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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9 1,302회 0건

회식이 있었다. 술기운이 올라오면서 더워 창문을 열고 잠들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아침까지 푹 잠들지만 조금 과하면 자다가 깰 때가 있다. 속이 거북할 때도 있고 오줌이 마려울 때도 있다. 지금은 방광이 가득 차서였다.

“음..”

야릇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은 머리 위였다. 그곳에는 연주가 있다. 잠들기 전에 잠깐 본 연주는 괜찮아 보였는데 그 사이 채하기라도 했는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일어나려고 했다.

“아아..”

열려진 창문 밖에서 지나가는 바람에 실려서 다른 소리가 들렸다. 귀신소리 같이 음산한 기분이었다. 약하게 들렸다가 좀 크게 들렸다 했다. 머리 위에서 연주도 신음을 냈다. 두 소리는 비슷했다. 머리가 맑아지면서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았다.

“음...”

우리 집은 거실을 중심으로 바로 위가 안방이고, 오른쪽이 베란다, 왼쪽이 부엌이다. 다시 부엌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우리 방이고 왼쪽이 재석이 방이다. 재석이 방 맞은편에 화장실이 있고, 안방과 우리 방 사이에 작은 화장실이 있다. 재석이 방과 부엌 그리고 우리 방은 나란히 창문이 나있다.

“아아아...”

이 소리는 재석이 방에서 나는 소리다. 창문을 통해 바람이 실어 오고 있었다. 음산하다고 느꼈던 것은 착각이었다. 음란한 것이 맞다.

“음...”

연주는 이 소리에 반응한 것이다. 연주가 지금 뭐를 하고 있는지 상상이 갔다. 이런 것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 엄마의 소리와 연주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 역시 그런 기분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나는 움직일 수 없다. 내가 일어난 것을 연주가 안다면 상처받을 것이다.

“아아...”

“으음...”

벽에 붙은 야광시계가 3시를 지나 있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정쩡한 시간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도 재석이나 연주는 학교에 가야 한다. 나 역시 회사에 가야 했다. 그러니 다들 자야할 시간이었다. 화장실도 가고 싶었다.

“으윽...”

연주의 숨소리가 가늘게 들렸다. 연주는 끝났나보다. 어서 자기를 바랐다. 발리에서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의 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연주보다 먼데도 가끔씩 선명하게 들렸다. 혹시나 다른 층이나 옆집까지 들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또 연주가 그 소리를 누가 내는지 알까봐 걱정이 되었다.

“아아..”

“으음..”

연주가 다시 시작하는 듯 했다. 나 역시 몸이 근질거렸다. 준영과 관계를 하고 나서 가끔 이런 적이 있다. 생리가 시작하려고 하면, 하고 싶다는 느낌이 오기도 했고, 멋진 남자를 보면 또 그랬다.

“아앙..”

그래도 하면서 저런 소리를 낸 적은 없었다. 엄마는 아빠와 할 때도 저랬는지 같은 여자로서 궁금했다. 혹시나 자신이 말로만 듣던 석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

“으응...”

연주가 내는 소리도 낯설다. 그것을 할 때 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재석이의 벗은 몸이 생각난다. 힘차게 움직였던 그 밤의 일도 떠올랐다. 그 날 밤에 꾸었던 꿈도 기억했다. 팬티가 젖어드는 것도 느꼈다.

“아악...”

“으으윽...”

두 여자가 동시에 갔다.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모녀를 동시에 보내다니 동생도 참 대단하다. 허리 아래가 근질거렸다. 그러면서 복부 아래가 아팠다. 오줌이 나오려는 것을 너무 참아서였다. 이마에서는 땀이 솟아나고 허리가 뒤틀렸다.

‘으음..’

“아이...”

소리가 다시 난다. 시계는 4시가 되어갔다. 밤새 저러고 있었던 거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정말 그랬다면 인간도 아니다. 짐승이다.

“으응..”

연주도 그렇다. 움직이지 못해 답답했다. 그리고 점점 문제가 생겼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긴장감에 근육이 수축하고 있었다. 땀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온몸이 젖었다. 잠옷이 달라붙어 끈적거렸다. 미칠 지경이었다.

“어서..”

“음..”

엄마 목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연주는 못들은 것 같다. 나는 지금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터지기 직전이었다. 입에서 신음까지 나오려고 했다. 이불을 잔뜩 움켜잡고 어떻게든 버티려고 안간힘을 썼다. 출산의 고통도 이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연주가 빨리 잠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엄마의 소리가 멈춰야 했다.

