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녀는 아름다웠다. 아름다워서 싫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 동성과 이성을 가리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며 동경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과한 경우 뒤틀린 욕망이 되고, 시기의 대상이 된다.
그녀의 경우 운이 없었다. 어렸을때부터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로 남성들의 희롱의 대상이 되었고, 여자들에게는 시기의 대상이 되었다. 어디가서 하소연을 할 때의 반응은 더욱 가관이였다. 아름다운 네 잘못이다, 아름다운 네가 감수하고 가야 할 부분이다 같은 반응들... 그런 반응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경계해야한다, 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었다. 외톨이는 아니였지만 그녀에겐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크면서 이런 것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에게 자신은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것을 표시했다. 몇번을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 그녀를 보며 실망하는 남자들... 그런 남자들의 실망 가득한 표정을 바라보는것이야말로 이 더러운 세상속에서 그녀가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유희였다.
랜덤채팅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해줄 것을 마치 다 해줄것처럼 말을 하며 인터넷에서 구한 여자들의 적당한 알몸사진들을 그들에게 보내주면 그들은 마치 자신을 정복했다는것처럼 말했고, 그녀는 그 모습을 보며 그들을 비웃었다. 절정은, 만나기로 해놓고서 자신에게 다가와 정해놓은 암호를 들었을때 무슨 말이냐는듯한 황당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을때의 그들의 표정이였다. 무안함과 함께 여자에게 바람맞았다는 것에서 오는 실망감. 그런 표정들을 보면서 그녀는 일종의 쾌감을 얻었다. 남들에게 떳떳이 말할 순 없지만, 그것이 그녀의 취미였다.
그 남자는 어딘가 달랐다. 고등학교의 선생님이 된 이루로 그녀는 계속해서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혈기왕성한 나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그들은 시선 속에 그들의 속마음을 감추는 노하우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물론 나이답게 겁이 많이서 그것을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하지만 그 남자는 도무지 그 눈동자속의 그의 생각을 읽을수가 없었다. 게다가 다른 아이들처럼 그녀의 몸을 보며 호기심을 가지거나 욕망을 품은 것도 아닌것 같았다. 그저 관심도 없다는듯 바라봤다. 아니, 애초에 그녀를 제대로 바라봐주긴 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분했다. 처음이였다. 예전부터 남자들이 제발 그녀를 끈적한 눈빛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막상 관심도 주지 않는 그의 등장에 그녀는 분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러니였다.
그녀가 그의 옆집에 이사를 간 것은 우연이였다. 학교에서와 달리 그의 표정은 어딘가 친숙해보였다. 그가 자신의 짐을 옮겨주며 땀을 흘릴때의 모습은... 이상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순간 그녀는 그와 함께 영원히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결혼같은 것을 생각한건 아니였다. 연애감정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라면 그녀를 그저 평범한 여자로써 바라봐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그녀 스스로 자위를 하던 그 어느때보다 그녀의 아랫도리가 축축해지는 것에 그녀는 소름이 들 지경이였다.
그리고 그날... 자신의 속옷이 담긴 상자와, 그 아래 자신의 자위도구가 담긴 상자를 들었을때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것만은 안된다, 교사로써 자신의 치부를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달랐다. 그에게 교사로써의 자신의 모습이 실추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써의 자신의 모습이 실추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녀는 살면서 처음으로, 비록 우연이였지만 처음으로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가슴을 허락하고 말았다.
그 이후로 그녀의 가슴앓이는 더욱 심해졌다. 그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몰랐다. 분명 그가, 그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만진 것이 부끄러웠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를 괴롭힌 것은 그때의 그 기억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 기억이 떠오를따마다 그녀는 가슴이 울렁거리며 마음속 어딘가에서 겉잡을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자위를 해도 만족할 수 없었다. 더욱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자위를 하면 할수록 그날 그 남자가 그녀의 가슴을 만졌던 기억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것이였고, 눈을 감아도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조금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학교에서 마주쳐도, 학교가는 길에 마주쳐도, 심지어 혹시라도 그가 집에 없을때면 걱정되는 마음에 나가서(물론 그녀는 왜 자신이 그가 집에 없다고 걱정을 해야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그런 행동은 일종의 교사로써의 의무라고 합리화시켰다.) 그를 기다려도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그저 공허할 뿐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채팅을 통해 대화를 하는 남자가, <슬픈영혼>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남자가 그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저 나가서, 그를 골려주고, 그렇게 그를 비웃으며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였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면 아마 그 짜릿함을 느끼며 그녀는 자위를 할 것이 분명했다. <슬픈영혼>이 아닌 그녀의 마음을 괴롭히는 그 남자... 지우를 생각하며...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그 계획은 지우의 등장으로 박살나버렸다.
"뭐에요... 선생님이였어요?"
"아... 아... 아니야..."
그녀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떨리는 눈동자가 말해주고 있다. 그녀는, 선생님은... <심심해>였다. 물론 나가 이 곳에 온 것은 <심심해>와 그짓을 하기 위함이였다. 그짓을 함으로써 엄마에게 복수를 함과 동시에 엄마와 몸을 섞는 명철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자 하기 위함이였다. 애초에 섹스 자체가 목적인 나에게 그녀의 정체가 선생님인 이상, 그녀와 관계를 가질 필요도 없었다. 선생님과 관계를 가질만큼 내 마음은 모질지 못했다. 그저 채팅에서 만나서 한번 섹스를 경험해보기엔 그 리크스도 너무 컸고, 선생님에게도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를 이해할 수 있는 행위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 뭐 됐어요. 이만 가볼게요."
나는 무뚝뚝한 말투로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그녀에게 등을 보였다. 하지만 뒤돌아서는 내 손목을 낚아채고는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나를 어디론가 이끌었다.
"어... 어디가려고!"
"집이나 가려구요. 왜요?"
"... 지... 집에가서 또 뭘 하려고! 그리고... 너는 고등학생이라는 애가 그런걸... 그리고 그런걸 하면서 아무 여자한테나 그런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안되요? 그럼, 선생님은 해도 된다는 의미에요?"
"아니야... 난... 나는..."
"걱정마세요. 오늘 일은 없던걸로 해드릴게요. 그리고 채팅에서의 일도... 저 그런놈 아니니까요. 그럼 이만."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생각했다. 도덕선생님이라는 여자가 랜덤채팅을 하면서 음란한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알몸사진을 전송하는것만으로도 모자라 나이까지 속이다니... 여자들은 그런걸까? 하지만 나는 그녀의 그런 일련의 행동을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 했다. 그럴수도 있는 일이니까. 물론 엄마에게는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엄마를 욕하면서 그녀에게는 관대한 것은 어쩌면 이중잣대일 것이다. 아니, 이중잣대라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는 엄마고, 그녀는 그녀다. 그녀는 남이라면 엄마는 남이 아니다. 내 이중잣대는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멀어지던 내 귓가에 급하게 가다오는 하이힐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번 나에게 확실한 대답을 듣기 위해서일것이란 생각에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려 몸을 돌f다. 그리고 뜻밖에도, 너무나 뜻밖에도 그녀는 내 뺨을 때렸다. 맞은건 나인데, 웃기게도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쁜놈... 개새끼... 나쁜새끼... 나쁜새끼야 너는!!"
"......"
이 황당한 일에 나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서있었다. 번화가답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그리고 내 뺨을 때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에겐 이 장면이 어떤 장면으로 비쳐질까? 나는 상관없었다. 설마 연인들이 헤어지는 장면이라거나 애정다툼으로 보인다면 그들은 큰 착각을 하는 것이다. 어쨋든 나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했지만 그녀는 아니였다. 내가 그녀를 그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때쯤, 그녀는 눈물섞인 목소리로,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밥이나... 먹고가..."
분명 술도 한병도 마시지 않았는데 술에 취한 그녀를 부축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내가 그녀를 부축하고 걸음을 옮기는것이 아니라 술에 취한 그녀가 내 몸에 의자한체 나를 어디론가 이끄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실제로 내가 그녀를 부축한채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택시를 잡기 위한 큰길가가 아닌, 쌩뚱맞게도 한 모텔의 앞이였다.
