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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서 여자 되기 - 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12 3,014회 0건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남자가 여자에게 속옷 같은 걸 선물했을까? 낯 부끄럽게 속옷 가게에 가서 묘한 눈총을 받으며 골랐을까?

엄마가 외출한 오후 시간 내내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실제 그런 걸 입는 여자가 있을 지 의아할 정도로 야한 속옷을 몇 벌 주문했다. 그리고 그 위에 걸칠 옷가지 몇 개도... 아빠가 아들한테 못써주는 신경을, 용돈의 액수로 보상하시는 데다,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하는 고등학교 2학년이 별달리 쓸 데가 없었기 때문에 항상 내 계좌에는 과분한 돈이 넘쳤다.

그리고 그냥 컴퓨터를 끄려다가 성인용품 쇼핑몰을 다시 찾았다. 기묘한 모양의 자위기구들... 엄마가 그걸 끼우고 있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자지가 단단하게 일어섰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엄마에게 사용해 볼 생각으로 몇 개를 골라 주문했다.

기말 시험이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으니 서둘러야 했다. 나는 엄마가 자신과 나와의 비정상적인 관계 때문에 내가 잘못되지나 않는 지, 항상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중간고사 때 잃어버린 내 성적을 되돌려 놓아야만 했다.

엄마와의 성관계가 오히려 내겐 정서적으로나, 학업으로나 더 플러스가 되고 있다는 걸 증명해야 엄마도 안심하고 내가 하자는 대로 할 테니까...

예고 없는 아빠의 귀가가 반갑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는데, 그 날만은 예외였다. 낮의 흥분 때문에 오늘 밤은 어떻게 엄마를 요리할까 하며 희망찬 계획을 세우고 있던 나는 연락도 없이 출장에서 돌아온 아빠의 얼굴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아...., 아빠.”
“응, 태선아. 엄마는?”

“식료품 사러 할인매장에 가셨어요. 근데 어쩐 일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어쭈, 녀석. 마치 제 엄마처럼 따지네? 들어가자.”

“내 선물은?”
“선물 챙기는 거 보니까, 이제 좀 기분이 나아졌나 보다.”

반가운 척은 했지만, 내 마음 속에는 죄책감과 서운함이 한꺼번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쨌거나 엄마는 아빠의 부인인 것이다. 장을 보고 돌아온 엄마도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아마 그리 반가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빠가 출장을 떠나기 전의 내 얼굴은 거의 죽을 상이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쾌활한 나를 보고 기분이 좋았던지, 저녁은 외식을 하자며 채근했다.

“태선이 시험이 낼모랜데...”
“아, 괜찮아. 시험 한 번 잘못 봤다고 인생 종치지 않아.”

아빠의 강권에 못 이겨 억지로 나온 셈이지만,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엄마는 수녀 이미지를 풍기는 예전의 고리타분한 옷 대신, 무척이나 세련된 투피스 정장을 입었고, 안하던 화장까지 진하게 했다. 그런 엄마에게 아빠는 새삼스럽게 침을 흘렸다.

“니 엄마 진짜 이쁘잖냐, 태선아?”

그건 아빠만 모르고 누구나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나도 이 레스토랑에서 엄마만한 미인은 없다는 둥, 티브이에 나오는 모 탈렌트도 엄마만 못하다는 둥 하는 말로 아빠의 비위를 맞춰 주었다.

“근데, 오늘은 정말 어쩐 일로 이렇게 이쁘게 차려 입으셨나?”
“저도 멋 낼 줄 아는 여자라구요.”

그러면서 엄마는 건너편에 앉은 내게 한 쪽 눈을 찡긋해 보여, 잘 보이고 싶은 대상이 나라는 걸 표현해 주었다. 그런 엄마의 배려에 나는 마음이 흡족했다. 엄마의 옆에는 법적인 남편이 앉아 있었고, 맞은 편에는 실제 남편인 내가 앉아 있었다.

식사를 하던 중에 아빠가 허벅지에라도 손을 올려 놓으면, 엄마는 은근히 내 눈치를 살폈고 나는 그럴 때마다 괜찮다는 제스쳐를 보여주었다.

“또 출장가요?”
“아니, 한 일주일 정도는 본사로 출근할 거야.”

그 말이 얼마나 실망스럽던지...

“이번에 두바이 건은 거의 놓칠 뻔 했는데 말이야. 내가...”

