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부- 살 인 … 그리고… !?
나는 내 정신이 아니었어 …
지금 아픈 게 문제가 아닌 거지 … !
사태의 심각성을 이제야 깨닫게 된 거야 …
어쩐지 굴 안 깊은 곳까지 햇볕이 들어오더라니 … !?
보니까 굴 문을 막고 있던 나뭇단이 엉망으로 망가져 버린 거야 … ?
너무나도 큰일인 거지 …
그 다음은 도무지 내 정신이 아닌 거야 … !
〈아아 … 어쩌지 … ? 엄마가 죽으면 … ? 안 돼 … 안 돼 … 안 된단 말이야 … 〉
굴 안에는 엄마가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있었어… !!??
나는 굴 안의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엄마의 체취를 찾아 마구 뒹굴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어… !!
몸부림만 친다고 사태가 해결이 되나 … !?
나는 문득 결심을 하고 일어난 거야 … !
어느 놈이 되었던지 내 엄마에게 위해(危害)를 가한 놈이 있다면 나는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용서 하지 않고 무슨 방법으로라도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고 말이야 … !!
아니 그보다도 지금 당장 엄마를 살려내야 된다는 조바심이 들어서 못 견디겠는 거야….
나는 무작정 굴 문 밖으로 뛰쳐나갔어.
하늘에 떠있는 해의 위치로 보아 한낮이 조금 지난 오후인 것 같았어… !?
어젯밤에도 엄마와 나는 밤새도록 붙어 지내는 동안 나는 내『거대』를 엄마의『자궁(子宮)』으로 통하는 『질도(膣道)』 깊숙이 꼽아놓은 상태에서 잠이 들어있었던 거지…
또 어젯밤 따라 별로 흥분이 안 되시는지... 엄마는 내『거대』를 당신의 몸통 속에 받아들이신 채 잠이 들어 있었던 바람에 새벽녘에는 내『거대(巨大)』란 놈도 같이 잠이 들어서 거의 내 『거대』는 엄마의『질(膣』속에서 빠져 나온 상태였었지 …
그러다가 엄마가 무슨 꿈이라도 꾸셨는지 새벽 녘 쯤 해서 갑자기 엄청난 힘으로 나를 쓰러뜨리고 격정(激情)의 몸부림을 치시며 요구해 오시는 거 였었어… !!
나야 물론 엄마가 받아만 주신다면 아무 때고 몇 번이던지 좋다고 할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는 새삼스럽게 새벽 동틀 무렵부터 조심성 없이 격렬한 접전을 치르고 있었던 거야.
바로 이것이 문제가 되었던 거지 …
아마도 그토록 요란하게 지르는 나의 헐떡이는 소리와 엄마의 끊어 질 듯이 색정(色情)에 들떠서 몸부림치는 소리를 공교롭게 지나가던 빨치산 놈들 중의 한 놈에게 눈치를 채이도록 했던 모양인 가봐 … ?
그러니까 우리가 놈들의 습격을 받고 내가 쓰러지며 정신을 잃고 있었던 시간은 아마 거의 네 다섯 시간은 족히 되는 것 같았어.
그 동안 엄마는 열 번도 더 죽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십중팔구 엄마는 죽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거야.
내 눈에서는 시뻘건 불꽃이 뿜어 나오는 걸 나 자신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어.
암자의 안쪽으로 가기 위해서 나는 우선 부엌으로 들어갔어.
- … !? -
그런데 … !?
암자 안은 웬 일인지 너무나도 조용하였어.
모두들 전투하러 하산(下山)한 건 아닌가 … ?
그렇다면 … ? 누구란 말인가 … ?
나는 갑자기 당황해지기 시작했어… !! 엄마를 잡아간 놈들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빨치산 놈들이 아니란 말인가 … ?
부엌 안에는 솔가지나무들과 잣나무 등 땔 깜으로 나무를 많이도 준비를 해놓고 있었어.
겨울나기 준비로 그랬었던 모양인데 만일 우리가 굴속에 숨지만 아니했었다면 나도 나무하느라고 고생 깨나 해야 했었을 것 같았어.
얼 핏 눈에 띄는 것이『낫』이었어.
시퍼렇게 날이 서있는『낫』이 칡넝쿨로 묶여진 나뭇단 틈에 꼽혀 있는 거야 … !
보기만 해도 서슬이 시퍼런 거지 …
나는 무의식중에 그것을 집어 들었어 … 그리고 한번 휘둘러 본 거지…
- 휙 … 휙 - 척 … 척 … !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는 거야 …
마음이 한결 든든해지는 거야 … 자신이 생긴 거지 … !
