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제국의 역습 2부
기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여자는 정장차림으로 있었고 키가 컸으며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다. 미모의 얼굴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상관을 쳐다보았다.
"상부로부터 연락을 받았읍니다.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자네는 누군가?"
"저는 JH72입니다. 여기서 분석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읍니다"
분석요원은 행동요원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그래서 행동요원들처럼 밖으로 나가는 일이 드물었다. 분석요원이 될려면 상당한 엘리트이어야 되었다. 기훈이 방안을 보니 테이블과 소파몇개만 있았다.
"다른 요원들은 어디있나?"
"다른 행동요원들은 밖에서 활동하고 있고 저와 다른 분석요원이 여기를 지키고 있읍니다"
JH72호는 옆방의 문을 열고 기훈을 안내했다. 옆방은 각종 컴퓨터시스템으로 가득찼고 20대중반의 남자가 모니터에 뜬 암호를 집중해서 풀고 있었다.
"SJ87호, 부장님이 오셨읍니다"
남자는 그소리에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기훈을 보며 벌떡 일어나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지금 암호를 해독하고 있었읍니다"
"괜찮아. 무슨 암호인가?"
"어떤 게시판에서 영어로 된 암호를 봤는데 수상쩍어서 풀어보고 있었읍니다"
분석요원들은 각종 인터넷사이트를 드나들며 이상한게 없나하고 확인을 했다.
"무슨 사이트인가?"
"미국에서 만든 관광페이지입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암호를 보낸 이메일주소는 확인해 봤나?"
"주소가 나와있지가 않아서 지금 추적할려는 중이었읍니다"
"알았네, 수고하게"
"제가 이곳을 안내해드리겠읍니다"
JH72호는 기훈을 데리고 방을 나왔다. 처음에 가본곳은 무술연습장이었다. 중앙에 매트리스가 깔려있었고 주위에는 각종 운동기구들과 무기들이 있었다. 그다음 가본곳은 사격연습장이었다. 마찬가지로 각종 총기가 있었다. 무술연습장과 사격연습장사이에는 샤워장이 있었다. 그런다음 도서실과 휴게실 그리고 부엌, 사무실등이 있었다. 침실 몇개도 보였다. 한바퀴를 돈다음 JH72호는 기훈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사무실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보통 사무실처럼 갖출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기훈은 들고있던 브리프케이스를 내려놓고 책상뒤의 의자에 앉았다. JH72호는 책상위에 있던 서류봉투를 기훈앞으로 놓았다.
"이곳 요원들의 신상명세와 상황을 브리핑 한것입니다."
기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가 새어나갈지 몰라 정보국의 관습에 따라 이곳에 오기전에 브리핑을 받지않았었다.
"이곳 요원들은 모두 몇명이지?"
"행동요원 5명 그리고 분석요원이 2명, 행정요원 1명 총 8명입니다"
"위에 도서관에 있는 여인은 행정요원인가?"
"네. 전쟁전부터 일본에서 활동하던 요원이었읍니다"
후꾸오까의 요원들은 전임부장이 암살되어서 의기가 소침되어 있었는데 기훈같은 전설적인 인물이 와서 활기를 띠고 있었다.
"후꾸오까 사정은 어떤가?"
"혼슈에서 몰려든 독립운동가들로 일진회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읍니다"
"그곳 행동원들은?"
"전임부장님이 암살되신후부터 조용합니다"
"이곳 일진회의 책임자는 파악되었나?"
"아직입니다. 일진회의 장소도 파악되지 않고 있읍니다"
"여기는 언제 만들어졌나?"
"전쟁직후 정보국에 의해서 만들어졌읍니다"
"그런데 심문실과 감옥은 없나?"
"이밑에 있읍니다. 모두 바깥으로 통하지 않게 되어있읍니다"
"물론 도서관 입구말고 다른입구는 있겠지?"
"그렇습니다"
심문실은 고문실을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오기전에 이곳의 책임자는 누구였나?"
"SH50호였읍니다"
"SH50호? 그녀가 여기있단 말이야?"
"네"
SH50호는 북한출신의 요원으로 정보국내에서 유능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한일전때도 많은 활악을 했었다.
"부장님, 숙소는 어디로 정하셨읍니까?"
