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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4:46 842회 0건
집에 도착하여 승용차를 주차시킨 지훈은 저절로 긴장이 되어 심호흡을 했다. 정원을 가로 질러 현관문 앞에 서서 차임벨을 누른 그는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기만 했다. 그는 다시 차임벨을 눌렀다. 발자국 소리가 나고 현관문이 열렸다. 늦은 시간이기에 누웠다가 나왔는지 어깨가 들어나는 슬립위에 카디건을 걸친 은영이 그를 맞이하였다.

“열고 들어오지!? 늦었구나!”
“응........”

“어제도 내가 잠든 사이에 늦게 들어온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니!?”
“아니.......”

지훈은 막상 은영을 마주하니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지 두려웠다, 뚜벅뚜벅 거실로 걸어 들어간 그는 멈추어서서 돌아섰다. 현관문을 잠그고 돌아선 그녀가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 외면을 했다. 그리고 주방을 향해 가면서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녁 식사 안했지? 식사 차려줄게.”
“아니 먹었어.......”

“그럼 얼른 씻고 자.”
“잠간만........”

지훈은 침실로 가려는 은영을 불러 세웠다. 돌아선 그녀가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에게서 옅은 알코올 냄새가 흘러 나왔다. 눈빛을 반짝이는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

“술 마셨니?”
“조금......”

“무슨 말인지, 내일 하지.”
“아니. 지금 해야 돼.”

“무슨 말인데, 늦은 시간에........”

은영은 조금은 귀잖다는 표정이었다. 아! 비상등 불빛 아래서도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나는 것만 같았다. 슬립 속으로 비치는 그녀의 윤곽은 아름다운 조각상 같았다. 지훈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지 망설여졌다. 잘못 의사를 전달하면 그녀가 냉정한 태도로 돌아설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

“마미~ 나, 사랑 받고 싶어.”
“그래. 난 지훈이 엄마야!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 사랑 말고. 내 여자로서 사랑 말이야.”
“뭐라고......!?”

“난, 하루도 마미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어.”
“그래. 고마워.......”

“그 말이 아니고 마미를 내 여자로 사랑해.”
“무슨 말이야. 그날의 일은.......! 잊어버리자. 그게 서로 좋아.”

은영이 경계하는 표정으로 한걸음 물러섰다. 지훈은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전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그는 털썩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를 손을 붙잡았다.

“정말이야. 마미! 하지만 잊을 수가 없고. 미치겠어.”
“그러지 마. 나는 지훈이 아버지 여자고, 엄마야.”

“그런 말 필요 없어. 제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줘.”
“지훈아. 이러지 마........”

당황한 은영은 붙잡은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자 그가 다시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머리를 묻었다. 아! 그녀의 체취가 풍겨났다. 그가 소유했던 여인의 향기였다. 그는 손을 올려 그녀의 둔부를 끌어안았다.

“아! 마미. 사랑해. 제발 내 마음을.......”
“이. 이러면 안 돼.......”

은영은 그를 밀어 내려고 손을 뻗었다. 그럴수록 그의 머리가 허벅지 사이로 깊이 파고들었다. 사실 그녀는 남편이 출장 후에 혼란스러웠다. 어찌되었던 남편의 아내로 지훈에게는 정숙한 엄마로서 남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은연중에 지훈의 가슴에 안겼던 순간이 떠올려졌다. 여자로서 처음으로 치열한 성애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지훈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묻은 머리를 부비며 더욱 힘껏 그녀의 둔부를 끌어안았다. 은영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휘청거리는 것만 같았다. 몸속에서 다시 타오르고 싶었던 정염의 불씨가 타올랐다. 어쩌면 그녀는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혼돈의 늪에 빠져 들었다.

“마미는 내 사랑이야~”
“..........”

은영은 마치 악마의 불길에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지훈이 벌떡 일어서더니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았다. 들어 올려 그의 가슴에 안긴 그녀는 현기증을 느꼈다. 이러면 안 된다고 속으로 외치지만 그녀는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의 가슴에 안긴 상태에서 손가락 하나 조차 움직일 수 없이 구름위로 떠오르는 것만 같았다.

“지. 지훈아.......”
“마미..........”

아찔한 정신 속에 축 늘어진 은영은 지훈의 가슴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안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침대위에 눕히고 엎드렸다. 그녀는 단지 생명력을 잃은 인형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다만 그를 직시할 수 없는 그녀는 고개를 외면하였다.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여인의 향기에 취하고 싶었다. 허겁지겁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음........”
“음........”

