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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서 여자 되기 - 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11 3,012회 0건
“뭔데?”
“선물이야. 풀어 봐, 엄마.”

“어머, 정말? 뭘까?”

포장지가 뜯겨 나가고, 엄마의 손에 한 줌도 안 되어 보이는 천 쪼가리가 잡혔다. 그걸 펴본 엄마의 표정이 바뀌었다.

“이...이게... 뭐야? ”
“속옷이잖아, 엄마. 내가 고르고 고른 거야.”

거짓말을 못하는 엄마의 얼굴이 금새 붉게 물들어왔다. 사실 내가 봐도 무척이나 심한 것이니, 엄마의 심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엄마는 또 하나의 포장지를 뜯기 시작했다. 낯 뜨거운 타이트 스커트까지 살펴본 엄마는 울상을 짓고 있었다. 그런 게 나에게 몇 벌 더 있다는 걸 알면, 얼마나 절망할까?

“으응, 잘 입을께. 근데 이걸 입고 어딜 갈 수 있을까?”
“집에서 입으라고...”

“집에서?”
“응, 나만 보고 싶어. 그걸 입은 엄마 모습.”

“그치만 손님이 오면 어떡해?”
“나랑 둘이 있을 때만....”

“꼭 그래야 해?”
“아니, 엄마 싫으면 하지 말고.”

분명 엄마의 선택에 자유롭게 맡겼지만 엄마는 갈등하고 있었다. 사실 엄마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 부탁을 거절했을 때, 내가 어떻게 나올지 그게 두려운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선택을 강요하는 나는 무척이나 잔인한 놈이었다.

“입을게. 며칠에 한 번 정도는...”
“나 지금 보고 싶어, 엄마.”

“오...오후에 입을게. 지금 좀 머리가 아파서...”

엄마가 왜 머리가 아픈지 물론 뻔했다. 조금 전에 내가 운동을 마치고 들어왔을 때에도 엄마는 침실에서 허리를 굽히고 엎드려 침대 아래를 살펴보며 잃어버린 그 것을 찾고 있었다. 게다가 토요일이라 내가 집에 있으니 보통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었다. 그런 엄마의 사정을 나는 짐짓 모르는 체 했다.

“알았어. 미안해, 엄마. 괜한 선물을 해서...”

엄마의 눈 앞에서 나는 탁자에 널 부러진 옷가지들을 쓸어 모았다. 내 표정은 굳어 있었고, 엄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태는 내가 의도한 대로 되고 있었다.

“아니, 아니야! 그냥 입어볼게....... 이리 줘!”

옷가지를 안고 엄마가 침실로 들어간 지 얼마 안 있어, 침실 문이 다시 빼꼼이 열리고 문 틈으로 엄마의 얼굴이 나타났다. 뺨이 홍시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와 봐, 엄마!”
“어유, 참... 놀리면 안 돼.”

엄마가 어색한 걸음으로 침실에서 나와 섰다.

“우와, 엄마 섹시해!”

그것은 진심이었다. 마치 레이싱 걸의 유니폼 같은 타이트한 원피스는 서른 후반의 여자에게서는 볼 수 없는 엄마의 육감적인 몸매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굴곡진 몸매와 긴 다리를 감상하는 동안 내 자지는 뻣뻣하게 일어서 있었다.

“뒤로 돌아 봐, 엄마!”

엄마의 심정이 얼마나 부끄러울 지는 뻔했지만, 나는 일부러 장난꾸러기 같은 요구를 서슴없이 해댔고 엄마는 고분고분 내 말을 들어 주며, 모델처럼 돌며 그 자태를 보여 주었고, 내 요구는 더욱 뻔뻔스러워졌다.

“속옷도 입었어?”
“으응.”

“보여 줘 봐, 엄마.”
“아이 참, 어떻게....”

그러면서도 엄마는 스커트 자락을 슬며시 접어 올려, 분홍색의 망사로 된 팬티를 보여 주었다. 다이아몬드처럼 사각진 천 뒤에서 내비치는 검은 수풀... 그 천을 고정하며 뒤로 넘어가는 얇은 끈들... 아무 것도 입지 않은 것보다 훨씬 더 현란하게 눈을 자극했다.

