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름 휴가지에서 생긴 일
나이트클럽 사건 이후 나는 영미에게 조금 민망한 감정이 있었고 그 동안 쌓아온 오빠로서의 체면이 깎이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차츰 잊혀지며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었다.
또 다시 전공 수업과 도서관과 과외를 오가는 바쁜 나날이 계속되고 계절은 어느덧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방학을 하면 나도 일주일쯤 학생들에게 휴가를 주고 고향에 내려가서 쉬다 오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자 외출했다 돌아오면 땀에 젖어서 속옷이 축축해질 정도였다.
우리가 세 들어 사는 집은 재래식 가옥이라서 화장실과 세면장이 실외에 있었다.
본체와는 별도로 2평 정도의 세면장을 지어 놓고 샤워기를 달아 거기서 세면과 샤워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화장실은 본체와 세면장을 사이에 두고 통로를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야 있었다.
그날이 일요일이었는지 낮인데도 집에 있었는데 화장실에 가다가 세면장에서 물소리를 들었다.
마침 환기 창문이 반쯤 열려있어서 슬쩍 들여다 보았더니 영미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나는 누가 볼세라 얼른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고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진정이 되질 않았다.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온 영미의 나신은 비록 뒷모습이었지만 그것은 강한 유혹이었다.
그래서 다시 방을 나와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세면장으로 조심스럽게 접근 했다.
주인 아주머니만 집에 있는 듯 집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조심스럽게 열려있는 창문 뜸 사이로 머리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아까와는 달리 쪼그려 앉아 머리를 감고 있었다. 침을 꼴깍 삼키며 드려 다 보고 있는데 잠시 후 샴푸가 끝나고 헹구려는 듯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엉덩이가 들리며 아래쪽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얗고 풍만한 엉덩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진한 갈색의 항문과 약간 성긴 체모가 나있는 보지는 다물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보다 더 안쪽에 나 있는 무성한 체모까지 너무나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었다. 불과 1m 남짓한 정도의 거리에서 나는 숨을 죽이고 드려 다 보고 있었다. 지난번에 옷을 갈아입을 때는 검은 털만 살짝 보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마조마한 상태였지만 몇 차례 머리를 헹구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보지의 입구와 그 주변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나는 점점 추해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방학이 되자 영미는 곧 바로 고향으로 내려갔고 나는 내 학생들에게 휴가기간 동안의 내용까지 한꺼번에 몰아서 강의를 해준 다음 영미보다 일주일 뒤에 고향에 내려갔다.
다음 날. 햇빛에 검게 그을린 부모님도 그날은 일손을 놓으시고, 미리 내려와있던 영미와 고등학생 영애, 중학생 진철이와 함께 미리 약속된 대로 가까운 해수욕장에 갔다.
남해의 작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해수욕장이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붐비지 않아서 우리식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담한 모래사장과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특유의 비릿하면서도 짭짤한 바다냄새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수평선 끝에서 무럭무럭 피어 오르는 뭉게구름은 내 마음까지 부풀게 했다.
몇 번 들러서 안면이 있는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우리 남매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나갔다.
오랜만에 만난 형과 누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철이는 입이 귀에 걸려서 싱글벙글 이었다.
영애도 이제는 싱그러운 몸매를 수영복으로 가리고 수줍어하는 기색이었다.
영미의 몸매는 내가 몇 차례 보았고 익히 짐작하는 대로 늘씬한데다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환상적인 몸매였다.
부모님은 뒤늦게 나오셔서 모래찜질을 하시는 것이 보였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수영복 차림이 익숙해지자 영애도 수줍음이 없어지고 나에게 장난을 걸며 잘 어울렸다. 고등학교 2학년인 영애는 키가 벌써 영미만큼 컸으며 더 자랄 가능성이 있었다. 아직 몸매가 볼륨 있게 발달하지는 않았으나 몇 년이 지나면 멋진 몸매가 될 거라고 짐작이 된다.
