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길들이기 07
나는 6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나왔다. 6층에는 자잘한 사무실이 많아서, 내가 나왔는데도 경호원들은 처다도 안봤다. 나는 지하철역으로 들어가서 화장실로 가 새로산 코트를 버리고 아까입었던 교복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아까 찍었던 영상은, 그대로 내 핸드폰을 통해 내 컴퓨터로 전송이 된 상태고, 내 핸드폰의 비밀 폴더에도 저장이 되었기 때문에, 한시름 노았다. 이제 조심히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면 만사 끝인것이다.
방송국에 도착해서 아까 나왔던 출구 쪽으로 향했다. 마침 큰 트럭이 들어가길레 그 옆에 숨어서 정문은 손쉽게 들어 갈수 있었다. 방송국 안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 다니자, 경비아저씨가 나를 붙잡았다. 하지만 나는 자초지정을 충분히 설명했다. 공개 방송 구경하러 온 학생인데, 화장실에 가고 싶어 나오는 와중에 관중들이 들이 닥쳐서 이곳 저곳에 쓸려 가다 겨우 화장실을 찾았는데, 가는 길을 잊어 버렸다고.
경비아저씨는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 보다가 공개홀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그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러면 이 경비아저씨가 나를 위해 증인이 되 줄것이다. 이 보좌관아저씨가 중간에 내 행방이 묘현해졌다는 보고를 받으면 빨리 조사하라고 할 것이고. 그 조사하는 사람은 당연히 경비아저씨들 부터 물어 볼테니, 언젠가는 저 경비아저씨를 만나서 이런저런 학생이 있었다고 할 것이고, 그 조사하는 사람은 그대로 보고 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방송국을 떠나지 않은 것이 된다. 실제로 방송국을 떠났던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으니….
공개홀은 생방송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앞에서 바람잡이 FD들이 주의 사항을 다시한번 이야기하고 있었고, 여러사람들이 이리 뛰어 다니고 저리 뛰어다니는 상황. 저쪽 한 구석에서 두 엠씨가 큐카드를 보고 입을 푸는 장면 등등…
내가 시완옆에 앉아 시완이를 쳐다보니 시완이는 내가 없어졌는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평상시 가지고 다니던 디카를 손에 꼭 쥐고 무대만 주시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이 한심한 친구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니 참 감사해야 했다.
드디어, 생방송이 시작되고, 엠씨들의 약간은 유치한, 아니 많이 유치한 멘트를 시작으로 처음 무대가 보여지고, 이어서 차례 차례 순서가 진행 되어 가고 있었다.
드디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공연, 시완이가 그렇게 고대하고 기대하던 소녀시대가 나왔다. 근데, 시완이 입에서 실망의 탄성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왜그래? 니가 그렇게 기다렸던 소녀시대잖아?”
“맞아… 근데, 무대의상이 치마가 아니야…”
나는 무대위에 있는 소녀시대를 봤다. 진호의 말과 같이 소녀시대의 무대의상은 치마가 아니라, 트레이닝복이었다.
지금 이 느낌 이대로~~
소녀시대의 노래가 계속 흘러 나왔지만, 시완이의 표정은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나는 시완의 어깨를 두드리며, 힘내라고 하면서, 그래도 사진은 찍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물어 봤다.
시완이는 힘없이 끄덕이더니, 내키지 않는 손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 발차기…. 트레이닝복을 입어서는 전혀 임펙트가 없었다. 나도 약간은 기대를 하긴 했지만, 뭐 나야 크게 한건을 했기 때문에 소녀시대에 큰 미련이 없었다.
아무튼, 방송이 끝나고 수많은 학생들이 공개홀을 나올때 나도 시완이와 같이 방송국을 나서고 있었다. 트레이닝복의 소녀시대때문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시완이는 정말 고맙다며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이깟 저녁으로 소원 하나 없어지는거 아니라는 확답을 얻고서 우리는 근처 음식점으로 갔다.
근처 깨끗해 보이는 피자집으로 갔다. 다 같은 시간에 몰려 나온 학생들 때문에 싸보이는 음식점에는 자리가 없었고, 그나마 비싸보이는 피자집에서야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피자를 한판시키고 앉아있는데 시완이의 주절거리는 소리가 끝이질 않았다.