“아아아...”

“하아..하아.”

아주 비명을 지른다. 재석의 방문과 우리방문을 뚫고 양쪽에서 들렸다. 연주가 듣지 못했기만을 빌었다. 그리고 어서 잠들기를 빌었다. 이제는 분명하게 한계였다. 포기하고 싶어진다. 포기하는 순간 찾아올 해방감이 수치를 앞지르고 있었다. 착각이 아니다. 눈을 뜬지 벌써 1시간이 넘었다.

“딸깍..”

민감해진 귀로 문소리가 들린 듯 했다. 창 밖에서 엄마의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연주가 일어나 슬그머니 내려온다. 다리가 보였다. 나는 급히 눈을 감았다. 이제는 땀이 물처럼 흘러나왔다. 눈물까지 나왔다. 연주가 큰소리라도 내 주면 그걸로 일어나겠는데, 지도 찔리는 것이 있으니 살금살금 걸어갔다. 그것을 보면서 미쳐가는 기분이었다. 너무 느렸다.

“딸깍...”

문이 작게 열렸다. 그러나 소리는 컸다. 그 소리를 핑계 삼아 일어나려고 했다. 허리에 힘을 주고 일어나려는 순간 나온다. 급히 힘을 주며 막으려 했다. 그러나 한번 열린 문은 닿치지 않는다. 너무 참았다.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방광이 터지는 감각이었다. 이런 감각이 오르가즘이라고 해도 수긍할 수 있는 쾌감이 엄습했다.

“흐흑...”

팬티와 잠옷. 그리고 얇은 이불과 시트가 빠르게 젖어갔다. 눈물이 나왔다. 창피했다. 그리고 시원했다. 체온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며 빠져나가면서 몸이 떨렸다. 팬티에 부딪치는 물줄기가 엉덩이부터 넓게 퍼지면서 따듯했다.


“풋..”

밥을 먹는데 연주가 웃는다. 억지로 참다가 터지듯 웃음 조각 하나를 뱉어냈다. 엄마는 웃지는 않았지만 이를 악물고 있다.

“왜? 무슨 일 있어?”

“으응..별로..어서 밥 먹고 학교나 가..”

재석이는 4시 반에 도장에 갔다가 7시 10분쯤 들어왔다. 그 사이 연주에게 발견된 나는 술 먹고 자다가 오줌 싼 여자가 되었다. 엄마와 연주는 나를 목욕탕에 쑤셔 넣고 둘이서 방을 치워줬다. 수치스러워 죽고 싶은 심정이다.

“큰누나 어디 아파? 얼굴에 열이 나는 것 같아..”

“으응..그냥 감기야..”

“풋~”

이게 다 자기 때문인 것도 모르고 연주는 계속 웃었다. 놀리는 눈으로 쳐다본다. 이판사판 나도 막 이야기 하고 싶었다. 네가 자위 같은 것을 하니까 그랬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연주는 어서 학교 가..”

“호호. 알았어. 호호..”

“현주는..오늘은 쉬는 것이 어떠니? 앞으로 술도 좀 줄이고...”

“........‘

엄마도 싫다. 아주 얼굴이 화사한 것이 꽃이 펴도 활짝 폈다. 밤새 잠을 자지 않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재석이는 약간 피곤해 보였다. 나는 지금까지 그것이 새벽에 도장을 나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속은 기분이었다.

“엄마는 좋아?”

“응?”

엄마는 내 눈을 보고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챘다. 50살 아줌마가 수줍어한다. 아주 새색시가 따로 없었다.


-------


엄마는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관계를 가질 때도 적극적으로 행동했지만 평소 태도도 달라졌다. 예전처럼 집에만 있지 않고 모임에도 나가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러 갔다.

문화강좌는 엄마 혼자 다니게 된지 한참이다. 방학이 끝나면서부터 혼자 갔었다.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나에게 가르쳐주면서 연습도 많이 했다. 나는 엄마와 나이트에 한번 가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망신당할지도 몰라 중급까지는 하고 연말이나 내년을 기약했다.

그러나 엄마의 생각은 달랐다. 엄마는 한번 가보면 더 열심히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갔다. 엄마는 어디서 알았는지 청담동의 한 나이트를 찾아갔다. 나는 정장을 입었고, 엄마도 하늘거리는 치마를 입었다. 입구에서부터 음악소리로 귀가 멍해졌다. 가득 매운 사람들이 추는 춤은 우리가 배운 춤이 아니라 흔희 말하는 디스코였다. 잘못 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도 디스코 추면되지..”

