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으로 황홀한 쾌감에 젖은 지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남녀가 육체관계를 하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뿐만아니라 이어지는 희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몸속의 남성이 꿈틀거리는 촉감은 현기증마저 느끼는 묘한 쾌감이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민기가 그녀의 볼을 감싸고 내려다봤다. 뚫어지게 내려다 보는 그의 눈빛! 그녀는 왠지 무안하고 부끄러웠다.
“몰라. 이 잉~! 보지 마.”
“귀여워 죽겠네.”
“나, 아기 갖고 싶어. ㅋㅋㅋㅋ~!”
“음.......!”
부끄러워하던 지나의 당돌한 말에 민기는 영혼마저 빼앗기는 것만 같았다. 보조개를 드리우며 웃음을 흘리느 그녀의 하반신이 가볍게 흔들렸다. 반사적으로 페니스가 자극을 받아 묘한 감촉을 느꼈다. 그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페니스가 발기되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가 염려하는 것은 남자의 자존심이었다.
길게 호흡을 들이마신 그는 지나의 몸속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그리고 그녀와 나란히 누웠다. 몽롱한 쾌감에서 벗어나기 싫었던 그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향해 누웠다. 그녀는 여자의 본능을 알게 해준 그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다. 팔배게를 해주는 그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작은 내 젖꼭지! 헤 헷......!”
“........!?”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 지나의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철없는 소녀가 아니고 그를 남자로 받아드린 여자였다. 민기는 자신으로 인해서 그녀가 상처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또한 부모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그녀의 장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그녀가 도움을 청했던 것부터 충족시켜주고 싶었다.
“진아야!”
“응~!?”
“학교문제는 알아 볼 테고, 집을 나오게 되면 연락해. 내가 와서 도와줄게.”
“정말이지?”
“그리고 통장을 하나 만들어 줄 테니 간직하고 있어.”
“왜.......!?”
“혹시 진아를 만나지 못할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그럼, 안 올지도 모른다는 거 아냐......!? 싫어.”
“만약이라는, 말이야.”
“그럼, 언제까지든, 나 만나러 올거지?”
지나는 민기의 볼을 감싸며 기뻐했다. 그는 대답대신 그녀의 앙증맞은 엉덩이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복부에 잇닿는 매끄러운 피부에 그는 다시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 스스로에 놀랐다. 그녀의 허벅지에 잇닿은 페니스가 불끈거리며 발기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 죽을 때까지 오빠 곁에 있을 거얌.“
“음........!?”
민기는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지나의 허벅지 사이로 한쪽 다리를 넣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분비물로 습해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잇닿은 페니스가 빳빳하게 발기했다. 그를 향해 누운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페니스를 보지 입구에 대고 밀어 넣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가 입술을 벌렸다.
“.........!?”
지나는 돌연히 몸속을 치밀고 들어오는 남성에 충격을 받았다. 묘한 쾌감이 온몸에 전류처럼 퍼지는 것이었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붇은 그녀는 생전 처음 느꼈던 오르가즘의 황홀함에 다시 빠져들고 싶었다. 그녀는 그가 편하도록 허벅지를 벌리고 페니스를 깊게 받아 들였다. 페니스가 치골까지 잇닿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비틀었다.
“읍~! 나, 어떡해. 하 읍........”
“하~! 나의 귀여운 요정.........”
지나는 자신을 그처럼 사랑스럽게 표현해주는 사람이 처음이었다. 그의 말에 그녀는 더욱 뜨거운 열기에 휘말렸다. 부둥켜안은 그들은 하나의 나신이 되어 꿈틀거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속의 남성이 빠져 나갈 때마다 허리를 들어 올렸다. 이미 습한 열기로 매끄러워진 몸 속으로 빠르게 페니스가 진퇴했다.
“오, 오빠. 하 읍, 하으.........”
“.........!?”
민기는 결국 쌔근거리는 숨을 흘리는 그녀를 바로 눕히고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페니스를 깊게 밀어 넣었다. 입술을 벌렸던 그녀가 그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페니스가 진퇴할 때마다 땀과 분비물이 으깨지는 소리가 났다. 그녀의 몸속 근육이 더욱 옥죄이며 페니스를 휘감았다.
“아! 난 몰라 . 오, 오빠........!”
“진아야. 헉~!”
엑스터시에 빠져들었던 지나는 또 다시 오르가즘의 늪에서 환희의 신음을 흘렸다. 허벅지 사이가 흥건한 늪으로 변하고, 그녀는 시간이 길수록 숨 가쁜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는 거칠어진 숨을 헐덕이며 나긋한 그녀의 몸속을 헤집었다. 또다시 절정의 정상에서 추락하는 그녀는 숨조차 실수가 없었다. 온몸이 나른한 그녀는 그에게 몸을 맡긴 상태에서 이어지는 쾌감에 젖어 있었다.
“읍, 읍, 읍.........!”
지나는 페니스가 몸 속 깊숙이 치밀어 들어 올 때마다 저절로 멈추었던 숨을 흘렸다. 한없이 추락하는 현기증에 그녀는 무엇인가 붙잡으려 해도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다만 자궁 속까지 쏟아져 들어오는 남성의 정액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기어코 감당하기 힘든 오르가즘에 지쳐 축 늘어졌다.
