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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사랑했습니다 - 2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57 682회 0건
우당탕탕~~!!
"아야야~~~"
"으이구~ 하여간 넌 하루라도 안 부딪히고 안깨지는 날이 없냐~"
"헤헤헤헤 그게 내 캐릭터잖아~"
"늦겠다~ 빨리 밥먹자~"
"밥먹으면 진짜 지각이다~~ 아빠 미안~ 나 그냥 갈란다"
"안돼.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지~"
"늦는다니까아~ 요즘 담탱이 완전 저기압이라 지각하면 바로 사망이다~"
구수한 부산사투리를 구사하는 앳된 소녀가 바로 현관으로 뛰어나간다.
"야야~ 그럼 이거라두 먹으면서가~"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구워놓은 토스토와 우유 한팩을 들고 쫓아나갔다.

"아웅~ 역시 우리 아빠가 최고다~~~"
"엄마아빠한테도 인사해야지~~"
"참참.. 엄마아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거실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 입에 빵을 물고 뛰어나가다가 멈칫 멈춰선다.

"맞다~ 오늘 아빠 첫수업이재?"
"아이구~ 그 정신에 그것도 기억하고 있었어~"
"그럼 당연하지~ 꼭 내가 챙겨준 그옷입구가~ 아마 여학생들이 껌뻑 죽을끼다~히히히"
"다 늙은 아저씨한테 누가~"
"아빠가 왜 아저씨야~ 영원한 오빠지~~"
"ㅎㅎㅎ"
"그럼 신수연~ 진짜 학교다녀 오겠습니다~~"
척하고 경례까지 붙이고 씩씩하게 뛰어나간다.

휴~ 아침마다 진짜 전쟁이네...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니 겨우 여유가 생긴다.
원두커피를 한잔 뽑아들고 소파에 앉았다.
15년... 그날이후로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참 시간도 잘가는구나... 그 갓난쟁이가 벌써 저렇게 다큰 처녀가 됐으니..
커피를 홀짝거리며 지난 15년의 기억을 잠시 돌려보았다..

막상 부산에 내려왔지만,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지리를 익히는데도 시간이 걸렸고, 부산사투리를 알아듣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서울보다는 정이 있어서 그나마 수연이랑 살기에는 나았다.
일단 일을 시작하는게 급했다. 내가 생각한 일은 웹디자인이다. 언젠가 친구가 어떤사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돈을 받는걸 본적이 있다. 그 친구는 그걸로 용돈벌이를 했었는데 저정도라면 나도..라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났다.
집에서 할수있고, 잘만하면 수입도 괜찮을거 같았다.

학원에 갈 형편이 못됐기에 서점에서 책을 사다가 독학을 할수밖에 없었다. 근처의 컴퓨터상가에서 컴퓨터도 구입했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공부를하자 그럭저럭 할만했다.
한달정도 빡세게 공부를하니 얼추 홈페이지를 만들정도가 됐고, 두어달 더 지나자 그래픽도 세련되게 활용할수 있게됐다.
문제는 과연 누가 나에게 홈페이지제작을 맡기는가였는데 그것도 의외로 쉽게 해결이됐다.
수연이가 다니는 소아과병원 원장님이 내 얘기를 듣고 자기 병원 홈페이지를 한번 만들어보겠느냐고 먼저 제안을 한것이다. 은퇴가 얼마남지않은 노의사였는데 그냥 돕기는 뭐하니 별로 필요도 없는 홈페이지 제작을 의뢰하신것같았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이게 호평을 받으면서 일이 쉽게 풀려나간것이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되고 이용하기도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기병원 홈페이지도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쏟아졌다.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경제적인 부분은 해결이 됐다. 천만다행이었다.
수연이도 별탈없이 잘 자라주었고, 부산생활도 만족스러웠다.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내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 나도 학교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고 명절이나 연말에는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했지만 방긋방긋 웃는 수연이를 보면 그런 감정도 눈녹듯 사라졌었다.

