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그 후 외아들인 아버지는 고향인 부산을 가시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 분들을 화장해서 인천의 작은 암자에 두었다. 제사 같은 것은 지내지 않고, 아버지는 생각나면 한 번씩 갔다 오시는 눈치다.
이번에 아버지와 단 둘이 갔다. 암자는 뒤로 산의 봉우리가 삐죽 솟아 보이고, 좌측으로는 그 봉오리에서 내려오는 산등성이가 감싸 안았다. 뒤편으로 다시 다른 봉우리를 향해 올라간다. 우편으로는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좌측의 산등성을 넘어서 내려가는 길과 우측의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
암자와 산등성을 타고 넘어가는 길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계단 밑으로는 동굴처럼 만들어진 석조문이 있는데, 그 안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셔져 있었다. 그 안이 얼마나 큰지는 모른다. 단지 아버지를 따라 가장 안쪽, 그리고 오른쪽 구석이 할아버지, 할머니 자리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옆으로는 그 줄이 다 비어있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버지는 꼭 당신도 이렇게 해놓고 생각날 때나 한 번씩 다녀가라고 하셨다. 비어있는 자리는 아버지가 할아버지때 같이 구입한 것이니 잊지 말라고도 하셨다. 아버지는 그사이 얼굴이 반쪽이 되었고, 얼굴색이 누렇게 떠서 꼭 아픈 사람처럼 보였다.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궁금하고 걱정되었지만 아버지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나는 왜 제사를 지내지 않으시는지 물었다. 우리 집은 종교가 없지만 굳이 따진다면 불교나 유교 같은 전통 종교에 속한다. 아버지는 어렵게 이야기를 하신다. 그래도 언제나 열심히 설명을 하시니 이해는 못해도 외워는 둔다.
“예전에는 말띠 여자를 아주 좋은 사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왕실에서 궁녀를 뽑을 때, 자연 많이 뽑아가게 되었지.. 그런데 왕실이라는 곳이 사람이 살기는 아주 안 좋은 곳이라 그곳으로 뽑혀간 사람들은 불행했어... 사람들은 그렇게 불행하게 죽어간 말띠 처녀들을 생각하며, 말띠처녀는 사주가 세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지금에 와서는 다른 건 전부 있어먹고, 말띠 여자는 사주가 세다는 말만 듣고 그런 여자를 싫어해 며느리나 부인으로 맡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
“또 이런 일도 있다. 바다 건너에는 무척 더운 나라가 있는데, 옛날에는 무척 가난했어. 가난한 그들은 아무거나 먹었다. 그 중에서 돼지고기는 쉽게 상해서 그로인해 죽는 사람이 많았다. 나라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지. 그런데도, 너무나 가난한 그들은 목숨을 걸고 돼지고기를 먹었고 피해는 줄지 않았어. 나라에서 해결하지 못하자 그 나라의 종교에서 신의 이름으로 먹지 못하게 했지. 사람들은 때때로 신앙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그 나라가 석유로 인해 부자가 되었고, 냉장고도 있고, 의술도 많이 발전해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사람들은 아직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지...”
“................”
“제사라는 것도 비슷해. 아버지는 네가 제사보다는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
“잊지 않을게요..”
나는 할아버지가 잘 생각나지 않아 아버지께 죄송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추석날 오후에는 대구 외가로 갔다. 아버지는 나만 집 앞에 내려주시고는 그냥 가셨다. 아버지를 뺀 우리는 KTX를 타고 갔다. 두시간만에 도착했다. 작년에는 고속버스를 탔다가 8시간 걸렸다. 세상이 4배 빨라진 것이다. 그래서 나도 작년과 올해가 이렇게 달라졌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두려운 감정을 느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흐흠...”
“그래..어서들 오너라..오느라 고생했지?”
할아버지는 눈만 가늘게 뜨고 커다란 의자에 앉아 우리를 멀둥 멀둥 바라보시고, 할머니는 반갑게 대해주셨다.
“그래..흐흠...혜경이 왔구나...흐흠..”
“네..아빠..저 왔어요..엄마. 아빠는 좀 어때요?”
“그렇지..뭐.....”