“어쩌구 저쩌구…. 아니 소녀시대가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오면 어쩌란 거야… 이건 팥없는 찐빵같은 거잖아… 어쩌구 저쩌구….”
나는 영혼없는 맞장구를 쳐 주며 그냥 그냥 고개만 끄덕였었다.
그때였다, 우리 뒷자리에 앉아있던 4명의 남학생들이 일제히 일어나더니 우리 테이블로 걸어 왔다. 분위기를 봐서는 뭔가 불만인 것 같은데….
4명 중에 제일 험상굳게 생긴 남자가 말을 했다.
“야~ 이 찌질하게 생긴것들이 우리 소녀시대를 욕해?? 너희들 죽고 싶어??”
이건 또 뭔 황당한 시추에이션? 그깟 소녀시대를 뭐라했다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있다고? 그렇게 욕한것도 아닌데 말이야…
“저기요~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요. 우린 소녀시대 욕한적 없었거던요? 얘도 소녀시대 팬이라서 여기까지 온거구요.”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 시완이는 겁이 먹었는지 눈만 끔벅끔벅하고 있었고. 하지만, 세상은 늘 그렇다.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게 세상이다. 아버지의 교육을 빙자한 명령으로 절대 먼저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말에 따라 나는 최대한 절재하고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말을 했다.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런놈들이 우리 소녀시대를 욕해? 엉? 지금 우리 소녀시대의 무대의상이 허접하다고 한거 아니야??? 이거 어디학교야? 교복보니까 못보던 교복인데??”
험하게 생긴 넘이 시완이 어깨를 누르면서 물어봤다.
하기사 과기고 학생이 이런데 올 일이 있겠냐? 아마 우리가 역사상 처음일텐데…
“과기고인데요..”
완전 주눅이 든 목소리로 대답하는 시완이… 오늘 이넘 많이 불쌍해 보이긴 하다.
“뭐야? 과기고? 그럼 공부만하는 범생이들 아냐? 그런 범생이들이 공부나 하지 뭐 볼게 있다고 이런데 와? 쓰잘데기 없이 물이나 흐려 놓고 말이야.”
분위기가 점점 험해졌다. 피자집 종업원은 여차하면 경찰을 부를 참이고. 경찰이 오면 좀 성가셔진다. 물론 경찰이 와도 꿇릴것은 없다. 잘못도 저쪽이 먼저하고, 시비도 저쪽이 먼저 걸었고, 거기다가 증인들도 많고. 다만 경찰이 한번 뜨면, 경험상 이 보좌관 아저씨를 전화통화가 아닌 직접 만나야하고, 그렇게 되면 골치 아프게 일장연설을 들어야 한다. 차라리 몇대 맞는게 낳지.
나는 최대한 비굴하게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저기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나가서 이야기 합시다. 보는사람도 많은데. 조용한데로 가면 이야기가 훨 쉬워지지 않을까요?”
그러자 그 험상굿은 남학생은 콧방귀를 뀌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나갔다. 물론 나머지 3명은 내가 나갈때가지 내 앞을 지키고 있었고.
“시완아,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하고 올께.”
그리고, 걱정하는 눈치로 나를 바라보는 시완이를 뒤로하고 그 험상궂게 생긴 남자를 따라 나갔다. 물론 나머지 3명은 내 뒤를 바짝 쫓으며 따라 나왔다. 험상궂게 생긴 남자는 근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듯, 이리 저리 가더니,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 갔다. 아무도 보지 않은 가로등불도 약한 어둑한 골목길에 4 대 1의 대치 상황이 벌어진것이다.
“그래서, 쉬운 얘기가 뭔데? 우선, 니가 가진거 다 내놔봐. 그래야 이야기를 들어주지.”
나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지만 겁먹은 목소리 톤으로.
“그게 무슨소리에요? 이야기 하자고했지 언제 내가 돈을 준다고 했어요?”
