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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 제왕이 되다. - 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54 976회 0건
1
“사랑해요”

자신을 안고 있는 용주의 품에서 명희는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그 고백과 함께 얼굴을 용주의 가슴에 묻었다.
용주는 그런 명희의 탄력적인 몸을 꼬옥 끌어 안았다.
그리고는 다시 그녀를 떼어낸 뒤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프지 않았어요?”
“아니...”
“씻어야죠”
“씻어야 하는데...씻기가 싫어요”
“왜?”
“당신이 준 씨앗이 물로 흘러내려가는 것이 싫어요”
“찝찝하지 않아요?”
“그냥 좋기만 해요”
“허허허”
“근데....”
“???”
“부탁이 있어요”
“부탁?”
“네”
“뭔지 말해봐요”
“그냥 제게 반발로 하면 안 돼요?”
“반 말?”
“네”
“왜?”
“그리고 싶어요. 당신이 제게 하대하는 소리가 듣고 싶어요”
“내가 많이 어린데도?”
“샹관없어요. 이제 저는 당신 여자예요. 당신이 오늘 이후 그냥 떠날까봐...”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상관없어요. 지금부터 알면 돼요”

손으로 용주의 가슴도 쓸어보고 입술로 용주의 젖꼭지도 쓸어보면서 명희는 행복했다.
자신을 정복한 남자의 품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만끽하고 있다.

“난 당신들이 사랑하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왜요?”
“난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고, 집도 없으며, 배운 것도 없고...남들 다 있는 호적도 없어요”
“네?”
“내가 누군지 어디서 누구에게서 왔는지 알고 싶어서 서울에 왔다가...”

그 말을 할 때 용주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거짓이 아닌 것 같았다.
거짓으로 자신을 떼어내기 위해 지어낸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그의 얘기를 듣고 싶었다.
명희 자신은 가진 게 너무도 많다.
원하지 않아서 남자만 없을 뿐 그 외에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창졸간에 만난 남자의 여자가 되었다.
지난 세월 자신이 극구 부정했던 여자로서의 삶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남자...
그 남자에 대해 알고 싶었다.

“들려줄 수 있어요?”
“뭘?”
“당신 얘기...”
“들려주고 말 것도 없어요”
“???”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아이...태중에서 죽었으면 좋았을 아이...그가 나요”
“아~하”
“그렇게 죽었어야 할 아이가 태어났고...그 아이를 본 은인이 있어서 목숨을 건졌답니다”
"...."
"은인이라고 해야할 지...아니면 스승이라고 해야할 지...그도 아니면 아버지라고 해야할 지..."

천정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하듯이 중얼거린 용주의 말...
명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이었다.

"어떤 돈 많고 힘세고 권력을 가진 노인이 스무 살 처녀를 안았답니다"
"...."
"그런데 재수없게도 그 처녀가 덜컥 아이를 가졌답니다"
"아~~!!!"
"돈 많고 권력있는 노인이 아이가 꼬투리가 될 것 같으니까 심복을 시켜 없애라고 했답니다"
"어머나?"
"그 심복은 차마 애를 밴 꽃다운 처녀를 죽일 수가 없어서...."
"세상에..."
"그 처녀는 결국 아이를 낳았고...심복은 아이를 훔쳐서 산 속으로 들어가고...."
"그럼 아이 엄마는 요?"
"난산으로 생명의 위험을 느낄 정도였는데 출산 후 실신을 했답니다"
"그 다음은 요?"
"그건 모르지요. 아이를 훔친 심복이 나중에 찾아가보지 않았다고 하니까..."
"아!!"
"그렇게 피신한 산 속에서 할아범과 살았는데...."
"세상에..."
"내 존재를 없이 하려고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고, 본인 스스로도 행불자를 자임, 전혀 세상과 담을 쌓고..."
"...."
"그렇게 죽었답니다. 그가 죽은 뒤 아이는 세상 구경을 나왔지요."
"...."
"말은 세상 구경인데...사실은 혹시 뿌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요"
"그런데 못 찾았나요?"
"아니요. 찾는 것을 포기했어요"
"왜요?"
"그냥...모르고 사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요"
"아!!"
"찾아 봐야 마음만 아프지요"
"그럼 그 뒤 쭈욱 산 속 생활만 했나요?"