"웅~~~~~"
휴대폰의 진동소리에 퍼뜩 현실로 돌아왔다. 최교수님이다.
"예. 교수님. 예 알고있습니다. 예.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시계를 보니 이제 슬슬 준비를하고 출발해야 늦지않게 도착할거같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하고 수연이가 골라준 옷을 꺼내입었다. 옷을 입고 살짝 볼륨을 넣은 머리에 왁스로 마무리를 하니 그런대로 모양이 나온다. 이제 내 나이도 30을 훌쩍 넘었지만, 원래가 동안인데다 수연이가 골라주는 옷들이 워낙 세련되다보니 대학생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방을 챙겨들고 승용차에 올라탔다. 오늘은 방학특강 첫수업이 있는날이다.
아~ 참.. 우리는 15년간의 부산생활을 접고 6개월전에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수연이는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못내 아쉬워했지만, 워낙 붙임성이 좋은 아이라 서울에 와서도 금새 친구를 한트럭 만들어 집으로 데려와서 나를 깜짝 놀라게했었다.
그리고 수연이는 나를 아빠라고 부른다. 어릴때는 아빠,엄마가 없는 수연이가 가여워서 그냥 아빠라고 부르게했는데 철이든 후에 사실을 얘기해준 후에도 수연이는 나를 계속 아빠라고 불렀고, 나도 굳이 말리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수연이는 엄마가 하나 아빠가 둘인셈이다. 거실사진속에 결혼사진속에 있는 엄마, 아빠, 그리고 현실에 있는 아빠..

어느새 학교에 도착해서 캠퍼스로 진입했다. 홍익대.. 그녀와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내가 갈곳은 미대 시각디자인학과다. 미대는 예전에 형수와 같이 왔었던곳이라 쉽게 찾을수 있었다. 여름방학이라 학교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3층의 전산실.. "방학특강"플래카드가 붙어있다.
괜히 긴장된다. 조심스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벌써 학생들이 여기저기 앉아서 재잘대다 나에게 시선이 꽂힌다. 아직 교수님은 오지 않은것같다. 비어있는 앞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이 한두명씩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강의실도 거의 찼다.

"저기.. 여기 자리비었나요?"
흠칫놀라 쳐다보니 미모의 여학생이 나를 쳐다보고있다. 우아~ 진짜 이쁘다.. 거기다가 옷차림은...
"아.. 예.."
난 안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내 자리를 비어주었다.
"고맙습니다"
방금 내가 앉았던 자리에 그 여학생이 조심스래 앉는다. 미니스커트가 위로 올라가 허벅지가 반쯤 드러난다. 다리가 예술이다..
"주희야~ 여기 자리있어~ 일루와~"
그때 뒤에서 한 남학생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그런데 정작 그말에 반응하는 사람이 없다.
일순 강의실에 정적이 감돌더니 여기저기서 크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주희가 누구야.
뒤에서 누가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옆에서 멈춘다. 정확하게는 내 옆자리 여학생 옆이다.
"야, 저기 자리 맡아놨다니까. 절루가자."
귀공자풍이지만 왠지 좀 재수없게 생긴놈이다.

"됐어. 난 그냥 여기 앉을거야"
아.. 이 학생이 주희구나..
"너 진짜 이럴거야. 언제까지 삐져있을건데~"
"선배랑 분명히 끝났다고 했잖아. 찝쩍대지말구 가"
"끝나긴 누구맘대로 끝나!!"
남학생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무시라..
"아~씨발.. 저기요~ 나랑 자리좀 바꿉시다"
잉?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저요?"
"예~ 자리 좀 바꿉시다"
자리 바꾸는거야 어렵지 않지만 저 싸가지없는 말투는 좀 어렵네..
싫다고 한마디 하려는 순간
"됐어요. 바꿔주지 마세요."
그 여학생이 먼저 나선다.
"너 진짜 이럴거야!!"
"쪽팔리니까 그만 가"
"이게 진짜~"

그때 앞문이 열리면서 교수님이 들어오신다.
"사랑싸움은 나중에 수업마치고 하도록~"
크크크큭~~ ㅎㅎㅎㅎ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고, 그 남학생은 얼굴이 벌개져서 씩씩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자자~ 조용조용~ 이번 방학특강은 현장에서 써먹을수 있는 영상디자인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목적으로 개설됐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분을 특별강사로 어렵게 초빙해왔으니까 다들 열심히 배우도록. 알겠나~"
"예~~~"

"음.. 아직 안오셨나.."
"저기..."
"오~ 와계셨네요~ ㅎㅎ 이리 나오세요~"
"아 예.."
내가 자리에서 슬그머니 일어나자 옆자리 여학생이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그 여학생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이 경악에 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게 느껴진다..
아.. 이거 긴장되네..