“이넘이? 범생인 줄 알았는데 머리가 영 꼴통이구먼. 우선 한데 맞고 시작하자”
그러면서 오른 주먹을 스트레이트로 날리고 있었다. 날아오는 것인지 기어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처음 한방은 맞아 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이 보좌관 아저씨한테 잔소리를 덜 듣는다. 우선 기어들어오는 그넘의 스트레이트를 내 입가 옆에 대 주었다. 꽉 다문 입에 잘 맞기만 하면 입술이 약간 찢어져 피가 나고 또 멍이 들기 때문에 한방 크게 맞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윽”
나는 일부로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흘렸다.
“아니,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어디있습니까?”
그 넘은 조소를 날리며 왼손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그 순간.
빠각 빠각.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그냥 두방에 끝내마. 로우킥으로 정강이 한방 , 그리고 정권으로 가슴에 한방.
내가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의 가르침은 ‘평상시엔 없는듯이 있고, 절대 나서지 말며, 남과 시비가 붙는 걸 사전에 방지해야 하지만, 다툼이 일어났을 땐, 두번 다시 대들지 못하도록 짓밟아 놔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아예 죽은듯이 맞기만 해라.’이다. 나는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한번 싸움이 있으면, 두번 다시 대들지 못하도록 짓밟아 놓는다. 그러므로 정강이 뼈와 갈비뼈 만으론 정말 관대해 진 것이다.
갑자기 내 앞에서 쓰러지는 험상궂게 생긴 넘. 뒤에 있던 3놈들은 일이 어떻게 榮쩝?파악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돌려차기로 3놈들의 턱을 차버렸다. 한꺼번에 쓰러지는 3명들. 나는 그들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발로 그들의 팔 하나씩을 밟아줬다. 빠각 빠각 빠각. 이넘들은 소위 아무것도 안 했지만, 나쁜친구를 둔 죄가 있기때문에 이정도로만 했다. 나의 뼈 끈는 기술은 너무 심오해서 끊어진 뼈가 오히려 금방 붙는다. 그래도 몇달은 고생해야 하겠지만. 아~ 오늘은 너무 즐거운 날이라 너무 관대해 진것 같다.
그리고, 고통에 겨워 바닥을 뒹글거리는 험상궂게 생긴넘. 나는 천천히 그에게 걸어갔다. 그러자 갑자기 그넘이 발짝을 하면서 오지마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왜? 오지말라고 하지? 너는 내가 이야기하자고 하는데도 폭력을 행사했잖아?”
“제발,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뭘 잘못했다는 거지? 너는 소나 개인가? 몇대 맞아야 잘 못했다고 하니. 내가 때리기 전에는 잘못이라는 것을 못 느꼈나 보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몇대 더 때려볼까? 그럼 혹시 알아? 아주 착한사람이되서 극락왕생할지. 그럼 나한테 아주 고마와 할텐데…”
“아니요, 괜찮습니다. 지금도 충분합니다. 제발 가까이 오지 말아 주십시요. 제발요…”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이 험상궂은 상판때기를 보면, 식욕이 싹 가시기 시작한다. 아~ 꽁자 피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야~ 너~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잘 알겠나?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다가는 언젠가는 너를 잡아먹는 폭력이 나타나서 너를 해치울 것이다.
그리고 힘없는 놈 괴롭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만약 그 힘없는 놈이 나중에 검사라도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려냐? 특히 공부 잘하게 생긴 넘들은 알아서 피하는 것이 좋을것이야. 그 범생이들이 괜히 너한테 원한에 사무쳐서 죽어라 공부해서 검사가 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니… 쯧쯧쯧… 몇달 병원에 있으면서 앞으로의 일을 잘 생각해 봐라~”
나는 그만 돌아서서 아까 그 피자집으로 들어 갔다. 그 골목길에 뻗어 있던 놈들은 보좌관 아저씨 수하들이 와서 알아서 조치를 할 것이다. 항상 그래왔으니까.
걱정스런 눈빛으로 안절부절하는 시완이가 내가 들어 서는 것을 보고 기쁨의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덴 없어?”
“아~ 괜찮아. 몇대 맞고 돈 몇푼 쥐어 쥐고 끝났어.”
