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수혁은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청하면서도 오늘 있었던 민정의 생각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이 여자가 나를 우습게 생각하나? 아님 나한테 나쁜 여자의 매력으로 밀당을 하자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민정이었다. 그런데 설마... 정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어렴풋이 지나갔다. 그렇다면 다음에 연락이 오겠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런 생각도 하기 싫다. 오늘은 임민정 그녀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됐어! 나한테는 이제 정식으로 사귀는 여자친구 진화가 있는데 내가 왜 그 여자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 바로 진화에게 전화를 거는 수혁이었다. 진화와 이런 저런 이야기로 통화를 하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수혁아! 방에 있니?"
"어. 누나! 진화야... 그럼 내일 보자!"
큰 누나인 수희였다. 시계를 보니 어느 덧 밤 11시 반이었고 꽤나 오래 통화를 했고 늦은 시간이어서
전화를 끊었다.
"수혁이 너랑 할 말이 좀 있는데 문 좀 열어봐."
"나랑? 잠깐만?"
수혁은 갑작스레 수희가 자신과 할 말이 있다고 하자 무슨 할 말이 있는지 궁금했기에 바로 문을 열어주었고,
수희는 약간은 무표정한 얼굴로 수혁의 방으로 들어왔다. 수희는 방으로 들어오면서 이상하게 방문을
잠그며 들어왔고, 수혁을 무심하면서 째려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무슨 할 말인데? 왜 그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어? 내가 뭐 잘못하거라도 있어?"
"수혁이 너... 이 누나한테 할 말 없어?"
"할 말? 무슨 할 말? 누나가 나한테 할 말 있다고 했잖아?"
"하아~ 그래. 지금부터 누나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말고 잘 들어."
"응. 말해봐"
수혁은 수희 누나의 갑작스런 이상한 말과 행동에 약간은 뭔가 기분이 이상했지만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봤지만 딱히 누나에게 걸릴만한 큰 잘못이 없었기에 빨리 누나가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누나가 자신에게 말하려는 것이 이렇게 엄청난 것이라고 정말 상상도 못했었던 것이었다.
"너... 수연이랑 무슨 사이니?"
"뭐?? 수...수연이? 수연이랑 무슨 사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수혁은 갑자기 수연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수희의 말에 심장이 멎을 듯이 놀랐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까지 떨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시치미를 뗐고, 그대로 수희에게 오히려 반문하듯이 물었다.
"물었잖아! 수연이랑 무슨 사이냐니까?"
"정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무, 무슨 사이긴 무슨 사이야! 오빠 동생 사이지...
누나랑은 누나 동생 사이이고...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
"그래? 정말 너랑 수연이는 친오빠 친동생이이고, 나랑은 친누나 친동생 사이야?"
"나참~ 그거 물어볼려고 그런 거야? 그건 당연한 거잖아~ 뭘 새삼스럽게 그런 걸 묻고 그래?"
"그럼...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수희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자신이 녹음했던 소리를 재생했다.
그 녹음 한 곳에서는 수혁과 수연이 지난 밤에 했던 음란한 소리들과 신음 소리들이 녹음되어 있었다.
"이러고도 시치미 뗄꺼야? 네가 여동생과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네가 시치미를 떼?"
"헉! 누...누나! 그걸 어떻게...! 그...그게 누나..."
수혁은 눈앞이 깜깜했다. 자신과 수연이 하는 짓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누나인 수희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자신이 들어도 너무나 외설적이고 음란한 말들과 누가 들어도 자신과 수연의 육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걸 다른 누군가가 들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것도 1층에 있던 큰누나가
자신들의 그런 근친상간의 현장을 녹음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때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됐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고, 누나에게 다 들켰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죽고만 싶었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니깐! 어떻게 오빠라는 놈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여동생인
수연이랑... 하아~ 정말 떨려서 말도 안 나와! 변명이라도 좀 해보라니깐!"
"누...누나... 미안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그게 사실은..."
수혁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수희에게 수연과의 있었던 관계를 전부 다 말했고, 그것이 얼마 되지 않은
날이라는 것까지 모두 다 털어놓았다. 하지만 수혁은 그런 얘길하면서도 자신과 수연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졌다는 사실에 눈 앞이 캄캄했다.
정말 절망적이었고, 앞으로 수희 누나는 물론이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수빈 누나, 막내 수지의 얼굴까지도
다 볼 면목이 없었기에 그저 눈물만 나올 뿐이었다.
방금 전까지도 바람을 맞아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희 누나에게 수연이와 관계까지
들키다니... 특히, 다른 것도 아니고 친동생과 근친상간의 관계를 들키게 되니 마치 수혁은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이 느껴졌다. 마음 같아선 정말 그냥 콱!! 죽고 싶다는 생각과 이 집을 차라리 떠나는게 낫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크흑... 누나... 미안해... 정말 미안해... 흑흑... 아무리 변명을 해도 나와 수연이가 오빠 동생 사이로써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아... 흐흐흑!"
"그러게 왜 그렇게 생각이 짧았어! 오빠라는 놈이 동생을 타이르지는 못하고 오히려 동생의 행동에 더 맞장구를
쳐주면 어떡하니?"
"미안... 미안해 누나..ㅠ.ㅠ. 나 같은 놈은 오빠 자격도 살 자격도 없는 놈이야...
그냥 나 같은 놈은 죽는게 더 나을 꺼야"
수혁의 엄청난 소리에 수희는 너무 놀랐다. 눈이 커진 상태로 수혁을 나무라는 수희였다.
"그게 무슨 소리야! 수혁이 니가 얼마나 착하고 우리 집안의 기둥인데! 엄마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우리 네 자매들 뿐만아니라 친척들 모두 다 수혁이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거 몰라서 그래?
수연이도 다 오빠인 너를 어렸을 적 부터 봐오고 그래서 남자로 받아들인 걸꺼야."
"아니야! 아무리 동생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내가 말렸어야 했어.
누나 말대로 내가 여동생을 타이르고 가르쳤어야 했는데 너무 내 생각만 한거야.
정말 나는 인간으로써 자격이 없는 버러지 같은 놈이야! 미안해... 난 그냥 이 집에 있어서 말종같은 놈이야!
나 같은 놈은 이 집에 있을 자격도 없어... 내가 나갈께..."
"너 자꾸 바보같은 소리 할래? 수혁이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엄마를 봐서라도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아빠 돌아가시고 오로지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오신 엄마는 어떡할거니?
정말 너 그렇게 불효막심한 놈이었어?"
"......미안해... 나 같은 놈이 있어봐야 언젠가는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꺼야...
지금 당장은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수연이가 또 가만히 있지 않을 거고 나 역시도 누나 얼굴,
다른 사람들 얼굴을 도저히 보고는 못 살 것 같아. 그러니까 그냥 난 지금 그냥 나가게 해줘."