가벼운 키스는 점점 농도 깊은 프렌치 키스로 변했다. 지훈은 탄성을 질렀다. 오! 나의 여신. 그녀가 혀를 받아드리고 파르르 떠는 것이 아닌가. 혀와 혀가 엉키고 타액을 교환했다. 키스를 하는 그의 손길이 그녀의 슬립 어깨끈을 벗겨내고 있었다. 옥 같은 피부의 탐스러운 젖가슴. 급격한 성욕에 휘말린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보듬으며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겼다.

“음.....”
“아.......”

은영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그로부터 받았던 불같은 오르가즘을 떠올려질 뿐이었다. 그것은 지울 수 없는 황홀함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조금의 창녀 성향이 없으면 대체로 그 여자는 마른 토막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그녀의 몸속에 뜨거운 불꽃이 존재하고 있었다. 슬립이 그의 손길에 발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그녀는 젖꼭지를 애무하는 그의 입속으로 온 몸이 딸려 들어가는 것 만 같았다.

“음........”
“하 아.......”

온 몸의 신경이 한곳에 몰리는 짜릿함에 은영은 옅은 신음을 흘렸다. 그의 거친 숨소리가 그녀를 더욱 자극시켰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의 목에 걸린 목걸이 팬던트가 그녀의 살갗을 스치고 지나다녔다. 팬던트가 스치는 촉감이 그녀를 더욱 자극시켰다.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조차 없도록 그녀는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그의 혀끝이 목덜미와 젖꼭지 그리고 허리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녀는 속으로 ‘아! 못 견디겠어’ 라고 외치고 있었다.

지훈은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걸치고 있는 셔츠를 벗어던졌다. 여전히 혀끝으로 그녀의 살갗을 타액으로 적시며 한손으로 바지와 팬티마저 발밑으로 밀어 내렸다. 완전히 알몸이 된 그는 그녀의 팬티를 벗기기 시작했다. 팬티가 벗겨진 그녀의 선정적인 하복부가 완연히 드러났다. 도톰한 둔덕 위를 덮고 있는 음모를 쓸어 내렸다.

“읍.......”
“음......”

소스라쳐 놀라듯이 은영의 허리가 흔들렸다. 지훈의 손끝이 음순을 건드리고 다닌 것이었다. 그녀의 굴곡진 몸과 젖가슴을 주무르는 그의 혀끝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음모를 입에 물었다가 놓기도 하고 클리토리스를 혀끝으로 돌돌 말았다. 그녀가 눈을 번쩍 떠서 그를 밀어 내려고 했다.

“아. 안 돼........”
“나의 마미.......”

그녀는 처음 받아보는 오럴섹스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치를 떨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의 혀끝이 보지 입구의 음순을 핥고 있는 것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 사이에 묻힌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그는 여전히 젖가슴을 마찰하며 그녀의 보지구멍 속으로 혀를 깊이 밀어 넣고 있었다.

“읍.......”
“찌거덕. 쩝.......”

입술을 깨물며 경련을 일으키는 은영의 표정에 지훈의 성욕은 활활 타올랐다. 그녀가 자신의 여자가 되었다는 만족감은 또 다른 욕망의 희열이었다. 그는 달콤한 꿀물을 마시듯이 그녀의 보지 입구를 핥으며 연신 보지구멍 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기를 반복했다. 타액과 샘물로 적셔진 보지의 연홍빛 음순과 살갗이 이슬을 머금은 듯이 피어올랐다.

지훈은 은영의 나신위에 알몸을 포갰다. 그리고 젖가슴을 주무르며 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일그러졌던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혀와 혀가 엉키는 사이 그는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통증을 느끼도록 발기한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촉촉이 젖은 그녀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하 읍..........”

은영은 허벅지가 뻐근하도록 보지 속으로 들어오는 불기둥을 의식했다. 그녀는 몸 전체가 풍만 감으로 가득해지는 성감에 못 이겨 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눈을 번쩍 뜨고 올려다보던 그녀는 다시 눈을 감고 고개를 외면했다. 그는 젖꼭지를 입속으로 빨아 당기며 보지 깊숙이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내는 동작을 반복했다.

“하. 하 아. 하........”
“읍. 읍. 흐 읍........”

지훈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페니스가 치받을 때마다 은영은 숨을 멈추었다가 들이켰다. 그의 페니스가 치받을 때마다 그녀의 나신이 흔들렸다.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긴 그녀는 황홀한 꿈을 꾸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가 그녀의 둔부를 들어 올리며 내리 눌렀다. 충격을 감당하기 힘들어 입술을 벌리는 그녀의 하복부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의 나신은 작살을 맞은 은어처럼 흔들렸다.