“정말이야? 이거 어떻게 하냐?? 그러고 보니 니 얼굴이 말이 아니다. 돈은 얼마 뺐겼어? 내가 줄게…”
“아니야, 뺐기긴… 내가 줘서 돌려 보냈다니깐… 그리고 그 돈을 나한테 주면, 이 피자는 누가 사?”
“하하 하. 그렇지. 내가 피자를 사야 하는 구나… 하하.”
“그래.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깐. 피자나 맛있게 먹자고…”
그때는 몰랐지만.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피자가게 한 구텅이에 앉아 있던 예쁘장한 여학생이 바라 보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피자집은 공연이 끝나고 소위 잘나간다는 아이들-학교 짱이라던지, 팬클럽 회장단이라던지-이 저녁을 먹는 곳이었다고 한다. 피자가게가 원체 비싸기도 했지만 이런 곳을 보통학생이 돈이 있다고 들어오면, 아까같이 싸움짱들이 시비를 걸고, 바같으로 데려간 다음 삥을 뜯고 집까지 걸어가게 만드는 것이 법칙이었다. 그런데 4사람이 나가고 돌아와야 할 사람들이 한명도 안 들어오고, 안 와야 할 사람이 돌아 왔으니 이상할 따름이었다. 원더걸스의 팬클럽 전국 회장 수지는 야릇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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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여기까지만... 죄송합니다.... 이것도 겨우 올렸네요.... ^^;;;;
그리고, 제가 방송국 근처에도 안 가봤거덩요... 100% 상상입니다. 실제 어떻게 방송국에 들어가는지, 어떻게 방송이 되는지, 전혀 지식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그냥 그러려니... (쿨럭~~)
아마 곧 누나 길들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ㅋ)
그리고, 댓글 남겨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글이 짧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독자였던 사람이니까, 이런 짧은 글이 아주 짜증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특히, 므흐흣한 장면이 없는 글... ㅡ..ㅡ)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만 이해해 주세요.... 어쨌거나, 끝까지는 갈 것이니까요. ^^
감사합니다. (__)
나는 6층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나왔다. 6층에는 자잘한 사무실이 많아서, 내가 나왔는데도 경호원들은 처다도 안봤다. 나는 지하철역으로 들어가서 화장실로 가 새로산 코트를 버리고 아까입었던 교복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아까 찍었던 영상은, 그대로 내 핸드폰을 통해 내 컴퓨터로 전송이 된 상태고, 내 핸드폰의 비밀 폴더에도 저장이 되었기 때문에, 한시름 노았다. 이제 조심히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면 만사 끝인것이다.
방송국에 도착해서 아까 나왔던 출구 쪽으로 향했다. 마침 큰 트럭이 들어가길레 그 옆에 숨어서 정문은 손쉽게 들어 갈수 있었다. 방송국 안에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 다니자, 경비아저씨가 나를 붙잡았다. 하지만 나는 자초지정을 충분히 설명했다. 공개 방송 구경하러 온 학생인데, 화장실에 가고 싶어 나오는 와중에 관중들이 들이 닥쳐서 이곳 저곳에 쓸려 가다 겨우 화장실을 찾았는데, 가는 길을 잊어 버렸다고.
경비아저씨는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 보다가 공개홀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 나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그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러면 이 경비아저씨가 나를 위해 증인이 되 줄것이다. 이 보좌관아저씨가 중간에 내 행방이 묘현해졌다는 보고를 받으면 빨리 조사하라고 할 것이고. 그 조사하는 사람은 당연히 경비아저씨들 부터 물어 볼테니, 언젠가는 저 경비아저씨를 만나서 이런저런 학생이 있었다고 할 것이고, 그 조사하는 사람은 그대로 보고 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방송국을 떠나지 않은 것이 된다. 실제로 방송국을 떠났던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으니….
공개홀은 생방송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앞에서 바람잡이 FD들이 주의 사항을 다시한번 이야기하고 있었고, 여러사람들이 이리 뛰어 다니고 저리 뛰어다니는 상황. 저쪽 한 구석에서 두 엠씨가 큐카드를 보고 입을 푸는 장면 등등…
내가 시완옆에 앉아 시완이를 쳐다보니 시완이는 내가 없어졌는지도 모르는 눈치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평상시 가지고 다니던 디카를 손에 꼭 쥐고 무대만 주시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이 한심한 친구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으니 참 감사해야 했다.