할아버지는 한참 뒤에 엄마가 누군지 알아보셨다. 가만히 계실 때도 거칠게 숨을 쉬시는데, 말씀을 하실 때는 그것이 더 심해지셨다. 숨 쉬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셨다. 얼굴을 완전히 덮은 주름도 그렇고, 근처에서 나는 묘한 냄새도 거북했다. 마음씨 착한 우리 엄마는 그런 것들을 느끼지 못하는 듯 전혀 거리감이 없었다. 나와 누나들은 삼촌과 숙모에게도 인사를 했고, 사촌누나 방으로 같이 갔다.
“잘들 지냈어?”
“응. 넌 이제 고3인가?”
“응..”
“용철이는 언제 제대한대?”
“아직 멀었지 뭐..”
일 년에 두 번 보는 친척들은 묘한 관계였다. 서로에 대해 잘은 모르는데, 심정적으로 친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만날 때마다 뭔가를 계속 물어본다. 상대에 대해 보다 많이 알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있었다.
“재석이는 그동안 많이 컸네?”
“그래? 몇 달 동안 얼마나 컸다고 그래. 누나는 그대론데..”
“그건 그런데...어쩐지 분위기가 많이 어른 같네? 애인이라도 생긴 거야?”
“아닌데? 누나야 말로 연애하는 거 아냐? 고3이 공부해야지~”
“연주는 열심히 하고 있다지?”
“그냥 그냥..”
상대에 대해서는 많이 물어 보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야기 하지 않는다. 친구들 중에는 친척을 아주 미워하는 애들이 많았다. 친척 때문에 가난해졌다는 애들도 있고, 괜히 밉다는 애들도 있다. 친척 중에 똑똑하고, 자신과 비슷한 또래가 있는 것이 가장 피곤하다고들 한다. 누나들과 사촌누나는 한참을 서로에 대해서 물었고, 몇 달 동안의 단절을 만회했다. 나는 누나 방에서 나와 형 방으로 갔다.
“어머~”
“뭐해? 엄마?”
엄마는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엄마가 있을 줄은 몰라 깜짝 놀랐지만 분홍 속옷차림의 엄마가 있는 방에 들어가면서 괜히 물었다.
“보면 모르니? 음흉하기는..”
“으응..엄마는 괜히 그래..”
엄마가 옷을 다 입을 때까지 구경하다가 형이 쓰던 방을 둘러봤다. 대학을 다니다 군대를 가서 그런지 모르는 책들이 많았다. 책상이나 침대가 깨끗하고, 아무것도 없어서 빈방 티도 나면서 먼지도 없고 환기도 잘 되어 있어 빈방 같지도 않았다.
“할아버지는 많이 편찮으셔?”
“응..연세가 있으시니까..”
“연세가 어떻게 되는데?”
“97..”
“할머니는?”
“75..”
“97-75=22 22살이나 차이나?”
“응..”
“할아버지는 왜 그렇게 늦게 결혼하셨어?”
“으음...”
“비밀이야?”
“비밀까지는 아닌데..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두 번째 결혼이야. 첫 번째 부인이 애기를 못 가져서..옛날에는 흔한 일이야..”
“응..”
“엄마는 할아버지가 안 무서워? 나..왠지 할아버지 모습을 보는 것이 무서워..할머니는 괜찮은데..”
“엄마에게는 아빠니까..이 이야기는 누나들은 모른다. 무슨 말인지 알지?”
숙모가 부르는 소리에 우리는 나갔다. 어느새 저녁 먹을 때였다. 혼자서는 걷지도 못하는 할아버지는 계속 귀에 거슬리는 숨을 쉬시면서 식사를 하셨다. 할아버지는 김칫국에 새우젓과 소금을 계속 넣으셨다. 한번 드시고 새우젓을 넣는 식이었다. 간이 안 맞나 싶어 나도 먹어봤다. 우리 집에서 먹는 것보다 조금 짜다. 엄마는 짜게 먹는 것을 싫어하시는데, 할아버지는 그냥 두는 것이 이상해 엄마에게 물어보려다 그만 두었다. 저녁이 끝난 후에도 엄마는 계속 할아버지, 할머니와 계셨다. 나는 누나에게 국이 싱거웠는지 물었다.
“응..할아버지 때문에 그러지? 할아버지는 너무 연세가 많으셔서..맛을 잘 못 느껴서 그래..”
“연세가 많으면 맛도 못 느껴?”
