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호접지몽
꿈에서, 아니 잠에서 깼을 때. 나는 마치 그 꿈이 계속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덧 밤이 깊어져 방안은 하얀 달빛으로 희미하게나마 가득 채워져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그녀를 찾아보았지만 어느새 그녀는 내 침대곁에 우두커니 앉아 내 눈을 가만히 내다보고 있었다. 무릎을 굽혀 한껏 세우고는 그 위에 턱을 올려놓고 있었다 .
슬며시 내려간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무릎과 희디 힌 허벅지가 방의 어둠을 몰아낼듯 빛나고 있었다.
나는 시간을 보려고 머리맡의 아이폰을 찾았지만 왠일인지 찾을수가 없었다.
그냥 창밖 달빛의 밝기로 짐작해 볼 뿐이었다.
그래서 아직은 밤의 정령들이 여유를 부려도 될때 쯤이라고 짐작했다.
순간 심한 갈증을 느꼈지만 나는 잠자코 있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꿈이라면 손만 데어도 나비가 되어 날아가 버릴것 같았다.
꿈이 아니라면 더더욱 지켜볼수밖에 없다.
그녀는 낮시간과 마찬가지로 굴곡이 두드러지는 초록색의 니트 원피스를 입고,
머리 한 쪽에는 달빛같은 흰색의 카멜리아 머리핀을 꽃고 있었다.
그로 인해 그녀의 예쁜 이마가 달빛에 더욱 두드러지게 비춰졌다.
너무나도 흰 그녀의 얼굴에 달빛마저 그 순백색의 정체성을 잃어 보일 정도였다.
그녀는 여전히 똑같은 자세로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희미한 달빛의 탓인지 핑크빛 그녀의 입술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다.
너무나도 연약해 보이는 그 입술은 그녀의 호흡과 얼굴의 움직임에 맞추어 출렁거리며 가늘게 흔들렸다.
하지만 언어는 잃어버린듯 좀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라도 나는 너무도 좋아서 조그만 탄식소리가 내 입에서 세어나왔고
밤의 정적 속에서 아주 크게 들렸다.
그러자 그녀는 살며시 일어나 사스락사스락 옷자락 소리를 내며 더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는 침대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참동안이나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내 이마에 가만히 손을 데어 보기도 했다.
느껴진 손가락끝이 너무도 차가웠다. 하지만 그녀가 내곁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기엔
충분히 넘치도록 좋았다.
무슨 말이라도 할까 나도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맑은 눈동자였다. 검은 동공이 아예 없는건가 싶을 정도로.
하지만 지나치게 맑은 그곳에선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 안에서 무슨 의도가 있는지 알아챌순 없었다.
항상 그래왔다. 그랬던 것 같다.
어느새 내 얼굴과 그녀의 얼굴은 십센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나에게서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듯이 느껴졌다.
그녀는 그저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뻗어도 뻗어도 닿지 않는 나비처럼
단지 난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꿈이라면 깨지않길 기도하며
숨소리마저 죽였다.
그 순간 너무나 서글픈 마음에 내가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만지려 하자
그녀는 흠칫 몸을 뒤로 피했다. 순간 그녀의 입술이 약간 떨리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곧이어 그녀는 양손을 들어 천천히 원피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지나치게 가늘고 앙상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손가락이 차례대로 그 단추를 풀어가는 모습을
숨소리를 죽인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갈색 원피스의 단추가 전부 풀어지자 어깨부터 조심스레 내린후 허리밑으로 벗어 내려 알몸이 되었다.
그녀는 원피스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몸에는 달빛을 닮은 카멜리아 머리핀뿐이었다.
알몸이 된 그녀는 침대옆에 무릎을 꿇은 채로 다시금 나를 보았다.
살 내음이 가득했다.
희미한 달빛을 받은 그녀의 몸은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보송보송 향기롭고 문득문득 애처롭게도 보였다.
부자연스럽게 흰 피부라 약간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금세 몸의 굴곡에 따라 그림자의 모양이 바뀌었다.
하지만 어떤 모양이건 아름답지 않은건 없었다.
동글게 솟아오른 젖가슴 , 거기에 애처롭게 솟은 핑크빛 젖꼭지, 푹 들어간 조그만 배꼽,
그리고 지나치게 돌출된 치골및 수묵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진 음모가 내 마음을 들뜨게 했다.
살며시 감긴 발가락끝까지 모든것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나는 생각했다. 그녀는 어느틈에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로 성장하게 된 것일까?
내가 지금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게 꿈의 연장선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지금 그녀의 육체는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감히 나는 그녀에게 성적인 흥분조차 느끼지 못했다.