드디어, 생방송이 시작되고, 엠씨들의 약간은 유치한, 아니 많이 유치한 멘트를 시작으로 처음 무대가 보여지고, 이어서 차례 차례 순서가 진행 되어 가고 있었다.
드디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공연, 시완이가 그렇게 고대하고 기대하던 소녀시대가 나왔다. 근데, 시완이 입에서 실망의 탄성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왜그래? 니가 그렇게 기다렸던 소녀시대잖아?”
“맞아… 근데, 무대의상이 치마가 아니야…”
나는 무대위에 있는 소녀시대를 봤다. 진호의 말과 같이 소녀시대의 무대의상은 치마가 아니라, 트레이닝복이었다.
지금 이 느낌 이대로~~
소녀시대의 노래가 계속 흘러 나왔지만, 시완이의 표정은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나는 시완의 어깨를 두드리며, 힘내라고 하면서, 그래도 사진은 찍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물어 봤다.
시완이는 힘없이 끄덕이더니, 내키지 않는 손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드디어 하이라이트 발차기…. 트레이닝복을 입어서는 전혀 임펙트가 없었다. 나도 약간은 기대를 하긴 했지만, 뭐 나야 크게 한건을 했기 때문에 소녀시대에 큰 미련이 없었다.
아무튼, 방송이 끝나고 수많은 학생들이 공개홀을 나올때 나도 시완이와 같이 방송국을 나서고 있었다. 트레이닝복의 소녀시대때문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시완이는 정말 고맙다며 저녁을 사겠다고 했다. 이깟 저녁으로 소원 하나 없어지는거 아니라는 확답을 얻고서 우리는 근처 음식점으로 갔다.
근처 깨끗해 보이는 피자집으로 갔다. 다 같은 시간에 몰려 나온 학생들 때문에 싸보이는 음식점에는 자리가 없었고, 그나마 비싸보이는 피자집에서야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피자를 한판시키고 앉아있는데 시완이의 주절거리는 소리가 끝이질 않았다.
“어쩌구 저쩌구…. 아니 소녀시대가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오면 어쩌란 거야… 이건 팥없는 찐빵같은 거잖아… 어쩌구 저쩌구….”
나는 영혼없는 맞장구를 쳐 주며 그냥 그냥 고개만 끄덕였었다.
그때였다, 우리 뒷자리에 앉아있던 4명의 남학생들이 일제히 일어나더니 우리 테이블로 걸어 왔다. 분위기를 봐서는 뭔가 불만인 것 같은데….
4명 중에 제일 험상굳게 생긴 남자가 말을 했다.
“야~ 이 찌질하게 생긴것들이 우리 소녀시대를 욕해?? 너희들 죽고 싶어??”
이건 또 뭔 황당한 시추에이션? 그깟 소녀시대를 뭐라했다고 화를 내는 사람들이있다고? 그렇게 욕한것도 아닌데 말이야…
“저기요~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요. 우린 소녀시대 욕한적 없었거던요? 얘도 소녀시대 팬이라서 여기까지 온거구요.”
나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다. 시완이는 겁이 먹었는지 눈만 끔벅끔벅하고 있었고. 하지만, 세상은 늘 그렇다.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게 세상이다. 아버지의 교육을 빙자한 명령으로 절대 먼저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말에 따라 나는 최대한 절재하고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게 말을 했다.
“뭐가 어쩌고 어째? 그런놈들이 우리 소녀시대를 욕해? 엉? 지금 우리 소녀시대의 무대의상이 허접하다고 한거 아니야??? 이거 어디학교야? 교복보니까 못보던 교복인데??”
험하게 생긴 넘이 시완이 어깨를 누르면서 물어봤다.
하기사 과기고 학생이 이런데 올 일이 있겠냐? 아마 우리가 역사상 처음일텐데…
“과기고인데요..”
완전 주눅이 든 목소리로 대답하는 시완이… 오늘 이넘 많이 불쌍해 보이긴 하다.