"자자~ 이분이 바로 영상디자인 쪽에서 명성이 자자한 신태우 선생님입니다. 굉장히 바쁘신 분인데 힘들게 부탁해서 시간 내주신거니까 하나라도 더 배워가세요. 그럼.. 신선생님 인사하시죠."
"예.. 방금 소개받은 신태우입니다. 최교수님이 너무 과찬을 하셔서 민망하네요. 아무쪼록 잘부탁드리겠습니다."
박수소리와 여학생들의 함성소리가 강의실에 울려나간다.
주희라는 여학생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휴.. 거의 백명의 시선이 꽂히니까 진땀나네..

최교수님이 나가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선생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전 서른둘입니다."
"우아~ 진~~짜 어려보이신다~ 대학생같아요~~"
여기저기서 동조하는 여학생들의 하이톤의 음성이 쏟아지고 질문은 쉬지않고 이어졌다.
"결혼은 하셨어요?"
"아직.."
꺅~~~~~~!!!!!!!!!!!!!
깜짝이야...
"그럼 애인은?"
"그것도 아직.."
꺄악~~~~~~~~~~~~~~~~~~~~~~~~~!!!!!!!!!!!!!!!!!!!!!!!!!!!!!!
나도 모르게 흠칫 뒤로 물러섰다..
여학생들은 서로 마주보고 손벽을 치고 난리다.
마치 아이돌이라도 된 기분이다.
그와는 반대로 남학생들의 표정은 영 떨떠름하다..ㅎㅎ;;

"자.. 그럼 수업시작할까요.."

진땀나는 두시간이 흘렀다.. 휴우.. 이거 두달 버틸수 있을까..
"선생님!"
최교수님 방에 들러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 나오는데 왠 여학생들이 건물앞에 모여있다가 나를 보고 한 학생이 다가온다.
"저 기억하세요? 아까 옆자리에 앉았던.."
그 이쁜 여학생이다. 주희라고 했던가..
"아~ 그래요.. 그런데 무슨일로.."
"첫수업인데 개강파티 안해요? 저희들 술한잔 사주세요~ 네~~?"
"술?"
"당연하죠~~ 원래 첫수업하면 교수님들이 맥주한잔씩 사주시는게 이학교 관례예요~"
"아.. 그래요? 제가 그런걸 잘 몰라서.. 그런거면..."
그 여학생이 돌아서서 V자를 그리자 저쪽에서 기다리던 여학생들이 박수치며 좋다고 난리다. 왠지 속은 기분이....ㅡㅡ;

"자~ 가요~ 좋은 곳으로 모실께요~"
그러면서 척하고 팔짱을 껴온다. 허걱.. 얇은 나시티위로 봉긋 솟아오른 젓가슴이 내 팔뚝에 밀려 가슴골이 드러난다 . 내키가 185라 고개만 살짝 숙여도 그 여학생의 나시티안이 훤히 보였다.
아.. 이러면 안돼... 억지로 시선을 돌려 외면을 했지만, 오랜만에 맡는 여자의 살내음이 황홀하다..


주희가 데려간곳은 학교 근처 호프였다. 대학가라 그런지 아직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끌벅적하고 생동감이 넘쳤다. 알바들도 독특한 의상과 호텔에서나 봄직한 세련된 서비스를 보여준다.

인원은 나를 포함해서 11명.. 나를 제외하면 전부 여자다. 여자애들이라 그런지 쉴새없이 떠들어댄다. 별것도 아닌 얘기에 깔깔거리며 잘웃고 이야기의 주제도 다양하다. 처음엔 대화가 나를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고나니 삼삼오오, 끼리끼리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명이 화장실을 다녀오면 대화상대가 바뀌는 전형적인 회식자리 분위기다. 어느새 내 옆자리도 몇명의 여자애들이 다녀갔다.