"... 선생님... 아직도 취했어요?"
"으음... 몰라... 죽겠어... 나쁜놈아..."
"... 제가 왜 나쁜놈이에요..?"
"나쁜놈이 왜 나쁜놈인지 모르니까 나쁜놈이지, 이 나쁜놈... 나쁜새끼..."
"... 알았어요 알았어요. 택시타려면 이쪽 아니니까..."
"아... 머리아파... 쉬고싶어..."
"많이 아파요? 술도 많이 안마신거같은데... 그러게 술도 못하시는분이 누가 그렇게 많이 마셔서..."
"아... 다리에 힘이 없엉..."
"... 기다려봐요... 숙취해소제라도..."
"... 나 여기에 두고... 도망가게?"
젖어있는 그녀의 눈동자. 어두웠지만 그녀의 눈은 확실히 젖어있었다. 그 눈빛을 어디선가 봤었던것 같았다. 저번에 아줌마가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을때도 그런 눈빛이였다. 그리고 옆에서 자던 엄마가 일어났을때 날 보건 눈빛도 그런 눈빛이였다. 왜 그토록 눈동자가 젖어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것은 그녀말대로 술에 취한 그녀를 혼자 두고 갈 수는 없다라는 사실이였다.
"... 진짜로 저기... 갈거에요...?"
"..... 그런건... 여자한테 물어보는거 아니야..."
"아니,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난처했다.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녀의 힘에 의해 강제로 끌려오다시피한 이 곳에 와서 자신에게 물어보지 말라니. 이게 무슨 심보인가 싶었다. 게다가 장소도 모텔이지 않은가. 아무리 경험이 없는 나라고 해도 남녀가 둘이서 모텔에 들어간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만약 그녀가 선생님이 아니라 <심심해>였다면 아마 그녀와 밥을 먹기 전부터 벌써 이곳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심심해>이기 이전에 선생님이였다. 그녀와 이런 곳에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다.
18살인 나도 이런 사실을 아는데, 오히려 27살 먹은 그녀는 자신이 교사의 지위를 잊은것마냥 앞장서서 나를 끌고다가시피 모텔 안으로 향했다. 카운터에 있던 아주머니는 그녀의 얼굴과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더니 원인모를 미소를 짓고 그녀가 아닌 나에게 키를 건넸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호호호..."
어쩐지 그녀가 또박또박 말한 것이 너무나도 거슬렸다. 나는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나와 선생님은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남들이 생각하는것처럼,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짐승적인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쾌락만을 갈구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나는 일종의 다짐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들어가서 절대로 그녀에게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내 자신에게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내 다짐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내가 다짐을 하는 순간에도 그 다짐이 무의미하게 깨질 것이라는 왠지모를 예감에 휩쌓여있었다.
배정받은 방문을 들어서자 그녀는 언제 취했냐는듯 그녀의 의지로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얼마나 제정신으로 보이는지 그녀는 들어가기전 그녀가 벗어놓은 하이힐을 가지런히 정리하기까지 했다.
"뭐해? 안들어와?"
"... 머리아프다며요..."
"응... 아프니까 쉬다가야지... 바부야..."
밥을 먹으며 술을 마실때는 한마디도 하지 않던 그녀가 갑자기 왜 이렇게 말이 많아진 것일까... 난 의아하게 생각하며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신발을 벗었다. 모텔 안은 모든 것이 신기했다. 왜 침대 옆에 욕조가 있으며, 그 욕조와 침대 사이를 가로막음 벽이 온통 투명한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모든 모텔은 다 이런 식일까? 엄마도 모텔에 들어가면 이런 욕실에서 자신의 씻는 모습을 상대방 남성에게 모두 드러내는 것일까...
하지만 나만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던 나를 그녀가 밀어 침대로 넘어뜨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덮치듯 내 몸에 올라탄 그녀는... 내 입술을 잡아먹을듯 다가오다말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 씻고 올테니까... 도망가면 죽여버릴거야..."
날? 그녀가 날 죽여버리겠다고 말한건지, 아니면 내가 도망가면 그녀가 죽어버리겠다고 말한건지 헷갈렸지만 여기까지 온거, 나에겐 굳이 도망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도망가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다.
욕실 문 앞에 서서 옷을 하나씩 벗는 그녀... 나는 그녀의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침대에서 등을 돌려 딴청을 피웠다. 마침내 천조각이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굳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곤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했다.
"나... 씻는동안... 훔쳐보기만 해봐... 아주 그냥..."
".... 알았어요... 절대로 안볼게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여기선 훔쳐보고싶지 않아도 훔쳐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욕실 문도, 벽도 투명했다. 이간 훔쳐보는게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같았다. 보여주기 위한 공간에서 샤워를 하면서 훔쳐보지 말라는건 무슨 심보인가? 대놓고 보라는 의미는 아니겠고... 게다가 그녀가 정말로 내가 그녀가 씻는 모습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면... 굳이 알몸차림으로 내 앞에 다가와서 말을 하지 말았어야한다. 가슴을 손으로 가리는간 둘째치고 그녀의 아랫도리가 다보인다... 뭐, 보고싶어서 본건 아니였다. 이것은 불가항력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는... 언젠가 그녀가 보내줬건 털이 없는 백보지가 아니라, 털이 무성한(?) 그런 평범한(?) 보지였다...
나도 샤워를 마친 후 나와 그녀는 목욕 가운을 걸친채 침대에 말없이 누워있었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우리가 입고 왔었던 옷은 저편에 있는 옷걸이에 걸린 채였다. 물론 내 옷은 내가 정리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샤워를 하는 도중 그녀가 고이 접어뒀던 것이였다. 내가 내 옷을 입지 못한건 내 의지가 아니였다...
어색했다. 나만 어색하게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도 이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마 제자인 나보다 그녀가 느끼고 있을 감정이 더 복잡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와 달리 그녀는 더 많이 삶을 살아왔다. 경험도 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을 여러번 겪어봤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그런 말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 진짜... 짜증나..."
"... 뭐가요...?"
"니가 지금 내 말에 뭐가요...? 같이 멍청한 대답을 하는게 짜증난다고 나쁜놈아."
"네네...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지는 알고 죄송한다고 말하는거야? 나쁜새끼..."
사실 난 어렴풋이나마 그녀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다만, 확신이 없을 뿐이였다. 정말로 그녀가 나와 그런 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내가 그녀와 그런 짓을 해도 문제가 없을지에 대한 확신이.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확신이.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그리고 이 모든 불확신속에 내가 그 짓을 저지른 후의 내가 그토록 증오하던 명철이나, 엄마의 존재와 다르다고 생각할 자격이 없어진다는 것을. 내가 이런 짓을 저지른다고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
그녀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내 옆에 누워있는 여자가 떨고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둔하지는 않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둔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둔할 수 밖에 없다. 둔해야한다. 성급한 내 선택이, 나는 둘째치고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일이였다. 내가 그런 마음속의 고민을 하는지 눈치챘는지 그녀가 먼저 움직였다.
"... 처음이야..."
"... 네?"
"처음이라고... 내 가슴을 만진 놈이 너라는거... 이렇게 남자의 옆에 누워있는것도... 그리고 매일매일 누군가를 생각하는것도... 어떤 병신같은 놈때문에 매일같이 가슴이 아픈것도... 병신이라고...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매일 그새끼가 나를 한번만이라도 여자로 봐줬으면 하는것도... 처음이란 말이야..."
"......"
그녀가 내 몸 위로 올라와서 수줍게 말을 하고 있었다. 수줍은 말 치고 말도 격하고, 내 몸에 올라타있는 모습도 수줍음과도 거리가 멀었지만, 나는 이 순간만큼은 나와 얼굴을 마주한 이 여자가 너무나도 수줍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그녀가 얼굴을 붉히고 있어서가 아니였다. 갈증으로 메마른듯한 눈동자를 하고 있어서가 아니였다. 내 마음을 나 스스로가 확실히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마음이 나에게로 전해져왔다. 내가 설령 잘못 이해를 한 것이라도, 지금의 나는 그 어느때보다 그 확실치않는 감정을 확신하고 받아들였다.