"짝!"
수희는 결국 바보같이 구는 수혁을 보고선 참지 못하겠는지 수혁의 뺨을 세게 때렸고,
수혁은 그대로 수희의 매운 손에 자신의 뺨을 내주어야 했다.
희영에게 맞은 이후로 또 다시 뺨을 맞는 것이었지만 수혁에게 이 정도 뺨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지금 자신에게 닥친 일만 없었던 일만 될 수 있다면 차라리 이깟 뺨쯤은 수백, 수천대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너... 너 정말 이 정도 밖에는 안 되는 애였니? 내가 알던 수혁이 너 맞니? 어떻게 이렇게 바보같은
생각만 하는 거야 정말!!"
"누...누나..."
"그래도 수혁이 너한테 이런 얘길하면 조금은 뉘우칠 줄 알았어! 그런 생각으로 나도 큰 맘 먹고
이렇게 말해준 건데 너는 겨우 이 집을 떠날 생각이나 하고 네 목숨을 끊겠다는 바보 등신같은
소리나 하고 있어? 정말... 정말 너한테 실망이야!"
수희는 그대로 수혁의 방을 나가려 했고, 수혁은 그런 수희를 실망만 시킨채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수혁은 수희에게 달려가 그대로 수희의 등 뒤를 확 껴안았다.
"누나! 가지마. 미안해... 내가 바보였어! 내가 너무 누나를 볼 낯이 없어서 그냥 도망을 가고 싶었을 뿐이야...
아무도 없는 곳으로 아니면 이 집안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내가 차라리 죽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큭...
누나에게 계속 이렇게 실망만 시키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누나 응?"
수혁은 수희를 뒤에서 꼭 껴안고는 고해성사를 하듯 모든 걸 다 말해주고는 수희를 자신의 뒤로 돌렸다.
그러자 수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수혁은 그런 수희의 눈물에 깜짝 놀랐다.
"누...누나... 우는거야?"
"흐흑... 수혁아..."
수희의 우는 모습을 보고 수혁은 정말 자신의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수희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그런 수희를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누나가 울면 어떡해. 응? 울지마."
그러고는 수희를 꽉 껴안아주는 수혁이었다. 수희는 수혁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수희도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 몰랐다. 수혁을 무섭게 다그치고 혼내서 다시는 수연이와 오누이 사이에
그런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눈물을 흘리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수혁이가 뒤에서 안아주고 해준 말을 들으면서 곰곰히 생각하고 수혁이 자신이 없어지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듣고서는 만약 수혁이 이 집, 아니 이 세상에 없는 존재라 생각을 하니까 너무나 두려워졌다.
그건 너무 무서웠고, 그런 세상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었다. 수혁이가 없어진다면 우리 집안은 안 그래도
아버지를 잃은 뒤에 할머니는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고 알게 모르게 엄마를 괴롭히고 있었는데
장씨 집안의 유일한 독자인 수혁이까지 이 집안에 없다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될 것이고
그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그리고 엄마 역시 그 모진 세월을 오로지 수혁이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수혁이가 없다면...
엄마도 따라 죽겠다고 할 것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거기다 수혁이를 오빠가 아닌 남자로 보는 수연이야 오죽 하겠는가?
둘째인 수빈이와 막내 수지까지도 우리 집안에 하나뿐인 사랑하는 남동생과 든든한 오빠가 없어진다면
아마 집안은 매일 매일이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본인, 수희... 자신이었다. 아무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본인도 지금까지 전혀 생각은 못하고 있었지만 남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수혁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남동생으로, 우리 장씨 집안을 뒤이을 후계자이자 기둥으로 생각했고, 예뻐했다.
하지만 수연이와 이런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수희에게도 수혁은 어느 덧
남동생이 아닌 남자로 느껴지게 됐다. 수연이와 관계를 맺는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매일 밤,
아니 일을 하는 순간 순간에도 수혁이와의 은밀한 관계를 갖는 상상을 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되다 보니 어느 덧 자신도 모르게 수혁이를 원하게 되었고, 수혁이와 수연이가
남녀 관계라는 것이 질투가 나고 있었다.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 수혁이에게 말하지는 않았고,
그냥 수연이와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만 말하려 했는데 수혁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올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하마터면 자신의 질투심과 짧은 생각으로 하나뿐인 남동생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잃을 뻔했다는 생각을 하자 가슴이 너무 아파왔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더 이상은 자신의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자신의 짧은 판단으로 인해 수혁이가 더 이상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도 수연이처럼 수혁이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다.
"수혁아."
"응. 누나?"
"너 다시는 그런 바보 같은 마음 먹으면 안돼! 알겠지?"
"응. 알겠어 누나. 정말 미안해. 다시는 그런 말, 그런 마음 안 먹을께. 그러니까 누나도 이제 그만 울어"
"알았어. 그만 울게. 그런데 수혁아~"
"응?"
수희와 수혁은 껴안은 채로 그대로 눈이 맞았고, 키 차이가 거의 20cm 정도나 났기 때문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칠 때 위아래로 마주치니 묘한 분위기가 형성 되었고, 두 사람의 뛰는 심장과 숨결을 서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눈이 마주치면서 두 남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빛으로 말했고, 왠지 모르게 분윅리가 어색해졌다.
수혁은 또 이런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수희의 눈빛을 어색한 듯 피했고, 안고있던 수희의 몸을 놓으려 했다.
하지만 수희는 자신과 떨어지려는 수혁이의 몸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먼저 안아버렸다.
"누...누나!"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줘 수혁아~ 그래 줄 수 있지?"
"응?? 아, 알겠어"
수혁은 누나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기에 그대로 수희를 꼭 껴 안아줬다.
원래 수희와도 어렸을 적부터 포옹을 자주 하던 남매였기에 이 정도야
현재 수희가 많이 힘드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어 편안한 마음으로
포근하게 안아 주었다.
"수혁아. 누나는 우리 수혁이를... 정말 사랑해. 그거 알지?"
"응. 잘 알지! 나도 누나 정말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고, 누나가 정말 내 친누나라는 게 얼마나 좋은 지 몰라"
"나도 그래 수혁아. 우리 수혁이처럼 멋있고, 잘생기고, 착한 아이가 내 동생이라는 게 얼마나 고맙고 좋은지
하늘에 매일 감사드렸단다."
"정말? 누나가 그랬어?"
"그럼~ 수혁이 네가 태어났을 때 누나가 얼마나 기뻐하고 좋아했는데!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보다 더 좋아했으면 좋아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거야!"
"하하! 정말? 그런 얘기 처음 듣는데?"
