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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누나들 - 12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4:50 1,749회 0건
나의 누나들 126.


내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몇일째 무너진 하늘에 짖눌려 숨도 제대로 쉬지못하고 있었다.
회사도 나가지 못하고 그렇게 호텔방에서 울다가 지쳐 잠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병진씨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나에게 닥친 충격은 상상이상 이었다.
내 팔 다리가 잘려 나간것처럼 난 아무것도 할수없게 되어 버렸다.
극심한 무기력에 빠진나는 어떤 의욕도 희망도 목표도 없이 멍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내가 달아놓은 카메라로 엄마와 병진씨의 섹스를 보았다.
엄마의 유방사이에 자지를 넣고 격렬하게 몸을 놀리던 병진씨의 사정을 볼 수 있었다.
사정후에 카메라 앞에서서 몸을 들썩이며 울음을 터트려버린 병진씨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었다.

그 모습을 본후로 나는 병진씨를 만나기 무서웠다.
병진씨를 만나면 나에게 더 가혹하고 무서운 결정을 이야기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날 병진씨는 흐느끼며 나와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결정한것 같았기에 더 두려웠다.

그의 우는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 그의 모습을 끝까지 보지도 못했다.
핸드폰의 밧데리를 뽑아버리며 나는 그렇게 사랑하는 병진씨의 공간에서 숨어버리고 말았다.
하루에 한번 커피와 빵조각으로 연명하며 5일을 지냈지만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문득 보고싶은 사람이 생겼다.
토요일 새벽 나는 호텔에서 나와 서울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아빠가 계시는 곳으로 가기위해 열차에 몸을싣고 있었다.

아빠가 계시는 고리에 지친몸을 이끌고 도착했다.
전화연락도 없이 왔지만 다행이 아빠를 쉽게 만날수 있었다.
아빠는 수척해진 나를 안아주며 걱정스럽게 안부를 물어오고 계셨다.


"이슬아..너 무슨일있니?..얼굴이 왜이렇게 수척한거야?"

"나 너무 힘들어서 아빠보러 온거예요"

"뭔일이 나도 크게 났나보구나"

"아빠!"


나는 아빠품에 달려들며 서러운 울음을 폭발해버렸다.
아빠는 당황스러워 하시면서 오열하는 나를 힘주어 안아주고 계셨다.
아빠의 눈물이 내 뺨에 떨어지는것을 느꼈지만 서러운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다.

아빠의 품이 지친나를 많이 위로해 주었다.
아빠가 건네준 수건으로 눈물과 콧물을 닦고 거실에 앉았다.
아빠가 앞쪽에 앉아 걱정스러운 눈길로 쳐보고고 계셨다.


"이슬아 대체 무슨일이냐? 속시원히 말 좀 해봐..아빠 답답해서 미치겠다"

"아빠 왜 엄마랑 이렇게 떨어져서 살게된거야?"

"아빠 직장이 서울서 멀리 떨어진 여기니까 그렇게 된거지...너희들 교육때문에 강남에서 산거구"

"단지 우리 교육때문에 그런거야?..솔직하게 말해줘 아빠..나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래요"

"대체 왜그래?...말을 해보렴"

"나 이제 성인이야 아빠..엄마랑 아빠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사는이유를 제대로 알고싶어요"

"너도 잘 알잖아...너 중학교 다닐때 아빠가 엄마에게 실수를 했었어..그때 이혼을 결심한 엄마를
이슬이 네가 중간에서 반대해 엄마마음을 돌려주었잖아...기억나니?...엄마와 함께 생활하면서..
별일없어 보이는 부부처럼 행세했지만 엄마마음은 온전히 돌아오지 않았었어..엄마는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대신에 자기의 사생활을 인정하라고 각서를 요구했어..엄마는 애인이 생겼다고 말했어"

"애인?..그 애인이 누구인지 아셨어요?"

"그때 당장은 몰랐지만 한참후에 알게되었단다"

"그때 왜 엄마를 말리지 못하셨어요?..제 아빠라면 그것만을 안된다고 말렸어야죠"

"미안하다 이슬아..그때는 이미 네엄마 뱃속에 재호가 생겨있었어..정말 할 말이 없구나"

"아빠 참 대단하세요...어떻게 그런일을 가슴에 담고 사실수가 있어요..그러고도 내 아빠라고
말할수 있는거예요?..어디한번 속 시원하게 대답해 보시라구요..아빠딸이 만신창이가 됐어요!"

"병진이랑 도대체 무슨일이 있는거니?"

"제가 병진씨랑 엄마관계를 알았고 엄마를 병진씨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했어요...엄마는 자살을
시도했고...병진씨는 나에게 이별을 통보했어요...그런데 문제는 내가 병진씨없이 못살겠어요"

"엄마가 자살을!...죽었단말이니?!"

"자살 직전에 병진씨가 달려가 구했어요..아무일 없어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빠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계셨다.
모든것을 알고 일이 이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아빠가 너무 원망스럽고 미웠다.
아빠도 지난세월의 단편들을 후회하고 계시는것 같았다.