삐-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그녀의 입술이 열리며 뭐라고 말을 하는것 같았다. 그 소리가 비록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만큼은 확실히 전달되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다가왔다. 나는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확실히 그녀는 나에게 빨려오고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뜨거운 한숨을 교환하고, 진득한 타액을 교환했다.
어느새 그녀가 입고 있었던 가운은 저 멀리 내팽겨쳐져있었고, 내가 입고 있었던 가운도 가슴이 풀어헤쳐진채 있었다. 내 단단한 가슴과 달리 그녀의 가슴은 뭉클했다. 내 차가운 가슴과 달리 그녀의 가슴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지모를 키스가 끝나자 그녀는 내 몸 위에서 내려왔고, 자연스럽게 내가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있었다. 내 시선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그녀의 풍만한 유방으로 향했고, 그녀는 부끄러운듯 시선을 돌린채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 맘대로... 해..."
"정말... 로요...?"
"... 응..."
뭘 맘대로 하라는 것인지, 말은 없었지만 말하지 않아도 내 원초적인 본능은 모든 것에 대한 허락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내 손은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순간 그녀의 몸은 움찔했고, 그것에 놀란 나는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떼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내 손을 잡아 그녀의 가슴 위로 올려놓았다.
"계속... 응...?"
"... 네..."
그녀의 말을 듣고도 내 손을 부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지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가 그녀의 손가락을 입술로 물었다. 언제부터인지 그녀의 젖꼭지가 우뚝 솟아오른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젖꼭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아니, 내 혀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젖꼭지의 부름에 답했다.
"하윽... 자... 잠깐만..."
그녀는 당황한듯 내 얼굴을 밀어냈다. 너무나도 무안해진 나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나가려했지만 그녀는 내 손을 잡은채 거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다... 다시..."
이번엔 반대쪽 젖꼭지를 혀로 한번 쓸어올렸다. 아까보다도 더 큰 신음이 짧게 흐르며 또다시 지윤은 그를 밀어내었다. 나는 그녀의 제지를 딱히 막지 않으며 그녀를 기다렸다. 물론 내 본능은 그녀의 젖을 마음껏 유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내 이성이 내 본능을 압도하고 있었다.
"하앙... 다시... 키스해줘..."
홀린듯한 그녀의 표정, 나는 그 눈빛에 아까와는 달리 내가 그녀의 눈에 흡수되는듯한 기분을 느끼며 입술을 포개었다. 아까와 달리 이번엔 자연스럽게 내 손이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고,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는 내 손에 힘이 강해질수록 그녀는 더욱 강하게 내 혀를 빨아들였다. 거기에는 어떠한 거부도 없었다. 거부는 커녕 오히려 나의 애무가 길어질수록 더욱 강하게 나를 받아들였다.
입술이 떨어지고 또다시 그녀가 내 위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그녀가 가슴을 어루만졌고, 그녀의 얼굴이 점점 내 사타구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내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던 가운을 걷어내던 그녀는 깜짝 놀라며 하마터면 침대 뒤로 자빠질뻔했다.
"꺄악~ 이... 이게 뭐야..."
"뭐긴요..."
"마... 말도 안되... 이... 이런건... 나 못해..."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요."
"누... 누가 하기 싫대!! 그... 그냥... 이건 너무 크잖아..."
남자인 나는 내 물건이 발기된 크기가 큰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대중목욕탕을 가서 다른 남자들의 물건을 보기는 했지만 발기된 놈들의 것들을 본 적은 하나도 없었다. 대중목욕탕에서 발기된 자지를 한채 걸어다닌다면 그건 그거대로 진짜 미친 놈이다. 물론 랜덤채팅에서 밑도끝도없이 남자들이 보낸 사진을 보긴 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나보다 작은 놈들이거나 어떻게해서든 크게 보이려는 놈들이 전부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툭툭 건드렸다. 당연히 아까부터 발기되어있던 내 자지는 그녀가 건드릴때마다 그 위용을 자랑하며 살짝씩 튕겼다. 처음엔 두려워하던 눈빛을 보던 그녀는 금새 그것에 적응된듯... 아니, 마치 장난감을 발견했다는듯 신기한 표정으로 이리 만져보고, 저리 만져보고를 반복했다. 흥분인지 뭔지, 나도 괴로웠다.
"장난하지마요..."
"치... 앞으로 이제 이거 내꺼 할건데. 좀 가지고 놀면 어때?"
"... 누구 맘대로 선생님꺼에요..."
"차... 참나...! 내꺼야. 내가 내꺼라면 내꺼인거야. 대... 대신... 나도... 니꺼니까...."
내가 그녀의 것이 아닌것처럼, 나는 그녀가 내꺼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는 나, 그녀는 그녀일 뿐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그녀의 것이 되길 바라고, 그녀 스스로가 그녀를 나의 것이라고 말한다. 웃긴 말이다. 내가 그녀의 것이 된 순간 나의 소유권은 그녀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내 소유권을 가진 상태에서 다시 그녀가 나의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이 무슨 말장난이란 말인가.
아무튼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아니, 더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내 자지의 귀두부분이 그녀에게 먹혀버린 것이였다. 순간, 언젠가 그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어디에선가 느꼈던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좋긴 좋지만 그때 느꼈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였지만, 어쨋든 지금 내 자지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따스한 혀와 침, 그리고 그녀가 내 자지를 빨아대는 소리에 점점 몰입되어갔다.
지금의 행위가 오랄섹스라는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이 나에게 있어서는 첫경험이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스킬이 매우 서투르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서투른건 서투른대로 맛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헌신적이였다. 처음엔 마치 징그러운 것을 보는듯하며 신기해하며 건드리던 나의 물건을 이제는 지나칠정도로 애지중지하며 내 물건을 자극해나갔다.
"으윽... 선생님... 아..."
침대보를 잡은 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 피가 온통 나의 자지로 흘러들어가는듯 했다. 그리고 나는 귀두에서 곧 활화산이 분출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을 밀어내려했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밀어낼수록 그녀는 더욱 강하게 내 물건을 빨아들이고 자극했다. 결국 나는 내 정액을 그녀의 입 안에 그대로 분출해버렸다.
"아윽.... 난 몰라요... 으윽..."
그 어떤 자위의 순간보다도 짜릿했다. 그녀의 입 안에서 내 자지기둥에 내 정액과 그녀의 침이 섞인 혼합물이 범벅이 되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그녀의 입 밖으로 정액은 한방울도 새어나오질 않았다. 곤란해하며 내 정액을 받아삼키는 그녀의 모습은 음란해보이거나 하지 않았다. 색정적이지도 않았다. 조금은 안쓰러워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랑스러워보였다.
"으... 생각했던 맛이랑은 다르네..."
"왜... 먹었어요 그 더러운걸..."
"더럽긴... 네 몸에서 나온건 다 내껀데... 근데 진짜 많이 나오네...? 다 이런가...? 신기해..."
그녀는 한번의 배출로 풀이 죽은 내 물건을 장난스럽게 만져대고는 욕실에 가서 입을 헹궈냈다. 그것을 뱉어내기위한 것인줄 알았던 나는 그냥 그녀가 뱉어내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것을 삼키든 말든 그것은 그녀의 자유다.
"내가 입 헹궈서 기분 나쁜거 아니지...?"
"기분 나쁘긴요... 오히려 선생님이 기분 나쁜건..."
"아니야. 난 그냥... 다시 키스할때 너가 기분나쁠까봐... 너 그리고 자꾸 선생님이라고 할래?"
"... 그럼..."
"그냥... 그... 그거 있잖아... 그... 왜... 이름으로..."
"... 그건 조금 부담스러운데... 진짜로 괜찮아요?"
"... 싫으면 말고!! 짜증나 진짜..."
지윤은 또다시 나에게 짜증을 내뱉으며 돌아누웠다. 무리한 요구였다. 아무리 그녀에게 한차례 정액을 발사하고, 그 정액을 그녀가 삼켰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선생과 제자의 관계였다. 아니, 애시당초에 나는 저질러서는 안될 곳까지 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녀에게는 그 호칭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내가 그녀를 선생님이 아닌, 이름으로 부른다고해서 나와 그녀의 관계가 선생과 제자의 관계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선생이 아닌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 그녀가 가진 마음의 짐이,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일까...