이후 용주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자신의 지난 20년 인생을 얘기했다.
먹는 것, 입는 것, 공부, 무예, 그리고 무예가 깊어지면서 인체의 오묘함을 체득한 것...
그 때문에 얻게 된 "마안"과 혈도 및 뇌신경 제압술 등에 대해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명희는 때때로 놀라고 때때로 안쓰럽고 그러다가 다시 그가 위대해 보였다.

급기야 명희는 그가 존경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몸이 복종했고, 몸이 복종하자 정신이 복종했으며, 정신이 복종하자 사랑이 생겼다.
그런데 이제 그 사랑이 존경으로 변하고 있다. 그를 절대로 보낼 수 없다는 결심도 생겼다.

‘이제 스무 살 남짓이라고?’

조용히 독백하듯 자신의 얘기를 마친 용주가 일어나서 주섬주섬 바지를 뒤졌다.
바지 주머니에서 꺼낸 비닐봉지...그곳엔 담배가루가 있었다.
다른 주머니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더니 그 가루를 넣고 말아서 입에 물었다.
그리곤 호텔 방안 탁자에 있던 성냥을 그으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
길게 한 모금을 빨아 삼켰다가 깊은 연기를 내 뿜었다.
매케한 연기가 명희의 폐부를 자극했다.
지금까지 명희 앞에서 담배를 피운 남자가 없었으므로 명희는 처음 맡아 본 냄새였다.

“콜록콜록”

명희의 기침소리가 들리자 용주가 급히 담뱃불을 껐다.

“아! 미안해요”
“괜찮아요. 내가 미안하지...”
“참을테니까 그냥 피워요”
“아니...서울에 와보니까 어디서든 여자들이 담배를 싫어하던데...내가 참지 뭐”
“....”
“내가 살던 곳에서는 내가 뭘 해도 되었는데....”
“그런데...”
“왜요?”
“담배가....”
“아! 이거...돈을 주고 사서 피워봤는데 싱거워서...”
“???”
“산에서는 담배를 직접 심고 키워서 피웠어요. 할아범이 그랬지”
“할아범?”
“예, 나를 살려주고 키워 준...”
“....”
“담배 잎을 따서 응달에 말렸다가 작은 작두로 잘게 썰어서 종이에 말아 피웠어요”
“아!!”
“그랬는데 도시로 와서 돈으로 사서 피우는 담배는 담배같지 않았어요.”
“....”
“그래서 할 수 없이 좀 더 독하게 하려고 꽁초들을 주워서 종이를 깐 뒤 가루 담배를 직접 말아 피워요”

명희는 그 말을 들으며 그 또한 안타까웠다.
이제 스무 살 남짓이라는데...
그렇게 독한 담배가 상하게 했을 그의 내장도 불쌍했다.
몸을 일으켜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몸을 안았다.
두 팔로 다 안을 수 없는 몸이었다.
여자 몸으로는 작지 않은 170cm의 키인데...글레머 소리를 들었던 몸인데...
그를 안아보면서 그가 새삼 거인이구나를 느끼게 했다.
안으려다가 안겨버린 몸으로 그의 가슴 안에서 손바닥을 들어 가슴을 쓸었다.
내려다 본 그가 입술을 내려 자신의 입술을 덮었다.
금방 피웠던 담배냄새가 그의 입에 베었으나 바로 그 냄새가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혀가 마중을 나갔고 그는 그런 명희의 혀를 맛있게 빨아주었다.