아빠는 고개를 숙이시고 조용하게 말을 이어가셨다.
자기반성이 대부분 이었고 나에대한 사과가 나머지였다.
아빠는 나와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먼곳을 선택한것이라고 지난날을 변명하고 계셨다.

아빠가 병진씨와 엄마의 관계를 안것은 횡령건으로 옥살이를 하고 나온 직후라고 하셨다.
엄마는 바람을 피우셨던 아빠에게 복수라도 하듯이 아빠가 있는 집에서 병진씨와 몸을 섞었다고 하셨다.
모든것이 자기 업보라고 생각하며 아빠는 다시 고리근무를 신청했다고 지난날을 회고하셨다.

엄마가 병진씨와 헤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고 비겁한 도피를 정당화하고 계셨다.
병진씨가 미우냐는 내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인배처럼 말하는 아빠가 한심해보였다.
아빠는 고리로 떠나시며 병진씨에게 엄마와 나를 잘 부탁한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고 하셨다.

그때 이미 병진씨는 엄마와 나의 남자로 살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은것 같았다.
아빠는 그때도 병진씨가 밉거나 원망스럽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오히려 답답한 곳에서 당신을 해방시켜준 은인처럼 느껴졌었다고 말씀하셨다.

아빠도 여자가 있는냐는 내 질문에 아빠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고 계셨다.
행복하냐고 묻는 내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빠가 너무 야속하고 미웠다.
하지만 금방 아빠의 행복도 소중한 것이라고 마음을 바꾸었다.


"아빠..나 아빠여자 보여주면 안돼요?"

"보고싶니?"

"예..같이 술한잔 하고 내일 아침 첫차로 올라갈께요"

"오라고할께"


나는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다.
나는 아빠와 아빠의 여자를 통해 무엇인가를 얻고싶었다.
도저히 정리되지않는 엄마와 병진씨를 이해할 명분이라도 하나 챙기고 싶었다.

아빠의 여자와 술을 마시며 떠들고 웃었다.
속없이 웃음을 내보이는 아빠를 보며 엄마와 병진씨를 조금 이해해 주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병진씨가 나의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취기가 조금 오를즈음 나는 부산으로 나왔다.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바닷가에서 조금 남아있던 취기를 날려버렸다.
아빠를 만난후 병진씨와 엄마의 만남이 운명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뇌리에 떠오르고 있었다.

역에 일찍 도착해 표를 예매하고 차시간을 기다렸다.
기차에 올라 바로 곯아 떨어졌다.
아침나절 서울에 도착해 바로 병진씨에게 달려갔다.

다행이 병진씨차가 아파트에 세워져 있었다.
오래지않아 병진씨가 차앞에 나타났다.
얼핏보아도 수척해진 병진씨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파왔다.


"나 왔어요"

"어디서 오는거야..그렇게 연락해도 불통이더니?"

"고리요..아빠좀 만나고 왔어요"

"타"


병진씨는 나를 태우고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데이트할때 자주가던 설렁탕집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내쪽 차문을 열어주었다.
아침시간 이어서 그런지 손님은 많지않았다.

우리는 평소에 자주앉던 자리에 마주보고 앉았다.
병진씨가 나에게 묻지도 않고 설렁탕을 두그릇 주문했다.
오히려 고마움이 느껴졌다.


"회사에도 안 나간다며?"

"그럴정신이 없었어요..그런데 나 정말 내칠거예요?"

"내가 이슬이를 내쳐?..꼭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그럼 재호 놔두고 뱃속에 아이까지 임신한
네엄마 미경씨가 죽는것을 두눈뜨고 보라는거야?...너 참 대단한 아이야..이번에 많이 놀랐어"

"너무 몰아세우지 말아요...그만큼 나는 병진씨 엄마랑 나누는게 싫었단말야"

"그마음은 나도 이해해..하지만 방법이 너무 사악했어"

"그런말로 표현하지말아요..나 사악하지 않아요..자기를 지극히 사랑한 죄밖에 없어요"

"이번일은 처음이니까 서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하지만 이런일이 반복될까 두려워"

"그런일 없게끔 내가 노력할께요"

"노력하고 안하고가 아니야..사람이 다친다구..멀쩡한 사람들 가슴이 찢어지고 피눈물을 흘려야한다구"

"내 눈물은요?..내 가슴은요?"

"이슬이 아픔과 고통은 정말 미안하고 너무 안타깝지만...여러사람을 위해 이번에 잘 견뎌주면 좋겠어"

"너무 잔인해요..내가 사랑하던 병진씨는 아예 없어졌나요?..자기야말로 무서운 사람이예요"

"맞아...이런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기에..마음 독하게 먹고 원인을 없애야겠다고 마음먹었어"

"내가 그 원인인가요?"

"그럴수도 있겠지...미안해..이슬이가 마지막으로 나 용서해줘"

"나쁜놈"


나는 설렁탕이 오는것을 보고 핸드백을 챙겨 화장실로 뛰어갔다.
눈물이 왈칵쏟아져 그자리에 앉아 있을수 없었기 때문이다.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호흡을 정리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병진씨가 평소처럼 내 설렁탕에 파를 새파란것들만 넣고 소금간을 맞추고 있었다.
잘 마시지 않는 소주를 시켜 연거푸 두잔 마시는 병진씨의 모습을 보며 무서웠다.
내앞에 내어준 소주를 사양하지않고 마셔버렸다.