우리는 수영도 하고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며 놀았다.
동생 셋이 한 편이 되어서 나를 상대로 물을 뿌렸다. 나는 진철이부터 붙잡아서 물속에 거꾸로 집어넣었다. 진철이를 놓아주고 영애에게 덤벼들자 다들 깔깔거리며 도망을 갔다.
가까이 있는 영미에게 기습적으로 덤벼들어 붙잡았다.
영미는 “오빠. 하지마. 하지마.” 하면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쳤다.
허리를 붙잡고 들어올려서 거꾸로 물구나무를 세웠는데 엉겁결에 붙잡은 곳이 한 손은 허리를 또 한 손은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분이었다. 순간적으로 부드럽고 말랑한 살결이 느껴졌다.
내가 손을 놓아주자 영미는 일어나서 “오빠. 너무 해.”하면서 나에게 덤벼들었다.
내가 몸을 돌려 피하는 시늉을 하자 진철이와 영애까지 한꺼번에 덤벼들어 나를 넘어뜨리고 눌렀다.
잠시 후 동생들이 나를 누르는 것을 멈췄지만 나는 숨을 참고 물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동생들은 내가 장난을 치는 줄 이미 알고 내게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일어서서 이번에는 영애를 붙잡아 물 속에 넘어뜨렸다.
배 고플 때까지 놀다 물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잠시 아버지 어머니와 이야기 하며 쉬었다. 동생들은 다시 물속에 들어갔다.
나는 잠시 동생들과 떨어져서 나무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나서 샤워를 하려고 민박집으로 갔다.
샤워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다가 깜짝 놀랐다.
영미가 먼저 와서 샤워를 하려고 막 수영복을 벗어낸 순간이었다.
거기는 샤워장이 남녀 공용이었는데 민박집에 손님이 우리식구밖에 없어서 노크도 없이 들어간 것이었다.
영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나는 나올 생각을 않고 능글맞게 웃으며 영미를 바라봤다.
“오빠. 빨리 안 나가?”
영미가 뒤 돌아서서 날카롭게 소리쳤다.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흐흐…… 좀 보면 안 되냐? 너도 오빠 것 다 봤잖아.”
영미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돌아서며 말했다.
“자! 봐라. 봐라.”
순간적으로 나에게 정면을 보여주었다가 다시 돌아서버렸다.
“됐지? 이제 나가라. 안 나가면 소리 지를 거다.”
“흐흐…… 누가 진짜 보여달랬냐? 농담도 못하겠네…… 나갈게 문 잠그고 샤워해 임마.”
나는 빙그레 웃으며 문을 닫고 나왔다.
단발머리보다는 약간 긴 생머리에 늘씬한 키, 그리고 약간 창백한 듯 희고 아담한 유방(찬 바닷물 속에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잘록한 허리에서 둔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 언뜻 본 검은 수풀과 허벅지에서 종아리로 이어지는 각선미……
순간적으로 보았지만 영미의 앞 모습은 뇌리에 각인이 된 듯 남아있었다.
내 동생만 아니라면 사귀자고 할 텐데……
그 해 부모님께서는 황토 밭에 수박을 재배하셨다.
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나는 낮에는 수박 농사를 거들고 밤에는 원두막을 지켰다.
수박밭을 지키는 의미도 있었고 밤에 수박을 사러 오는 동네사람도 있었지만 더운 여름 밤에 방에서 자는 것 보다는 훨씬 시원했기 때문에 내가 원두막에서 자려는 것이었다.