“그럼..눈도 나빠지고, 냄새도, 맛도. 전부 안 좋아져..”
나는 할머니들이 걷기 힘들어하고, 눈이 나빠져서 돋보기라는 안경을 쓴다는 것은 알았지만 맛이나 냄새도 못 맞는다는 사실은 몰랐다. 하지만 가장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
할아버지는 이상했다. 어떻게 이상하다 설명을 못하게 이상했다. 그건 갑자기 엄마에게 언제 왔냐고 묻는다던가 누구냐고 묻는 그런 것 때문이 아니다. 인형. 정확히 인형이랑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 비슷하다.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교해 보면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있는데 할아버지에게 없는 것을 ‘생기’라고 이름 붙였다.
그날 밤은 엄마랑 누나들과 함께 잤다. 이것도 일 년에 며칠 있는 일이었다. 이모네 식구가 오면 삼촌네 식구들은 삼촌 방에서 자고, 이모네는 사촌누나방에서 자고, 우리는 형방에서 잔다.
작년에는 엄마. 큰누나. 작은누나가 바닥에 이불을 깔고, 나만 침대에서 잤다. 올해는 엄마와 큰누나 사이에 내가 비집고 들어가 누웠다. 사실 전부터 이러고 싶었다. 엄마와 큰누나는 아무 말 안하고 조금씩 자리를 내 줬다. 너무 좁아 움직일 틈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어디..우리 동생 얼마나 컸나..”
“히히. 똑같지 뭐. 은혜누나가 나보고 어른 같다고 하더라..분위기가 그렇데..엄마가 보기에 나 어른 같아?”
“으음...아니..”
큰누나가 내 가슴에 손을 하나 올렸다. 가슴이 얼마나 단단한지 눌러봤다. 나는 일부로 가슴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아닌 척 엄마에게 딴 말을 한다.
“단단하네..얘~ 숨 쉬어..그러나 죽겠다..”
“후아~ 헤헤”
들켰다. 무안하다. 누나의 손도 기분 좋지만 가만히 있는 엄마가 기다려졌다. 나는 고개를 돌려 엄마를 바라봤다. 엄마는 누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누나를 봤다. 나를 보고 있었다.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 한다고 느꼈다.
“왜?”
“으응..아냐..아무것도..”
“작은누나는 자?”
“글새..자니?”
“아니...다들 재석이만 끼고 있고 외로워서 가만있었어.”
“호호호. 얘는~‘
큰 누나가 작은 누나 쪽으로 돌아누웠다. 나도 엄마 쪽으로 누웠다. 훨씬 공간의 여유가 생긴다. 엄마의 눈이 나에게로 왔고, 손이 누나가 만졌던 그 자리로 왔다. 확실히 누나의 손과는 다르다. 엄마의 손은 비밀스러움이 있었다.
“흡..”
“...........”
나는 과장해서 가슴에 공기를 넣고 단단하게 만들었고, 엄마는 말없이 웃는다. 한손을 들어 눈꼬리를 내리며 매롱을 한다. 나 역시 웃었고, 가슴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며 가슴이 가라앉았다. 엄마의 손이 배로 갔다. 나는 엄마의 가슴을 만진다. 엄마는 이불을 들어서 목까지 올렸다. 자기 전에 벗은 듯 안에는 브라자가 없다. 옷 위로 엄마의 가슴과 봉우리가 만져졌다. 봉우리를 잡고 손가락 두 개로 드리블을 했다.
“하.지.마.”
엄마는 입모양으로 말했다. 왠지 섹시했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잡아 비틀었다. 엄마가 살짝 찡그렸다. 화난표정이었지만 눈이 웃고 있다. 이제 엄마의 표정을 잘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입술을 모아 키스를 날렸다. 화난표정이 급격히 무너지며 웃음을 참는다. 배를 어루만지던 손이 옷 안으로 들어와 가슴으로 올라왔다. 엄마도 내 가슴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하.지.마.”
엄마에게 배운 그대로 했다. 엄마는 내 가슴을 꼬집었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엄마의 손이 좋았다. 내 손도 엄마가 좋아해 주리라 기대하며 나도 엄마의 옷 안으로 손을 넣었다. 내 가슴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큰 가슴, 그리고 부드러움, 손을 두 개 다 넣어 두 가슴을 전부 차지하고 싶었다. 자리가 너무 좁은 것이 원통할 뿐이다. 하나의 손으로 두 개의 가슴을 번갈아가며 만졌다. 두 개다 내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자.”