"그래. 그런 얘기를 수혁이 너한테 처음하지. 매일 그렇게 수혁이 네가 태어나고 우리 집안은 정말 행복했고,
나 역시 매일 매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 물론 수혁이 네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아닌가 보구나?"
"아니. 그런게 아니라... 지금은 약간 하늘을 원망해! 왜 수혁이 너를... 내 친동생으로 주셨는지 하고 말이야."
수희의 말에 수혁은 누나가 정말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구나 싶어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누가 뭐라해도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으니 누나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할 말이 없었으니...
"누나... 미안해. 나한테 정말 실망 많이 했구나... 그런 생각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누나가 그런 생각해도 난 누나를 탓할 자격도 원망할 자격도 없는 놈이니까..."
"그게 아냐 수혁아... 얼마 전부터... 아니! 수연이와 수혁이 너희 둘 사이를 알고부터 그랬던 건 맞아.
하늘을 원망한 건! 그런데 너희가 그런 짓을 했다고 해서 널 탓하려고 하는게 아냐.
널 내 동생으로 준 하늘을 원망했던 이유는..."
"그...그럼 뭣 때문에?"
".... 그건... 그건 말야 수혁아."
"응! 누나... 말해주...웁!"
수희는 갑작스레 수혁의 얼굴을 잡고는 그대로 자신의 얼굴쪽으로 끌어당기고는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수혁은 수희의 갑작스런 키스에 너무나 깜짝 놀랐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너무 오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수희를 떨쳐내고는 숨을 들이 마시었고, 수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수희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얼굴로 수혁을 쳐다보며 수혁에게 마치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네가 내 남자가 아닌 내 친동생으로 와서... 그게 저주스러워졌어."
"뭐? 누...누나?"
그 말을 끝으로 수희는 웃으며 바로 수혁에게 안겨 들었고, 수혁은 빠른 수희의 돌진에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수희에게 자신의 입술부터 하나 하나 모든 걸 점령당하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 친동생인 수연이와의 근친 관계를 들켜서 그러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눈물, 콧물을 다 쏟았는데
그런지도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은 이 시간에 이제는 친누나인 수희와 이런 관계가 되다니...
수혁은 그야말로 수연이에 이어 두번째 멘붕이 찾아왔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린 수혁은 더 이상은 남매끼리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수희를 밀어내려 했지만
수희가 어찌나 수혁의 목을 꽉 껴안고 있는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않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겨우 수희를 떼어낸 수혁은 놀란 목소리로 수희에게 말한다.
"누...누나! 이게 뭐하는 거야?"
"수혁아... 미안해... 누나가 이러면 안된다는 걸 잘 아는데... 더 이상... 더 이상 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어."
"아흑! 누..누나... 웁..."
"으음~ 쪽~ 아음~ 쭈웁"
또 다시 수혁의 입술을 저돌적으로 훔치는 수희. 그런 수희를 다시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수혁이었지만
아까보다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는지 떨어뜨리려는 힘이 떨어졌다.
그리고 수혁도 몸이 달아오르고 점점 남자의 본능이 깨어나면서 수희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수혁은 수연이에 이어 이번엔 친누나인 수희와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서로의 입술과 혀를 뽑아 낼 듯이 강한 키스를 주고 받을 바로 그 때...
"똑똑똑"
수희와 수혁은 갑작스런 노크에 깜짝 놀라 서로의 몸을 떨어뜨리고선 서로의 옷 매무새를 바로 고쳐 입었다.
그리고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더욱 놀랐다.
"오빠! 나야 수연이. 자?"
"어? 어... 수연아! 오빠 아직 안 자는데? 왜?"
"아니, 아까 자고 있길래~ 어? 수희 언니도 있었네?"
"어~ 수혁이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근데 지금 다 했어. 왜? 수연이 너도 할 말 있니?"
"아니~ 오빠 저녁 밥도 안 먹은 거 같아서 저녁 먹으라고 할려고 왔어. 오빠 저녁 먹어."
"어...? 응.. 그래. 저녁 먹어야지. 그럼 먼저 나가 있어. 오빠 옷 좀 갈아입고 화장실 좀 들렸다가 갈테니까!"
"응~ 알겠어."
"수연아 언니랑 같이 가자."
"응 언니~"
그렇게 수희와 수연이는 수혁의 방을 같이 나갔고, 수희는 수혁의 방을 나오면서 몰래 수혁에게
눈짓을 보내면서 방을 나왔다. 수혁은 수연이에게 방금 전 일을 걸렸을까 봐 천만다행이라 생각했고,
수연이도 모자라 맏누나인 수희와도 자신과 하마터면 선을 넘을 뻔했다는 것에 등골이 오싹했다.
"하아~ 수연이도 모자라 이제는 수희 누나와도 이런 일이... 다행히 깊은 선은 안 넘었지
남매 사이에선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건 분명해... 이러다가 정말 큰일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하지만... 나 역시 누나를 끝까진 거부하지 못했어... 젠장!!"
수혁은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고는 그대로 찬물로 샤워를 하며 앞으로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을 정리하려 했지만 점점 머리만 더 아파오기만 했다.
S#2.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으슥한 골목의 허름한 한 여인숙.
그 앞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꽤나 많이 서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한 여자를 찾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찾기 위해서 온 여자를 그들은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납치를 당했고, 그녀를 지키던 경호원들은 테러를 당했다.
그런 그녀를 노심초사하며 찾아다녔던 이들은 겨우 그녀가 있는 곳을 그녀의 스마트폰으로
위치 추적을 해 알아냈고, 이 곳에 그녀를 찾으러 왔는데...
그들은 전혀 그녀를 데리고 갈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방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그녀가 소리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민정은 지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보지가 지금 이동준이라는 이 납치&강간범에 의해 엄청나게 쑤셔지고 있었다.
아니... 본인이 그의 자지에 올라타 요분질 치고 있는 것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었다.
민정은 그 어떤 짓을 해도 이 놈에게 자신은 흥분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 본인이 이 남자의 자지를 마치 발정난 암캐처럼 빨고 있었고,
자신의 보지에 알아서 집어 넣고는 미친듯이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이 놈의 자지를 넣고 허리를 휘져어도 흥분되는 자신의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빌어먹을 놈의 자지는 그닥 크지도 굵지도 않았다. 그저 그런 평균정도 되는 좆이였다.
지금 민정이 이렇게 된 건 다 저 놈이 이상한 투명한 액체를 자신의 몸에 바른 다음 부터였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사람의 몸을 흥분시키는 최음제인 것 같았다.
밖에서 민정을 찾으러 온 수많은 경호원들은 방문은 열지도 못한채 들리는 소리만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들리는 상황이 뭔가 이상했다. 결국 한 경호 팀장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민정의 안전을 위해 문을 열라 지시했다. 결국 방안의 문이 열리고 세명의 경호원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 안에서 펼쳐진 광경은 그 경호원들의 움직임을 멈추는데 그리 부족하지 않았다.
