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오세요.”
“그래, 이따가 전화할게.”
“네.”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 유진이 나가려다 말고 갑자기 돌아서는 정우를 바라보았다.
“왜요, 뭐 잊으셨어요?”
“·····.”
대답 대신 미소를 머금은 정우가 입술을 내밀자 유진이 웃음을 웃으며 다가가 입맞춤을 했다.
“아까 방에서 해드렸잖아요.”
“그건 그거고, 잠깐만,”
말을 마친 정우가 손을 뻗어 보지를 만지려하자 유진이 황급하게 몸을 뒤로 빼려 정우의 손을 막았다.
“왜?”
“안 돼요, 저 그거 시작했어요.”
“그거?”
“네. 여자들이 하는 거요.”
“아, 미안, 몰랐어.”
“아니에요.”
“····.”
미안한 듯 다시 다가온 정우가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자 유진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저 생리한다고 늦게 오시면 안 돼요.”
“알았어, 생리 하는 거랑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누가 알아요, 앞으로 며칠 못한다고 그 사이에 아버님 한 눈 팔지.”
“하하, 오케이, 퇴근할 때 전화하고 삼십 분 안에 도착, 그것도 전화도 사무실 전화로, 그러면 되지.”
“네.”
유진이 웃으며 대답을 했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설사 늦는다 하더라도 그런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을 테지만 정우가 그렇게 말해주자 유진은 기뻤다.
“대신 그렇게 착하게 하시면 저도 아버님한테 선물 할게요.”
“무슨 선물?”
“먼저 약속을 지키시면 나중에 알려 드릴게요.”
“알았어, 기대할게.”
“네,”
웃으며 대답을 하던 순간 다시 다가온 정우가 입맞춤을 하자 벌서 세 번째 현관 앞에서는 나누는 입맞춤이라며 말을 한 유진이 정우를 돌려 세우고는 등을 밀었다.
그렇게 정우를 출근 시키고 혼자 남은 유진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청소를 시작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정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유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바쁘세요?”
“아니, 말해.”
“혹시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저 지금 시장가는 길인데.”
“글쎄, 딱히 당기는 건 없는데.”
“그럼, 그냥 고등어자반이랑 된장찌개 할까요.”
“오, 그거 좋지, 참, 시장에 구워서 파는 김 좀 사와, 그거랑 같이해서 먹으면 좋겠다.”
“알았어요. 그럼 전화 끊을게요”
“잠깐, 유진아.”
“네.”
“아침에 말한 거 그거 뭐야?”
“뭐요?”
“선물 준다고 한 거, 궁금해.”
정우의 말에 유진이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약속대로 들어와 보시면 알잖아요.”
“그래도 이야기 해주면 안 돼, 어차피 나 시간 맞춰 들어 갈 건데.”
“안 돼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요.”
“아이, 나 지금까지 그거 생각했는데.”
“훗, 그래서 뭐라고 생각하셨는데요?”
“글쎄. 옷, 아니면 넥타이 그것도 아니면 러브레터.”
“음. 그것도 좋은데 그거보다는 아버님이 더 좋아 하실 걸요.”
“뭔데 저러지, 정말 궁금하네. 정말 안 가르쳐 줄 거야?”
“네.”
“어휴, 우리 유진이 고집을 내가 어떻게 꺾어, 알았어, 시간 맞춰 들어갈게.”
“네, 저녁 맛있게 해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케이, 참···.”
“또, 뭔데 그러세요.”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몸은 괜찮아?”
“몸이요?”
“생리 시작했다며, 그거 시작하면 여자들 아프고 힘들다던데, 아니다 저녁 하지 마, 내가 들어가서 해 줄게.”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시장도 보지 말고 그냥 들어가서 쉬고 있어, 내가 맛있는 거 사가지고 들어갈게.”
“아니에요, 저 다행히 생리통 안심해요.”
“정말이야?”
“네, 다른 여자들은 고생하는데 전 그나마 수월해요, 심하면 진통제 먹으면 가라앉는 정도고요.”
“거짓말 아니지?”
“제가 왜 거짓말을 해요, 정말 이에요.”
“그럼, 다행이네, 난 몸이 아프다고 하면 약 사들고 가려고 했는데.”
“피, 거짓말 부탁하면 남자 체면이 있다고 한 귀로 흘리실 거면서.”
“무슨 소리야, 그깟 게 뭐 대단하다고, 난 네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정말이요?”
“그럼, 뭐든지 시켜봐, 내가 당장 구해가지고 달려 갈 테니까.”
“정말이죠?”
“그럼, 말해, 필요한 게 뭐야?”
“좋아요, 저녁에 들어오실 때 생리대 하나 사오세요.”
“생리대?”
당황하며 묻는 정우의 목소리에 유진이 미소를 머금었다.
당황하는 정우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했다.
“왜요, 싫으세요?”
“아니, 누가 싫데, 그러니까 생리대가 있어야 된다는 거지?”
“네, 사오 실거예요, 그럼 저 안사고 그냥 들어가고요.”
자신의 말에 잠깐의 침묵이 흐르자 다시 미소를 지은 유진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좋아, 불러, 어떤 거 사면되는데?”
“상표는 **에요. 그리고 오버나이트 슬림형으로 사오시면 돼요.”
“뭐, 오버···, 뭐?”
“훗!”
더듬는 정우의 말에 걸음을 멈춘 유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어, 다시 말해 봐.”
“됐어요, 그냥 일찍 들어오세요.”
“어, 왜 이래, 불러, 이름이 뭐라고, 빨리 불러, 내가 오늘 사가지고 들어간다. 불러.”
“훗, 선물 받고 싶으시면 늦지나 말고 들어오세요, 생리대 사려고 쩔쩔매다 늦어서 선물도 못 받지 마시고,”
“이거 왜 이래, 부르라니까,”
“됐어요. 저 시장 다 왔어요, 끊을게요.”
“불러, 부르라고····.”
큰소리를 치는 정우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유진이 핸드폰을 끊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유진은 조금 전 정우의 모습에 다시 웃음을 웃었다.
유진은 알고 있었다.
생리통 때문에 자신이 힘들어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우가 일부러 그랬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유진은 고마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이런 정우가 자신의 남자라는 게 말이다.
‘디링···.’
그 순간 문자 알림음이 들렸고 핸드폰을 확인하던 유진이 다시 웃음을 웃었다.
‘ 부르라니까 왜 전화 끊어! 외우기 힘드니까 문자로 적어서 보내, 내 오늘 기필코 사들고 들어간다.’
문자를 다시 확인하던 유진이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들썩이더니 문자를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자 전송 버튼을 누른 유진이 미소와 함께 고개를 갸웃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겨 시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고 베란다에서 정우를 기다리던 유진의 눈에 낯익은 차가 보이자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차가 주차장에 주차되고 정우가 내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정우의 손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자 유진이 살짝 아쉬운 미소를 짓던 순간 집으로 향하던 정우가 걸음을 멈추고 멈칫거리다 몸을 돌려 아파트 입구를 향하자 의아하게 생각을 한 유진이 거실로 들어가 핸드폰을 들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유진이 주위를 살피다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에요, 아버님.”
“어, 왜?”
“어디세요?”
“응, 가고 있어.”
“아직 안 오시면 어떡해요. 삼십분 안에 와야 선물 드린다고 했잖아요.”
정우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유진은 맞장구를 치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게, 차가 좀 막혀, 사고 났나봐.”
“그럼 선물은요?”
“할 수 없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알았어요, 아쉽지만 할 수 없죠.”
“미안.”
“아니에요. 그럼 천천히 오세요.”
“음.”
통화를 끝낸 유진이 핸드폰을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파트 현관 앞까지 다다랐다.
그리고 주위를 다시 살피던 순간 건너편 약국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정우가 보이자 얼른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그런 유진의 눈에 약국 앞을 서성이는 정우가 보였고 유진은 순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유진은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큰 소리는 쳤지만 그냥 들어오려던 정우가 자신이 했던 큰소리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발길을 돌렸다는 걸 말이다. 젊은 요즘 세대라면 모를까, 중년이 된 정우에게 생리대를 사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을 게 분명했다. 더군다나 이제껏 살아오면 생리대를 한 번도 사 본적이 없는 정우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그 순간 망설이던 정우가 걸음을 옮겨 약국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유진은 살짝 감격했다. 머뭇거리다 말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우가 약국으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잠시 후 하늘을 보며 낙담하는 정우를 발견하는 순간 다시 웃음이 나왔다.
정우는 요즘은 약국보다 슈퍼에 생리대가 더 많고, 자신이 말한 생리대도 슈퍼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이었기에 말이다. 아마도 정우는 사람이 많은 슈퍼보다는 사람이 적은 약국을 택해 구입을 하려했던 것 같았다.
유진은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정우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낙담하는 정우를 기다렸다 함께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길을 건너온 정우가 걸음을 멈췄다. 슈퍼 앞이었다.
유진은 설마 하는 생각을 했고, 안정부절 못하는 정우를 보며 너무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짓던 순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갑자기 몸을 돌린 정우가 슈퍼로 들어간 것이다.
유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안절부절못하며 고민하는 정우가 자신을 위해 창피함을 무릅쓰려 했다는 그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놀라던 유진이 몸을 돌려 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행여 정우가 자신을 모습을 볼까봐 뒤를 살피며 유진은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입가에는 너무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이다.
‘딩동, 딩동···.’
“네.”
소파에 앉아 있던 유진이 크게 대답을 하며 현관 잠금 버튼을 눌러 문을 열었다.
그러자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우가 보였다.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어, 요 앞 사거리에 사고가 났더라고.”
“그래도 약속대로 선물 없는 거 아시죠?”
“어, 하지만 최소한 나한테 뽀뽀는 해줘야 할 걸.”
“왜요?”
자신의 물음에 검은 봉지를 내미는 정우를 유진이 바라보았다.
“뭐에요. 이게?”
“생리대.”
“어, 정말 사 오신 거예요?”
“말했잖아, 사온다고.”
봉지를 건네받은 유진이 모른 척하며 봉지를 열었고 생리대를 꺼내 들었다.
“어머, 정말이네.”
“잘했지?”
“네, 근데 안 창피하셨어요?”
“창피는 무슨 그까짓 거 뭐 대단하다고···.”
유진은 웃을 뻔 했지만 겨우 웃음을 참고는 정우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해주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너무 기뻐요.”
“근데, 맞게 사온거지, 아니면 바꿔 올게.”
“아니에요, 맞아요.”
“아이, 근데 왜 사고는 나가지고, 여기다 선물까지 받았으면 딱 인데, 나 먼저 씻을게.”
“네. 저녁 준비 할게요.”
“음.”
고개를 끄덕인 정우가 당당하게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유진이 자신의 손에 들려진 생리대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인 유진은 조금 전 약국과 슈퍼에서 안절부절못하던 정우의 모습을 떠올리며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했다.
걸음을 옮기는 내내 정우가 사다준 생리대를 바라보던 유진이 마음으로 무언가를 이야기 했다.
‘이런 말 죄송하지만, 오늘 아버님 너무 귀여우세요. 너무 사랑스럽고 말이에요. 전 오늘도 느껴요, 아버님 여자란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이에요. 감사해요. 아버님, 제 남자가 되어주셔서·····.’
“아버님.”
“음.”
티브를 보고 있는 자신 앞에 서서 손을 내밀자 의아한 얼굴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뭐? 손잡아 달라고.”
“네.”
자신의 대답에 정우가 손을 잡자 유진이 손을 당겼다.
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진이 그런 정우의 손을 잡은 채 방으로 향했고, 영문을 모른 채 방으로 따라 들어간 정우는 자신을 침대에 앉히는 유진을 올려 보았다.
“왜?”
유진이 살며시 미소를 짓자, 영문도 모른 채 정우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침대에 눕힌 유진이 자신에게 얼굴을 가져오자 당황했다.
“생리 한다며?”
“네.”
“그런데 왜 이래, 설마 하자는 건 아니지?”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선물 드리려고요.”
“선물 안 준다며.”
“그러려고 했는데 아버님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냥 드릴게요.”
“뭐야, 그깟 생리대 하나 사줬다고 감격한 거야.”
“네. 감격했어요.”
자신이 지켜본 걸 알 리 없는 정우의 말에 미소를 지은 유진이 다가와 입맞춤을 했다.
“지금 선물 준 거야?”
“아뇨, 이제 드릴 거예요. 근데 먼저 한 가지 약속해주세요.”
“무슨 약속?”
“이 상태로 가만히 누워있겠다고 약속하세요.”
다리는 침대 밑으로 내린 채 누워있던 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약속하셨어요.”
“물론.”
다시 한 번 확답을 받은 유진이 다가가 입맞춤을 하고는 침대를 내려갔다.
누운 채로 유진을 응시하던 정우가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은 유진이 바지를 벗기려 하자 화들짝 놀라며 유진의 손을 잡았다.
“뭐해?”
“약속하셨잖아요, 그냥 누워있기로····.”
“됐어, 억지로 그럴 필요 없어.”
“억지로 아니에요.”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
“제가 언제 그랬어요?”
“어, 그냥, 난 이런 거 싫어하는 줄 알고····.”
유진은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동안 정우에게 보지를 입으로 애무 받아보았지만 정우가 같은 애무를 자신에게 요구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우는 자신이 그걸 싫어한다고 생각한 듯 했다. 그래서 그걸 요구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유진은 다시 한 번 정우의 마음을 느끼며 정우를 응시했다.
“약속 지키세요, 그리고 저 이런 거 싫어하지 않아요. 아버님이 싫어하시면 할 수 없지만 전 하고 싶어요. 전 아버님 여자니까요.”
“······.”
유진의 말에 정우가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자 정우가 천천히 자리에 다시 누웠다.
미소를 머금은 유진은 다시 정우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고, 발끝으로 바지를 벗겨내고 바로 팬티를 잡아내려서는 그마저도 벗겨냈다.