“.....”
등 뒤로 누나들이 자는지 아직 안 자는지 알 수 없었다. 누나들이 잔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더 나갈 수는 없다. 나도 불안했고, 엄마가 응해 주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좋았다. 만약 억지로 그 일을 해서 지금보다 좋다면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해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러나 손을 빼지는 않았다. 엄마의 손도 나가지 않았다.
이번추석은 주말까지 쉴 수 있었다. 일요일 저녁을 먹은 우리는 서울로 올라왔다. 엄마는 대구에 남았다. 할아버지는 하루의 대부분을 혼미한 정신으로 보내셨다는데, 엄마가 있어서 그런지 정신이 맑아지셨다. 흐렸던 눈동자가 조금 밝아지셨다. 단지 그것만으로 할아버지는 10년은 더 젊어보였다.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며칠 있다가 가라며 웃으셨다.
엄마랑 같이 자기 시작한 것이 8월, 겨우 2달도 안 되는 시간이 자났을 뿐인데 혼자 잠드는 밤이 어색하다. 몸은 피곤하고 졸린데 잠이 안 왔다.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아침에 도장에 나갈 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매일 보는데, 무슨 할 말이 많아 몇 시간동안 통화를 할 수 있는지 나도 신기하다. 그러지만 즐거웠다. 엄마는 이제 자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먼저 끊지는 않았다. 엄마는 내가 점점 말을 안 듣는다며 투정을 부렸다. 나는 그것이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엄마 말을 안 들으면 엄마가 즐거워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도장에 갔다 왔을 때, 엄마가 온줄 알았다.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다. 사람을 냄새로 표현한다면 엄마의 냄새는 맛있는 냄새였다. 항상 엄마 주변에는 그런 냄새들이 있다. 아버지 냄새는 담배냄새다. 누나 냄새는 화장품 냄새, 작은누나는 비누냄새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부엌에 있는 것은 큰누나였다. 엄마가 아니라 실망했고, 큰누나가 부엌에 있어서 신기했다. 나는 누나 옆에 섰다.
“뭐해?”
“깜짝이야!”
“아침 해주려고..”
“흐응~”
먹고 죽지는 않겠지? 하는 말이 목구멍 까지 나왔지만 참았다. 누나는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나는 팔을 걷어붙이고 누나를 도왔다. 누나보다는 내가 더 많이 해봤을지도 모른다. 최근 엄마와 이것저것 만들어 먹었고, 많이 배웠다.
“제법이네?”
“뭐..기본이지..”
처음 못 미더워하던 누나는 곧 감탄을 했고, 나는 한껏 뽐냈다. 엄마는 양념을 잘 정리해 두는데 한국요리가 다 그런지는 몰라도 들어가는 양념이 거의 일정하다. 비슷한 방식의 요리는 양념도 그랬다. 찌개에서는 그런 대로 엄마의 맛이 났다.
엄마가 없는 집은 엉망이다. 나도 누나들도 지각을 했다. 도시락은 당연히 없다. 우리는 저녁까지 각자 해결하기로 했다. 나는 학교 끝나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사먹으러 갔다. 학원 다니는 애들이다.
“너 그 이야기 들었어?”
“뭐?”
“미술이 어떤 50대 아저씨랑 여관에서 나오는 걸 봤데..”
“나도 들었어. 근대 20대 형이라던데?”
미술이란 미술선생님을 말한다. 남자 반에서는 유일한 처녀 선생님이기 때문에 단연 관심의 대상이다. 애들은 마치 자신이 직접 목격한 것처럼 자신이 맞다고 우기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런 소문이 돈지 꽤 오래되었는지, 나 말고는 전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가 애들마다 다르다. 이것이 소문의 특성이었다.
“미술도 꽤나 밝히나보지?”
“히히..왜 한번 대 달라고 하려고?”
“야~ 그래만 주면 정말 땡큐하징.”
“우리 언제 한번 덮칠까? 혹시 모르잖아? 내심 기다리고 있는지도..”
“얘가...비디오를 너무 봤어..쯧쯧쯧..”
