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부 - 귀 향(歸鄕)
대장 … !
이야기를 계속 할게 …
그로부터 이틀인가가 또 지났어 …
갑자기 암자 밖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 왔어.
수류탄 터지는 소리 와 기관총소리에 덧붙여서 여러 사람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면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바로 굴 문 앞에서까지 들리는 거야.
또 죽어 가는 사람들의 애절한 비명소리는 숨어있는 우리들의 가슴을 더욱 조여들게 만들어 주고 있는 거야.
글자그대로 치열한 전투중의 중심부에 우리는 놓여지게 된 모양이었어.
얼마의 시간이 또 지나갔어 …
굴 밖에서 들리는 소리와 분위기로 보아 이 암자 안에 새로운 부대가 진주(進駐)한 것 같은데...
이번 부대는 지금까지의 빨치산 부대와는 그 분위기가 전영 다른것 같았어… !!??
지금까지의 경우에 새로운 빨치산 부대가 교대로 들어오게 되면 아주 시끌시끌 정신없이 요란하기만 했었는데...
사실은 저 삼식이 부대때만 해도 아주 질서정연하게 조용히 들어오고 또 먼저 있던 부대원들도 아주 조용히 물러가곤 했었는데… 그 부대이후의 놈들은 완전히 오합지졸들만의 악만 남은 부대 같았었는데... !!??
이번에는 쌍방 간에 엄청난 전투와 총격전 끝에 먼저부터 있던 부대원들이 모두 잡히거나 죽어야할 정도로 싸움을 하고 난 다음에 진주(進駐) 를 했지만... 어쩐지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말하자면 정규부대가 아닌가 할정도로 질서 정연한 것인 거지.
굴 문을 막고 있는 나무 단 틈새로 밖을 내다보시던 엄마는 매우 불안해하시면 서도...
어쩐지 새로 들어온 부대의 정체에 대하여 걱정을 하시는 거야.
틀림없이 국방군(國防軍)들인 것 같았어.
우선 밖에서 들리는 그들 간의 구호(口號)나 말소리들이 빨치산 부대원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군기(軍紀)가 바로잡혀 있는 듯 했어.
- 어떡하지 … ? 군-짱 … ! -
엄마나 나는 이제 국방군(國防軍)이 되었건 빨치산 놈들이 되었건간에...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나가는 것 자체가 겁이 나는 거야.
우리들은 어느새 인간이 사는 일반 사회가 싫어지고 만 거지.
먹을 것 만 있다면 이곳에서 그냥 평생 살았으면 좋겠어.
또 엄마는 말씀은 안 하시지만 저놈들도 사내놈들이니까 자기한테 온갖 못된 짓을 또 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시며 몸서리를 치고 계시는 거야.
그렇다고 이번 기회에 나가서 저 국방군들에게 구원을 요청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영영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거지 … !!??
- 엄마 … ! 우리 이대로 이곳에서 살면 안 될까 … ? -
- … !? -
엄마도 막상 우리가 그렇게나 바라던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오니까 무척 당황 해 하시며 또 망설여지시는 모양이었어.
- 아아 … 안 돼 … ! 우리는 돌아가야만 돼 … ! 특히 우리 군-짱 만은 … -
- 하지만 저놈들도 빨치산 놈들처럼 엄마한테 그런 짓(?) 하면 어쩌지 … ? -
- 아니 야 … ! 안 그럴 꺼야 … ! 저 사람들은 정규의 국방군이니까 … 그 불한당 같은 빨치산 놈들하고는 다를 꺼야 … !? -
- 그렇겠지 … !?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 ? -
- 아니 야 … ! 괜찮을 꺼야 … 꾼-짱 !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해 … ! -
엄마는 나한테 물어 오시는 건지 아니면 자기스스로 에게 물어보시는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심정으로 갈팡질팡 하시는 거야.
- … !? 저 어… 꾼-짱 … !? 한 가지 약속을 해 주어야 하겠어 … ! 이제부터는 절대로 무모하게 급한 행동을 하면 안돼요 … ! -
드디어 결심을 하신 듯 엄마는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시면서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시며 다그치시는 거야.
- 어떻게든지 꾼-짱은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야만 해 … ! 비록 …? 이 엄마가 또다시 못된 놈들한테 … ?? 잡혀가는 한이 있더라도 … ! -
- 싫어 … ! 엄마도 살아야 해 … ! 아니 문 … ? -
엄마의 얼굴에 떠오르는 비장한 각오를 읽고 나는 엄마를 와락 끌어안으면서 내 마음을 다시 굳혀 갔어.
