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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4:55 1,316회 0건
왠 생뚱맞게 근친이냐! 라고 하시겠지만. 이전에 써놨던 글입니다.
이 글은 제게 4번이나 쪽지를 보내주신 oooooals1님의 요청으로 약 50일 전에 써 놨던 글인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내요.
착사에서 김팀장의 근친스토리에 이렇게 써보는 건 어떠냐고 쪽지를 주셨고 마지막 줄의 [천하지 않은 엔딩]이라는 말에 필 받고 5시간정도 미친 듯 썼었던 기억의 글입니다.

근친 장르가 제겐 워낙 쥐약이라 친 누나가 아닌 사촌누나로 대처한 설정은 xxxxxals1님께 사죄드립니다. 어쩌겠습니까. 누나도 없는데..

그럼 이제부터 천천히 남길의 다음 편을 쓰기 시작하겠습니다. 늦어도 오늘 저녁 12시정도에는 올릴 수 있을 거같습니다.
* 별 내용 없는 잔잔한 드라마 같은 설정의 글이니 욕하지 말아주세요~. 길이도 길이지만 오타 수정도 탁본도 않한 글이니 이해해주세요.

스코롤 압박이 무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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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근친...
난 그게 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도 누나를 사랑한다.




나보다 3살 많은 누나는 나의 엄마 같은 존재였고 친구 같은 존재였다.
정확히는 이모의 딸.. 사촌누나였다.
내가 5살 때 우리 가족과 이모네 가족.. 나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누나의 가족인 이모부와 이모 그리고 누나의 친동생과 함께 강원도 여행을 갔을 때.. 나와 아버지.. 그리고 누나만이 그 끔찍했던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 함께 할머니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나보다 더 큰 아픔을 안고 사는 누나였지만.. 단 한 번도 누나는 불평불만조차 없이 살아 있다는 삶에 대해서 감사하며 항상 열심히였다. 죽은 동생대신 날 친동생처럼, 어떨 땐 엄마처럼 날 사랑해주며 항상 보살펴줬다.


아버지는...
내겐 아빠가 아닌 아버지였다. 맞기도 많이 맞았다. 아버지에겐 날 보호하며 돌아가신 엄마의 희생이 아직까지도 못 마땅한 듯 보였고 그렇기에 더 미워 보였을지도 모를 나였지만.. 별로 상관없었다. 아버지는 그 일 이후에 배를 탔고 몇 달에 한 번 집에 돌아올까 말까했기에 그런 시선들과 매는 참을 만 했다.

그래서 사촌 누나는 내게 엄마이기도 했고 아빠이기도 한 존재였다.
사촌 누나라는 호칭도 이젠 사라진지 오래전이었고 누나도 날 친동생보다 더 친동생처럼 대하며 살아왔었다.

그건 누나가 대학에 입학해 외갓집이 아닌 독립을 한 후 더 그렇게 느껴지게 된다. 공부도 잘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누나는 어쩔 수없이 기숙사를 들어가야 했고 난 고 2라는 나이에 누나와 헤어지기 싫어 엄청난 억지와 때를 썼고, 결국 기숙사가 아닌 작은 원룸을 하나 얻어 누나가 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나까지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친구들이 있는 천안에 정이 붙어 아쉽긴 했지만 아빠와 엄마 역할을 자처했던 누나를 악의 세력이 들끊는 서울로 도저히 혼자 보낼 수 없었던 나였다.

“이런 건 왜 가져왔어!”
“뭐가!?”
“이거 뭐야!”
“죽도잖아.”
“참나.. 넌 검도도 안 배웠으면서 이건 왜 가져왔냐고!”
“내 맘이야!”
“이 새끼가! 야!!! 이거 안 갖다 버리면 똥구멍에 박아 버린다!”
“....”

참고로..
아무리 아빠 같고 엄마 같이 행동했던 누나였지만... 성질은 정말 더러웠다.
통통한 몸매에 성질까지 더러웠으니 내게 전혀 여자로 보였을리 만무했었다. 정말 푸던한 엄마와 같은 존재로 친구처럼 지내던 누나였는데..

수능이 끝나고 남는 시간동안 알바를 하며 함께 다이어트를 하기 전까진.. 내게 푸던 한 엄마였고 누나였었다.
160이 안 되는 키에 65kg이던 누나가 불과 3개월만에 48kg까지 빼기 전까진 말이다.

성격은 변함없는데 몸매와 외모는 키작은 모델과도 같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내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가장 먼저 찾아와 일을 해결해 준 누나는 계시지 않는 엄마보다, 그리고 항상 부재중인 아빠보다도 더 부모님 같은 존재임은 확실했다.



짐이라고 해 봐야 여행 가방 3개가 전부였기에 정리는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끝났고, 7월 말의 이른 폭염에 나와 누나는 땀범벅이 되버렸다.

문제는.. 우리가 기거할 이곳은 원룸이란 것이다.

“나 씻는다.”
“야! 누구 맘대로!”
“또 왜!?”
“시냇물도 위아래가 있거늘! 싸가지 없게 어디서!”
“먼저 들어가면 장땡이지 시냇물은.. 윽!!”

‘퍽!~~’

슬리퍼가 내 뒤통수를 강타했다.

“이씨!!”
“죽을래??”
“죽여 봐! 죽여.. 악!!”
“요즘 덜 맞았지!? 또 회초리 들어 봐!?”
“회초리는.. 내가 초딩이냐!”
“이봐봐봐! 아주 요즘 매를 벌어라! 앙!!”
“....뭐하는 거야!”

갑자기 티셔츠를 벗는 누나의 행동에 소리를 치게 된다.

“...뭐?”
“옷을 왜 벗냐고!”
“갑자기 웬 지랄이래..”
“....”
“왜? 이 누나 몸이 섹시해보이냐?”
“...미친.”

반바지를 살짝 내리며 누나가 동그란 엉덩이를 더 뒤로, 엄청 큰 가슴을 더 앞으로 내밀었다.

“넌 행복한 줄 알아! 이 언니 몸 한 번 보려고 남학생들이 집 앞에서 삼박사일을 지새웠어!”
“퍽이나.. 올챙이적 생각은 못하냐? 그리고 그 성질머리를 못 봤으니까 그렇지!.. 네가 왜 내 언니냐!”
“엄마, 엄마 하고 뒤만 졸졸 쫓아다니던 게 엊그제야. 이 새끼야!”
“...”
“왜? 오랜만에 쭈쭈 한 번 줄까?”
“빨리 씻어! 나도 끈적여서 미치겠다고!”
“크큭~ 알았으~”

누나는 원래 속옷차림으로 항상 집안을 누비고 다녔었다.
그래서 할머니한테 매일 혼났었고, 난 덕분에 눈 호강은 제대로 했었다. 심야에 인터넷으로 몰래 훔쳐보는 야동의 어떤 여자들보다도 누나의 몸매는 훨씬 월등해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그 섹시한 2차원적인 사진들보다는 실사판을 매일 보다보니 내 눈이 높아진 건 당연한 것이었고 그래서 고2가 될 때까지 여친 하나 없었는지 모르겠다.

문제는 각자의 방이 있던 외가와는 달리 이 곳 원룸의 구조란 건 확실했다. 화장실이 달린 원룸이긴 했지만.. 할머니 집과는 달리 너무나 작았었다.

“야! 빨리 나오라고!”
“...”
“아씨! 오줌 마렵다고!!!!!”
“죽을래!!!!”
“....아씨!! 빨리 나오..”

‘철컹철컹... 끼익~..’

“...”
“......”