“정말? 엄마 출줄 알아?”

“그냥 추면 돼지 뭐..춤이 별거니.”

“으응..그런가?”

무대를 중심으로 테이블들이 둘러싸고 있다. 문에 대기하고 있던 웨이터가 우리를 안내하며 명함을 준다. 장동권아라고 쓰여 있어서 얼굴을 봤다. 별로 안 닮았다.

“사장님. 지금 추천세트로 젝다니엘세트가 인기입니다.”

“그걸로 주세요.”

“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젝다니엘 세트는 젝다니엘에 콜라, 우유가, 레몬이 나왔다. 콜라에 젝다니엘을 타서 먹으니 콜라맛 때문에 쉽게 넘어간다. 그렇게 몇 잔을 먹는 사이에 음악이 바뀌었다. 4분의 4박자에 빠른 비트의 음악이 나왔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나갔다. 사람들이 교대하듯 바뀐다. 선호하는 춤에 따라서 들어가서 쉬었다.

“...........”

차차차는 얌전하게 추는 춤이 아니다. 움직이는 이동거리도 필요했다. 다행히 이런 춤을 추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엄마의 손을 잡아 돌릴 때마다 너풀거리는 치마가 원을 그리며 돌고, 엄마의 늘씬한 다리가 허벅지까지 드러났다. 주위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게 거리를 조절하면서 엄마의 몸을 계속 돌렸다.

“호호호..”

우리는 즐거웠다. 지난 4개월간의 연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연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나중에는 디스코도 같이 췄다. 현란하게 추는 사람도 있었지만 엉성하게 추는 사람도 많아 특별히 튀지도 않았다.

우리가 나왔을 때는 완전 한밤중이었다. 그동안 마신 술에 단련이 되어 둘이 한 병을 다 마셨지만 별로 취하지도 않았다. 기분 좋을 정도였다. 술에 의해 붉어진 얼굴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엄마. 너무 아름다워..”

“아이~ 얘는..”

모텔이 보였다. 들어가고 싶었다. 엄마의 눈치도 그랬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 모텔이나 들어갈 수 없었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나는 상관없었는데 엄마는 싫어했다. 우리는 점점 사람이 없는 곳으로 들어갔다. 골목의 골목으로, 어둠의 어둠으로 스며들었다.

“읍...”

간신히 찾은 곳은 3~4층 연립주택이 쭉 늘어서 있는 인적 끊긴 길의 주차장 안이었다. 이미 차들로 꽉 차 있었다. 차들이 우리를 가려주고 있었다. 어쩌다 한두 명 지나가는 사람만이 있었다. 그 안에서 키스를 했다. 엄마 역시 적극적으로 받았다.

“쭙..”

그래도 밖이었다. 키스 이상은 하기 힘들다. 양복 안에서 똘똘이가 터질듯이 팽창했다. 엄마의 손이 어렵사리 그것을 꺼낸다. 공기가 차가웠다. 엄마 손도 차갑다.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달래준다.

“어쩌지?”

“으응..정말..할 수 없네..”

엄마가 쪼그려 앉아서 똘똘이를 핥았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치고는 즐거워한다. 볼로 똘똘이를 문질렀다. 입김이 주머니를 따듯하게 만들었다. 엄마의 볼만큼이나 마음이 따듯해 졌다. 엄마가 이러 곳에서 이런 것을 해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엄마는 마담누나보다 입술이나 혀를 잘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그런 것 대신에 애정이 충만했다.

“으음...”

“쭙...쭙...”

쭈쭈바를 먹는 것처럼 똘똘이를 물고는 힘껏 빨았다. 피가 몰려갔다. 엄마의 아랫입을 빨고 그 안에 똘똘이를 넣고 싶었다. 안 일어나려는 엄마를 억지로 일으켜 치마 안에서 팬티를 끌어내려 주머니에 넣고 엄마를 번쩍 들어 앞에 있는 차 보닛 위에 엄마를 실었다.

“삐~~~~~~~삐삐~~~~~~~”

갑자기 차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나는 깜짝 놀라 엄마손을 잡고 뛰었다. 한참을 뛰어 그 골목을 벗어나 사람들 속으로 숨었다.

“후...후...후...”

“하....하....”

“히히히히..”

“호호호호..”