“아~ ~.”

한없이 추락하는 현기증에 휘말린 은영은 무엇인가 붙들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았다. 그의 허리를 잡고 당기려다가 모포를 움켜쥐었다. 정숙하지 못한 여자로 오해 받을 것이 염려되어서였다.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의 진퇴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는 페니스를 보지 속으로 깊이 밀어 넣었다가 급하게 빼내고, 때로는 회전시키며 보지 속 살갗 안쪽 구석을 찾아다니며 마찰을 했다.

“아......읍......하..... 읍......”
“하.......아.....하.......”

뜨거운 열기로 이어지는 숨소리와 함께 벽시계가 은은한 멜로디를 흘렸다. 땀방울을 흘리는 지훈은 아마도 한 시간은 지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대체로 기절한 듯이 누워있지만 이따금 입술을 깨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 둔부를 조금씩 치켜 올렸다. 땀방울과 분비물로 적셔진 육체가 잇닿아 마찰을 일으켰다.

“합. 읍. 으. 읍........”
“하 아......핫......마미 사. 사랑해.......”

지훈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핏줄이 곤두서고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것만 같았다. 보지 속에 요동치는 페니스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곧 사정할 것만 같은 그는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올리며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었다. 놀란 듯이 눈동자를 크게 뜨고 올려다본 그녀가 턱을 치켜들었다가 떨어트리며 바들바들 떨었다.

“하 윽~”

멈추었던 숨을 갑자기 들이마신 은영은 끝없는 환희의 늪 속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눈을 감은 어둠속으로 불꽃들이 퍼져 나갔다. 삼라만상이 모두 환상으로 변하는 극치의 엑스터시였다. 그녀는 그와의 첫 관계보다 더한 극치의 오르가즘에 자지러질 것만 같았다. ‘오! 신이시여’ 그녀는 외마디를 지르고 싶었다. 그녀는 마지못해 그의 목덜미를 붙잡고 매달렸다.

“헉~!”

지훈은 페니스가 불길 속에 휩싸이는 감각에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샘물이 페니스를 휘감았기 때문이다. 그는 보지 근육이 페니스를 옥죄이는 엑스터시에 경직되었다. 그리고 오르가즘의 분비물을 보지 속으로 쏟아 넣었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부둥켜안고 꼼짝하지도 않았다.

격렬한 정사 뒤이어 정적이 흘렀다. 은영은 온몸이 나른하고 자꾸만 땅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환상 속에 휘말렸다. 보지 속에 넘치는 그가 쏟아낸 정액의 열기가 자궁 속까지 적시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남녀의 성관계가 이토록 황홀한 것인지를 새삼스럽게 자문했다. 아니면 상대가 지훈이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윤리나 이성 따위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단지 그녀는 이순간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거칠었던 숨을 진정시킨 지훈이 은영의 나신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들은 반듯이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말이 필요 없는지도 모른다. 지훈이 손을 뻗어 젖꼭지를 주물렀다.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젖꼭지가 애무당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가벼운 쾌감 속에 젖었다.

문득 그녀는 자신이 지훈의 침대에 누워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남편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슬며시 젖꼭지를 주무르는 그의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부스스 일어났다. 현기증이 일어나서 잠시 주춤거리다가 벗겨진 슬립으로 앞가슴을 가리고 침대 밖으로 일어섰다. 그 순간 지훈이 손목을 잡아끌었다.

“마미~! 어디 가려고?”
“...........”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은영은 다만 지훈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그러나 젊은 남자의 억센 손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마지못해 하얗게 눈을 흘겼다. 입가에 미소를 지은 그가 잡고 있는 그녀의 팔을 왈칵 잡아당겼다. 그녀는 힘없이 침대로 딸려가 누웠다. 그가 열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그냥 자면 안 돼.......!?”
“..........”

은영은 마술에 이끌리듯이 지훈의 말에 자신의 침실로 가려는 의지를 포기했다. 그가 그녀를 가슴 속에 껴안았다. 그녀는 젊은 혈기가 넘치는 그의 가슴속이 포근하다고 생각했다. 너무도 격렬한 엑스터시의 급류에 휘말렸는지 그녀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어느 때보다도 달콤한 꿈속의 잠에 빠져 들었다.