마침내 눈앞에 그동안 자신의 몸을 드나들며 희열에 젖게 만들었던 자지가 보이자 유진은 미소를 짓고는 손을 뻗어 자지를 살짝 쥐며 세웠다.
아직 부풀지 않은 탓에 당당함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손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커지는 자지를 보며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점점 자지가 커지며 그 위용이 눈앞에 드러나자 유진이 한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두툼한 귀두를 두르고 뻗어 있는 자지는 손으로 만져보며 느꼈던 느낌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손이 스칠 때마다 꿈틀대는 모습은 미소를 짓게 했다.
“·····.”
잔뜩 부푼 자지를 어루만지던 유진이 다가가 귀두에 입맞춤을 하던 순간 정우가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입맞춤을 하던 유진이 계속 반응하는 정우를 느끼며 귀두를 입에 무는 순간 낮게 들려오는 정우의 탄식을 들을 수 있었다. 유진은 생각했다. 저렇게 짙은 희열을 느끼면서도 이제껏 한 번도 자신에게 오럴을 요구하지 않은 정우가 바보 같다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귀두를 입술로 물던 유진이 거침없이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아 올렸다.
정우의 사타구니에 힘이 가해지며 살짝 들려지자 다시 한 번 혀로 자지를 핥던 유진이 이번에는 자지를 움켜진 채로 귀두에 혀를 가져다 대고는 마치 뱀의 혀가 움직이듯 어지럽게 움직이며 귀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
순간 들린 정우의 신음,
유진은 헤어진 남편에게 해줬던 수많은 오럴을 통해 배웠던 걸 정우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혀로 귀두를 휘감으며 비비기도 했고, 입술로 물고는 아래위로 움직여 귀두만을 자극했다. 그런 유진의 움직임은 정우에게 짙은 희열을 안겼고, 정우가 조금씩 흥분하던 순간 유진이 정우의 자지를 입에 한 가득 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볼을 잔뜩 오므린 유진이 얼굴을 들며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그리고 때론 빨아주던 자지를 손으로 바로 세우고 혀로 귀두를 자극하기를 반복했다.
그러 유진의 애무를 받으며 정우는 이를 악물었다.
유진을 만나기 전 잠시 만났던 여자도 이런 오럴을 해주기는 했지만 유진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정우는 살짝 놀라고 있었다.
늘 얌전하고 착해 보이기만 했던 유진이 이런 능숙한 오럴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리고 살짝 후회도 됐다. 이렇게 능숙했다면 좀 더 일찍 이런 애무를 받을 거 그랬다고 말이다.
“음! 아····.”
그런 생각을 하던 정우가 몸을 움찔하며 신음을 내뱉었다.
고환 근처까지 혀를 내린 유진이 혀를 좌우로 비벼대며 귀두까지 올라와서는 귀두를 물고 힘차게 자지를 빨아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에서 자지를 빼낸 유진이 자지를 손으로 잡아 아래위로 훑어가며 자극을 주기 시작했고 그 손의 움직임에 맞춰 귀두를 물고 얼굴을 움직이자 정우는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것 같았다.
“아! 유진아···.”
너무나 짜릿한 감촉에 정우가 유진을 불렀고, 그런 정우의 반응이 좋은 듯 미소를 지은 유진이 다시 손으로 자지를 잡아 훑었고 사타구니 이곳저곳에 입맞춤을 퍼부었다. 허나 그도 잠시 다시 자지를 입에 문 유진은 빠른 속도로 자지를 빨다가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아 올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우에게 자신이 마련한 선물을 전하며 유진은 자신을 위해 창피함을 무릅쓰던 정우를 떠올리며 더욱 열심히, 그리고 더욱 자극적으로 정우의 자지를 빨아댔다.
그런 유진의 노력은 금방 결과로 나타났다.
처음 받아 본 오럴에 크게 흥분한 이른 쾌감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상태를 유진에게 알렸다.
“유진아, 그만해, 안 돼····, 아!”
유진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자지를 빨았고, 이제는 입과 손을 모두 사용에 자지를 애무했다.
마침내 사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정우가 손을 뻗어 유진의 손을 풀려 했지만 유진은 자지를 더욱 세게 쥐고는 자지를 빨았다.
“안 돼, 유진아, 나 더는 못 참아, 악!”
정우가 애원하듯 말하던 순간 사정이 시작되자 정우가 몸을 경직하며 움찔했다.
그 순간 유진도 움직임을 멈췄지만 여전이 자지를 입에 물고 있었다.
그런 유진의 미간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입천장은 물론이고 입안 여기저기에 부딪치다 밑에 고여 가는 정액을 느끼며 유진은 사정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유진의 입안에 정액을 토해내던 정우의 자지가 조금씩 진전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정액이 분출되지 않자 유진이 입술을 자지에 밀착하고 조심스레 얼굴을 들었다.
“······.”
자지가 입에서 빠져 나가는 순간 손을 입에 대고 새어나오려는 정액을 입안에 가둔 유진이 갑자기 얼굴을 뒤로 넘겼다. 그리고 목이 꿀럭하던 순간 미간을 찡그리던 유진이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숨을 고르며 고개를 내린 유진이 손에 쥐어져 있는 자지로 얼굴을 다시 가져가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마치 지저분해진 자지를 혀로 닦아주듯 유진은 계속해서 혀를 내밀어 자지를 샅샅이 핥았고, 다시 얼굴을 든 유진이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고는 입맛을 다셨다. 그런 유진의 입안 어디에도 조금 전 정우가 쏟아낸 정액의 흔적은 없었다.
“······.”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이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고 있는 정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다가가 누운 뒤 옆구리에 밀착해 안겼다.
정우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가며 유진은 생각보다 정우가 더 큰 흥분감에 빠져있자 마음이 흡족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정우를 위해 많은 오럴을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유진이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을 아래로 내려 조금 전까지 자신이 빨아주던 자지를 손에 쥐었다.
그제야 눈을 뜬 정우가 고개를 돌려 유진을 응시했다.
유진이 자신의 정액을 삼켰다는 걸 모른 채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유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정우는 다가가 입맞춤을 하려 했지만 유진이 뒤로 살짝 물러났다.
정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나중에 해주세요. 지금은 안 돼요.”
“왜 안 되는데?”
“입술에 뭐 묻었어요.”
“뭐가 묻어? 침?”
“······.”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던 정우가 무언가를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던 정우가 황급히 유진을 바라보는 순간 유진도 무얼 찾는 듯한 정우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뭐 찾으세요?”
“설마 아니지?”
“네?”
“혹시 입술에 묻었다는 거, 그거야?”
질문의 의도를 알아 챈 유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정우가 너무도 놀라며 유진을 향해 돌아앉았다.
“뭐야, 유진이 너 혹시 그거 삼켰어?”
“네.”
무덤덤하게 대답을 하는 유진을 바라보며 정우가 다시 놀라고 있었다.
“바보야, 그걸 왜 삼켜, 아이, 정말··.”
다그치듯 말을 하던 정우가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의 윗옷을 들어 입술을 닦자 유진이 몸을 뒤로 뺐다.
“왜 그러세요?”
“입술에 묻었다며.”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나한테는 키스도 못하게 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입술을 닦아주는 정우의 손을 잡으며 유진이 미소를 지었다.
“안 닦아도 괜찮아요, 아버님 건데요, 뭐···.”
“내께 뭐, 뭐 하러 그걸 삼켜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괜찮다니까요.”
“다음부터 그러지 마, 알았어?”
“·····.”
다그치는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말없이 정우를 바라만 보았다.
“왜 대답이 없어.”
“싫어요.”
“뭐, 싫어?”
“네, 전 상관없어요. 그거 먹는다고 이상해지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아버님 거잖아요, 그래서 전 아무렇지 않아요.”
“거짓말 하지 마, 억지로 그랬으면서, 난 그런 거 하나도 안 좋아, 나 좋다고 그런 거 억지로 시키고 싶지 않아.”
정우의 말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 유진이 정우의 손을 잡았다.
“알아요, 아버님 마음, 그래서 더 고맙고요. 하지만 정말 억지로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삼켰어요, 정말이에요.”
“암튼 앞으로는 그러지 마.”
“싫다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예요. 그리고 아버님 거 오늘처럼 계속 애무해 드릴 거예요.”
“됐어, 또 그럴 거면 그런 애무 안 받아.”
“받아야 하실 걸요. 아시잖아요. 저 고집 센 거.”
“어휴, 정말, 그나저나 내가 너 잘못 봤어,”
“뭘요?”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어, 아주 프로야, 프로···.”
정우의 말에 미소를 지은 유진이 정우에게 다가왔다.
“그래도 좋으셨잖아요. 그죠?”
“그래, 좋았다. 아주 죽는 줄 알았어, 됐냐?”
“그럼요, 좋죠, 그런데 저 이렇게 만든 거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님이에요.”
“내가 언제, 너 생사람 잡는다.”
“지난번에 그러셨잖아요, 야한 여자가 좋다고, 그래서 아버님하고 둘 만 있을 때는 야한 여자 되기로 한 걸요. 그것도 아주 많이 야한 여자요.”
“내가 언제 야한 여자가 좋다고 했어, 네가 그렇게 변할 수도 있다고 해서 그래보라고 했지.”
“그러니까요, 그때 변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야한 건 점점 더 야해지고.”
“뭐? 허. 허헛!”
정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웃자 함께 미소를 짓던 유진이 정우를 눕히고는 그 품에 안겼다. 정우도 그런 유진에게 팔베개를 해주고는 끌어안아 어깨를 감쌌다.
그렇게 안기던 유진이 다시 손을 뻗어 어느새 풀이 죽어가는 정우의 자지를 손에 쥐고는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정우가 그런 유진을 바라보며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이 너 정말 야해지긴 야해졌다.”
“왜요?”
“내 걸 거침없이 만지는 걸 보니.”
“처음도 아니잖아요.”
“그렇기는 하네, 그래도 정말 야한 여자 된 것 같아.”
“그래서 싫으세요? 싫으시면 다시 청순한 여자로 돌아갈게요.”
“됐어, 지금도 마음에 들어.”
정우의 말에 미소를 머금던 유진이 문득 무언가 떠오르자 정우에게 다가갔다.
“근데 아버님 저 정말 계속 야해도 괜찮아요?”
“괜찮다니까.”
그럼 야하게 뭐 하나 물어봐도 괜찮아요?“
“뭔데?”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제가 아버님 자지 빨아드려서 좋으셨죠?”
유진의 물음에 정우가 놀라며 바라보자 유진이 생글거리며 웃었다.
“나 놀리는 게 재미있다 이거지,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지, 그러다가 말 놓자고 그러겠다.”
“·····.”
정우의 말에 유진이 정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우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을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갑자기 왜 그래.”
“전 그냥 아버님이랑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제가 실수 했나 봐요. 죄송해요. 그리고 저 아버님이랑 절대 말 안 놔요.”
“왜? 나이 차이 때문에? 사랑하는 사이에 나이가 무슨 상관인데.”
“그래도 싫어요 아무리 아버님 사랑해도 아버님한테 말은 못 놔요.”
“그러니까 왜? 내가 원해도 안 돼?”
“네, 안 돼요.”
“그러는 게 어디 있어, 내가 놓자고 하면 놓는 거지.”
“싫어요.”
“그러니까 왜 싫은데, 이유를 대 봐.”
“아버님 사랑하니까요, 그리고 존경하니까요, 그래서 말은 절대 안 놔요, 아버님이 아무리 부탁하셔도 안돼요.”
“말 안 놓으면 헤어진다고 해도?”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리고 저 안 버린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아, 맞다.”
“암튼 안 돼요, 말 놓는 것도 안 되고, 저 버리는 것은 더 안 돼요. 아셨어요.”
“그런데, 나보고 아버님이라고 안 부르면 안 될까, 이런 애무도 주고받는데 아버님, 아버님 하니까 기분이 좀 그래.”
“그럼 뭐라고 불러 드려요.”
유진의 물음에 곰곰이 생각에 잠긴 정우가 갑자기 유진을 바라보았다.
“말 놓으면 부를 호칭 많은데?”
“안되다고 했죠.”
“그럼 어떡해, 자기, 여보, 당신 이런 거 말고는 없는 거 같은데.”
“그럼 그 중에 고르세요, 그렇게 불러 드릴게요.”
“자기는 좀 그런가?”
“·····.”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님이라고 부르던 정우를 자기라고 부르기에는 좀 그랬다.
“그럼, 여보, 아니면 당신, 음···, 여보는 좀 고루해보이고 당신 어때, 뭐 딱히 고를 것도 없잖아.”
“그렇게 부르라고 하시면 그럴게요.”
“오케이, 좋아. 그러면 호칭 정한 기념으로 뽀뽀.”
“어머. 안 돼요.”
정우가 얼굴을 부여잡자 유진이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이미 정우가 두 손으로 얼굴을 잡은 후였다.
“안되기는 뭐가 안 돼.”
“그러 입 닦고 올게요. 그냥 하지 마세요. 지저분해요.”
“당신은 묻혀도 되는데 뭐가 안 돼.”
“악!”
유진이 비명을 질렀지만 정우는 기어이 입술을 포갰고 한참이니 입맞춤을 이어가던 정우가 물러나자 유진이 속상한 얼굴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아이, 지저분하다고 했잖아요.”
“뭐가 지저분해. 지저분한데 당신을 그걸 왜 삼켜.”
“그거야 전 아버님 여자잖아요.”
“그게 무슨 소리야. 여자는 지저분한 거 묻혀도 되고 남자는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어. 그리고 나도 당신 보지 애무해주고 입맞춤 했잖아. 당신은 왜 그때 안 피했어?”
“말했잖아요, 전 아버님 사랑하는 여자니까 괜찮다고,”
“우와, 이런 성차별적인 말이 어디 있어.”