동생들도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해서 함께 원두막에 모기장을 치고 석유 램프를 켜놓고 누워서 내 이야기도 해주고 영애와 진철이 이야기도 들어주었다. 내 오른쪽에 영애가 눕고 왼쪽에 진철이가 내 팔을 베고 누웠고 진철이 옆에 영미가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두막이 좁기 때문에 잠을 잘 때는 두 동생은 집에 들어가서 자야 했다. 그런데 서로 자기가 나와 자겠다고 다투다 교대로 자기로 했다. 그래서 첫날은 진철이가 원두막에서 자고 그 다음은 영애와 진철이가 번갈아 가며 나와 자기로 했다. 영미는 서울에서 나와 생활하기 때문에 자진해서 동생들에게 오빠를 양보했다.
내가 고향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그날은 하루 종일 불쾌지수가 높고 하늘이 흐리더니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 밤에도 계속 내렸고 영애와 진철이는 둘 다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마련한 비닐포장으로 원두막을 감싸서 고정하고 바람에도 비가 원두막 안으로 들이치지 못하게 했다.
잠시 후 비속에서 사람 기척이 나서 살펴보니 영미가 모기장을 들추고 원두막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비 오는데 왜 오니? 집에서 자지.”
“헤헤…… 우리 오빠 누가 데려갈까 봐 내가 지키러 왔지.”
“흐흐…… 잘도 지키겠다. 너나 잘 지키셔.”
“호호……”
영미가 얇은 이불을 들추며 내 곁에 누웠다.
“아이 추워. 우산을 썼는데도 다 젖었네……”
“그러니까 집에서 자지 그랬어.”
“곧 나아질 거야.”
영미는 과장되게 몸을 떠는 시늉을 했다.
‘안아줄까?’ 하고 물어보려다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 삼켜버렸다.
나이트클럽 사건과 엊그제 샤워장 사건 이후 영미와 나 사이에는, 아니 나 자신이 스스로를 제어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그때 있었던 일 보다 더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에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밤은 깊어갔고 멀리서 번개와 천둥이 치며 비는 더 기승을 부리며 내렸다.
그만 자기로 하고 램프의 불을 껐다.
잠시 후 갑자기 큰 번개와 엄청난 천둥소리가 들렸다. 영미가 소스라치듯 비명을 지르며 내 품에 안겨왔다.
나도 마주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천둥에 뭘 그렇게 놀라니?”
“오빠. 무서워……”
“번개가 가까운 데 쳤나 보다. 지나갔으니까 걱정하지 마.”
두 주먹을 가슴에 모으고 두려움에 떠는 영미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서로의 체온이 모아져서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또 다시 며칠 전에 보았던 영미의 나신을 떠 올리며 아랫도리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영미를 떼어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또 다시 번개와 천둥이 동시에 치며 조금 전보다 더 큰 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나도 놀랐다. 더욱 몸을 떠는 영미의 어깨를 꼭 안아주었다. 잠시 후 가슴에 모으고 있던 영미의 팔 하나가 스르르 내 허리를 감았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젖가슴이 내 가슴에 닿는다.
나는 순간적으로 욕정이 일어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거세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 상태로 꾀 긴 시간을 고민한 것 같았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타협점을 찾아서 한계를 정해놓고 욕심을 채우기로 결심했다. 그 한계라는 것은 지난번 나이트클럽에 갔을 때의 정도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작심을 하고 영미의 몸을 내 품에 바짝 당겨서 꼭 끌어안았다.
어쩌다 가끔 영미를 안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성적인 욕구가 배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순전히 성적인 욕심에서 포옹을 하는 것이라서 느낌부터 달랐다.
영미의 머리 결과 목덜미에서 풍기는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온몸의 감각을 동원하여 영미의 몸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가 영미의 몸에 닿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 번 해본 일은 다시 하기가 쉬워지는 법이다.
잠시 그런 상태를 음미하고 있는데 영미가 그런 나를 느꼈는지 나를 밀어내려고 했다.
“오빠…… 이러지 마……”
“영미야. 잠깐만…… 이대로 잠깐만 더 있자.”
그러면서 나는 영미의 엉덩이를 잡아 내게로 바짝 붙이며 부푼 살덩어리를 영미의 둔덕에 밀착시켰다.