얼마동안 잠이 들었을까. 은영은 온몸의 신경이 짜릿짜릿 하는 쾌감에 눈을 떴다. 침대 등에 비쳐진 벽시계가 새벽 4시를 지나고 있었다. 잠이 깬 지훈이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젖꼭지를 빨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가 그녀의 음모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몸속에 꺼져가던 성욕의 불꽃이 다시 뜨겁게 타올랐다.

“.........!?”
“.........”

지훈이 은영의 손을 당겨 페니스를 움켜쥐게 했다. 언제 발기했는지 우람한 페니스가 기둥처럼 솟아 있었다. 손안에 들어온 그의 페니스를 느끼며 흠칫한 은영은 말없이 하얗게 눈을 흘겼다. 빙그레 웃음을 흘린 그가 그녀의 나신위에 올라갔다. 그리고 축축하게 젖어있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벌리고 급히 숨을 들이마셨다.

“읍. 읍. 하 읍, 으 읍..........”

은영의 나신은 또다시 열 기속을 향해 흔들렸다. 또다시 일어나는 격렬한 엑스터시에 그녀는 감탄했다. 그녀는 남편의 여자가 아니라 그의 완전한 여자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었다. 까무러칠 것만 같은 쾌감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들은 다시 한 번 오르가즘의 황홀함속에 휘말리고 잠이 들었다.

유리창 밖이 훤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은영이 습관처럼 일어나는 시각이었다. 벽시계가 6시를 지나고 있었다. 은영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옆을 보니 깊은 잠에 빠진 지훈의 얼굴이 가까이 있었다. 서로를 갈구하는 두 영혼과 육체가 만나 함께 결합하는 섹스일수록 한층 더 격렬하고 감미롭다고 했던가.

성애의 환상적인 경험은 여성에 있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충격이며 변화였다. 그녀에게 지훈과의 두 번째 성관계는 지독한 성감에 휘말리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남성과 여성이 만나서 성욕에 이르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육체적인 사랑이 정신적인 사랑으로 흘러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녀는 그를 정말 사랑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잠들어 있는 그의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지훈의 방을 나온 은영은 잠시 벽에 몸을 지탱했다. 다리가 휘청거리고 하복부가 뻐근했다. 너무도 격렬하고 오랜 성관계였는지 그의 남성으로 채워졌던 몸속의 살갗이 쓰리기도 했다. 허벅지 사이로 분비물이 흘러내려 끈적거렸다.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녀는 그가 일어나 기전에 아침식사 준비를 하느라고 바쁘게 움직였다.

은영이 식사준비를 거의 끝낼 무렵 지훈이 깨어나서 나왔다. 한동안 거실 베란다에서 밖을 보며 기지개를 켜던 그가 주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만 눈웃음이 깃든 얼굴 표정은 여전하였다. 그가 다가가서 등을 껴안아도 그녀는 별다른 표정 없이 한마디 했다.

“어서 씻고 식사해.”
“알았어.”

지훈은 싱글벙글하면서 욕실로 들어갔다. 그가 식탁에 앉았으나 그녀는 왠지 식욕이 없었다. 그의 손길에 시달려 잠을 설쳐서 그런 모양이었다. 그녀는 그의 여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을 의식할 때마다 그녀는 더욱 조신한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긴장을 했다. 수저를 드는 그를 보고 그녀는 주방을 나오려고 했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물었다.

“마미. 어디가! 식사 안 해?”
“난, 나중에.......”

“그냥 있어 줘. 가지 말고 옆에 있어줘.”
“.........”

애원하는 듯이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그녀는 식탁 앞에 앉았다. 그를 바라보던 그녀는 반찬을 집어서 수저위에 올려주기도 하고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식사 시중을 들어주었다. 그가 등교하고 그녀는 설거지를 마친 후 피곤함을 견디지 못해 바로 침실로 들어갔다.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가 정오가 지나서야 일어나 서둘러 집안일을 했다.

그날 저녁에 지훈이 다른 날보다 일찍 귀가했다. 그리고 은영을 그림자처럼 졸졸 쫓아 다녔다. 저녁 식사 후에 그가 늦게까지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을 보고 은영은 침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누워서 TV를 보고 있었으나 청각이 곤두세워졌다. 정적이 깃든 시간에 사그락 소리만 들려도 그가 방문을 여는 것만 같았다. 밤 10시가 넘어서 그가 그녀의 침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지훈이 침대로 들어와서 누워도 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그들 사이에는 말이 필요 없었다. 느낌만으로도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감정을 들어내지 않은 표정으로 반듯이 누워있었다.