"당분간 여기에서 지낼려고 해. 자네들은?"
"저희들도 지금은 여기서 지내고 있읍니다. 일진회가 지금은 조용하다고 하지만 조심하셔야 할겁니다"
"알았어. 그만 나가보게"
JH72호가 나가자 기훈은 서류봉트를 열어보았다. 우선 요원들의 신상명세를 보았다. 신상명세는 부장이상과 분석요원만이 볼수가 있었다.
1. 한서희. SH50호. 32세. 행동요원. 여. 평안남도 평양 출신.
2. 우지태. JT56호. 30세. 행동요원. 남. 경상북도 대구 출신.
3, 김상철. SC62호. 30세. 행동요원. 남. 전라남도 광주 출신.
4. 정희숙. HS67호. 28세. 행동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5. 박광석. KS75호. 27세. 행동요원. 남. 황해도 해주 출신.
6. 나진혜. JH72호. 29세. 분석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7. 오석재. SJ87호. 27세. 분석요원. 남. 함경남도 함흥 출신.
8. 신경희. KH42호. 42세. 행정요원. 여. 강원도 강릉 출신.
남자요원이 넷, 여자요원이 넷이었다. 관습대로 사진은 없었다. 지금상황으로 보았을때는 요원들의 수가 부족했지만 조직을 노출시키지 않을려면은 어쩔수가 없었다. 상황을 분석한 자료도 보았다. 요원들은 일본끄나풀들을 동원해 일진회의 속으로 침입하기위해서 활동하고 있었다. 전임부장이 죽은후 몇몇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보았지만 별소득은 없었다. 전임부장은 전쟁전 상가로 번성했던 모모치지구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죽었다. 기훈은 내용을 모조리 외우고 자료들을 불태운다음 모모치지구를 둘러보기로 했다. 요원들에게 말을 한다음 아지트를 나섰다.
모모치지구는 서비스업의 상가들이 없어지고 시장과 음식점이 있었다. 거리에는 생활필수품을 사갈려고 하는 사람들과 거지들이 많았다. 전후라 패배한 일본은 살기가 어려웠다. 후꾸오까는 옛날부터 번성했던 도시였다. 한국과 중국에 제일 가까운 관계로 그들의 선진문물이 이곳으로 제일 먼저 들어왔었다. 조선통신사들도 이곳을 통하여 일본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이제는 황폐해져 있었다. 전후 2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진으로 보았던 한국전쟁후의 한국을 보는것 같았다. 곳곳에 한국군들이 보였다. 기훈은 번화한 시장거리를 지나 사람의 발길이 뜸한 거리로 가게 되었다. 걸으면서 왜 전임부장이 이곳에 왔었을까하고 생각했다. 그이유는 부하요원들도 모르고 있었다. 어느 골목길을 따라 무너진 콘크리트더미를 지나가고 있을때였다. 저쪽에서 뛰는 발걸음들이 들려왔다. 기훈은 재빨리 콘크리트더미속으로 몸을 숨겼다.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뛰어오고 있었고 그뒤에는 여자가 쫓아오고 있었다. 쫓기던 남자는 몸을 돌려서 품안에서 칼을 꺼내 여자에게로 던졌다. 눈깜작할 순간이었다. 순간 여자는 옆으로 피하면서 달려와서 점프하더니 옆의 콘크리트벽을 발로 짚고 그탄력으로 남자의 관자놀이에 공중에서 다리로 일격을 가했다. 남자는 그충격으로 얼굴이 돌아가면서 그자리에서 꼬꾸라졌다. 대단한 실력이었다. 처음부터 추춤하는 순간도 없었고 매끄런운 한동작이었다. 여자는 쓰러진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바로 그때 기훈은 여자뒤쪽의 거리가 떨어진 건물옥상에서 저격수를 발견했다. 본능적으로 품안에서 권총을 꺼내 저격수를 쏘았다. 총소리에 놀란 여자도 총을 꺼내들고 기훈을 겨냥했다. 기훈은 곧바로 두손을 들었다.
"놀라지마시오. 뒤에서 누가 당신을 쏠려고 했소"
"당신은 누구죠?"
여자는 165정도의 키에 대단한 미모는 아니지만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짧은 커트머리에 청바지와 가벼운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 표정은 매우 차가웠다.