“하하하.”
애들의 이야기는 90%가 여자 이야기다. 10%는 우정이나 공부가 주제다. 이 시기의 남자들만의 특성인지, 아니면 우리는 이렇게 늙어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내심 애들이 가소로웠다. 이미 두 명의 여자랑 해본 나로서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비디오와 상상력 이상을 찾아내지 못했다. 내가 그 애들보다 성적이 높다던가 키가 더 크다는 것 보다 그것이 더욱 뿌듯한 것으로 봐서는 나 역시도 그냥 그런 남자였다.
“아..한번 해보면 소원이 없겠다.”
“그럼..우리 거기 한번 가볼까?”
“어디?”
“왜 있잖아.. XY..”
XY는 뒷골목 이름이었다. 그 길은 양쪽으로 단층 건물이 길 전체를 걸쳐 있는데, 애들 말로는 벽이 유리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사람들, 정확히는 여자들이 앉아 있다고 한다. 거리 전체가 붉은 빛에 휩싸여 있고, 돈만 있으면 여자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의 장소였다. 실제로 낮에 애들과 함께 가본적도 있다. 그러나 낮에는 사람 그림자도 보기 힘들었다. 큰 유리창들만이 이곳이 소문의 그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줄 뿐이었다.
“그러다 경찰에게 잡혀가면 어쩌려고..또, 병에 걸릴지도 모르잖아.”
“야. 재수 없으면 침만 뱉어도 잡혀가. 그리고 장갑 끼면 되잖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냐? 그러지 말고..오늘 어때?”
“학원은?”
“하루쯤 땡땡이 깐다고 지구가 무너져?”
“.............”
애들은 가자는 쪽과 가지 말자는 쪽으로 갈라졌다. 그 안에는 성격은 있어도 윤리나 도덕은 없었다. 나는 결정하지 못했다. 호기심도 있고, 엄마도 집에 없었다. 오늘 과외는 없었다. 상미누나가 추석 갔다가 아직 안 올라왔다. 그리고 이미 엄마 몰래 다른 여자랑 했다. 한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법이다. 가자는 애들은 남자다움과 의리를 무기로 해서 전부 끌고 갔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 사복과 돈을 챙겨들고 다시 모였다. 6명중 두 명은 안 왔다.
“..............”
애들은 입구에서부터 겁먹었다. 이대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갈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겁먹지는 않았지만 떨리기는 했다. 새로운 모험은 분명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이곳이 정말 그곳이고, 소문과 같은지 확인은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골목길로 들어갔다. 애들은 나에게 용기를 얻어 뒤따라왔다.
“오빠~ 놀다가..잘 해줄게..”
“예쁜 애들 많아요..싸게 해줄게..”
유리벽도 있었고, 빨간 조명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많은 아줌마들이 놀다 가라며 달려들었다. 험한 인생을 살았다는 거친 인상의 아줌마들이 오빠라고 하자 소름이 돋는다. 눈이 마주치면 어김없이 다가왔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우리에게 더욱 달려든다. 나는 모든 손길을 뿌리치고 그 길을 빠져나왔다. 우리 엄마나 아빠 여자같이 예쁘고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었다. 그런데 골목을 나온 것은 나 혼자였다.
“어디 갔지?”
다시 들어가서 애들을 찾아야 하는지 고민이었다. 다시 가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여자들에게 붙들려 들어갔거나 나쁜 아저씨에게 잡혔다면 나 혼자 찾기 힘들다. 여자에게 간 거면 무사히 나올 것이고, 아저씨에게 잡혔다면 문제였다.
‘난 왜 안 잡았지?’
여자들은 모두 뿌리쳤다. 만약 나쁜 아저씨가 잡은 거라면 나도 잡혔어야 했다. 일단은 내일 학교에 애들이 오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신고는 그 후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정하고 나니 집에 갈 일이 걱정이다. 다시 돌아가기는 싫었다. 그래서 계속 앞으로 갔다.
술집들이 밀집해 있다. 저녁과 술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아직은 취객은 없는, 이제 막 먹으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술집들 사이사이로 간간이 모텔들이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이 술을 먹고 취하면 좀 전에 지나온 골목길로 가는 걸까? 같이 술 먹은 여자를 모텔로 데려가기 때문에 여기 모텔들이 많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갔다.