“무슨 성차별이에요, 다 아버님을 위해서 그러는 거죠.”
“그런 거 하나도 안 고맙거든, 그리고 왜 자꾸 아버님, 아버님 그래, 그러지 않기로 약속해 놓고.”
“그건, 입에 아직 붙지 않아서 그래요.”
“그럼, 붙여서 다시 해봐.”
“뭘요?”
“아버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예요, 이렇게····.”
“나중에 할 게요.”
“빨리 해봐.”
정우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던 유진이 갑자기 정우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왜 사용하면 안 되는 말 쓰세요.”
“내가 언제?”
“조금 전에 그랬잖아요. 제 보지 애무해주고 입맞춤 했다고, 우리 특별한 날 말고는 그런 단어 안 쓰기로 약속한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유진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따지던 순간 정우가 야릇한 얼굴로 유진을 응시했다.
“제가 아버님 자지 빨아드려서 좋으셨죠? 이거 누가 했더라?”
“·······.”
순간 유진이 입을 다물었다.
“왜 더 할 말 없어.”
“치사해요. 무슨 남자가 자기 여자를 그렇게 이기려고 해요, 실망이에요.”
“그러니까 덤비지 마, 알았어?”
“몰라요, 저 나갈래요.”
“어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유진을 잡아 챈 정우가 유진을 눕히고 다시 입맞춤을 하려하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만해요, 입 닦고 올게요.”
“싫어, 난 당장 급해.”
“악! 으읍!“
다시 비명을 지르던 유진이 입술에 기어이 정우가 입술을 포갰다.
처음의 반항과 달리 입맞춤이 이어지자 유진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정우의 입술을 받았고, 정우의 목을 끌어안으며 입안의 혀를 어지럽게 엉켜갔다.
그리고 한참 뒤 입맞춤을 끝낸 정우가 자신을 내려 보자 유진도 사랑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정우를 올려 보았다.
“생리 끝나면 각오해.”
“뭘요?”
“오늘 당신이 그랬듯이 나도 당신 밑에만 벗겨놓고 괴롭혀 줄 테니까. 아주 미쳐버리게 말이야.”
“전 좋아요, 당신이 그렇게 해주면 전 오히려 고맙죠.”
“·······.”
갑자기 입을 다문 정우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유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세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
“그럼 왜 그렇게 보세요?”
“듣기 좋아서, 유진이 네가 나한테 당신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정우의 말에 얼굴을 살짝 붉힌 유진이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듣기 좋으세요?”
“······.”
정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에는 유진이 정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머금은 그대로 유진이 입술을 움직였다.
“여보.”
“······.”
여보라는 유진의 부름에 살짝 당황하던 정우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여보라는 단어가 푸근하게 들렸다.
“여보.”
“응.”
다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우가 웃으며 대답을 했다.
“당신 말고 다른 이름으로도 불러보고 싶었어요.”
“그래, 잘했어.”
“키스해 주세요.”
유진의 부탁에 다가간 정우가 입맞춤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정우를 안은 유진도 길어지는 입맞춤에 젖은 채 조금 전 정우를 불렀던 단어들을 생각했다.
‘당신 알죠,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저도 알아요, 당신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래서 행복해요, 너무 행복해요. 당신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사랑해요. 당신····. 그리고 사랑해요. 여보····.’
“·····.”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알몸으로 나오던 유진이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정우를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옷 입지 말고 이리 와.”
“왜요?”
머리에 감고 있던 수건을 풀며 유진이 다가오며 물었다.
“촉촉한 피부 좀 만져보게.”
“싫어요, 또 거기 만지려고 그러죠.”
“왜 만지면 안 돼?”
“샤워 금방 했잖아요.”
정우가 보지를 만지면 다시 보지가 젖을 게 분명했던 유진이 뾰루퉁한 얼굴로 대꾸를 했다.
“쳇, 언제는 내거라며 내 마음대로 만지지도 못하게 하네.”
“만지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럼 샤워하기 전에 만지시면 됐잖아요.”
“만질 틈이 어디 있었어, 당신 설거지하고 바로 샤워하러 들어갔잖아.”
“·······.”
정우의 말에 유진이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알았어, 옷 입어.”
“화 나셨어요?”
“아니, 화는 무슨····.”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티브를 보며 대답을 하는 정우의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자 유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정우를 바라보던 유진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우의 앞으로 가서 다리 사이에 앉고는 등을 기댔다.
“대신 손가락은 넣으시면 안 돼요.”
“왜?”
“젖는단 말이에요, 그리고 난 손가락 보다 당신 게 더 좋아요.”
“알았어.”
웃으며 대답을 한 정우가 유진의 허리를 안고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자 고개를 한쪽으로 살짝 틀어준 유진도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유진의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던 정우는 고개를 돌려 입술을 내미는 유진의 입술에도 입맞춤을 해주고는 두 손은 양쪽 젖가슴을 살며시 거머쥐었다.
“당신 가슴 더 커진 거 같아.”
“아버님이 매일 만져주시니까 그러죠.”
호칭을 정하기는 했지만 유진은 여러 이름으로 정우를 불렀다. 당신, 여보, 그리고 방금 전의 아버님까지 말이다. 정우도 그런 유진을 굳이 뭐라 하지 않았다.
정우가 젖가슴을 만지던 손 하나를 보지로 가져가자 유진이 너무도 자연스레 자신의 두 다리를 정우의 다리 밖으로 뻗어 허벅지를 벌려주었다.
“아버님.”
“응.”
“저 다음 주에 생일인 거 아세요?”
“알지.”
“정말이요?”
“다음 주 목요일이잖아.”
“어, 어떻게 아세요.”
“왜 몰라, 당신 오빠 잠적하고 나랑 저녁 먹었잖아.”
“그건 재작년이잖아요.”
“그때 수첩에 적어놨었어, 매년 챙겨주려고 했는데 작년에는 회사일로 독일에 가느냐고 미안해서 모른 척 했지만.”
정우의 말에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유진이 상체를 옆으로 비키면서 정우를 돌아보았다.
“그럼, 혹시 독일 출장 다녀오시면서 그냥 샀다는 지갑 그거 생일 선물이었어요?”
“어.”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정우를 바라보며 유진이 사랑이 듬뿍 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가는 김에 하나 쌌다고 준 지갑을 받으며 생일인데 잘됐다고 기뻐하는 자신을 보며 생일이었냐고 묻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소를 지으며 몸을 바로 세운 유진이 자신의 보지를 만지고 있는 정우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억울해요.”
“뭐가?”
“아버님을 이제야 만난 거요,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지금 느끼는 이런 행복 좀 더 많이 느껴봤을 텐데요.”
“나 같은 놈 일찍 만나서 뭐해, 좀 더 좋은 남자 만났으면 더 행복했을 텐데, 그리고 당신만 마음먹었으면 잘 생기고 젊은 남자가 줄을 섰을 테고.”
“제 남자 비하하지 마세요, 저한테는 세상 어떤 남자보다 멋있고 좋은 사람이에요, 아무리 아버님이라고 해도 제 남자 비하하시면 저 기분 나빠요.”
진심이었다.
세상 어느 남자 자신의 여자에게 이렇게 다정하고 따스한 모습을 전해줄까 유진은 생각했다. 지난번 생리대도 그랬고, 오늘 이야기 같이 무심한 척 늘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바라봐 주는 정우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이란 남자라 느껴졌다.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가지고 싶은 거요?”
“응, 하나 생각해봐, 내가 사줄게, 명품 핸드백? 아니면 백화점 가서 옷 사줄까?”
“싫어요, 그런 거.”
“왜 싫어?”
“별로 가지고 싶지 않아요.”
“왜 가지고 싶지 않은데? 그런 하나쯤 있으면 좋잖아.”
“그렇기는 한데, 생일날 그런 선물 말고 의미 있는 선물 받고 싶어요.”
“의미 있는 선물?”
“네.”
대답을 하던 유진이 눈을 내려 감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정우의 어깨에 기댔다. 보지를 만지던 정우의 손끝으로 음핵 부근 전체를 누르며 비볐던 것이다.
그런 유진을 보며 정우는 뺨에 입맞춤을 했고, 잠시 흥분에 빠져있던 유진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정우의 턱에 얼굴을 기댔다.
“왜 말을 안 해, 의미 있는 선물이 뭔데?”
“못 됐어. 아!”
정우가 웃으며 말을 했고 자신이 말을 할 수 없게 보지를 애무하는 정우가 미운 듯 유진이 투정 섞인 말을 뱉고는 사타구니를 움찔하며 젖가슴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내 젖가슴을 거세게 움켜쥐고 마구 주무르는 정우의 손에 유진은 다시 몸을 움츠렸다.
정우는 유진의 뺨에 입맞춤을 하고는 보지를 만지는 손을 거두고는 보지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숨을 내쉰 유진이 눈을 천천히 떴다.
정우가 미소를 지었고, 유진도 미소를 지었다.
“이럴거면 아버님도 벗으세요.”
“나도?”
“네, 저만 벗고 있기 싫어요, 창피해요.”
“알았어.”
정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머리를 매고 있던 수전을 집어 와서는 살짝 젖은 보지를 닦아내고는 돌아서서 옷을 벗고 있는 정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옷을 벗은 정우가 다시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자 유진이 정우의 다리 사이에 앉아 맨 가슴에 등을 기대며 편하게 앉았다. 정우의 손은 자연스레 다시 보지로 다가갔지만 보지가 아니 보지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근데 아까 말한 의미 있는 선물이 뭔데?”
“그런 거 있잖아요, 손수 만든 케이크라던가, 아니면 장문의 사랑고백 편지, 아니면 제가 원하는 소원 무조건 하나 들어주기 뭐 그런 거요.”
“에이, 그건 좀 시시하잖아, 나 같으면 명품 백 사달라고 하겠다.”
“뭐, 그거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생각해보세요. 돈만 있으면 백화점 가서 카드로 긁고 사오는 핸드백이랑,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정성을 들여 써준 편지하고 어떤 게 더 정성이 들어갔겠어요.”
“핸드백.”
“······.”
정우의 말에 유진이 고개를 돌려 정우를 바라보았고, 미소를 짓는 정우가 볼에 뽀뽀를 해주자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당신도 혹시 그런 생각하는 거야?”
“무슨 생각이요?”
“허영심 같은 거, 흔히들 그러잖아 여자들이 허영심에 명품 핸드백 좋아한다고.”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근데 왜 편지 같은 게 좋아?”
“생일이니까요. 생일은 내가 태어났고, 내가 태어났으니까 사랑하는 당신을 만났고, 지금 나에게는 당신이 제일 소중하니까. 그 소중한 사람이 써준 편지가 더 좋다는 거예요, 허영심이 싫어 핸드백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럼, 당신도 명품 핸드백 좋아해?”
“그거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저도 여잔데.”
“그럼, 편지도 써주고, 핸드백도 사줄까?”
“싫어요.”
“왜 또 싫어.”
“내가 정말 받고 싶은 건 따로 있으니까요.“
“그게 뭔데?”
“비밀이에요, 당신이 해줄지도 모르겠고, 안 해준다고 하면 내가 상처 받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당분간은 비밀로 할래요.”
“그런 게 어디 있어, 가지고 싶은 거면 말을 해야 내가 해 줄 거 아니야.”
“아뇨, 당신은 내가 그거 해달라고 하면 분명히 심각하게 고민 할 거예요. 나 버릴지도 모르고.”
“우와, 도대체 뭔데 내가 당신을 버려, 뭐야, 내 전 재산 당신 앞으로 돌려 달라, 뭐 그런 거야?”
“·····.”
유진이 고개를 돌리며 노려보자 정우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야, 농담.”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기분 나빠요. 누가 들으면 내가 돈 때문에 아버님하고 사는 줄 알겠어요.”
“알았어, 미안해.”
사과를 한 정우가 뺨에 입맞춤을 하고 어깨를 안자 유진의 표정이 금방 풀어졌다.
“그러지 말고 말해 봐, 정말 가지고 싶은 게 뭔데, 내가 해 줄게.”
“싫어요, 상처 받기 싫어요.”
“아니 뭔데 당신이 상처를 받아.”
“받을 거예요. 분명. 아버님은 그걸 주시려면 많은 고민을 할 테고, 그런 모습만으로도 전 상처를 받을 거예요. 내가 욕심을 부려서 아버님 힘들게 했다고.”
“당신이 그렇게 말할 정도의 선물이 도대체 뭘까? 나 정말 화 안내고 고민하지 않을 자신 있는데, 설사 당신이 내 재산 모두 달라고 해도 그럴 수 있는데.”
“·······.”
유진이 다시 노려보았다.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야, 내 모든 걸 다줘도 상관없다는 뜻이야.
“·····.”
유진이 다시 고개를 돌렸고. 두 손으로 유진의 허리를 감은 정우가 유진의 어깨에 턱을 기댔다.
“줄게 뭔지 모르지만 내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면 줄게, 고민도 안 하고, 상처도 안 받게 기쁜 마음으로 해 줄게, 그러니까 말해 봐, 당신이 가지고 싶은 선물이 뭐야.”
“·······.”
“말해 봐, 뭐야?”
“······.”
정우가 거듭 물었지만 유진이 입을 다문 채 눈을 깜빡이고만 있었다.
“정말 말 안할 거야?”
“정말 고민하지 않을 자신 있으세요?”
“음, 있어.”
“만에 하나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안 되겠다고 말하시더라도 제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보여주자 마세요, 아버님이 그러시면 저 정말 상처 받을지도 몰라요.”
“그래, 약속 할게.”
정우의 말에 허리를 감고 있는 손을 풀고 유진이 돌아앉았다.
“제가 가지고 싶은 건요.”
말을 시작했지만 유진은 이내 정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정우는 유진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만 유진이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뭐야, 그만 뜸들이고 말해 봐, 답답해.”
“제가 가지고 싶은 건, 아이에요. 아버님 아이.”