갑자기 닥쳐온 강추위에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종종 걸음을 하고 있다. 대학가 주변의 24시 찜질방이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걸린 2층 계단으로 여자들이 가방 하나씩을 들고 들락날락했다. 층계 위에서 지훈이 내려왔다. 그는 어제 너무 많은 술을 마셔서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지훈은 아침에 늦게까지 자다가 간신히 캠퍼스로 갔다. 그리고 강의 시간에 졸다가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학교 근처의 찜질방에 들어가서 자고 나오는 것이었다. 낮에 들어가서 잠 들었는데 벌써 어둠이 짙어진 시간이었다. 정신은 말짱해졌지만 시장기를 느꼈다. 친구들을 만나면 또 술을 마실 것 같은 그는 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 망설이던 그는 집에 가서 식사할 생각으로 승용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으로 갔다.
요즘은 항상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습관이 되버린 지훈은 왠지 집으로 들어가기가 서먹서먹했다. 무엇보다도 은영을 보면 괴롭고 마음이 착잡했다. 승용차를 집 앞에 세워놓고 터덜터덜 정원을 지나서 현관 문 앞으로 다가갔다. 현관 벨을 누르려다가 번호키를 눌렀다.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휴대폰 벨이 울렸다. 상미에게서 걸려온 잔화였다.
“지훈 씨! 전화했었네.”
“어디야?”
“나, 집이야. 전화를 못 받았어.”
“집인데, 뭐하느라 전화를 못 받아?”
“못 받을 수도 있지. 지훈씨는 어디야? 지금 나갈까?”
거실로 들어가면서 통화를 하던 지훈은 주방에서 나오는 은영을 발견했다. 그를 보고 그녀가 멈추어 서서 쳐다봤다. 왠지 그녀의 눈빛이 가늘게 떨리는 것 같았다. 그녀를 보는 순간 그는 저절로 긴장이 되었다. 그녀에 대한 감정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베란다로 시선을 돌린 그는 휴대폰을 가까이 대고 의도적으로 큰 소리로 말했다.
“관 둬. 나도 집에 왔어.”
“그럼, 안 나올 거지?”
“집이라니까. 나가기 싫어.”
“알았어. 내일 전화 해.”
퉁명스럽게 통화를 끝낸 지훈은 주방으로 들어가는 은영을 의식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가서 소파에 앉았다. 주방에서 은영이 식탁을 차리는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는 TV 화면을 주시하고 있지만 주방을 향해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그녀가 거실로 나와 그의 앞에 섰다. 그리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식사 안했지?”
“음......!”
“어제는 웬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친구와 어울리다 보니까........”
“요즘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거야?”
“.........!”
“식사 차려 놨으니 와서 먹어.”
“........”
은영의 목소리에 지훈은 공연히 울컥하였다.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삼키듯이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리모컨을 집어 TV 채널을 돌리던 지훈이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식탁 앞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그녀도 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그들은 은연중에 서로의 눈치를 보지만 말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그는 문득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 궁금했다.
“아버지는........!?”
“........부산 출장 갔어.”
은영은 시간을 두고 갈아 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지훈의 묻는 말에 여자를 만나고 있을 남편을 떠올리고 울컥 배신감이 다시 솟아났다. 친정 부모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해도 결혼에 반대했었기에 자업자득이라는 핀잔과 친정부모를 힘들게 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누구와 의논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스스로 멸시를 받는 일이었다. 문득 그녀는 지훈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훈이 힐끔 그녀를 쳐다봤다. 왠지 그녀는 그를 마주하면 냉정해지려던 표정이 아니고 무척 우울한 모습이었다. 대답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평상시와 달랐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만 같은 느낌에 그는 힐끔거리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식사를 하면서 그는 혼잣말처럼 그녀에게 물었다.
“또.......! 부산을 왜 갔지?”
“세미나 참석이래.......”
“이번에도 오래 걸리시나?”
“아니, 내일...... 온데.”
말을 흘린 은영은 수저를 든 채 옅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수저를 내려놓은 그녀는 식사도 하지 않고 거실로 나갔다. 지훈은 집에 관심이 없는 동안 아무래도 무슨 변화가 있는 것만 같았다. 아버지와 싸운 것인가. 그러나 아버지는 그녀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할 정도로 그녀를 존중하였다. 아니면 아버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식사를 마친 지훈이 주방을 나오니 그녀는 소파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설거지를 했다. 주춤거리던 그는 방으로 들어가 며칠간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리포트 작성할 자료들을 챙겼다. 세면을 하러 방을 나간 그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은 그녀를 발견했다. 욕실에서 나온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그녀가 은근히 걱정되었다. 멈칫거리다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미! 무슨 일 있는 거야?”
“........!?”
“어디 아픈 거야?”
“...........”
지훈은 은영이 전혀 말이 없기에 답답했다. 대답이 없다는 것으로 그는 그녀 신상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지나쳐 버릴 수 없는 그는 그녀 옆에 다가가 앉았다. 침울한 그녀의 모습에 그는 언뜻 물어볼 수가 없었다. 침묵이 흐르고 그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마미......! 나한테 얘기 못할 일이라도 있는 거야?”
“........내가.”
“뭔데?”
“내가 얘기해도 지훈이 믿으려하지 않을걸.”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내가 마미를 왜 못 믿어.”
“아버지가........”
“아버지.......!? 아버지한테 무슨 일 있어?”
“아버지한테 여자가 있다면 믿겠니?”
“무슨 말.........!?”
“이왕 말이 나왔으니.......! 지훈이 믿는 것은 자유야........”