[누구지? 일본말을 하는데.....]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요"
"그런데 왜 총을 가지고 있죠? 총을 천천히 바닥에 놓아요"
일본에서는 특수한 한국공무원들외에는 총기를 지니고 있는게 불법이었다. 기훈은 여자가 시키는대로 했다. 그때 총소리를 듣고 한국군들이 뛰어왔다.
"무기를 버려! 어서!"
여자도 얼른 총을 떨어트렸다. 기훈은 군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쪽 옥상에 총을 든 저격수가 쓰러져있소. 빨리 가보시오"
상관인듯이 보이는 자가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자 부하들은 기훈이 말한곳으로 급히 뛰어갔다.
"당신들은 뭐하는 사람이야?"
상관은 계속해서 기훈과 여자를 수상하게 쳐다보며 총을 겨누고 말했다.
"난 한국인이요"
기훈이 대답하자 여자가 놀라며 쳐다보았다.
"그래? 주민번호를 대봐"
어차피 주민번호를 대면 가짜신상이 나올거고 그러면 총을 지니고 있는것이 문제가 될게 뻔했다. 거리에서 소란을 피울 필요는 없었다.
"내가 말하는 전화번호를 건다음 조용히 나에게 주시오"
낌새가 이상한것을 눈치챈 군인은 조용히 기훈이 말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자도 조용히 무표정으로 기훈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번호는 도쿄지부였다. 전화를 건네받자 기훈은 전화기에 대고 표정없이 말했다.
"네. KH29입니다. 문제가 생겼읍니다"
정보국요원들의 암호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요원들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군인은 이상한 표정으로 기훈에게서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전화를 받은 군인은 금새 얼굴색이 달라졌다.
"네. 네. 알겠읍니다"
전화를 끊은 군인은 차려자세를 하고 경례를 했다.
"실례가 많았읍니다"
총을 다시 집어들며 기훈이 말했다.
"괜찮소"
그때 옥상으로 갔던 군인들이 달려왔다.
"죽어있었읍니다. 소지품을 보니 일본인이었읍니다"
[일본인? 그럼 저 여자는 한국인인가?]
상관은 소지품을 기훈에게 전해주었다.
"저 여자와 기절한 남자는 어떻게 할까요?"
"내가 맡겠소"
"저희들이 본부로 모셔드릴까요?"
"아니, 차만 한대 얻으면 되겠는데"
즉시 군인들이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
"고맙소. 당신들은 이만 가보시오"
군인은 다시한번 경례를 하며 인사를 했다.
"수고하십시오"
군인들이 떠나자 기훈과 여자는 쓰러진 남자와 홀로 남았다. 기훈은 여자에게 총을 겨누면서 말했다.
"한국인인가?"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당신이 그유명한 KH29호이군요. 인사드립니다, 부장님. SH50호입니다"
[이여자가?]
뜻밖이었다. 그러나 확인은 해야했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출신장소를 말해보시오"
"이름은 한서희. 나이는 32세이고 평안남도 평양출신입니다"
기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총을 집어넣었다.
"반갑소. 이남자는 누구요?"
"끄나풀을 통해서 1주일을 추적하던 자입니다. 일진회와 관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기훈은 저격수의 신분증을 서희에게 보였다.
"이사람은 아시오?"
"모릅니다. 본부에서 조회를 해봐야겠읍니다"
"본부로 갑시다"
그리고는 서희와 쓰러진 남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차에 탔다.
"부장님, 목숨을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훈은 그소리에 피식 웃었다.
"쓸데없는 소리. 다같은 한편인데"
그리고는 도서관으로 차를 몰았다. 기훈과 서희는 서로에게 궁금해하고 있어서 이렇게 만난것을 놀라고 있었다.
"언제부터 여기에 근무했소?"
"14개월 되었읍니다"
"그동안 여기를 이끄느라 수고가 많았소"
"감사합니다"
서희가 일러준데로 하수구를 통해서 지하로 가니 본부가 나왔다. 서희는 심문하겠다며 남자를 끌고 심문실로 갔다.
2부끝
멜주소: [email protected]
호응에 감사드립니다. 생각보다 쓰기가 어렵네요.
시작한지 얼마안되었지만 평을 보내주세요.