“엄마, 정말 처녀 같아. 아름다워.”
“근데 좀 그렇다. 이런 걸 입고 집안 일 하는 여자가 있을까?”
“뒤쪽도 보여 줘.”

맙소사... 앞 쪽에서 돌아올라 오는 끈은 두 쪽의 볼기 사이에 묻혀 보이지도 않았다. 위쪽으로만 조금 넓게 퍼져 양 쪽 옆을 돌아오는 끈과 만나고 있었다. 내 얼굴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으니, 그걸 걸치고 있는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재빨리 스커트 자락을 내리고 돌아선 엄마의 얼굴에는 수치스러움이라고 쓰여 있었다.

“어유, 창피해라.”
“아니, 엄마. 너무 이뻐. 다른 사람한테 자랑하고 싶어.”

“끔찍한 소리 하지 마.”
“옷이 맘에 들어?”
“응? 으..응. 누가 사준 건데...”

달려들어 엄마의 몸에 걸친 천들을 다 벗겨내 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나는 이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조금 전에 봤던 그 장면을 되새기면서,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내 기둥을 손으로 움켜 쥐었다. 물론 엄마에게 키스 정도는 해 주고 올라올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내가 조급해 해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점심 때 한바탕 딸딸이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내내 내 사타구니는 불룩하게 솟아 있었다. 신문이나, TV를 본다는 핑계로 거실 소파에서 빈둥거리는 동안, 거의 항상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한 엄마는 몸이 사슬로 묶인 것보다 더 힘들어 보였다. 조금만 허리를 굽혀도 팬티가 내비치고, 야한 실루엣이 드러나 보이니 행동이 부자유스럽기 짝이 없었다.

물론 나는 그런 엄마보다 더 힘들었다. 엄마가 허리를 굽힐 때 스커트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크고 흰 엉덩이의 융기, 그리고 그 사이를 가르는 가느다란 끈이 언뜻언뜻 보일 때마다 참기 어려운 욕구에 내 자지는 단단해져 갔다. 그러면서 내 자신도 그 동안 몰랐던 나의 일면을 새롭게 자각하게 되었다. 엄마가 부끄러워하면 할수록, 더 괴롭히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엄마를 몰아 붙이면서,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욕구를 딸딸이로 억누르면서 나는 밤에도 엄마의 침실을 찾지 않았다. 엄마는 그 이유가 궁금했을 테지만, 나에게 묻지는 않았고, 나도 엄마가 묻지 않는 한 대답해 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신경전은 겨울방학이 시작된 때까지 계속 되었고, 엄마는 내색하지 않으려 애를 쓰면서도 점점 더 곤혹스러워 하기 시작했다.

대정 빌딩이라고 써진 주춧돌 앞에서 나는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친구한테 꽤 많은 돈을 주고 빌린 헬멧과 스쿠터는 다행히 사람들의 눈에 특이하게 보이지는 않아서, 그 자리에 꽤 오랫동안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나를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재킷 속에는 예전에 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 주신 성능 좋은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 있는데다, 방학한 다음 날 청계천을 쏘다니며 어렵게 구한 도촬용 카메라까지 적재함에 넣고 있어 모든 준비는 완벽했다.

그 건물 12층에 선혜 아줌마의 출판사가 있었고, 조금 전에 그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그녀가 아직도 사무실에 있다는 걸 확인했었다. 그 전날은 허탕을 쳤지만, 어차피 하루 만에 끝날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방학이 다 끝날 때까지라도 추적을 계속할 생각이었다.

그 간의 심사숙고를 통하여, 나는 마녀를 처단할 방법을 구상해 온 터였다. 그녀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것, 그리고 그게 알려지는 걸 두려워한다는 게 가장 이용하기 쉬운 약점이었다. 어차피 그녀의 말이 아니었더라도 그건 모든 유부녀에게 통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드디어 내 눈에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 아줌마의 연두색 뉴 비틀이 보였다. 어차피 그 시간의 교통 혼잡이야 뻔한 것이기 때문에, 유난히 튀는 그 차를 추적하기에는 스쿠터가 그만이었다. 물론 고속도로나 다른 자동차 전용 도로를 이용한다면 별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어지간한 국도에서는 시속 100km는 우습다는 친구의 허풍을 믿어볼 참이었다.