"식어..다 먹고 얘기하자...얼른먹어"

"자기도 얼른 먹어요..얼굴이 그게 뭐야?"

"얼굴이 너무 생생해도 화나지 않을까? 서로말이야"

"하나도 안재밌어요"

"우리 맛있게 먹자"

"먹을께요"


우리는 아무말없이 설렁탕을 먹었다.
한숟가락도 못먹을것 같았던 설렁탕을 보란듯이 다 먹어버렸다.
몇일동안 들떠있던 속이 조금 편한해 져 있었다.

오히려 병진씨는 절반도 못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우리는 공짜커피를 한잔씩 들고 설렁탕집앞 흡연의자에 앉았다.
몇일사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어색해 진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여러말 않을께요..나 병진씨랑 헤어질 자신 없어요"

"나도 여러말 안할께...여러사람을 위해서 우리가 헤어지는게 좋을것같애"

"왜 나에게만 희생을 강요해요?"

"미안해..하지만 여러사람을 위해서는 그방법이 최선인것 같아"

"그 여러 여자들만 중요하고 내 인생은 아무래도 좋아요?"

"그런말이 아니잖아..지금의 이슬이마음 알지만 예전의 이성적인 이슬이로 돌아와줘"

"그게 마음대로 되는줄 알아요..그게 내 마음대로 되었으면 이런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어요
자기랑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모든것을 다 인정하고 이해할거라고 다짐하고 다짐했었어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병진씨의 곤혹스러움이 표정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내가 할말을 조목조목 하면서 내 마음고생을 그에게 알아달라고 졸라댔다.
하지만 병진씨의 표정은 무엇인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처럼 단호함이 느껴졌다.

잠시의 침묵이 너무 무겁고 견디기 힘들게 느껴졌다.
이세상 최고라고 생각했던 내 사랑이 침묵에 빠져 질식하고 있었다.
서운함과 두려움이 뒤섞인 내 감정은 조급해져 있었다.


"나 버리지 말아요"

"그런말 듣기싫어..내가 무슨자격으로 이슬이를 버린단말야?..자학하지마..넌 당당할 수 있잖아"

"자기없이 당당하면 뭐해요?...나 너무 힘들어요..무섭다구요"

"나도 너무 혼란스러워...이슬이가 모든것을 다 인정해 준다고하고 마음속에 상처를 지니고 산다면
내가 너를 아내로 맞아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그렇게 억지스러운 사랑보다는 당장은 좀
힘들어도 이쯤에서 서로를 놓아 주는것도 순리라고 생각이 들어...이슬이 지금 나 많이 밉잖아?"

"미워요..하지만 그 미움때문에 당신을 잃고 살아갈수 없다는것도 이미 알고있어요"

"이슬이 네가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나를 차라리 내팽겨쳐 버리면 좋겠어"

"내가 그렇게 못할거 뻔히 알면서 왜 그런말을 자꾸해요?"

"그게 가장 좋은방법 이니까"



병진씨의 결심이 느껴진다.
마음이 조급해지고 두려움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내가 조급하게 터트려버린 일들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터트려 버리면 당연히 병진씨가 나에게 집중할거라 착각했었다.
병진씨가 많은 여자들의 상처를 염려하며 나를 정리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다.
우리의 사랑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눈물이 흘렀지만 이를 앙다물고 울음을 참고 있었다.
내 어깨를 몇번 토닥거린 병진씨가 등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그렇게 요즘의 병진씨 뒷모습은 볼때마다 점점 더 낯설어 지고 있었다.











재호를 몇 일 더 데리고 있다가 언니에게 데려다 주었다.
병진씨에게도 언니에게도 이슬이에게도 죄지은 사람처럼 전화한통 못하고 숨어있었다.
언니는 생각보다 잘 견뎌내고 있는것 같았다.

오히려 병진씨와 이슬이가 무척 많이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는것같았다.
두사람의 사랑이 너무 안타까웠다.
할수만 있다면 두사람의 사랑을 다시 꿰매어주고 싶었지만 나설수 없었다.

이슬이가 제일 걱정되었다.
모른척하며 이슬이를 집으로 불러들였다.
이슬이가 지친 심신을 짊어지고 나를 찾아왔다.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이슬이도 표정을 감추면서 내용없는 웃음을 웃기도 해서 더 안스럽게 느껴졌다.
술안주를 준비했다.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이슬이는 술이 취하지 않는다며 독한술을 요구했지만 와인을 고집했다.
술에 의지하는 이슬이의 모습이 너무 측은해 보였다.


"이모..이모는 시집안가요?"

"시집?..나 시집 안갈꺼야..이모가 정말 사람하는 사람이 있어..그사람 해바라기 하면서 평생 살꺼야"

"그분하고 결혼하면 되잖아요"

"나도 그러고 싶은데..그사람을 내 혼자 차지할 수 없는 상황이야"

"유부남?"