숨을 고르며 엄마를 바라보니 엄마 역시 힘겹게 숨을 몰아쉬면서 나를 봤다.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엄마나 나나 차가 없어서 그 차가 갑자기 왜 그랬는지는 몰랐다. 에로영화가 코믹영화로 급반전한 허무와 웃음도 괜찮았다.

“집에 갈까?”

“응.”

지하철을 타고,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잡히는 것이 있다. 뭔가 싶어 꺼냈다. 엄마 팬티다. 지하철의 밝은 빛에서 본 그것은 노란색이다. 레이스도 없고, 망사도 없었다. 엄마가 그것을 보고 빼앗으려 했다.

“왜? 내 주머니에 있었는데..”

“어서 줘..”

“주면? 여기서 입으려고?”

“..........그럼..주머니에 넣던가..”

나는 엄마의 몸으로 앞을 가리고 그것을 바지 안에 넣었다. 엄마를 부끄럽게 만들고 싶다는 충동에서였다. 엄마는 부끄러워도 했지만 웃기도 했다. 슬쩍 주위를 살피면서 손을 지퍼 안으로 넣어 위치를 잡아 준다. 어색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겉에서 보기에 그곳이 볼록해졌다. 엄마는 지퍼도 올리고 두어 걸음 떨어져 모르는 사람인척 했다. 이제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너무 티가 난다.

“엄마...같이가..”

“누구..세요?”

엄마의 눈이 매롱을 그렸다.


희주엄마, 수영은 혼자 있었다. 아버지는 약속대로 나가고 안계셨다. 엄마와 아버지는 사전에 이야기가 있었는지 그날이 되자 가보라고 먼저 말했다. 엄마는 내가 그 집에 가서 뭘 할지도 알고 계시는 건지 궁금했다.

“오셨어요..그냥 들어오시지 그랬어요..”

“안녕..하셨어요..”

열쇠가 있지만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갔다. 아무리 그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정상적인 청소년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 두 번째 오면서 내 집처럼 행동할 수는 없었다. 수영은 커피를 줬다. 집에서는 잘 마시지 않아 별로였지만 향은 아주 좋았다.

“그럼..제가 뭘 하면 되죠?”

“...........”

알고는 있다. 그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고, 여자 입으로 어떻게 말하나 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엄마와 마담누나는 키스로 말했고, 이름도 모르는 그 여자는 말이 필요 없었다. 그 여자를 뺀 나머지는 나와 모자관계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저를....”

엄마라고 하면 생물학적으로 나를 낳아준 여자를 말한다. 부계사회이고, 이혼과 재혼이 많은 현대. 사회적으로는 아버지의 부인이라는 의미도 있다. 마담누나와 수영은 아버지의 여자로 엄마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

“..가져주세요...”

상징적인 말이다. 나는 보다 직접적인 표현이 듣고 싶다. 나는 이 여자에게 잔인해지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싫었고, 가장 사랑받는 것도 싫었다. 오늘 아버지를 보지 못했지만 어쩌면 저번보다 더 앙상해졌을지도 모른다. 남자의 기를 빨아먹는 요물이었다. 아버지는 여자는 요물이라고 하셨는데, 그때 말한 여자는 대명사가 아니라 수영을 말하는 지시대명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가지는데요? 제가 뭔가를 해주기를 원한다면..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저와 그것을 해주세요..”

“...............”

“저에게 그것을 주세요..”

“...............”

이 여자 얼굴이 붉어지면서 눈이 촉촉해지고 있다. 정상이 아니다. 팔로 스스로를 안듯 가슴을 안고 앉아 떨기 시작했다.

“섹스..해주세요..”

“여기 올라가서 치마를 걷어.”

“네..”

전에도 느꼈지만 말은 정말 잘 듣는다. 아버지가 아닌데도 그랬다. 지시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인상이었다. 나도 모르게 말을 놓았다. 여자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두꺼운 유리로 된 테이블 위에 올라가 쪼그리고 앉아 치마를 들어올렸다. 그때처럼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으음..”

한 손으로 치마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뒤를 지탱하며 무릎을 벌리고 보여준다. 신음소리도 들려줬다. 벌어진 무릎 사이로 빨간 계곡이 나왔다. 계곡이 차츰 물에 잠기고 있다. 보여주며 느끼고 있었다.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였다.

“.................”

“으응...어서...”