“아~아~아~흥”

다시 명희에게서 콧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가랑이 사이의 계곡이 젖어왔다.
그의 손이 소복한 명희의 젖가슴을 가볍게 쥐었다.
그리곤 양쪽 젖가슴을 왔다갔다하면서 애무했다.
그의 손길은 이제 어디를 더듬어도 명희를 들뜨게 했다.
명희는 새삼 자신이 대단한 색녀였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호색한이었던 아버지...그 아버지는 생전에 알게 모르게 자식을 열 대여섯은 남겼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다들 자기들 삶을 살고 있다.
아버지의 호색에 질려 결혼도 하지 않은 명희가 무서워서 명희곁에는 오지도 않았다.

아버지 사 후, 아버지가 남겨진 유산은 아버지의 뜻대로 분배해줬다.
아버지의 뜻이 자신의 생각에 부족하다고 생각된 애들에겐 좀 더 나눠줬다.
아버지 사 후 아버지의 자식이라고 나타난 애들도 섭섭하지 않게 나눠줬다.
사망한 아버지가 구설수에 오르는 것보다 살아있는 자신이 언론에 뜨는 것이 싫어서였다.
그리고 못을 박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서로 보지 말자고....
그것은 아버지의 호색 때문에 마음에 병으로 일찍 요절한 엄마에 대한 도리였다.
또 그렇게 엄마를 보내고 했던 결심의 실행이었다.

그런데 지금...명희는 아버지 생전의 재산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것은 천성적으로 뛰어난 재테크 능력을 가진 명희 자신의 성과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에 대한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은 천성적이었다.
부동산, 그것도 땅과 아파트 그리고 빌딩의 수요예측이 정확하여 치고 빠지는데 능했다.
증권도 마찬가지다. 어떤 종목이든지 정확한 미래예측을 통하여 사고파는데 천재적이었다.
해지펀드를 조성하면 투자자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언제부터인지 명희의 해지펀드가 국내의 1위를 고수하며 소로스의 퀀텀펀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금 명희의 주요 사업은 레저산업이다.
전 세계 곳곳의 유명 휴양지에 최고급 호텔을 소유하거나 다수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국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전국 곳곳의 호텔, 스키장, 골프장, 카지노를 어떤 식으로든 소유하거나 지분을 갖고 있다.

애초에 배운 적이 없는 제조업은 손도 대지 않았다.
제조업이 어려울 때 투자요구를 많이 받았으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자동차, 통신 등 소비재 제조업에 대한 지분은 없다.
하지만 금융권 지분은 없는 곳이 없다. 한국 금융의 보이지 않는 지배자다.
해지펀드를 통해서다. 그래서 외국의 금융 투자가들에게도 명희는 큰손이다.

그러니 이 땅에서 명희의 심기를 거스를 사람은 없다.
‘얼굴 없는 고회장’.... 이 이름이 고명희의 실체다.
고명희의 밑에는 전국 어디나 장악할 수 있는 검은 세력들이 즐비하다.
언제 어디서든 고명희의 경호팀장인 이경훈의 한마디면 무엇이든지 통한다.

사람들은 대한민국 3대 권력을 삼성 김앤장 조선일보라고 한다.
그러나 그 3대 권력이 자신들보다 더 위의 권력을 대통령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얼굴 없는 고 회장’이 자신들 보다 더 센 권력으로 인정한다.
그런데 이 고명희가 한 젊은 남자의 포로가 되었다.
3대 권력이 알면 경천동지할 일이다. 특히 그 중 조선일보에겐 놓칠 수 없는 호재다.
아마도 이 남자가 오픈되면 세상은 놀라 자빠질 것이다.
명희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새삼 이 남자가 소중하다.
그의 젖꼭지를 입술로 빨면서 다시 그의 무기를 쥐어 본다.
쥐어볼수록 거대하다. 신기하다. 존경스럽다. 미칠 것 같다.

“사랑해요”

다시 한 번 명희는 그의 심벌에게 고백한다.