영미는 미약한 저항마저 포기하고 내 품에 안긴 체 가뿐 숨을 내 쉬었다.
영미의 숨결이 내 귀 근처를 간질이자 나의 욕망에 비해 현 상태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욕망이 이성에게 조금 더 조금 더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나는 몸을 굴려 영미의 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몽둥이처럼 단단해진 자지를 더욱 더 영미의 둔덕에 비비며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영미도 급기야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마주 안았다.
나의 입술이 목덜미를 따라 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영미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 잠시 머리를 들어 영미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영미의 얼굴이 보였다. 영미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 듯 아무 저항이 없었다.
나는 다시 영미에게 입을 맞추며 입술을 빨아들였다. 그러다가 혀를 살짝 영미의 입안에 넣었다. 그러나 치아에 막혀서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다.
또 다시 번갯불이 번쩍이며 천둥이 울렸다.
내 몸에 눌려서 눈을 감고 있는 영미의 창백한 얼굴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는 겁에 질린 영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영미의 몸에서 살며시 내려왔다.
동생한테 가벼운 뽀뽀도 아닌 욕망의 키스를 하다니……
한 동안 말 없이 영미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가 말했다.
“영미야. 미안해…… 오빠가 너무 했지?”
“……”
“오빠 이해해줄 수 있니?”
“……”
하는 낙심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우리 영미. 오빠를 용서할 수 없나 보네?”
“아냐. 오빠. 나도 잘못했어.”
“오빠가 더 잘못 했어. 너는 잘못한 것 없어. 영미야. 오빠 용서 해줘.”
영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일 잊어버리자. 그리고 다시는 우리 이런 일 없도록 하자. 그럴 수 있지?”
“응.”
그날 밤 우리는 그렇게 위험했던 한 고비를 넘겼다.
나이트클럽 사건 이후 나는 영미에게 조금 민망한 감정이 있었고 그 동안 쌓아온 오빠로서의 체면이 깎이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지만 차츰 잊혀지며 평소처럼 생활할 수 있었다.
또 다시 전공 수업과 도서관과 과외를 오가는 바쁜 나날이 계속되고 계절은 어느덧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방학을 하면 나도 일주일쯤 학생들에게 휴가를 주고 고향에 내려가서 쉬다 오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자 외출했다 돌아오면 땀에 젖어서 속옷이 축축해질 정도였다.
우리가 세 들어 사는 집은 재래식 가옥이라서 화장실과 세면장이 실외에 있었다.
본체와는 별도로 2평 정도의 세면장을 지어 놓고 샤워기를 달아 거기서 세면과 샤워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화장실은 본체와 세면장을 사이에 두고 통로를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야 있었다.
그날이 일요일이었는지 낮인데도 집에 있었는데 화장실에 가다가 세면장에서 물소리를 들었다.
마침 환기 창문이 반쯤 열려있어서 슬쩍 들여다 보았더니 영미가 샤워를 하고 있었다.
나는 누가 볼세라 얼른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고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가슴이 두근거리며 진정이 되질 않았다.
순간적으로 눈에 들어온 영미의 나신은 비록 뒷모습이었지만 그것은 강한 유혹이었다.
그래서 다시 방을 나와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세면장으로 조심스럽게 접근 했다.
주인 아주머니만 집에 있는 듯 집안은 조용하기만 했다.
조심스럽게 열려있는 창문 뜸 사이로 머리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아까와는 달리 쪼그려 앉아 머리를 감고 있었다. 침을 꼴깍 삼키며 드려 다 보고 있는데 잠시 후 샴푸가 끝나고 헹구려는 듯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엉덩이가 들리며 아래쪽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얗고 풍만한 엉덩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진한 갈색의 항문과 약간 성긴 체모가 나있는 보지는 다물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보다 더 안쪽에 나 있는 무성한 체모까지 너무나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었다. 불과 1m 남짓한 정도의 거리에서 나는 숨을 죽이고 드려 다 보고 있었다. 지난번에 옷을 갈아입을 때는 검은 털만 살짝 보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마조마한 상태였지만 몇 차례 머리를 헹구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보지의 입구와 그 주변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나는 점점 추해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방학이 되자 영미는 곧 바로 고향으로 내려갔고 나는 내 학생들에게 휴가기간 동안의 내용까지 한꺼번에 몰아서 강의를 해준 다음 영미보다 일주일 뒤에 고향에 내려갔다.