와인을 상당히 드신 아빠는 엄마와 내게는 전혀 흥미를 주지 못하는 회사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빠가 한 번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이야기를 끝으로 그 자리는 파하게 된다는 걸 의미했기 때문에 예전에 나는 지루해하며 하품만 해대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 날은 그렇지 않았다. 아빠 모르게 묘한 시선을 교환하는 엄마와의 장난이 무척이나 짜릿했다. 엄마는 누가 봐도 현숙한 주부였지만, 표정을 찡그리거나, 입을 이죽거릴 때에는 마치 소녀처럼 귀여워 보였다. 저런 엄마를 일주일 동안이나 안지 못하다니...

당연히 그 날 나는 엄마의 침실을 찾아가지 못했고, 샤워를 마친 후 모처럼 내 방의 침대에서 혼자서 잠을 자야 했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은 불을 끄고 엄마의 몸을 더듬고 있을 땐데...

아빠와 섹스를 나누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자, 뭔가 소중한 것을 빼앗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자지가 불끈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이 녀석을 스스로라도 달래주지 않으면 잠은 다 잤다.’ 하지만 왠지 딸딸이를 치고 싶지는 않았다.

딸딸이로 날려 버리기에는 낮에 받은 그 강한 자극이 너무나도 아까웠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렸다.

“현우 자니?”
“아니, 엄마. 아직...”

나이트 가운을 입은 엄마가 쥬스 한 잔을 들고 문을 열었다. 얼마나 반갑던지...

“나 이 닦았는데...”
“내일 아침에 마셔.”

“아빠는?”
“샤워해.”

당장이라도 엄마를 덮치고 싶었지만, 아빠가 있는 데 엄마에게 괜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응, 잘 자. 엄마.”
“태선아.”

“응?”
“섭섭해?”

“아니, 괜찮아.”
“안 괜찮은 것 같은데?”

장난기 가득한 엄마의 얼굴이 얄미웠다. 조금 후에는 아빠 밑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겠지? 질투를 해서는 안 되는 상댄데...

“엄마가 해 줄까?”
“뭘?”

“자위 말야.”
“정말? 아빠 기다리시잖아.”

“서둘러.”

뜻 밖의 제의에 성욕이 아랫배에서 위쪽으로 울컥울컥 치밀어 올라 심장까지 바르르 떨리는 듯 했다. 엄마는 아마 낮에 내가 욕구를 해결하지 못한 걸 기억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엄마가 책상 위에서 휴지를 몇 장 뽑아오는 동안, 나는 누운 채 잠옷 바지를 훌러덩 벗어버렸다. 뻣뻣한 기둥에 얹힌, 둥근 귀두는 벌써부터 찔끔찔끔 새어나오는 물로 인해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사나워 가지고 괜찮다고?”
“엄마를 잡아먹고 싶은가 봐.”

엄마의 손은 차가웠지만 감촉은 좋았다. 우리 둘 사이의 금기는 완전히 깨진 것 같았다. 이렇게 환한 불빛 아래서, 야한 농담까지 주고 받으며....

이제는 밤에 잠깐 동안만 변신하는 늑대인간이 아니라, 어쩌면 낮에도 우리는 밤과 같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손이 기둥을 훑어대자 쾌감이 몽실몽실 번졌다. 가슴을 주무르고 싶어, 손을 뻗어 침대에 걸터 앉은 엄마의 나이트 가운 깃을 여몄다.

“태선아, 안돼. 엄마 젖으면.... 그렇잖아도 가뜩이나 민감한데...”

엄마의 말이 맞았다. 엄마의 젖은 보지를 보면 아빠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었다. 그래도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그런 내 표정을 힐끗 쳐다본 엄마는 놀랍게도 내 사타구니로 고개를 숙였다.

“어..엄마. 뭘? ................으음!”

도대체 엄마에게 어떻게 그럴 마음이 생겼는지... 침대에서도 내가 유도해 주어야만 내 껄 만져주던 엄마가 오늘은 자신이 먼저 그런 제의를 해 온대다, 스스로 입에 넣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변한 이유가 낮의 손가락 장난 때문인지, 아니면 아빠 때문인지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뜨겁고 형언할 수 없는 감촉이 귀두를 애워 쌌다.

오물거리는 엄마의 입 속에서 내 자지는 생전 처음 느끼는 야릇한 자극에 불끈, 불끈 화를 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귀두 아래 쪽을 마찰시키는 혀의 감촉. 전에 무기력한 나를 깨우기 위해, 엄마가 내 껄 입에 넣은 적은 있었지만, 그 때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니 그런 부드럽고, 한편으로는 깔깔한 황홀한 감촉은 처음이었다.

“입에서 냄새나면 어쩌려구?”
“다시 닦으면 돼. 싸기 전에 말해.”