‘미술이다.’
미술 선생님은 어떤 30대 남자와 함께 걸어갔다. 그들은 모텔이 아니라 모텔 옆 비어바라고 쓰여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2.3층이 전부 같은 가게였다. 창문의 통해 붉은 조명이 흘러나왔고, 음악도 들렸다. 모텔은 분명 아니었다.
‘저길 가는 것을 보고 그런 소문이 났나 보구나..’
그 지역을 빠져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노선을 보고 있는데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뭐해?”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가려고요.”
“과외는?”
“오늘은 쉬어요.”
“그래? 흠..어떡한다..10시에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왜요?”
“왜요는 일본 노래고..저번 그 가게 찾아갈 수 있겠어?”
“찾아는 갈 수 있지만..”
“그럼. 내가 전화 해 둘 테니까 가 있어. 아버지는 일보고 갈게. 오늘 밤새 놀아보자. 알았지?”
“네...”
분명 저번 일 이후 아버지와 친해졌다. 아버지가 농담을 다 하셨다. 비록 썰렁했지만, 아버지는 그 일이 좋았었는지 내가 아직 중2이고, 내일도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신 듯 했다.
“누나야? 나 재석이..오늘 아버지 만나러 가려고. 아버지가 술 먹자고 해서..”
“언제 오는데?“
“으음..아버지가 자고 가라던데...”
“너나 아빠나...여자 둘만 집에 두고 그러고 싶으시데냐? 알았어. 남자들끼리 잘 해봐!”
“.........”
누나는 화가 많이 났다. 일방적으로 쏘아 붙이고는 끊어버렸다. 엄마에게도 전화를 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엄마도 화를 낸다. 연주누나도 그랬다. 여자는 내 남자던 아니던 외박을 한다고 그러면 화부터 낸다. 그 다음으로 화를 내는 이야기가 술을 먹는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그 두 가지를 다했다. 그래서 욕은 3배로 먹었다. 이것도 여자들의 계산이다. 여자들은 1+1=3이 되기도 하고 4가 되기도 한다. 다음부터는 한 가지만 이야기해야 갰다고 결심했다.
나는 택시를 탔다. 그 동네는 버스가 없다. 버스를 타면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택시는 현관에 섰고, 내가 내리자 바로 마담누나가 있었다.
“오랜만이네~”
“네. 잘 지내셨어요?”
“호호. 나야 항상 똑같지..”
누나랑 같이 들어갔다. 누나는 전보다 더 짧은 치마를 입었다. 물론 이 집에 있는 모든 여자들 중에서 가장 긴 편이다. 치마 옆이 한 15센티 트여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섹시했다.
“오늘은 한가해요?”
“으응..이제 시작이니까..”
손님들은 잘 안 보이는데, 일하는 사람들은 많이들 왔다 갔다 했다. 혼자뿐인데도 누나는 저번에 있던 방만큼 큰 곳으로 안내를 한다. 이 방이 제일 작은 크기인가? 그래도 한번 왔었다고 아무 자리나 앉았다.
“뭐줄까?”
“............”
이건 예상 못했던 질문이다. 나는 아버지가 뭐를 주문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눈을 크게 뜨고 누나만을 바라봤다. 누나는 사악해 보이는 미소를 띄었다.
“알아서 해?”
“...네...”
그 웃음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다른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메뉴판도 없다. 아는 것도 없다. 그저 처분에 맡겼다. 누나는 테이블 위의 단추를 눌렀다. 저번에는 저것도 보지 못했다. 금방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바카디 151이랑 스페셜로..”
“네..사장님..”
마담누나는 내 옆에 앉았다. 한 손을 어깨에 걸쳐두며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봤다. 맨 정신으로 본 누나는 예뻤다.
“나 보고 싶었어?”
“...네..”
“한번 오지 그랬어?”
“아버지가 가자는 이야기가 없어서요..”
“혼자 오지~”
“.........”
당신 같으면 혼자 오겠냐고 물어보고 싶었다. 반에서 제일 큰 키 때문에 사람들은 내가 15살이라는 사실을 잊어 먹는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여기는 학생 혼자 올 곳은 아니다. 내가 대답을 안 하면 알아들어야지 계속 뚫어져라 쳐다만 보면 어쩌라는 건지. 다행이 술과 안주들이 들어왔다. 술은 희한하게 눈 통에 담겨왔다. 얼음조각이 아니라 정말 눈 같았다.