다음 날. 햇빛에 검게 그을린 부모님도 그날은 일손을 놓으시고, 미리 내려와있던 영미와 고등학생 영애, 중학생 진철이와 함께 미리 약속된 대로 가까운 해수욕장에 갔다.
남해의 작고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해수욕장이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붐비지 않아서 우리식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담한 모래사장과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특유의 비릿하면서도 짭짤한 바다냄새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수평선 끝에서 무럭무럭 피어 오르는 뭉게구름은 내 마음까지 부풀게 했다.
몇 번 들러서 안면이 있는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우리 남매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로 나갔다.
오랜만에 만난 형과 누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철이는 입이 귀에 걸려서 싱글벙글 이었다.
영애도 이제는 싱그러운 몸매를 수영복으로 가리고 수줍어하는 기색이었다.
영미의 몸매는 내가 몇 차례 보았고 익히 짐작하는 대로 늘씬한데다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환상적인 몸매였다.
부모님은 뒤늦게 나오셔서 모래찜질을 하시는 것이 보였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수영복 차림이 익숙해지자 영애도 수줍음이 없어지고 나에게 장난을 걸며 잘 어울렸다. 고등학교 2학년인 영애는 키가 벌써 영미만큼 컸으며 더 자랄 가능성이 있었다. 아직 몸매가 볼륨 있게 발달하지는 않았으나 몇 년이 지나면 멋진 몸매가 될 거라고 짐작이 된다.
우리는 수영도 하고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며 놀았다.
동생 셋이 한 편이 되어서 나를 상대로 물을 뿌렸다. 나는 진철이부터 붙잡아서 물속에 거꾸로 집어넣었다. 진철이를 놓아주고 영애에게 덤벼들자 다들 깔깔거리며 도망을 갔다.
가까이 있는 영미에게 기습적으로 덤벼들어 붙잡았다.
영미는 “오빠. 하지마. 하지마.” 하면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쳤다.
허리를 붙잡고 들어올려서 거꾸로 물구나무를 세웠는데 엉겁결에 붙잡은 곳이 한 손은 허리를 또 한 손은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분이었다. 순간적으로 부드럽고 말랑한 살결이 느껴졌다.
내가 손을 놓아주자 영미는 일어나서 “오빠. 너무 해.”하면서 나에게 덤벼들었다.
내가 몸을 돌려 피하는 시늉을 하자 진철이와 영애까지 한꺼번에 덤벼들어 나를 넘어뜨리고 눌렀다.
잠시 후 동생들이 나를 누르는 것을 멈췄지만 나는 숨을 참고 물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동생들은 내가 장난을 치는 줄 이미 알고 내게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일어서서 이번에는 영애를 붙잡아 물 속에 넘어뜨렸다.
배 고플 때까지 놀다 물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먹고 잠시 아버지 어머니와 이야기 하며 쉬었다. 동생들은 다시 물속에 들어갔다.
나는 잠시 동생들과 떨어져서 나무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잤다.
잠에서 깨어나서 샤워를 하려고 민박집으로 갔다.
샤워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다가 깜짝 놀랐다.
영미가 먼저 와서 샤워를 하려고 막 수영복을 벗어낸 순간이었다.
거기는 샤워장이 남녀 공용이었는데 민박집에 손님이 우리식구밖에 없어서 노크도 없이 들어간 것이었다.