엄마는 어색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머리를 움직였고, 그 보드라운 입술을 끊임없이 자지에 문질러댔다.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있는 엄마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정체모를 정복감이 마음 속에 꽉 찼다.

엄마를 노예로 만들까? 일본에서는 그런 관계가 많다던데... 전혀 불가능한 일 같지는 않았다. 몸이 둥둥 뜨는 기분이었다. 혈관의 모든 피가 기둥으로 몰려드는 듯 했고, 엄마는 손으로 기둥을 훑어 그 피를 귀두 끝으로 내몰았다. 나모 모르게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으읏, 어..엄마, 빼!”

엄마의 입 대신 휴지가 귀두를 둘러쌌다. 기둥을 쥔 엄마의 손이 놀라운 속도로 움직였고, 나는 흥분에 못 이겨 허리를 허공으로 들쳐 올렸다. 눈 앞에서 불똥이 일었다.

“으읏! 읍! 읍!”

자지가 수도 없이 수축하면서 휴지 속으로 정액을 뿜어내는 동안,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한 쾌감에 빠져 들었다. 이렇게 기분 좋은 게 있다니...

“어유, 그래도 좀 미끈거린다.”

휴지를 버리고 온 엄마는 주책없이 내 앞에서 자신의 팬티 속에 손가락을 넣어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런 엄마를 보자 키득키득 웃음이 흘러 나왔다.

“웃지 마, 너 때문이야.”
“입은 안 아파?”

“턱이 빠진 것 같아.”
“푸하하하!”

엄마가 내 이마에 쪽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하고, 방을 나간 후 한동안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나다. 항상 소극적으로 내가 해주는 행위를 감내하던 엄마가 스스로 내 껄 스스로 입에 넣다니... 이제는 낮에 엄마를 만져도 아무 거리낄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부터 일주일간은 진짜 지옥과 같았다. 아빠는 나보다 늦게 집에서 나갔고, 나보다 일찍 귀가했다. 그러니 내겐 엄마와 단 둘이 있을 기회라고는 거의 없었다. 단 하루라도 아빠가 먼저 잠들어 있기를 기다렸지만, 아빠는 매일 거실에서 TV를 보다 내게 문을 열어줌으로써 내 기대를 저버리고 있었다.

아빠가 없다면... 그런 천벌 받을 생각은 떠오르는 즉시 고개를 흔들어 털어내어 버렸지만, 그래도 역시 출장을 가 계실 때가 훨씬 나았다. 공부를 하다가도 가끔 나는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고, 나랑 엄마가 단 둘이 사는 상상 속에 빠지곤 했다.

게다가 아마 내 시험기간이라 쓸데없이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잠깐 잠깐 아빠가 없는 틈에도 전혀 애정의 표시를 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의 모습이 내게 그녀에 대한 강한 소유욕을 불러 일으켰다. 가끔 엄마에 대한 아빠에 조심성 없는 애정표현이 내 눈에 띄기라도 하면, 가슴 저 아래에서 뜨거운 뭔가가 치밀어 올라 저미는 듯한 통증을 일으켰다.

만약 공부를 해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쩌면 밤에 잠깐씩 내 방에 들러 다음 날 입을 옷가지를 챙겨주는 엄마를 억지로라도 강간했을지도 몰랐다. 할 수 없이 나는 성난 내 욕구를 스스로 달래야만 했지만, 이제는 혼자만의 행위로는 예전의 자위처럼 그렇게 통쾌한 쾌감은 찾아오지 않았다.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난 날, 나는 서둘러 가방을 둘러메고 집으로 향했다. 시험도 잘 본 것 같았고 이제야 엄마랑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내 가슴은 설레고 있었다. 아빠는 아침에 공항으로 출발했고, 집에는 엄마 혼자 뿐인 것이다.

“엄마!”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던 내 눈에 불청객의 모습이 들어왔다. 소파에 앉은 선혜 아줌마가 나를 보고 배시시 웃고 있었다. 짜증이 밀려 왔지만 그렇다고 그걸 얼굴에 드러낼 수는 없었다.

“아줌마, 오셨어요?”
“응, 어서와, 현우야.”

“엄마는요?”
“장보러 가신댔어. 너 오늘 시험 끝났다고 맛있는 거 해주신대. 시험은 잘 봤어?”

“저야 항상 뭐든 잘하잖아요. 아줌마도 별일 없으셨죠?”
“나야 뭐 항상 그렇지.”

“저 옷 갈아입고 올게요. 저녁 드시고 가실 거죠?”
“그래 네 덕분에 오늘 나도 잔칫상 한 번 얻어먹어보자. 그리고 오늘은 너네집 신세 좀 질게.”

“주무시고 가시게요?”
“응. 우리 집이 폭격을 당해서...”