아니... 차마 눈뜨고는 못봐줄 정도로 너무 충격적이고 음란해서 그들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
"하윽... 나 미쳐! 아~~ 더 쑤셔봐!! 이 찌질한 조루새꺄...! 아흑~~ 날 더 쑤시란 말이야!!"
"크윽... 으으윽!! 씨...발...!! 커흑.... 이..제... 그만해... 자..지.. 짤라지겠다...!!"
최음제를 바르고 흥분시켜서 민정을 따먹는 강간범은 동준이었는데...
지금 상황은 뭔가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었다.
경호원들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싶어 상황 판단을 했지만 도저히 민정을
그만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두 명의 여자 경호원을 불렀고, 그 여경호원들을 시켜 민정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이미 발정날대로 발정난 민정은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이성은 이미 날아가 버리고, 지금 허리를 움직이는지도 모른채 질질 침을 흘리면서
자신의 욕정과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허리를 미친듯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밑에 깔린 강간범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남자는 마치 마녀에게 그의 양기를 다 빼앗기고
영혼마저 다 털려 버린듯 초췌한 얼굴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아가씨! 정신차리세요!! 아가씨!!"
"제...제발 사...살려..주..세요...크윽... 이...이 년이... 사람을... 주...죽이려고... 해요..."
"하음~ 더 큰 걸 줘~~~ 하윽!! 날 더 미치게 만들어 줘~~ 하아앙~~ 하윽~~ 수혁씨~~
당신의 자지를~~ 아항~~ 이건 너무 작아요~~"
민정은 무의식적으로 작다고 애교 섞인 콧소리를 내면서도 그 와중에도 수혁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결국 경호원들의 강제 경호(?)로 인해 겨우 이동준은 살아날 수 있었고, 민정의 발정도 겨우 진정
시킬 수 있었다. 진정 시키는데 꽤나 고생을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사소하게 시작됐던 동준의 복수 납치로 인해 꽤나 많은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았다.
민정은 당사자니깐 그렇다 쳐도 경호원들은 무슨 잘못이며, 만나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만나주려고 호텔에 나갔던 수혁은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그 사소한 사건 하나로 인해 벌어진
나비효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동준의 죄값은 해프닝이라고 그냥 웃으며 넘길 정도가 아니었다.
물론 그를 죽인 건 아니었지만 차라리 그냥 편안히 죽는게 편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복수는 너무나도 처참했다.
자신의 금쪽같은 막내 딸 민정이를 강간하고 자신들을 협박한 죄는 죽어 마땅하다 여긴
불패그룹 임철한 회장은 그 날로 자신의 고향 후배이자 사채를 꾸리며 주먹 세계에 몸담고 있는
영등포파 조직의 두목인 손학곤을 불러 동준을 처리하게끔 했다.
그 처리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무도했다. 우선 동준의 눈과 입을 가린 채 한 지하실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그의 신체의 모든 것들을 하나 둘씩 빼내었다. 눈알은 기본이요, 숨이 붙어 있을 수 있는 곳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기들을 동준의 몸에서 다 떼어낸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동준을 도와줬던 일행들까지 모두 싸잡아서 장기를 빼 팔아치웠고,
눈도 장기도 없는 사람들을 그대로 싼 값에 장애인들이 일하는 공장으로 그들을 팔아 버리고선
그 곳에서 장애인들과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는 단순 노동일을 하게 했다.
그리고도 모자라 그들이 일하는 돈들을 다 빼앗아 버리는 악랄한 짓을 하니 동준과 다른 일행들은
도저히 버틸 수 없었고, 살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모진 마음을 먹고 자신들을 괴롭히러
찾아오는 영등포파 조폭들을 껴안고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몰래 부탁해 자신들의 옷안에 숨겨두었던
날카로운 꼬챙이 같은 걸로 그들과 자신들을 함께 찔러 자결을 했다.
결국 그렇게 그 사건은 사소한 복수로 시작했었는데 그 결과는 너무나 많은 사망자를 내었다.
동준과 그 일행들이 영등포파 조폭들과 함께 껴안고 자결을 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대한민국 사회 일면에 일파만파 커졌다.
그들은 눈과 장기까지 모두 빼앗기면서도 조직 폭력배와 함께 자결한 20대 남자들의 무용담이 사람들의
입과 잘 알지도 못하는 기자들, 증권가의 찌라시들의 온갖 추측속에서 그 남자들은 현대판 남자 논개들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고, 추모 행렬이 이루어졌다.
또 갑작스레 뜬금없이 남자 논개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은 국민들은 조폭 검거에 열을 올리라고,
불안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며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검찰 측들에도 탄원서가 쇄도하며
뜻하지 않는 국가적 영웅이 되어버리는 웃지 못할 사건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민정은 몇 날 며칠동안 병원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해야만 했다.
"하윽... 아..안돼요... 수혁씨... 더.. 조금만 더... 하윽"
민정은 잠이 든 채로 무슨 꿈을 꾸는지 자신의 몸을 만지면서 크게 소리를 치며 수혁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리에는 뭔가 야릇하면서도 느끼고 있는 듯한 신음소리가 같이 배어져 나오고 있었다.
"흐응~~ 다른 남자꺼는 싫어요... 수...수혁씨 걸로... 안돼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수혁씨!!
민정은 꿈속에서 떠나는 수혁의 모습이 보였는지 자신의 몸을 만지던 손을 허공에 들고선
마치 떠나는 수혁을 붙잡으려는 듯 애처롭게 휘젓고 있었다.
그러고도 잡히지 않았는지 큰 비명을 지르면서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잠에서 깨어난다.
"하아... 하아... 꾸..꿈인가? 또... 수혁씨 꿈을..."
민정은 또 다른 남자에게 당하면서 그 모습을 수혁이 보고 있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었다.
그러면서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매몰차게 버리고 떠나는 수혁의 모습에 매일 매일 놀라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젠장... 그 새끼가 뭐라고... 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은 놈인데...
겨우 안정을 되찾고 자신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을 닦던 민정은 자신의 눈 앞에는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민정은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다. 방금 꿈에서 나왔는데...
"수..수혁씨?""
"정신이 좀 듭니까?"
꿈...? 아니... 꿈이 아니다...!
수혁은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청하면서도 오늘 있었던 민정의 생각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이 여자가 나를 우습게 생각하나? 아님 나한테 나쁜 여자의 매력으로 밀당을 하자는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민정이었다. 그런데 설마... 정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어렴풋이 지나갔다. 그렇다면 다음에 연락이 오겠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런 생각도 하기 싫다. 오늘은 임민정 그녀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
"됐어! 나한테는 이제 정식으로 사귀는 여자친구 진화가 있는데 내가 왜 그 여자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면서 바로 진화에게 전화를 거는 수혁이었다. 진화와 이런 저런 이야기로 통화를 하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수혁아! 방에 있니?"