영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나는 나올 생각을 않고 능글맞게 웃으며 영미를 바라봤다.
“오빠. 빨리 안 나가?”
영미가 뒤 돌아서서 날카롭게 소리쳤다.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흐흐…… 좀 보면 안 되냐? 너도 오빠 것 다 봤잖아.”
영미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돌아서며 말했다.
“자! 봐라. 봐라.”
순간적으로 나에게 정면을 보여주었다가 다시 돌아서버렸다.
“됐지? 이제 나가라. 안 나가면 소리 지를 거다.”
“흐흐…… 누가 진짜 보여달랬냐? 농담도 못하겠네…… 나갈게 문 잠그고 샤워해 임마.”
나는 빙그레 웃으며 문을 닫고 나왔다.
단발머리보다는 약간 긴 생머리에 늘씬한 키, 그리고 약간 창백한 듯 희고 아담한 유방(찬 바닷물 속에 있어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잘록한 허리에서 둔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 언뜻 본 검은 수풀과 허벅지에서 종아리로 이어지는 각선미……
순간적으로 보았지만 영미의 앞 모습은 뇌리에 각인이 된 듯 남아있었다.
내 동생만 아니라면 사귀자고 할 텐데……
그 해 부모님께서는 황토 밭에 수박을 재배하셨다.
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나는 낮에는 수박 농사를 거들고 밤에는 원두막을 지켰다.
수박밭을 지키는 의미도 있었고 밤에 수박을 사러 오는 동네사람도 있었지만 더운 여름 밤에 방에서 자는 것 보다는 훨씬 시원했기 때문에 내가 원두막에서 자려는 것이었다.
동생들도 나와 함께 있고 싶어해서 함께 원두막에 모기장을 치고 석유 램프를 켜놓고 누워서 내 이야기도 해주고 영애와 진철이 이야기도 들어주었다. 내 오른쪽에 영애가 눕고 왼쪽에 진철이가 내 팔을 베고 누웠고 진철이 옆에 영미가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두막이 좁기 때문에 잠을 잘 때는 두 동생은 집에 들어가서 자야 했다. 그런데 서로 자기가 나와 자겠다고 다투다 교대로 자기로 했다. 그래서 첫날은 진철이가 원두막에서 자고 그 다음은 영애와 진철이가 번갈아 가며 나와 자기로 했다. 영미는 서울에서 나와 생활하기 때문에 자진해서 동생들에게 오빠를 양보했다.
내가 고향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그날은 하루 종일 불쾌지수가 높고 하늘이 흐리더니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 밤에도 계속 내렸고 영애와 진철이는 둘 다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마련한 비닐포장으로 원두막을 감싸서 고정하고 바람에도 비가 원두막 안으로 들이치지 못하게 했다.
잠시 후 비속에서 사람 기척이 나서 살펴보니 영미가 모기장을 들추고 원두막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비 오는데 왜 오니? 집에서 자지.”
“헤헤…… 우리 오빠 누가 데려갈까 봐 내가 지키러 왔지.”
“흐흐…… 잘도 지키겠다. 너나 잘 지키셔.”
“호호……”
영미가 얇은 이불을 들추며 내 곁에 누웠다.
“아이 추워. 우산을 썼는데도 다 젖었네……”
“그러니까 집에서 자지 그랬어.”
“곧 나아질 거야.”
영미는 과장되게 몸을 떠는 시늉을 했다.
‘안아줄까?’ 하고 물어보려다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 삼켜버렸다.
나이트클럽 사건과 엊그제 샤워장 사건 이후 영미와 나 사이에는, 아니 나 자신이 스스로를 제어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떤 계기만 주어진다면 그때 있었던 일 보다 더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에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밤은 깊어갔고 멀리서 번개와 천둥이 치며 비는 더 기승을 부리며 내렸다.
그만 자기로 하고 램프의 불을 껐다.