혼자서 차에 타고 있는 것은 실망스러웠지만, 나는 그녀의 차가 집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걸 보면서 기대감에 부풀었다.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증거를 얻을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큰 길에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돌아 그녀의 차가 도착한 곳은 대학로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었다.

만약 그녀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내가 그녀의 애인이 맞다면 그녀는 대담하거나, 둔하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인데다가, 해가 져서 컴컴한 바깥과 대비되어 조명이 환한 실내가 잘 들여다보이는 창가의 자리에 버젓이 앉아 식사를 하다니...

나는 사진을 몇 장 찍어두고서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에 가, 아무 거나 대충 입에 집어넣고 배를 채웠다. 두텁게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덜덜 떨렸다. 세상에 쉬운 건 없었다. 그래도 그들은 예상보다는 훨씬 일찍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탔다.

도로에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뉴 비틀은 다시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고 나는 쾌재를 불렀다. 그 골목에서 갈 데라고는 ‘노블레스’라는 네온이 선명한 러브호텔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차가 모텔 안으로 들어설 때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나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주차장 입구를 가리고 있는 커튼... 도저히 안쪽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설령 안으로 들어간다 해도 모텔의 입구가 컴컴해서, 후래쉬를 사용할 수 없는 나로서는 사진은 찍으나 마나였다. 맥이 탁 풀리는 느낌이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응, 친구들하고 놀다보니 이렇게 됐어.”

“방학이라고 너무 노는 것 아니니?”
“.....”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잔소리가 거슬렸다. 하긴 방학하자마자 사흘 동안 계속해서 집에서 저녁을 먹지 못했으니, 어떤 엄마라도 능히 할 수 있는 꾸중이었다. 게다가 이틀간은 학원이라도 나갔어야 할 평일이니... 하지만, 나는 미안한 표정을 짓는 대신,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께.”

쌀쌀맞은 내 말에 그렇잖아도 밝지 못하던 엄마의 표정이 침울하게 변했다. 그 말에 엄마의 예전 과오를 책망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는 걸 눈치 챈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 할 수 있는 더 이상의 질책을 내게 하지 못했다.

“나... 나는, 추운데 일찍 들어와서 저녁이라도 집에서 먹으라고...!”

그 말마저 떳떳이 하지 못하는 엄마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일부러 더 심한 선언을 하고 말았다.

“앞으로 며칠 더 늦을 거야. 걱정하지 마, 엄마. 며칠이면 돼.”

엄마의 앞을 지나 이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태선아.”
“왜?”
“너 지금... 네 아빠랑 똑같다는 거... 알고 있니?”

돌아서 쳐다본 엄마의 두 눈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을 보자 칼로 저미는 듯 가슴이 쓰라려 왔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그녀를 꼭 안고 그 눈물을 내 혀로 핥아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외면하고 돌아서서 계단을 올랐다.

찍어온 사진을 컴퓨터로 확대해 봤지만, 그것만으론 선혜 아줌마를 쩔쩔매게 할 수는 없었다.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잠자리에 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나는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똑똑!

방에 들어온 엄마는 미소를 짓고는 있었지만,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과일이나 쥬스 같은 걸 들고 오지 않고, 빈손으로 온 건 다른 용건이 있어서였다. 엄마는 침대에 걸터 앉았고, 나도 몸을 일으켜 바로 앉았다. 향긋한 향수의 냄새와 살짝 여며진 나이트 가운의 틈으로 보이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엄마의 뽀얀 젖살이 나를 유혹했다.

“엄마한테 요즘 못마땅한 것 있니?”
“아니, 천사 같은 우리 엄마한테 무슨 불만이 있겠어?”

내 넉살에 엄마가 배시시 웃었다. 키스하고 싶은 욕구가 간절했다.

“그런데 왜.........?”
“응? 뭐?”

엄마의 하얀 볼에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녀로서는 무척이나 어려운 질문인 것이다.

“왜... 이제 엄마한테 안 와?”
“엄마가 싫어하는 것 같아서...”
“그... 그랬어?”
“에이, 그런 이야기 그만 하자. 오늘 좀 피곤해, 엄마.”
“그래, 일찍 자.”