2
“저예요”
“....”
“아저씨만 알고...”
“....”
“여기 철저히 통제하세요”
“....”
“아니...제 방으로 옮길 거예요”
“....”
“그래요. 그리고 내일은 김변에게 시간 비우라고 하세요”
“....”
“예, 제가 시킬 일이 있어요”
“....”
“은밀하게...아무도 모르게 처리해야 되어서요”
“....”
그래요. 그렇게 부탁해요“

이경훈은 보스의 전화를 받고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보스와 함께한 지 30년이다.
서른 살에 전임 회장에게 픽업되어 바로 현 회장의 그림자가 되었다.
얼굴만 봐도 좃이 섰으나 자신의 몫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그림자를 자처했다.
그 세월이 30년이다.
그 30년, 보스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누구도 어떤 남자도 곁에 두지 않았다. 보스에게 남자는 그냥 일하는 사람이다.
보스가 지시하는 어떤 일도 두려움 없이 해냈으며 단 한 번도 실수란 없었다.

그런데 오늘....
경훈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틀림없이 남자다. 보스의 친구와 함께 호텔 방으로 들어 간 놈들은 2명이었다.
CCTV에 비친 한 명의 사내가 또 있었으나 그는 윤곽도 흐릿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둘만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 이후....
경훈은 22층의 화면만 뚫어지게 봤다.
몇 시간 후 두 놈은 보스의 친구를 보호하면서 호텔을 나갔다.
그놈들을 잡아서 족칠 수도 있었으나 그 놈들이 보호하는 사람이 보스의 친구다.
부하들을 시켜 놈들의 뒤를 밟으라고 했다.
하지만 보스의 지시가 없었으므로 그놈들을 잡을 수는 없었다.
보스의 친구를 해칠 것 같은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보호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들어 온 보고는 보스의 친구를 안전하게 집으로 바래다주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놈들도 보스의 지시를 받은 것이다.
때문에 그 놈들을 잡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그놈들을 잡아서 비밀을 캔 정황을 보스가 알게 되면 자신이 죽는다.
보스는 모든 것은 다 용서해도 자신과 관련된 것이 대한 뒷조사는 용납하지 않는다.
이 전통은 전임회장부터 이어진 관례다.
그래서 궁금하여 미칠 것 같았음에도 경훈은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나간 지 지금 두 시간 째...
비로소 보스의 명령이 떨어졌다.
보스가 이곳에 있는 자신의 전용 룸을 쓰겠다는 것이다.

“철저히 통제해라”

보스는 그렇게 지시했다.
이 지시는 지금부터 보스가 움직이는 동선이 CCTV 카메라에도 잡히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경훈은 이런 보스의 지시에 대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지금 보스가 유하고 있는 방 앞의 복도, 그리고 엘리베이터, 전용 룸이 있는 37층...
모든 카메라의 방향을 움직이는 물체가 잡히지 않도록 조정했다.

그리고 그곳에 근무하는 비서진 팀장에게 회장님의 지시라며 퇴근을 명했다.
이제 이곳 M호텔 37층은 개미새끼 한 마리 없다.
또 앞으로 자신의 지시가 있기 전엔 호텔 직원 누구도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경훈에게 보스는 하느님이었고 보스의 명령은 하느님의 명령이었다.
따라서 그 하느님의 명령을 전달하는 경훈의 명령을 직원 누구도 거스를 수 없었다.

“띠리링. 띠리링”

명희의 전화기가 울었다.
명희가 전화기를 들고 말했다.

“예 아저씨”
“....”
“고마워요”
“....”
“네, 좋아요”
“....”
“걱정 말아요. 그냥 쉬고 싶어서요”
“....”
“방을 옮긴 뒤 하루는 꼬박 쉬어야겠어요”
“....”
“예, 그렇게 하세요. 그곳 비서들에게 하루 쯤 휴가를 주세요”
“....”
“잘 하셨어요. 지금부터 누구의 방해도 받고 싶지 않아요”

짧은 통화를 끝낸 명희가 다시 용주의 품을 파고들면서 말했다.

“여보~~~”
“여보?”
“네. 여보....”