“······.”
정우가 놀란 표정을 짓자 유진이 그럴 줄 알았다면 이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가지고 싶어요. 아버님과 제 아이····.”
“······.”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정우가 여전히 말이 없자 유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유진은 정말이지 정우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헤어진 남편만을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정우가 정관 수술을 한 건 알고 있었지만 유진은 정우만 허락한다면 정우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죄송해요.”
자신이 정우를 힘들게 했다는 생각에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는 순간 유진 자신의 마음과 달리 눈가를 벗어난 눈물 한 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정말 낳아 줄 수 있어?”
“·······.”
뒤이어 들려온 정우의 말에 유진이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정우는 그런 유진을 보며 여전히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정우의 물음에 유진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야?”
“네, 낳고 싶어요, 우리 아이····.”
재차 묻는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살짝 울먹이며 대답을 했다.
바로 그 순간 정우가 그런 유진을 와락 끌어안았고, 그런 정우를 마주 안은 유진이 눈을 내려 감았다. 아직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마지막 말에 정우가 분명 기뻐하는 표정을 짓고 있던걸 본 유진은 자신의 가장 큰 소원이 어쩌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기쁨에 젖어 들고 있었다.
“이 바보야, 난 또 무슨 소원이라고······.”
“······.”
정우의 말에 유진은 다시 한 번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포옹을 풀고 젖어버린 눈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제 소원 들어 주실 거예요?”
유진이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물었다.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진의 뺨을 손으로 닦아 주었다.
“울기는 왜 울어, 난 얼마나 대단한 걸 사달라고 하려나 그랬나, 근데 겨우 그거야?”
“겨우 그거 아니에요, 전 정말 세상에서 제일 가지고 싶단 말이에요.”
유진이 울먹이며 말을 하자 미소를 지은 정우가 다시 유진의 눈가를 적시는 눈물을 닦아냈다.
“그런데 후회하지 않겠어. 아이까지 가지면 당신 정말 내 옆에서 한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데?”
정우의 말에 유진이 자신의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정우를 정색하며 바라보았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럼 아버님 살다가 저 버리려고 하셨어요?”
“아니, 내가 당신을 왜 버려, 안 버린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방금 그 말 무슨 말이세요. 아버님 곁에서 한 평생 살아야 된다니요, 우리 한 평생 같이 살기로 약속했잖아요.”
유진이 다시 울 듯한 얼굴로 말하자 정우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내 말은 나랑 살다가 내가 싫어지고, 당신이 날 떠나겠다면 놓아주려고 했지만, 우리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당신은 내 곁을 영원히 못 떠난다는 말이야, 내가 당신을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니까.”
“아버님 저 없이 살 수 있으세요?”
“아니.”
“근데 왜 절 보내요, 제가 떠나겠다고 하더라도 아버님 곁에 잡아 두셔야죠.”
기어이 다시 눈물을 흘린 유진이 울먹이며 외치듯 말을 했다.
자신을 보내주겠다는 정우의 말이 너무 서운했다. 자신은 늘 어떤 경우라도 정우를 보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니까, 너무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보내줘야지, 내가 싫다면·····.”
“········.”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정우를 유진이 말없이 촉촉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간혹 사랑한다는 말을 곧잘 해주기는 했지만, 지금 자신을 바라보며 하는 사랑의 고백은 너무 깊은 고백이었다. 왜냐면 그 말을 하는 정우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이었다.
정우의 눈이 그렇게 붉어져 있는 걸 보는 건 말이다.
그리고 그 붉어진 눈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건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보내준다는 유행가 가사 같은 그 말이 지금 이 순간 어떤 고백보다 유진의 가슴을 울렸다.
그렇게 정우를 바라보던 유진이 갑자기 정우의 허리를 감으며 품에 안겼다.
그로 인해 소파에 등을 기댈 수밖에 없었던 정우는 품안으로 안겨온 유진을 힘주어 끌어안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을 알몸이었기에 유진을 안은 정우는 유진의 몸이 오늘따라 따뜻하다는 걸 느꼈고, 그런 정우의 품에 안긴 유진도 가슴에서 온전히 전해주는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저 보내지도 마세요. 저 싫어요, 버림받는 것도 싫고. 아버님이 절 보내시겠다는 마음을 가지시는 것도 싫어요. 전 아버님 여자에요, 아버님 곁에서 평생 살게 해주세요.”
“·······.”
정우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품에서 몸을 세운 유진이 정우의 입술을 찾아 날아들었다.
그 어느 날 보다 유진의 입술이 뜨거웠다.
자신의 염원을 허락한 정우의 입술을 닳아 없애겠다는 듯 유진은 입술을 마구 밀착했고, 정우도 그런 유진의 입술을 뜨겁게 받았다.
입맞춤을 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안으며 몸을 밀착했다.
그리고 서서히 무너져 가던 두 사람의 알몸이 바닥에 뉘어졌다.
엉켜가는 두 사람의 나신이 자리를 잡은 건, 몸 위로 올라온 정우를 안고 입맞춤을 하던 유진이 다리를 벌려 정우를 자신의 몸 위로 인도한 후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서로에 대한 사랑아 점점 커져가는 자신을 느껴가며 말이다.
“수술 후 시간이 좀 지나서 임신 성공률은 좀 낮을 수 있어요. 정자의 활동성은 괜찮은데 정자수가 좀 적거든요.”
“그럼, 임신은 힘든가요?”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의사를 바라보았다.
“그건 좀 지켜봐야 하겠죠, 일 년 안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인공 수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부인 되시는 분도 아직 젊으시고요.”
“인공 수정 성공률은 얼마나 돼요?”
유진이 물었다.
“최대로 잡아 한 40% 에요.”
“네.”
대답을 한 유진이 정우를 바라보았고, 정우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아! 아읏!”
침대 자락을 움켜쥔 유진이 허벅지를 닫으려다 자신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있는 정우를 떠올리며 다시 허벅지를 넓게 벌렸다. 대신 둔덕을 살짝 들어 올리며 자극을 견뎠고, 유진의 움직임으로 인해 침대에 상체만을 엎드려 보지를 핥아주던 정우의 얼굴도 살짝 들려졌다.
보지에 입을 밀착한 정우는 혀를 보지에 밀어 넣고는 어지럽게 그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당분간은 격한 움직임을 하지 말라는 말에 입으로 애무를 시작했다.
잠시 후 보지에서 입을 거둔 정우가 입에 고인 침을 삼키는 순간 들려졌던 유진의 사타구니가 다시 바닥으로 내려갔다. 정우는 유진의 허벅지를 밀어 다리를 든 상태에서 옆으로 벌렸다. 그 순간 유진이 손을 뻗어 자신의 무릎 뒤를 스스로 잡아 다리를 잡아 자신 쪽으로 당겼다. 그런 유진의 도움으로 두 손이 자유로워진 정우가 보지에 두 손을 대고 옆으로 벌리기 시작했다.
분홍빛 속살이 드러났고, 그 주름마저 확연히 눈에 들어오자 혀를 길게 내민 정우가 벌어진 보지 입구와 속살을 혀로 핥아 올렸다.
“아! 아버님···.”
자신의 다리를 잡은 채 유진은 괴로운 표정으로 정우를 불렀다,
허나 정우는 자신이 벌린 유진의 보지에 몰두하고 있었다.
병원에 다녀온 후라 그런지 다른 날 보다 보짓물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정우는 보지를 핥던 혀를 입안으로 가져와 혀여 묻은 보짓물을 침과 함께 삼켰다. 혀는 다시 보지로 향했고, 혀를 통해 묻어난 침과 혀로 휘저어 버린 보짓물이 유진의 보지를 질척거리게 했다. 특히 타액이 어우러진 보지털이 보지 옆에 어지럽게 붙어 버렸다.
정우는 다시 혀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늘따라 유독 많은 보짓물을 흘리는 유진처럼 정우도 다른 날 보다 더욱 짙게 보지를 애무했다. 특히 보지를 적셔가는 보짓물을 혀에 묻혀 연신 입으로 가져오고 있었다. 마치 달콤한 꿀을 핥아 먹듯이 말이다.
하아! 하아!“
보지 깊숙이 들어온 혀가 꿈틀대자 유진은 짙은 신음을 연거푸 내뱉었다.
오늘따라 정우의 애무가 너무 짜릿했다.
섹스를 할 수 없기에 입으로 애무를 해주겠다는 정우의 말에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작된 애무가 벌써 십 여분이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더욱이 지금 상태라면 정우의 애무는 앞으로 한참동안 이어질 것 같았다.
허나 유진은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 짙은 애무를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금 자신의 마음이라면 오늘 하루 종일 정우와 섹스를 가져도 모자랄 만큼 충분한 행복감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기에 유진은 지금의 애무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우가 자신의 가장 큰 소원을 들어준 만큼 정우가 원한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정우의 입에 보지를 맡길 수 있었다. 아니 입이 아니라 자신의 보지에 어떤 것을 하던 모두 들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정우가 그런 유진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걸 요구했다.
유진은 순순히 따랐다.
정우의 손길이 이끄는 대로 침대 끝으로 가서 엎드렸고, 다시 엉덩이를 한껏 쳐들었다.
그리고 그 치켜든 유진의 엉덩이에 정우가 얼굴을 묻었다.
평소라면 창피하다고 금방 엉덩이를 내렸을 유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자세 그대로 정우의 애무를 받아 들였다.
창피하다면 엉덩이를 내리며 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정우의 혀가 항문 근처를 핥아도 그대로 버텼다. 유진은 정우와 외출을 하기 전 꼼꼼히 샤워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정우의 혀가 기어이 항문을 핥고 지나갔다.
유진은 움찔했지만, 엉덩이를 내리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정우가 무엇을 하던 다 들어주고 싶었다.
그랬기에 다시 한 번 혀가 항문을 스쳐가던 순간 입술을 굳게 물고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도 정우의 자지를 빨아주며 똑같이 해주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보지를 애무하던 정우가 양쪽 엉덩이에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던 순간 무언가가 보지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 손가락이었다. 그 느낌에 유진은 아랫배를 당기기는 했지만 엉덩이를 내리지 않았다. 그저 미간을 찡그릴 뿐 계속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었고, 그 모습은 포르노에서 보던 여자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
아랫입술을 이빨로 물며 유진은 생각했다.
자신의 치켜든 엉덩이 사이의 보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을 정우의 시선을 말이다.
강한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왠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후 한참 젊은 나이였던 그때 이런 비슷한 모습을 한 적은 있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정우의 눈앞에 엉덩이를 치켜들고 손가락으로 강한 애무를 받는 지금은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견뎠다.
정우를 위해, 정우의 여자로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말이다.
아니, 견딘 다기 보다는 즐기고 싶었다.
자신의 남자가 전해주는 짜릿한 희열을, 그리고 눈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보지를 애무하며 기뻐하고 있을 정우가 느껴졌기에 유진은 부끄러움을 밀어내며 정우의 여자로써 정우가 전해주는 희열을 즐기겠다고 생각했다.
“아읍!”
하지만 너무 자극적이었다.
깊숙이 들어온 손가락은 보지안의 부드러운 살결을 마구 휘저었고,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리만큼 한껏 젖어버린 보지는 자꾸만 떨려왔다.
유진은 짙은 신음을 내지르며 손 하나를 뒤로 밀어 정우의 손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정우는 허락하지 않았다. 계속 보지를 애무했고, 유진은 계속 신음을 내뱉었다.
엉덩이를 내리면 그만이었다.
애써 힘겹게 정우의 손을 밀어낼 필요가 없었다.
유진은 엉덩이를 내리지 않았고, 치켜든 엉덩이 사이에 드러나 있는 보지는 이제 흠뻑 젖어 그 물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방울을 맺으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유진의 보지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애무를 하던 정우가 손가락을 빼며 그대로 보지에 입을 가져갔다.
“추후웁! 후웁!.”
물기를 담아내는 소리가 엉덩이에서 들려왔다.
유진은 당황했다.
지금 정우는 자신의 보짓물을 입안을 거둬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유진의 엉덩이가 처음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정우는 입을 떼지 않은 채 계속 보짓물을 담아가고 있었다. 유진이 할 수 없다는 듯 아랫배를 침대에 밀착했다. 정우가 따라왔다.
“하아! 아버님 그만하세요. 더러워요.”
무엇이 더럽다는 것일까,
정우의 귀에 그 말이 어떻게 들릴까.
정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유진이 그랬듯 자신의 여자가 흘린 것이었다.
그것이 더러 울리가 없었다.
오히려 즐거웠다.
자신의 애무를 그대로 받아주고, 그 애무에 짙은 반응을 보여준 유진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랬기에 정우는 바짝 엎드린 유진의 엉덩이 사이에서 얼굴을 들지 않고 보지를 핥으려 했지만 손을 뒤로 뻗은 유진이 손으로 엉덩이를 가리려 하자 결국 얼굴을 들었다.
정우는 손등으로 입을 훔치고는 유진의 엉덩이에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꼬리뼈에서 시작해 척추를 따라 입술을 쓸어갔고, 그 부드럽고 짜릿한 움직임에 입을 한껏 벌린 유진이 엉덩이에 잔
“그래, 이따가 전화할게.”
“네.”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한 유진이 나가려다 말고 갑자기 돌아서는 정우를 바라보았다.
“왜요, 뭐 잊으셨어요?”
“·····.”
대답 대신 미소를 머금은 정우가 입술을 내밀자 유진이 웃음을 웃으며 다가가 입맞춤을 했다.
“아까 방에서 해드렸잖아요.”
“그건 그거고, 잠깐만,”
말을 마친 정우가 손을 뻗어 보지를 만지려하자 유진이 황급하게 몸을 뒤로 빼려 정우의 손을 막았다.
“왜?”
“안 돼요, 저 그거 시작했어요.”
“그거?”
“네. 여자들이 하는 거요.”
“아, 미안, 몰랐어.”