"어. 누나! 진화야... 그럼 내일 보자!"
큰 누나인 수희였다. 시계를 보니 어느 덧 밤 11시 반이었고 꽤나 오래 통화를 했고 늦은 시간이어서
전화를 끊었다.
"수혁이 너랑 할 말이 좀 있는데 문 좀 열어봐."
"나랑? 잠깐만?"
수혁은 갑작스레 수희가 자신과 할 말이 있다고 하자 무슨 할 말이 있는지 궁금했기에 바로 문을 열어주었고,
수희는 약간은 무표정한 얼굴로 수혁의 방으로 들어왔다. 수희는 방으로 들어오면서 이상하게 방문을
잠그며 들어왔고, 수혁을 무심하면서 째려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누나. 무슨 할 말인데? 왜 그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째려보고 있어? 내가 뭐 잘못하거라도 있어?"
"수혁이 너... 이 누나한테 할 말 없어?"
"할 말? 무슨 할 말? 누나가 나한테 할 말 있다고 했잖아?"
"하아~ 그래. 지금부터 누나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말고 잘 들어."
"응. 말해봐"
수혁은 수희 누나의 갑작스런 이상한 말과 행동에 약간은 뭔가 기분이 이상했지만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봤지만 딱히 누나에게 걸릴만한 큰 잘못이 없었기에 빨리 누나가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누나가 자신에게 말하려는 것이 이렇게 엄청난 것이라고 정말 상상도 못했었던 것이었다.
"너... 수연이랑 무슨 사이니?"
"뭐?? 수...수연이? 수연이랑 무슨 사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수혁은 갑자기 수연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수희의 말에 심장이 멎을 듯이 놀랐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까지 떨렸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시치미를 뗐고, 그대로 수희에게 오히려 반문하듯이 물었다.
"물었잖아! 수연이랑 무슨 사이냐니까?"
"정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무, 무슨 사이긴 무슨 사이야! 오빠 동생 사이지...
누나랑은 누나 동생 사이이고...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
"그래? 정말 너랑 수연이는 친오빠 친동생이이고, 나랑은 친누나 친동생 사이야?"
"나참~ 그거 물어볼려고 그런 거야? 그건 당연한 거잖아~ 뭘 새삼스럽게 그런 걸 묻고 그래?"
"그럼... 이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수희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자신이 녹음했던 소리를 재생했다.
그 녹음 한 곳에서는 수혁과 수연이 지난 밤에 했던 음란한 소리들과 신음 소리들이 녹음되어 있었다.
"이러고도 시치미 뗄꺼야? 네가 여동생과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네가 시치미를 떼?"
"헉! 누...누나! 그걸 어떻게...! 그...그게 누나..."
수혁은 눈앞이 깜깜했다. 자신과 수연이 하는 짓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누나인 수희에게 들켜버린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자신이 들어도 너무나 외설적이고 음란한 말들과 누가 들어도 자신과 수연의 육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걸 다른 누군가가 들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것도 1층에 있던 큰누나가
자신들의 그런 근친상간의 현장을 녹음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때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됐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고, 누나에게 다 들켰다는 사실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 죽고만 싶었다.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니깐! 어떻게 오빠라는 놈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친여동생인
수연이랑... 하아~ 정말 떨려서 말도 안 나와! 변명이라도 좀 해보라니깐!"
"누...누나... 미안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그게 사실은..."
수혁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수희에게 수연과의 있었던 관계를 전부 다 말했고, 그것이 얼마 되지 않은
날이라는 것까지 모두 다 털어놓았다. 하지만 수혁은 그런 얘길하면서도 자신과 수연이의 부적절한 관계가
다른 사람에게 알려졌다는 사실에 눈 앞이 캄캄했다.
정말 절망적이었고, 앞으로 수희 누나는 물론이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수빈 누나, 막내 수지의 얼굴까지도
다 볼 면목이 없었기에 그저 눈물만 나올 뿐이었다.
방금 전까지도 바람을 맞아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희 누나에게 수연이와 관계까지
들키다니... 특히, 다른 것도 아니고 친동생과 근친상간의 관계를 들키게 되니 마치 수혁은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이 느껴졌다. 마음 같아선 정말 그냥 콱!! 죽고 싶다는 생각과 이 집을 차라리 떠나는게 낫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크흑... 누나... 미안해... 정말 미안해... 흑흑... 아무리 변명을 해도 나와 수연이가 오빠 동생 사이로써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아... 흐흐흑!"
"그러게 왜 그렇게 생각이 짧았어! 오빠라는 놈이 동생을 타이르지는 못하고 오히려 동생의 행동에 더 맞장구를
쳐주면 어떡하니?"
"미안... 미안해 누나..ㅠ.ㅠ. 나 같은 놈은 오빠 자격도 살 자격도 없는 놈이야...
그냥 나 같은 놈은 죽는게 더 나을 꺼야"
수혁의 엄청난 소리에 수희는 너무 놀랐다. 눈이 커진 상태로 수혁을 나무라는 수희였다.
"그게 무슨 소리야! 수혁이 니가 얼마나 착하고 우리 집안의 기둥인데! 엄마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우리 네 자매들 뿐만아니라 친척들 모두 다 수혁이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거 몰라서 그래?
수연이도 다 오빠인 너를 어렸을 적 부터 봐오고 그래서 남자로 받아들인 걸꺼야."
"아니야! 아무리 동생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내가 말렸어야 했어.
누나 말대로 내가 여동생을 타이르고 가르쳤어야 했는데 너무 내 생각만 한거야.
정말 나는 인간으로써 자격이 없는 버러지 같은 놈이야! 미안해... 난 그냥 이 집에 있어서 말종같은 놈이야!
나 같은 놈은 이 집에 있을 자격도 없어... 내가 나갈께..."
"너 자꾸 바보같은 소리 할래? 수혁이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엄마를 봐서라도 그런 말 하면 안 되지!
아빠 돌아가시고 오로지 너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오신 엄마는 어떡할거니?
정말 너 그렇게 불효막심한 놈이었어?"
"......미안해... 나 같은 놈이 있어봐야 언젠가는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꺼야...
지금 당장은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수연이가 또 가만히 있지 않을 거고 나 역시도 누나 얼굴,
다른 사람들 얼굴을 도저히 보고는 못 살 것 같아. 그러니까 그냥 난 지금 그냥 나가게 해줘."
"짝!"
수희는 결국 바보같이 구는 수혁을 보고선 참지 못하겠는지 수혁의 뺨을 세게 때렸고,
수혁은 그대로 수희의 매운 손에 자신의 뺨을 내주어야 했다.
