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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34 1,651회 0건
제목미정 1-1

<제 1 화> 각성

점점 여름이 다가온다. 이제 겨우 6월에 들어섰건만 몸과 옷차림은 한 꺼풀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어간다. 날은 무더워지는데 내겐 봄이 이제야 찾아든 것 같다. 며칠 전 친구들 사이에서 본 잡지의 발가벗은 여자들의 몸이 떠오른다. 사진을 볼 때는 별다른 감흥이 들지 않았었는데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나도 몰래 그 사진속 주인공들이 떠오르곤 한다.

급기야 어젯밤에는 몽정을 하고 말았다. 얼굴은 희뿌옇게 가려졌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에 왠지 모를 쾌감에 기분 좋게 새벽을 맞이했다. 좋았던 기분도 속옷의 찝찝함에 반감되고 낯선 경험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꿈의 여운이 남아 좋았다. 누구였을까. 보통 자신의 주위 사람들이 꿈에 나온다던데.. 내 꿈의 여주인공은 누구였을까?

담임 선생님? 아니면 다른 여선생님들 중 한 분? 혹은 같은 반 여자애들 일지도 모르겠다. 특별히 죄책감 같은 건 들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어차피 꿈일 뿐이니까. 그러나 내가 그런 꿈을 꾸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약간의 당혹스러움이 남는 것은 어찌할 수 없으리라.

솔직히 성에 대해선 초등학교 때부터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여성의 육체 구조나 간단한 섹스 상식, 자위하는 방법 따위는 그 당시도 알고 있었지만 그런 것들에 호기심이 일지도 않고 관심도 없어 알고만 있었다. 오늘처럼 몽정을 한다거나 누군가와 섹스를 하는 상상, 혹은 자위같은 것은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 일건만 같았다. 도덕적인 양심이나 거부감같은 것이 있어서는 아니고 단지 흥미가 없었을 뿐이다. 누군가를 성적인 대상으로, 아니 다른 사람에게 특별한 관심이나 애정을 느끼지도 못했고 성이 주는 쾌락이 궁금하지도 않았다.

친구들이 야한 잡지나 책자, 제목이 붙어있지 않는 해적판 비디오를 돌려볼 때도 그저 그랬다. 그런 그들이 경멸스럽거나 천박해 보이지도, 한심스럽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나완 취미가 다른 사람으로만 보였다. 이제야 사춘기인 걸까? 그렇게 하찮다거나 나쁘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관심없던 일들이 요즘은 내 머릿속 가득 채운 주제가 돼버렸다. 어서 떨쳐버려야 할텐데. 어느 정도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겠는데 하루종일 떠나지 않는 생각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서 걱정이다. 수업을 받다가도 잠시 집중이 풀리면 어느새 섹스를 하는 장면이 머릿속을 채우고 공부라도 할라치면 아예 떨어지지 않고 내 안에서 사는 듯 싶다.

"수현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냐?"
"..응? 아냐."
"오늘 우리 집에서 자자. 오늘 우리 집에 아무도 없어."
"진짜? 잘 됐네. 낼 현충일이니까 올나잇!"
"콜, 콜!"
"나도 콜!"

순식간에 4~5명의 인원이 모였다. 수업이 끝나면 집에 들렸다가 진형이네 집으로 모이기로 약속을 정하고 어떻게 놀 것인지 한참 신나게 떠들고 있을 때쯤 과학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우리의 모임은 일단락 됐다.

"야 재밌는 거 없냐?"

포커를 하다말고 진혁이가 대뜸 말문을 연다. 저녁 먹고 7시부터 2시간째 카드놀이만 할려니 지루하기도 하다.

"벌써 술 먹기는 그렇고. 여자애들 부를걸 그랬나?"

다들 비슷한 심정이었나 보다. 진혁이 말에 재원이도 한마디 낀다. 그 때 상수가 눈을 반짝이며 우리를 쳐다본다.