화장실 문이 안 잠겨 있었다.
아니..안 잠겨 있던 게 아니라 고장이 나 있었다.
잠근 버튼은 눌러지는데 걸쇠는 안 걸리는...

얼떨결에 열린 문 속으로 쪼그리고 앉아 머리에 샴푸 거품을 잔뜩 묻힌 채 고개를 돌린 누나의 시선과 정확히 마주하게 되었다.

순간 얼어버렸다.
나도.. 누나도...

팔꿈치를 굽혀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 쥔 등판 양 옆으로 누나의 유방의 옆 라인이 그대로 보였고, 잘록한 허리엔 등골이 움푹 파인 골반과 동그랗게 벌어진 엉덩이가 그대로 내 눈에 들어왔다.

“무..뭐 야!!!! 안 나가!!!”
“....”

‘쾅!!’

“너!! 너 나가면 죽었어!!!”
“......”
“눈깔을 빼버릴랑께! 너 꼼짝 말고..”

‘후다다닥!!!!’

내가 왜 도망을 쳤는지... 잘 모르겠다.
누나 말대로 누나를 엄마라 부르며 쫓아다녔던 것도 초등학교 5학년이 마지막이었고 누나의 나오지 않은 가슴을 조물딱거리며 마지막으로 잠들었던 것도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불과 6년 전이었지만.. 아직도 내 뇌리 속에 남아있었고 그건 누나가 날 놀리는 주요 안주거리와도 같은 레퍼토리였다.

그러나 누나에게 회초리를 중학교까지 맞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엄마 없는 놈이라고 놀리던 놈의 어금니를 날려버린 그날도 집에 없는 아버지 대신 눈물을 흘리며 회초리를 든 누나였기에 난 저항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맞았던 기억이 앞선 경험보다 더 생생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누나의 폭력이나 욕보다 눈물이 더 무섭다는 걸 알게 된 남학생이었다.

하여튼 이유도 모른 채 무작정 도망치게 된 나였다.
누나가 무서워서라기 보단 가슴이 심하게 떨려서 그랬다.

평소엔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누나의 몸을 난 어처구니없게도 변한 환경 속에서 여자로 보게 된 것이다.
이래서 할머니가 반대를 했나...

[따라라랑아랑~ 따라라랑아랑~]

집을 나오고 3시간 정도가 지난 저녁 9시쯤에 핸드폰이 울렸다.

[어디냐?]
“응?...pc방..”
[돈두 없는 새끼가 pc방엔 왜 갔는데!?]
“돈이 왜 없어.. 나도 있어..”
[열 셀 때까지 안 튀어 들어오면 아구창이다!]
“싫어..”
[싫어?? 진짜 죽음을 자초할래?]
“....”
[당장 컴터 끄고 튀어온다! 알간!!]
“내가 누나 꼬봉이냐!?”
[진짜 안 들어 올 거지!?]
“응! 안 들어.. 악!”

‘빡!’

“어떤 새....누..누나..”
“이 새끼가 진짜.. 미쳤냐!”
“여긴 어떻게 알았어?”
“넌 뛰어봐야 내 손바닥안이야 새끼야!”
“....”
“빨랑 안 갈래!”
“......씨.”

“씨?? 씨!??? 진짜 대갈빡을 확 조져버...어머.. 호호호호호호호.. 하던 거 하세요.. 동생이에요. 친 동생....호호”

항상 이랬다.
남의 시선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누나의 태도는 이렇게 돌변하기 일쑤였다.
남들 앞에선 착하고 순진하고,, 예쁜 누나.. 맏딸.. 엄마 없는 아이들이란 말을 가장 싫어했던 누나였기에 나에게도 예의범절을 강요하며 이런 내숭으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줬었다.

소리를 지르는 누나의 목소리에 pc방에 앉아 있던 형들이 고개를 들어 누나를 쳐다보자 호호거리며 내 귀를 잡고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아휴.. 땀 냄새.. 너 들어가자마자 씻어!”
“...알았어!”
“그리고....”
“....?”
“됐다. 뭐 먹을래?”
“짜장면 아니야? 어제부터 이사하고 짜장면 먹어야 된다며.”
“당근이지! 이사 첫날은 당근 짱개를 때려줘야지!”
“그러면서 왜 물어보냐?”
“물어봐도 지랄이야.”
“...어차피 다른 거 먹고 싶다고 짜장면 먹을 거 아니냐고.”
“당근이지! 아~ 현관 번호! 5611다.”
“5611?”
“그래 새끼야! 내 생일 5월6일! 니 생일 6월 11일!!”
“알았어.”

자장면을 배터지게 먹은 나와 누나는 배까지 내놓고는 먼저 연결해 놓은 텔레비전을 같이 앉아 보게 되었다.
시계는 벌서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짐은 별로 없었지만 이사라는 것 자체와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긴장 때문인지 쉽게 피곤을 느끼게 된 나였다.

“야.. 침대에 올라가..”
“..응?.. 누나는?”
“됐으니까.. 올라가서 자.”
“그러니까 침대 두 개 사자고 했잖아!”
“이 방에 침대를 두 개나 놓으면? 넌 동선은 생각도 안 해봤지? 이 옷들은? 책상은 어쩔거고?”
“....동선이 뭐야?”
“.......”
“..”
“이 무식한 놈아! 네가 그러고도 고2냐?”
“뭐가!!!”
“대가리에 돌만 들었으니 맨날 학교에서 꾸벅꾸벅 졸기나 하지..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딱 널 두고 한 말이네..”
“씨!!”
“빨리 올라가서 자! 내일부터 학교도 가야 되잖아.”
“...누나는 안 가냐?”
“이 누나가 누구냐? 난 걱정 말고 빨리 잠이나 자라. 그러다가 키 안 컸다고 후회나 하지 말고.”
“...”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새로운 학교도 걱정이었지만 부스럭거리며 바닥에 이불을 까는 누나의 행동에 방금 전까지 졸던 것과는 달리 잠이 안 온다.






삼 개월이란 시간동안 나와 누나는 이런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게 되었다.
처음엔 화장실 사건으로 조금 더 거리감을 느끼는 시간이 이어졌지만 봐온 시간이 더 길었던 만큼 서로에게 타협점을 찾게 되었고 익숙해져 갔다.

각자의 위치에 적응하기 위해 보내게 된 바쁜 일상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누나는 학교와 편의점 알바에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고, 나도 학교와 학원이란 공간에서 시간의 반복성을 느끼며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솔직히.. 내가 잠이 든 후에 들어오는 누나이거나,, 피곤에 지쳐 잠이 든 누나보다 늦게 들어온 나로 대화시간조차 별로 없었던 시간이 근래의 삼 개월이란 기간이었다.


그 날도 평소처럼 늦은 학원 수업을 끝내고 12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집에 들어온 나였다.

“어!! 왔어!!!!”
“어머.. 네가 몽키구나!!”

“모..몽키??”

가관이었다.
위엔 티셔츠를 입은 채 아랜 팬티만 입은 두 여자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온 날 몽키라 칭하며 반긴다.

누나가 요즘 날 부르는 애칭(?)이었다. 무슨 커피전문점의 마스코트와 안경 쓴 모습까지 비슷하다나...

“...”

“오~ 시크한데! 예림이 말대로 귀엽다 너!.”
“큭큭큭~~”

“안..녕하세요.”

“왔니? 울 동상.”
“누구야?”

“실례야! 옆에 있는데 대놓고 물어보는 거!”

“누구세요?”
“나!? 나로 말하자면 예림이 베프! 호연이! 호연이 누나!! 라고 불러 봐!”
“....”