정적인 그녀의 모습 안에는 감미로운 음률로 가득했다. 그래서 지훈이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열정에 휘말리는지도 모른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를 끌어안았다. 마치 조각상을 감상하듯이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잘 익은 사과 껍질을 벗겨내듯이 슬립을 벗겨내고 윤기 흐르는 피부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지훈의 손길에서 그녀 안에 스며있던 성애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은영은 더욱 뜨거운 환희 속에 빠지고 싶은 욕구를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갈구하던 감각의 급류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가 어찌하여 지훈의 손길에서 남편에게 경험하지 못한 엑스터시의 쾌감 속에 빠지는지 신비스러웠다.

“음.........”

은영은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신음을 삼켰다. 다만 지훈의 극진한 애무에 그녀는 황홀한 안개 속을 헤매며 허우적거렸다. 그의 혀끝에서 그녀의 살갗의 예민한 감각들이 모두 살아나 돌기를 일으켰다. 허리를 거쳐 내려간 그의 혀끝이 허벅지 사이를 오르내렸다. 온 몽의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엑스터시에 그녀는 파르르 떨었다.

“아! 그, 그만........”

은영은 흘러나오는 외침을 삼켰다. 급류에 휘말린 그녀는 무엇인가 붙잡고 매달렸다. 지훈의 머리카락이었다. 그녀는 순간적인 자신의 행동에 놀랐다. 천박한 여자로 보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녀는 얼른 모포를 움켜쥐고 치를 떨었다. 그가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 그녀의 혀가 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갈증~! 은영은 지훈의 타액을 들이마시고 싶은 충동에 휘말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혀를 맡긴 채 가쁜 숨을 들이마셨다. 그가 그녀의 어깨를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그의 가슴속에 묻힌 그녀는 또 다른 무언가를 갈구했다. 그리고 헛바람 빠지는 숨소리를 흘렸다. 몸속으로 뜨겁고 우람한 불기둥이 치밀고 들어왔다.

“읍........”
“하 아........”

지훈의 페니스가 은영의 보지 깊숙이 틀어박힌 것이었다. 그녀는 숨조차 쉬지 못하고 꼼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의지와는 다르게 허리를 좌우로 비틀었다. 보지속의 살갗들이 마찰 당할 때마다 아늑한 늪 속으로 빠져드는 그녀는 무한한 엑스터시의 환상에 젖어들었다.

“읍. 읍. 아. 읍........”
“헉. 억. 헉. 억........”

거대한 폭풍에 휘말린 은영은 오아시스의 환상 속으로 질주한다. 지훈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을 벌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아니 너무도 섹시하고 선정적이어서 더욱 성욕을 부채질했다.

“마미. 정말 사. 사랑해!”

정신마저 혼미한 황홀함에 젖은 은영은 지훈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그녀의 나신을 부둥켜안은 그의 허리와 손길이 규칙적으로 흔들렸다. 그녀는 반복해서 보지 속을 헤집는 쾌감에 여성이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엑스터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었다. 침실 안은 시간과 금단의 벽을 초월하는 공간 속에서 오직 성애의 불길에 휩싸였다.

“으. 읍, 하 압, 아 으,.......”
“헉. 억. 허. 억..........”

여러 번의 오르가즘에 지친 은영이 감당할 수 없어 엎드려있었다. 그러나 지훈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의 등위에 올라 둔부사이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치골까지 잇닿는 불기둥으로 까무러칠 것만 같은 엑스터시에 휩싸여 치를 떨었다. 그는 마치 먹잇감을 놓치지 않으려는 야수처럼 그녀를 부둥켜안고 몰아붙였다.

“헉. 헉. 헉. 헉~~~”
“읍. 읍. 읍. 읍. 읍........”

지훈은 노도 같은 폭풍으로 은영의 육체를 불태웠고, 그녀는 난파선이 되어 파도에 밀리고 바위에 부딪쳐 흔들렸다. 그녀는 저절로 터져 나오는 신음을 감추려고 모포를 당겨 입에 물었다. 그는 마치 오랜만에 해후한 연인처럼 그녀의 육체를 갈구했고, 그녀는 혼돈의 늪에 빠져 황홀한 엑스터시 열기 속에 허우적거렸다. 그녀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것은 정숙한 여자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었다.

연인 같은 그들의 관계는 민기가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다는 전화를 받는 날까지 지속되었다. 민기가 돌아오기 전날 저녁에 그들은 마치 이 세상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열정을 불태웠다. 은영은 여전히 요조숙녀의 기품을 유지하느라고 수동적이었지만, 지훈의 열정으로 뼈마디가 아스러지는 엑스터시를 감당하기 힘들어 눈동자에 눈물까지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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