“아니에요.”
“····.”
미안한 듯 다시 다가온 정우가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자 유진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저 생리한다고 늦게 오시면 안 돼요.”
“알았어, 생리 하는 거랑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누가 알아요, 앞으로 며칠 못한다고 그 사이에 아버님 한 눈 팔지.”
“하하, 오케이, 퇴근할 때 전화하고 삼십 분 안에 도착, 그것도 전화도 사무실 전화로, 그러면 되지.”
“네.”
유진이 웃으며 대답을 했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설사 늦는다 하더라도 그런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을 테지만 정우가 그렇게 말해주자 유진은 기뻤다.
“대신 그렇게 착하게 하시면 저도 아버님한테 선물 할게요.”
“무슨 선물?”
“먼저 약속을 지키시면 나중에 알려 드릴게요.”
“알았어, 기대할게.”
“네,”
웃으며 대답을 하던 순간 다시 다가온 정우가 입맞춤을 하자 벌서 세 번째 현관 앞에서는 나누는 입맞춤이라며 말을 한 유진이 정우를 돌려 세우고는 등을 밀었다.
그렇게 정우를 출근 시키고 혼자 남은 유진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청소를 시작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정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유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바쁘세요?”
“아니, 말해.”
“혹시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저 지금 시장가는 길인데.”
“글쎄, 딱히 당기는 건 없는데.”
“그럼, 그냥 고등어자반이랑 된장찌개 할까요.”
“오, 그거 좋지, 참, 시장에 구워서 파는 김 좀 사와, 그거랑 같이해서 먹으면 좋겠다.”
“알았어요. 그럼 전화 끊을게요”
“잠깐, 유진아.”
“네.”
“아침에 말한 거 그거 뭐야?”
“뭐요?”
“선물 준다고 한 거, 궁금해.”
정우의 말에 유진이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약속대로 들어와 보시면 알잖아요.”
“그래도 이야기 해주면 안 돼, 어차피 나 시간 맞춰 들어 갈 건데.”
“안 돼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요.”
“아이, 나 지금까지 그거 생각했는데.”
“훗, 그래서 뭐라고 생각하셨는데요?”
“글쎄. 옷, 아니면 넥타이 그것도 아니면 러브레터.”
“음. 그것도 좋은데 그거보다는 아버님이 더 좋아 하실 걸요.”
“뭔데 저러지, 정말 궁금하네. 정말 안 가르쳐 줄 거야?”
“네.”
“어휴, 우리 유진이 고집을 내가 어떻게 꺾어, 알았어, 시간 맞춰 들어갈게.”
“네, 저녁 맛있게 해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케이, 참···.”
“또, 뭔데 그러세요.”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몸은 괜찮아?”
“몸이요?”
“생리 시작했다며, 그거 시작하면 여자들 아프고 힘들다던데, 아니다 저녁 하지 마, 내가 들어가서 해 줄게.”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시장도 보지 말고 그냥 들어가서 쉬고 있어, 내가 맛있는 거 사가지고 들어갈게.”
“아니에요, 저 다행히 생리통 안심해요.”
“정말이야?”
“네, 다른 여자들은 고생하는데 전 그나마 수월해요, 심하면 진통제 먹으면 가라앉는 정도고요.”
“거짓말 아니지?”
“제가 왜 거짓말을 해요, 정말 이에요.”
“그럼, 다행이네, 난 몸이 아프다고 하면 약 사들고 가려고 했는데.”
“피, 거짓말 부탁하면 남자 체면이 있다고 한 귀로 흘리실 거면서.”
“무슨 소리야, 그깟 게 뭐 대단하다고, 난 네가 시키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정말이요?”
“그럼, 뭐든지 시켜봐, 내가 당장 구해가지고 달려 갈 테니까.”
“정말이죠?”
“그럼, 말해, 필요한 게 뭐야?”
“좋아요, 저녁에 들어오실 때 생리대 하나 사오세요.”
“생리대?”
당황하며 묻는 정우의 목소리에 유진이 미소를 머금었다.
당황하는 정우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했다.
“왜요, 싫으세요?”
“아니, 누가 싫데, 그러니까 생리대가 있어야 된다는 거지?”
“네, 사오 실거예요, 그럼 저 안사고 그냥 들어가고요.”
자신의 말에 잠깐의 침묵이 흐르자 다시 미소를 지은 유진이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좋아, 불러, 어떤 거 사면되는데?”
“상표는 **에요. 그리고 오버나이트 슬림형으로 사오시면 돼요.”
“뭐, 오버···, 뭐?”
“훗!”
더듬는 정우의 말에 걸음을 멈춘 유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어, 다시 말해 봐.”
“됐어요, 그냥 일찍 들어오세요.”
“어, 왜 이래, 불러, 이름이 뭐라고, 빨리 불러, 내가 오늘 사가지고 들어간다. 불러.”
“훗, 선물 받고 싶으시면 늦지나 말고 들어오세요, 생리대 사려고 쩔쩔매다 늦어서 선물도 못 받지 마시고,”
“이거 왜 이래, 부르라니까,”
“됐어요. 저 시장 다 왔어요, 끊을게요.”
“불러, 부르라고····.”
큰소리를 치는 정우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유진이 핸드폰을 끊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유진은 조금 전 정우의 모습에 다시 웃음을 웃었다.
유진은 알고 있었다.
생리통 때문에 자신이 힘들어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우가 일부러 그랬다는 걸 말이다. 그래서 유진은 고마웠다. 그리고 행복했다. 이런 정우가 자신의 남자라는 게 말이다.
‘디링···.’
그 순간 문자 알림음이 들렸고 핸드폰을 확인하던 유진이 다시 웃음을 웃었다.
‘ 부르라니까 왜 전화 끊어! 외우기 힘드니까 문자로 적어서 보내, 내 오늘 기필코 사들고 들어간다.’
문자를 다시 확인하던 유진이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들썩이더니 문자를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자 전송 버튼을 누른 유진이 미소와 함께 고개를 갸웃하고는 다시 걸음을 옮겨 시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고 베란다에서 정우를 기다리던 유진의 눈에 낯익은 차가 보이자 미소가 지어지고 있었다.
차가 주차장에 주차되고 정우가 내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정우의 손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자 유진이 살짝 아쉬운 미소를 짓던 순간 집으로 향하던 정우가 걸음을 멈추고 멈칫거리다 몸을 돌려 아파트 입구를 향하자 의아하게 생각을 한 유진이 거실로 들어가 핸드폰을 들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유진이 주위를 살피다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에요, 아버님.”
“어, 왜?”
“어디세요?”
“응, 가고 있어.”
“아직 안 오시면 어떡해요. 삼십분 안에 와야 선물 드린다고 했잖아요.”
정우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유진은 맞장구를 치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게, 차가 좀 막혀, 사고 났나봐.”
“그럼 선물은요?”
“할 수 없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알았어요, 아쉽지만 할 수 없죠.”
“미안.”
“아니에요. 그럼 천천히 오세요.”
“음.”
통화를 끝낸 유진이 핸드폰을 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파트 현관 앞까지 다다랐다.
그리고 주위를 다시 살피던 순간 건너편 약국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정우가 보이자 얼른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그런 유진의 눈에 약국 앞을 서성이는 정우가 보였고 유진은 순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유진은 짐작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큰 소리는 쳤지만 그냥 들어오려던 정우가 자신이 했던 큰소리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발길을 돌렸다는 걸 말이다. 젊은 요즘 세대라면 모를까, 중년이 된 정우에게 생리대를 사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을 게 분명했다. 더군다나 이제껏 살아오면 생리대를 한 번도 사 본적이 없는 정우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그 순간 망설이던 정우가 걸음을 옮겨 약국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유진은 살짝 감격했다. 머뭇거리다 말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우가 약국으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잠시 후 하늘을 보며 낙담하는 정우를 발견하는 순간 다시 웃음이 나왔다.
정우는 요즘은 약국보다 슈퍼에 생리대가 더 많고, 자신이 말한 생리대도 슈퍼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이었기에 말이다. 아마도 정우는 사람이 많은 슈퍼보다는 사람이 적은 약국을 택해 구입을 하려했던 것 같았다.
유진은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정우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래서 낙담하는 정우를 기다렸다 함께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길을 건너온 정우가 걸음을 멈췄다. 슈퍼 앞이었다.
유진은 설마 하는 생각을 했고, 안정부절 못하는 정우를 보며 너무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짓던 순간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갑자기 몸을 돌린 정우가 슈퍼로 들어간 것이다.
유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안절부절못하며 고민하는 정우가 자신을 위해 창피함을 무릅쓰려 했다는 그 사실이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놀라던 유진이 몸을 돌려 집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행여 정우가 자신을 모습을 볼까봐 뒤를 살피며 유진은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입가에는 너무도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이다.
‘딩동, 딩동···.’
“네.”
소파에 앉아 있던 유진이 크게 대답을 하며 현관 잠금 버튼을 눌러 문을 열었다.
그러자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정우가 보였다.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어, 요 앞 사거리에 사고가 났더라고.”
“그래도 약속대로 선물 없는 거 아시죠?”
“어, 하지만 최소한 나한테 뽀뽀는 해줘야 할 걸.”
“왜요?”
자신의 물음에 검은 봉지를 내미는 정우를 유진이 바라보았다.
“뭐에요. 이게?”
“생리대.”
“어, 정말 사 오신 거예요?”
“말했잖아, 사온다고.”
봉지를 건네받은 유진이 모른 척하며 봉지를 열었고 생리대를 꺼내 들었다.
“어머, 정말이네.”
“잘했지?”
“네, 근데 안 창피하셨어요?”
“창피는 무슨 그까짓 거 뭐 대단하다고···.”
유진은 웃을 뻔 했지만 겨우 웃음을 참고는 정우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해주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너무 기뻐요.”
“근데, 맞게 사온거지, 아니면 바꿔 올게.”
“아니에요, 맞아요.”
“아이, 근데 왜 사고는 나가지고, 여기다 선물까지 받았으면 딱 인데, 나 먼저 씻을게.”
“네. 저녁 준비 할게요.”
“음.”
고개를 끄덕인 정우가 당당하게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유진이 자신의 손에 들려진 생리대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인 유진은 조금 전 약국과 슈퍼에서 안절부절못하던 정우의 모습을 떠올리며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했다.
걸음을 옮기는 내내 정우가 사다준 생리대를 바라보던 유진이 마음으로 무언가를 이야기 했다.
‘이런 말 죄송하지만, 오늘 아버님 너무 귀여우세요. 너무 사랑스럽고 말이에요. 전 오늘도 느껴요, 아버님 여자란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이에요. 감사해요. 아버님, 제 남자가 되어주셔서·····.’
“아버님.”
“음.”
티브를 보고 있는 자신 앞에 서서 손을 내밀자 의아한 얼굴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뭐? 손잡아 달라고.”
“네.”
자신의 대답에 정우가 손을 잡자 유진이 손을 당겼다.
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진이 그런 정우의 손을 잡은 채 방으로 향했고, 영문을 모른 채 방으로 따라 들어간 정우는 자신을 침대에 앉히는 유진을 올려 보았다.
“왜?”
유진이 살며시 미소를 짓자, 영문도 모른 채 정우도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침대에 눕힌 유진이 자신에게 얼굴을 가져오자 당황했다.
“생리 한다며?”
“네.”
“그런데 왜 이래, 설마 하자는 건 아니지?”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선물 드리려고요.”
“선물 안 준다며.”
“그러려고 했는데 아버님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냥 드릴게요.”
“뭐야, 그깟 생리대 하나 사줬다고 감격한 거야.”
“네. 감격했어요.”
자신이 지켜본 걸 알 리 없는 정우의 말에 미소를 지은 유진이 다가와 입맞춤을 했다.
“지금 선물 준 거야?”
“아뇨, 이제 드릴 거예요. 근데 먼저 한 가지 약속해주세요.”
“무슨 약속?”
“이 상태로 가만히 누워있겠다고 약속하세요.”
다리는 침대 밑으로 내린 채 누워있던 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약속하셨어요.”
“물론.”
다시 한 번 확답을 받은 유진이 다가가 입맞춤을 하고는 침대를 내려갔다.
누운 채로 유진을 응시하던 정우가 자신의 다리 사이에 앉은 유진이 바지를 벗기려 하자 화들짝 놀라며 유진의 손을 잡았다.
“뭐해?”
“약속하셨잖아요, 그냥 누워있기로····.”
“됐어, 억지로 그럴 필요 없어.”
“억지로 아니에요.”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
“제가 언제 그랬어요?”
“어, 그냥, 난 이런 거 싫어하는 줄 알고····.”
유진은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동안 정우에게 보지를 입으로 애무 받아보았지만 정우가 같은 애무를 자신에게 요구하지 않았는지를 말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우는 자신이 그걸 싫어한다고 생각한 듯 했다. 그래서 그걸 요구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유진은 다시 한 번 정우의 마음을 느끼며 정우를 응시했다.
“약속 지키세요, 그리고 저 이런 거 싫어하지 않아요. 아버님이 싫어하시면 할 수 없지만 전 하고 싶어요. 전 아버님 여자니까요.”
“······.”
유진의 말에 정우가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자 정우가 천천히 자리에 다시 누웠다.
미소를 머금은 유진은 다시 정우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고, 발끝으로 바지를 벗겨내고 바로 팬티를 잡아내려서는 그마저도 벗겨냈다.
마침내 눈앞에 그동안 자신의 몸을 드나들며 희열에 젖게 만들었던 자지가 보이자 유진은 미소를 짓고는 손을 뻗어 자지를 살짝 쥐며 세웠다.
아직 부풀지 않은 탓에 당당함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손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커지는 자지를 보며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점점 자지가 커지며 그 위용이 눈앞에 드러나자 유진이 한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두툼한 귀두를 두르고 뻗어 있는 자지는 손으로 만져보며 느꼈던 느낌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손이 스칠 때마다 꿈틀대는 모습은 미소를 짓게 했다.