내 고민과는 달리 나는 어디서 그런 용기를 얻었는지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지윤... 씨..."
"...... 풋... 어색해... 다시 불러봐... 응...?"
"비웃기나 하고... 안부를래요..."
"아잉... 잘못했어. 응? 다시 한번 불러줘... 제발..."
그녀가 나를 보고 있었다. 언젠가 봤던 엄마나 아줌마의 그 아이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그런 아이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그녀의 몸에 올라타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뭔가를 기대하는 그 눈빛... 부담스러웠지만 나는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고 말았다.
"지윤아... 됐지?"
"응... 자기야... 사랑해..."
나는 졸지에 그녀의 자기가 되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말을 놔버렸다는 것을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때문에 더욱 그녀는 감동한것 같았다. 우리의 입술이 다시 포개지고 나는 다시 그녀의 가슴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이 그녀의 보지로 향했다. 그녀의 보지는 젖어있었다. 그녀도 물보지인걸까...
"아흑... 거긴 살살... 하악... 아아... 자기야아..."
내 보지가 그녀의 보지를 살짝 건드린것만으로도 그녀는 입술을 떼고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내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의 깊은 곳으로 향했지만 그녀는 내 손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다리를 벌리며 내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 손가락이 두마디정도 그녀의 보지에 들어갔을때, 그녀는 내 손을 잡고 눈물을 보이며 나에게 말했다.
"그냥... 해줘... 응...?"
"뭘...?"
"아이... 그거... 있잖아..."
그녀의 말을 이해한 나는 손가락을 빼내었다. 내 손가락에는 온통 그녀가 흘린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호기심애 내 손가락에 묻은 그 애액을 맛보려던 것을 그녀가 막았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나는 어느새 다시 발기된 나의 물건을 그녀의 보지에 조준했다. 그리고...
"아흑... 거기 아니야..."
"아... 미안..."
조준을 한다고 했는데 내 조준이 잘못된것 같았다. 나는 다시 자세를 고치고 조준을 한 후 다시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까보다 조준은 잘된것 같았지만 이번에도 내 물건은 그녀의 보지를 뚫기는 커녕 미끄러졌다.
"푸훗... 너 정말 처음이야?"
".... 처음이라 죄송하네요. 많이 해봐서 좋으시겠어요."
"누... 누가 많이 해봤다고... 나도 처음이거든??? 자위는... 많이 해봤지만..."
"....??"
"아... 아니야... 방금꺼는 못들은걸로... 내... 내가 해줄게..."
그녀가 그녀의 말을 무마하려는듯 말을 했다. 나는 궁금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물어봤자 그녀는 변명을 할 것이 뻔했다. 나중에 추궁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그녀가 손으로 내 물건을 그녀의 보지 입구에 조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곧 내 귀두 끝에서 그녀의 샘물이 새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몸이 경직되는 것이 느껴졌다.
"아으... 너... 너무 크니까... 살살... 넣어줘..."
"알았어요... 선생님..."
"또...! 또 선생님이라고 그런다."
"알았어... 지윤아..."
"으윽...."
"아파요...?"
"아니... 괜찮... 하악... 아아... 멈추지 말고... 으흑..."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침입할수록 그녀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해갔다. 나는 불안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넣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쁜놈이라면 나쁜놈이였다. 하지만 그녀 또한 내 그런 행동을 만류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다리로 내 몸을 구속한채 더욱 적극적으로 나를, 내 남자의 상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아... 잠깐만... 잠깐만 이대로 있어줘..."
"으으... 응..."
"... 키스..."
내 자지가 송두리째 그녀의 아랫도리에 박힌채 그녀는 나에게 키스를 요구했다. 아까보다도 그녀의 혀는 더욱 적극적으로 내 혀에게 타액을 요구했다. 아니, 그녀의 혀가 요구한 것은 내 타액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게 맞는지, 내가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다만 최선을 다해 내 것을 받아들인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랑해... 나쁜놈아... 죽도록 사랑해..."
그 말이 신호였다. 내 남성유전자에 새겨진 남성으로써의 본능이 발휘되며 나의 허리놀림이 시작되었다. 능숙하지도 않은 그 동물적인 허리놀림엔 나의 마음과 달리 그녀에 대한 배려따위 없었다.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나는 짐승이 되어 거칠게 그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엔 고통스러움이 묻어나왔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건, 그녀는 고통속에서도 계속해서 내 행동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불만 한마디 없이, 오히려 고통을 억지로 참는듯 그렇게 신음만을 내뱉고 있었다.
처음이라 미숙했던 나의 왕복운동은 더욱 빨라지며 뺄 틈도 없이 그녀의 보지에 내 정액을 그대로 분출하고 말았다. 성교육시간에 관계를 가지면 꼭 콘돔을 착용하라는 말이 떠올라서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선생이라는 여자가 내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부르르 떨며 내 가슴에 안겨 거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들은 어제 처음으로 말도 없이 외박을 했다.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진듯... 그의 목소리 한번 들을 수 없었다. 걱정이 되었다. 어디에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닐까, 갑자기 다쳐서 병원에 실려간 것이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납치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들.
하지만 그런 불안감보다 더욱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예감이 있었다. 제발... 그런 일은 없어야 하는데... 그런 일만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자고, 깨고를 반복했다. 벌써 시간은 다음날 오후 9시... 도어락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드디어 아들이 돌아온 것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동안 숨기고 숨겨왔던 그런 얼굴로 아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들은 그런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않고 저녁을 먹었냐는 나의 물음에 짧게 대답을 하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어제의 아들과 오늘의 아들은 다른 사람이였다. 어제의 아들은 나의, 나만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였다면 오늘의 아들은 나의...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남자다 되어있었다.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아들에게서 여자의 냄새가 배어있었다. 화장품 냄새가 아닌... 여자의 냄새가...
눈물이 나왔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눈물은 가질 수 없는 남자를 가지지 못한다는 당연한 사실때문에 흐르는 눈물일까, 아니면 나만의 남자여야할 남자를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겼다는 것때문에 흐르는 눈물일까...
아들의 방에 들어갔다. 아들은 피곤했는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그가 잠에 들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잠에 든 척을 하는 아들과 잠에 빠져든 아들을 구별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다. 그리고 잠든 아들이 깨지 않게하면서 바지를 벗기는 일에는 너무나도 익숙했다.
오늘따라 아들의 물건에는 힘이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내 오기를 더욱 불태웠다. 하지만 가질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식으로나마 아들을 가지는 것... 나만이 알고 있는, 나만이 알아야 하는 비밀을 만드는 것...
오늘따라 나는 더욱 아들의 물건을 핥으며 그 물건에 묻어있는 다른 여자의 냄새를 지우려 했다. 그리고 아들은 오늘도 몽정을 할 것이다. 그 어느때보다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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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오늘 중으로 수정할게요. 개교기념일인데 학교에 간 부분... ㅠㅠ
-이번편을 기점으로 다음편부터는 지우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깁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주세요. 후후...
-제 이야기는 몇몇 지적대로 분명 억지입니다. 허술하기도 하구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글을 쓴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실력이 부족한 저를 탓해주세요 ㅠㅠ
-지난편 추천이 100개가 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는... 여자친구때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저는 지금 고자가 된 기분입니다 ㅠㅠ 아무튼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아름다워서 싫을 여자는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 동성과 이성을 가리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부러워하며 동경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과한 경우 뒤틀린 욕망이 되고, 시기의 대상이 된다.
그녀의 경우 운이 없었다. 어렸을때부터 단지 아름답다는 이유로 남성들의 희롱의 대상이 되었고, 여자들에게는 시기의 대상이 되었다. 어디가서 하소연을 할 때의 반응은 더욱 가관이였다. 아름다운 네 잘못이다, 아름다운 네가 감수하고 가야 할 부분이다 같은 반응들... 그런 반응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경계해야한다, 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었다. 외톨이는 아니였지만 그녀에겐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크면서 이런 것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에게 자신은 전혀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것을 표시했다. 몇번을 찍어도 넘어가지 않는 그녀를 보며 실망하는 남자들... 그런 남자들의 실망 가득한 표정을 바라보는것이야말로 이 더러운 세상속에서 그녀가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유희였다.