- 엄마가 잘못되면 … ? 절대로 … 나만 혼자 살아가지 않을 꺼야 … ! -
엄마는 한동안 내 품속에서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듯 망설이시더니 갑자기 나를 벌컥 밀어부치고 굴 문으로 해서 밖으로 뛰쳐나가시는 거야.
- 어 … 엄마 … ! -
엄마는 그 길로 그곳을 점령하고 있는 국방군들에게 구원을 청하게 된 거야.
빨치산 토벌부대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사건인 거지.
즉시 그들 중 우두머리쯤 되는 사람은 엄마를 따라서 굴속으로 들어와서 우리들의 몰골과 우리들이 하는 말을 다 듣고는 무척이나 동정을 해 주는 듯 했어… !!
역시 그들은 정규 군인들이었기 때문에 우리들을 대하는 태도가 제법 정중하고 은근했지만 … !?
그러나 우리가 그 동안 몇 달 동안이나 빨치산 놈들과 같이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일단은 우리들을 포로(捕虜)취급을 하는 거였어.
또다시 우리는 그전에 기거하던 방안에 연금(軟禁)된 채 며칠 동안 조사도 받고 또 그들을 위해서 잡일들도 거들어 주어야만 했어.
나와 엄마는 물론 그 굴속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우리들 두 사람간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전혀 시치미를 떼었을 뿐 아니라…
그 전에 엄마가 놈들의 위안부(慰安婦)노릇을 했었던 일 까지도 전혀 시치미를 떼었던 건 당연했지.
지독한 빨치산 놈들의 소굴에서 어떻게 지냈느냐… ? 고... 하는 질문에 대해서 엄마는 침묵으로만 일관 했을 뿐… !!
엄마가 그 무식하기만하고 무자비한 빨치산 놈들에게 능욕을 당했건 안 당했건 그것은 모두 그들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고…
그 대답에 대해서 엄마는 침묵만 하고 있었던것이지…
그리고 며칠 전 내가 빨치산 보초병을 죽였었던 일까지도 전혀 입을 다물고 있었어…
처음 며칠 동안 엄마는 이들도 저 빨치산 놈들처럼 자기를 겁탈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몹시 하시는 눈치셨어.
그런데다가 만일 저 군인 놈들이 자기를 겁탈하거나 어떤 행패를 부릴 때에 혹시나 군-짱이 엉뚱한 행동을 할까봐서 전전긍긍(戰戰兢兢)하시며 나에게 절대로 무모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申申當付)하시는걸 잊지 않으셨던 거지.
이들 군인들이라고 사내놈들이 아닌 건 아닐 테니까… !?
만일 그들이 자기에게 못된 짓을 하게 될 때에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혈기방장(血氣方壯)한 꾼-짱이 며칠 전처럼 또다시 무모한 행동이라도 하게 된다면… !!??
물론 그때와는 전혀 상황이 다르니까... 당연히 나나 엄마 자신이 살아남지 못할 것은 뻔한 노릇일 테니까 …
엄마 자신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엄마는 나한테 떨어질 불행을 걱정하고 계시는 거지 … !!
지금처럼 전쟁 중에는 이쪽이 되었건 저쪽이 되었건 사람 한 두 명 죽이고 죽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우는 세상이니까… !!??
죽는 놈 만 억울할 뿐인 거지... !!??
그러나 다행히 엄마가 염려하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어.
우리는 그들이 시키는 일을 고분고분 아주 잘 따라주고 성심껏 협조를 해주다보니까 그들도 우리들에게 크게 무리한 일을 시키지 않고 인간적으로 대우 해 주었던 거야.
그러고 나서 우리가 구원을 받은 지 4 일 만에 우리는 그들이 따로 잡은 빨치산 다른 포로들과 함께 산을 내려 올 수가 있었어.
그때가 6 , 25 사변이 일어나던 이듬해 2 월말쯤 되었을 때 였 어.
하늘이 도왔는지 우리가 굴속에서 구출되고 난 다음부터 날씨조차 추운 겨울로 접어들어서 매서운 추위가 불어 닥쳤던 거야… 이렇게 추운 날씨였다면... 우리는 아무리 굴속에서라고 하더라도 너무너무 고생을 했을꺼야...
엄마와 나는 산을 내려오면서 그 암자와 굴이 보이는 바위를 마지막으로 뒤돌아보며 감개무량한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 !!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저 눈물이 계속해서 흐르는 걸 막을 수가 없었어.
만 다섯 달이 넘는 기간 중에 나나 내 엄마의 인생에서 수 십 년이라는 세월동안에 겪어야 할 각종 고초(苦草)와 경험을 치뤄야 했었기 때문인 거 겠 지… !!??
우리는 그 길로 공주(公州)라는 도시의 경찰서(警察署)로 인계가 되었어...