용주가 아양을 떠는 것 같은 명희를 안으며 웃음끼 띤 얼굴로 물었다.

“그렇게 부르고 싶어요?”
“아 ~ 잉”
“왜?”
“그냥 존대하지 말아요”
“....”
“제 이름 좀 불러주세요”
“이름?”
“예, 고명희...그냥 명희야...그렇게 불러줘요”
“난 이제 스무 살 정도라니까요?”
“상관없어요. 당신은 이제 저의 주인이세요”
“허허허”
“한 번 불러봐요”
“....”
“아 ~~ 잉”

명희는 자신의 행동을 자신도 제어할 수 없었다.
지금 자신의 행동은 10대나 20대의 여자들에게서 나오는 행동이다.
그런데 스스럼없이 몸이 그리 행동한다.
그리고도 부끄럽지 않다. 다만 이 남자가 자신을 떠날 것 같아서 안달이다.
정처가 없는 사내다. 호적도 없으니 주민등록은 더더욱 없다.
주민등록이 없으니 지문도 신고 되어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자신을 떠난 뒤 그가 다시 나타나지 않으면 찾기가 어렵다.
물론 인상착의를 말하고 몽타주를 그려서 수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범죄자도 아닌 자신의 주인을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신분이 확정되기 전까지 이 분을 자신에게서 떠나게 하면 안 된다.

또 있다.
얼결에 수차례 자궁에다 그의 씨를 받았다.
그러기 전에 자신은 처녀였다.
조금 전에 있었던 천국행에서 돌아 온 뒤 자신의 질 안에 쏟아진 주인의 씨앗...
곰곰이 생각하니 착상될 확률이 높은 시기였다.
혹여...
이 분의 씨라도 담게 되면, 그래서 2세라도 태어난다면....
명희는 그 생각에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아! 임신!
그렇다면 더욱 이 분을 여기서 떠나보내면 안 된다.
아버지 없는 자식을 나이 50 넘어서 생산할 수는 없다.

명희는 또 생각했다.
비록 해외 토픽이지만 80대 여성이 20대 남성과 결혼한 뉴스도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우리 사회는 환갑이 넘은 남자가 20대 여성을 재취로 들이는 것도 용인되었다.
70이 넘어서 젊은 여성에게 임신을 시키면 노익장이라고 칭송했다.

그런데 왜 여성은 안 되는가?
자신은 월경이 끊기지 않았다. 그것은 배란이 된다는 증거다. 결혼한 경력도 없다.
지금 자신이 젊은 남자와 가약을 맺고 아이를 낳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앞으로 30년 생존은 끄떡없다.
지금도 80대 중반의 노인들은 많다.
건강관리만 한다면 아이를 낳아서 결혼시켜 내보낼 때까지 충분히 지켜낼 수 있다.
명희는 자신의 몸이 이미 복종했고 정신도 복종한 이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

3
"왜 이래요? 나 미쳤나 봐“
“왜?”
“당신 몸에서 떨어지고 싶지가 않아요”

다시 열풍이 불고 지나간 침대에서 알몸으로 용주에게 안겨있는 명희.
그녀는 이제 용주의 모든 것이 소중하다.
벌써 하루가 꼬박 지났다. 그 하루 종일 알몸으로만 지냈다.
그들이 있는 곳은 맨 처음 철우가 잡았던 방이 아니다.
이미 그 방에서 호텔 37층에 있는 명희의 전용공간으로 옮겼다.
경훈에게 지시했으므로 명희 자신의 행동반경은 어디에도 잡히지 않을 것이다.

하루 쯤 명희의 지시가 없다고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 회사라고 말하지만 실제는 대통령이 청와대에 집무실과 거주지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명희 또한 자신의 아방궁이 있는 청담동 집이 집무실과 거주지다.
그리고 그곳에 없을 때는 이곳 M호텔 37층 방이 집무실이자 거주지다.
또 마지막 한 곳은 삼성동에 있는 M빌딩 54층의 집무실이다. 그곳도 침실이 있다.