"그건 아닌데...정리하지 못하는 여자가 그사람에게는 여러명있어"

"정말요?..이모 질투안나요?..빼앗아 버려요"

"질투같은건 못느껴..그만큼 그가 좋거든...한달에 한번만 만나도 그사람은 모든것을 채워주니까"

"그 분 돈이 많아요?"

"내가 돈보고 사람 만나는 여자같으니?"

"어머!..이모 죄송해요..그런뜻은 아니었어요..능력이 얼마나 좋기에 이모가 그렇게 빠졌는지 신기해서요"

"맞아..내가 생각해도 그남자의 능력은 참 신기해..아무튼 나는 평생 그남자 옆에 있을꺼야"

"이모가 정말 그분을 사랑하는구나"

"맞아..내가 사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야"

"그정도예요?..이모인생이 아깝지는 않아요?"

"전혀..오히려 그가 나를 잊을까봐 문득문득 두려워"

"그분 뵙고싶어요"

"나중에..기회가 있으면 보여줄께"

"내가 아는분이예요?..내가 본 적 있는 사람인가요?"

"응..이슬이도 아는 사람이야"

"누구지?..너무 궁금하다"


태연한 척 하지만 이슬이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고 있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슬이는 그분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웃고있었다.
그런 이슬이를 보면서 오히려 용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이슬이의 옛날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다.
이슬이를 자극해 보고 싶어졌다.
얼굴이 조금 붉어진 이슬이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슬이 너 옛날에 이모한테 거짓말 한 적 있지?"

"내가 이모에게 거짓말을 왜해요?"

"너 이모에게 친구들과 시험공부 하면서 밤새운다고 이모집 빌린거 생각나니?"

"생각나요..이모가 음식까지 다 만들어놓고 집 빌려줬잖아요"

"알고있구나..그날 나 이슬이가 누구랑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있어"

"저..정말요?..말해보세요"

"끝내 실토를 하지 않는구나..앙큼하다 너..그날 넌 네친구 병진이랑 있었어..넌 병진이에게
네 순결을 주었고 말이야...그 흔적을 아직도 이모가 간직하고 있단다...잠깐만 기다려봐"


이슬이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나는 그날의 일들을 이슬이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잠시후 나는 이슬이앞에 침대시트를 펼쳐 보이고 있었다.

하얀 시트중간에 피가 마치 커다란 장미꽃처럼 뭍어있었다.
그날 병진이에게 이슬이가 순결을 주면서 이세상에 남겨진 흔적이었다.
이슬이가 시트를 알아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시트를 곱게접어 이슬이앞에 내어 주었다.
그리고는 이슬이 손을 꼭 잡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순수하고 순결했던 이슬이가 처한 지금상황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이제 이 시트는 네가 보관하던지 버리든지 알아서 해"

"이모가 이걸 어떻게 가지고 있어요?"

"너는 이모집을 네가 빌린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병진이가 먼저 이집을 빌렸었어...그리고 나는
너희들의 흔적을 나에게 달라고 요구했어..그때는 왜 그렇게 너희들의 흔적이 궁금했는지 몰라"

"이모는 모든것을 알고있죠?"

"모든것을?..무슨 말이니?"

"병진씨와 엄마이외에 병진씨의 여자들 말이예요..말해주세요..정말 알고싶어요"

"알면뭐해?..네 상처만 커질수도 있어...다 덮어버리고 좋은사람 만나렴"

"이모는 조금전에 그 분과 헤어질 수 있어요?"

"아니..못헤어져"

"그런데 나보고 병진씨를 잊으라고 하세요?"

"네가 안타까워서 그런거잖아"

"말해주세요..이모가 알고있는 모든것을 다 말해주세요"

"정말 알고싶니?"

"알고싶어요"

"날 원망하거나...후회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니?"

"약속할께요"


나는 이슬이에게 모든것을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얼마전 병진씨와의 사랑을 주제로 벌였던 백일장의 글들을 가져와 이슬이 앞에 놓아주었다.
영문을 몰라하는 이슬이의 눈이 왕방울만큼 커져있었다.

병진씨의 엄마와 막내누나 선애만 글을 써내지 않았었다.
나는 병진씨가 채점을 우리에게 직접 하라며 개방한 우리들의 글들을 모두 출력해 놓았었다.
여덟여자의 글을 한곳에 쌓아놓자 책 두권의 두께는 충분하게 되어보였다.


"이게 뭐예요 이모"

"병진이..아니 이제부터는 병진씨라고 부를께..병진씨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그를향해 쓴 글들이야"

"이게 도대체 몇명이나 되는거예요?"

"여덟명..내가 알기로는 두명이 더있어..너까지 하면 셋이겠구나"

"빠진 사람이 누구예요?"

"선애하고..한사람은 나도 몰라..궁금하면 병진씨에게 네가 직접 물어봐"

"여기에 이모의 글도 있나요?"

"있어"



이슬이는 아무말없이 앞에 놓여진 인쇄물을 들고 일어서고 있었다.
평소 손님이 오면 쓰던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있었다.
내 가슴이 마구 뛰고있었다.