감정을 삭이느라 은영은 이따금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남편의 휴대폰에서 발견했던 문자 메시지와 수진이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지훈에게 말했다. 그리고 잠시 지훈의 눈치를 살피더니 수진이 스스로 고백한 남편과의 관계도 말했다. 그녀의 말이 끝나고 거실 안은 정적이 흘렀다. 은영도 지훈도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지훈은 망치로 얻어맞은 사람처럼 멍하니 넋을 놓았다. 그녀의 말이 이어갈수록 그의 표정은 굳어졌었다. 남자가 바람을 피울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위엄을 잃지 않는 반듯한 기품만을 보이던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것도 어린 여학생이라니.
또한 지훈은 아버지와 육체관계를 맺은 수진이 어떻게 자신을 아파트로 유인할 수 있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고 술집 여자나 창녀보다 더 추하고 천박하게 느껴졌다. 수진이 그와 육체관계를 했던 사실은 말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인지 몰라도, 그가 염려하는 사람은 은영이었다. 충격을 받고 고통스러웠을 그녀가 애틋하였다. 문득 그는 그녀에 대한 보호 본능에 휘말렸다.
“난.......! 아버지보다 마미가 안타까워. 마미는 젊잖아.”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니.......! 지금 와서 달라질 것은 없어.”
“마미~! 내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빌고 싶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
은영의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녀는 수진과 남편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참았던 감정이 솟구쳤다. 지훈이 슬며시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의 가슴에 안긴 그녀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그는 슬픔으로 가득한 그녀의 모습에 저절로 가슴이 저렸다.
지훈이 그렇다고 은영의 고통스러움을 해결할 방도는 없었다. 그녀를 생각하면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를 낳아준 생부이고, 나이 들어가는 남자로서 아버지의 낭만일수도 있었다. 다만 피해자로서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 그녀가 애틋하기 만하였다. 그녀는 아버지의 아내이지만 그의 영혼까지 주고 싶은 여자였다.
“마미~! 어떡하지! 내가 아버지에게 말할까?”
“아버지는....... 내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몰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음......! 그럼, 어떡해! 일단 아버지에게 말해야 되는 거 아냐?”
“............”
“그래야! 아버지가 마음을 정리하잖아.”
“............”
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지훈의 가슴에 안겨 있는 그녀는 침묵 속에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멀리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어떻게 그녀를 위로해야할지 모르는 채 점점 감정이 격해졌다. 그가 집착하고 있는 여자이기에 어떻게든지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다.
“마미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있으라고!? 내가 아버지에게 말할게.”
“아니~! 그러지 마........”
“그럼, 어쩌려고?”
“시간이 필요하겠지......!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살다보면........”
“그럴 순 없어!”
지훈은 은영의 말에 감정이 폭발하였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였다. 차라리 그가 집을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고만 있다는 것은 지옥이었다. 그는 왈칵 두 손으로 그녀의 양쪽 볼을 감싸고 들어올렸다. 그녀의 크고 짙은 눈동자에 글썽거리는 눈물이 뺨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왜 혼자 모든 것을 마미 혼자 감당하려고, 그래!”
“.........”
“난, 그럴 수 없다고! 마미가 안타까워.”
“.........!”
말없이 지훈을 쳐다보는 은영이 울음을 삼켰다. 그는 그녀의 눈빛에 흐르는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 주었다. 그녀를 보는 그도 울음을 터트리고 싶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그녀는 생명력을 잃은 인형처럼 그에게 입술을 맡기고 있었다. 그의 입속으로 혀가 빨려 들어가고, 그녀는 가늘게 눈을 뜨고 쳐다봤다. 그리고 그를 슬며시 밀어내며 일어섰다.
“...........”
“...........”
서로 마주보며 일어선 그들의 시선이 정지되었다. 은영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그녀는 자신마저 지훈에 대한 감정에 휘말리면 더 괴로울 것 같았다. 또한 지훈마저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오직 자신의 영혼마저 그녀에게 주고 싶은 감정뿐이었다.
지훈은 더 이상 은영에 대한 열정을 감출 수 없었다. 주저하지 않고 상의를 벗은 그는 한 발자국 물러서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근육으로 균형 잡힌 그의 상체가 들어났다. 뒷걸음치던 그녀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그가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어 당겼다. 멈추어선 그녀가 근육이 들어난 그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
지훈은 거침없이 은영을 껴안았다. 그리고 벽에 등을 기댄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자제할 수 없었다. 수동적이던 그녀도 그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서로를 포옹한 그들의 키스가 이어지고 어디선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점점 뜨거운 열기에 휘말린 그들의 혀와 혀가 엉키었다.
적극적인 은영을 느낀 지훈은 더욱 감정에 집착하였다. 그녀가 그에게 처음 보이는 반응이었다. 그는 그녀를 번쩍 들어서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힌 그는 다시 키스를 하면서 자신의 하의와 팬티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겨졌다.
조각상의 색채를 벗겨내듯이 지훈의 손길에서 은영의 우윳빛 피부가 들어났다. 발가벗겨진 그녀는 번민과 고통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오직 그의 뜨거운 숨결과 손길로 현실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녀의 혀와 엉켰던 그의 혀끝이 그녀의 목덜미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냈다. 아울러 그는 유리 조각품을 다루듯이 그녀의 육체를 정성스럽게 애무하였다. 눈을 감고 있는 그녀가 옅은 신음을 흘려냈다.
“음......!”
“마미, 사랑해.......”
지훈의 손길에서 은영의 젖가슴과 젖꼭지가 예민한 돌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의 입속에 빨려 들어간 젖꼭지가 혀끝에 휘말렸다. 어깨를 파르르 떠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머리를 감싸고 보듬었다. 그의 혀끝은 점점 밑으로 내려가면 발가벗겨진 그녀의 육체를 뜨겁게 달구었다.