만약 엄마와의 대화를 계속해서, 엄마의 입에서 ‘나는 싫지 않다’는 말이 나왔다면, 나는 그 동안 그녀의 모든 과오를 덮어버리고 침대에 쓰러뜨렸을 것이다. 그래서 서둘러 그녀의 말을 끊고 돌려보내 버렸다. 다시 한 번 전철을 되풀이할 수는 없었다. 최소한 엄마와 함께 사는 동안만이라도 아들보다, 연인보다 더 큰 존재이고 싶었다.

내 계획은 성공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다음 날 아침, 주방에 나온 나는 내가 선물한 타이트 원피스를 입고 화장까지 진하게 한 채, 식사 준비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엄마는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이었다. 싱크의 아래 쪽에서 뭔가 꺼내기 위해 몸을 굽힌 채,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은 환상, 그 자체였다. 가는 허리에서 폭발하는 옆으로 퍼져나가 스커트를 찢을 듯 팽창하는 엉덩이.... 그리고 그 아래로 쭉 뻗어나가며 좁아지는 길다란 허벅지... 손을 움직일 때마다 천에 가려지지 않은 어깨 죽지의 꿈틀거리는 살덩이가 내 시선을 자극했다.

나는 부풀어 오른 사타구니를 테이블 아래에 숨기고 마치 모래알 같은 밥알을 어렵게 삼키기 시작했다. 마주 앉은 엄마의 가슴에서는 두 개의 뾰족한 융기가 천 위로 튀어 올라, 그녀가 원피스 아래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는 걸 주장하고 있었다. 애써 무시하고는 있었지만 참기 어려운 고문이었다.

“오늘도 외출할 거니?”
“응, 오후에... 미안해, 엄마. 약속을 해 놔서...”

“그래. 괜찮아. 대신 좀 일찍 들어 오면 좋겠다.”
“엄마는? 오전에 운동하러 가야지?”

“오늘은 하루 쉬려고... 피곤해서 잠을 좀 자야겠어.”

완전히 닫히지 않고 살짝 벌어져 있는 침실의 문은 나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십여 일 전만 해도 엄마와 나 사이에는 아무런 앙금이 없었고, 아빠만 집에 없었더라도, 아니, 그 날 선혜 아줌마만 집에 오지 않았더라도 나는 열려진 그 문을 거리낌 없이 밀고 들어가, 엄마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엄마의 몸을 더듬는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찔했다. 그 풍성하고 탄력 있는 젖살, 비단같이 부드러운 피부, 그리고 쫄깃거리는 조갯살... 색정적인 엄마의 표정이 눈앞에 어른 거렸다. 울부짖는 엄마의 신음 소리가 귓전에 울려 퍼졌다.

[따르르르르릉!!]

[여보세요?]
[누구? 태선이니?]

[네. 아줌마. 저예요. 잘 계셨어요?]
[응, 그래. 엄마는? 핸드폰이 꺼져 있어서...]

[엄만 주무세요. 일어나시면 전화 왔었다고...]

“누구니, 태선아?”
엄마는 역시 잠들어 있지 않았다. 나도 침실 쪽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선혜 아줌마! 엄마가 받을래?”
“응, 그래. 수화기 내려 놔!”

엄마도, 선혜 아줌마도 내가 그런 야비한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는 수화기를 놓는 대신 손가락을 눌렀다 떼는 고전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고 숨을 죽인 채 그녀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피곤해? 미희야?]
[아니, 그냥 운동하러 가기 싫어서...]

[응. 혹시, 그거 찾았니?]
[그게... 아무데도 없어. 몇 번이나 찾아 봤는데..]

[태선이가 가져간 것 같지?]
[글쎄, 그랬다면 벌써 내 앞에 내놓고 노발대발 했을 텐데...]

[다시 한 번 찾아 봐. 나중에 신랑이 그거 발견하면 뭐라고 할래?]
[어휴, 모르겠어. 수십 번은 찾아본 것 같은데...]

고소를 금할 길이 없었다. 엄마와 아줌마는 아직도 그 없어진 장난감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것 때문에 아줌마보다는 엄마가 더 힘들어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화가 났다.

[그건 그렇고, 오늘 너네 별장 좀 쓰면 안 되니?]
[별장? 어느 별장?]

[양평에 있는 거 말야.]
[응, 괜찮아. 자고 갈 거니?]