“..........”
마담누나는 양주잔에 한잔 따라주며 나를 어서 마시라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엄마가 음식을 해 주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뭔가 기대하는 눈빛이다.
“흑!”
불덩어리를 감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뜨겁다. 식도가 타버렸는지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얼굴 위로 뜨거운 주전자를 올려둔 기분이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몸을 흔들고 뒤틀었다.
“호호호..”
마담누나는 정말 재밌게 웃었다. 남의 속은 타들어 가는데, 정말 사악하기 이를 데 없었다. 좀 전에 본 웃음이 생각난다. 여자의 그런 웃음은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뭐야~어른인척 하더니..꼬마네. 에로꼬맹이. 호호호.”
“하....”
같이 들어온 우유를 절반 가까이 쏟아 붓고서야 좀 나아졌다. 여전히 뜨겁고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몸을 가만히 둘 정도는 되었다. 나는 다른 잔을 누나에게 내밀고 술을 채워줬다. 마담누나는 오만하게 그 잔을 들어 한 번에 마시고는 그 잔 그대로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그것을 받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뭐해? 받아~”
“누나. 저에게 뭐 섭섭한 거라도...”
“섭섭하긴 뭐가? 술집여자가 다 그렇지 뭐..”
“제가 실수한 것이 있으면..너그러운 누나가 용서해 주세요..”
“흐흠..어쩔까..”
목소리까지 갈라져서 나온다. 내가 이 여자에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선은 살고 봐야 했다. 여기서 술 먹고 죽으면 9시 뉴스 감이었다.
“너 저번에 그 애들이랑 했어? 안했어?”
“안했어요.”
“정말?”
“네..”
“나. 거짓말 하는 걸 제일 싫어해!”
“정말 안했어요.”
“그 애들이랑 말이 다른데? 그리고 그 애들은 너의 그것도 정확히 알고 있더라?”
“그건...”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그들이 똘똘이를 꺼내서 구경했다고 하면 될까? 이런 저런 설명을 하면서도 내가 왜 이 여자에게 그런 것들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마담누나는 내 말을 의심스런 눈으로 듣고만 있었다. 나는 아버지 닮아 설명은 잘 못해도 열심히는 한다.
“좋아. 한번 믿어 보지..”
“네. 고마워요. 누나..”
진심으로 고마웠다. 누나가 그 술을 한쪽으로 치우고 다른 술을 시켰다. 저번에 먹었던 것이었다. 한번 타고 난 식도는 다른 술에도 놀란다. 하지만 술은 감각을 마취시키는 능력이 있어 곧 고통은 무디어갔다. 그리고 그만큼 취했다.
“쭙...”
그래서 키스를 했다. 누나는 기다렸다는 듯 바로 응한다. 술에 담가진 혀가 얼얼했다. 그래서 누나의 입안 온도나 침의 맛이 하나도 느낄 수 없었다. 대신 손은 멀쩡하다. 가슴 안으로 들어갔다.
“음...”
한번 했던 여자라 그런지 진도가 막힘이 없었다. 엄마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적었다. 하루에 몇 번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는 몰라도 며칠이 지나면 하고 싶어지는지는 안다. 3일이다. 3일이면 주머니 안이 정예소들로 가득 차 여유 공간이 없다며 대모를 한다. 1주일이 지나면 정예소는 미친소가 된다. 1주일이 지나면 엄마는 나에게서 미친소의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 냄새를 맡으면 엄마도 참기 힘들다고 했다. 추석연휴 전날 엄마와 관계를 하고 오늘이 6일째였다.
“어디 스포츠카 좀 볼까?”
마담누나는 그 이야기까지 들었는지 내 바지를 풀어 내렸다. 똘똘이는 화가 많이 나 있었다. 머리 전체가 시뻘겋게 열이 받았고, 침도 질질 흘리고 있다. 백인 똘똘이는 하얗고, 흑인 똘똘이는 까만데, 아버지 똘똘이는 검붉고 나는 빨갛다.
“여전하네..”