“아~! 음........!”
밑으로 내려간 지훈의 혀가 은영의 허벅지 사이를 타액으로 적셨다. 가지런한 그녀의 음모가 열기어린 그의 입김에 물결처럼 일렁거렸다. 그리고 혀끝에 음순이 휘말린 그녀의 허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입술을 깨문 그녀는 허벅지 사이에 묻힌 그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다. 갑자기 모든 신경이 그의 혀끝에 휘말리는 감각을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다.
“으 음, 아.....
“음.........!”
욕망의 불길에 빠져든 지훈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은영이 진심으로 자신을 남자로 받아드리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젖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그는 그녀의 음순에 돌기를 일으킨 혀로 보지 입구를 마찰했다. 그의 혀끝이 보지 구멍을 스키고 지나다녔다.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그녀의 둔부가 꿈틀거렸다.
“아, 안 돼........”
“사, 사랑해. 마미........”
은영은 허벅지 사이로 뜨거운 불길이 잇닿는 것만 같아서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지훈은 거침없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혀끝을 넣었다가 빼냈다.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매끄러운 샘물로 젖은 보지의 진홍빛 살갗이 꽃잎처럼 피어났다. 극도로 흥분한 그는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지훈은 은영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모든 것을 맡긴 그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는 잔뜩 발기한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이슬을 머금은 보지구멍에 페니스 귀두를 대고 밀어 넣었다. 부르르 떠는 그녀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입술을 벌렸다.
“읍~! 지, 지훈.......!”
“하 읍........!”
은영은 급히 숨을 멈추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희열 속에 그녀는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순간 갑자기 몸속으로 치밀고 들어오는 충격!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어 지훈의 목덜미를 감싸 안으며 올려다봤다.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여성의 본능을 일깨워 주었던 그의 모습이었다. 그녀가 원망하는 남편이 아니고, 그녀 스스로 감정을 들어내지 않으려던 남자였다.
“아~!”
은영은 스스로 남자를 갈구하는 자신에게 놀랐다. 그녀에게 결혼은 단순한 삶의 과정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서 여자의 본능을 알게 된 것이었다. 훤칠한 이목구비와 균형 잡힌 육체! 열정으로 가득한 남자의 눈빛! 몸속을 가득 채운 우람한 남성을 느끼는 그녀는 새삼스럽게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그가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라는 사실에 더 이상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훈아! 나......! 어떡........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난 진실로 마미를 사랑해.”
지훈은 은영의 간절한 신음에 감탄했다.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느꼈다. 아니 그녀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했다. 그녀는 예전과 다르게 그의 입술을 뜨겁게 받아 들였다. 그녀의 예민한 감각의 돌기를 일으키던 그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었다.
“하 읍!”
“헛!”
지훈은 머리끝까지 피가 몰리는 것만 같았다. 남성을 휘감는 은영의 몸속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른 것을 느꼈다. 그는 천천히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가 빼내기를 빈복했다. 엑스터시에 휘말린 그녀의 나신이 그때마다 선정적으로 흔들렸다. 환희의 공간속을 넘나드는 그들은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입술을 포갰다.
“하, 읍, 으, 읍, 하 아.........”
“아, 흐읍, 읍..........”
습한 열기로 가득해지는 침실안의 그들의 나신은 성애의 파도 속에 휘말린다. 뚝딱거리는 심장과 끈적이는 소리. 그리고 힘겨운 숨소리가 이어졌다. 그녀가 진실로 완전한 여성이 될 수 있는 것은 그에 대한 감정과 성애였다. 진실로 서로를 원하는 두 영혼과 육체가 만나 함께 결합하는 섹스일수록 한층 더 격렬하고 감미롭다.
“아......! 지, 지훈.......! 읍, 읍, 읍......! 아 흐........읍........”
“허 읍. 사, 사랑 해! 마미..........”
지훈은 태풍처럼, 때로는 악사처럼, 조각가처럼 은영의 나신을 섬세하게, 때로는 거칠게 끌어안았다. 그때마다 그녀는 조각배처럼 흔들리고 아름다운 음률로 환상적인 몸짓을 한다. 어느 순간 그녀는 시간이 멈춘 아지랑이 속으로 추락하는 들새가 되어 퍼덕였다. 들이마신 숨을 멈춘 그녀는 그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하 읍~!”
한없이 추락하던 은영은 상체를 들어 올렸다가 꺼져가는 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젖혔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지훈은 엑스터시의 급류 속에 휘말렸다. 오르가즘의 정상을 오르내리는 그녀의 표정! 그리고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이 페니스를 휘감는 희열! 그녀의 육체를 오랫동안 탐닉하고 싶었던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절정감에 그녀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들어 올렸다.
“마, 마미.......! 헉~!”
“읍~!”
지훈은 온몸에 힘을 주고 경직되었다. 정지된 희열 속에 머물렀던 은영은 몸속 깊은 곳까지 치미는 불기둥에 진절머리를 쳤다. 그리고 몸속을 헤집던 그가 뿜어내는 뜨거움이 자궁 속까지 흘러 들어오는 감각에 부르르 떨었다. 서로 부둥켜 안은 그들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민기가 그녀의 볼을 감싸고 내려다봤다. 뚫어지게 내려다 보는 그의 눈빛! 그녀는 왠지 무안하고 부끄러웠다.
“몰라. 이 잉~! 보지 마.”
“귀여워 죽겠네.”
“나, 아기 갖고 싶어. ㅋㅋㅋㅋ~!”
“음.......!”
