 보조석에 앉아 운전하는 누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속으로 있는 욕 없는 욕 다하고 있었다.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앉아있어야 되는지에 대한 원망도 함께.
이렇게 속으로라도 욕을 하지 않으면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큰누나가 독심술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욕하고 있다는 건 모를테니까...
"응? 너 지금 누나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무슨생각 하니? 혹시 누나보고 교활하다거나 마녀같다고 생각하는건....."
"푸흡"
"뭐?아,아,아니야!!!그런거 아냐!! 오늘따라 누나가 너무 이쁘고 섹시해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만 시선이.....하.하하하"
"그으래~? 누나가 오늘 좀 꾸미고 나왔지. 그토록 기다리던 신.상.품이 나오는 날이니까!!그래도 그렇지 힐끔거리면서 볼만큼 누나가 그렇게 섹시해? 짜식 보는눈은 있어가지고.키득키득"
"응,응!! 정말정말 섹시해 큰누나~! 최고야 최고! 내가 본 누나 모습 중에 오늘이 제일 섹시한거 같아~!내가 동생이 아니었다면 첫눈에 반했을지도 모를껄? 헤헤..."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꺼낸말이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오늘 큰누나는 정~말 이쁘게 차려입고 나왔다. 몸매가 드러날 정도로 딱 달라붙는 붉은색 초미니원피스에 검정색 트윈자켓을 입은 누나의 모습은 정말,정말이지....
누가 봐도 5초안에 꼴릴 만큼이나 섹시하고 아름다웠다. 나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새하얀 누나의 허벅지를 보는 순간 나도모르게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일이었다.
근데 내가 좀 많이 오버해서 얘기를 했나...어째 누나 반응이 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꿀~꺽-
"허억!! 너무 컸다. 너무 컸다고!!! 분명 내 침 넘기는 소리가 누나에게 다 들렸을텐데....으아, 이 상황에서 꿀꺽이라니!!! 분명 화낼텐데 큰누나라면...
에라 모르겠다...일단 살려면 변명이라도....."
"어,어 누나 이건 그러니까..이건..말이지....모..목이 말라서 나도 모르게 그만..."
필사적으로 외쳐대는 내 변명소리에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운전만 하고 있는 큰누나는 정말 많이 화가난 모양인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화가 많이 났길래...처음보는 누나의 모습에 괜히 쫄아버린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큰누나의 눈치만 볼수 밖에 없었고,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하던 큰누나는 곧이어 도착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에 다와서야 한마디를 꺼냈다.
"야,김성호....누나랑 커피한잔 마시러 안갈래? 쇼핑은 그 다음에 하고...."
"어..어?커,커피? 갑자기 무슨..."
갑자기 커피라니? 누나와 쇼핑을 온적은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항상 짐꾼취급만 당할 뿐이었다. 커피숍은 고사하고 길거리에 파는 분식한번 사준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누나의 제안에 나는 공포심에 떨수밖에 없었다. 아까일로 얼마나 화가 났길래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게다가 처음 듣는듯한 누나의 조용조용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나를 더욱더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그냥...누나가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잠깐만 들렸다 가자."
"어,응....알았어.....가자ㅠㅠ"
그 커피숍의 문을 열었던 것이 내 인생 자체를 통째로 뒤바꿔버리는 계기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To be Continue..........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