이 『낫』한 개만 있으면 호랑이 몇 마리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
부엌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거야 … 그런데 … !?
어럽쇼 … ??? 몸이 선뜻하면서 그제야 나는 엄청난 낭패에 부닥치고 만 거야 … !
나는 『하체下體』에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알몸이라는 걸 그때야 깨닫게 된 거야.
- 앳 - 취 … 으-ㅂ… !! -
무언가 선뜻하고 허전하게 한기(寒氣)가 확 들면서 재채기가 왈칵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야만 했어 …
아주 낭패라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는 것이지 … !?
그렇다고 지금 또다시 굴속으로 돌아가서 옷을 걸치고 나올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어.
우선 급한 것은 엄마의 생사 여부였으니까 …
그까짓 것 벌거벗었으면 대수냐 … 이런 위급한 판에 … 죽으면 그만인 걸 … !
그리고 또 나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우고 있었어 …
〈 엄마도 아까 잡혀가실 때 나 처 럼 알 몸 이었을 텐데 … !? 〉 저고리만 겨우 걸치신 채 로 … ?
나는 암자 안의 상황이나 위치 등을 눈을 감고도 훤히 꿰뚫고 있었어.
부엌에 붙은 첫째 방은 놈들의 본부로 쓰이면서「인민군」 대좌 란 놈이 쓰던 방이 틀림없는 거지 … 지금은 어떤 놈이 쓰고 있는지 모르지만 … !?
또 그 다음은 이곳의 부두목격인「삼식이」가 쓰던 방이었고 … !!??
그 다음부터 열 몇째 칸 까지는 놈들의 일반 내무반(內務班)으로 쓰던 방이었는데…
지금도 그런 모양이야 … !?
왼쪽 오른쪽의 보초서는 초소(哨所)에도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어.
〈 그렇다면 아까 우리를 습격했던 놈들은 … ? 〉
- … !? -
『암자』의 맨 끝 방에 붙은 쪽마루 밑에 남자들의 신발이 두 켤레가 놓여 있었어… !?
- 혹시나 … !? -
나는 살 금 거리며 그 방 쪽으로 기어가고 있는 거야.
이 암자(庵子)안 어느 곳에도 사람이 없다는 건 분명한데 아직 저 끝 방만 나는 확인을 안 했던 거지…
설마 놈들이 보초병 한 명도 안 세워놓고 이렇게 텅 비웠을 리는 없을 텐데 … !?
나는 이미 옛날의 내가 아니었어.
그리고 이런 위급한 상황을 맞아서는 더더욱 어린아이이기만 하지는 않았어… !!
『팔로군(八路軍)』 유격대(遊擊隊)의 유격술(遊擊術)시험을 통과하는 훈련을 받았고 그 동안『빨치산』들의 전술을 수없이 많이 보고 대응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어른 뺨치는 꼬마 팔로군(八路軍)용사가 되어 있었던 거야…
내 목표는 그 방이었지만… 나는 주변 모든 곳의 상황을 다 살피면서 이 암자 안의 공기(空氣)를 몸으로 인지하며 다가가고 있었던 거야…
어느새 나는 황량한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는 맹수(猛獸)가 되어 그들의 본능대로 주위의 위험에 대비하여 온몸으로 경계를 하고 있는 거지 … !!
- … !? -
- … 응 - 응 … ! 으 - 흡 … ! 으 - 으 … ! -
무언가 아주 작은 소리로 흐느끼듯 신음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걸로 보아 그 방안에 사람들이 있는 것이 분명했어.
나는 더욱 감각적인 촉각을 곤두세우고 발소리를 죽여 가며 그 방문 앞까지 다가가서 문틈에 귀를 바짝 갖다 대고 우선 안의 인기척을 살펴보았어.
- 으 - 응 … 아 - 아 … 으 - 음 … ! -
- 어 - 헉 … 어 - 험 … 헉 - 헉 … 허 - 헉 … ! -
분명히「엄마」의 관능에 젖은 신음(呻吟)소리와 함께 어떤 놈인지 사내 녀석의 숨차게 깔딱 고개를 넘어가려는 순간의 비명소리가 들렸어.
- 으 - 헉 … 애 - 해 … ! 아 - 하 … ! -
- 어 - 허 … 허 - 헉 … 헉-헉 … 나 나…온다 나와 … ! 으-윽 … 으-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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