랜덤채팅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해줄 것을 마치 다 해줄것처럼 말을 하며 인터넷에서 구한 여자들의 적당한 알몸사진들을 그들에게 보내주면 그들은 마치 자신을 정복했다는것처럼 말했고, 그녀는 그 모습을 보며 그들을 비웃었다. 절정은, 만나기로 해놓고서 자신에게 다가와 정해놓은 암호를 들었을때 무슨 말이냐는듯한 황당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을때의 그들의 표정이였다. 무안함과 함께 여자에게 바람맞았다는 것에서 오는 실망감. 그런 표정들을 보면서 그녀는 일종의 쾌감을 얻었다. 남들에게 떳떳이 말할 순 없지만, 그것이 그녀의 취미였다.
그 남자는 어딘가 달랐다. 고등학교의 선생님이 된 이루로 그녀는 계속해서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혈기왕성한 나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그들은 시선 속에 그들의 속마음을 감추는 노하우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물론 나이답게 겁이 많이서 그것을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하지만 그 남자는 도무지 그 눈동자속의 그의 생각을 읽을수가 없었다. 게다가 다른 아이들처럼 그녀의 몸을 보며 호기심을 가지거나 욕망을 품은 것도 아닌것 같았다. 그저 관심도 없다는듯 바라봤다. 아니, 애초에 그녀를 제대로 바라봐주긴 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분했다. 처음이였다. 예전부터 남자들이 제발 그녀를 끈적한 눈빛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막상 관심도 주지 않는 그의 등장에 그녀는 분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러니였다.
그녀가 그의 옆집에 이사를 간 것은 우연이였다. 학교에서와 달리 그의 표정은 어딘가 친숙해보였다. 그가 자신의 짐을 옮겨주며 땀을 흘릴때의 모습은... 이상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순간 그녀는 그와 함께 영원히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결혼같은 것을 생각한건 아니였다. 연애감정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라면 그녀를 그저 평범한 여자로써 바라봐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들었다. 그녀 스스로 자위를 하던 그 어느때보다 그녀의 아랫도리가 축축해지는 것에 그녀는 소름이 들 지경이였다.
그리고 그날... 자신의 속옷이 담긴 상자와, 그 아래 자신의 자위도구가 담긴 상자를 들었을때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것만은 안된다, 교사로써 자신의 치부를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달랐다. 그에게 교사로써의 자신의 모습이 실추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써의 자신의 모습이 실추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녀는 살면서 처음으로, 비록 우연이였지만 처음으로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가슴을 허락하고 말았다.
그 이후로 그녀의 가슴앓이는 더욱 심해졌다. 그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몰랐다. 분명 그가, 그 남자가 자신의 가슴을 만진 것이 부끄러웠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를 괴롭힌 것은 그때의 그 기억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 기억이 떠오를따마다 그녀는 가슴이 울렁거리며 마음속 어딘가에서 겉잡을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이후로는 아무리 자위를 해도 만족할 수 없었다. 더욱 그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자위를 하면 할수록 그날 그 남자가 그녀의 가슴을 만졌던 기억이 더욱 선명해졌다는 것이였고, 눈을 감아도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에게 조금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학교에서 마주쳐도, 학교가는 길에 마주쳐도, 심지어 혹시라도 그가 집에 없을때면 걱정되는 마음에 나가서(물론 그녀는 왜 자신이 그가 집에 없다고 걱정을 해야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의 그런 행동은 일종의 교사로써의 의무라고 합리화시켰다.) 그를 기다려도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는 그저 공허할 뿐이였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채팅을 통해 대화를 하는 남자가, <슬픈영혼>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남자가 그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저 나가서, 그를 골려주고, 그렇게 그를 비웃으며 집으로 돌아올 생각이였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면 아마 그 짜릿함을 느끼며 그녀는 자위를 할 것이 분명했다. <슬픈영혼>이 아닌 그녀의 마음을 괴롭히는 그 남자... 지우를 생각하며...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그 계획은 지우의 등장으로 박살나버렸다.
"뭐에요... 선생님이였어요?"
"아... 아... 아니야..."
그녀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떨리는 눈동자가 말해주고 있다. 그녀는, 선생님은... <심심해>였다. 물론 나가 이 곳에 온 것은 <심심해>와 그짓을 하기 위함이였다. 그짓을 함으로써 엄마에게 복수를 함과 동시에 엄마와 몸을 섞는 명철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고자 하기 위함이였다. 애초에 섹스 자체가 목적인 나에게 그녀의 정체가 선생님인 이상, 그녀와 관계를 가질 필요도 없었다. 선생님과 관계를 가질만큼 내 마음은 모질지 못했다. 그저 채팅에서 만나서 한번 섹스를 경험해보기엔 그 리크스도 너무 컸고, 선생님에게도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를 이해할 수 있는 행위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 뭐 됐어요. 이만 가볼게요."
나는 무뚝뚝한 말투로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그녀에게 등을 보였다. 하지만 뒤돌아서는 내 손목을 낚아채고는 그녀는 종종걸음으로 나를 어디론가 이끌었다.
"어... 어디가려고!"
"집이나 가려구요. 왜요?"
"... 지... 집에가서 또 뭘 하려고! 그리고... 너는 고등학생이라는 애가 그런걸... 그리고 그런걸 하면서 아무 여자한테나 그런 말을 해도 된다고 생각해?"
"안되요? 그럼, 선생님은 해도 된다는 의미에요?"
"아니야... 난... 나는..."
"걱정마세요. 오늘 일은 없던걸로 해드릴게요. 그리고 채팅에서의 일도... 저 그런놈 아니니까요. 그럼 이만."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생각했다. 도덕선생님이라는 여자가 랜덤채팅을 하면서 음란한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알몸사진을 전송하는것만으로도 모자라 나이까지 속이다니... 여자들은 그런걸까? 하지만 나는 그녀의 그런 일련의 행동을 그러려니 하고 넘기려 했다. 그럴수도 있는 일이니까. 물론 엄마에게는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엄마를 욕하면서 그녀에게는 관대한 것은 어쩌면 이중잣대일 것이다. 아니, 이중잣대라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는 엄마고, 그녀는 그녀다. 그녀는 남이라면 엄마는 남이 아니다. 내 이중잣대는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멀어지던 내 귓가에 급하게 가다오는 하이힐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번 나에게 확실한 대답을 듣기 위해서일것이란 생각에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려 몸을 돌f다. 그리고 뜻밖에도, 너무나 뜻밖에도 그녀는 내 뺨을 때렸다. 맞은건 나인데, 웃기게도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쁜놈... 개새끼... 나쁜새끼... 나쁜새끼야 너는!!"
"......"
이 황당한 일에 나는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서있었다. 번화가답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그리고 내 뺨을 때리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에겐 이 장면이 어떤 장면으로 비쳐질까? 나는 상관없었다. 설마 연인들이 헤어지는 장면이라거나 애정다툼으로 보인다면 그들은 큰 착각을 하는 것이다. 어쨋든 나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했지만 그녀는 아니였다. 내가 그녀를 그들의 시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때쯤, 그녀는 눈물섞인 목소리로,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밥이나... 먹고가..."
분명 술도 한병도 마시지 않았는데 술에 취한 그녀를 부축하는 일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내가 그녀를 부축하고 걸음을 옮기는것이 아니라 술에 취한 그녀가 내 몸에 의자한체 나를 어디론가 이끄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실제로 내가 그녀를 부축한채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은 택시를 잡기 위한 큰길가가 아닌, 쌩뚱맞게도 한 모텔의 앞이였다.
"... 선생님... 아직도 취했어요?"
"으음... 몰라... 죽겠어... 나쁜놈아..."
"... 제가 왜 나쁜놈이에요..?"