“어!.. 어디가?”
“독서실..”
“태윤아.. 여기서 자. 우리 나가서 마실게.”
“됐어!.. 이 시간에 여자 둘이서 어딜 간다고...”

“오~~~ 우리 몽키씨 터프하기까지 하시네!..”

호연이란 누나 친구는 본능적으로 정이 안 갔다.
누나에게 내 얘길 많이 들어 친근함을 표현하는 수위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과 함께 샘김새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으려던 난 그냥 교복 차림 그대로 가방을 다시 둘러메고 현관을 열고 복도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그런 날 붙잡는 누나였다.

“태윤아.. 이거..”
“...”
“미안해... 매일 얻어먹기만 해서..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어.. 빨리 보낼 테니까.. 딱 1시간만 pc방 갔다가 와.”

미안한 건 아는지 평소와 달리 부드럽게 내 손에 만 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는 누나의 모습에도 난 퉁명스럽게 짜증을 낸다.

“자~~알 한다.. 참나..”
“정말 미안. 나가면 돈 들잖아. 빨리 보내려고 했는데 저 지지배만 끝까지 남더라고.... 그러니까. pc방 가서..”
“10시면 미성년자라고 pc방에서 쫓겨나거든!”
“....그럼. 내가 저 지지배 데리고 나갈게.”
“됐어..”

누나의 손을 뿌리치며 그대로 편의점으로 향한다.
독서실을 가기 전에 라면이라도 하나 먹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했고 라면과 계란을 투덜거리며 먹은 난 40분이나 소비하고 독서실로 향한다.

짜증이 난 건 아니었다.
누나가 친구들과 그나마 어울린다는 사실에 걱정을 덜었던 나였기에 밀려오는 짜증보다는 안도를 한 나였고 안심까지 한 나였다.

그래도 투덜거리게 된다.

[너 어디야?]
“어디긴 어디야. 독서실이지.”
[미안해.. 빨리 들어와. 보냈어.]
“....”
[우리 몽키스 화났니?]
“됐어!...”

혀가 심하게 꼬인 누나의 목소리에 끝까지 짜증을 낸 난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난 혀를 찼다.
대충 한 곳에 몰아넣은 맥주병과 과자봉지가 먼저 내 시야에 들어왔고, 팬티 차림에 가슴 아래까지 말려 올라간 티셔츠 사이로 파란색 브래지어까지 드러낸 채 누나는 침대에 기댄 채 곯아떨어져 있었다.

“야!!!”
“...”
“야!! 일어 나!”
“으음~.. 어~.. 몽키......음냐~..”
“이 뭐 병.....에휴..”

우리 집에 오기 전에 분명히 한잔 했던 게 분명했다.
술이 약한 건 아니었던 누나가 이렇게 인사불성이 될 정도였으면 집에서의 음주가 1차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선머슴처럼 누나는 샤워를 하곤 시원하게 맥주 한잔을 즐기는 터프녀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에휴... 진짜...”
“으음~!!...”
“으윽.. 뭐가 이리 무거워..”

누나의 몸무게는 항상 50kg을 넘지 않았다. 그건 같이 살며 훔쳐본 저울의 숫자들로 알 수 있었지만 인사불성인 사람을 안는 경험이 전무 한 내겐 80kg짜리 쌀 한가미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었다.

누나를 안고 낑낑대며 겨우 일어났을 때...


“우..우웩~!!!!”
“..................”
“웩..웩~~...으음....”

내 가슴팍에 안겨 누나는 그대로 오바이틀 한다.
내 흰색 반팔 교복...
누나의 티셔츠...
내 교복 바지까지..........

“아씨!!!!!!!!!!!!!!”
“으으응~.. 어~.. 몽키...우웩!..”
“..............”

역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그러나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누나의 가슴과 내 교복에 맞닿은 부위에 웅덩이를 짖듯 생긴 토사물이 바닥으로 흐르는 참사를 더 이상 막기 위해.. 얼음처럼 굳어진 채 그대로 서 있게 된다.

나까지... 토가 쏠린다.
먹은 지 얼마 안된 라면의 꼬불거림이 위 속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며 그대로 조심스럽게 욕실로 향했다....


“야!! 죽..여버려... 으음!~..”
“......”

겨우 침대에 눕히곤... 서둘러 이불로 누나의 몸을 덮었다.

어쩔 수 없이 누나의 티셔츠를 벗기고 브래지어까지 벗긴 후.. 깨어나라고 샤워기의 물줄기를 그대로 누나를 닦여 봤지만.. 누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물줄기를 피해 몸만 꼬으며 비틀거릴 뿐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누나의 가슴과 옆구리까지.. 다 씻긴 후 그대로 침대에 눕혀 이불을 머리꼭대기까지 덮어 버렸다.

그리곤 나도 씻었다..
몇 시간 후에 학교를 가야 하는데.... 더러워진 교복을 보며 짜증이 폭발하기 직전인 나였다.

오랜만에 팬티만 입고 욕실에서 나온다.
사실 옷차림이 가장 문제였다. 한 방에서 누나와 기거하며 누나와 나의 옷 차람이 할머니 집과는 많이 달라졌었다.

“...으음~.. 태윤아...”
“...”

머리끝까지 덮어 놨던 이불이 답답한지 내가 욕실에서 나왔을 땐 허리춤까지 이불을 내린 채 출렁이는 가슴을 드러낸 채 날 부르는 누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야!!!”
“.....일어났냐!?”
“너 뭐야!!”
“.....”
“씨!! 우리 동생 어딨어!!”
“미쳤구나.. 진짜 미쳤어..”
“어라~.. 우리 몽키스다!.. 우헤헤헤..”
“야! 빨리 자라..”
“오~.. 터프한 몽키...”

누나의 술주정은 처음 본다.
그것도 거의 나체로 앉아 큰 가슴을 덜렁이며 삿대질까지 하는 누나의 모습엔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다. 눈을 피하며 책상에 앉게 된다.

누나는 누나지 여자가 아니었다......


“어라!! 지금 무시했어!! 야!!!! 이 호랑말코 원숭아!!”
“...”
“이게.... 우씨...윽..”

‘쿵...’

비틀거리며 무리하게 일어나던 누나가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누..누나!!”
“...아파.”
“....”
“어.. 피난다... 우헤헤~”
“미쳤냐! 미쳐도 제발 곱게 미쳐라..”

코피가 났다.
손으로 쓰윽~ 닦고는 그 손을 내려다보며 웃는 누나의 모습에 기가찼다.

“그러니까! 왜 날 무시해! 너까지 나 무시하면 안 돼지!”
“알았으니까.. 곱게 자라고!”
“...으음~.. 아파...”
“.....”
“나 호~ 해줘.”
“미..미쳤냐!?”
“으응~.. 우리 몽키가 호~ 해주면.. 안 아플텐데..”
“일어나 봐!”
“싫어! 호~ 해주면 일어날게!”
“......”

제대로 취했다.

“호...”
“큭큭~.. 귀여운 것....”
“야!!!”
“알았으! 이 누나가 잔다! 그냥 자면 되잖아.. 화 내지 말고 너도 자라...”

또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그리곤 또 휘청거리며 엎어지려 했다.

난 재빨리 누나를 안으며 부축했다.

내 손이 누나의 가슴을 스쳐 몸을 둘렀고, 내 팔목부터 팔꿈치까지 고스란히 누나의 풍만한 가슴이 느껴졌다.

“어!!!”
“.....”
“이 음큼한 자슥!!”
“....기가 막혀서.”
“큭큭~.. 우리 태윤이도 다 컸네~..”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자라..”
“우헤헤헤헤~~”
“...”