“·····.”
잔뜩 부푼 자지를 어루만지던 유진이 다가가 귀두에 입맞춤을 하던 순간 정우가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입맞춤을 하던 유진이 계속 반응하는 정우를 느끼며 귀두를 입에 무는 순간 낮게 들려오는 정우의 탄식을 들을 수 있었다. 유진은 생각했다. 저렇게 짙은 희열을 느끼면서도 이제껏 한 번도 자신에게 오럴을 요구하지 않은 정우가 바보 같다고 말이다. 그래서일까, 귀두를 입술로 물던 유진이 거침없이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아 올렸다.
정우의 사타구니에 힘이 가해지며 살짝 들려지자 다시 한 번 혀로 자지를 핥던 유진이 이번에는 자지를 움켜진 채로 귀두에 혀를 가져다 대고는 마치 뱀의 혀가 움직이듯 어지럽게 움직이며 귀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
순간 들린 정우의 신음,
유진은 헤어진 남편에게 해줬던 수많은 오럴을 통해 배웠던 걸 정우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혀로 귀두를 휘감으며 비비기도 했고, 입술로 물고는 아래위로 움직여 귀두만을 자극했다. 그런 유진의 움직임은 정우에게 짙은 희열을 안겼고, 정우가 조금씩 흥분하던 순간 유진이 정우의 자지를 입에 한 가득 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볼을 잔뜩 오므린 유진이 얼굴을 들며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때론 빠르게, 때론 천천히,
그리고 때론 빨아주던 자지를 손으로 바로 세우고 혀로 귀두를 자극하기를 반복했다.
그러 유진의 애무를 받으며 정우는 이를 악물었다.
유진을 만나기 전 잠시 만났던 여자도 이런 오럴을 해주기는 했지만 유진의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정우는 살짝 놀라고 있었다.
늘 얌전하고 착해 보이기만 했던 유진이 이런 능숙한 오럴 솜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그리고 살짝 후회도 됐다. 이렇게 능숙했다면 좀 더 일찍 이런 애무를 받을 거 그랬다고 말이다.
“음! 아····.”
그런 생각을 하던 정우가 몸을 움찔하며 신음을 내뱉었다.
고환 근처까지 혀를 내린 유진이 혀를 좌우로 비벼대며 귀두까지 올라와서는 귀두를 물고 힘차게 자지를 빨아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입에서 자지를 빼낸 유진이 자지를 손으로 잡아 아래위로 훑어가며 자극을 주기 시작했고 그 손의 움직임에 맞춰 귀두를 물고 얼굴을 움직이자 정우는 금방이라도 사정을 할 것 같았다.
“아! 유진아···.”
너무나 짜릿한 감촉에 정우가 유진을 불렀고, 그런 정우의 반응이 좋은 듯 미소를 지은 유진이 다시 손으로 자지를 잡아 훑었고 사타구니 이곳저곳에 입맞춤을 퍼부었다. 허나 그도 잠시 다시 자지를 입에 문 유진은 빠른 속도로 자지를 빨다가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아 올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우에게 자신이 마련한 선물을 전하며 유진은 자신을 위해 창피함을 무릅쓰던 정우를 떠올리며 더욱 열심히, 그리고 더욱 자극적으로 정우의 자지를 빨아댔다.
그런 유진의 노력은 금방 결과로 나타났다.
처음 받아 본 오럴에 크게 흥분한 이른 쾌감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상태를 유진에게 알렸다.
“유진아, 그만해, 안 돼····, 아!”
유진은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자지를 빨았고, 이제는 입과 손을 모두 사용에 자지를 애무했다.
마침내 사정의 순간이 다가오자 정우가 손을 뻗어 유진의 손을 풀려 했지만 유진은 자지를 더욱 세게 쥐고는 자지를 빨았다.
“안 돼, 유진아, 나 더는 못 참아, 악!”
정우가 애원하듯 말하던 순간 사정이 시작되자 정우가 몸을 경직하며 움찔했다.
그 순간 유진도 움직임을 멈췄지만 여전이 자지를 입에 물고 있었다.
그런 유진의 미간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입천장은 물론이고 입안 여기저기에 부딪치다 밑에 고여 가는 정액을 느끼며 유진은 사정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유진의 입안에 정액을 토해내던 정우의 자지가 조금씩 진전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정액이 분출되지 않자 유진이 입술을 자지에 밀착하고 조심스레 얼굴을 들었다.
“······.”
자지가 입에서 빠져 나가는 순간 손을 입에 대고 새어나오려는 정액을 입안에 가둔 유진이 갑자기 얼굴을 뒤로 넘겼다. 그리고 목이 꿀럭하던 순간 미간을 찡그리던 유진이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숨을 고르며 고개를 내린 유진이 손에 쥐어져 있는 자지로 얼굴을 다시 가져가 혀를 내밀어 자지를 핥기 시작했다. 마치 지저분해진 자지를 혀로 닦아주듯 유진은 계속해서 혀를 내밀어 자지를 샅샅이 핥았고, 다시 얼굴을 든 유진이 자신의 입술을 혀로 핥고는 입맛을 다셨다. 그런 유진의 입안 어디에도 조금 전 정우가 쏟아낸 정액의 흔적은 없었다.
“······.”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이 눈을 감은 채 숨을 고르고 있는 정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다가가 누운 뒤 옆구리에 밀착해 안겼다.
정우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가며 유진은 생각보다 정우가 더 큰 흥분감에 빠져있자 마음이 흡족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정우를 위해 많은 오럴을 해주겠다고 생각했다. 유진이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을 아래로 내려 조금 전까지 자신이 빨아주던 자지를 손에 쥐었다.
그제야 눈을 뜬 정우가 고개를 돌려 유진을 응시했다.
유진이 자신의 정액을 삼켰다는 걸 모른 채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유진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정우는 다가가 입맞춤을 하려 했지만 유진이 뒤로 살짝 물러났다.
정우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나중에 해주세요. 지금은 안 돼요.”
“왜 안 되는데?”
“입술에 뭐 묻었어요.”
“뭐가 묻어? 침?”
“······.”
유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던 정우가 무언가를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던 정우가 황급히 유진을 바라보는 순간 유진도 무얼 찾는 듯한 정우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뭐 찾으세요?”
“설마 아니지?”
“네?”
“혹시 입술에 묻었다는 거, 그거야?”
질문의 의도를 알아 챈 유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정우가 너무도 놀라며 유진을 향해 돌아앉았다.
“뭐야, 유진이 너 혹시 그거 삼켰어?”
“네.”
무덤덤하게 대답을 하는 유진을 바라보며 정우가 다시 놀라고 있었다.
“바보야, 그걸 왜 삼켜, 아이, 정말··.”
다그치듯 말을 하던 정우가 주위를 둘러보다 자신의 윗옷을 들어 입술을 닦자 유진이 몸을 뒤로 뺐다.
“왜 그러세요?”
“입술에 묻었다며.”
“괜찮아요.”
“뭐가 괜찮아, 나한테는 키스도 못하게 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입술을 닦아주는 정우의 손을 잡으며 유진이 미소를 지었다.
“안 닦아도 괜찮아요, 아버님 건데요, 뭐···.”
“내께 뭐, 뭐 하러 그걸 삼켜 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괜찮다니까요.”
“다음부터 그러지 마, 알았어?”
“·····.”
다그치는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말없이 정우를 바라만 보았다.
“왜 대답이 없어.”
“싫어요.”
“뭐, 싫어?”
“네, 전 상관없어요. 그거 먹는다고 이상해지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아버님 거잖아요, 그래서 전 아무렇지 않아요.”
“거짓말 하지 마, 억지로 그랬으면서, 난 그런 거 하나도 안 좋아, 나 좋다고 그런 거 억지로 시키고 싶지 않아.”
정우의 말에 행복한 미소를 지은 유진이 정우의 손을 잡았다.
“알아요, 아버님 마음, 그래서 더 고맙고요. 하지만 정말 억지로 그런 거 아니에요. 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삼켰어요, 정말이에요.”
“암튼 앞으로는 그러지 마.”
“싫다니까요.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예요. 그리고 아버님 거 오늘처럼 계속 애무해 드릴 거예요.”
“됐어, 또 그럴 거면 그런 애무 안 받아.”
“받아야 하실 걸요. 아시잖아요. 저 고집 센 거.”
“어휴, 정말, 그나저나 내가 너 잘못 봤어,”
“뭘요?”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어, 아주 프로야, 프로···.”
정우의 말에 미소를 지은 유진이 정우에게 다가왔다.
“그래도 좋으셨잖아요. 그죠?”
“그래, 좋았다. 아주 죽는 줄 알았어, 됐냐?”
“그럼요, 좋죠, 그런데 저 이렇게 만든 거 다른 사람도 아닌 아버님이에요.”
“내가 언제, 너 생사람 잡는다.”
“지난번에 그러셨잖아요, 야한 여자가 좋다고, 그래서 아버님하고 둘 만 있을 때는 야한 여자 되기로 한 걸요. 그것도 아주 많이 야한 여자요.”
“내가 언제 야한 여자가 좋다고 했어, 네가 그렇게 변할 수도 있다고 해서 그래보라고 했지.”
“그러니까요, 그때 변하고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야한 건 점점 더 야해지고.”
“뭐? 허. 허헛!”
정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웃자 함께 미소를 짓던 유진이 정우를 눕히고는 그 품에 안겼다. 정우도 그런 유진에게 팔베개를 해주고는 끌어안아 어깨를 감쌌다.
그렇게 안기던 유진이 다시 손을 뻗어 어느새 풀이 죽어가는 정우의 자지를 손에 쥐고는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정우가 그런 유진을 바라보며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이 너 정말 야해지긴 야해졌다.”
“왜요?”
“내 걸 거침없이 만지는 걸 보니.”
“처음도 아니잖아요.”
“그렇기는 하네, 그래도 정말 야한 여자 된 것 같아.”
“그래서 싫으세요? 싫으시면 다시 청순한 여자로 돌아갈게요.”
“됐어, 지금도 마음에 들어.”
정우의 말에 미소를 머금던 유진이 문득 무언가 떠오르자 정우에게 다가갔다.
“근데 아버님 저 정말 계속 야해도 괜찮아요?”
“괜찮다니까.”
그럼 야하게 뭐 하나 물어봐도 괜찮아요?“
“뭔데?”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제가 아버님 자지 빨아드려서 좋으셨죠?”
유진의 물음에 정우가 놀라며 바라보자 유진이 생글거리며 웃었다.
“나 놀리는 게 재미있다 이거지,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지, 그러다가 말 놓자고 그러겠다.”
“·····.”
정우의 말에 유진이 정색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우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유진을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갑자기 왜 그래.”
“전 그냥 아버님이랑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제가 실수 했나 봐요. 죄송해요. 그리고 저 아버님이랑 절대 말 안 놔요.”
“왜? 나이 차이 때문에? 사랑하는 사이에 나이가 무슨 상관인데.”
“그래도 싫어요 아무리 아버님 사랑해도 아버님한테 말은 못 놔요.”
“그러니까 왜? 내가 원해도 안 돼?”
“네, 안 돼요.”
“그러는 게 어디 있어, 내가 놓자고 하면 놓는 거지.”
“싫어요.”
“그러니까 왜 싫은데, 이유를 대 봐.”
“아버님 사랑하니까요, 그리고 존경하니까요, 그래서 말은 절대 안 놔요, 아버님이 아무리 부탁하셔도 안돼요.”
“말 안 놓으면 헤어진다고 해도?”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리고 저 안 버린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아, 맞다.”
“암튼 안 돼요, 말 놓는 것도 안 되고, 저 버리는 것은 더 안 돼요. 아셨어요.”
“그런데, 나보고 아버님이라고 안 부르면 안 될까, 이런 애무도 주고받는데 아버님, 아버님 하니까 기분이 좀 그래.”
“그럼 뭐라고 불러 드려요.”
유진의 물음에 곰곰이 생각에 잠긴 정우가 갑자기 유진을 바라보았다.
“말 놓으면 부를 호칭 많은데?”
“안되다고 했죠.”
“그럼 어떡해, 자기, 여보, 당신 이런 거 말고는 없는 거 같은데.”
“그럼 그 중에 고르세요, 그렇게 불러 드릴게요.”
“자기는 좀 그런가?”
“·····.”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님이라고 부르던 정우를 자기라고 부르기에는 좀 그랬다.
“그럼, 여보, 아니면 당신, 음···, 여보는 좀 고루해보이고 당신 어때, 뭐 딱히 고를 것도 없잖아.”
“그렇게 부르라고 하시면 그럴게요.”
“오케이, 좋아. 그러면 호칭 정한 기념으로 뽀뽀.”
“어머. 안 돼요.”
정우가 얼굴을 부여잡자 유진이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이미 정우가 두 손으로 얼굴을 잡은 후였다.
“안되기는 뭐가 안 돼.”
“그러 입 닦고 올게요. 그냥 하지 마세요. 지저분해요.”
“당신은 묻혀도 되는데 뭐가 안 돼.”
“악!”
유진이 비명을 질렀지만 정우는 기어이 입술을 포갰고 한참이니 입맞춤을 이어가던 정우가 물러나자 유진이 속상한 얼굴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아이, 지저분하다고 했잖아요.”
“뭐가 지저분해. 지저분한데 당신을 그걸 왜 삼켜.”
“그거야 전 아버님 여자잖아요.”
“그게 무슨 소리야. 여자는 지저분한 거 묻혀도 되고 남자는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어. 그리고 나도 당신 보지 애무해주고 입맞춤 했잖아. 당신은 왜 그때 안 피했어?”
“말했잖아요, 전 아버님 사랑하는 여자니까 괜찮다고,”
“우와, 이런 성차별적인 말이 어디 있어.”