병진씨에게 지금 상황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괜한일을 했다고 문자가 도착했다.
병진씨의 상심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마시던 와인을 마저 다 비우고 거실 쇼파에서 그대로 잠이들어 버렸다.
거실에 아침해가 들어 눈이부셔 잠이깼다.
이슬이가 있던방의 문이 열려있었다.

다가가서 방안을 살폈다.
이슬이가 없었다.
책상위에 편지가 한장 얹혀져 있었다.


"이모
이글들 제가 가져가요.
솔직하게 대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모글 읽어 보았어요.
이모가 사랑하는 그 분.
멋있는 분인것같아요.
이모의 사랑이 영원하길 빌어요.

다른분들 글도 자세하게 읽어보고 싶어요.
천천히 다 읽고 돌려드릴께요.

이모글 읽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아직 엄마글을 떨려서 못읽었구요.

허락도 없이 가져가서 죄송해요.
곤하게 주무셔서 인사도 못하고 가요.
이모 고마워요.

이모안녕 이슬이가 "



이슬이의 메모를 폰으로찍어 언니와 병진씨에게 보내주었다.
언니가 이슬이의 메모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느꼈는지 좋아하며 금방 전화를 걸어왔다.
병진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기대하고 있는것 같았다.

역시나 병진씨도 이슬이와 헤어지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나에게 모든것을 맡기며 살짝 기대는 병진씨가 오히려 고마웠다.
그를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것이 너무 뿌듯하고 기뻤다.

꼭 좋은결과로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이슬이의 메모를 몇번이고 다시보며 희망이 보이는것 같았다.
사연 사연마다 눈물과 감동이 들어있는 여인들의 글을보고 이슬이 마음이 변할것 같았다.











이모마저 병진씨의 여자들중 하나라는 사실에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엄마에게 받은 충격으로 생긴 내성때문에 표정을 숨길수 있었다.
병진씨의 여자가 나까지 열한명이라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병진씨가 나를 포기한 이유가 설명되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있었다.
병진씨가 엄마와 한두명의 여자때문에 나를 포기하려 했다면 오히려 많이 슬펐을것 같았다.
병진씨와 사랑을 나누며 관계를 지속해가는 여자들의 마음이 내 수중에 있는것이 신기했다.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고싶지 않아 핸드폰도 끄고 호텔방에서 여인들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한편 한편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있었다.
내가 알고있던 중학교때 담임 선생님도 병진씨의 여자가 되어있는것을 알 수 있었다.

이윤정 선생님의 결혼실패와 어려웠던 시절이 구구절절 씌여져 있었다.
병진씨의 과외를 해주면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아들이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기술되어 있었다.
병진씨를 죽도록 사랑하고 있으며 자기 목숨보다 소중하다며 사랑을 고백하고 있었다.

군대에서 만난 대대장의 부인인 지은영 아줌마의 사연을 보며 제일많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성적 취향이 정상이 아닌 남편에게 학대당하며 견디고 산 아줌마가 너무 불쌍했다.
아줌마의 지난일을 읽으며 분노하는 내모습에 스스로 민망해하기도 하였다.

병진씨를 만나면서 행복해진 아줌마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병진씨를 주인으로 모시면서 평생 살고싶다는 아줌마의 마지막 글에서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내힘으로 두사람의 사랑을 갈라놓지 못한다고 느끼며 허탈감이 밀려들었다.

정말많이 놀란 병진씨의 여자는 바로 광수씨 어머니 강지선씨였다.
광수씨와의 오랜 근친도 쇼킹했지만 선애언니를 질투하는 아줌마의 모습에서 나를 볼 수 있었다.
병진씨의 개입으로 선애언니와 함께 섹스를 즐긴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웠다.

서로 속얘기를 다하고 지내는 사이인줄 알았던 언니에게 이런 사건들이 있었다는게 너무 놀라웠다.
언니는 글을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광수씨 어머니의 글에서 선애언니의 근황을 모두 알아버렸다.
미국에서 지선 아줌마와 이모 그리고 병진씨와 광수씨가 섹스한 내용에서 내 몸이 반응했었다.

비교적 밝고 재미있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선주언니의 직장후배로 선주언니와 레즈를 즐기다가 병진씨의 여자가 되어버린 박초희 언니였다.
병진씨를 많이 사랑하지만 가끔은 언니들과 즐기는 동성섹스가 더 좋다고 당당하게 써놓았다.

선주언니와 선미언니의 글도 병진씨와 몸을섞게된 과정과 사랑이 적혀져있었다.
결혼후에도 병진씨의 사랑없이 못살겠다는 언니들의 글은 공통점이 있었다.
가족인 언니들과 병진씨의 관계도 내가 감히 어떻게 하지못할 견고함이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글을 읽었다.
아빠의 외도를 알고 배신감에 치를떨던 엄마의 글을보며 옛날 엄마가 고스란히 기억나고 있었다.
아빠와 통화하며 소리를 질러대고 몇일씩 밥도 안먹고 울기만하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났다.