겨우 침대에 눕힌 누나가 흐리멍텅한 눈동자로 진땀을 뺀 날 빤히 쳐다본다.
이런 게 술주정인건지 잘 모른 채 그런 누나의 시선을 피하며 바닥에 누우려 앉게 된다.

“빨리 자라고!”
“미안해..”
“....”
“힘들지..”
“...”
“난 힘들어도.. 우리 태윤이 생각하면 하나도 힘 안든데..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혼자 학교 다니려니 많이 힘들지?”
“......시끄럽고.. 자.”
“피~.. 난 태윤이만 있으면 세상에서 무서울 게 하나도 없다... 알바가 힘들어도.. 우리 태윤이 생각하면..”
“남자나 좀 사겨라! 쫓아다니는 놈들도 많던데.. 대딩이면 연예도 좀 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냐!? 미팅이란 것도 많이 한다고 하던데.”
“큭큭~.. 그런건 한가한 사람이나 하는거지..”

혀가 꼬여 발음을 잘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누나가 뭘 말하는 지는 분명히 전달이 됐다.

“아!!!!”

갑작스러운 누나의 탄성에 고개를 들게 된다.
여전히 가슴을 다 드러낸 채 겨우 상채를 일으켜 날 빤히 쳐다보는 누나의 시선에 시선이 마주치게 된다.

“울 태윤이 찌찌 줄까?”
“야!!!!!!!!!!!!!”
“큭큭~~..”
“자라고!!”
“음냐~.. 우리 태윤이는.. 내 동생이야.. 누가 뭐래도..”

누나의 주정은 한참 동안 계속 됐지만 난 무시하고 등을 돌린 채 눈을 감아 버렸다.
알코올의 기운에 그렇게 혼자 얘기하고 혼자 낄낄거리고,, 혼자 우는 누나의 모습에 두 눈을 질끈 감고 모르쇠로 대응했다.

감은 두 눈에도 누나의 덜렁이던 가슴과... 작은 분홍색 유두를 잊지 못하고 그리며 오지 않는 잠을 자기 위해 안간힘을 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나의 코 고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야!! 일어나 봐!”
“....응?”
“너..너 뭔 짓 했어!”
“...뭐가!”

날 발로 차며 깨운 누나의 행동에 짜증부터 내게 된다. 그나마 창피함을 느꼈는지 반팔티에 반바지를 꺼내 입고는 날 인정사정없이 발로 걷어 찬 게 분명했다.

시계를 보니 벌써 8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지각이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왜 홀딱 벗고!???.... 너 무슨 짓 했냐고!”
“미친... 참나.. 야! 정신 차려! 술 꼴아 묵고 어디서 주정이야!”
“무..뭐?”
“내가 토한 거 닦느라고 얼마나 고생 했는 줄 알아!? 내 교복은!! 나 학교 안 갈거야!”
“.....”

그제야 사태파악이 됐는지 욕실에 걸어둔 옷들을 누나가 확인하다.

“..태윤아..”
“뭐!!”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뭘 입고?”
“교복 하나 더 있잖아....”
“세탁기에 들어 있는 거?”
“아~~~”
“몰라! 배 째!”
“....”
“왜!!??”

“안..녕하세요. 선생님...”

“!!!!!”

누나가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누르더니 갑자기 통화를 한다.
깜짝 놀라 상체를 일으킨 난 서둘러 누나의 핸드폰을 낚아 채려 했지만 누나가 뒷걸음질을 치며 말을 이어갔다.

“저 태윤이 누난데요. 네.. 안녕하세요. 태윤이가 감기로 열이 많이 나서요... 네? 예.. 병원에 데려가려고요. 네.. 감사합니다.. 한 번 찾아 뵙고 제대로 인사 드릴게요... 네...”
“....뭐하는 짓이냐?”
“우리 같이 째자!”
“뭘.. 째..”
“놀이 공원 갈까?”
“내가 애냐! 공원은 개뿔...”
“그럼...영화 보러 갈까? 이 언니가 어제 알바비 받았다는 거 아니냐!”
“또 언니!...”
“그람 엄마라고 부를래?”
“.....”
“우리 오랜만에 영화보러 가자!”
“학교는?”
“나도 째지 뭐!”
“알바는?”
“아!.... 잠만... 코.콜록.. 점장님.. 저 예림인데요.. 어제 너무 과...아니..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요..코..콜록...콜록.. 네.. 네!!! 죄송합니다. 내일은 배로 일할게요.. 호호...코..콜록..”
“,,,”
“됐어!”
“그걸 연극이라고 하냐?”
“이 누나가 평소에 인덕을 많이 쌓았잖아. 너도 화장실도 안가고 일해봐라 점장님이 얼마나 날 좋아하는데!”
“....”
“가자! 우리 같이 땡땡이 치고 맛있는 거 재밌는 거 많이 보자!”
“근데 왜 알바 하냐.. 학비도 장학금 받잖아.. 아버지가 돈두 많이 보내주고..”
“그건 네 학비로 아껴놔야지..”
“....”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알아.. 그것보다 우리 나가자!”
“.........”




그렇게 오랜만에 여가생활이란 걸 즐긴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작지만은 않은 사건이 발생한 건 그 여가시간을 보낸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후였다.

누나의 알바가 끝날 시간에 맞춰 처음으로 누나가 일하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어서오..엇! 울 몽키 왔노!!”
“그놈의 몽키는... 언제 끝나?”
“어쭈~ 이 누나한테 데이트 신청하러 온겨?”
“...헛소리하지 말고.”
“큭큭~ 30분 남았어. 뭐 마실래? 커피 줄까?”
“고딩한테 커피를 권하냐?”
“요즘 고딩들 잘만 마시더만.. 고딩은 스트레스 안 받냐?”
“스트레스 받으면 커피 마시냐?”

“누..구?”
“아!.. 인사드려 태윤아. 여긴 울 점장님..”

“...안녕하세요.”

“아!.. 예림씨 동생이구나. 말 많이 들었다.”
“왜요?”
“....뭐?”
“말을 왜 듣냐고요.”

“얘..얘가!.. 호호호호.. 점장님 죄송해요.. 요즘 태윤이가 사춘기라서...”
“하하하하.. 한창이네.”

기생오라비라는 말이 맞는 진 모르겠지만, 점장이라는 놈의 첫 인상은 딱 그것이었다.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놈의 남자답게 웃는 모습이 더 꼴보기 싫었던 난 호호 거리는 누나를 노려보게 된다.

“저기 앉아 있어. 다음 타자 오면 금방 옷 갈아입고 나올게.”
“저 점장.. 결혼했어?”
“....뭐?”
“유부남이야?”
“아니.. 여친은 몇 번 왔는데.. 왜?”
“넌 뭐가 좋다고 헤헤 거리는데? 딱 봐도 기회만 노리는 저 놈 앞에서 뭐가 좋다고?”
“헐~~”
“.....뭐?”
“이 누나를 걱정까지 해주고.. 나 쫌 감동 먹었어...”
“...”
“아구~.. 우쭈쭈 해 줄까?”

‘탁!!!!’

내 엉덩이를 두드리려던 누나의 팔을 뿌리쳤다.

“태윤아...”
“지금 장난 칠 기분 아니야.”
“진짜 삐쳤니?”
“...”

“예림아!”
“네!!.. 잠깐만..”
“재고 파악 좀 다시 해줄래? 음료수가 빈다.”
“그럴리가요! 점장님 또 빼먹은 거 아니에요?”
“몰라. 그러니까 한 번 더 파악해줘.”
“...에휴~. 내가 울 점장님 때문에 못산다..”