"제가 한잔 따라드릴께요~"
귀에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주희가 생긋 웃으면서 5000 피처를 들고있다.
"무거워요~ 빨리~~"
"아.. 미안"
난 재빨리 잔을 갖다댔다.

"너도 한잔 받어"
"넹~~^^"
"자~ 원샷~~~"
주희가 호기있게 원샷을 외치더니 고개를 젖히고 맥주를 꿀꺽꿀꺽 넘기기 시작했다. 너무 급하게 마셔서일까 미처 입안으로 다 들어가지 못한 맥주가 턱을타고 흘러내린다. 그모습이 왠지 자극적이다.
"크~~~ 시원하다~~"
"어? 선생님은 왜 안마셔요? 제가 따라준 술은 못마시겠다는거예요~~~"
"아.아냐. 주희가 너무 맛나게 마시길래..ㅎㅎ"
"헤헤~ 제가 술을 좀 좋아라해요~"
잔를 들어 마시는데 주희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게 느껴진다. 왠지 부끄럽다..
"크~~"
"자~ 아~~~"
어느새 주희가 소세지를 하나 집어서 내 입앞에 가져온다. 이건 마치 술집여자들이 안주 집어주는 모양같다. 재빨리 눈을 굴려 주변을 살폈지만, 다들 자기들끼리 떠드느라 정신이 없다. 애라.. 모르겠다.. 넙죽 받아먹었다. 주희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싫지는 않은데 쑥스럽다.
그때 주희의 손이 내 허벅지 위쪽을 스치듯이 건들며 위로 올라왔다.
"선생님, 폰 잠시만 빌려주세요"
"폰? 여기.."
주희는 내 폰을 받아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받지않는지 그냥 돌려준다.

그때 내폰이 울렸다. 수연이다.
"잠시만.."
폰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아빠~ 어디야~~? 아직 수업 안마쳤나?"
"응. 수업은 마쳤는데 개강파티 하느라 좀 늦을거 같네"
"히히~ 나도 그럴줄알고 오늘 친구들이랑 놀기로했다~ 친구가 오늘 생일이라서 파티한다고 나도 좀 늦을끼다~"
"그래. 재밌게놀고 조심하고, 너무 늦으면 아빠한테 전화해. 데리러갈테니까"
"알았다~ 근데 아빠 절대 음주운전하면 안되는거 알재?"
"당연하지~ 걱정하지마"
"웅~~ 착한 울아빠~ 뽀뽀~~~ 쪽쪽~~ 알라뷰~~~"
"나도 알라뷰~~"
"뽀뽀는~~?"
"쪽쪽~~"
"히~ 그럼 난중에 봐~"

수연이랑 통화하면 항상 마무리는 뽀뽀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이런게 행복이겠지.
자리로 돌아오니 2차 가자는 분위기다. 뭐 수연이랑 통화도했겠다 그러자고했다. 몇명은 그만 가봐야 된다고 일어선다. 의외로 주희도 그중에 끼어있다. 좀 아쉽다..

2차는 로바다야끼다. 여자애들이 나보다 술을 더 잘마시는것같다. 누가 여자가 술을 분해하는 능력이 남자보다 떨어진다고 했나..
웅~~~ 폰이 울린다. 모르는 번혼데...
나가기가 귀찮아서 자리에 앉아서 그냥 받았다.
"모르는척하고 듣기만 하세요"
여자목소리다.
"네?"
"저 주희예요"
"어..어.. 무슨 일이야"
"저.. 근처에 있는데 나오실래요?"
"뭐?"
"...싫으세요?"
"아..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나오셔서 다시 전화해주세요"
"어.. 그래.."