아빠와의 이혼만은 막고싶어 병진씨에게 부탁했던 일들고 생각났다.
그무렵 이미 엄마는 병진씨에게 많은 위안을 얻으며 병진씨의 여자가 되어있었다.
재호를 임신하고싶어 이모에게 양보를 원하던 엄마의 절절한 심정을 알 수 있었다.

나때문에 고민하고 마음아파하는 엄마와 병진씨를 엄마의 글에서 만날수 있었다.
병진씨와 엄마의 사랑을 내가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느껴지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놀랐다.
갑자기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눈물이 한참동안 멈추지 않았다.

나는 3일동안 호텔방에 틀어박혀 병진씨 여인들의 글을 읽고 또 읽었다.
다시 읽을때마다 처음 읽었을때 느끼지 못했던 여인들의 섬세한 감정이 느껴졌다.
거의 외울정도가 되자 병진씨의 여자들중 모르는 분들이 보고 싶어지고 있었다.

글을 써내지 않은 선애언니는 잘 알고 있었지만 이모도 모른다는 한사람이 너무 궁금했다.
그 마지막 한사람도 알게될것같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선애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슬아..너 전화기도 꺼놓고 어디있는거야?..내가 걱정을 얼마나 많이 했는줄 알아?"

"미안해 언니..좋은글이 있어서 좀 집중해서 읽느냐구"

"아무리 좋은글이 있어도 그렇지..어디가서 죽은줄 알았잖아"

"옛날에 언니가 병진씨랑 관계 엄마한테 들켜서 가출했을때 처럼 말이야?"

"그래..계집애가 목소리 들어보니까 살아났네..너 무슨 변화가 있는거지?"

"맞아언니..나 몇일새에 많이 편해졌어요"

"다행이다"

"언니 시어머니랑 스킨쉽 자주해요?"

"뭐?!..너..그..그게 무슨소리야?"

"다 아는수가 있어요..헤헤헤...언니 정말 대박이예요..나 상상도 못했거든요"

"너 솔직하게 다 말해..어디서 무슨말을 들은거야?"

"들은게 아니고 언니의 시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쓴 글이 지금 제손에 있어요"

"글?..너..그게 정말이야?..어디서났어?"

"비밀이예요..언니 시어머니글 다 봤어요...다음부터는 내숭떨기 없기예요"



언니를 놀려주며 오랫동안 수다를 떨어댔다.
언니도 다시 목소리가 밝아진 나때문에 너무 기분이 좋다며 내 농담을 다 받아주었다.
언니에게 강릉에서 느꼈던 내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언니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자기도 너무 좋았다고 마음을 표현해주었다.
내가 먼저 언니와 다시 그런시간 갖고싶다고 말했더니 언니가 당장 오라고해서 많이 웃었다.
가슴이 시원해지는 언니와의 통화가 정말 기분좋고 유쾌했다.

이제 더이상 볼것도없이 읽었던 글들을 이모에게 돌려주려 전화를 걸었다.
이모가 반가운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저녁에 이모집에서 와인이나 한 잔 하자고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선애누나가 전화를 해주었다.
이슬이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들의 글을 모두읽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난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선애누나는 모든것이 해결된 것이라고 단정하며 축하해 주었다.

곧이어 미희이모도 전화를 걸어 이슬이가 글을읽고 변한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이슬이와 밤에 와인을 마시기로 약속했다고 하였다.
순간적으로 오늘밤 모든것이 다 해결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모든것이 내 바램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슬이와 고통스러운 이별을 하지않아도 될것같은 희망이 생겨나고 있었다.
미경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자 기뻐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미희이모가 이슬이가 도착했다며 문자를 보내주었다.
친절하게도 내가 궁금해 할때면 문자를 날려주는 이모가 너무 고마웠다.

이슬이와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문자가왔다.
내가 가겠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와인이 모자랄것 같다며 조건을 달았다
나는 바로 와인을 사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 이슬이와 자주 마시던 와인을 몇병 사들고 이모집에 도착했다.
현관을 들어서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한쪽에 서있는 이슬이를 보았다.
이모가 의도적으로 달려들며 뜨거운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이모와 이슬이 앞에서 애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자고 미리 싸놓은 결과였다.
이모는 오히려 오버하며 스킨쉽을 하였고 이슬이는 그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슬며시 이모를 떼어내며 내 가슴을 비워놓았다.

이모가 이슬이 손을 끌고와 내 앞에 세워주었다.
몇일만에 이슬이와의 사이가 이토록 어색해진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모가 와인을 들고는 슬며시 자리를 피해주고 있었다.


"얼굴이 그게 뭐야?"

"자기도 많이 수척해보여요"

"여기 있다기에 무조건 왔어...불편하니?"

"그건 아니예요..잘왔어요 같이 술한잔 해요"

"그럴까?"

"들어와요 이모랑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어요"


우리는 주방에서 거실로 자리를 옮겨 와인을 주고 받았다.
주로 이모가 많은말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려 애쓰고 있었다.
이슬이와 나는 간간히 이모말에 맞장구를 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게 고작이었다.