그녀의 바람기가 아니고서라도 선혜 아줌마의 결혼 생활은 옆에서 보기에는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전부터 그녀는 부부싸움을 한 후에는 애들을 남편에게 맡겨둬 버리고, 우리 집으로 달려와 자고 가곤 했다.

“그러게, 제가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그랬잖아요.”
“호호, 너랑 살면 그러지 않을 텐데...”

전에는 그저 가볍게 넘겼을 그녀의 농담이 묘하게 가슴을 찔렀다. 아마 그녀는 그 날, 엄마와 그녀가 나눴던 대화를 내가 엿들었다는 걸 모르고 있을 테니, 은근 슬쩍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을 내뱉었을 것이다.

엄마가 집에 왔지만, 나는 엄마의 손 끝 하나 만질 수 없었다. 푸짐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엄마와 아줌마는 아줌마가 싸우고 우리 집에 온 후에는 항상 그렇듯, 홈 바에서 양주를 꺼내 잔을 홀짝거리기 시작했다. 술은 대부분 아줌마가 마셨고, 엄마는 주로 따라주는 쪽이었다. 아줌마의 푸념이 시작될 쯤이 되자 나는 일부러 졸린 척 하품을 하고 먼저 자겠다고 일어섰다. 만약 어물어물 기회를 놓쳤다간, 도망가지도 못하고 항상 똑같은 소리를 또 하곤 하는 아줌마의 넋두리를 고스란히 들어야 할 판이었다.

눈을 떴을 때 시계는 새벽 세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너무 일찍 일어난 거지만 정신이 말똥거리며 잠이 오지 않았다.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와 어두운 복도로 나온 건, 엄마의 자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일 층에 잘만한 방이라고는 부모님의 침실 하나 뿐 이었기 때문에 선혜 아줌마 뿐 아니라, 가끔 우리 집에서 묶는 손님은 이 층의 내 방 맞은 편에 있는, 손님 전용으로 꾸며놓은 방에서 자곤 했다. 그러니 그 날도 선혜 아줌마는 이층에서 자고 있고, 침실에는 엄마 혼자 자고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어둑어둑한 거실을 발소리를 죽이며 건너가, 엄마의 침실로 향하는 내 가슴은 마치 도둑질을 하는 것처럼 두근거렸다.

그리고 문고리를 돌려 문이 잠기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순간에는 두근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슬그머니 문을 열고 나는 재빨리 침실 안으로 몸을 숨겼다. 술 냄새가 확 풍겼다. 엄마는 원래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데... 불은 켜져 있지 않았지만, 그 날 따라 엄마가 부주의하게 뒤뜰의 가로등을 켜 놓아서, 사물을 어렵지 않게 분간할 수 있었다. 드디어 엄마를...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침대를 본 나는 맥이 탁 풀리고 말았다. 이 층에 있어야 할 선혜 아줌마가 왜 엄마 옆에 누워서 자고 있는 것일까? 지금껏 단 한 번도 같이 잔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실망과 함께 아줌마에 대해 화가 치밀었다. 나와 엄마와의 관계를 아는 그녀가 일부러 훼방을 놓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살금살금 발끝으로 침실을 빠져 나오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나는 다시 침대 쪽으로 몸을 돌렸다. 엄마 쪽으로 모로 누운 채 한 쪽 다리를 엄마의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있는 아줌마의 굴곡진 실루엣 때문은 아니었다.

헐렁한 원피스 자락이 허술하게 들쳐 올라가 가늘고 늘씬한 다리가 엉덩이 언저리까지 노출된 아줌마의 몸은 내 시선을 자극했지만, 위험을 무릎 쓰고 그걸 쳐다보고 있고 싶어서도 아니었다.

내 심장은 아까와는 다른 이유로 벌떡거리기 시작했다. 방에 꽉 찬 묘한 분위기, 술 냄새에 섞여 내 후각을 미세하게 자극하는 익숙한 냄새... 그 냄새는 흥분한 엄마의 냄새였다. 나와의 정사가 끝나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엄마의 몸에 배여 있는 그 냄새.

‘설마... ’

하지만 내 시선은 이미 엄마와 아줌마의 몸을 훑으면, 내 심증을 뒷받침해줄 조그마한 물증이라도 찾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줌마가 엄마와 엉켜 있는 모습은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너무나 지나친 자세로 보였다. 내 쪽으로 등을 향한 아줌마의 엉덩이, 나는 다시 침대 아래까지 다가가 마치 굴 속을 들여다 보듯 고개를 낮춰 그녀의 다리 사이 중심을 들여다 보았다.

