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제국의 역습 8부
한국정보국 후꾸오까지부
부장: 이기훈. KH29호.
1. 한서희. SH50호. 32세. 행동요원. 여. 평안남도 평양 출신.
2. 우지태. JT56호. 30세. 행동요원. 남. 경상북도 대구 출신.
3, 김상철. SC62호. 30세. 행동요원. 남. 전라남도 광주 출신.
4. 정희숙. HS67호. 28세. 행동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5. 박광석. KS75호. 27세. 행동요원. 남. 황해도 해주 출신.
6. 나진혜. JH72호. 29세. 분석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7. 오석재. SJ87호. 27세. 분석요원. 남. 함경남도 함흥 출신.
8. 신경희. KH42호. 42세. 행정요원. 여. 강원도 강릉 출신.
칼자국은 얼굴이 분노로 바뀌어 사진속의 남자를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이자가 새로 온 정보국부장이 확실한가?"
"네. 아시는 자입니까?"
칼자국은 대답없이 사진들을 들고 연습장안을 천천히 걸었다. 그에게 2년 몇개월전에 쓰라린 기억이 떠올랐다.
일본은 한국과의 전쟁에서 처음에는 우세했지만 뜻밖의 한국방어선을 뚫지못해서 육군을 제대로 한국본토에 상륙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의 군사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것이 실수였다. 군부에서는 한국을 완전히 폭격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한국의 경제를 그나마 보존해서 한국에게 항복을 받아내자는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 한반도동쪽의 산업시설들을 파괴하였으나 한국이 통일전에 조성한 패서지방의 산업시설들은 파괴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그곳의 첨단 정보산업시설들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실리콘벨리였다. 일본의 경제가 지난 몇년동안 급격하게 하락을 해서 한국의 경제를 흡수해야 했다. 다케시마의 공격은 한국과의 전쟁을 위한 빌미였다. 단기전으로 끝날줄 알았던 전쟁이 시일을 끌자 군부에서는 쿠데타설이 나돌았다. 특히 중국의 개입으로 석유수입이 끊기자 일본은 금방 휘청거렸다. 일진회에서도 온건파와 급진파로 갈라져 분쟁을 일삼았다. 전쟁전에 칼자국은 도꾜에서 큰 야꾸자조직들의 하나를 이끄는 대부였다. 일진회와도 친분이 두터워 그들의 정치자금등을 제공하기도 햇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몇개월이 지나자 도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칼자국은 조직의 일부분을 이끌고 오사까로 내려왔다. 한국의 첩보원들이 일본으로 잠입해서 곳곳의 시설들을 파괴시키고 있었다. 조부가 태평양전쟁때 해군장교였던 그는 조국을 위해서 일하기로 결심하고 급진파 일진회에게 그의 의사를 전달했다. 일진회는 쾌히 승낙했다. 한사람이라도 필요했던 시기였다. 칼자국은 조직을 이끌고 한국첩보원들을 색출했다. 그의 활약에 많은 야꾸자조직들도 그의 일에 동참했다. 한국첩보원들은 정보국과 군에서 온 자들이었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일본은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일진회에서 칼자국에게 오사까에 있는 일본정보부에 접근하는 한국첩보원들을 막으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그와 야꾸자들은 얼마동안 한국첩보원들을 막는데 성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기 2개원전에 어느 첩보원팀이 귀신같이 정보부건물로 들어와서 시설들을 파괴시켰다. 야꾸자들과 일본군은 임무를 마치고 퇴각하는 한국첩보원들을 추격했다. 수는 적었으나 한국첩보원들은 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며 도망쳤다. 일본군과 분리해서 쫏던 칼자국과 야꾸자들은 마침내 바닷가에서 한국첩보원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어울려서 싸웠으나 쌍방이 막대한 희생을 치루었다. 칼자국은 싸우다가 한극첩보원들의 팀장과 부딧히게 되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을때였다. 이미 서로 총알이 떨어져서 칼을 들고 싸웠다. 평소 사무라이를 동경하던 칼자국의 검도실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일본에서 최고실력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평생 그런 상대를 만나본적이 없었다. 한국팀장은 그와 막상막하의 실력이었다. 바닷가의 절벽에서 둘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죽음을 건 칼싸움을 했다. 칼자국은 땀을 흘리면서 온정신을 집중해서 싸웠다. 20분정도 싸웠을때 그의 회심에 찬 공격을 피하면서 한국팀장이 공중에서 칼을 휘둘렀다. 다른사람이라면 죽었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칼자국은 간신히 그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한국팀장의 칼끝이 그의 얼굴을 그어버린 후였다. 그때 멀리서 일본군이 사격을 하며 달려왔다. 한국팀장은 그걸 보고 높은 절벽위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얼굴 한쪽이 피로 물들어진 칼자국은 그냥 한국팀장이 뛰어내린 어두운 바다를 쳐다보았다. 바다위로 몸이 안떠올라서 그가 죽은줄로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처음으로 칼을 댄 그한국인은 잊을수가 없었다. 죽은 한국첩보원들을 조사한결과 그들이 한국정보국 요원들인것을 안것은 그 다음날 아침이었다.