흰색 발판 티와 청바지로 순수함이란 걸 보여주는 누나는 오늘도 거추장스러운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고는 냉장고를 열어 쪼그려 앉아 숫자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자세로 인해 청바지가 골반 아래로 작게 벌어지며 분홍색 팬티까지 보이는 모습에 벌떡 일어나려던 난 점장이란 놈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누나의 뒷모습을 황홀한 듯 입을 벌리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놈의 모습이 역겨워보였다.

“누나!!”
“응??”
“시간 됐잖아. 가자고!!”
“얘가 왜 이럴까.. 아직 다음 알바 안 왔어. 기다려.”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누나의 뒤에 서서 누나를 내려다본다.
바로 뒤에서 보게 된 관경은 더 가관이었다. 엉덩이 골을 따라 움푹 파인 팬티가 상당히 많이 보인 자세에 난 고개를 돌려 점장을 노려본다.

그제야 내 시선을 의식한 듯 딴 짓을 시작한 점장이란 놈이었다.

10여분이 지난 후 남학생 알바가 왔고 누나와 그 편의점을 나올 수 있었다.

“그만 둬!”
“....?”
“알바 그만두라고..”
“뭔 소리래. 야! 땅 파면 돈 나오냐?”
“저 새끼가 계속 누나 훔쳐봤다고! 이상한 짓 당하기 전에 그만두라고!”
“점장님? 하하하하하하하하~”
“....”
“점장님이 뭐가 아쉽다고 그런짓을 하냐? 점장님은 여기 말고도 맡아서 하는 편의점이 4개나 돼! 그리고 여친은 얼마나 섹시한데.”
“.....”
“30대 초반이라고 하는데.. 훨씬 어려보이더라. 몸매도 좋고!”
“그런데 왜 누나를 훔쳐보냐고.”
“잘못 봤겠지.”
“내 눈이 삐꾸냐!”
“오바하지 마! 그렇지 않아도 여기같이 시급 좋은데도 없구만.”
“.....내가 할게.”
“...뭐?”
“알바! 내가 한다고.”
“미쳤어! 지금 가장 중요한 때라는 거 몰라! 고3보다 고2가 더 중요해!”
“.....”
“난 울 태윤이가 걱정해주는 것 만해도 고맙더라.. 그러니까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누나의 말도 다 듣지 않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갔다.
어느새 내 다리 길이는 누나를 넘어 훨씬 길어졌고 걸음폭도 훨씬 넓어졌다. 160cm로 큰 편이 아닌 누나는 날 쫓아오기 위해 말을 끊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야!!”
“왜!?”
“꼬추 때라! 뭔 남자 새끼가 그렇게 잘 삐치냐!?”
“됐거든!”




그러나 내 불안감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갔다.
누나에게 점장이라는 놈의 노골적인 접근이 시작됐다는 걸 점점 늦어지는 귀가로 느낄 수 있었다.

항상 편한 복장을 선호하던 누나의 옷차림도 치마 위주로 바뀌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긴 생머리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누나였다.
돈 아깝다며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파마라는 걸 거금 3만원이나 주고 동네 미용실에서 하고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누나에게 애인이 생기길 바란 것도 사실이었고.. 항상 옳고 현명한 누나였기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라하여도 누나에게 행복을 줄 상대를 잘 찾아 낼 여자라고 생각했기에 묵묵히 누나의 변화를 지켜만 보게 된다.

그 날도..
불금이란 걸 모르는 고딩으로서 평소처럼 야자를 끝내고 집에 들어와 숙제를 하고 있던 난 만취해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누나를 11시란 시각에 부축하게 되었다.

“뭐하는 짓이냐?”
“응?... 몽키즈~~~ 어!.. 내가 언제 집에 왔냐..”
“참나....”

누나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나풀거리는 줄무늬 미니스커트를 입고 들어온 누나는 코를 찌르는 알코올의 냄새를 풍기며 내게 기댄 채 침대에 앉았다.

눕히려 했지만 끝내 앉겠다는 듯 내 팔을 뿌리치고 고집을 부렸다.

“나 숙제해야 돼.”

눕건 말건 상관하지 않고 난 의자에 다시 앉아 노트에 다시 공식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흑흑...흑....”
“....”
“나쁜.. 새끼...”

나쁜 새끼란 누나의 말에 고개를 돌리게 된다.
날 빤히 쳐다보는 누나의 흐리멍텅한 눈동자로 날 부르는 호칭인건지 혼돈하며 나도 쳐다보게 된다.

“드러운 새끼...”
“뭐래?”
“내가 그렇게 쉬워 보여!”
“...”
“나..쁜 새끼......”
“...”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님을 깨닫게 되지만.. 내용만으로도 더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뭐라는 거야?”
“씨이~.. 넌 뭐야..”
“나야.. 몽키스~~ 몰라!? 몽키! 우키키!!”
“엇!.. 울 몽키다~!! 하하하하하...”
“무슨 일 있었어?”

난 다정하게 누나 옆에 앉아 어깨 동무를 해 준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도 모른 채 그냥 그렇게 누나에게 친근함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앉고 봤다.

“말이 되냐! 뭐! 한 번만 달라고!!! 내가 동네 개새끼냐고! 뭘 달라는데!!”
“누가?”
“누구긴 누구야! 그 호랑말코 같은 십원짜리 새끼지...딸꾹~”
“.....그.. 새끼가?”
“참나.. 뽀뽀도 처음이었다고! 이씨!! 내 뽀뽀 내놓으라고!!”
“켁켁!!.. 아..알았으니까.. 이것 좀 놓고...”
“어!.. 우리 몽키야!~~”
“그래! 나 몽키야!.. 그러니까 이거 놓고..”
“어떤 년이 울 몽키를 괴롭혀! 내가 아작을 내부릴랑께!! 확!!”
“누구긴 누구야 누나... 에휴.. 그래서? 그 새끼가 어떻게 했는데?”
“막 만졌다! 데이트란 거 하자고 해서 따라갔더니... 분위기 죽이더라 그 레스토랑! 몽키야 같이 갈래? 스테이크가 8만원이야! 8만원!! 디따 비싼데.. 무지 맛있어!!”
“......맛은 있었냐?”
“앙!! 고기가 아주!~~... 와인이란 것도 끝내주더라.. 비싼 게 다르긴 다르더라고..큭큭~..”
“.....그게 문제냐. 그리고 나서... 그 새끼가 뭔 짓을 했는...데?”
“응? 아! 맞다!!! 그 새끼가.. 클럽? 하여튼 무지 시끄러운 거기로 데려가더니.. 막 비비고...”
“비벼!?? 뭘 비벼!!”
“뭐긴 뭐야!! 그거지! 아! 이거!”

누나가 비틀거리며 손가락으로 내 사타구니를 가리켰다.

“맞다... 너도 있잖아! 맞네!!!”
“...그래서 뭐?”
“뭐긴 뭐야! 확!!! 걷어 차줄라다가. 말았지...”
“왜 안 찾냐? 성질도 드러우면서..”
“야!!!”
“깜..짝이야..”
“아~~ 하하하하.. 내 성질이 드럽지!! 암! 내가 좀 드럽지!!”
“....”
“근데... 너랑 진짜 다르더라...쿡쿡~..”
“실성 했......뭐가..”

울다.. 웃다.. 화내다.. 킥킥거리는 누나의 모습에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분위기로 별 탈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되자 김이 샌 난 결국 성질을 부리게 된다.

“에휴.. 빨리 퍼질러 자라! 난 또 뭐라고...”
“야!!! 넌 누나한테 존댓말 안 쓸래!!”
“뭐래!?”
“요거요거~.. 앙탈도 부릴 줄 알고...”
“...진짜 확!!”
“어!! 터프하기까지... 쿡쿡~..”
“....자라.”
“....”