부끄러워하던 지나의 당돌한 말에 민기는 영혼마저 빼앗기는 것만 같았다. 보조개를 드리우며 웃음을 흘리느 그녀의 하반신이 가볍게 흔들렸다. 반사적으로 페니스가 자극을 받아 묘한 감촉을 느꼈다. 그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페니스가 발기되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가 염려하는 것은 남자의 자존심이었다.
길게 호흡을 들이마신 그는 지나의 몸속에서 페니스를 빼냈다. 그리고 그녀와 나란히 누웠다. 몽롱한 쾌감에서 벗어나기 싫었던 그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를 향해 누웠다. 그녀는 여자의 본능을 알게 해준 그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다. 팔배게를 해주는 그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렸다.
“작은 내 젖꼭지! 헤 헷......!”
“........!?”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 지나의 모습이 천진난만한 아이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철없는 소녀가 아니고 그를 남자로 받아드린 여자였다. 민기는 자신으로 인해서 그녀가 상처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또한 부모와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그녀의 장래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그녀가 도움을 청했던 것부터 충족시켜주고 싶었다.
“진아야!”
“응~!?”
“학교문제는 알아 볼 테고, 집을 나오게 되면 연락해. 내가 와서 도와줄게.”
“정말이지?”
“그리고 통장을 하나 만들어 줄 테니 간직하고 있어.”
“왜.......!?”
“혹시 진아를 만나지 못할 일이 생길지도 몰라서.”
“그럼, 안 올지도 모른다는 거 아냐......!? 싫어.”
“만약이라는, 말이야.”
“그럼, 언제까지든, 나 만나러 올거지?”
지나는 민기의 볼을 감싸며 기뻐했다. 그는 대답대신 그녀의 앙증맞은 엉덩이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복부에 잇닿는 매끄러운 피부에 그는 다시 그녀의 육체를 탐닉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 스스로에 놀랐다. 그녀의 허벅지에 잇닿은 페니스가 불끈거리며 발기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나, 죽을 때까지 오빠 곁에 있을 거얌.“
“음........!?”
민기는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지나의 허벅지 사이로 한쪽 다리를 넣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분비물로 습해진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잇닿은 페니스가 빳빳하게 발기했다. 그를 향해 누운 그녀의 허벅지를 벌리고 페니스를 보지 입구에 대고 밀어 넣었다. 눈을 동그랗게 뜬 그녀가 입술을 벌렸다.
“.........!?”
지나는 돌연히 몸속을 치밀고 들어오는 남성에 충격을 받았다. 묘한 쾌감이 온몸에 전류처럼 퍼지는 것이었다. 그의 가슴에 얼굴을 붇은 그녀는 생전 처음 느꼈던 오르가즘의 황홀함에 다시 빠져들고 싶었다. 그녀는 그가 편하도록 허벅지를 벌리고 페니스를 깊게 받아 들였다. 페니스가 치골까지 잇닿고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비틀었다.
“읍~! 나, 어떡해. 하 읍........”
“하~! 나의 귀여운 요정.........”
지나는 자신을 그처럼 사랑스럽게 표현해주는 사람이 처음이었다. 그의 말에 그녀는 더욱 뜨거운 열기에 휘말렸다. 부둥켜안은 그들은 하나의 나신이 되어 꿈틀거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속의 남성이 빠져 나갈 때마다 허리를 들어 올렸다. 이미 습한 열기로 매끄러워진 몸 속으로 빠르게 페니스가 진퇴했다.
“오, 오빠. 하 읍, 하으.........”
“.........!?”
민기는 결국 쌔근거리는 숨을 흘리는 그녀를 바로 눕히고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페니스를 깊게 밀어 넣었다. 입술을 벌렸던 그녀가 그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렸다. 페니스가 진퇴할 때마다 땀과 분비물이 으깨지는 소리가 났다. 그녀의 몸속 근육이 더욱 옥죄이며 페니스를 휘감았다.
“아! 난 몰라 . 오, 오빠........!”
“진아야. 헉~!”
엑스터시에 빠져들었던 지나는 또 다시 오르가즘의 늪에서 환희의 신음을 흘렸다. 허벅지 사이가 흥건한 늪으로 변하고, 그녀는 시간이 길수록 숨 가쁜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는 거칠어진 숨을 헐덕이며 나긋한 그녀의 몸속을 헤집었다. 또다시 절정의 정상에서 추락하는 그녀는 숨조차 실수가 없었다. 온몸이 나른한 그녀는 그에게 몸을 맡긴 상태에서 이어지는 쾌감에 젖어 있었다.
“읍, 읍, 읍.........!”
지나는 페니스가 몸 속 깊숙이 치밀어 들어 올 때마다 저절로 멈추었던 숨을 흘렸다. 한없이 추락하는 현기증에 그녀는 무엇인가 붙잡으려 해도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다만 자궁 속까지 쏟아져 들어오는 남성의 정액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기어코 감당하기 힘든 오르가즘에 지쳐 축 늘어졌다.
갑자기 닥쳐온 강추위에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종종 걸음을 하고 있다. 대학가 주변의 24시 찜질방이라는 네온사인 간판이 걸린 2층 계단으로 여자들이 가방 하나씩을 들고 들락날락했다. 층계 위에서 지훈이 내려왔다. 그는 어제 너무 많은 술을 마셔서 어떻게 집에 들어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지훈은 아침에 늦게까지 자다가 간신히 캠퍼스로 갔다. 그리고 강의 시간에 졸다가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학교 근처의 찜질방에 들어가서 자고 나오는 것이었다. 낮에 들어가서 잠 들었는데 벌써 어둠이 짙어진 시간이었다. 정신은 말짱해졌지만 시장기를 느꼈다. 친구들을 만나면 또 술을 마실 것 같은 그는 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았다. 망설이던 그는 집에 가서 식사할 생각으로 승용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으로 갔다.