희영에게 맞은 이후로 또 다시 뺨을 맞는 것이었지만 수혁에게 이 정도 뺨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지금 자신에게 닥친 일만 없었던 일만 될 수 있다면 차라리 이깟 뺨쯤은 수백, 수천대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너... 너 정말 이 정도 밖에는 안 되는 애였니? 내가 알던 수혁이 너 맞니? 어떻게 이렇게 바보같은
생각만 하는 거야 정말!!"
"누...누나..."
"그래도 수혁이 너한테 이런 얘길하면 조금은 뉘우칠 줄 알았어! 그런 생각으로 나도 큰 맘 먹고
이렇게 말해준 건데 너는 겨우 이 집을 떠날 생각이나 하고 네 목숨을 끊겠다는 바보 등신같은
소리나 하고 있어? 정말... 정말 너한테 실망이야!"
수희는 그대로 수혁의 방을 나가려 했고, 수혁은 그런 수희를 실망만 시킨채 보내고 싶지 않았기에
수혁은 수희에게 달려가 그대로 수희의 등 뒤를 확 껴안았다.
"누나! 가지마. 미안해... 내가 바보였어! 내가 너무 누나를 볼 낯이 없어서 그냥 도망을 가고 싶었을 뿐이야...
아무도 없는 곳으로 아니면 이 집안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내가 차라리 죽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큭...
누나에게 계속 이렇게 실망만 시키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누나 응?"
수혁은 수희를 뒤에서 꼭 껴안고는 고해성사를 하듯 모든 걸 다 말해주고는 수희를 자신의 뒤로 돌렸다.
그러자 수희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수혁은 그런 수희의 눈물에 깜짝 놀랐다.
"누...누나... 우는거야?"
"흐흑... 수혁아..."
수희의 우는 모습을 보고 수혁은 정말 자신의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수희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그런 수희를 달래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누나가 울면 어떡해. 응? 울지마."
그러고는 수희를 꽉 껴안아주는 수혁이었다. 수희는 수혁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수희도 자신이 왜 울고 있는지 몰랐다. 수혁을 무섭게 다그치고 혼내서 다시는 수연이와 오누이 사이에
그런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신이 이렇게 눈물을 흘리게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수혁이가 뒤에서 안아주고 해준 말을 들으면서 곰곰히 생각하고 수혁이 자신이 없어지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을 듣고서는 만약 수혁이 이 집, 아니 이 세상에 없는 존재라 생각을 하니까 너무나 두려워졌다.
그건 너무 무서웠고, 그런 세상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었다. 수혁이가 없어진다면 우리 집안은 안 그래도
아버지를 잃은 뒤에 할머니는 남편 잡아먹은 년이라고 알게 모르게 엄마를 괴롭히고 있었는데
장씨 집안의 유일한 독자인 수혁이까지 이 집안에 없다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될 것이고
그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그리고 엄마 역시 그 모진 세월을 오로지 수혁이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수혁이가 없다면...
엄마도 따라 죽겠다고 할 것은 안 봐도 비디오였다.
거기다 수혁이를 오빠가 아닌 남자로 보는 수연이야 오죽 하겠는가?
둘째인 수빈이와 막내 수지까지도 우리 집안에 하나뿐인 사랑하는 남동생과 든든한 오빠가 없어진다면
아마 집안은 매일 매일이 지옥 같은 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본인, 수희... 자신이었다. 아무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본인도 지금까지 전혀 생각은 못하고 있었지만 남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수혁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남동생으로, 우리 장씨 집안을 뒤이을 후계자이자 기둥으로 생각했고, 예뻐했다.
하지만 수연이와 이런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는 수희에게도 수혁은 어느 덧
남동생이 아닌 남자로 느껴지게 됐다. 수연이와 관계를 맺는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매일 밤,
아니 일을 하는 순간 순간에도 수혁이와의 은밀한 관계를 갖는 상상을 해왔던 것이다.
그렇게 되다 보니 어느 덧 자신도 모르게 수혁이를 원하게 되었고, 수혁이와 수연이가
남녀 관계라는 것이 질투가 나고 있었다. 그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 수혁이에게 말하지는 않았고,
그냥 수연이와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만 말하려 했는데 수혁이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올 줄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하마터면 자신의 질투심과 짧은 생각으로 하나뿐인 남동생이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잃을 뻔했다는 생각을 하자 가슴이 너무 아파왔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난 것이었다.
그렇게 되자 더 이상은 자신의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자신의 짧은 판단으로 인해 수혁이가 더 이상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자신도 수연이처럼 수혁이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다.
"수혁아."
"응. 누나?"
"너 다시는 그런 바보 같은 마음 먹으면 안돼! 알겠지?"
"응. 알겠어 누나. 정말 미안해. 다시는 그런 말, 그런 마음 안 먹을께. 그러니까 누나도 이제 그만 울어"
"알았어. 그만 울게. 그런데 수혁아~"
"응?"
수희와 수혁은 껴안은 채로 그대로 눈이 맞았고, 키 차이가 거의 20cm 정도나 났기 때문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칠 때 위아래로 마주치니 묘한 분위기가 형성 되었고, 두 사람의 뛰는 심장과 숨결을 서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눈이 마주치면서 두 남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빛으로 말했고, 왠지 모르게 분윅리가 어색해졌다.
수혁은 또 이런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수희의 눈빛을 어색한 듯 피했고, 안고있던 수희의 몸을 놓으려 했다.
하지만 수희는 자신과 떨어지려는 수혁이의 몸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먼저 안아버렸다.
"누...누나!"
"조금만!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줘 수혁아~ 그래 줄 수 있지?"
"응?? 아, 알겠어"
수혁은 누나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기에 그대로 수희를 꼭 껴 안아줬다.
원래 수희와도 어렸을 적부터 포옹을 자주 하던 남매였기에 이 정도야
현재 수희가 많이 힘드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어 편안한 마음으로
포근하게 안아 주었다.
"수혁아. 누나는 우리 수혁이를... 정말 사랑해. 그거 알지?"
"응. 잘 알지! 나도 누나 정말 많이 좋아하고 존경하고, 누나가 정말 내 친누나라는 게 얼마나 좋은 지 몰라"
"나도 그래 수혁아. 우리 수혁이처럼 멋있고, 잘생기고, 착한 아이가 내 동생이라는 게 얼마나 고맙고 좋은지
하늘에 매일 감사드렸단다."
"정말? 누나가 그랬어?"
"그럼~ 수혁이 네가 태어났을 때 누나가 얼마나 기뻐하고 좋아했는데!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보다 더 좋아했으면 좋아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거야!"
"하하! 정말? 그런 얘기 처음 듣는데?"