내가 전화를 끊자 여자애들의 시선이 나에게 꽂힌다.
"미안한데 급한일이 생겨서 나먼저 가봐야겠다"
"에~~~ 그런게 어딨어요~~ 이제 막 재밌어질려는데~ 노래방까지 가야죠~~"
"미안~ 다음에 제대로 쏠테니까 오늘은 봐주라~ 오늘은 너희들끼리 재밌게 놀아"
난 지갑에서 10만원짜리 수표 2장을 꺼내 그중에 리더격으로 보이는 아이에게 내밀었다. 금새 아이들의 얼굴에 희색이 돈다.
"헤헤~ 급하시다면 별수없죠~ 대신 담에는 절대 안되요~"
"그래. 알았어~"

술집을 빠져나오는데 심장이 쿵쾅쿵쾅뛴다. 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의 신호가가고 주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 신촌역인데 이쪽으로 오실래요?"
주희의 목소리를 듣자 이상하게 발기가 된다. 내가 뭘 기대하고 있는거지?

택시를 잡아타고 신촌으로 향했다.
주희가 일러준곳에 도착하니 한쪽에서 다소곳이 서있는 주희가 눈에띈다. 미인들이 많았지만, 주희는 한눈에 확 띄일정도다. 짧은 스커트와 파격적인 나시티가 그런 주희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있었다.
나를 알아본 주희가 손을 들어 흔든다. 주희를 흘끗거리며 지나던 남자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 손의 방향을 따라 나에게 쏟아졌다.
반쯤 뛰다시피해서 주희에게 다가갔다.
주희가 말없이 미소로 반겨준다. 내가 올걸 예상했다는건가.. 왠지 당한기분이다.
그때 주희가 손을 내민다. 슬며시 손을 잡았다. 그런데 주희의 손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이 아이도 긴장하고 있었구나.. 다시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시작했다. 손을 꼭 맞잡았다.
말없이 그렇게 걸었다.

"하아하아..."
주희의 혀가 거칠게 내 입속을 헤집고있다. 그러면서 손은 내 허리띠를 풀어헤친다. 나도 질새라 스커트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주희의 탱탱한 힙을 주무르며 주희의 혀를 빨아당겼다.
객실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에서부터 우리는 불이 붙어버린것이다.
손가락을 팬티옆으로 집어넣었다. 주희의 한쪽 다리가 내 허벅지를 휘감으며 안겨온다. 어느새 내 바지의 밸트도 풀려있었고 주희의 손이 쑥 들어와 팬티위로 불룩 솟아있는 내 자지를 아래위로 쓰다듬고 있었다. 주희의 힙을 쥐어짜듯 주무르던 내손도 점점 아래로 내려가 회음부에 이르렀다. 열기와 습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주희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미칠것 같다.
손을 빼내 주희의 나시티를 끌어올렸다. 풍성한 젖가슴이 섹시한 브래지어 위로 솟아있다. 주희가 팔을 들어 티를 벗기는걸 도와준다. 티를 벗겨버리고 다시 뜨거운 키스를 하며 브래지어 후크를 땄다. 브래지어가 힘없이 떨어지자 반대로 탱탱한 젖가슴이 보란듯이 튀어나온다. 탐스럽다. 입을 한껏벌려 유륜을 중심으로 한가득 베어물었다.
"하~~~~"
주희가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양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쥔다.
그 상태로 혀를 굴려 유두를 간지럽히자 주희의 손에 힘이 들어가며 내 머리를 가슴으로 바싹 끌어당긴다.
스커트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팬티 가장자리를 잡고 끌어내렸다. 주희의 손도 급하게 내 바지와 팬티를 끌어내린다.
양쪽다 팬티가 무릎에 걸린채 서로의 성기를 애무했다.
손바닥으로 주희의 보지를 쓸듯이 애무하자 금새 애액이 손바닥에 흥건해진다. 클리도 한껏 팽창해서 부풀어있는게 느껴졌다.
"으흥.... 하아하아..."
주희의 입에서 단내가 풍겨온다.
주희의 손이 내 자지를 아래위로 쓰다듬더니 내 엉덩이를 잡아끈다. 빨리 넣어달라는 신호다. 그런데 무릎에 걸려있는 바지와 팬티가 거슬린다. 버둥거리며 바지를 벗겨내자 주희의 다리가 쓰윽 올라오더니 내 팬티를 잡아 밑으로 끌어내리는걸 도와준다. 능숙하다. 주희의 도움으로 내 하체는 완전히 알몸이 되었다. 나도 주희의 팬티를 그렇게 아래로 끌어내렸다. 발목까지 끌어내리자 주희가 한쪽다리를 살짝 들어서 다리를 자유롭게 만든다.
이미 우리는 한계에 도달해있었다.
주희가 양다리를 벌려서 삽입을 쉽게 하도록 자세를 잡아준다.
무릎을 약간굽혀 자지를 주희의 질입구에 갖다댔다. 몇번 앞뒤로 문지르자 미끈한 애액이 금새 자지를 축축하게 만든다. 귀두로 클리를 문지르자 주희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아...빨리....."
주희가 애타는 목소리로 재촉을 하더니 내 자지를 손으로 잡고 입구에 갖다대준다. 무릎을 펴면서 자지를 밀어올렸다. 뜨거운 질이 내 자지를 감싸며 반긴다.
"아~~~"
주희가 양팔로 내 목을 감싸고 한 다리로 내 엉덩이를 감으며 쾌감을 표시해온다.
자세가 불안정해 속도를 높이기는 힘들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주희는 크게 반응을 해왔다. 어느새 주희의 남은 한쪽 다리도 내 허리에 감겼고 난 주희를 들어올린 자세로 주희의 보지를 공격했다.
체력소모가 많은 체위였지만, 그동안 꾸준히 운동으로 단련해왔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주희는 나에게 매달린 상태에서도 엉덩이를 들썩이며 스스로 더 큰 쾌락을 만끽하고 있었다.
"아~~~ 넘 좋아... 이런거 첨이야..."
"헉..헉.. 좋아?"
"어~ 넘좋아~ 오빠 자지 진짜 좋아~ 미칠거같애~!!"
어느새 호칭은 선생님에서 오빠로 경어에서 반말로 바뀌어있었다. 하지만, 그런건 상관없다.