두병째 와인이 비어가고 있었다.
이슬이가 조금씩 이모말에 웃음을 지어주며 반응하고 있었다.
와인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웃는 이슬이의 모습을 정말 오랫만에 보는것 같았다.

잠시 욕실에 들어가 이모에게 문자로 내 마음을 전달하고 나왔다.
욕실에서 나오자 이모가 문자를 이미 보았는지 윙크를 하며 웃어보였다.
이모에게 오늘밤 칼자루를 쥐라고 보낸 문자는 금새 효력이 나타나고 있었다.


"둘이 계속이렇게 어색하게 지낼꺼야?..젊은사람들이 쿨하지 못하게 뭐하는거야?"

"우리가 뭘요?"

"이슬이도 그렇고 병진씨도 그렇고 서로 어색해하고 있잖아..아니야?"

"그럴일이 좀 있었잖아요 이모..조금 이해해 주세요"

"내가 답답해서 그래...이슬이 너 병진씨 여자들 이제 대충 다 알고있지?"

"예 이모"

"그분들이 쓴 글 읽어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너 나한테 한이야기 병진씨한테도 해"

"나..나중에요"

"나중에 하면 더 힘들어..얼굴 봤을때 하면 되지"

"이슬이가 생각이 바뀌었다니 무슨말이야?"

"답답해서 내가 말해줘야겠네..이슬이에게 내가 병진씨를 사랑하는 여자들이 쓴 글을 보여줬어요
이슬이가 가져가서 몇일동안 읽고 또 읽었대요..읽으면서 그분들의 사랑이 모두 다 자기사랑보다
모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했데요..그분들의 사랑을 존중하게 되었고 병진씨를 향한 욕심이 그분들께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졌데요..앞으로 병진씨가 그분들과의 사랑을 이어가도록 도울거라고 했어요
이슬이도 언니랑 있었던일 많이 반성했다고 하니까 병진씨고 이제 이슬이에게 헤어지자는말 그만
거두어 들이세요..내가 보기에 이제 두사람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행복하게 지내도 될것같아요"


"고마워 이모..이슬아 이모말이 다 사실이니?"

"예..사..사실이예요"

"고맙다 이슬아..네가 그런선택을 왜 했는지 대충은 알아...정말 고마워..나 너무 힘들었어"

"나두 죽을만큼 힘들었어요"

"이슬이 내가 두고두고 보상해줄께..오늘 이약속 꼭 지킬께...상처줘서 미안해"

"엄마에게 못됐게 한거 잘못했어요..이제부터 다시는 그런일 없을거예요"

"이리와 이슬아..안아주고싶어"


이슬이가 그동안 참고있던 울음을 터트리며 내 품에 파고들고 있었다.
뜨거운 눈물이 옷을 적시고 내 가슴에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힘주어 안아주며 다시는 이슬이눈에 눈물이 흐르지 않게 하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눈물범벅이 되어버린 이슬이의 얼굴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서러움을 뒤로삼키며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이슬이의 입술에 입술을 포개었다.
이슬이의 뜨거운 혀를 힘껏 빨아당기며 힘주어 안아주고 있었다.

가까스로 울음을 멈춘 이슬이가 안도의 눈빛으로 나를보며 엷은 미소를 보내주었다.
이슬이는 내 손을 놓아주지 않고있었다.
아마도 이번사건으로 이슬이도 적잖이 놀랐던것 같았다.

가끔씩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슬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좋은 분위기에서 마신 와인이 우리 세사람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 주었다.
이모가 본격적으로 칼자루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병진씨 우리 오늘처럼 기쁜날 술만마시고 말꺼예요?"

"기쁜날?..술만 마실꺼냐구?..무슨소리야 이모?"

"이제 이모소리 그만해요..그냥 이름불러줘요...이슬이 있어서 못해요?"

"그..그런건 아니지만"

"이슬아..너도 오늘 병진씨랑 다 풀어버려..너 병진씨 모든걸 이해한다고 했잖아?"

"그럴꺼예요"

"병진씨..오늘 미희랑 이슬이 같이 사랑해 주세요..이슬아..너 싫어?"

"가..같이요?...처음 겪는일이라"

"내가 리드해줄께..이제 어차피 너도 병진씨 여자니까...오늘이 좋은 기회야"

"이슬이 할 수 있겠어?..많이 힘들것같으면 거절해도 괜찮아"

"대신에 거절하면 오늘 이집에서 좀 나가줘야 하는거 알지?"

"이..이모가 하라는대로 할께요"

"정말?..고맙다 이슬아...후회하지 않을꺼야..이리와 나랑 먼저 샤워하자"

"응 이모"


이슬이와 미희가 욕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모든것이 잘 끝날것만 같았다.
이모와 함께 알몸을 타월로 감싸고 나온 이슬이가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김서린 욕실에 들어가 물을맞는 도중에 내 자지가 크게 부풀어 오른다.
이모미희와 조카 이슬이를 같이 가질수 있는 이 현실이 너무 기대되었다.
욕실에서 나오니 두 여자가 화장대 앞에서 단장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단장을 마친 두여자가 손을잡고 거실로 걸어오고 있었다.
속이 비치는 슬립을 입은 두여자의 모습이 마치 선녀처럼 느껴졌다.
이슬이는 정말 미희가 이끄는대로 모든것을 잘 따라하고 있었다.