“뭐야? 과기고? 그럼 공부만하는 범생이들 아냐? 그런 범생이들이 공부나 하지 뭐 볼게 있다고 이런데 와? 쓰잘데기 없이 물이나 흐려 놓고 말이야.”
분위기가 점점 험해졌다. 피자집 종업원은 여차하면 경찰을 부를 참이고. 경찰이 오면 좀 성가셔진다. 물론 경찰이 와도 꿇릴것은 없다. 잘못도 저쪽이 먼저하고, 시비도 저쪽이 먼저 걸었고, 거기다가 증인들도 많고. 다만 경찰이 한번 뜨면, 경험상 이 보좌관 아저씨를 전화통화가 아닌 직접 만나야하고, 그렇게 되면 골치 아프게 일장연설을 들어야 한다. 차라리 몇대 맞는게 낳지.
나는 최대한 비굴하게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저기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나가서 이야기 합시다. 보는사람도 많은데. 조용한데로 가면 이야기가 훨 쉬워지지 않을까요?”
그러자 그 험상굿은 남학생은 콧방귀를 뀌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나갔다. 물론 나머지 3명은 내가 나갈때가지 내 앞을 지키고 있었고.
“시완아,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하고 올께.”
그리고, 걱정하는 눈치로 나를 바라보는 시완이를 뒤로하고 그 험상궂게 생긴 남자를 따라 나갔다. 물론 나머지 3명은 내 뒤를 바짝 쫓으며 따라 나왔다. 험상궂게 생긴 남자는 근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듯, 이리 저리 가더니,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 갔다. 아무도 보지 않은 가로등불도 약한 어둑한 골목길에 4 대 1의 대치 상황이 벌어진것이다.
“그래서, 쉬운 얘기가 뭔데? 우선, 니가 가진거 다 내놔봐. 그래야 이야기를 들어주지.”
나는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렇지만 겁먹은 목소리 톤으로.
“그게 무슨소리에요? 이야기 하자고했지 언제 내가 돈을 준다고 했어요?”
“이넘이? 범생인 줄 알았는데 머리가 영 꼴통이구먼. 우선 한데 맞고 시작하자”
그러면서 오른 주먹을 스트레이트로 날리고 있었다. 날아오는 것인지 기어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처음 한방은 맞아 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이 보좌관 아저씨한테 잔소리를 덜 듣는다. 우선 기어들어오는 그넘의 스트레이트를 내 입가 옆에 대 주었다. 꽉 다문 입에 잘 맞기만 하면 입술이 약간 찢어져 피가 나고 또 멍이 들기 때문에 한방 크게 맞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윽”
나는 일부로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흘렸다.
“아니,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어디있습니까?”
그 넘은 조소를 날리며 왼손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그 순간.
빠각 빠각.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그냥 두방에 끝내마. 로우킥으로 정강이 한방 , 그리고 정권으로 가슴에 한방.
내가 존경하는 우리 아버지의 가르침은 ‘평상시엔 없는듯이 있고, 절대 나서지 말며, 남과 시비가 붙는 걸 사전에 방지해야 하지만, 다툼이 일어났을 땐, 두번 다시 대들지 못하도록 짓밟아 놔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아예 죽은듯이 맞기만 해라.’이다. 나는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한번 싸움이 있으면, 두번 다시 대들지 못하도록 짓밟아 놓는다. 그러므로 정강이 뼈와 갈비뼈 만으론 정말 관대해 진 것이다.
갑자기 내 앞에서 쓰러지는 험상궂게 생긴 넘. 뒤에 있던 3놈들은 일이 어떻게 榮쩝?파악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돌려차기로 3놈들의 턱을 차버렸다. 한꺼번에 쓰러지는 3명들. 나는 그들에게 가까이 걸어가서 발로 그들의 팔 하나씩을 밟아줬다. 빠각 빠각 빠각. 이넘들은 소위 아무것도 안 했지만, 나쁜친구를 둔 죄가 있기때문에 이정도로만 했다. 나의 뼈 끈는 기술은 너무 심오해서 끊어진 뼈가 오히려 금방 붙는다. 그래도 몇달은 고생해야 하겠지만. 아~ 오늘은 너무 즐거운 날이라 너무 관대해 진것 같다.