요즘은 항상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습관이 되버린 지훈은 왠지 집으로 들어가기가 서먹서먹했다. 무엇보다도 은영을 보면 괴롭고 마음이 착잡했다. 승용차를 집 앞에 세워놓고 터덜터덜 정원을 지나서 현관 문 앞으로 다가갔다. 현관 벨을 누르려다가 번호키를 눌렀다.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휴대폰 벨이 울렸다. 상미에게서 걸려온 잔화였다.
“지훈 씨! 전화했었네.”
“어디야?”
“나, 집이야. 전화를 못 받았어.”
“집인데, 뭐하느라 전화를 못 받아?”
“못 받을 수도 있지. 지훈씨는 어디야? 지금 나갈까?”
거실로 들어가면서 통화를 하던 지훈은 주방에서 나오는 은영을 발견했다. 그를 보고 그녀가 멈추어 서서 쳐다봤다. 왠지 그녀의 눈빛이 가늘게 떨리는 것 같았다. 그녀를 보는 순간 그는 저절로 긴장이 되었다. 그녀에 대한 감정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베란다로 시선을 돌린 그는 휴대폰을 가까이 대고 의도적으로 큰 소리로 말했다.
“관 둬. 나도 집에 왔어.”
“그럼, 안 나올 거지?”
“집이라니까. 나가기 싫어.”
“알았어. 내일 전화 해.”
퉁명스럽게 통화를 끝낸 지훈은 주방으로 들어가는 은영을 의식하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가서 소파에 앉았다. 주방에서 은영이 식탁을 차리는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는 TV 화면을 주시하고 있지만 주방을 향해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그녀가 거실로 나와 그의 앞에 섰다. 그리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식사 안했지?”
“음......!”
“어제는 웬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친구와 어울리다 보니까........”
“요즘 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는 거야?”
“.........!”
“식사 차려 놨으니 와서 먹어.”
“........”
은영의 목소리에 지훈은 공연히 울컥하였다.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삼키듯이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리모컨을 집어 TV 채널을 돌리던 지훈이 일어나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가 식탁 앞에 앉아 수저를 들었다. 그녀도 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그들은 은연중에 서로의 눈치를 보지만 말없이 식사를 시작했다. 그는 문득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 궁금했다.
“아버지는........!?”
“........부산 출장 갔어.”
은영은 시간을 두고 갈아 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지훈의 묻는 말에 여자를 만나고 있을 남편을 떠올리고 울컥 배신감이 다시 솟아났다. 친정 부모에게 도움을 청한다고 해도 결혼에 반대했었기에 자업자득이라는 핀잔과 친정부모를 힘들게 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누구와 의논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스스로 멸시를 받는 일이었다. 문득 그녀는 지훈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훈이 힐끔 그녀를 쳐다봤다. 왠지 그녀는 그를 마주하면 냉정해지려던 표정이 아니고 무척 우울한 모습이었다. 대답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평상시와 달랐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만 같은 느낌에 그는 힐끔거리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식사를 하면서 그는 혼잣말처럼 그녀에게 물었다.
“또.......! 부산을 왜 갔지?”
“세미나 참석이래.......”
“이번에도 오래 걸리시나?”
“아니, 내일...... 온데.”
말을 흘린 은영은 수저를 든 채 옅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수저를 내려놓은 그녀는 식사도 하지 않고 거실로 나갔다. 지훈은 집에 관심이 없는 동안 아무래도 무슨 변화가 있는 것만 같았다. 아버지와 싸운 것인가. 그러나 아버지는 그녀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할 정도로 그녀를 존중하였다. 아니면 아버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식사를 마친 지훈이 주방을 나오니 그녀는 소파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주방으로 들어가더니 설거지를 했다. 주춤거리던 그는 방으로 들어가 며칠간 들여다보지도 않았던 리포트 작성할 자료들을 챙겼다. 세면을 하러 방을 나간 그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은 그녀를 발견했다. 욕실에서 나온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 그녀가 은근히 걱정되었다. 멈칫거리다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마미! 무슨 일 있는 거야?”
“........!?”
“어디 아픈 거야?”
“...........”
지훈은 은영이 전혀 말이 없기에 답답했다. 대답이 없다는 것으로 그는 그녀 신상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지나쳐 버릴 수 없는 그는 그녀 옆에 다가가 앉았다. 침울한 그녀의 모습에 그는 언뜻 물어볼 수가 없었다. 침묵이 흐르고 그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마미......! 나한테 얘기 못할 일이라도 있는 거야?”
“........내가.”
“뭔데?”
“내가 얘기해도 지훈이 믿으려하지 않을걸.”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내가 마미를 왜 못 믿어.”
“아버지가........”
“아버지.......!? 아버지한테 무슨 일 있어?”
“아버지한테 여자가 있다면 믿겠니?”
“무슨 말.........!?”
“이왕 말이 나왔으니.......! 지훈이 믿는 것은 자유야........”
감정을 삭이느라 은영은 이따금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남편의 휴대폰에서 발견했던 문자 메시지와 수진이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지훈에게 말했다. 그리고 잠시 지훈의 눈치를 살피더니 수진이 스스로 고백한 남편과의 관계도 말했다. 그녀의 말이 끝나고 거실 안은 정적이 흘렀다. 은영도 지훈도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지훈은 망치로 얻어맞은 사람처럼 멍하니 넋을 놓았다. 그녀의 말이 이어갈수록 그의 표정은 굳어졌었다. 남자가 바람을 피울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위엄을 잃지 않는 반듯한 기품만을 보이던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것도 어린 여학생이라니.