[응, 내일 회사 쉬는 날이라서 식구들끼리 가려고...]
[계집애가... 빤한 거짓말 하네. 너 쉰다고 너네 신랑도 쉬니?]

[하하하, 넌 참 이럴 땐 눈치도 빨라.]
[아저씨한테 불 지피고 열쇠 두고 가라고 일러 놓을 테니까... 몇 시에 도찰할 거니?]

[저녁 여덟 시쯤... 고맙다, 미희야. 너 밖에 없다.]
[이러다 네 신랑 알면 날 죽이려 들 거야. 너 이상한 것 두고 가면 안 돼! ]

스쿠터를 타고 양평으로 달리는 내 가슴은 두근거리고 있었다. 친구 녀석의 말대로 스쿠터는 무척이나 성능이 좋았다. 계획대로라면 그저 아줌마와 애인이 모텔에 들어가는 장면 정도 촬영하는 것으로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양평 별장이라면... 어렸을 적 스파이 놀이를 무척 좋아했던 나는 그 목조건물의 허술한 틈틈을 모조리 알고 있었고, 다락방에는 바로 아래의 침실을 볼 수 있는 작은 구멍까지 만들어 놓았었다.

스쿠터를 뒤쪽 창고에 숨기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그 날 친구 집에서 자겠다고 한 다음 나는 치밀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비디오 카메라는 주방 겸 거실로 쓰이는 공간을 찍기 위해 싱크 위에 쌓인 박스 사이에 렌즈만 보이도록 설치해 두었다. 불행하게도 만약 그들이 침실의 불을 끈다면 촬영은 할 수 없을 테니 별장에 들어오는 모습이라도 건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여덟 시에 도착한다고 했으니, 일곱 시쯤 켜두면 될 것이었다. 다락방의 바닥에 있는 구멍은 조금 더 넓혀 도촬용 카메라를 단단히 붙여 둔 다음, 다시 침실로 가서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지 확인을 해 두었다. 그리고 행여라도 실수로 발걸음 소리를 내지 않도록, 다락방에 담요를 두텁게 몇 장 깐 다음 침낭을 펴 두었다.

모든 준비를 다 마친 나는 완전히 의기양양한 스파이였다. 여섯 시쯤 관리하는 아저씨가 와서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다시 나갔다. 껌껌한 어둠 속에서 나는 추위에 떨고 있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잠복근무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들 때쯤,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이어 낯익은 선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에 켜둔 비디오카메라가 그들의 모습과 말소리를 담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어서 들어 와! 괜찮지?”
“이야, 부장님 친구 분 능력 좋은데요? 이것만 팔아도 평생 먹고 살겠네.”

“호호, 걔는 이런 게 몇 개 더 있어. 최 팀장 소개시켜 줄까?”
“뭐, 거절은 못하죠. 이뻐요?”

“죽여주는 미인이야. 어때, 맘 있어?”
“더블 데이트는 어때요?”

저런 쳐 죽일 것들이... 고귀한 엄마를 천한 입담의 주제로 만들어버린 그들의 입을 봉해 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키득거리는 농담은 술을 마시면서까지 계속 되었다. 사내가 아줌마를 어떻게 하는 지 간간히 들리는 간드러지는 웃음소리... 그러다 문득 여기까지 온 목적을 깨달았는지 쪽쪽! 하는 입술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 침대로 가자.”
“그래요, 부장님. 근데 저 계단 올라가면 뭐가 나오죠?”

“뭐... 다락방 같은 게 있겠지?”
“확인 안 해 봐도 되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주도면밀한 녀석 같으니라고... 사내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내 체중으로라도 눌러 막을 참이었다.

“거기? 귀신이랑 쥐가 살겠지? 호호호.”
“농담도 끔찍하게 하세요, 부장님.”

침실의 문이 열리자 나는 모니터의 전원을 켰다. 한참 후에 속옷만을 걸친 아줌마가 털썩 침대에 몸을 눕히고, 고맙게도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봐 주었다. 그녀의 몸을 이내 사내의 등짝이 뒤덮었다. ?~ ?~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사내의 머리가 점점 아래로 내려감에 따라, 아줌마의 브라자가.. 그 다음에는 팬티가 벗겨져 내려갔다. 체구는 작아도 균형 잡힌 몸매. 내 마음 속의 증오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지가 벌떡거리기 시작했다.