그리고, 고통에 겨워 바닥을 뒹글거리는 험상궂게 생긴넘. 나는 천천히 그에게 걸어갔다. 그러자 갑자기 그넘이 발짝을 하면서 오지마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왜? 오지말라고 하지? 너는 내가 이야기하자고 하는데도 폭력을 행사했잖아?”
“제발,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뭘 잘못했다는 거지? 너는 소나 개인가? 몇대 맞아야 잘 못했다고 하니. 내가 때리기 전에는 잘못이라는 것을 못 느꼈나 보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몇대 더 때려볼까? 그럼 혹시 알아? 아주 착한사람이되서 극락왕생할지. 그럼 나한테 아주 고마와 할텐데…”
“아니요, 괜찮습니다. 지금도 충분합니다. 제발 가까이 오지 말아 주십시요. 제발요…”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이 험상궂은 상판때기를 보면, 식욕이 싹 가시기 시작한다. 아~ 꽁자 피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야~ 너~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잘 알겠나?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다가는 언젠가는 너를 잡아먹는 폭력이 나타나서 너를 해치울 것이다.
그리고 힘없는 놈 괴롭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만약 그 힘없는 놈이 나중에 검사라도 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려냐? 특히 공부 잘하게 생긴 넘들은 알아서 피하는 것이 좋을것이야. 그 범생이들이 괜히 너한테 원한에 사무쳐서 죽어라 공부해서 검사가 되면,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니… 쯧쯧쯧… 몇달 병원에 있으면서 앞으로의 일을 잘 생각해 봐라~”
나는 그만 돌아서서 아까 그 피자집으로 들어 갔다. 그 골목길에 뻗어 있던 놈들은 보좌관 아저씨 수하들이 와서 알아서 조치를 할 것이다. 항상 그래왔으니까.
걱정스런 눈빛으로 안절부절하는 시완이가 내가 들어 서는 것을 보고 기쁨의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어디 다친덴 없어?”
“아~ 괜찮아. 몇대 맞고 돈 몇푼 쥐어 쥐고 끝났어.”
“정말이야? 이거 어떻게 하냐?? 그러고 보니 니 얼굴이 말이 아니다. 돈은 얼마 뺐겼어? 내가 줄게…”
“아니야, 뺐기긴… 내가 줘서 돌려 보냈다니깐… 그리고 그 돈을 나한테 주면, 이 피자는 누가 사?”
“하하 하. 그렇지. 내가 피자를 사야 하는 구나… 하하.”
“그래.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깐. 피자나 맛있게 먹자고…”
그때는 몰랐지만.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피자가게 한 구텅이에 앉아 있던 예쁘장한 여학생이 바라 보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피자집은 공연이 끝나고 소위 잘나간다는 아이들-학교 짱이라던지, 팬클럽 회장단이라던지-이 저녁을 먹는 곳이었다고 한다. 피자가게가 원체 비싸기도 했지만 이런 곳을 보통학생이 돈이 있다고 들어오면, 아까같이 싸움짱들이 시비를 걸고, 바같으로 데려간 다음 삥을 뜯고 집까지 걸어가게 만드는 것이 법칙이었다. 그런데 4사람이 나가고 돌아와야 할 사람들이 한명도 안 들어오고, 안 와야 할 사람이 돌아 왔으니 이상할 따름이었다. 원더걸스의 팬클럽 전국 회장 수지는 야릇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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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여기까지만... 죄송합니다.... 이것도 겨우 올렸네요.... ^^;;;;
그리고, 제가 방송국 근처에도 안 가봤거덩요... 100% 상상입니다. 실제 어떻게 방송국에 들어가는지, 어떻게 방송이 되는지, 전혀 지식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그냥 그러려니... (쿨럭~~)
아마 곧 누나 길들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ㅋ)
그리고, 댓글 남겨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글이 짧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독자였던 사람이니까, 이런 짧은 글이 아주 짜증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특히, 므흐흣한 장면이 없는 글... ㅡ..ㅡ)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만 이해해 주세요.... 어쨌거나, 끝까지는 갈 것이니까요. ^^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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