난 조금씩 침대쪽으로 이동해갔다. 아무래도 그 자세로는 한계가 있었다. 삽입을 풀지않은채 그 자세그대로 조심스럽게 주희를 침대에 눕히고 그위에 내몸을 실었다.
"아~~ 오빠자지 진짜 커~~ 끝까지 들어오는거같애~~"
"주희 보지도 진짜 좋아. 내 자지를 끊을거같이 물어"
주희는 새끼코알라마냥 내 몸을 끌어안고 쾌감을 토해냈다.
본격적으로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척척척~ 주희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냈고 그 소리와 더불어 주희의 입에서도 쾌락의 신음소리가
끊이지않았다.
"아... 오빠... 나 할거같애...."
주희가 다급하게 내귀에 속삭이듯 말한다.
"헉..헉.. 나도 쌀거같애.."
"오빠.. 같이해.. 안에 싸줘.."
"헉.....헉.. 괜찮아?"
"어.."
그말을 끝으로 주희의 보지가 미친듯이 자지를 물어오더니 질의 압력이 급격히 높아진다. 그리고 내 어깨가 화끈거렸다. 주희가 내 어깨를 깨물고 있었다.
"음........................"
억지로 숨을 참는듯한 힘겨운 신음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아..."
나도 더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을 했다. 울컥울컥울컥.. 한참을 주희의 보지에 좆물을 쏟아냈다.