"나쁜놈이 왜 나쁜놈인지 모르니까 나쁜놈이지, 이 나쁜놈... 나쁜새끼..."
"... 알았어요 알았어요. 택시타려면 이쪽 아니니까..."
"아... 머리아파... 쉬고싶어..."
"많이 아파요? 술도 많이 안마신거같은데... 그러게 술도 못하시는분이 누가 그렇게 많이 마셔서..."
"아... 다리에 힘이 없엉..."
"... 기다려봐요... 숙취해소제라도..."
"... 나 여기에 두고... 도망가게?"
젖어있는 그녀의 눈동자. 어두웠지만 그녀의 눈은 확실히 젖어있었다. 그 눈빛을 어디선가 봤었던것 같았다. 저번에 아줌마가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을때도 그런 눈빛이였다. 그리고 옆에서 자던 엄마가 일어났을때 날 보건 눈빛도 그런 눈빛이였다. 왜 그토록 눈동자가 젖어있는 것처럼 보이는지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것은 그녀말대로 술에 취한 그녀를 혼자 두고 갈 수는 없다라는 사실이였다.
"... 진짜로 저기... 갈거에요...?"
"..... 그런건... 여자한테 물어보는거 아니야..."
"아니,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난처했다.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녀의 힘에 의해 강제로 끌려오다시피한 이 곳에 와서 자신에게 물어보지 말라니. 이게 무슨 심보인가 싶었다. 게다가 장소도 모텔이지 않은가. 아무리 경험이 없는 나라고 해도 남녀가 둘이서 모텔에 들어간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만약 그녀가 선생님이 아니라 <심심해>였다면 아마 그녀와 밥을 먹기 전부터 벌써 이곳에 와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심심해>이기 이전에 선생님이였다. 그녀와 이런 곳에 들어가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다.
18살인 나도 이런 사실을 아는데, 오히려 27살 먹은 그녀는 자신이 교사의 지위를 잊은것마냥 앞장서서 나를 끌고다가시피 모텔 안으로 향했다. 카운터에 있던 아주머니는 그녀의 얼굴과 내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더니 원인모를 미소를 짓고 그녀가 아닌 나에게 키를 건넸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호호호..."
어쩐지 그녀가 또박또박 말한 것이 너무나도 거슬렸다. 나는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나와 선생님은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우리는 남들이 생각하는것처럼,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짐승적인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쾌락만을 갈구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나는 일종의 다짐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 들어가서 절대로 그녀에게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내 자신에게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내 다짐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나는 내가 다짐을 하는 순간에도 그 다짐이 무의미하게 깨질 것이라는 왠지모를 예감에 휩쌓여있었다.
배정받은 방문을 들어서자 그녀는 언제 취했냐는듯 그녀의 의지로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얼마나 제정신으로 보이는지 그녀는 들어가기전 그녀가 벗어놓은 하이힐을 가지런히 정리하기까지 했다.
"뭐해? 안들어와?"
"... 머리아프다며요..."
"응... 아프니까 쉬다가야지... 바부야..."
밥을 먹으며 술을 마실때는 한마디도 하지 않던 그녀가 갑자기 왜 이렇게 말이 많아진 것일까... 난 의아하게 생각하며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신발을 벗었다. 모텔 안은 모든 것이 신기했다. 왜 침대 옆에 욕조가 있으며, 그 욕조와 침대 사이를 가로막음 벽이 온통 투명한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모든 모텔은 다 이런 식일까? 엄마도 모텔에 들어가면 이런 욕실에서 자신의 씻는 모습을 상대방 남성에게 모두 드러내는 것일까...
하지만 나만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던 나를 그녀가 밀어 침대로 넘어뜨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덮치듯 내 몸에 올라탄 그녀는... 내 입술을 잡아먹을듯 다가오다말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 씻고 올테니까... 도망가면 죽여버릴거야..."
날? 그녀가 날 죽여버리겠다고 말한건지, 아니면 내가 도망가면 그녀가 죽어버리겠다고 말한건지 헷갈렸지만 여기까지 온거, 나에겐 굳이 도망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도망가려면 지금밖에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다.
욕실 문 앞에 서서 옷을 하나씩 벗는 그녀... 나는 그녀의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고 침대에서 등을 돌려 딴청을 피웠다. 마침내 천조각이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나가는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굳이 그녀의 가슴을 가리곤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했다.
"나... 씻는동안... 훔쳐보기만 해봐... 아주 그냥..."
".... 알았어요... 절대로 안볼게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여기선 훔쳐보고싶지 않아도 훔쳐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욕실 문도, 벽도 투명했다. 이간 훔쳐보는게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같았다. 보여주기 위한 공간에서 샤워를 하면서 훔쳐보지 말라는건 무슨 심보인가? 대놓고 보라는 의미는 아니겠고... 게다가 그녀가 정말로 내가 그녀가 씻는 모습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면... 굳이 알몸차림으로 내 앞에 다가와서 말을 하지 말았어야한다. 가슴을 손으로 가리는간 둘째치고 그녀의 아랫도리가 다보인다... 뭐, 보고싶어서 본건 아니였다. 이것은 불가항력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보지는... 언젠가 그녀가 보내줬건 털이 없는 백보지가 아니라, 털이 무성한(?) 그런 평범한(?) 보지였다...
나도 샤워를 마친 후 나와 그녀는 목욕 가운을 걸친채 침대에 말없이 누워있었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우리가 입고 왔었던 옷은 저편에 있는 옷걸이에 걸린 채였다. 물론 내 옷은 내가 정리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샤워를 하는 도중 그녀가 고이 접어뒀던 것이였다. 내가 내 옷을 입지 못한건 내 의지가 아니였다...
어색했다. 나만 어색하게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그녀도 이 어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아마 제자인 나보다 그녀가 느끼고 있을 감정이 더 복잡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와 달리 그녀는 더 많이 삶을 살아왔다. 경험도 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을 여러번 겪어봤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그런 말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 진짜... 짜증나..."
"... 뭐가요...?"
"니가 지금 내 말에 뭐가요...? 같이 멍청한 대답을 하는게 짜증난다고 나쁜놈아."
"네네...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지는 알고 죄송한다고 말하는거야? 나쁜새끼..."
사실 난 어렴풋이나마 그녀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다만, 확신이 없을 뿐이였다. 정말로 그녀가 나와 그런 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내가 그녀와 그런 짓을 해도 문제가 없을지에 대한 확신이. 그녀가 나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확신이.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신이. 그리고 이 모든 불확신속에 내가 그 짓을 저지른 후의 내가 그토록 증오하던 명철이나, 엄마의 존재와 다르다고 생각할 자격이 없어진다는 것을. 내가 이런 짓을 저지른다고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
그녀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내 옆에 누워있는 여자가 떨고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둔하지는 않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둔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둔할 수 밖에 없다. 둔해야한다. 성급한 내 선택이, 나는 둘째치고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일이였다. 내가 그런 마음속의 고민을 하는지 눈치챘는지 그녀가 먼저 움직였다.
"... 처음이야..."
"... 네?"
"처음이라고... 내 가슴을 만진 놈이 너라는거... 이렇게 남자의 옆에 누워있는것도... 그리고 매일매일 누군가를 생각하는것도... 어떤 병신같은 놈때문에 매일같이 가슴이 아픈것도... 병신이라고...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데도 매일 그새끼가 나를 한번만이라도 여자로 봐줬으면 하는것도... 처음이란 말이야..."
"......"
그녀가 내 몸 위로 올라와서 수줍게 말을 하고 있었다. 수줍은 말 치고 말도 격하고, 내 몸에 올라타있는 모습도 수줍음과도 거리가 멀었지만, 나는 이 순간만큼은 나와 얼굴을 마주한 이 여자가 너무나도 수줍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그녀가 얼굴을 붉히고 있어서가 아니였다. 갈증으로 메마른듯한 눈동자를 하고 있어서가 아니였다. 내 마음을 나 스스로가 확실히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마음이 나에게로 전해져왔다. 내가 설령 잘못 이해를 한 것이라도, 지금의 나는 그 어느때보다 그 확실치않는 감정을 확신하고 받아들였다.
