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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5:02 974회 0건
“누나, 오늘도 같이 자자. 응?”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를 하는 누나의 어깨를 양 팔로 끌어안고 귓가에 그렇게 속삭일 때면, 누나는 짐짓 귀찮다는 듯 한숨을 쉬면서도 항상 스탠드의 불을 끄곤 “알겠어.” 라고 말해주었다. 그 당시의 나는 중학교 2학년, 누나는 고등학교 2학년 이었다.

난 누나가 씻고 오기를 기다리며 누나의 침대에 파묻혀 이불 가득, 배게 가득 배어있는 누나의 향기를 맡곤 했다. 여자만의 독특한 향기. 바디 워셔와 샴푸의 향기가 어지러이 뒤섞인 뭐라 형언하기 힘든 달콤한 향기. 그 향기를 나는 좋아했다. 그렇게 한동안 향기 속에 파묻혀 있다 보면 누나가 덜 마른 머리를 수건으로 말은 채 방에 들어온다. 머리칼을 쥐어짜듯이 꽉 누르고, 다시 탈탈 털고, 또 다시 쥐어짜는, 나와는 전혀 다른 그 머리말림의 일련의 과정이 너무 신기했다. 멍하게 쳐다보고 있노라면 누나는 “뭘 봐.” 라며 장난스럽게 수건을 휘두르며 나에게 겁을 줬다.


어느 정도 머리가 마르고 나면 누나는 딱히 부끄럽다는 기색도 없이, 문을 닫고, 방의 형광등만을 꺼버린 뒤 하얀 슬리브리스 셔츠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짧은 반바지를 벗어버리곤 팬티 한 장으로 내가 있는 이불 속으로 살짝 들어온다. 그러면 난 항상 기다렸다는 듯이 누나의 품에 파고들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의 포근한 가슴이 난 좋았다.

“야, 간지러. 떨어져.”
“싫은데? 싫은데? 안 떨어질 건데?”
“아우… 진짜.”

난 발버둥 치는 누나의 가는 허리를 더 세게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부비적대었다. 그러다 가슴의 민감한 곳을 내 볼이 스치기라도 하면 누나는 뛸 듯이 허리를 들썩이며 버둥대었다.

“김태형, 너 일부러 그랬지?”
“응? 응? 내가 뭘?”

난 음흉하게 웃으며 입술로 누나의 가슴을 살짝 살짝 깨물었다. 이곳 저곳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야, 야아! 옷에 침 묻어! 하지마!”
“쉿…! 엄마 아빠 깨서 오면 어떡해. 알겠어, 옷에 침 묻으면 안 되니까 옷 벗겨줄게!”
“하, 하지 마…!”

누나의 미약한 저항은 나를 저지할 수 없었다. 난 누나의 팔목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만 붙잡은 뒤 슬리브리스 셔츠를 질질 올려 벗겨버렸다. 내가 그 옷을 차곡차곡 개는 동안 누나는 다급히 이불을 끌어올려 가슴을 가리곤 나를 원망스러운 눈길로 노려보았다.

“진짜… 변태야? 매일매일 누나 옷이나 벗겨대고. 아님 누나가 그렇게 좋아?”
“둘 다야. 누나. 누나는 나 안 좋아?”
“나도 좋아.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내 동생, 태형이. 우쭈쭈.”

난 피식 웃으며 가지런히 갠 옷을 침대 옆에 살짝 내려놓은 뒤,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 등을 돌린 채 누워있는 누나의 가슴을 맘대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봉긋한 가슴 끝의 분홍빛 젖꼭지는 이미 단단히 솟아 있었다. 매번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누나 역시 이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아응! 거기 너무 세게 꼬집으면 안돼애… 응, 으응.”
“응? 거기가 어딘데?”
“저, 젖꼭지… 아응, 정말…! 부드럽게… 만져줘…”

커다랗고 부드러운 누나의 가슴은 주무르는 대로 모양을 바꿔가면서도 금세 원래의 예쁘게 솟은 모양으로 되돌아 왔다. 여자의 몸은 이렇게 부드럽고 또 재미있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매번 들곤 했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젖꼭지를 끼워넣은 채 가슴을 세게 움켜쥐면 누나는 퍼득 대며 옅게 한숨을 흘려대었다. 이 쯤 되면 나도 사타구니가 팽팽하게 부풀어 아파오게 된다. 누나의 동그랗고 말랑말랑한 엉덩이에 본능적으로 내 물건을 비벼대기 시작하면 누나는 상기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오늘도… 그거 해줄까?” 라고 유혹하듯 말해 온다. 당연히 난 거부할 생각도, 권리도 없다. 대답하기 부끄러워 고개만 끄덕 거리면 누나는 낼름 입술을 핥은 뒤 내 속옷을 주르륵 하고 벗겨버렸다.

그와 동시에 튀어 오르듯 나오는 내 팽팽한 물건을, 누나는 신기하다는 듯 보며 손가락으로 쿡쿡 찌른다. 그렇게 잠시 동안 내 물건을 갖고 장난을 친 뒤, 작은 입을 벌려 내 물건을 한 가득 입에 무는 누나. 내 물건을 감싸는 축축하고 따뜻한 감촉에 난 나도 모르게 허리를 활처럼 구부리고, 누나는 그 모습이 귀엽다는 듯 날 보며 눈으로만 생글생글 웃는다.