단순한 발기조차 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멍하니 눈을 내려 아름답고 날씬한 허리의 굴곡과 살짝 솟은 젖가슴과 어우러지는
너무도 날씬한 배 그리고 그 밑으로 난 매끄럽고 검은 음모를 바라볼 뿐이었다.
10분이나 지났을까.
이윽고 그녀는 다시 발밑부터 갈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위에서부터 천천히 차례로 단추를 채워나갔다.
조금씩 옷이 드러날수록 방의 어두움이 더욱 두드러졌다.
잠시후 단추를 전부 채우자 그녀는 유령처럼 사르르 일어나더니, 조용히 침실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조금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저 내 눈만이 나의 의지에 따를 뿐이었다.
멍하니 눈을 감고 억지로 다시 잠을 청했지만 결국 날이 새어 햇살이 달빛을 지워버릴 때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단 한순간도 꿈인지 현실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다.
그리곤 어느것이든 나의 것은 될 수 없단 생각에 몹시도 서글펐다.
잠옷을 입은체로 밖으로 나가자
그녀는 체리가 쏙 올라간 컵케익 디자인이 반복되는 패턴의 앞치마를 입고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서 생긋 웃으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고 말했다.
그 모습이 전혀 실감이 안나 나도 모르게 안녕, 하고 말했다.
콧노래까지 부르며 브로콜리가 잔뜩 들어간 스프를 끓이기도 하고
거친 느낌의 호밀빵을 자르기도 하는 그녀의 모습을 곁에 서서 잠시동안 지켜보았다.
하지만 어젯밤 내 눈앞에서 알몸이었다는 순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눈이 퉁퉁 부었어요. 어디 아픈거에요?? "
그녀가 마지막으로 장미가 가득 그려진 컵에 자몽쥬스를 내어오면서 나에게 말했다.
" 아니, 그런건 아니야. 그냥 좀 편하지가 않네. "
" 몸 안 좋으면 오늘 하루는 쉬세요.
제가 집에서 맛있는거 해드릴게요.
네??
내 말 듣고 있는거에요??
아 빠 ??? "
그 순간 내가 저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회복하지 못 할 정도로.
꿈에서, 아니 잠에서 깼을 때. 나는 마치 그 꿈이 계속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덧 밤이 깊어져 방안은 하얀 달빛으로 희미하게나마 가득 채워져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나 그녀를 찾아보았지만 어느새 그녀는 내 침대곁에 우두커니 앉아 내 눈을 가만히 내다보고 있었다. 무릎을 굽혀 한껏 세우고는 그 위에 턱을 올려놓고 있었다 .
슬며시 내려간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무릎과 희디 힌 허벅지가 방의 어둠을 몰아낼듯 빛나고 있었다.
나는 시간을 보려고 머리맡의 아이폰을 찾았지만 왠일인지 찾을수가 없었다.
그냥 창밖 달빛의 밝기로 짐작해 볼 뿐이었다.
그래서 아직은 밤의 정령들이 여유를 부려도 될때 쯤이라고 짐작했다.
순간 심한 갈증을 느꼈지만 나는 잠자코 있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꿈이라면 손만 데어도 나비가 되어 날아가 버릴것 같았다.
꿈이 아니라면 더더욱 지켜볼수밖에 없다.
그녀는 낮시간과 마찬가지로 굴곡이 두드러지는 초록색의 니트 원피스를 입고,
머리 한 쪽에는 달빛같은 흰색의 카멜리아 머리핀을 꽃고 있었다.
그로 인해 그녀의 예쁜 이마가 달빛에 더욱 두드러지게 비춰졌다.
너무나도 흰 그녀의 얼굴에 달빛마저 그 순백색의 정체성을 잃어 보일 정도였다.
그녀는 여전히 똑같은 자세로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희미한 달빛의 탓인지 핑크빛 그녀의 입술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다.
너무나도 연약해 보이는 그 입술은 그녀의 호흡과 얼굴의 움직임에 맞추어 출렁거리며 가늘게 흔들렸다.
하지만 언어는 잃어버린듯 좀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이라도 나는 너무도 좋아서 조그만 탄식소리가 내 입에서 세어나왔고
밤의 정적 속에서 아주 크게 들렸다.
그러자 그녀는 살며시 일어나 사스락사스락 옷자락 소리를 내며 더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는 침대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참동안이나 내 눈을 들여다보았다.
내 이마에 가만히 손을 데어 보기도 했다.