“무슨 성차별이에요, 다 아버님을 위해서 그러는 거죠.”
“그런 거 하나도 안 고맙거든, 그리고 왜 자꾸 아버님, 아버님 그래, 그러지 않기로 약속해 놓고.”
“그건, 입에 아직 붙지 않아서 그래요.”
“그럼, 붙여서 다시 해봐.”
“뭘요?”
“아버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예요, 이렇게····.”
“나중에 할 게요.”
“빨리 해봐.”
정우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던 유진이 갑자기 정우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왜 사용하면 안 되는 말 쓰세요.”
“내가 언제?”
“조금 전에 그랬잖아요. 제 보지 애무해주고 입맞춤 했다고, 우리 특별한 날 말고는 그런 단어 안 쓰기로 약속한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유진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따지던 순간 정우가 야릇한 얼굴로 유진을 응시했다.
“제가 아버님 자지 빨아드려서 좋으셨죠? 이거 누가 했더라?”
“·······.”
순간 유진이 입을 다물었다.
“왜 더 할 말 없어.”
“치사해요. 무슨 남자가 자기 여자를 그렇게 이기려고 해요, 실망이에요.”
“그러니까 덤비지 마, 알았어?”
“몰라요, 저 나갈래요.”
“어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유진을 잡아 챈 정우가 유진을 눕히고 다시 입맞춤을 하려하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만해요, 입 닦고 올게요.”
“싫어, 난 당장 급해.”
“악! 으읍!“
다시 비명을 지르던 유진이 입술에 기어이 정우가 입술을 포갰다.
처음의 반항과 달리 입맞춤이 이어지자 유진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정우의 입술을 받았고, 정우의 목을 끌어안으며 입안의 혀를 어지럽게 엉켜갔다.
그리고 한참 뒤 입맞춤을 끝낸 정우가 자신을 내려 보자 유진도 사랑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정우를 올려 보았다.
“생리 끝나면 각오해.”
“뭘요?”
“오늘 당신이 그랬듯이 나도 당신 밑에만 벗겨놓고 괴롭혀 줄 테니까. 아주 미쳐버리게 말이야.”
“전 좋아요, 당신이 그렇게 해주면 전 오히려 고맙죠.”
“·······.”
갑자기 입을 다문 정우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유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세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
“그럼 왜 그렇게 보세요?”
“듣기 좋아서, 유진이 네가 나한테 당신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좋아서.”
정우의 말에 얼굴을 살짝 붉힌 유진이 엷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듣기 좋으세요?”
“······.”
정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에는 유진이 정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머금은 그대로 유진이 입술을 움직였다.
“여보.”
“······.”
여보라는 유진의 부름에 살짝 당황하던 정우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여보라는 단어가 푸근하게 들렸다.
“여보.”
“응.”
다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우가 웃으며 대답을 했다.
“당신 말고 다른 이름으로도 불러보고 싶었어요.”
“그래, 잘했어.”
“키스해 주세요.”
유진의 부탁에 다가간 정우가 입맞춤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정우를 안은 유진도 길어지는 입맞춤에 젖은 채 조금 전 정우를 불렀던 단어들을 생각했다.
‘당신 알죠,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저도 알아요, 당신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래서 행복해요, 너무 행복해요. 당신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사랑해요. 당신····. 그리고 사랑해요. 여보····.’
“·····.”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알몸으로 나오던 유진이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정우를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옷 입지 말고 이리 와.”
“왜요?”
머리에 감고 있던 수건을 풀며 유진이 다가오며 물었다.
“촉촉한 피부 좀 만져보게.”
“싫어요, 또 거기 만지려고 그러죠.”
“왜 만지면 안 돼?”
“샤워 금방 했잖아요.”
정우가 보지를 만지면 다시 보지가 젖을 게 분명했던 유진이 뾰루퉁한 얼굴로 대꾸를 했다.
“쳇, 언제는 내거라며 내 마음대로 만지지도 못하게 하네.”
“만지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럼 샤워하기 전에 만지시면 됐잖아요.”
“만질 틈이 어디 있었어, 당신 설거지하고 바로 샤워하러 들어갔잖아.”
“·······.”
정우의 말에 유진이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사실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알았어, 옷 입어.”
“화 나셨어요?”
“아니, 화는 무슨····.”
아무렇지 않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티브를 보며 대답을 하는 정우의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자 유진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정우를 바라보던 유진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우의 앞으로 가서 다리 사이에 앉고는 등을 기댔다.
“대신 손가락은 넣으시면 안 돼요.”
“왜?”
“젖는단 말이에요, 그리고 난 손가락 보다 당신 게 더 좋아요.”
“알았어.”
웃으며 대답을 한 정우가 유진의 허리를 안고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자 고개를 한쪽으로 살짝 틀어준 유진도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유진의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던 정우는 고개를 돌려 입술을 내미는 유진의 입술에도 입맞춤을 해주고는 두 손은 양쪽 젖가슴을 살며시 거머쥐었다.
“당신 가슴 더 커진 거 같아.”
“아버님이 매일 만져주시니까 그러죠.”
호칭을 정하기는 했지만 유진은 여러 이름으로 정우를 불렀다. 당신, 여보, 그리고 방금 전의 아버님까지 말이다. 정우도 그런 유진을 굳이 뭐라 하지 않았다.
정우가 젖가슴을 만지던 손 하나를 보지로 가져가자 유진이 너무도 자연스레 자신의 두 다리를 정우의 다리 밖으로 뻗어 허벅지를 벌려주었다.
“아버님.”
“응.”
“저 다음 주에 생일인 거 아세요?”
“알지.”
“정말이요?”
“다음 주 목요일이잖아.”
“어, 어떻게 아세요.”
“왜 몰라, 당신 오빠 잠적하고 나랑 저녁 먹었잖아.”
“그건 재작년이잖아요.”
“그때 수첩에 적어놨었어, 매년 챙겨주려고 했는데 작년에는 회사일로 독일에 가느냐고 미안해서 모른 척 했지만.”
정우의 말에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유진이 상체를 옆으로 비키면서 정우를 돌아보았다.
“그럼, 혹시 독일 출장 다녀오시면서 그냥 샀다는 지갑 그거 생일 선물이었어요?”
“어.”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정우를 바라보며 유진이 사랑이 듬뿍 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가는 김에 하나 쌌다고 준 지갑을 받으며 생일인데 잘됐다고 기뻐하는 자신을 보며 생일이었냐고 묻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소를 지으며 몸을 바로 세운 유진이 자신의 보지를 만지고 있는 정우의 손등을 어루만지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억울해요.”
“뭐가?”
“아버님을 이제야 만난 거요,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지금 느끼는 이런 행복 좀 더 많이 느껴봤을 텐데요.”
“나 같은 놈 일찍 만나서 뭐해, 좀 더 좋은 남자 만났으면 더 행복했을 텐데, 그리고 당신만 마음먹었으면 잘 생기고 젊은 남자가 줄을 섰을 테고.”
“제 남자 비하하지 마세요, 저한테는 세상 어떤 남자보다 멋있고 좋은 사람이에요, 아무리 아버님이라고 해도 제 남자 비하하시면 저 기분 나빠요.”
진심이었다.
세상 어느 남자 자신의 여자에게 이렇게 다정하고 따스한 모습을 전해줄까 유진은 생각했다. 지난번 생리대도 그랬고, 오늘 이야기 같이 무심한 척 늘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바라봐 주는 정우야 말로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사람이란 남자라 느껴졌다.
“뭐 가지고 싶은 거 없어.”
“가지고 싶은 거요?”
“응, 하나 생각해봐, 내가 사줄게, 명품 핸드백? 아니면 백화점 가서 옷 사줄까?”
“싫어요, 그런 거.”
“왜 싫어?”
“별로 가지고 싶지 않아요.”
“왜 가지고 싶지 않은데? 그런 하나쯤 있으면 좋잖아.”
“그렇기는 한데, 생일날 그런 선물 말고 의미 있는 선물 받고 싶어요.”
“의미 있는 선물?”
“네.”
대답을 하던 유진이 눈을 내려 감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정우의 어깨에 기댔다. 보지를 만지던 정우의 손끝으로 음핵 부근 전체를 누르며 비볐던 것이다.
그런 유진을 보며 정우는 뺨에 입맞춤을 했고, 잠시 흥분에 빠져있던 유진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정우의 턱에 얼굴을 기댔다.
“왜 말을 안 해, 의미 있는 선물이 뭔데?”
“못 됐어. 아!”
정우가 웃으며 말을 했고 자신이 말을 할 수 없게 보지를 애무하는 정우가 미운 듯 유진이 투정 섞인 말을 뱉고는 사타구니를 움찔하며 젖가슴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내 젖가슴을 거세게 움켜쥐고 마구 주무르는 정우의 손에 유진은 다시 몸을 움츠렸다.
정우는 유진의 뺨에 입맞춤을 하고는 보지를 만지는 손을 거두고는 보지털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한 숨을 내쉰 유진이 눈을 천천히 떴다.
정우가 미소를 지었고, 유진도 미소를 지었다.
“이럴거면 아버님도 벗으세요.”
“나도?”
“네, 저만 벗고 있기 싫어요, 창피해요.”
“알았어.”
정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머리를 매고 있던 수전을 집어 와서는 살짝 젖은 보지를 닦아내고는 돌아서서 옷을 벗고 있는 정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옷을 벗은 정우가 다시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자 유진이 정우의 다리 사이에 앉아 맨 가슴에 등을 기대며 편하게 앉았다. 정우의 손은 자연스레 다시 보지로 다가갔지만 보지가 아니 보지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다.
“근데 아까 말한 의미 있는 선물이 뭔데?”
“그런 거 있잖아요, 손수 만든 케이크라던가, 아니면 장문의 사랑고백 편지, 아니면 제가 원하는 소원 무조건 하나 들어주기 뭐 그런 거요.”
“에이, 그건 좀 시시하잖아, 나 같으면 명품 백 사달라고 하겠다.”
“뭐, 그거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생각해보세요. 돈만 있으면 백화점 가서 카드로 긁고 사오는 핸드백이랑, 몇날 며칠을 고민하고, 정성을 들여 써준 편지하고 어떤 게 더 정성이 들어갔겠어요.”
“핸드백.”
“······.”
정우의 말에 유진이 고개를 돌려 정우를 바라보았고, 미소를 짓는 정우가 볼에 뽀뽀를 해주자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당신도 혹시 그런 생각하는 거야?”
“무슨 생각이요?”
“허영심 같은 거, 흔히들 그러잖아 여자들이 허영심에 명품 핸드백 좋아한다고.”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근데 왜 편지 같은 게 좋아?”
“생일이니까요. 생일은 내가 태어났고, 내가 태어났으니까 사랑하는 당신을 만났고, 지금 나에게는 당신이 제일 소중하니까. 그 소중한 사람이 써준 편지가 더 좋다는 거예요, 허영심이 싫어 핸드백이 싫다는 게 아니라.”
“그럼, 당신도 명품 핸드백 좋아해?”
“그거 싫어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요, 저도 여잔데.”
“그럼, 편지도 써주고, 핸드백도 사줄까?”
“싫어요.”
“왜 또 싫어.”
“내가 정말 받고 싶은 건 따로 있으니까요.“
“그게 뭔데?”
“비밀이에요, 당신이 해줄지도 모르겠고, 안 해준다고 하면 내가 상처 받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당분간은 비밀로 할래요.”
“그런 게 어디 있어, 가지고 싶은 거면 말을 해야 내가 해 줄 거 아니야.”
“아뇨, 당신은 내가 그거 해달라고 하면 분명히 심각하게 고민 할 거예요. 나 버릴지도 모르고.”
“우와, 도대체 뭔데 내가 당신을 버려, 뭐야, 내 전 재산 당신 앞으로 돌려 달라, 뭐 그런 거야?”
“·····.”
유진이 고개를 돌리며 노려보자 정우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야, 농담.”
“농담이라도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기분 나빠요. 누가 들으면 내가 돈 때문에 아버님하고 사는 줄 알겠어요.”
“알았어, 미안해.”
사과를 한 정우가 뺨에 입맞춤을 하고 어깨를 안자 유진의 표정이 금방 풀어졌다.
“그러지 말고 말해 봐, 정말 가지고 싶은 게 뭔데, 내가 해 줄게.”
“싫어요, 상처 받기 싫어요.”
“아니 뭔데 당신이 상처를 받아.”
“받을 거예요. 분명. 아버님은 그걸 주시려면 많은 고민을 할 테고, 그런 모습만으로도 전 상처를 받을 거예요. 내가 욕심을 부려서 아버님 힘들게 했다고.”
“당신이 그렇게 말할 정도의 선물이 도대체 뭘까? 나 정말 화 안내고 고민하지 않을 자신 있는데, 설사 당신이 내 재산 모두 달라고 해도 그럴 수 있는데.”
“·······.”
유진이 다시 노려보았다.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야, 내 모든 걸 다줘도 상관없다는 뜻이야.
“·····.”
유진이 다시 고개를 돌렸고. 두 손으로 유진의 허리를 감은 정우가 유진의 어깨에 턱을 기댔다.
“줄게 뭔지 모르지만 내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면 줄게, 고민도 안 하고, 상처도 안 받게 기쁜 마음으로 해 줄게, 그러니까 말해 봐, 당신이 가지고 싶은 선물이 뭐야.”
“·······.”
“말해 봐, 뭐야?”
“······.”
정우가 거듭 물었지만 유진이 입을 다문 채 눈을 깜빡이고만 있었다.
“정말 말 안할 거야?”
“정말 고민하지 않을 자신 있으세요?”
“음, 있어.”
“만에 하나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안 되겠다고 말하시더라도 제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보여주자 마세요, 아버님이 그러시면 저 정말 상처 받을지도 몰라요.”
“그래, 약속 할게.”
정우의 말에 허리를 감고 있는 손을 풀고 유진이 돌아앉았다.