"그래. 그런 얘기를 수혁이 너한테 처음하지. 매일 그렇게 수혁이 네가 태어나고 우리 집안은 정말 행복했고,
나 역시 매일 매일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어. 물론 수혁이 네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아닌가 보구나?"
"아니. 그런게 아니라... 지금은 약간 하늘을 원망해! 왜 수혁이 너를... 내 친동생으로 주셨는지 하고 말이야."
수희의 말에 수혁은 누나가 정말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구나 싶어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누가 뭐라해도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으니 누나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할 말이 없었으니...
"누나... 미안해. 나한테 정말 실망 많이 했구나... 그런 생각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누나가 그런 생각해도 난 누나를 탓할 자격도 원망할 자격도 없는 놈이니까..."
"그게 아냐 수혁아... 얼마 전부터... 아니! 수연이와 수혁이 너희 둘 사이를 알고부터 그랬던 건 맞아.
하늘을 원망한 건! 그런데 너희가 그런 짓을 했다고 해서 널 탓하려고 하는게 아냐.
널 내 동생으로 준 하늘을 원망했던 이유는..."
"그...그럼 뭣 때문에?"
".... 그건... 그건 말야 수혁아."
"응! 누나... 말해주...웁!"
수희는 갑작스레 수혁의 얼굴을 잡고는 그대로 자신의 얼굴쪽으로 끌어당기고는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수혁은 수희의 갑작스런 키스에 너무나 깜짝 놀랐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너무 오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수희를 떨쳐내고는 숨을 들이 마시었고, 수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수희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얼굴로 수혁을 쳐다보며 수혁에게 마치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네가 내 남자가 아닌 내 친동생으로 와서... 그게 저주스러워졌어."
"뭐? 누...누나?"
그 말을 끝으로 수희는 웃으며 바로 수혁에게 안겨 들었고, 수혁은 빠른 수희의 돌진에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수희에게 자신의 입술부터 하나 하나 모든 걸 점령당하기 시작했다.
방금전까지 친동생인 수연이와의 근친 관계를 들켜서 그러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눈물, 콧물을 다 쏟았는데
그런지도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은 이 시간에 이제는 친누나인 수희와 이런 관계가 되다니...
수혁은 그야말로 수연이에 이어 두번째 멘붕이 찾아왔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린 수혁은 더 이상은 남매끼리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수희를 밀어내려 했지만
수희가 어찌나 수혁의 목을 꽉 껴안고 있는지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않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겨우 수희를 떼어낸 수혁은 놀란 목소리로 수희에게 말한다.
"누...누나! 이게 뭐하는 거야?"
"수혁아... 미안해... 누나가 이러면 안된다는 걸 잘 아는데... 더 이상... 더 이상 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어."
"아흑! 누..누나... 웁..."
"으음~ 쪽~ 아음~ 쭈웁"
또 다시 수혁의 입술을 저돌적으로 훔치는 수희. 그런 수희를 다시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수혁이었지만
아까보다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는지 떨어뜨리려는 힘이 떨어졌다.
그리고 수혁도 몸이 달아오르고 점점 남자의 본능이 깨어나면서 수희의 입술과 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수혁은 수연이에 이어 이번엔 친누나인 수희와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서로의 입술과 혀를 뽑아 낼 듯이 강한 키스를 주고 받을 바로 그 때...
"똑똑똑"
수희와 수혁은 갑작스런 노크에 깜짝 놀라 서로의 몸을 떨어뜨리고선 서로의 옷 매무새를 바로 고쳐 입었다.
그리고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더욱 놀랐다.
"오빠! 나야 수연이. 자?"
"어? 어... 수연아! 오빠 아직 안 자는데? 왜?"
"아니, 아까 자고 있길래~ 어? 수희 언니도 있었네?"
"어~ 수혁이랑 할 말이 좀 있어서. 근데 지금 다 했어. 왜? 수연이 너도 할 말 있니?"
"아니~ 오빠 저녁 밥도 안 먹은 거 같아서 저녁 먹으라고 할려고 왔어. 오빠 저녁 먹어."
"어...? 응.. 그래. 저녁 먹어야지. 그럼 먼저 나가 있어. 오빠 옷 좀 갈아입고 화장실 좀 들렸다가 갈테니까!"
"응~ 알겠어."
"수연아 언니랑 같이 가자."
"응 언니~"
그렇게 수희와 수연이는 수혁의 방을 같이 나갔고, 수희는 수혁의 방을 나오면서 몰래 수혁에게
눈짓을 보내면서 방을 나왔다. 수혁은 수연이에게 방금 전 일을 걸렸을까 봐 천만다행이라 생각했고,
수연이도 모자라 맏누나인 수희와도 자신과 하마터면 선을 넘을 뻔했다는 것에 등골이 오싹했다.
"하아~ 수연이도 모자라 이제는 수희 누나와도 이런 일이... 다행히 깊은 선은 안 넘었지
남매 사이에선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건 분명해... 이러다가 정말 큰일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하지만... 나 역시 누나를 끝까진 거부하지 못했어... 젠장!!"
수혁은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기를 틀고는 그대로 찬물로 샤워를 하며 앞으로 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을 정리하려 했지만 점점 머리만 더 아파오기만 했다.
S#2.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으슥한 골목의 허름한 한 여인숙.
그 앞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꽤나 많이 서 있었다.
그들의 목적은 한 여자를 찾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찾기 위해서 온 여자를 그들은 데리고 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납치를 당했고, 그녀를 지키던 경호원들은 테러를 당했다.
그런 그녀를 노심초사하며 찾아다녔던 이들은 겨우 그녀가 있는 곳을 그녀의 스마트폰으로
위치 추적을 해 알아냈고, 이 곳에 그녀를 찾으러 왔는데...
그들은 전혀 그녀를 데리고 갈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방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그녀가 소리 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민정은 지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보지가 지금 이동준이라는 이 납치&강간범에 의해 엄청나게 쑤셔지고 있었다.
아니... 본인이 그의 자지에 올라타 요분질 치고 있는 것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었다.
민정은 그 어떤 짓을 해도 이 놈에게 자신은 흥분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지금 본인이 이 남자의 자지를 마치 발정난 암캐처럼 빨고 있었고,
자신의 보지에 알아서 집어 넣고는 미친듯이 허리를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이 놈의 자지를 넣고 허리를 휘져어도 흥분되는 자신의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빌어먹을 놈의 자지는 그닥 크지도 굵지도 않았다. 그저 그런 평균정도 되는 좆이였다.
지금 민정이 이렇게 된 건 다 저 놈이 이상한 투명한 액체를 자신의 몸에 바른 다음 부터였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사람의 몸을 흥분시키는 최음제인 것 같았다.