아줌마의 두 개의 젖살을 사내는 마치 떡처럼 주물러 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목과, 어깨, 아랫배 할 것 없이 계속해서 쪽, 쪽 소리가 나도록 도장을 찍어대고 있었다. 그런 그의 머리를 아줌마는 마치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는 듯 손으로 뒤통수를 눌러 자신의 몸에 누르고 있었다.

사내의 두 손이 각각 한 쪽씩 아줌마의 무릎을 벌려 누르고 머리가 그 중심에 머물렀다. 아줌마는 인상을 찡그리며, 두 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 쥐었다. 사내의 머리는 연신 쉬지 않고 움직였고, 간헐적으로 쩝, 쩝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 크지 않은 유방이 출렁거릴 정도로 아줌마의 호흡은 거칠어져 있었다. 무릎에서 떨어진 사내의 한 손은 그 유방을 쥐어 고정하고, 다른 손은 침대와 엉덩이 사이로 들어갔다. 아줌마의 목이 뒤로 꺾이고, 허리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으응~~ 응~~ 으응~~!”
“좋아요, 부장님?”

“이름 불러 줘.. 이름! 으응~~! 미치겠어.”
“좋아, 선혜 씨?”
“으응~~ 너무 좋아, 자기~· 으응~!”

직장 부하인 건 분명한 듯 했다. 저렇게 헌신적인 애무를 할 수 있다니... 발가락을 무슨 막대사탕처럼 빠는 건 그렇다 쳐도, 아줌마를 뒤집고 두 손으로 엉덩이를 벌리고, 그 엉덩이 사이 중심에서 머리를 움직이는 그가 무척이나 가련해 보이기도 했다. 그래도 그런 애무가 무척이나 효과가 있는지, 아줌마의 신음소리는 갈수록 소프라노 쪽으로 변하고 있었다.

“흐응~~ 흐응~~ 하아~~ 미쳐~ 흐응”

주변엔 인가가 별로 없으니, 그렇게 소리를 질러도 들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 게 분명했다. 모텔 같은 데서 그런 소리를 낸다면, 그 층의 모든 남자들은 같이 온 여자 보기가 부끄러워, 별 희한한 년 다 있다며 욕을 해댔을 것이었다. 아줌마의 무릎이 점점 접히고 이제는 허공에 치든 엉덩이를 사내 쪽으로 바짝 내밀고 있었다. 두 개의 볼기짝 사이에 있는 작은 구멍에 침을 발라대는 남자의 혀가 모니터에 똑똑히 잡혔다. 그리고 그의 팔은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 그 아래쪽의 뭔가를 쑤셔대는 듯 연신 앞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모니터를 주시하는 나도 바지를 내리고 터지기 직전인 내 자지를 움켜 쥐었다.

“선혜 씨, 그거 가져왔어?”
“가...가방에...!!”

사내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이윽고 손에 뭔가를 들고 나타났다. 그걸 본 나는 코웃음을 치고 말았다. 원래 몇 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아니면 잃어버린 그것을 아까워하며 새로 구입했다는 것도 우습긴 마찬가지였다. 윙~~ 하는 모터음과 함께 가끔 번쩍거리는 불빛을 내는 그것을 사내는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아줌마의 중심에 비벼대기 시작했다. 아줌마의 허리가 낮춰졌고 이제는 모니터에 벌어진 균열의 실루엣이 잡혔다.

“허어엉~~!!, 허엉~~!!”

균열이 벌어지며 막대의 기둥이 점점 작아지는 동안, 아줌마는 허리를 비틀며 요동을 쳤다. 고개를 침대에 쳐박고 시트를 얼마나 세게 잡아당기는 지, 그녀의 머리를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방사형의 무늬가 생기는 게 모니터에 똑똑히 보였다. 사내는 손에 쥔 그것을 천천히 움직였지만, 아줌마는 요란하게 허리를 비틀어대며, 어느 나라 말인지도 모를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사내의 머리가 다시 엉덩이를 뒤덮고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아줌마는 금방 숨이 넘어갈 듯 끅끅거리기 시작했다.