똘똘이는 아까 전부터 난리였다. 똘똘이는 이 여자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아버지나 엄마가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마담누나와 하면서 이미 희미해졌다. 나는 이 여자가 무서웠다. 한번 관계를 맺으면 아버지처럼 엄마와 다른 모든 것들을 버리게 될까봐 무서웠다. 다른 건 몰라도 엄마는 내가 지켜줘야 한다.

“..................”

“아아...어서..요..”

그녀가 발산하는 페르몬에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그 붉은 계곡을 따라 손가락 마디 하나를 넣고 움직였다. 묽은 액이 넘쳐서 밑으로 떨어졌다.

“으응..아아...”

치마를 놓고 두 팔로 상체를 받치고 머리가 뒤로 넘어갔다. 머리카락이 폭포수처럼 떨어져 내렸다. 차마가 흘러내려 손을 덮고 그곳을 가렸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물러났다. 자리에 앉으며 가는 숨을 쉬었다. 위험했다.

“왜요?”

“............”

여자가 다시 치마를 들어 올려 입에 물고는 두 팔로 아까처럼 몸을 받쳤다. 무릎은 더 벌어져 120도 이상이 되었고, 여자의 문 역시 활짝 열렸다. 처음 여자의 몸을 보는 것과 유사한 충격을 받았다. 엄마 말처럼 털이 없어서 더욱 자세히 보인다.

“꿀꺽...”

“으응...”

어느새 입에 침이 고였던 것들이 한꺼번에 목 안으로 넘어가며 요란한 소리가 나왔다. 그런데도 입안이 까칠했다. 옆에 놓인 커피로 입안을 적셨다. 가능한 여자에게서 멀어졌다. 소파에 몸이 묻혔다. 아버지가 이 자세로 계셨던 것은 나와 같은 이유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괴로워요..제발..”

“그렇게 참기 힘들면 혼자 하던가...”

“............”

모욕적일 것이다. 벌떡 일어나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걸로 된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 다음 한편으로 진한 아쉬움이 생겼다. 한번 정도는 하는 마음도 있었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호기심에 그리고 한번만 하는 생각으로 한다고 들었다. 나는 나의 위기감지능력을 믿었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

“으응..아아...”

“..............”

여자가 한손으로 겨우 버티면서 다른 손으로 그곳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여자는 기어이 나와 하려고 작정을 한 듯 하다. 어지간히 의지가 강한 것일까. 끝장을 볼 태세다. 그 사이에도 계속 움직여 손가락으로 그곳을 활짝 열고 안을 보여준다. 피가 끓어올랐다.

“아아..보지 마요..아아아..”

봐달라는 뜻으로 들린다. 머리가 이상해지고 있다.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손가락이 아랫입 상로 사라졌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비디오인지 현실인지 모호해졌다. 꿈인지도 모른다.

“아아아..아..나..가요..나..”

저번에도 간다고 했다. 액체가 뿌려졌다. 허리를 더욱 높이 들고는 바들바들 떤다. 몇 번을 내렸다가 다시 들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허연 물이 물총같이 날아왔다. 그 중 하나는 얼굴에 맞았다. 나에게 침을 뱉은 기분이었다. 똘똘이가 터지려고 했다.

“으음...”

무릎을 벌린 상태로 여자는 테이블 위에 누워있다. 허연 물이 꾸역꾸역 나온다. 테이블 아래까지 흘러내렸다. 여자가 자위하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지쳤고, 피곤했다.

“....좋았어요...”

“............”

황당했다. 여자는 그 말만을 하고는 부엌으로 가서 밥을 한다. 나는 움직일 기운도 없었다. 방에서 애가 울었다. 여자가 급히 들어가 안고 나왔다. 나에게 잠깐 봐달라고 한다. 아이를 받았다. 너무 작다. 아이는 나를 신기해했다. 나도 아이가 신기했다. 우리는 서로를 보고 있었다.

“이것 좀..”

우유 통을 준다. 나보고 먹여주라는 듯 보였다. 아이를 안고 있는 것도 힘들었다. 한손으로 받치듯이 안고 우유 통을 물렸다. 볼이 오몰 오몰 움직인다.

“금방 식사 준비 할게요..”

“........”

사양하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다. 아이의 체온이 따듯했다. 엄마나 나보다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안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따듯하고 부드러워서일 것이다. 아이의 손이 손가락 하나를 쥐고 나주지 않는 것도 신기하면서 좋았다.

“희주도 오빠가 마음에 드나보네..”

“.............”