컴컴한 데다 그늘까지 져 있어서, 거기 있어야할 해부학적 구조를 구분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아줌마는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

‘이런... ’

아무리 생각해도 선혜 아줌마가 팬티를 입지 않고 잘 수 있는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았다. 내 심장은 무섭게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 배신감으로 가슴이 저며 지는 듯 했다. 아줌마는 그렇다 치고... 엄마는... 여자끼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이제 내 눈은 드러난 증거를 부정할 수 있는 뭔가를 찾기 위해 침대를 훑었다. 침대 옆 티 테이블에 시선이 끌렸다. 선혜 아줌마의 것으로 보이는 브라자와 팬티가 아무렇게나 던져진 듯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옆에 놓인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나는 눈을 비비고 시선을 집중했다.

‘이것들이...’

그것은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낯익은 물건이었다. 바로 일 주일 전에 그런 물체를 내가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했었고, 그 중의 하나는 내 방에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배송되어 있는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침대를 뒤집어 업고 싶은 분노를 애써 참으며 나는 다가가 그것을 집어 들었다. 손잡이 위로 남자의 성기 모양으로 성형된 길다란 막대, 오돌토돌한 작은 돌기들이 무수히 박혀 있었다. 작은 가지는 어디를 자극하기 위한 건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마치 작은 괴물 같은 그것이 나를 놀리는 것 같았다.

‘엄마한테는 너보다 내가 더 나아...’

그걸 들고 침실에서 나와 이층의 내 방에 돌아온 나는 책상 위에 놓인 그것을 멍하니 쳐다 보았다. 둘 중의 한 사람은, 아니 어쩌면 둘 다 그걸 사용한 것이다. 서로가 보는 앞에서... 그걸 집어들고 스위치를 올리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하기 시작했다.

엄마의 것은 아니다. 선혜 아줌마의 것이었다. 이런 걸 들고 친구 집에 오다니... 교활한 그녀의 표정이 눈 앞을 스쳤다. 그걸 보지에 꽂은 채 음란하게 신음했을 엄마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칠 것만 같은 심정으로 나는 방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처음 김창수와의 난잡한 성교를 봤을 때 엄마를 용서했었다. 엄마가 약속을 저버리고 그 김창수와 카페에 앉아 있는 걸 봤을 때도 나는 용서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아침 식사를 하면서 별로 말이 없는 두 사람을 보며 나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방 구석구석을 뒤지며, 없어진 그것을 찾아 헤맸을 두 사람을 상상하니 통쾌한 기분이었다.

혹시 내가 가져갔다는 걸 눈치 챘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뭘 어떡하겠는가? 감히 나에게 ‘태선이 너, 혹시 새벽에 엄마 방에 들어오지 않았어?’하고 물어올 수는 없는 것이었다. 나는 짐짓 기분이 좋은 체를 하며 얄궂은 말을 늘어 놓았다.

“아줌마, 얼굴이 왜 그러세요? 어젯밤에 못 주무셨어요?”
“어? 으응.”

“엄마는 또 왜 그래? 푸석푸석해가지고...”
“그러게..!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봐.”

“근데 새벽에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난 끙끙거리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그..글쎄? 많이 취해서...”

“왜 그래, 엄마? 아침부터 기분이 별론 것 같아.”
“아니야. 술 때문에 그래...”

“나 운동 좀 하고 올께.”
“그래, 추운데 잘 껴입고 가.”

운동복과 파카를 입고 나갔지만, 몸이 덜덜 떨렸다.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침까지 나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 이제는 집을 나간다던지 말을 안한다던지 하는 감정적인 반응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호통을 치며 그런 짓 하지 말라고 해서, 재발 방지를 약속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나만 해도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진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아주 은근하고 치밀한 방법이 있어야만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일부러 억눌러 보지만, 어쩔 수 없는 배신감이 몰려 왔다.

“으~아~아~아~아~앗!!!”

나는 괴성을 질러 대며 땅을 박차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무슨 미친 놈 이냐는 듯, 쳐다보며 지나치는 사람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엄마는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다. 그저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아줌마의 꾐에 넘어갔거나... 모든 원인은 그 마녀, 선혜 아줌마에게 있었다. 그 마녀를 어떻게 처단할까?

집에 돌아와 보니 선혜 아줌마는 돌아가고 없었다. 내가 나가기 전 문 위쪽과 문틀 사이에 붙여 놓았던 스카치 테이프가 뜯겨서 너덜너덜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나를 의심한 것이다. 내가 없는 사이에 내 방을 살펴본 것이다. 하지만 서랍 속에 넣고 문을 잠궜으니 발견했을 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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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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