누나는 흘러나온 침을 똘똘이 머리에 고르게 바른다. 반질반질해졌다. 나도 누나의 그곳이 보고 싶었다. 저번에 보지 못했다. 그래서 누나를 테이블 위로 들어 올렸다. 누나는 엄마보다 가벼웠고,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옆이 터진 치마는 쉽게 엉덩이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엉덩이에 딱 걸려서 더 이상 올라가지는 않았다. 오늘은 빨간색이다. 그리고 여전히 가늘었다. 팬티가 앞면만을 일부 가리고는 가랑이 사이부터는 엉덩이 사이로 묻혔다. 나는 그 팬티를 벗겨내서 펴봤다.
“뭘 그런걸 보고 그래..부끄럽게..”
부끄러워하는 표정도 아니고, 이런 걸로 부끄러워 할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즐기고 있다. 어떻게 하나 지켜보는 눈이었다. 나는 냄새를 맡았다. 엄마와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화장품 냄새가 난다. 그래서 마담누나의 그곳으로 직접 코를 넣었다. 정말로 화장품 냄새였다. 맛을 봤다. 맛은 모르겠다. 아직도 혀는 기능상실 중이다. 점성은 약했다. 좀 묽은 것 같았다. 양도 적다.
“음...”
대신 여자의 핵이 크다. 밖에서 보일정도였다. 전에도 느꼈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민감하다. 이렇게 민감하면 쉽게 느낄 것 같았다. 상대가 누구라도 말이다. 혀를 내밀어 그 부분을 차자 바로 반응이 온다.
“살살...”
엄마는 물도 많이 흘리지만 입술도 많이 벌어져 있는데 마담누나는 입술이 닿쳐있다. 입술주변에도 털이 많았다. 엉덩이까지 이어져 있다. 나는 그 털들을 쓰다듬어 봤다. 보기보다 부드러웠다.
“뭘..그렇게 봐..처음도 아니라며”
“음..그래도 이상하게 생겼는걸요..”
“내가 보기에 너도 그래..”
“남자도 달라요?”
“아니. 대체로 비슷해. 하지만 여자의 그곳은 아주 예민하기 때문에 조금만 달라도 다르게 느껴지곤 해..”
“어떻게 느끼는데요?”
“호호. 그건 설명하기 힘든걸..”
“저는 이상하게 생겼어요?”
“아니. 잘생겼어..”
“어떤 게 잘생긴 거예요?”
“으음..우선 크기가 좋아. 아주 우람해..그러면서도 너무 크지도 않아서 좋아..”
“큰 게 좋은 거 아니에요?”
“호호. 크다고 다 좋으면 전봇대 뽑아서 쓰게?”
“그런가?”
“너무 크면 아파. 그리고 여기가 좋아..”
“.......”
“그렇다고 자만하지는 마. 이것도 궁합이라는 것이 있어. 상대방이 나와 잘 맞아야 하는 거야..전봇대만큼 큰 그곳을 가진 여자는 전봇대가 좋은 거고, 소라껍데기 같은 그것을 가진 여자는 이쑤시개가 좋은 거야..”
“그럼 누나는요?”
“난 이게 아주 좋아..가끔씩 생각이 날만큼..”
아버지보다 좋은가 물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만 두었다. 아버지는 나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 남자의 욕심으로 아버지보다 좋다는 말을 듣는다면 기분이 좋을지는 몰라도,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여자에게 들을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한명을 빼앗은 입장에서는 더욱 그랬다. 비록 이 여자의 아랫입에 혀를 집어넣고 있다고 해도 듣고 싶지는 않다.
“아...”
아랫입이 갈라지며 혀가 들어갔다. 혀의 힘만으로 열릴 만큼 그곳은 농익었다. 외부의 침입에 대응하는 속도도 빠르다. 여전히 맛은 안 느껴졌다. 혀가 전부 들어가자 강하게 조여 온다. 얼얼한 혀에 한줄기 밴드가 감아졌다. 털과 살에 끼여 숨을 쉬기 힘들었다. 천천히 빠져나왔다. 숨을 쉬고는 다시 들어갔다.
“음...”
띠리리 띠리리
“네.”
“..............”
“알았어. 이리로 모셔..”
“........”
“아버지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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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연재는 월요일입니다.
결론 부분에서 아직도 해매고 있어요. 생각처럼 안풀리네요.
오늘까지 200페이지 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느린 페이스로 잡았나 봐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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