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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32 1,250회 0건
보이지 않아도 눈앞에 있잖아요? -1부-
나는 사랑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단어 자체가 갖는 그 아련한 이미지보다도, 실제에서는 너무나 싸구려처럼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곳 일본- 초등학생 시절에 일본으로 와서, 현재 고교 2학년에 이르기까지, 무려 5년 동안 나는 이곳에 살고 있다.-에서는 또래들 사이에 그런 것을 절실히 느낀다. 한국에 있을 때의 나이는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이였기에 비교할 것이 없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것이다…
잠이 덜 깬 상태.
무언가 뜨거운 것이 하체를 휘감는다.
미끄럽기도 하고, 약간 축축한 기운이 들기도 하지만 전신이 짜릿짜릿하게 기분좋은 느낌.
추웁… 춥…
그래, 언제나처럼 쿄코씨인가.
나는 눈을 뜨고 하반신을 내려다보았다.
검은 퍼머머리가 상하로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나는 그 상태로 허리를 일으켰다.
"어머 깼네…"
나의 자지를 잡은 채로 얼굴을 드는 쿄코씨.
"그렇게 서비스해주시는데 안 일어날 수가 있나요."
"그럼 이제 …해도 되겠지?"
"잠깐잠깐… 혼자만 재미보고…"
나는 그대로 쿄코씨를 내리눌렀다. 란제리 차림. 흰색 란제리 아래로 희미하게 솟아오른, 약간은 거무스름한 유두가 보였다. 그대로 란제리를 부드럽게 벗겨내었다. 30대의 가슴이라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탄탄하고도 동그란 유방이 반동에 출렁거리며, 나타났다. 그대로 손으로 한번 쓰다듬은 다음, 움켜쥐었다.
"아항, 부드럽게…"
부드럽게, 라…
풍성한 젖무덤을 한번 덥썩 베어문 다음, 혀로 돌기를 애무한다. 오돌한 느낌이 혀 끝에 걸렸다. 할 일이 없어져버린 한 손은 음모가 까실한 쿄코씨의 그 부분으로 보내었다.
"벌써 젖었네"
몇 번이나 만져온 몸이다. 나의 손가락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휘감았다. 쿄코씨의 다리가 움찔하는 것이 몸 전체로 전해져왔다. 손톱 끝으로 긁듯이 애무한다.
"하아아아…앙…"
다시 반대편 손으로 유두를 가볍게 튕긴다. 단단해진 터라, 탄력 좋게 튀었다.
"으읏…응…"
양방의 쾌감으로 약간 일그러진 듯한 얼굴을 하고 신음을 토하는 쿄코씨. 한껏 음란해진 눈이 나에게 "어서 넣어 줘"라고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쿄코씨… 말을 안했는데, 오늘 일직이라서 말이죠."
"하앗…으, 응? 일직…?"
"그러니까, 지금 달려야 한다구요."
(일직은 우리나라의 주번과 같은 것인데, 1주가 아닌 하루마다 돌아가면서 한다. 그 내용은 아침에 일찍 교실 문을 열고, 정돈하는 것.)

달리면 10분 정도. 그것도 횡단보도가 하나밖에 없는 거의 일직선 코스. 그 너머에 내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가 있다. 나는 쿄코씨가 부랴부랴-란제리 바람으로 그 큰 유방을 출렁거리며 만드는 모습은 섹시하달까-싸준 샌드위치를 입에 물고 달리고 있었다.
쿄코씨는 내가 하숙하는 집의 주인이다. 남편과 살고 있었지만 불쌍하게도 결혼한지 3년도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죽고 아이도 없이-그 부분에 관해서는 수상쩍지만-혼자 살고 있다가 나를 하숙객으로서 받아들인 것이다. 오늘 아침과 같은 일이 생길만한 관계가 된 것은, 못 믿겠지만 전혀 목적한 것이 아니다. 단지 아무도 없는 집에 욕에 굶주린 여인과 건강한 청년이 있기에 자연스레 된 것 뿐. 그렇지만 섹스를 하지 않을 때에도 자상한 사람이다.(이렇게 샌드위치를 싸준 것만 봐도.) 일본에 온 후 지금까지 많은 신세를 진 것이다. 물론 전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큰아버지가 조금 아는 사람인 모양이다.
…아버지.
그렇다. 나는 아버지가 아닌, 홋카이도에 사시는 큰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버지는 나를 버리고 도망갔다고 했다. 사랑을 해서 아이를 낳았으면 길러야지 왜 내팽겨쳤을까. 가관인 것은 어머니조차 나를 버렸다는 것이다. 쌍방이 사랑하여 얻은 산물을.
그래서 믿을 수 없다는 거다. 사랑은 뭐랄까. 발정기를 인간들이 서정적으로 탈바꿈 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새끼를 낳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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