느껴진 손가락끝이 너무도 차가웠다. 하지만 그녀가 내곁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기엔
충분히 넘치도록 좋았다.
무슨 말이라도 할까 나도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맑은 눈동자였다. 검은 동공이 아예 없는건가 싶을 정도로.
하지만 지나치게 맑은 그곳에선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 안에서 무슨 의도가 있는지 알아챌순 없었다.
항상 그래왔다. 그랬던 것 같다.
어느새 내 얼굴과 그녀의 얼굴은 십센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나에게서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듯이 느껴졌다.
그녀는 그저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뻗어도 뻗어도 닿지 않는 나비처럼
단지 난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꿈이라면 깨지않길 기도하며
숨소리마저 죽였다.
그 순간 너무나 서글픈 마음에 내가 손을 내밀어 그녀를 만지려 하자
그녀는 흠칫 몸을 뒤로 피했다. 순간 그녀의 입술이 약간 떨리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곧이어 그녀는 양손을 들어 천천히 원피스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지나치게 가늘고 앙상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손가락이 차례대로 그 단추를 풀어가는 모습을
숨소리를 죽인체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갈색 원피스의 단추가 전부 풀어지자 어깨부터 조심스레 내린후 허리밑으로 벗어 내려 알몸이 되었다.
그녀는 원피스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이제 그녀의 몸에는 달빛을 닮은 카멜리아 머리핀뿐이었다.
알몸이 된 그녀는 침대옆에 무릎을 꿇은 채로 다시금 나를 보았다.
살 내음이 가득했다.
희미한 달빛을 받은 그녀의 몸은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보송보송 향기롭고 문득문득 애처롭게도 보였다.
부자연스럽게 흰 피부라 약간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금세 몸의 굴곡에 따라 그림자의 모양이 바뀌었다.
하지만 어떤 모양이건 아름답지 않은건 없었다.
동글게 솟아오른 젖가슴 , 거기에 애처롭게 솟은 핑크빛 젖꼭지, 푹 들어간 조그만 배꼽,
그리고 지나치게 돌출된 치골및 수묵화처럼 아름답게 그려진 음모가 내 마음을 들뜨게 했다.
살며시 감긴 발가락끝까지 모든것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나는 생각했다. 그녀는 어느틈에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로 성장하게 된 것일까?
내가 지금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게 꿈의 연장선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지금 그녀의 육체는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감히 나는 그녀에게 성적인 흥분조차 느끼지 못했다.
단순한 발기조차 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멍하니 눈을 내려 아름답고 날씬한 허리의 굴곡과 살짝 솟은 젖가슴과 어우러지는
너무도 날씬한 배 그리고 그 밑으로 난 매끄럽고 검은 음모를 바라볼 뿐이었다.
10분이나 지났을까.
이윽고 그녀는 다시 발밑부터 갈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위에서부터 천천히 차례로 단추를 채워나갔다.
조금씩 옷이 드러날수록 방의 어두움이 더욱 두드러졌다.
잠시후 단추를 전부 채우자 그녀는 유령처럼 사르르 일어나더니, 조용히 침실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조금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저 내 눈만이 나의 의지에 따를 뿐이었다.
멍하니 눈을 감고 억지로 다시 잠을 청했지만 결국 날이 새어 햇살이 달빛을 지워버릴 때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단 한순간도 꿈인지 현실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었다.
그리곤 어느것이든 나의 것은 될 수 없단 생각에 몹시도 서글펐다.
잠옷을 입은체로 밖으로 나가자
그녀는 체리가 쏙 올라간 컵케익 디자인이 반복되는 패턴의 앞치마를 입고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서 생긋 웃으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고 말했다.
그 모습이 전혀 실감이 안나 나도 모르게 안녕, 하고 말했다.
콧노래까지 부르며 브로콜리가 잔뜩 들어간 스프를 끓이기도 하고
거친 느낌의 호밀빵을 자르기도 하는 그녀의 모습을 곁에 서서 잠시동안 지켜보았다.
하지만 어젯밤 내 눈앞에서 알몸이었다는 순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눈이 퉁퉁 부었어요. 어디 아픈거에요?? "
그녀가 마지막으로 장미가 가득 그려진 컵에 자몽쥬스를 내어오면서 나에게 말했다.
" 아니, 그런건 아니야. 그냥 좀 편하지가 않네. "
" 몸 안 좋으면 오늘 하루는 쉬세요.
제가 집에서 맛있는거 해드릴게요.
네??
내 말 듣고 있는거에요??
아 빠 ??? "
그 순간 내가 저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회복하지 못 할 정도로.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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