여자가 아이를 받아가며 말했다. 나도 동생이 있었으면 했었다. 유치원 때 지선이가 오빠라고 해서 더욱 챙겨주기도 했다. 여자는 아이를 받아 등을 토닥이고, 나는 그녀들을 바라봤다. 그녀가 어떻든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리운 기분이다.

“식사하세요.”

“네..”

여자가 아이를 제우고 나와서 주방으로 나를 이끈다. 그 모습을 봐서 그런지 반말이 안 나왔다. 현주누나를 생각하면 음식을 제법 잘하는 편이었다.

“나이가?”

“23이요.”

“아버지는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호호. 그냥 말 놔요. 그게 편해요. 아빠는..아버지 친구 분이세요..”

“그럼..그분도 아세요?”

“아이~ 참..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언제?”

“음..제가 6살 때..그 후로 아빠가 엄마랑 저를 돌봐줬어요.”

“.....그럼..아버지가 고마워서? 아니면 사랑해?”

“.......그게 좀 묘해요.”

“듣고 싶어요?”

“응..”

“저는 옛날부터 몸이 이상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남자가 좋았죠. 첫 경험을 할 때도 오르가즘을 느꼈어요. 남자가 요구를 하면 거절하지를 못했죠.”

“..........”

“어떤 남자는 한 1년. 보통은 3년. 남자들이 떠나갔죠. 이유도 참 가지가지에요. 도망가는 사람도 있고, 쓰러진 사람도 있고..남자 그게 안서는 남자도 있었죠..”

“............”

“20살 때, 아빠가 아버지 이야기를 해 줬어요. 아빠가 아버지를 배신했다고..그래서 아버지가 술 먹고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

“정이 뭔지..얼굴도 잘 기억이 안 나는 아버지보다 10여년을 돌봐준 아빠가 더 가깝더군요. 그래서 그냥 다시는 보지 말자고 하고 말았죠..”

“..........”

“그 즈음...사귀던 남자들 중 하나가 죽었어요. 제 위에서..거품을 물고 덜덜 떨다가 숨을 안 쉬더군요..저로서도 아주 충격이었어요..”

“..............”

“그런데도..남자 생각이 나더군요..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 때..아빠 생각이 났어요. 아빠가 아버지를 배신했지만 죽인 것은 아니죠? 아버지를 죽인 것은 교통사고, 나는 아빠랑 살기로 했어요. 나랑 그걸 한다고 해서 다 죽은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것 때문에 죽는다면 그건 운명이겠죠..내 이야기에 아빠도 동의를 했고..그게 한 2년은 넘었어요..”

“..............”

전설의 고향 같았다. 변강쇠전에 나오는 옹녀가 자신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여자에게 필요한 것은 변강쇠뿐이다. 나는 아니었다. 이번에도 내 위기감지대처능력은 맞았던 것이다. 그러나 도망갈 구실은 없다. 아버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아니 아버지도 위험하다. 아버지도 이 여자에게서 떨어뜨려야 했다.

“오늘..좋았던 것은요..자만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제가 유혹해서 안 넘어온 남자는 당신뿐이에요..”

“..............”

“그리고 저도 만족했고요. 저는 당신이 오늘처럼 저에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직접 하지 않더라도 말이에요..”

“............”

“사실 저도 남자들이 저 때문에 픽픽 쓰러지면 기분 별로죠..”

‘오늘처럼 이라..’

하지만 모순이 있었다. 이 여자는 아버지가 처음도 아니고, 많은 남자를 안다고 스스로 말했다. 아버지를 사랑한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아버지와 나에게 집착을 하는 걸까? 남자만을 필요로 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애인을 만들지 않는 것은 아버지 때문이야?”

“음...아빠가 싫어하는 것도 이유지만..”

“.........”

“여러 가지 미묘해요. 많은 남자를 상대하다보면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어요. 그리고 병에 걸릴까봐 걱정도 되고..희주도 있으니까 그 애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기도 하고..아빠는 우리가족의 원수나 마찬가지니까..그런 것들이 더 흥분되기도 하고..”

“..........”

그날 그녀는 내 앞에서 자위를 한 번 더 했다. 처음보다 두 번째는 훨씬 참을 만 했다. 수영도 아마 처음처럼 좋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위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고, 그 기간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나는 애들에게서 그녀 같은 사람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았다.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그녀에 대해서 보다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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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연재일은 월요일입니다.

2. 뒷부분을 다시 써야겠어요. 마음에 안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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