삐-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그녀의 입술이 열리며 뭐라고 말을 하는것 같았다. 그 소리가 비록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만큼은 확실히 전달되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다가왔다. 나는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확실히 그녀는 나에게 빨려오고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뜨거운 한숨을 교환하고, 진득한 타액을 교환했다.
어느새 그녀가 입고 있었던 가운은 저 멀리 내팽겨쳐져있었고, 내가 입고 있었던 가운도 가슴이 풀어헤쳐진채 있었다. 내 단단한 가슴과 달리 그녀의 가슴은 뭉클했다. 내 차가운 가슴과 달리 그녀의 가슴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지모를 키스가 끝나자 그녀는 내 몸 위에서 내려왔고, 자연스럽게 내가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있었다. 내 시선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그녀의 풍만한 유방으로 향했고, 그녀는 부끄러운듯 시선을 돌린채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 맘대로... 해..."
"정말... 로요...?"
"... 응..."
뭘 맘대로 하라는 것인지, 말은 없었지만 말하지 않아도 내 원초적인 본능은 모든 것에 대한 허락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내 손은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순간 그녀의 몸은 움찔했고, 그것에 놀란 나는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떼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내 손을 잡아 그녀의 가슴 위로 올려놓았다.
"계속... 응...?"
"... 네..."
그녀의 말을 듣고도 내 손을 부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지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가 그녀의 손가락을 입술로 물었다. 언제부터인지 그녀의 젖꼭지가 우뚝 솟아오른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젖꼭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아니, 내 혀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젖꼭지의 부름에 답했다.
"하윽... 자... 잠깐만..."
그녀는 당황한듯 내 얼굴을 밀어냈다. 너무나도 무안해진 나는 그녀의 몸에서 떨어져나가려했지만 그녀는 내 손을 잡은채 거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다... 다시..."
이번엔 반대쪽 젖꼭지를 혀로 한번 쓸어올렸다. 아까보다도 더 큰 신음이 짧게 흐르며 또다시 지윤은 그를 밀어내었다. 나는 그녀의 제지를 딱히 막지 않으며 그녀를 기다렸다. 물론 내 본능은 그녀의 젖을 마음껏 유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내 이성이 내 본능을 압도하고 있었다.
"하앙... 다시... 키스해줘..."
홀린듯한 그녀의 표정, 나는 그 눈빛에 아까와는 달리 내가 그녀의 눈에 흡수되는듯한 기분을 느끼며 입술을 포개었다. 아까와 달리 이번엔 자연스럽게 내 손이 그녀의 가슴을 주물렀고,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는 내 손에 힘이 강해질수록 그녀는 더욱 강하게 내 혀를 빨아들였다. 거기에는 어떠한 거부도 없었다. 거부는 커녕 오히려 나의 애무가 길어질수록 더욱 강하게 나를 받아들였다.
입술이 떨어지고 또다시 그녀가 내 위에 올라탔다. 이번에는 그녀가 가슴을 어루만졌고, 그녀의 얼굴이 점점 내 사타구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내 사타구니를 가리고 있던 가운을 걷어내던 그녀는 깜짝 놀라며 하마터면 침대 뒤로 자빠질뻔했다.
"꺄악~ 이... 이게 뭐야..."
"뭐긴요..."
"마... 말도 안되... 이... 이런건... 나 못해..."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요."
"누... 누가 하기 싫대!! 그... 그냥... 이건 너무 크잖아..."
남자인 나는 내 물건이 발기된 크기가 큰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대중목욕탕을 가서 다른 남자들의 물건을 보기는 했지만 발기된 놈들의 것들을 본 적은 하나도 없었다. 대중목욕탕에서 발기된 자지를 한채 걸어다닌다면 그건 그거대로 진짜 미친 놈이다. 물론 랜덤채팅에서 밑도끝도없이 남자들이 보낸 사진을 보긴 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나보다 작은 놈들이거나 어떻게해서든 크게 보이려는 놈들이 전부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내 자지를 툭툭 건드렸다. 당연히 아까부터 발기되어있던 내 자지는 그녀가 건드릴때마다 그 위용을 자랑하며 살짝씩 튕겼다. 처음엔 두려워하던 눈빛을 보던 그녀는 금새 그것에 적응된듯... 아니, 마치 장난감을 발견했다는듯 신기한 표정으로 이리 만져보고, 저리 만져보고를 반복했다. 흥분인지 뭔지, 나도 괴로웠다.
"장난하지마요..."
"치... 앞으로 이제 이거 내꺼 할건데. 좀 가지고 놀면 어때?"
"... 누구 맘대로 선생님꺼에요..."
"차... 참나...! 내꺼야. 내가 내꺼라면 내꺼인거야. 대... 대신... 나도... 니꺼니까...."
내가 그녀의 것이 아닌것처럼, 나는 그녀가 내꺼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나는 나, 그녀는 그녀일 뿐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그녀의 것이 되길 바라고, 그녀 스스로가 그녀를 나의 것이라고 말한다. 웃긴 말이다. 내가 그녀의 것이 된 순간 나의 소유권은 그녀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내 소유권을 가진 상태에서 다시 그녀가 나의 것이라고 말을 한다. 이 무슨 말장난이란 말인가.
아무튼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았다. 아니, 더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내 자지의 귀두부분이 그녀에게 먹혀버린 것이였다. 순간, 언젠가 그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어디에선가 느꼈던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좋긴 좋지만 그때 느꼈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였지만, 어쨋든 지금 내 자지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따스한 혀와 침, 그리고 그녀가 내 자지를 빨아대는 소리에 점점 몰입되어갔다.
지금의 행위가 오랄섹스라는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이 나에게 있어서는 첫경험이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스킬이 매우 서투르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서투른건 서투른대로 맛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헌신적이였다. 처음엔 마치 징그러운 것을 보는듯하며 신기해하며 건드리던 나의 물건을 이제는 지나칠정도로 애지중지하며 내 물건을 자극해나갔다.
"으윽... 선생님... 아..."
침대보를 잡은 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 피가 온통 나의 자지로 흘러들어가는듯 했다. 그리고 나는 귀두에서 곧 활화산이 분출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그녀의 얼굴을 밀어내려했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밀어낼수록 그녀는 더욱 강하게 내 물건을 빨아들이고 자극했다. 결국 나는 내 정액을 그녀의 입 안에 그대로 분출해버렸다.
"아윽.... 난 몰라요... 으윽..."
그 어떤 자위의 순간보다도 짜릿했다. 그녀의 입 안에서 내 자지기둥에 내 정액과 그녀의 침이 섞인 혼합물이 범벅이 되는 느낌이였다. 하지만 그녀의 입 밖으로 정액은 한방울도 새어나오질 않았다. 곤란해하며 내 정액을 받아삼키는 그녀의 모습은 음란해보이거나 하지 않았다. 색정적이지도 않았다. 조금은 안쓰러워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랑스러워보였다.
"으... 생각했던 맛이랑은 다르네..."
"왜... 먹었어요 그 더러운걸..."
"더럽긴... 네 몸에서 나온건 다 내껀데... 근데 진짜 많이 나오네...? 다 이런가...? 신기해..."
그녀는 한번의 배출로 풀이 죽은 내 물건을 장난스럽게 만져대고는 욕실에 가서 입을 헹궈냈다. 그것을 뱉어내기위한 것인줄 알았던 나는 그냥 그녀가 뱉어내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것을 삼키든 말든 그것은 그녀의 자유다.
"내가 입 헹궈서 기분 나쁜거 아니지...?"
"기분 나쁘긴요... 오히려 선생님이 기분 나쁜건..."
"아니야. 난 그냥... 다시 키스할때 너가 기분나쁠까봐... 너 그리고 자꾸 선생님이라고 할래?"
"... 그럼..."
"그냥... 그... 그거 있잖아... 그... 왜... 이름으로..."
"... 그건 조금 부담스러운데... 진짜로 괜찮아요?"
"... 싫으면 말고!! 짜증나 진짜..."