잠시 후 갑자기 큰 번개와 엄청난 천둥소리가 들렸다. 영미가 소스라치듯 비명을 지르며 내 품에 안겨왔다.
나도 마주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천둥에 뭘 그렇게 놀라니?”
“오빠. 무서워……”
“번개가 가까운 데 쳤나 보다. 지나갔으니까 걱정하지 마.”
두 주먹을 가슴에 모으고 두려움에 떠는 영미의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서로의 체온이 모아져서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또 다시 며칠 전에 보았던 영미의 나신을 떠 올리며 아랫도리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나는 위기의식을 느끼며 영미를 떼어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또 다시 번개와 천둥이 동시에 치며 조금 전보다 더 큰 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나도 놀랐다. 더욱 몸을 떠는 영미의 어깨를 꼭 안아주었다. 잠시 후 가슴에 모으고 있던 영미의 팔 하나가 스르르 내 허리를 감았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젖가슴이 내 가슴에 닿는다.
나는 순간적으로 욕정이 일어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거세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 상태로 꾀 긴 시간을 고민한 것 같았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타협점을 찾아서 한계를 정해놓고 욕심을 채우기로 결심했다. 그 한계라는 것은 지난번 나이트클럽에 갔을 때의 정도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작심을 하고 영미의 몸을 내 품에 바짝 당겨서 꼭 끌어안았다.
어쩌다 가끔 영미를 안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성적인 욕구가 배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순전히 성적인 욕심에서 포옹을 하는 것이라서 느낌부터 달랐다.
영미의 머리 결과 목덜미에서 풍기는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온몸의 감각을 동원하여 영미의 몸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가 영미의 몸에 닿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한 번 해본 일은 다시 하기가 쉬워지는 법이다.
잠시 그런 상태를 음미하고 있는데 영미가 그런 나를 느꼈는지 나를 밀어내려고 했다.
“오빠…… 이러지 마……”
“영미야. 잠깐만…… 이대로 잠깐만 더 있자.”
그러면서 나는 영미의 엉덩이를 잡아 내게로 바짝 붙이며 부푼 살덩어리를 영미의 둔덕에 밀착시켰다.
영미는 미약한 저항마저 포기하고 내 품에 안긴 체 가뿐 숨을 내 쉬었다.
영미의 숨결이 내 귀 근처를 간질이자 나의 욕망에 비해 현 상태는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욕망이 이성에게 조금 더 조금 더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나는 몸을 굴려 영미의 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몽둥이처럼 단단해진 자지를 더욱 더 영미의 둔덕에 비비며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영미도 급기야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마주 안았다.
나의 입술이 목덜미를 따라 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영미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댔다. 잠시 머리를 들어 영미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영미의 얼굴이 보였다. 영미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 듯 아무 저항이 없었다.
나는 다시 영미에게 입을 맞추며 입술을 빨아들였다. 그러다가 혀를 살짝 영미의 입안에 넣었다. 그러나 치아에 막혀서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다.
또 다시 번갯불이 번쩍이며 천둥이 울렸다.
내 몸에 눌려서 눈을 감고 있는 영미의 창백한 얼굴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는 겁에 질린 영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영미의 몸에서 살며시 내려왔다.
동생한테 가벼운 뽀뽀도 아닌 욕망의 키스를 하다니……
한 동안 말 없이 영미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가 말했다.
“영미야. 미안해…… 오빠가 너무 했지?”
“……”
“오빠 이해해줄 수 있니?”
“……”
하는 낙심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우리 영미. 오빠를 용서할 수 없나 보네?”
“아냐. 오빠. 나도 잘못했어.”
“오빠가 더 잘못 했어. 너는 잘못한 것 없어. 영미야. 오빠 용서 해줘.”
영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일 잊어버리자. 그리고 다시는 우리 이런 일 없도록 하자. 그럴 수 있지?”
“응.”
그날 밤 우리는 그렇게 위험했던 한 고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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