“끄응~~~!! 끄으응~~!! 하아~~~, 하아~~~”

아줌마한테 절정을 선사한 그 대견스러운 막대기를 던져 버리고, 사내는 그녀를 뒤집어 허벅지 사이로 몸을 실었다. 아줌마의 사지가 뱀처럼 사내의 몸을 감았고, 사내는 허리를 밀기 시작했다. 연륜이 묻어나는 침대는 점잖지 못하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아줌마도 그 소리에 맞춰 신음소리를 다시 흘리기 시작했다.

“더.. 더 ~~~! 아윽~~~! 더~~!”

사내의 어깨 너머로 휴지조각처럼 찡그려진 아줌마의 얼굴이 보였다. 사내의 허리 움직임도 빨라지고 자지를 훑는 내 손도 빨라졌다. 그 찡그린 얼굴을 내 정액으로 더럽히고 싶었다. 침대도 절정을 향해 치닫는 듯 더 요란하게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으윽~!, 읏! 읏!”

사내의 쥐어짜는 듯한 낮은 신음을 신호로 내 자지의 끝에서도 분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개 같은 년! 창녀! 화냥년!.......’ 생각나는 모든 욕을 마음 속으로 부르짖으며 나는 아줌마의 얼굴에, 사내의 등에 허연 정액을 쏘아댔다. 모니터에 아래로 긴 자국을 남기고 흘러 내리는 정액이, 아줌마의 욕정만큼이나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액에 덮인 두 사람은 이제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나는 내 경솔함을 탓하며, 모니터에 묻은 정액을 닦아냈다.

파격적인 전희에 비해 의외로 싱거운 정사를 끝낸 두 사람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사내는 아줌마의 손목을 끌어 자신의 사타구니에 가져다 대고, 그러면 아줌마는 새침하게 그걸 뿌리치곤 했다.

“왜 이래, 진짜? 내가 싫어하는 거 알면서?”
“한 번만..응? 선혜 씨. 한 번만 해 줘.”

“싫어! 딴 데 가서 알아 봐! 난 못하니까 그거 해주는 여자 찾아 봐!”
“그럼, 손으로만... 손으로만 해 줘.”

“정말 이러면, 나 최 팀장 정리한다!!”
“그래 알았어, 그냥 해본 말이야.”

내심 아줌마가 개처럼 엎드려 남자의 것을 입에 무는 장면을 찍고 싶었던 나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오럴은 싫어하는 구나. 결국 사내는 원하는 걸 얻어내지 못하고 욕실로 들어가고 말았다.

새벽에 또 한 번의 정사를 구경하고, 아침에 그들이 출발한 후에 나는 쾡한 눈으로 스쿠터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전리품을 가득 챙겨서 의기양양하기만 했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눈을 뜬 건 오후의 늦은 시간이었다. 간밤의 일을 떠올리자, 자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엄마는 없고, 대신 탁자 위에 쪽지가 한 장 놓여 있었다.

[아빠가 좀 일찍 귀국한대. 공항에 마중하러 다녀 올게. 식탁에 점심 차려 놓았으니, 일어나면 먹어.]

이제는 자연스럽게 어딜 가든 꼭꼭 신고하는 버릇이 든 엄마가 귀여웠다. 시기적절하게 아빠가 귀국하시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으로 가서 그녀가 정성껏 차려 놓은 밥상을 무시하고, 냉장고에서 찬 물을 들이켰다. 지난 밤 찍어온 것을 편집해서 저장해 놓아야 하니 괜히 마음이 바빴다. 이 마녀를 이제 어떻게 요리한다? 내 머릿속은 온통 끔찍한 상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촬한 영상을 미끼로, 아줌마의 몸을 빼앗는 것 정도로는 성이 차지 않을 듯 했다. 이제 선혜 아줌마는 도마 위에 올라온 생선이나 다름 없었다. 역시 권력이란 무서운 거야! 뭔가를 무기로 다른 사람을 조정하는 짜릿한 쾌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파일을 굽고 나서 서랍 속에 소중히 모셔 두었던 자위 기구를 카메라로 찍어, 아줌마의 명함에 적힌 이 메일로 보냈다. 약간의 자극에 과연 그녀가 어느 정도의 반응을 보일지, 떠볼 참이었다.

[제가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새 걸 사셨다면 죄송합니다. 엄마한텐 절대 비밀로 해 주세요. 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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