또한 지훈은 아버지와 육체관계를 맺은 수진이 어떻게 자신을 아파트로 유인할 수 있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고 술집 여자나 창녀보다 더 추하고 천박하게 느껴졌다. 수진이 그와 육체관계를 했던 사실은 말하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인지 몰라도, 그가 염려하는 사람은 은영이었다. 충격을 받고 고통스러웠을 그녀가 애틋하였다. 문득 그는 그녀에 대한 보호 본능에 휘말렸다.
“난.......! 아버지보다 마미가 안타까워. 마미는 젊잖아.”
“그게 무슨 소용이 있니.......! 지금 와서 달라질 것은 없어.”
“마미~! 내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빌고 싶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
은영의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녀는 수진과 남편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참았던 감정이 솟구쳤다. 지훈이 슬며시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의 가슴에 안긴 그녀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그는 슬픔으로 가득한 그녀의 모습에 저절로 가슴이 저렸다.
지훈이 그렇다고 은영의 고통스러움을 해결할 방도는 없었다. 그녀를 생각하면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를 낳아준 생부이고, 나이 들어가는 남자로서 아버지의 낭만일수도 있었다. 다만 피해자로서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을 그녀가 애틋하기 만하였다. 그녀는 아버지의 아내이지만 그의 영혼까지 주고 싶은 여자였다.
“마미~! 어떡하지! 내가 아버지에게 말할까?”
“아버지는....... 내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몰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음......! 그럼, 어떡해! 일단 아버지에게 말해야 되는 거 아냐?”
“............”
“그래야! 아버지가 마음을 정리하잖아.”
“............”
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지훈의 가슴에 안겨 있는 그녀는 침묵 속에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디선가 멀리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어떻게 그녀를 위로해야할지 모르는 채 점점 감정이 격해졌다. 그가 집착하고 있는 여자이기에 어떻게든지 그녀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다.
“마미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있으라고!? 내가 아버지에게 말할게.”
“아니~! 그러지 마........”
“그럼, 어쩌려고?”
“시간이 필요하겠지......!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살다보면........”
“그럴 순 없어!”
지훈은 은영의 말에 감정이 폭발하였다. 그가 사랑하는 여자였다. 차라리 그가 집을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고만 있다는 것은 지옥이었다. 그는 왈칵 두 손으로 그녀의 양쪽 볼을 감싸고 들어올렸다. 그녀의 크고 짙은 눈동자에 글썽거리는 눈물이 뺨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왜 혼자 모든 것을 마미 혼자 감당하려고, 그래!”
“.........”
“난, 그럴 수 없다고! 마미가 안타까워.”
“.........!”
말없이 지훈을 쳐다보는 은영이 울음을 삼켰다. 그는 그녀의 눈빛에 흐르는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닦아 주었다. 그녀를 보는 그도 울음을 터트리고 싶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그녀는 생명력을 잃은 인형처럼 그에게 입술을 맡기고 있었다. 그의 입속으로 혀가 빨려 들어가고, 그녀는 가늘게 눈을 뜨고 쳐다봤다. 그리고 그를 슬며시 밀어내며 일어섰다.
“...........”
“...........”
서로 마주보며 일어선 그들의 시선이 정지되었다. 은영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그녀는 자신마저 지훈에 대한 감정에 휘말리면 더 괴로울 것 같았다. 또한 지훈마저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오직 자신의 영혼마저 그녀에게 주고 싶은 감정뿐이었다.
지훈은 더 이상 은영에 대한 열정을 감출 수 없었다. 주저하지 않고 상의를 벗은 그는 한 발자국 물러서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근육으로 균형 잡힌 그의 상체가 들어났다. 뒷걸음치던 그녀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그가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어 당겼다. 멈추어선 그녀가 근육이 들어난 그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만졌다.
“.........!”
지훈은 거침없이 은영을 껴안았다. 그리고 벽에 등을 기댄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자제할 수 없었다. 수동적이던 그녀도 그의 입술을 받아 들였다. 서로를 포옹한 그들의 키스가 이어지고 어디선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점점 뜨거운 열기에 휘말린 그들의 혀와 혀가 엉키었다.
적극적인 은영을 느낀 지훈은 더욱 감정에 집착하였다. 그녀가 그에게 처음 보이는 반응이었다. 그는 그녀를 번쩍 들어서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녀를 침대 위에 눕힌 그는 다시 키스를 하면서 자신의 하의와 팬티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겨졌다.
조각상의 색채를 벗겨내듯이 지훈의 손길에서 은영의 우윳빛 피부가 들어났다. 발가벗겨진 그녀는 번민과 고통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오직 그의 뜨거운 숨결과 손길로 현실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녀의 혀와 엉켰던 그의 혀끝이 그녀의 목덜미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냈다. 아울러 그는 유리 조각품을 다루듯이 그녀의 육체를 정성스럽게 애무하였다. 눈을 감고 있는 그녀가 옅은 신음을 흘려냈다.
“음......!”
“마미, 사랑해.......”
지훈의 손길에서 은영의 젖가슴과 젖꼭지가 예민한 돌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의 입속에 빨려 들어간 젖꼭지가 혀끝에 휘말렸다. 어깨를 파르르 떠는 그녀가 팔을 뻗어 그의 머리를 감싸고 보듬었다. 그의 혀끝은 점점 밑으로 내려가면 발가벗겨진 그녀의 육체를 뜨겁게 달구었다.