다시 의자에 앉아 숙제를 시작했다.
그 점장이라는 새끼는 꼭 손을 본다는 생각을 하며 계획까지 짜게 된다. 친구를 불러 권투로 다져진 주먹으로 옥수수를 다 날려버릴까... 아니면 경찰에 신고를 해 버릴까....

‘툭~...’

“??......!!!!!”

언제 옷을 다 벗었는지 누나가 비틀거리며 알몸으로 욕실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누나를 쳐다보는데... 이 년이 윙크까지 하곤 배시시 웃는다.

“어~..어~~...”

내가 이렇게 빠르게 움직일 줄은 몰랐다.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한 누나를 낚아 채고는... 손에 잡힌 물컹한 감촉에 그대로 다시 놓게 된다.

‘쿵!..’

“악!.. 이씨!!!!! 야!!!”
“.....”
“잡..을라면 꽉 잡던가!! 뭐야!!”
“...”
“남자새끼가 간은 콩알만해가지고...”
“왜 옷을 다 벗는데!”
“내 맘이다!! 왜!!?”
“...에휴. 빨리 자라.”
“나.. 토할 거 같아.”
“뭐?”
“토.....”
“...?”
“우..욱..”
“!!!!!”

“아씨!!! 방에서 오바이트 좀 하지 말라고!!!”



“헉헉... 넌 왜 술만 처먹으면 이모양인데!”
“너!?? 누나한테 너..가 뭐냐!... 따라 해 봐.. 따~랑~하는 누나님!!”
“아주 지랄을 쌈싸먹어라..”
“야!! 뭘 싸먹어!?”
“이게 다 누구한테 배운 건데!”
“엥?”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지.. 욕이나 쳐 싸지르고.. 참나.. 예쁜 얼굴로 그런 막 말이 나오냐!?”
“.....”
“또 뭐!?”
“내가 예뻐?”
“...뭐?”
“방금 그랬잖아.. 예쁘다고..”
“아무리 취했어도 헛소리 좀 그만하지..”
“...내가 뭘 취했다고~....”

침대에 앉히자마자 결국 고꾸라진 누나는 다리를 다소곳이 모은채 앉은 그 자세 그대로 옆으로 누워 코를 골기 시작했다.

아무리 안 보려고 노력해도..
누나의 엉덩이 사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 내 시야에 들어왔다.

야동이란 것으로 여자의 그곳을 몇 번 봤긴 했지만.. 이런 긴장감과 강한 호기심은 느껴본 적이 없었다.
누나의 쏠린 가슴도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이 밀려 왔지만.. 그것보다 모아진 엉덩이 사이에 보이는 작은 입구가 내 모든 신경과 시선을 사로 잡고 놔주질 않았다.

누나가.. 잘 못한 것이다.
정말로 날 어린애로 항상 대하는 누나의 행동과.. 이런 무방비한 모습으로 내게 모든 걸 드러낸 누나가 잘 못을 저지른 것이라 혼자 생각하고 정당화하며 난 조심스럽게 침대에 옆으로 누운 누나에게 다가갔다.

쉽사리 손을 대진 못한 채 누나의 엉덩이 사이를 더 바짝 다가가 자세히 보려는 본능적인 행동을 이기지 못하고 들여다보게 된다.

털이 무성한 누나의 그곳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야동에서 봤던 깔끔하게 보였던 민둥사니가 아닌 정리되지 않은 누나의 보지 언덕은 약간은 징그럽게 보여 졌다.
그러나 그 징그럽다는 감정도 잠시.. 마른 침을 삼키며 더 바짝 다가가게 된다.

심하게 떨리는 심장만큼 떨리는 검지손가락 하나를 누나의 대음순에 가져가 본다.
팬티로 눌린 털들을 조심스럽게 헤치며 갈라진 틈을 좀 더 자세히 보려 노력하는데.. 갑자기 누나가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다.

순간 심장이 멎는 듯 얼어붙어버린 난 누나가 뒤척이는 행동을 멈추기도 전에 후다닥 의자로 도망치게 된다.

“으음~....”

누나가 뒤척이는 소리가 멈추자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본다.
대자로.. 누나가 다리를 크게 벌린 채 바로 누워있었다.

떨리는 심장을 마른 침으로 적시며 겨우 진정하려 애를 쓰던 난 충동을 도저히 억누를 수가 없었다. 발가벗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의 나신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참을 수 있는 일팔 청춘이 어디 있겠냔 말이다.. 아무리 엄마와도 같은 사촌 누나라고 해도 말이다.

누나의 크게 벌려진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바짝 대고 냄새까지 맡아본다.
변태 같은 내 행동에 스스로 자책하면서도 난 조심스럽게 누나의 허벅지를 좀 더 크게 벌려본다.

아까와는 달리 아주 조금 더 벌어진 누나의 보지는 조금이지만 그 속이 보였다.

선분홍빛 입구는 아주 작게 벌어진 틈 속의 신비함에 연신 침을 삼키며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었다.

내 나머지 손은 자연스럽게 내 자지를 움켜쥐게 된다.

크게 벌떡이며 더 크게 커진 자지를 붙잡고 엄청난 흥분을 못 이기고 결국 팬티를 엉거주춤하게 벗게 된다.

야동을 보며 자위를 할 때와는 전혀 다른 흥분이 꼬리뼈부터 머릿속까지 찌릿하게 만들었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내가 뭘 하는 지도 모른 채 난 천천히 누나의 위에 올라탔다.
술에 취하면 전 날일은 전혀 모르는 누나라고.. 날 아이처럼 대하는 누나에게 제대로 보여주자고...

말도 안되는 핑계와 변명을 스스로에게 하며 벌떡이는 자지를 손에 잡고는 누나의 허벅지 사이에 골반을 밀착하며 자지를 밀어 넣으려 행동했다.

내 누나라는 것도 잊고는 누나의 보지에 자지를 맞추려 허리를 숙이게 된다.

“욱!!!!!”



내 소중한 첫 경험이....
누나의 입구에 도착도 하기 전에 엄청난 양의 애기씨들을 누나의 허벅지와 보지 바로 앞에 싸지르기 시작했다. 멈출 줄 모르는 액체들의 연결로 인해 몸까지 움찔거리며 난 그렇게 허무하게 끝을 내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떡실신이 된 누나의 바로 위에서 말이다.

그리고 밀려온 부끄러움과 후회란 감정에 나 자신을 스스로 부끄러워했다.
아무리 충동을 이기지 못한 사춘기 소년이라고 해도.. 아니.. 법적 성인인 18살의 난 내 스스로가 창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비겁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날 키워주다시피 한 누나에게...

그런 감정은 엉뚱하게도 곧 완전범죄를 꿈꾸게 만들었다.

저 흔척들만 없앤다면 누나는 얼마전과 같이 주정을 부리다 옷까지 다 벗어버린 만취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티슈를 몇 장이나 꺼내 조심스럽게 누나의 허벅지와.. 그리고 보지를 닦기 시작했다.

문제는 티슈로는 그 미끈거리는 잔액들의 흔적과 털들에 묻은 것들까지는 완전히 다 닦이질 않는 다는 것이었다.

경험으로 물로 닦질 않는다면 저 끈적거리는 흔적들은 냄새가 남을거란 걸 알고 있었기에 해결책을 생각해 냈어야 했다. 물이라도 뿌리면....

‘물티슈!!’