기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다. 여자는 정장차림으로 있었고 키가 컸으며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다. 미모의 얼굴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상관을 쳐다보았다.
"상부로부터 연락을 받았읍니다.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자네는 누군가?"
"저는 JH72입니다. 여기서 분석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읍니다"
분석요원은 행동요원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그래서 행동요원들처럼 밖으로 나가는 일이 드물었다. 분석요원이 될려면 상당한 엘리트이어야 되었다. 기훈이 방안을 보니 테이블과 소파몇개만 있았다.
"다른 요원들은 어디있나?"
"다른 행동요원들은 밖에서 활동하고 있고 저와 다른 분석요원이 여기를 지키고 있읍니다"
JH72호는 옆방의 문을 열고 기훈을 안내했다. 옆방은 각종 컴퓨터시스템으로 가득찼고 20대중반의 남자가 모니터에 뜬 암호를 집중해서 풀고 있었다.
"SJ87호, 부장님이 오셨읍니다"
남자는 그소리에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기훈을 보며 벌떡 일어나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지금 암호를 해독하고 있었읍니다"
"괜찮아. 무슨 암호인가?"
"어떤 게시판에서 영어로 된 암호를 봤는데 수상쩍어서 풀어보고 있었읍니다"
분석요원들은 각종 인터넷사이트를 드나들며 이상한게 없나하고 확인을 했다.
"무슨 사이트인가?"
"미국에서 만든 관광페이지입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암호를 보낸 이메일주소는 확인해 봤나?"
"주소가 나와있지가 않아서 지금 추적할려는 중이었읍니다"
"알았네, 수고하게"
"제가 이곳을 안내해드리겠읍니다"
JH72호는 기훈을 데리고 방을 나왔다. 처음에 가본곳은 무술연습장이었다. 중앙에 매트리스가 깔려있었고 주위에는 각종 운동기구들과 무기들이 있었다. 그다음 가본곳은 사격연습장이었다. 마찬가지로 각종 총기가 있었다. 무술연습장과 사격연습장사이에는 샤워장이 있었다. 그런다음 도서실과 휴게실 그리고 부엌, 사무실등이 있었다. 침실 몇개도 보였다. 한바퀴를 돈다음 JH72호는 기훈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사무실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보통 사무실처럼 갖출것은 다 갖추고 있었다. 기훈은 들고있던 브리프케이스를 내려놓고 책상뒤의 의자에 앉았다. JH72호는 책상위에 있던 서류봉투를 기훈앞으로 놓았다.
"이곳 요원들의 신상명세와 상황을 브리핑 한것입니다."
기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보가 새어나갈지 몰라 정보국의 관습에 따라 이곳에 오기전에 브리핑을 받지않았었다.
"이곳 요원들은 모두 몇명이지?"
"행동요원 5명 그리고 분석요원이 2명, 행정요원 1명 총 8명입니다"
"위에 도서관에 있는 여인은 행정요원인가?"
"네. 전쟁전부터 일본에서 활동하던 요원이었읍니다"
후꾸오까의 요원들은 전임부장이 암살되어서 의기가 소침되어 있었는데 기훈같은 전설적인 인물이 와서 활기를 띠고 있었다.
"후꾸오까 사정은 어떤가?"
"혼슈에서 몰려든 독립운동가들로 일진회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읍니다"
"그곳 행동원들은?"
"전임부장님이 암살되신후부터 조용합니다"
"이곳 일진회의 책임자는 파악되었나?"
"아직입니다. 일진회의 장소도 파악되지 않고 있읍니다"
"여기는 언제 만들어졌나?"
"전쟁직후 정보국에 의해서 만들어졌읍니다"
"그런데 심문실과 감옥은 없나?"
"이밑에 있읍니다. 모두 바깥으로 통하지 않게 되어있읍니다"
"물론 도서관 입구말고 다른입구는 있겠지?"
"그렇습니다"
심문실은 고문실을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오기전에 이곳의 책임자는 누구였나?"
"SH50호였읍니다"
"SH50호? 그녀가 여기있단 말이야?"
"네"
SH50호는 북한출신의 요원으로 정보국내에서 유능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한일전때도 많은 활악을 했었다.
"부장님, 숙소는 어디로 정하셨읍니까?"
"당분간 여기에서 지낼려고 해. 자네들은?"