밖에서 민정을 찾으러 온 수많은 경호원들은 방문은 열지도 못한채 들리는 소리만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들리는 상황이 뭔가 이상했다. 결국 한 경호 팀장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민정의 안전을 위해 문을 열라 지시했다. 결국 방안의 문이 열리고 세명의 경호원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 안에서 펼쳐진 광경은 그 경호원들의 움직임을 멈추는데 그리 부족하지 않았다.
아니... 차마 눈뜨고는 못봐줄 정도로 너무 충격적이고 음란해서 그들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
"하윽... 나 미쳐! 아~~ 더 쑤셔봐!! 이 찌질한 조루새꺄...! 아흑~~ 날 더 쑤시란 말이야!!"
"크윽... 으으윽!! 씨...발...!! 커흑.... 이..제... 그만해... 자..지.. 짤라지겠다...!!"
최음제를 바르고 흥분시켜서 민정을 따먹는 강간범은 동준이었는데...
지금 상황은 뭔가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었다.
경호원들은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싶어 상황 판단을 했지만 도저히 민정을
그만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두 명의 여자 경호원을 불렀고, 그 여경호원들을 시켜 민정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이미 발정날대로 발정난 민정은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이성은 이미 날아가 버리고, 지금 허리를 움직이는지도 모른채 질질 침을 흘리면서
자신의 욕정과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허리를 미친듯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밑에 깔린 강간범으로 추정되는 한 젊은 남자는 마치 마녀에게 그의 양기를 다 빼앗기고
영혼마저 다 털려 버린듯 초췌한 얼굴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아가씨! 정신차리세요!! 아가씨!!"
"제...제발 사...살려..주..세요...크윽... 이...이 년이... 사람을... 주...죽이려고... 해요..."
"하음~ 더 큰 걸 줘~~~ 하윽!! 날 더 미치게 만들어 줘~~ 하아앙~~ 하윽~~ 수혁씨~~
당신의 자지를~~ 아항~~ 이건 너무 작아요~~"
민정은 무의식적으로 작다고 애교 섞인 콧소리를 내면서도 그 와중에도 수혁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결국 경호원들의 강제 경호(?)로 인해 겨우 이동준은 살아날 수 있었고, 민정의 발정도 겨우 진정
시킬 수 있었다. 진정 시키는데 꽤나 고생을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사소하게 시작됐던 동준의 복수 납치로 인해 꽤나 많은 사람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았다.
민정은 당사자니깐 그렇다 쳐도 경호원들은 무슨 잘못이며, 만나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만나주려고 호텔에 나갔던 수혁은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그 사소한 사건 하나로 인해 벌어진
나비효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동준의 죄값은 해프닝이라고 그냥 웃으며 넘길 정도가 아니었다.
물론 그를 죽인 건 아니었지만 차라리 그냥 편안히 죽는게 편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복수는 너무나도 처참했다.
자신의 금쪽같은 막내 딸 민정이를 강간하고 자신들을 협박한 죄는 죽어 마땅하다 여긴
불패그룹 임철한 회장은 그 날로 자신의 고향 후배이자 사채를 꾸리며 주먹 세계에 몸담고 있는
영등포파 조직의 두목인 손학곤을 불러 동준을 처리하게끔 했다.
그 처리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무도했다. 우선 동준의 눈과 입을 가린 채 한 지하실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그의 신체의 모든 것들을 하나 둘씩 빼내었다. 눈알은 기본이요, 숨이 붙어 있을 수 있는 곳만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기들을 동준의 몸에서 다 떼어낸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동준을 도와줬던 일행들까지 모두 싸잡아서 장기를 빼 팔아치웠고,
눈도 장기도 없는 사람들을 그대로 싼 값에 장애인들이 일하는 공장으로 그들을 팔아 버리고선
그 곳에서 장애인들과 불법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는 단순 노동일을 하게 했다.
그리고도 모자라 그들이 일하는 돈들을 다 빼앗아 버리는 악랄한 짓을 하니 동준과 다른 일행들은
도저히 버틸 수 없었고, 살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모진 마음을 먹고 자신들을 괴롭히러
찾아오는 영등포파 조폭들을 껴안고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몰래 부탁해 자신들의 옷안에 숨겨두었던
날카로운 꼬챙이 같은 걸로 그들과 자신들을 함께 찔러 자결을 했다.
결국 그렇게 그 사건은 사소한 복수로 시작했었는데 그 결과는 너무나 많은 사망자를 내었다.
동준과 그 일행들이 영등포파 조폭들과 함께 껴안고 자결을 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대한민국 사회 일면에 일파만파 커졌다.
그들은 눈과 장기까지 모두 빼앗기면서도 조직 폭력배와 함께 자결한 20대 남자들의 무용담이 사람들의
입과 잘 알지도 못하는 기자들, 증권가의 찌라시들의 온갖 추측속에서 그 남자들은 현대판 남자 논개들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고, 추모 행렬이 이루어졌다.
또 갑작스레 뜬금없이 남자 논개들의 용기에 감명을 받은 국민들은 조폭 검거에 열을 올리라고,
불안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며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검찰 측들에도 탄원서가 쇄도하며
뜻하지 않는 국가적 영웅이 되어버리는 웃지 못할 사건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민정은 몇 날 며칠동안 병원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해야만 했다.
"하윽... 아..안돼요... 수혁씨... 더.. 조금만 더... 하윽"
민정은 잠이 든 채로 무슨 꿈을 꾸는지 자신의 몸을 만지면서 크게 소리를 치며 수혁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리에는 뭔가 야릇하면서도 느끼고 있는 듯한 신음소리가 같이 배어져 나오고 있었다.
"흐응~~ 다른 남자꺼는 싫어요... 수...수혁씨 걸로... 안돼요!!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 수혁씨!!
민정은 꿈속에서 떠나는 수혁의 모습이 보였는지 자신의 몸을 만지던 손을 허공에 들고선
마치 떠나는 수혁을 붙잡으려는 듯 애처롭게 휘젓고 있었다.
그러고도 잡히지 않았는지 큰 비명을 지르면서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잠에서 깨어난다.
"하아... 하아... 꾸..꿈인가? 또... 수혁씨 꿈을..."
민정은 또 다른 남자에게 당하면서 그 모습을 수혁이 보고 있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었다.
그러면서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을 매몰차게 버리고 떠나는 수혁의 모습에 매일 매일 놀라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젠장... 그 새끼가 뭐라고... 애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 번 밖에 만나지 않은 놈인데...
겨우 안정을 되찾고 자신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을 닦던 민정은 자신의 눈 앞에는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민정은 지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몰랐다. 방금 꿈에서 나왔는데...
"수..수혁씨?""
"정신이 좀 듭니까?"
꿈...? 아니... 꿈이 아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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