난 서둘러 누나의 가방을 뒤졌다.
항상 가지고 다녔던 물티슈를 찾은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다시 누나의 허벅지 사이에 자릴 잡는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내 남은 흔적들을 물티슈로 닦기 시작했다.

“으음~~....”

또 얼어붙어버렸다.

“음~~~....”

멈췄던 손을 움직이자.. 누나가 작은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그건 내 손이 더 깊숙이 다가갈수록 더 분명해 졌다.

“으음... 으응~~~~”

마른 신음소리였지만.. 누나는 내 손길에 반응을 하며 조금씩 몸을 비틀어댔다.
당황하며 물러났어야 하는데.. 내 손은 조금씩 더 안쪽으로 움직였다.

“흑....”

내 손에 든 물티슈가 누나의 보지 위쪽에 닿자 누나가 배를 움찔거렸다.
클리토리스란 이름도 모르는 난 누나의 반응하는 모습만으로 손을 움직였다. 위쪽을 차가운 물티슈를 대자 움찔거림이 커지는 모습에 조금 더 강하고 지긋하게 눌러댔고, 언저리를 자극하듯 쓰다듬자 누나의 탁한 숨소리가 거칠어진다는 걸 느꼈기에 조금 더 반복해서 움직이게 된다..

“아~~~...”

누나가 내 손목을 잡으려는지 손을 허우적거렸다.
순간 또 얼어붙었긴 하지만.. 이미 다시 커진 자지를 주채 못하는 나였다. 아니... 아까보다 훨씬 더 커진 내 자지였다.

작게 벌린 입으로 조금씩 크게 탄성을 부르는 누나의 모습에 이미 이성이 남아있질 않았다.
심한 갈증을 느끼며 난 닦던 손을 멈추고 냉장고로 뛰어갔다..

누나가 숨겨 놓은 맥주를 꺼내 단번에 들이켰다.

쓰다..
누나 몰래 몇 번 마셔보긴 했지만.. 역시 적응이 안 되는 술이란 것에 연신 시원하다며 캬~거리던 누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 시선은 누나의 가슴으로 향하게 된다.

“누나..가 잘못한 거야.. 난...”

“누나가.. 잘 못...”

내 말과는 달리 몸은 벌써 누나의 바로 앞에 있었고, 곧 누나 위에 다시 올라타게 되었다.
벌떡거리는 자지를 본능처럼 누나의 보지 언저리에 대고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밀어 넣기 시작했다.

엄청난.. 조임이 내 귀두에 느껴졌다.

“으음...”

누나도 아픈지 몸을 비틀었다.

숨 쉬는것도 잊은 채 난 조금 더 허리를 전진했다.

“하..하지마....”

내 귀두가 누나의 보지 속에 들어갔을 때... 누나의 목소리가 날 멈추게 했다.
숨죽인 채.. 난 누나의 표정을 살피게 된다.

술에서 깬 건 아니었는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도 내 몸은 조금씩 더 누나의 몸을 파고들고 있었다. 멈춰야 한다는 이성적 생각에도.. 내 몸은 본능을 쫓아 누나의 보지 속에 자지를 더 밀어 넣기 시작했다.

“윽~!!...그..그만....”

빡빡함을 넘은 고통이 내 자지에 느껴졌다.
누나의 힘없는 손이 날 밀어내려 또 허우적거린다.

“그...만........아.. 안 돼..”
“....”
“아..안 돼......”

누나의 저항은 내겐 너무 미력했다.
알코올이란 것이 옛날에는 마취제와 수면제로 사용되어졌다고 배운 적이 있었지만 그것이 내 이성까지 마비시킬 줄은 몰랐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방금 먹은 알코올의 기운에 힘입어 누나의 보지 속을 꽉 채운 보지를 더 깊숙이 밀어 넣으며 엉덩이에 골반을 더 밀착했다.

“그..그만..해......아..안...”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아..아파...그..그만........”

누나가 날 끌어안는다.
날 받아들이는 몸짓이 아닌 걸 너무 잘 알게 된다. 고통에 자연스럽게 주위를 잡으려는 본능처럼 누나는 날 끌어안고는 반대로 허리를 빼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그러나 누나의 보지가 전해주는 쾌감을 알게 된 난 더 자세히, 그리고 더 많이 알고 싶다는 때를 쓰는 아이처럼 누나를 꼭 안으며 허벅지를 크게 벌리게 했다.

“아악~!!.. 그..그만......”

내 허리가 빨라질수록 날 밀어내려는 누나의 저항은 조금씩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날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누나의 팔에도.. 난 더 허리를 크게 움직였고.. 곧 누나의 팔에서 힘이 빠지는 걸 느끼게 된다.

그렇게 쾌감을 향해 미친 듯 달려가던 난... 어느 순간 몸을 멈추게 되었다.

날 멈추게 한 건..
누나의 볼을 타고 흐르는 한 줄기의 눈물이었다.

“태..윤아... 그..그만....해.. 흑..흑....”

그런 누나의 눈물과 말이 내 자지조차 누나의 보지 속에서 작게 만들어지게 했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는 질 깨닫게 되자.. 난 도저히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또 도망을 쳤다.
옷을 대충 끌어 올려 입고는.. 신발도 잊은 채 침대 시트에 묻은 붉은 핏자국을 발견하곤 그 자리에서 무작정 도망을 친 난 독서실로 향했다.





[학교..가야지..]
“....”
[빨리 들어와.. 밥 차려 놓을테니까.. 밥 먹고..]
“....”

난 누나한테 사과도 못하는 찌질이가 되어버렸다.
어쩔 수가 없었다. 여자 경험이 전무 했던 내가 여자의 마음을 생각할 여유도 없었던 건 당연한 것이었고.. 그저 어떤 얼굴로 누나의 얼굴을.. 얼굴을 볼 수나 있겠는지를 걱정하는 철부지였기에 뒷감당이나 생각 같은 건 할 겨를도 없었던 나였다.

먼저 손을 내밀어준 누나에게 고맙다는 생각만을 하며.. 난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먼저 학교를 갔을 거라는 생각에 용기 내어 현관문을 열게 된다.

원룸의 방이자 거실엔 덩그러니 작은 상만이 놓여 있었다.
반찬과 국.. 그리고 밥이 신문지에 덮힌 채 놓여있던 상을 난 지나쳐 들어갔고 안의 인기척부터 살피게 된다.

누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런 누나의 부재가 한 동안 계속 이어질 줄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거의 일주일동안 난 누나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기다렸다 들어오는 건지 집엔 내가 잠이 들어야만 들어왔고 일어나기도 전에 나가버린 누나였었다. 핸드폰이라는 문명의 해택이 있음에도 난 누릴 자격도 없는 놈처럼 누나의 처분만을 기다리고만 있었다.

정확히 일주일 째 되던 날 난 누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방과 후 집에 들어가기 싫어 학원을 땡땡이치고도 pc방에서 10시까지 버티다가 쫓겨나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일주일 동안 꺼져있던 방안의 환한 불빛에 서둘러 건물로 뛰어 들어가게 된 나였다.

“누나??”
“....밥 먹었어?”
“..응.”
“....”
“누나는?”
“...너 학원 왜 빠졌어?”
“......그냥.”
“그냥? 그냥 빠지라고 학원에 돈 가져다주니?”
“....”
“한 번 만 더 빠져봐!”
“미..안해.”
“......”

난 누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죽어도 안 했다.
사고를 치고 학교에 누나가 아빠 대신에 불려온 날에도 미안하다는 말은 해 본적 없었고, 장난치듯 싸우다가 누나가 멍이 들었을 때도 미안하다는 말은 안 했었다.