"하아..하아.."
주희의 몸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 옆으로 쓰러지며 숨을 헐떡였다. 오랜만의 섹스는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좋았어요?"
"응.. 주희는?"
"전.. 죽는줄 알았어요~ 지금까지중에 세손가락안에 꼽힐만큼~"
"주희는 경험이 많은가보네.."
"음.. 뭐 솔직히 말하면 적지는 않죠. 싫으세요?"
"아니.."
"풋~ 맘 상하신거 같은데~ 그래두 아무하고나 막하진 않아요~ 삘이 꽂혀야하지.."
"삘? 그럼 난 삘이 왔다는건가?"
"아니면 제가 왜 그자리에 앉았겠어요~히히~"
"왠지 당한 기분인데..."
"칫~ 저랑 못자서 안달난 남자가 운동장 세바퀴거든요~~"
"하하~"
"담배 한대 펴도되요?"
"어? 어 그래"
주희는 백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선생님도 피실래요?"
"아니.. 난 안펴"
"흠.. 바른생활 사나이시네.."
"ㅎㅎ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선생님 정말 애인 없어요?"
"응."
"이상하네.. 키도크구, 얼굴도 잘생겼구, 능력도있구.. 거기다 섹스도 잘하는데 왜 애인이 없지?"
"하하하~"
"제가 선생님 애인 해드릴까요?"
주희가 몸을 내쪽으로 휙돌려서 내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묻는다.
순간 난감했다. 얘가 진심으로 하는 소린가?
"ㅋㅋㅋ 농담이예요~ 뭘그렇게 당황하세요~"
"ㅎ..ㅎ..."
"쓰으.. 근데 은근히 기분나쁘네.. 나 정도면 감사합니다~하고 받아야 되는거 아닌가?"
"주희같이 젊고 예쁜 아가씨면 얼마든지 더 좋은남자 만날텐데 나같은 아저씨가 넘볼수 있나"
"피~ 말은 잘하신다~"
"ㅎㅎ"
"대신.. 가끔 이렇게 만날래요?"
"이렇게?"
"네. 요즘 섹스파트너 한명 정도씩은 기본이잖아요"
"그런가? 내가 요즘 트랜드는 잘 몰라서.."
"오케이~ 그럼 승낙하신걸로 알겠습니다~ 그럼 규칙을 정해요~"
"규칙?"
"당연하죠~ 이런건 정확하게 해놔야 쓸데없이 안싸운다구요~"
"음.. 어떤 규칙인데?"
"첫째, 섹스는 상대방의 동의하에 할수있다.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둘째, 최대한 상대방의 관계요구에 응한다"
"셋째, 사귀자는 요구를 하지 않는다"
"넷.."
"잠깐!!"
"왜요? 맘에 안드세요?"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규칙이 그렇게 많어? 그거 다 지켜야 되는거야?"
"당연하죠~ 이렇게 해놔야 나중에 뒷탈이 없죠"
"흠.. 좋아.. 그럼 계속해"
"키킥.. 뭐 이정도루만하죠~ 선생님은 뭐 요구하실거 없어요?"
"음.. 글쎄.. 당장은 생각나는게 없네.. 다음에 생각나면 얘기해줄께"
"넹~ 그럼 일단 두번째 규칙을..."
"뭐? 두번째 규칙? 그게뭐였지?"
"최대한 상대방의 관계요구에 응한다..크큭"
그러면서 주희의 손이 반쯤 발기된 내 자지를 쓰다듬는다.
"잠깐~~!! 첫번째 규칙을 적용하겠어~"
"에~~~ 뭐야뭐야~~ 첫날부터 너무하는거 아녜요~?"
"그 규칙을 만든건 주희잖아~ㅎㅎ"
"좋아~ 그럼 첫번째는 폐지~"
"그런게 어딨냐~ 만들자마자 자기맘대로 폐지라니"
"제가 만든거니까 제맘이예요~ 그리구 선생님도 그 규칙은 못만드는걸 첫번째로 하겠어요~"
"ㅎㅎㅎㅎㅎ"
어느새 주희의 입술이 내 자지를 머금고있다. 사랑스러운 아이다..

그렇게 한번의 관계를 더 가지고 샤워를 하니 시간이 벌써 12시가 넘었다. 수연이가 많이 기다릴텐데.. 마음이 급해진다.
"자구가면 안되요?"
주희가 은근슬쩍 매달린다.
"이제 가봐야지.. 담에 오자"
"웅.. 같이 자고싶었는데..."
"미안.. 다음에 같이자자."