지윤은 또다시 나에게 짜증을 내뱉으며 돌아누웠다. 무리한 요구였다. 아무리 그녀에게 한차례 정액을 발사하고, 그 정액을 그녀가 삼켰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선생과 제자의 관계였다. 아니, 애시당초에 나는 저질러서는 안될 곳까지 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녀에게는 그 호칭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내가 그녀를 선생님이 아닌, 이름으로 부른다고해서 나와 그녀의 관계가 선생과 제자의 관계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선생이 아닌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 그녀가 가진 마음의 짐이,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일까...
내 고민과는 달리 나는 어디서 그런 용기를 얻었는지 그 말을 내뱉고 말았다.
"지윤... 씨..."
"...... 풋... 어색해... 다시 불러봐... 응...?"
"비웃기나 하고... 안부를래요..."
"아잉... 잘못했어. 응? 다시 한번 불러줘... 제발..."
그녀가 나를 보고 있었다. 언젠가 봤던 엄마나 아줌마의 그 아이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는 그런 아이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그녀의 몸에 올라타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뭔가를 기대하는 그 눈빛... 부담스러웠지만 나는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고 말았다.
"지윤아... 됐지?"
"응... 자기야... 사랑해..."
나는 졸지에 그녀의 자기가 되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말을 놔버렸다는 것을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때문에 더욱 그녀는 감동한것 같았다. 우리의 입술이 다시 포개지고 나는 다시 그녀의 가슴을 만지면서 다른 한 손이 그녀의 보지로 향했다. 그녀의 보지는 젖어있었다. 그녀도 물보지인걸까...
"아흑... 거긴 살살... 하악... 아아... 자기야아..."
내 보지가 그녀의 보지를 살짝 건드린것만으로도 그녀는 입술을 떼고 신음을 내지르고 있었다. 내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의 깊은 곳으로 향했지만 그녀는 내 손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다리를 벌리며 내 손가락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 손가락이 두마디정도 그녀의 보지에 들어갔을때, 그녀는 내 손을 잡고 눈물을 보이며 나에게 말했다.
"그냥... 해줘... 응...?"
"뭘...?"
"아이... 그거... 있잖아..."
그녀의 말을 이해한 나는 손가락을 빼내었다. 내 손가락에는 온통 그녀가 흘린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호기심애 내 손가락에 묻은 그 애액을 맛보려던 것을 그녀가 막았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나는 어느새 다시 발기된 나의 물건을 그녀의 보지에 조준했다. 그리고...
"아흑... 거기 아니야..."
"아... 미안..."
조준을 한다고 했는데 내 조준이 잘못된것 같았다. 나는 다시 자세를 고치고 조준을 한 후 다시 물건을 밀어넣었다. 아까보다 조준은 잘된것 같았지만 이번에도 내 물건은 그녀의 보지를 뚫기는 커녕 미끄러졌다.
"푸훗... 너 정말 처음이야?"
".... 처음이라 죄송하네요. 많이 해봐서 좋으시겠어요."
"누... 누가 많이 해봤다고... 나도 처음이거든??? 자위는... 많이 해봤지만..."
"....??"
"아... 아니야... 방금꺼는 못들은걸로... 내... 내가 해줄게..."
그녀가 그녀의 말을 무마하려는듯 말을 했다. 나는 궁금한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물어봤자 그녀는 변명을 할 것이 뻔했다. 나중에 추궁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그녀가 손으로 내 물건을 그녀의 보지 입구에 조준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곧 내 귀두 끝에서 그녀의 샘물이 새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몸이 경직되는 것이 느껴졌다.
"아으... 너... 너무 크니까... 살살... 넣어줘..."
"알았어요... 선생님..."
"또...! 또 선생님이라고 그런다."
"알았어... 지윤아..."
"으윽...."
"아파요...?"
"아니... 괜찮... 하악... 아아... 멈추지 말고... 으흑..."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침입할수록 그녀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해갔다. 나는 불안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밀어넣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쁜놈이라면 나쁜놈이였다. 하지만 그녀 또한 내 그런 행동을 만류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다리로 내 몸을 구속한채 더욱 적극적으로 나를, 내 남자의 상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아... 잠깐만... 잠깐만 이대로 있어줘..."
"으으... 응..."
"... 키스..."
내 자지가 송두리째 그녀의 아랫도리에 박힌채 그녀는 나에게 키스를 요구했다. 아까보다도 그녀의 혀는 더욱 적극적으로 내 혀에게 타액을 요구했다. 아니, 그녀의 혀가 요구한 것은 내 타액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모르겠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게 맞는지, 내가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다만 최선을 다해 내 것을 받아들인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랑해... 나쁜놈아... 죽도록 사랑해..."
그 말이 신호였다. 내 남성유전자에 새겨진 남성으로써의 본능이 발휘되며 나의 허리놀림이 시작되었다. 능숙하지도 않은 그 동물적인 허리놀림엔 나의 마음과 달리 그녀에 대한 배려따위 없었다.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 나는 짐승이 되어 거칠게 그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엔 고통스러움이 묻어나왔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건, 그녀는 고통속에서도 계속해서 내 행동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불만 한마디 없이, 오히려 고통을 억지로 참는듯 그렇게 신음만을 내뱉고 있었다.
처음이라 미숙했던 나의 왕복운동은 더욱 빨라지며 뺄 틈도 없이 그녀의 보지에 내 정액을 그대로 분출하고 말았다. 성교육시간에 관계를 가지면 꼭 콘돔을 착용하라는 말이 떠올라서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그녀는, 선생이라는 여자가 내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책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부르르 떨며 내 가슴에 안겨 거친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들은 어제 처음으로 말도 없이 외박을 했다. 몇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전원이 꺼진듯... 그의 목소리 한번 들을 수 없었다. 걱정이 되었다. 어디에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닐까, 갑자기 다쳐서 병원에 실려간 것이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납치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들.
하지만 그런 불안감보다 더욱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예감이 있었다. 제발... 그런 일은 없어야 하는데... 그런 일만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자고, 깨고를 반복했다. 벌써 시간은 다음날 오후 9시... 도어락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드디어 아들이 돌아온 것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동안 숨기고 숨겨왔던 그런 얼굴로 아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들은 그런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않고 저녁을 먹었냐는 나의 물음에 짧게 대답을 하고는 바로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어제의 아들과 오늘의 아들은 다른 사람이였다. 어제의 아들은 나의, 나만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였다면 오늘의 아들은 나의...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남자다 되어있었다. 나를 스치고 지나가는 아들에게서 여자의 냄새가 배어있었다. 화장품 냄새가 아닌... 여자의 냄새가...
눈물이 나왔다.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눈물은 가질 수 없는 남자를 가지지 못한다는 당연한 사실때문에 흐르는 눈물일까, 아니면 나만의 남자여야할 남자를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겼다는 것때문에 흐르는 눈물일까...
아들의 방에 들어갔다. 아들은 피곤했는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그가 잠에 들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잠에 든 척을 하는 아들과 잠에 빠져든 아들을 구별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다. 그리고 잠든 아들이 깨지 않게하면서 바지를 벗기는 일에는 너무나도 익숙했다.
오늘따라 아들의 물건에는 힘이 없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내 오기를 더욱 불태웠다. 하지만 가질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런 식으로나마 아들을 가지는 것... 나만이 알고 있는, 나만이 알아야 하는 비밀을 만드는 것...
오늘따라 나는 더욱 아들의 물건을 핥으며 그 물건에 묻어있는 다른 여자의 냄새를 지우려 했다. 그리고 아들은 오늘도 몽정을 할 것이다. 그 어느때보다 강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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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오늘 중으로 수정할게요. 개교기념일인데 학교에 간 부분... ㅠㅠ
-이번편을 기점으로 다음편부터는 지우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변화가 생깁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주세요. 후후...
-제 이야기는 몇몇 지적대로 분명 억지입니다. 허술하기도 하구요.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글을 쓴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실력이 부족한 저를 탓해주세요 ㅠㅠ
-지난편 추천이 100개가 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는... 여자친구때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저는 지금 고자가 된 기분입니다 ㅠㅠ 아무튼 늦어서 죄송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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