“아~! 음........!”
밑으로 내려간 지훈의 혀가 은영의 허벅지 사이를 타액으로 적셨다. 가지런한 그녀의 음모가 열기어린 그의 입김에 물결처럼 일렁거렸다. 그리고 혀끝에 음순이 휘말린 그녀의 허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입술을 깨문 그녀는 허벅지 사이에 묻힌 그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다. 갑자기 모든 신경이 그의 혀끝에 휘말리는 감각을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다.
“으 음, 아.....
“음.........!”
욕망의 불길에 빠져든 지훈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는 은영이 진심으로 자신을 남자로 받아드리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젖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그는 그녀의 음순에 돌기를 일으킨 혀로 보지 입구를 마찰했다. 그의 혀끝이 보지 구멍을 스키고 지나다녔다.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그녀의 둔부가 꿈틀거렸다.
“아, 안 돼........”
“사, 사랑해. 마미........”
은영은 허벅지 사이로 뜨거운 불길이 잇닿는 것만 같아서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지훈은 거침없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혀끝을 넣었다가 빼냈다.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온 매끄러운 샘물로 젖은 보지의 진홍빛 살갗이 꽃잎처럼 피어났다. 극도로 흥분한 그는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지훈은 은영의 허벅지를 벌리고 무릎을 꿇었다. 모든 것을 맡긴 그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는 잔뜩 발기한 페니스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이슬을 머금은 보지구멍에 페니스 귀두를 대고 밀어 넣었다. 부르르 떠는 그녀가 상체를 들어 올리며 입술을 벌렸다.
“읍~! 지, 지훈.......!”
“하 읍........!”
은영은 급히 숨을 멈추었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희열 속에 그녀는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다. 순간 갑자기 몸속으로 치밀고 들어오는 충격!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팔을 뻗어 지훈의 목덜미를 감싸 안으며 올려다봤다.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여성의 본능을 일깨워 주었던 그의 모습이었다. 그녀가 원망하는 남편이 아니고, 그녀 스스로 감정을 들어내지 않으려던 남자였다.
“아~!”
은영은 스스로 남자를 갈구하는 자신에게 놀랐다. 그녀에게 결혼은 단순한 삶의 과정이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서 여자의 본능을 알게 된 것이었다. 훤칠한 이목구비와 균형 잡힌 육체! 열정으로 가득한 남자의 눈빛! 몸속을 가득 채운 우람한 남성을 느끼는 그녀는 새삼스럽게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녀는 그가 진실로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라는 사실에 더 이상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지훈아! 나......! 어떡........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난 진실로 마미를 사랑해.”
지훈은 은영의 간절한 신음에 감탄했다.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느꼈다. 아니 그녀의 행복을 위해 무엇이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했다. 그녀는 예전과 다르게 그의 입술을 뜨겁게 받아 들였다. 그녀의 예민한 감각의 돌기를 일으키던 그는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었다.
“하 읍!”
“헛!”
지훈은 머리끝까지 피가 몰리는 것만 같았다. 남성을 휘감는 은영의 몸속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른 것을 느꼈다. 그는 천천히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가 빼내기를 빈복했다. 엑스터시에 휘말린 그녀의 나신이 그때마다 선정적으로 흔들렸다. 환희의 공간속을 넘나드는 그들은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입술을 포갰다.
“하, 읍, 으, 읍, 하 아.........”
“아, 흐읍, 읍..........”
습한 열기로 가득해지는 침실안의 그들의 나신은 성애의 파도 속에 휘말린다. 뚝딱거리는 심장과 끈적이는 소리. 그리고 힘겨운 숨소리가 이어졌다. 그녀가 진실로 완전한 여성이 될 수 있는 것은 그에 대한 감정과 성애였다. 진실로 서로를 원하는 두 영혼과 육체가 만나 함께 결합하는 섹스일수록 한층 더 격렬하고 감미롭다.
“아......! 지, 지훈.......! 읍, 읍, 읍......! 아 흐........읍........”
“허 읍. 사, 사랑 해! 마미..........”
지훈은 태풍처럼, 때로는 악사처럼, 조각가처럼 은영의 나신을 섬세하게, 때로는 거칠게 끌어안았다. 그때마다 그녀는 조각배처럼 흔들리고 아름다운 음률로 환상적인 몸짓을 한다. 어느 순간 그녀는 시간이 멈춘 아지랑이 속으로 추락하는 들새가 되어 퍼덕였다. 들이마신 숨을 멈춘 그녀는 그의 허리를 움켜쥐었다.
“하 읍~!”
한없이 추락하던 은영은 상체를 들어 올렸다가 꺼져가는 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젖혔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지훈은 엑스터시의 급류 속에 휘말렸다. 오르가즘의 정상을 오르내리는 그녀의 표정! 그리고 그녀의 몸속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이 페니스를 휘감는 희열! 그녀의 육체를 오랫동안 탐닉하고 싶었던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절정감에 그녀의 허리를 부둥켜안고 들어 올렸다.
“마, 마미.......! 헉~!”
“읍~!”
지훈은 온몸에 힘을 주고 경직되었다. 정지된 희열 속에 머물렀던 은영은 몸속 깊은 곳까지 치미는 불기둥에 진절머리를 쳤다. 그리고 몸속을 헤집던 그가 뿜어내는 뜨거움이 자궁 속까지 흘러 들어오는 감각에 부르르 떨었다. 서로 부둥켜 안은 그들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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