두여자는 알몸으로 쇼파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있는 내 앞에 공손하게 서 있었다.
이미 내 커다란 자지는 천장을 향해 선채로 굵은 핏줄을 드러내고 있었다.
수줍어하며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이슬이의 모습이 나를 많이 흥분시키고 있었다.

미희가 이슬이의 손을 놓으며 내 쪽으로 밀어주고 있었다.
이슬이는 미희와 눈을 마주치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내 바로옆에 서있었다.
미희의 얼굴을 보며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 하는 이슬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슬이를 비스듬히 누운채로 내 배위에 앉히며 올렸다.
앙증맞은 팬티를 지나 느껴지는 이슬이의 뜨거움이 내 뱃가죽에 느껴지고 있었다.
살며시 당겨 안아주며 입술을 찾았다.

이슬이와의 키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미희가 살며시 움직여 이슬이의 엉덩이에 닿아있는 내 자지를 두손으로 정성스럽게 잡고 있었다.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대물을 어루만지던 미희가 귀두에 입술을 대며 오럴을 시작하고 있었다.

미희의 머리카락이 이슬이의 엉덩이를 간지럽혔는지 이슬이가 잠시 입을떼고 돌아보고 있었다.
자기 엉덩이 바로앞에 얼굴을 대고 내 자지를 입에 문 미희를 잠깐동안 쳐다보고 있었다.
둘이 눈이 마주쳤는지 미희가 이슬이의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이슬이도 미희의 손등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 이슬이는 더 적극적이 키스로 내 혀를 탐내고 있었다.
두손으로 탐스러운 이슬이의 젖가슴을 매만져주며 미희가 만들어주는 쾌감에 몸을 맡겼다.


"이슬아..나 이해해줘서 너무 고마워..후회하지 않게 해줄께..사랑해"

"병진씨..고마워요...사랑해요..나 힘껏 안아줘요...그동안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는지 알아요?"

"알아..나도 그랬으니까"

"나 편해졌어요...이제 병진씨 모든것 이해할 수 있어요..이슬이 믿어줘요"

"믿어..그럼 엄마도 이해할수 있겠어?"

"이해할 수 있어요...나 엄마글도 봤어요..많이 울었어요..앞으로도 우리엄마 많이 사랑해 주세요"

"질투나지 않겠어?"

"얼마전의 이슬이가 아니예요..나도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받는 그분들처럼 당신곁에 있게만 해주세요"

"그걸 말이라구해?..이슬이 넌 언제나 항상 제일먼저야"

"고마워요 병진씨...정말 잘할께요..당신사랑 욕심내지 않을께요"

"아니야..욕심내도 괜찮아...다만 이번처럼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무슨말인지 알겠어요..사랑해요"

"오늘 이슬이가 못가본 세상으로 보내줄께...마음 푹 놓고 즐겨"

"그럴께요..기대돼요...그분들 글 읽으면서 나 많이 부러워 했었어요"

"이제 부러워하지 않아도 돼...모든것이 이슬이에게 현실로 다가올테니까 말이야"



미희의 머리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대물을 점점 더 뜨겁고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랫배에 걸터앉은 이슬이의 가랑이에서 배어나온 애액이 팬티를 지나 내 살갗을 적시고 있었다.
오랫만에 이슬이의 보짓물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미희야 그만해...우리 방으로 들어가자...나 이슬이 보짓물이 너무 먹고싶어"

"알았어요 병진씨..나도 우리조카랑 멋진밤을 만들고 싶어요"

"이슬이도 한마디 해야지?"

"두분이 이끄는대로 열심히 할께요..아직은 조금 부끄럽지만..잘할수 있을것 같아요"

"얼른 방으로 들아가지구"

"병진씨 이슬이물이 그렇게 먹고싶었어요?..나 질투나려고 해"

"미희 보짓물도 먹을거야"

"정말이죠?..고마워요 병진씨...사랑해요 여보"


미희가 이슬이손을 잡고 안방으로 데리고 갔다.
안방의 넓은 미희 침대위에는 두여자가 나란히 누워 있었다.
언제 벗었는지 두여자의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있지 않았다.


"둘 다 다리 활짝 벌려봐...예쁜 보지부터 빨아줄꺼야"


이모와 조카사이인 두여자는 거의 동시에 다리를 한껏 벌리며 자기가 간택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두여자의 예쁜 속살들이 내 시야에 들어오고 있었다.
연한 핑크빛의 속살에 얼른 입맞추고 싶었다.

보짓물을 머금은 두여자의 보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다.
허공에서 잔뜩꼴려 힘겹게 덜렁이는 대물을 앞세우고 침대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내 입이 먼저 선택받은 여자의 연한 보지속살에 닿고 있었다.








오랫만에 글 올립니다.
이슬이 데리고 왔습니다.
환절기 감기조심 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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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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