"저희들도 지금은 여기서 지내고 있읍니다. 일진회가 지금은 조용하다고 하지만 조심하셔야 할겁니다"
"알았어. 그만 나가보게"
JH72호가 나가자 기훈은 서류봉트를 열어보았다. 우선 요원들의 신상명세를 보았다. 신상명세는 부장이상과 분석요원만이 볼수가 있었다.
1. 한서희. SH50호. 32세. 행동요원. 여. 평안남도 평양 출신.
2. 우지태. JT56호. 30세. 행동요원. 남. 경상북도 대구 출신.
3, 김상철. SC62호. 30세. 행동요원. 남. 전라남도 광주 출신.
4. 정희숙. HS67호. 28세. 행동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5. 박광석. KS75호. 27세. 행동요원. 남. 황해도 해주 출신.
6. 나진혜. JH72호. 29세. 분석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7. 오석재. SJ87호. 27세. 분석요원. 남. 함경남도 함흥 출신.
8. 신경희. KH42호. 42세. 행정요원. 여. 강원도 강릉 출신.
남자요원이 넷, 여자요원이 넷이었다. 관습대로 사진은 없었다. 지금상황으로 보았을때는 요원들의 수가 부족했지만 조직을 노출시키지 않을려면은 어쩔수가 없었다. 상황을 분석한 자료도 보았다. 요원들은 일본끄나풀들을 동원해 일진회의 속으로 침입하기위해서 활동하고 있었다. 전임부장이 죽은후 몇몇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보았지만 별소득은 없었다. 전임부장은 전쟁전 상가로 번성했던 모모치지구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죽었다. 기훈은 내용을 모조리 외우고 자료들을 불태운다음 모모치지구를 둘러보기로 했다. 요원들에게 말을 한다음 아지트를 나섰다.
모모치지구는 서비스업의 상가들이 없어지고 시장과 음식점이 있었다. 거리에는 생활필수품을 사갈려고 하는 사람들과 거지들이 많았다. 전후라 패배한 일본은 살기가 어려웠다. 후꾸오까는 옛날부터 번성했던 도시였다. 한국과 중국에 제일 가까운 관계로 그들의 선진문물이 이곳으로 제일 먼저 들어왔었다. 조선통신사들도 이곳을 통하여 일본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이제는 황폐해져 있었다. 전후 2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진으로 보았던 한국전쟁후의 한국을 보는것 같았다. 곳곳에 한국군들이 보였다. 기훈은 번화한 시장거리를 지나 사람의 발길이 뜸한 거리로 가게 되었다. 걸으면서 왜 전임부장이 이곳에 왔었을까하고 생각했다. 그이유는 부하요원들도 모르고 있었다. 어느 골목길을 따라 무너진 콘크리트더미를 지나가고 있을때였다. 저쪽에서 뛰는 발걸음들이 들려왔다. 기훈은 재빨리 콘크리트더미속으로 몸을 숨겼다.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한 남자가 뛰어오고 있었고 그뒤에는 여자가 쫓아오고 있었다. 쫓기던 남자는 몸을 돌려서 품안에서 칼을 꺼내 여자에게로 던졌다. 눈깜작할 순간이었다. 순간 여자는 옆으로 피하면서 달려와서 점프하더니 옆의 콘크리트벽을 발로 짚고 그탄력으로 남자의 관자놀이에 공중에서 다리로 일격을 가했다. 남자는 그충격으로 얼굴이 돌아가면서 그자리에서 꼬꾸라졌다. 대단한 실력이었다. 처음부터 추춤하는 순간도 없었고 매끄런운 한동작이었다. 여자는 쓰러진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바로 그때 기훈은 여자뒤쪽의 거리가 떨어진 건물옥상에서 저격수를 발견했다. 본능적으로 품안에서 권총을 꺼내 저격수를 쏘았다. 총소리에 놀란 여자도 총을 꺼내들고 기훈을 겨냥했다. 기훈은 곧바로 두손을 들었다.
"놀라지마시오. 뒤에서 누가 당신을 쏠려고 했소"
"당신은 누구죠?"
여자는 165정도의 키에 대단한 미모는 아니지만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짧은 커트머리에 청바지와 가벼운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 표정은 매우 차가웠다.