곧이어 누나는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열심히 내 물건을 빨기 시작한다. 단순히 빠는 것이 아니고, 작은 혀를 낼름거리며 요도와 그 주변을 자극해대는 누나의 솜씨에(내가 가르쳐 준 것이긴 하지만) 난 허무할 정도로 빨리 사정해버리고 만다. 곧이어 찾아오는 강렬한 탈력감에 난 몸도 못 가누고 침대에 쭉 뻗어버리고, 누나는 슬그머니 내 위에 올라탄다. 볼을 볼록히 부풀린 누나는 뭘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에게 키스를 해 왔다.

“읍?! 으으읍?!”

지금까지 섹스 외에는 무엇이든 다 해 왔다지만, 나와 누나는 한 번도 키스를 해 본 적은 없었다. 나야 하고 싶었지만, 누나가 항상 쉽사리 허락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나 위에 올라타서 양 팔을 누른 뒤 강제로 키스를 한 적은 있었지만, 키스가 끝난 뒤에 누나 얼굴에 떠오르는 허무한, 덧없는 표정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 누나가, 처음으로 내게 키스를 해 온 것이었다.

“으읍?!”

누나의 매끄러운 혀가 내 입술을 몇 번 더듬자, 난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말았고, 곧이어 끈끈한 무언가가 누나 입에서 내 입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침과는 달랐다. 훨씬 더 끈끈하고, 미묘하게 비린 이것은…!

“헤헤, 항상 네 걸 삼키는 내 기분을 이제 조금은 알겠어? 김태형?”
“우, 우엑… 이상한 맛이야.”

하지만 우습게도 그때의 나는 내가 내 정액을 삼키고 말았다는 것보단, 누나가 먼저 키스를 해 줬다는 것에 대한 고양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내 위에 올라탄 누나의 목을 끌어안은 뒤, 다시금 입을 맞췄다. 그리고 혀를 찔러넣어 누나의 입 속을 맘껏 음미했다. 이상하게도 누나는 그 날 만큼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자기도 혀를 움직이며 내 페이스에 맞춰 느긋하게 키스를 해 주었다. 살짝 눈을 떠 바라본 누나의 눈을 감은 얼굴은 역시나, 덧없는 듯한 슬픈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와 누나의 비밀스러운 시간의 최후였다.








“야, 김태형. 졸지 마. 신부 입장 한다.”
“음, 으음?!”

내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날 팔꿈치로 쿡쿡 찔러대었다.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니 주변의 하객들이 커다랗게 웃어 대었기에, 난 머쓱해져선 뒷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무래도 나도 모르는 새 잠시 졸아버렸나 보다.

“뭐하냐. 누나 결혼식인데. 친동생이 자면 어떡해.”
“어제 늦게까지 과제 한다고 잠 못 잤단 말이야. 하아암…”

이건 거짓말이다. 과제 같은 건 애저녁에 전부 다 끝내 놨었다. 어제 잠을 못 잔 이유는…

“신부 입장!”

들뜬 듯 한 주례의 목소리에 내 상념이 흩어진다. 하객들은 모두 그 목소리에 맞춰, 신부의 모습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 식장 뒤의 커다란 문을 쳐다보았다. 따라 나도 모르게 내 고개 역시 뒤로 돌아간다.
나무로 된 커다란 문이 열리며, 새하얀 드레스를 걸친 여성의 실루엣이 보인다. 색색의 꽃들로 장식된 작은 부케를 든 채, 세상 무엇도 지금의 자신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는 듯 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 나의 누나. 김예진.


내가 누구보다 사랑했던, 지금도 마찬가지로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 하객들의 커다란 박수소리가 식장 안을 가득 채우고, 그 어지러운 잔향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위에서 신물이 올라와 나도 모르게 몸을 90도로 구부리고 말았다. 난 옆에 서 있는 친구와 하객들을 모두 밀쳐낸 뒤 하객들이 출입하는 작은 쪽문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누나는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가까스로 화장실에 도착한 뒤 변기에 속에 든 것을 전부 게워내었다. 며칠 전부터 입맛이 통 없어 아무것도 먹지 않은 탓에 나오는 거라곤 반투명한 위액 뿐이었지만. 그래도 헛구역질은 계속되었다. 이왕 게워낼거라면, 내 속에서 지글거리며 끓고 있는 이 검은 것도 같이 나와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겨우 정신을 부여잡은 뒤 변기의 물을 내려버리고, 세면대 앞에 비틀거리며 섰다. 수도꼭지를 틀어 입을 헹궈낸 뒤 거울을 바라보았다. 뭣 모르는, 청소년쯤 되어 보이는 얼굴이 거울에 스치듯이 비쳤다 사라지고, 갈색 머리의 청년의 모습이 뚜렷이 떠오른다. 지금의 내 모습이다. 하지만 그때와 달라진 건 얼굴과 키 말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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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새로 연재를 합니다~
잠시 공모전 준비 등으로 쓰기도 싫은 신변잡기만 죽어라 써왔기 때문에 이제야 맘 놓고 쓰고 싶은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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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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