모든 집무실과 침실이 있는 주거지에는 각각의 비서진이 있다.
실질적인 회사 직원은 그들이 전부다. 그리고 이들의 책임자는 비서실장이다.
그러나 모든 핫라인은 이경훈 팀장으로 통한다.
언론은 비서진의 언론담당이 조선일보만 통제하면 모든 언론이 통제가 된다.
법률은 비서진의 김 변호사가 김앤장을 포함한 4대 로펌을 콘트롤한다.
금융은 명희 자신이 직접 관리한다.
정부는 로펌을 통해 언론을 통해 금융을 통해 통제도 하고 관리도 한다.
그러니 이곳에 있어도 핫라인만 열려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이곳에서 근무하는 비서진은 이미 이경훈 팀장을 통해 퇴근했으므로 아무도 없다.
이런 자유...명희에겐 새롭다. 특히 좋은 남자의 품에 안겨서 얻은 자유라 더 그렇다.

“배고파요?”
“아니”
“진짜?”
“응”

어느 새 둘의 대화는 부부의 대화로 변해있다.
명희는 존경하는 남편을 모시듯이 깍듯하고 용주는 편하게 말한다.

“여보...”
“왜?”
“당신은 자석인가 봐요”
“뭐?”
“당신의 몸에서 떨어질 수가 없어요”

똑 같은 말을 반복한 명희가 다시 용주의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이제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혀로 용주의 전신을 ?는다
퇴화된 젖꼭지를 빨기도 하고, 손가락을 잡아다 빨기도 하고 급기야는 용주의 용근도 문다.
그리고는 혀로 용근을 ?기도 하고 또 내려가서 불알을 물고 빨기도 한다.
급기야 용주가 다리를 들어 주면 용주의 항문도 ?는다.
이런 행동을 보이는 명희는 자신도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
그냥 용주의 모든 부분이 좋기만 하다. 그냥 좋아서 할 뿐이다.

“또 하고 싶어?”
“예. 헤헤"
“정말?”
“그냥 당신의 모든 부분이 좋아서...”
“밑에 괜찮아?”
“아까는 아팠는데 지금은 좋아요”
“또 받을 수 있어?”
“당신이 만져주면 거짓말같이 통증이 없어져요”
“그래서 또 하고 싶어?”
“조금...”
“....”

대화중에 명희의 몸이 더 뜨거워진다.
자신이 암컷임을 자각하게 하는 주인...명희는 다시 그 주인을 입에 물었다.
그러자 용주의 두 손이 명희의 젖통을 쥐었다.
명희는 입에 문 주인님을 정성스럽게 혀로 핥으며 손으로 주머니의 알을 잡았다.
크다. 무엇보다 크다. 그리고 소중하다.

다시 이 안에 있는 씨앗이 몸에 뿌려지면 싹이 틀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 소중하다.
뜨겁게 열정적으로 주인님을 빨고 싶은데 너무 커서 입 안으로 다 들어오지 않는다.
명희가 그렇게 혀로 소중한 것을 핥고 있는데 용주가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끌어 올린다.

용주의 배 위로 올려 진 명희의 눈에 용주의 눈이 잡힌다.
그 눈...바라보면 바로 자신을 암컷으로 만들어버리는 눈.
그 눈은 경이로운 눈이다. 형형한 안광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닮았다.
그렇게 자세히 보니 이마도, 콧날도, 그리고 전체적인 이미지도 아버지를 닮았다.
명희는 그것도 신기했다. 그래서 더욱 이 남자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 아이 갖고 싶어요”
“뭐?”
“네...간절하게...”
“호적도 없는 놈인데?”
“그거...제가 만들어요”
“할 방법이 있나?”
“있어요”
“어떻게? 출생신고를 늦게라도 하려면 부모가 있어야 하는데...하늘에서 떨어진 놈으로?”
“법이 있어요”
“법?”
“예, 곧 당신의 주민등록증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대답과 함께 그녀가 다시 용주의 ‘용근’을 물었다.
용주의 손이 가슴을 만지며 또 한 손은 아래로 내려갔다.