"짜슥들. 내 이럴 줄 알고 준비해왔지. ㅋㅋ 기대해도 좋을걸."

평소 성에 관심이 많고 어디서 이것저것 많이 가져오던 그였기에 모여있던 우리들은 내심 어떤 건지 짐작하며 궁금증을 삼켰다. 평소라면 그저 한번 웃고 담담했을 나이지만 요즘 들어 왕성한 호기심과 끊어질 듯 부풀어오르는 성기의 욕심에 나 역시 다른 애들 마냥 기대에 벅차 올랐다.

"이 엉아가 너희들을 위해 스페셜한 걸로 특별히 준비해오셨다 이거 아니냐."
"야 먼데 뜸들이고 그래? 어떤 건데?"
"그래, 그래. 일본거냐 미국거냐?"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며 상수를 쳐다보았다.

"수현이 넌 어차피 또 잘 거면서 그런 눈으로 쳐다보냐?"

내 옆에 있던 성수가 한마디하자 다른 8쌍의 눈이 내게로 돌려지며 놀려댄다.

"헐~ 드디어 수현이도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으시는 건감?"
"야야. 쟨 우리보다도 빨랐어. 아마 지금껏 지겨워서 잤을 거야."
"맞아. 예전에 다 본 거여서 그랬던 걸거야. 오늘은 상수가 스페셜하다고 하니깐 혹시나 해서 그럴걸? ㅋㅋ"

놀려대는 그들에게 멋쩍은 웃음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친들도 내가 관심없어 할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최근의 내 심적 변화는 모른 체 우스개소리를 하는 것뿐이었다. 아마 지금 내 속마음을 친구들이 안다면 놀라다 못해 모레 학교에 가면 온통 내 이야기로 학교가 들썩일 것이다.

"헤헤. 수현이의 관심을 끈 이번 작품은 일본에서 갓 넘어온 작품입니다. 참고로 자막도 있으니 우리의 수현군도 스토리 감상이라도 하시죠. 글구 더 중요한 건 이거 근친물이다."
"정..정말..?"
"나도 너희랑 볼려고 아직 안봐서 잘은 모르는데 듣기론 여배우들도 예쁘고 꽤 재미있데. 자막도 있어서 다른 것처럼 대충 어림짐작으로 스토리를 쫓아가는 것도 아니고.."
"야,야. 잔소리말고 빨리 영화나 보자."



키위님 감사^^ 내용볼려고 살폈더니 리플남겨주셨더군여. 님의 애독자로서 기분이 좋습니다.
단지 기대에 어긋나서 죄송할 뿐--; 실력이 안되서 역시나 님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제가 봐도 어색하네여.

이 부분이 내용상 더 길어져야 하는데 그럼 전개가 너무 늘어지고 저 자신도 장담을 못해서 짧게짧게 줄이고 뒤 부분은 자랐습니다. 진형이네 집에서의 일들은 다음에 수현이의 상념을 통해서 몇줄로 요약하고자 합니다.

생각해보니 정사신을 은근슬쩍 넘어갈려는 의도갔기도 하네여. 필력이 딸리는데다 정사신 묘사는 더더욱 힘드네여. 정사신은 다른 작가님들의 글에서 비슷한 장면이 있음 차용해서 각색할까도 한데 읽었던 작품들 다시 읽는건 별로 취미가 아니고 마음에 들었던 장면도 귀차니즘때문에 다음으로 미루다보니 그것도 힘들듯하네영--;

여하튼 저도 정사신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연중하기 전에 나올지 아니면 포기할지.. 조금이나마 개연성과 그럴듯하게 만들고파서 이리저리 머리 굴리고 설정을 만들려 하는데 사실 근친이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지않나요? 그러다보니 억지라도 부려야되는데 다른 분들은 쉽게쉽게 잘도 꾸미시던데 히잉~~ 설마 그분들은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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