. 문제는 그곳 공주(公州)경찰서(警察署)에 인계되고 난 다음부터 생각지도 않게 어렵게 고생을 했었던 거야.
그곳에서 또다시 우리들은 거의 한 달이 넘도록 취조(取調)를 받으며 유치장(留置場)에서 지내야만 했었던 거지.
특히 그곳의 취조관들은 엄마의 미모와 박식(博 識)하신 데에 의심을 품고 많이 괴롭혔었나봐 … !?
말하자면 우리가 빨갱이라는 거지... 그리고 엄마는 많은 고문(拷問)을 당하기도 했던 모양이었어 …
그것도 엄마가 너무나 아름답고 요염하게 생긴 탓이라고나 할까 … ?
엄마를 취조하려는 경찰관 놈들은 무조건 엄마 말을 들으려고 하질 않고…
엄마 같은 미인이 그냥 빨치산 소굴에 끌려갔다가 이렇게 살아 왔다는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하며 온갖 잡스러운 짓과 추잡스런 방법으로 성적(性的)인 모욕을 주며 자신들의 욕정을 채우려 하기도 했었던 모양이었어.
나는 다른 건물로 불려 들어가서 오랜 동안 있다가 돌아오시는 엄마가 점점 더 몸이 초췌해지시는걸 보고 눈치를 채긴 했지만 …
설마 엄마가 그토록 고생을 하시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어 …
그런데 이곳 공주(公州)땅은 우리고향인「신도안(新都安)」으로부터 지척(咫尺)지간에 있는 곳이라 만일 우리가 지금 이곳에 잡혀와 있다는 걸 할아버지께서 아시게 된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우리를 구해 주실 꺼 라는 생각을 나는 미쳐 해보지 못하고 있었어...
그러나 사실 엄마는 진작부터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
당신이 지난 반년 동안 산 속에서 저질렀던 불륜(不倫)과 떳떳하지 못했던 행실 때문에 죄책감에 사로잡히셔서 차마 할아버지나 아버지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못 하시고 혼자서만 그 심한 모욕(侮辱)과 고통(苦痛)을 받고 계셨던 모양이었어.
그러나 세상은 무심치만은 아닌 듯 ...
우연히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그 분의 기별에 의해 드디어 신도안 에 계신 할아버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게 되었던 거지.
즉시 할아버지는 공주경찰서로 달려오셨고… 그리고 얼마후에 우리는 할아버지를 따라 경찰서를 나온 거야…
드디어 우리는 반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거야… !!!!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가 우리들이 죽은 것으로 알고 있다가 살아 돌아온 것을 보고 그 기뻐하시는 모습은 말로써 무어라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어.
나는 거기에서도 엄마를 위하여 믿음직스러운 서방님(?)노릇을 했었어.
그간의 경위와 무용담(武勇談)을 그럴듯하게 꾸며가면서 아주 잘 설명해 주고 있었지.
엄마가 나를 살리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하셨는가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엄마가 부엌에서 물도 긷고 놈들의 빨래도 해주던 장면을 실감나게 설명해주었던 거지.
다만 나는 엄마가 처음 불한당놈들에게 잡히셔서 윤간을 당하신 일이라던 가...
또 밤마다 놈들의 위안부(慰安婦)노릇을 해왔었던 일 따위에 대해서나...
굴속에서 있었던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다만 굴속에서 숨어 지냈었다는 식으로 재치 있게 꾸며대기도 했었어.
그러나 모두들 말들은 안 했었지만 몇몇 어른들은 엄마의 몸이 무사하고 깨끗하게 보존되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았어.
가끔 짓 궂은 어른들이나 머슴 놈들이 농담 삼아 나한테 우회질문을 하기도 하였어.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그들이 믿지 않는다는 말을 입밖에 내놓고 하는 사람은 또 없었어.
그만큼 동네에서 나와 엄마의 위치는 대단했었던 거야.
특히「삼식」이 가 우리들을 도와주었다는 대목에 와서는 더욱 의심을 하고있는 듯 했어.
「삼식」이라는 놈이 평소에 내 엄마인 별당아씨를 사모해서 상사병까지 났었다는 사실을 마을 안의 머슴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들이었었다니까 … !!??
전쟁통에도「삼식」이 는 형식적으로는 우리 집의「언년」이 와 혼담이 오가는 사이였었으나 놈은 그 것을 핑계 삼아 우리 집 별당을 무시로 드나들면서 내 엄마에 대한 연정을 품고 괴로워했었다는 것을 동네 머슴 놈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졌었던 사실을 내 엄마나 우리들 직계식구들만 모르고 있었다는 거지.
그렇게 말이 많던 그「삼식」이 가 지리산의 빨치산 본부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집「언년」이가 제일 슬퍼했었어...