“하아....하...”

아무리 연습해도 큰 것은 할 수 없다. 용근을 뱉은 명희가 얕은 신음을 뱉었다.

“하윽!..아아...아....”

용주의 손가락이 다시 흥건한 그녀의 옥문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곤 음핵을 건드렸다. 명희의 몸이 풀쩍 움직인다.

“허억!”

용주의 뜨거운 눈이 명희의 시선을 잡는다.

“여~~보”

명희가 용주를 간절하게 부른다.

“여~~보, 제 이름 한 번만 불러주세요”
“명희야!”
“네, 여 보...엉어어엉”

명희가 용주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어지자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기쁨의 울음이었다. 환희의 울음이었다. 자신이 섬길 주인을 찾은 기쁨이었다.

“내가 누구지?”
“내 남자......내 주인님”
“당신은?......”
“여자.....당신 여자요....”

명희의 간절한 고백이 나오자 용주가 명희의 알몸을 바로 눕혔다.
그리고는 은은한 전등불을 밝은 빛으로 바꿨다.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명희가 손으로 눈을 가렸다.

“눈 뜨고 날 봐...”

그 소리에 명희가 눈을 떴다. 눈앞에서 꺼덕거리는 무기가 늠름했다.
그게 안으로 들어오면 언제나 죽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앙...아..아...아...여 보”

밝은 불빛 아래에서 보는 그의 눈은 더욱 형형했다.
그 눈빛에 쏘이자 온 몸으로 번져오는 쾌감에 명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용주가 다시 행동에 옮겼다. 명희의 두 다리를 벌리더니 옥문에 입을 댔다.

“아우음...아..허억!..아아...”

고개를 한껏 젖힌 명희가 신음을 내뱉으며 다리를 더욱 벌렸다.
옥문 안쪽으로 혀가 파고들었다. 그리고 강한 힘으로 후비다가 입술로 음핵을 물었다.

“하악!..여..보...아...으음...아아앙....”

옥문과 항문이 동시에 움찔거림을 명희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다리에 벌어진 힘이 들어가면서 하늘 높이 쳐들었다.

‘아..내가 이렇게 음탕했던가?...’

명희는 또 자신에게 놀랐다. 지난 몇 시간 놀란 일이 몇 번째인지 모른다.
옥문을 쩝쩝거리며 빠는 소리가 더 몸을 뜨겁게 했다.

‘쭉쭉..쭈욱..쭉..사각..사각...쓱..쓱.....쭈우웁’
“하아앙....아우욱...하으음..아...아.하아아”

엉덩이가 들썩거리더니 하늘로 치켜 올려졌다.
대신 하늘로 들렸던 두 다리가 땅으로 내려지며 쭈욱 뻗었다.
신음을 비명처럼 지른 명희가 또 한고비를 넘는 순간이었다.
명희가 넘어가자 용주가 황홀한 고문을 끝내고 입을 뗐다.

숨을 돌린 명희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무엇을 쥐도 아깝지 않을 남자였다. 온전한 주인이었다.
그 주인의 입가에 번들거리는 액체가 묻어 있었다.
명희가 달려들듯 몸을 일으켜 그의 입술을, 입술 주위를 정신없이 빨았다.
그리곤 힘에 겨운지 침대로 특 넘어지며 눈을 감았다.
기다리던 ‘용근’이 옥문을 파고들었다. ‘용근’은 명희를 다시 천국으로 보내버렸다.
천국으로 떠난 명희는 이제 몸을 가눌 힘도 없다.
‘커억’ 소리를 내면서 사지를 내동댕이쳤다. 그와 동시에 용주도 파정했다.
힘차게 파정한 ‘용근’이 옥문을 빠져 나가고 그 안에는 귀중한 씨앗이 심겨졌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명희가 다시 용주의 품으로 파고들며 항복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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