“제가 가지고 싶은 건요.”
말을 시작했지만 유진은 이내 정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정우는 유진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만 유진이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뭐야, 그만 뜸들이고 말해 봐, 답답해.”
“제가 가지고 싶은 건, 아이에요. 아버님 아이.”
“······.”
정우가 놀란 표정을 짓자 유진이 그럴 줄 알았다면 이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가지고 싶어요. 아버님과 제 아이····.”
“······.”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정우가 여전히 말이 없자 유진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유진은 정말이지 정우의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헤어진 남편만을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정우가 정관 수술을 한 건 알고 있었지만 유진은 정우만 허락한다면 정우의 아이를 낳고 싶었다.
“죄송해요.”
자신이 정우를 힘들게 했다는 생각에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는 순간 유진 자신의 마음과 달리 눈가를 벗어난 눈물 한 방울이 바닥에 떨어졌다.
“정말 낳아 줄 수 있어?”
“·······.”
뒤이어 들려온 정우의 말에 유진이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정우는 그런 유진을 보며 여전히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정우의 물음에 유진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이야?”
“네, 낳고 싶어요, 우리 아이····.”
재차 묻는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살짝 울먹이며 대답을 했다.
바로 그 순간 정우가 그런 유진을 와락 끌어안았고, 그런 정우를 마주 안은 유진이 눈을 내려 감았다. 아직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마지막 말에 정우가 분명 기뻐하는 표정을 짓고 있던걸 본 유진은 자신의 가장 큰 소원이 어쩌면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기쁨에 젖어 들고 있었다.
“이 바보야, 난 또 무슨 소원이라고······.”
“······.”
정우의 말에 유진은 다시 한 번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포옹을 풀고 젖어버린 눈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제 소원 들어 주실 거예요?”
유진이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물었다.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진의 뺨을 손으로 닦아 주었다.
“울기는 왜 울어, 난 얼마나 대단한 걸 사달라고 하려나 그랬나, 근데 겨우 그거야?”
“겨우 그거 아니에요, 전 정말 세상에서 제일 가지고 싶단 말이에요.”
유진이 울먹이며 말을 하자 미소를 지은 정우가 다시 유진의 눈가를 적시는 눈물을 닦아냈다.
“그런데 후회하지 않겠어. 아이까지 가지면 당신 정말 내 옆에서 한 평생 같이 살아야 하는데?”
정우의 말에 유진이 자신의 손으로 눈물을 닦으며 정우를 정색하며 바라보았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럼 아버님 살다가 저 버리려고 하셨어요?”
“아니, 내가 당신을 왜 버려, 안 버린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방금 그 말 무슨 말이세요. 아버님 곁에서 한 평생 살아야 된다니요, 우리 한 평생 같이 살기로 약속했잖아요.”
유진이 다시 울 듯한 얼굴로 말하자 정우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내 말은 나랑 살다가 내가 싫어지고, 당신이 날 떠나겠다면 놓아주려고 했지만, 우리 사이에 아이가 있다면 당신은 내 곁을 영원히 못 떠난다는 말이야, 내가 당신을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니까.”
“아버님 저 없이 살 수 있으세요?”
“아니.”
“근데 왜 절 보내요, 제가 떠나겠다고 하더라도 아버님 곁에 잡아 두셔야죠.”
기어이 다시 눈물을 흘린 유진이 울먹이며 외치듯 말을 했다.
자신을 보내주겠다는 정우의 말이 너무 서운했다. 자신은 늘 어떤 경우라도 정우를 보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니까, 너무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보내줘야지, 내가 싫다면·····.”
“········.”
다정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는 정우를 유진이 말없이 촉촉한 시선으로 응시했다.
시간이 지나며 이제는 간혹 사랑한다는 말을 곧잘 해주기는 했지만, 지금 자신을 바라보며 하는 사랑의 고백은 너무 깊은 고백이었다. 왜냐면 그 말을 하는 정우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이었다.
정우의 눈이 그렇게 붉어져 있는 걸 보는 건 말이다.
그리고 그 붉어진 눈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건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보내준다는 유행가 가사 같은 그 말이 지금 이 순간 어떤 고백보다 유진의 가슴을 울렸다.
그렇게 정우를 바라보던 유진이 갑자기 정우의 허리를 감으며 품에 안겼다.
그로 인해 소파에 등을 기댈 수밖에 없었던 정우는 품안으로 안겨온 유진을 힘주어 끌어안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을 알몸이었기에 유진을 안은 정우는 유진의 몸이 오늘따라 따뜻하다는 걸 느꼈고, 그런 정우의 품에 안긴 유진도 가슴에서 온전히 전해주는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저 보내지도 마세요. 저 싫어요, 버림받는 것도 싫고. 아버님이 절 보내시겠다는 마음을 가지시는 것도 싫어요. 전 아버님 여자에요, 아버님 곁에서 평생 살게 해주세요.”
“·······.”
정우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품에서 몸을 세운 유진이 정우의 입술을 찾아 날아들었다.
그 어느 날 보다 유진의 입술이 뜨거웠다.
자신의 염원을 허락한 정우의 입술을 닳아 없애겠다는 듯 유진은 입술을 마구 밀착했고, 정우도 그런 유진의 입술을 뜨겁게 받았다.
입맞춤을 하던 두 사람이 서로를 안으며 몸을 밀착했다.
그리고 서서히 무너져 가던 두 사람의 알몸이 바닥에 뉘어졌다.
엉켜가는 두 사람의 나신이 자리를 잡은 건, 몸 위로 올라온 정우를 안고 입맞춤을 하던 유진이 다리를 벌려 정우를 자신의 몸 위로 인도한 후였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시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서로에 대한 사랑아 점점 커져가는 자신을 느껴가며 말이다.
“수술 후 시간이 좀 지나서 임신 성공률은 좀 낮을 수 있어요. 정자의 활동성은 괜찮은데 정자수가 좀 적거든요.”
“그럼, 임신은 힘든가요?”
정우의 물음에 유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의사를 바라보았다.
“그건 좀 지켜봐야 하겠죠, 일 년 안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인공 수정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부인 되시는 분도 아직 젊으시고요.”
“인공 수정 성공률은 얼마나 돼요?”
유진이 물었다.
“최대로 잡아 한 40% 에요.”
“네.”
대답을 한 유진이 정우를 바라보았고, 정우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아! 아읏!”
침대 자락을 움켜쥔 유진이 허벅지를 닫으려다 자신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있는 정우를 떠올리며 다시 허벅지를 넓게 벌렸다. 대신 둔덕을 살짝 들어 올리며 자극을 견뎠고, 유진의 움직임으로 인해 침대에 상체만을 엎드려 보지를 핥아주던 정우의 얼굴도 살짝 들려졌다.
보지에 입을 밀착한 정우는 혀를 보지에 밀어 넣고는 어지럽게 그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섹스를 하고 싶었지만 당분간은 격한 움직임을 하지 말라는 말에 입으로 애무를 시작했다.
잠시 후 보지에서 입을 거둔 정우가 입에 고인 침을 삼키는 순간 들려졌던 유진의 사타구니가 다시 바닥으로 내려갔다. 정우는 유진의 허벅지를 밀어 다리를 든 상태에서 옆으로 벌렸다. 그 순간 유진이 손을 뻗어 자신의 무릎 뒤를 스스로 잡아 다리를 잡아 자신 쪽으로 당겼다. 그런 유진의 도움으로 두 손이 자유로워진 정우가 보지에 두 손을 대고 옆으로 벌리기 시작했다.
분홍빛 속살이 드러났고, 그 주름마저 확연히 눈에 들어오자 혀를 길게 내민 정우가 벌어진 보지 입구와 속살을 혀로 핥아 올렸다.
“아! 아버님···.”
자신의 다리를 잡은 채 유진은 괴로운 표정으로 정우를 불렀다,
허나 정우는 자신이 벌린 유진의 보지에 몰두하고 있었다.
병원에 다녀온 후라 그런지 다른 날 보다 보짓물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정우는 보지를 핥던 혀를 입안으로 가져와 혀여 묻은 보짓물을 침과 함께 삼켰다. 혀는 다시 보지로 향했고, 혀를 통해 묻어난 침과 혀로 휘저어 버린 보짓물이 유진의 보지를 질척거리게 했다. 특히 타액이 어우러진 보지털이 보지 옆에 어지럽게 붙어 버렸다.
정우는 다시 혀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오늘따라 유독 많은 보짓물을 흘리는 유진처럼 정우도 다른 날 보다 더욱 짙게 보지를 애무했다. 특히 보지를 적셔가는 보짓물을 혀에 묻혀 연신 입으로 가져오고 있었다. 마치 달콤한 꿀을 핥아 먹듯이 말이다.
하아! 하아!“
보지 깊숙이 들어온 혀가 꿈틀대자 유진은 짙은 신음을 연거푸 내뱉었다.
오늘따라 정우의 애무가 너무 짜릿했다.
섹스를 할 수 없기에 입으로 애무를 해주겠다는 정우의 말에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시작된 애무가 벌써 십 여분이 넘게 이어지고 있었다. 더욱이 지금 상태라면 정우의 애무는 앞으로 한참동안 이어질 것 같았다.
허나 유진은 멈추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더 짙은 애무를 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금 자신의 마음이라면 오늘 하루 종일 정우와 섹스를 가져도 모자랄 만큼 충분한 행복감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기에 유진은 지금의 애무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우가 자신의 가장 큰 소원을 들어준 만큼 정우가 원한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정우의 입에 보지를 맡길 수 있었다. 아니 입이 아니라 자신의 보지에 어떤 것을 하던 모두 들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정우가 그런 유진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
평소에는 잘 하지 않던 걸 요구했다.
유진은 순순히 따랐다.
정우의 손길이 이끄는 대로 침대 끝으로 가서 엎드렸고, 다시 엉덩이를 한껏 쳐들었다.
그리고 그 치켜든 유진의 엉덩이에 정우가 얼굴을 묻었다.
평소라면 창피하다고 금방 엉덩이를 내렸을 유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자세 그대로 정우의 애무를 받아 들였다.
창피하다면 엉덩이를 내리며 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정우의 혀가 항문 근처를 핥아도 그대로 버텼다. 유진은 정우와 외출을 하기 전 꼼꼼히 샤워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정우의 혀가 기어이 항문을 핥고 지나갔다.
유진은 움찔했지만, 엉덩이를 내리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정우가 무엇을 하던 다 들어주고 싶었다.
그랬기에 다시 한 번 혀가 항문을 스쳐가던 순간 입술을 굳게 물고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도 정우의 자지를 빨아주며 똑같이 해주겠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보지를 애무하던 정우가 양쪽 엉덩이에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던 순간 무언가가 보지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 손가락이었다. 그 느낌에 유진은 아랫배를 당기기는 했지만 엉덩이를 내리지 않았다. 그저 미간을 찡그릴 뿐 계속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었고, 그 모습은 포르노에서 보던 여자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
아랫입술을 이빨로 물며 유진은 생각했다.
자신의 치켜든 엉덩이 사이의 보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을 정우의 시선을 말이다.
강한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왠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후 한참 젊은 나이였던 그때 이런 비슷한 모습을 한 적은 있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정우의 눈앞에 엉덩이를 치켜들고 손가락으로 강한 애무를 받는 지금은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견뎠다.
정우를 위해, 정우의 여자로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말이다.
아니, 견딘 다기 보다는 즐기고 싶었다.
자신의 남자가 전해주는 짜릿한 희열을, 그리고 눈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보지를 애무하며 기뻐하고 있을 정우가 느껴졌기에 유진은 부끄러움을 밀어내며 정우의 여자로써 정우가 전해주는 희열을 즐기겠다고 생각했다.
“아읍!”
하지만 너무 자극적이었다.
깊숙이 들어온 손가락은 보지안의 부드러운 살결을 마구 휘저었고,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리만큼 한껏 젖어버린 보지는 자꾸만 떨려왔다.
유진은 짙은 신음을 내지르며 손 하나를 뒤로 밀어 정우의 손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정우는 허락하지 않았다. 계속 보지를 애무했고, 유진은 계속 신음을 내뱉었다.
엉덩이를 내리면 그만이었다.
애써 힘겹게 정우의 손을 밀어낼 필요가 없었다.
유진은 엉덩이를 내리지 않았고, 치켜든 엉덩이 사이에 드러나 있는 보지는 이제 흠뻑 젖어 그 물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바닥으로 방울을 맺으며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유진의 보지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애무를 하던 정우가 손가락을 빼며 그대로 보지에 입을 가져갔다.
“추후웁! 후웁!.”
물기를 담아내는 소리가 엉덩이에서 들려왔다.
유진은 당황했다.
지금 정우는 자신의 보짓물을 입안을 거둬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유진의 엉덩이가 처음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정우는 입을 떼지 않은 채 계속 보짓물을 담아가고 있었다. 유진이 할 수 없다는 듯 아랫배를 침대에 밀착했다. 정우가 따라왔다.
“하아! 아버님 그만하세요. 더러워요.”
무엇이 더럽다는 것일까,
정우의 귀에 그 말이 어떻게 들릴까.
정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유진이 그랬듯 자신의 여자가 흘린 것이었다.
그것이 더러 울리가 없었다.
오히려 즐거웠다.
자신의 애무를 그대로 받아주고, 그 애무에 짙은 반응을 보여준 유진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랬기에 정우는 바짝 엎드린 유진의 엉덩이 사이에서 얼굴을 들지 않고 보지를 핥으려 했지만 손을 뒤로 뻗은 유진이 손으로 엉덩이를 가리려 하자 결국 얼굴을 들었다.
정우는 손등으로 입을 훔치고는 유진의 엉덩이에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꼬리뼈에서 시작해 척추를 따라 입술을 쓸어갔고, 그 부드럽고 짜릿한 움직임에 입을 한껏 벌린 유진이 엉덩이에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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