하지만 지금 순간엔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내게 된 나였다.
학원 때문만이 아님을 누나도 알고 있다는 듯 학원 얘기로 더 이상 화를 내진 않았다.

“밥 먹어.”
“진짜.. 먹었어.”
“먹긴 뭘 먹어... pc방에서 먹은 게 밥이니? 잔말 하지 말고 밥 먹어.”
“.....”

누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국을 끓였는지 가스레인지 위에 있던 냄비에서 미역국을 국그릇에 퍼 담았고 방금 한 밥을 그릇에 수북이 담아 반찬과 함께 작은 상에 차려 내놓는다.

일주일 만에 차려진 따뜻한 밥에 괜히 눈시울이 젖어들게 됐지만.. 끝까지 눈물을 참아냈다.
누나 앞에선 이제 남자로 보이고 싶다는 여린 내 가슴의 마지막 발악이었다. 십대의 풋풋한 오기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누나만 내 진심을 알아준다면 말이다...

“너... 나랑 살기 싫어?”
“켁..켁....????”
“솔직히 말 해봐.. 나랑 살기 싫으니?”
“아니! 아니야!”
“그런데 왜 그랬어...”
“........”
“실...수였니? 실수였지! 맥주..도 마셨던데.. 술 먹고 실수한거지?”
“...”
“그럼.. 다시는 그런 짓..”
“아니야!... 실수 아니라고!”
“.....”

내 큰 목소리에 누나가 놀란 듯 눈을 더 크게 떠 날 쳐다본다.
방금 전까진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 누나의 시선을 피했던 나라면 지금 순간엔 누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태윤아...”
“그래! 나 미쳤다! 미쳐서 누나한...테... 그래도 실수는 아니었다고! 내 자신한테 실망은 해도 후회는 절대로 안한다고! 누나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보고 어쩌라고! 엄한 놈이 누나 만지는 것도 싫고! 엄한 놈이 누나한테 찝쩍대는 것도 더 싫은데!! 나보고 어쩌라고!!”
“너 정말!!!”
“누나한테 허락도 받지 않고 덮친건 미안한데! 절대로 후회는 안...”

‘짝!!!!!’

“넌 미안하지도 않아! 우리 아빠랑 엄마! 그리고 이모를 어떻게 보려고! 나중에 죽어서 떳떳하게 부모님들 앞에 나설 수 있어!?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안히 가시라고.... 넌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약속했었는데!!!! 그리고 이모부는?? 이모부가 이 사실을 알면! 넌 뭐라고 할 건데!? 사촌 사인데 같이 잤다고 얘기라도 할 거냐고!”
“...”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용서가 악!!!”

‘우당탕!!! 쨍그랑!!! 쿠웅!!’

난 막장을 치닫기 시작했다.
상을 엎으며 내게 훈계하듯 목소리를 높이는 누나의 어깨를 잡아 그대로 덮치며 눕혀버렸다...

“안 비킬래!! 비켜!!”
“결혼한다고 할 거야!”
“..무..뭐!?”
“아빠한테는 누나랑 결혼한다고 할거라고!”
“미..미쳤구나! 너 제정신이 아니야! 비켜!!!!”
“...”
“비...키라....고...”

날 밀어내려 있는 힘껏 바둥거리는 누나였지만.. 몸만큼은 혈기 왕성하고 건장한 18살인 날 어쩔 수 없었다.
말도 안되는 결혼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꺼내들며 힘으로 해결하려는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란 걸 스스로도 알면서 난 누나 위에 올라타 더 힘을 주게 된다.

결국 체념하듯 온 몸의 힘을 뺀 누나가 떨리는 입술을 열어 말을 이어갔다.

“태윤아.. 이러지..마... 너랑 난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이러면 다시는 너랑 같이.. 못 살아.. 이러면.. 다시는...”

누나가 눈물을 흘린다.
누나의 눈물에... 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서럽게 울기 시작한 누나의 모습에 어리지만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이란 걸 아주 조금이지만 분명히 느끼며 고개를 숙이게 된다.
누나는 그렇게 웅크린채 한참동안이나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너무나 서럽게 울기 시작했기에 나까지 참았던 눈물을 흘리게 된다.


“......태윤아...”

한참동안이나 울던 누나가 몸을 추슬러 앉아 날 부른다.

“....”

난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 듣기만 할 뿐이었다.

“우리.. 아무 일도 없었던..거야.. 알겠니? 지금까지... 지냈던 것처럼 친 누나처럼.. 친 동생처럼 아무일도 없었던거라고.. 알겠니?”
“....”
“그래야 돼... 너..마저 잃으면.. 난 진짜.. 혼자잖아.. 정말... 세상에서 나 혼..자만 남는 거잖아.. 응??”
“...미..안해. 누나...”

눈물을 소리 없이 흘리는 날 누나가 다가와 꼭 끌어안아 준다.
누나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했던 내 용서받지 못 할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게 되며..

그렇게 누나와 같이 눈물을 흘렸다.


그 후로 누나와 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누나는 다시 날 친 남동생처럼 스스럼없이 대해주려 노력했고.. 난 나대로 누나를 친누나처럼 대하려 애를 쓰게 되었다.

지금까지 느꼈던 엄마와 친누나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던 감정이 금지된 사랑이라는 감정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이후로 더 커져만 가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부정하는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더 밝고 더 퉁명스럽게 누나를 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한 배운 놈의 말은 거짓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내 감정을 숨기며 한 달을 보냈고,
그 감정의 깊이를 숨기며 두 달, 세 달을 보냈다.
그 숨김이 익숙해지며 여섯 달을 보냈고, 익숙해짐을 넘어 연기를 시작하게 된지 일 년째 되던 해였다.

나와 누나는 동네에서도 사이좋은 남매로.. 불쌍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남매로 소문까지 나게 되었다. 내 아빠란 작자는 그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찾아 온 적 없이 돈만 보내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줄 뿐이었다.


난 고3이라는 중요한 순간에 누나에게 더 이상의 실망감을 안기기 싫어 더 열심히 공부했고, 이대로라면 사대문 안의 대학도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얘길 선생님한테 들을 정도로 모범생이 되어 있었다.

그 데이트 이후 편의점 알바는 그만 둔 누나는 지금 작은 키를 극복하고 모델을 하고 있었다. 모델이라고 해봐야 인터넷 의류 피팅모델이긴 했지만 오히려 벌이는 더 짭짤하다고 자랑까지 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자신의 사진을 절대로 보여주기 싫다며 사이트 주소도 알려주지 않은 누나였지만 검색결과 작은 키와 동안의 외모에도 글래머스한 명품 가슴과 잘록한 허리로 베이글이란 타이틀까지 달고 있는 요즘 대세 피팅 모델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 누나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옷들에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지만..
난 누나의 동생이었기에 격려는 못 해줄망정 초를 칠 필요가 없다는 듯 무관심한 듯 행동했었다.




-----------------

‘탁탁탁탁~~탁탁탁~~’

고3 스트레스를 난 딸딸이로 풀고 있었다.
검은색 옆트임 원피스 차림의 누나를 화면에 띄워놓고 열심히 오공주의 힘을 빌려 신나게 딸을 치고 있었다. 누나는 오늘도 강의 끝난 후 촬영이라고 저녁을 먼저 먹으라고 했으니 9시 이전엔 들어올 리 없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열심히 딸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나와 단 둘이 원룸에서 살고 있는 내게 이런 짜투리 시간은 곧 딸신의 강림이었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탁탁탁!!! 탁탁!!!!!’
“훅..훅~~~”

‘끼익~~..’


“울 동생 뭐하....’
“욱!!!!”

‘찍!!!’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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