[누구지? 일본말을 하는데.....]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요"
"그런데 왜 총을 가지고 있죠? 총을 천천히 바닥에 놓아요"
일본에서는 특수한 한국공무원들외에는 총기를 지니고 있는게 불법이었다. 기훈은 여자가 시키는대로 했다. 그때 총소리를 듣고 한국군들이 뛰어왔다.
"무기를 버려! 어서!"
여자도 얼른 총을 떨어트렸다. 기훈은 군인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저쪽 옥상에 총을 든 저격수가 쓰러져있소. 빨리 가보시오"
상관인듯이 보이는 자가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자 부하들은 기훈이 말한곳으로 급히 뛰어갔다.
"당신들은 뭐하는 사람이야?"
상관은 계속해서 기훈과 여자를 수상하게 쳐다보며 총을 겨누고 말했다.
"난 한국인이요"
기훈이 대답하자 여자가 놀라며 쳐다보았다.
"그래? 주민번호를 대봐"
어차피 주민번호를 대면 가짜신상이 나올거고 그러면 총을 지니고 있는것이 문제가 될게 뻔했다. 거리에서 소란을 피울 필요는 없었다.
"내가 말하는 전화번호를 건다음 조용히 나에게 주시오"
낌새가 이상한것을 눈치챈 군인은 조용히 기훈이 말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자도 조용히 무표정으로 기훈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번호는 도쿄지부였다. 전화를 건네받자 기훈은 전화기에 대고 표정없이 말했다.
"네. KH29입니다. 문제가 생겼읍니다"
정보국요원들의 암호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요원들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군인은 이상한 표정으로 기훈에게서 전화기를 건네받았다. 전화를 받은 군인은 금새 얼굴색이 달라졌다.
"네. 네. 알겠읍니다"
전화를 끊은 군인은 차려자세를 하고 경례를 했다.
"실례가 많았읍니다"
총을 다시 집어들며 기훈이 말했다.
"괜찮소"
그때 옥상으로 갔던 군인들이 달려왔다.
"죽어있었읍니다. 소지품을 보니 일본인이었읍니다"
[일본인? 그럼 저 여자는 한국인인가?]
상관은 소지품을 기훈에게 전해주었다.
"저 여자와 기절한 남자는 어떻게 할까요?"
"내가 맡겠소"
"저희들이 본부로 모셔드릴까요?"
"아니, 차만 한대 얻으면 되겠는데"
즉시 군인들이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
"고맙소. 당신들은 이만 가보시오"
군인은 다시한번 경례를 하며 인사를 했다.
"수고하십시오"
군인들이 떠나자 기훈과 여자는 쓰러진 남자와 홀로 남았다. 기훈은 여자에게 총을 겨누면서 말했다.
"한국인인가?"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당신이 그유명한 KH29호이군요. 인사드립니다, 부장님. SH50호입니다"
[이여자가?]
뜻밖이었다. 그러나 확인은 해야했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출신장소를 말해보시오"
"이름은 한서희. 나이는 32세이고 평안남도 평양출신입니다"
기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총을 집어넣었다.
"반갑소. 이남자는 누구요?"
"끄나풀을 통해서 1주일을 추적하던 자입니다. 일진회와 관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기훈은 저격수의 신분증을 서희에게 보였다.
"이사람은 아시오?"
"모릅니다. 본부에서 조회를 해봐야겠읍니다"
"본부로 갑시다"
그리고는 서희와 쓰러진 남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차에 탔다.
"부장님, 목숨을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훈은 그소리에 피식 웃었다.
"쓸데없는 소리. 다같은 한편인데"
그리고는 도서관으로 차를 몰았다. 기훈과 서희는 서로에게 궁금해하고 있어서 이렇게 만난것을 놀라고 있었다.
"언제부터 여기에 근무했소?"
"14개월 되었읍니다"
"그동안 여기를 이끄느라 수고가 많았소"
"감사합니다"
서희가 일러준데로 하수구를 통해서 지하로 가니 본부가 나왔다. 서희는 심문하겠다며 남자를 끌고 심문실로 갔다.
2부끝
멜주소: [email protected]
호응에 감사드립니다. 생각보다 쓰기가 어렵네요.
시작한지 얼마안되었지만 평을 보내주세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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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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