주희를 택시에 태워보내고 수연이에게 전화를 했다.
한참 벨이 울린후에 수연이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 어디야? 집이야?"
주변이 소란스럽다. 아직 집에 들어가지 않았나보다.
"아직 놀고있구나. 너무 늦은거 아냐?"
"그러게~ 나두 갈랬는데 애들이 자꾸 잡아서.. 아빤 어딘데?"
"아빠는 이제 끝나고 집에 갈려고.. 여기 신촌이야"
"어~ 나도 신촌인데~ 아빠 같이가자~~"
"그래? 어디쯤이야? 아빠가 데리러갈께"
"헤헤~ 여기가 어디냐면~~"
수연이가 알려준곳으로 찾아가니 수연이가 벌써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연이 옆에는 친구로 보이는 애들도 두명이 같이있다.
"아빠~~~"
수연이가 폴짝폴짝 뛰어와 안긴다.
요즘은 15살만되도 어른이나 별 다를게 없는것같다. 얼굴은 아직 어린앤데 안겨오는 몸은 처녀티가 물씬 풍긴다.
그런데 우리를 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예사롭지않다. 특히 수연이 친구들은 완전 뻥진 표정이다. ㅎㅎ; 하긴 수연이 아빠라고 하기에 난 너무 어려(?)보일것이다.
"얘들아 인사해라~ 우리아빠"
"아..예 안녕하세요.. 수연이 친구 한가영입니다.."
"전 이미연입니다."
"반가워요"
"헤헤~ 우리아빠 멋있지? 응?"
"어.. 근데 정말 아빠맞으셔? 너무 젊어보이신다.."
ㅎㅎ;
"당근이지~ 울아빠라니까~ 맞지 아빠~~"
말없이 그냥 씩 웃어줄수밖에..^^;
"우아~ 수연이 아빠 진짜 짱 멋있으시다. 울 아빠랑 넘 비교된다~"
"ㅋㅋ. 부산에 있을때는 우리아빠 팬클럽도 있었다~ 내가 회장이었고~ㅋㅋㅋ"
"치~ 그러니까 니가 파파걸 소리를 듣는거야~ 근데.. 진짜 나도 이런 아빠 있으면 파파걸 되겠다~"
애들은 날 가운데 놓고 열심히 떠들어댄다. 부끄럽다...
"아빠~ 차 안가지고왔재?"
"어. 술마셔서 학교에 두고 왔는대"
"음.. 그럼 택시타야겠네. 얘들아 여기서 헤어져야겠다"
"그래. 그럼 낼 학교서보자~ 안녕히 가세요~"
"조심해서 들어가고 담에 집으로 놀러와요~"
"네~~~!!"

친구들을 보내고 수연이랑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임마~ 아빠 창피하게 왜 그런소릴해~"
"뭐 어때서~ 내가 없는말했나~~~"
"남자친구는 없어?"
"남자친구? 쫓아다니는 애들은 몇명 있는데 난 어린애들한테 관심없다~"
"얼씨구~ 넌 어른이냐?"
"최소한 나보다 10살은 많아야돼~"
"10살~~~ 야임마 그럼 아저씨잖아"
"애들은 유치해서 도저히 남자로 안보이는데 어떠케~ 뭐 아빠같은 애면 어려도 사귈 의향이 있지만.."
"하하~ 그러니까 니가 파파걸 소리를 듣는거야~"
"헤헤~ 농담이 아니고 진짜 아빠같은 남자 없나~~"
피식 웃음이 난다.
"참, 너 얼마있으면 생일이잖아. 뭐 받고싶은거 없어?"
"맞다~~ 벌써 그렇게됐네~ 아빠 뭐해줄꺼야~~~?"
사실 이번 수연이 생일에는 유럽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다. 수연이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쇼도 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계획이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특강제안이 들어와서 부득이하게 겨울로 미뤘다. 처음엔 전혀 할 맘이 없었지만, 워낙에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데다 그녀와의 추억이 떠올라 거절하지 못했다.
여권도 만들고 다 준비를 했는데 취소가 되서 수연이가 많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의외로 수연이는 내가 강의하는걸 반겨줬다.
"근데 수업은 어땠어?"
"그냥저냥~"
"언니들이 아빠보고 좋다고안해?"
"ㅎㅎㅎ 임마 대학생들이 뭐가 아쉽다고 아저씨를 좋아하냐~"
"어~~ 아빠가 왜 아저씨야~ 개폼만 잡는 대학생들보다 훨씬 멋있구만~"
"ㅎㅎㅎ"
"뭐 괜찮아~ 여자 안생기면 계속 내가 아빠랑 살아줄께~"
"아이구~ 감사합니다 아가씨~~"
"칫~ 농담아닌데~~"
"그래그래~ 나중에도 그런소리 하는지 두고보자~"
"그럼~두고봐~~"
이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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