어쨌건 나는 다시 우리집안의 영웅(英雄)이 되어서 돌아온 거야.
그토록 이나 무섭다는 빨치산 소굴까지 끌려가서도 훌륭하게 엄마를 보호해주고 무사하게 돌아오도록 한 이 집안의 장래 황제가 될 세자(世子)로써의 자격을 인정받는 시험대였다 고 나를 보는 사람들마다 칭찬이 자자했어.
그리고 잠깐 나는 긴장이 풀린 탓에 몸살을 앓기도 했었어.
한편 엄마는 그때부터 예전보다도 더욱 말씀이 없으신 여인으로 변해 가셨어...
그러시면서 엄마도 나처럼 몸살을 앓으시는 것 같더니 결국 그 길로 이름 모를 병에 걸리시게 되어서 몸져눕게 되신 거지...
말씀으로는 표현을 안 하시고 계셨지 만 그 동안 엄마가 겪었던 수많은 치욕과 수치스러운 사건들 … !?
그리고 그토록 이나 심한 심리적인 고충(苦衷)속에서 몇 달간을 버티신 다음...
또 마지막 단계에 가서 당한 한 달이 넘도록 그 차가운 공주(公州)경찰서(警察署)유치장(留置場)에서의 무서운 고문(拷問)이 엄마로 하여금 병이 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셈인 거지.
아니야 … ! 사실 엄마가 병이 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만든 것은 자기의 친아들인 『나』라는 동훈이 와 의 관계 때문인 거야... !!
세상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친아들과의 불륜의 모자상간(母子相姦) 은 엄마가 살아있는 한 씻거나 빼버릴 수 없는 커다란 대못(錠)을 가슴에 박아놓은 꼴인 거지.
어찌 몸 져서 눕지 않을 수 있겠는가 … ?
어떠한 약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마음의 병이었기에 엄마의 모습은 말할 수 없이 초췌해 가시고 있는 거야.
그러한 엄마의 마음의 병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내 눈에는 더욱더 안타깝게만 보이며 죄스러운 생각이 들게 되는 거지.
- 군-짱 … ! 이제부터 새사람이 되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 !? 응 … ? -
- 어서 빨리 학교에 가서 … 중학교에 올라가야지 … ? -
몸이 아프신 중에도 내가 별당의 엄마 방에만 들어가면 초췌해지신 얼굴에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내 앞날을 걱정해 주시고 있었어.
그때 그 암굴 속에서 나에게 보여주셨던 그 -시하게 요염하시던 그 모습은 정말 온데 간데 없이 너무 너무나 인자한 내 엄마로 돌아와 계신거야…
그러실 때 보면... 언제 우리가 그런 못된 짓을 했었냐 싶게 너무나도 청초(淸楚)하고 고고(孤高)하신 인품으로 되돌아와 있으신 거야.
어느 날 하루저녁 푸짐한 꿈을 한번 길게 꾸고 난 뒤의 끝처럼...
산 속에서 있었던 흔적은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어…… !!??
엄마의 병은 의외로 점점 위중해가고 있었어.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시국(時局)이라 병원이나 약국 따위는 없었지만…
그래도 신도안(新都安) 시골구석보다는 대도시인 대전(大田)시내가 엄마 병을 치료하는 데에 훨씬 좋다고 해서 엄마는 대전(大田)으로 가시게 되었어.
새봄이 시작되려고 하는 어느 눈발이 펄펄 휘날리던 날…
엄마는 소가 끄는 달구지에 태워 지신 채 이불에 두텁게 싸여서 대전(大田)시내의 어느 도립병원(道立病院)인가로 떠나셨어.
그날 나는 정말 많이 울었어…
정말 이대로 엄마는 못 일어나실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도 들었어.
- 군-짱 … ! 내가 먼저 가서 기다릴 께 … ! -
엄마가 남기신 마지막 말씀에 대한 해석 때문에 나는 내내 고민을 해야 했었어.
… 저 세상에 먼저 가셔서 기다리시겠다는 건지 … ? 아니면 대전(大田)시내에 먼저 가셔서 기다리겠다는 건지 … ? … !!??
나는 한동안 잠도 못 자고 밥맛도 떨어져서 고생을 해야 했었어.
- 大 尾 -
보잘것 없는 졸필을 읽어주신 대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댓글을 올려주신 대장님들에게 더더욱 감사를 올립니다... 처음에는 댓글에 대해서 별로 신경을 안 썼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댓글에 대한 신경이 많이 가는군요...
가급적 용기를 주는 댓글이 많은것이 더욱 좋다는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야설 방에서 쓰는 글이라... 어느정도 픽-숀이 많이 들어갔지만...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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