회상에 잠겼던 칼자국은 사진을 다시한번 보았다.
[그가 살아서 여기로 올줄이야.......]
뒤에 서있는 머리를 묶은 남자를 돌아보았다.
"애들을 다 불러. 당장!"
"그자를 아십니까?"
"응. 한번 붙어봤었어. 바로 나에게 이 칼자국을 선사한 자야"
그말에 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말입니까? 그는 죽었다고 하지 않으셨읍니까?"
"나도 그런줄 알았어. 여기에서 만날줄이야....."
"실력이 대단합니까?"
"죽은 전임부장하고는 비교가 안돼. 그러니 조심해야돼. 어서 애들을 집합시켜"
"알겠읍니다"
남자는 총알같이 뛰어나갔다. 칼자국은 서서 사진들을 다시한번 바라보았다.
해가 지고 있었다. 기훈과 서희는 후꾸오까시를 돌아다니며 여기저기를 탐문해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오늘은 그만 돌아가기로 하지. 심문도 계속 해봐야하고 SC62호도 요정에서 온다고 했으니"
"그러시지요"
그들이 차로 갈려고 메이지코엔 공원을 지나가고 있었다. 공원은 폭격을 받아서 파괴가 되었으나 아직 복구가 안되어 죽은 나무들과 옆의 건물들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뒹굴고 있었다. 노숙자들도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부장님, 뒤에서 누군가가 아까부터 우리들의 뒤를 밟고 있읍니다"
"나도 알고있어. 그냥 자연스럽게 걸어"
공원안에는 워낙 사람들이 안오는 이유로 한국군들이 없었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앞에서 4명의 노숙자들이 걸어왔다. 그들이 몇보를 사이에 두고 마주쳤을때 노숙자중의 1명이 말했다.
"야, 그림좋은데. 데이트하나? 우리도 끼면 안될까?"
그때 뒤에서도 누군가들이 다가왔다. 쳐다보니 언제 합류했는지 6명이나 되었다.
"후후, 혼자만 즐기지 말고 우리도 같이 즐기자구"
기훈은 그들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남들의 데이트를 방해하면 예의가 아니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기훈은 단도를 뽑아들어 앞의 노숙자중의 한명을 맞춘다음 뒤로 몸을 날려 6명과 싸웠다. 서희도 단도로 뒤에 서있는 남자 1명을 쓰러트리고 앞의 노숙자들을 상대했다. 그들은 옷에서 재빨리 칼과 곤봉을 꺼내어 싸웠다. 모두들 보통이상의 무술솜씨였다. 옷사이로 보이는 문신들을 보니 야꾸자출신들이 틀림없었다. 기훈과 서희는 되도록이면 이들을 사로잡을려고 총을 사용안하고 싸웠다. 하지만 이들은 기훈의 적수가 아니었다. 급소를 가격하면서 그들을 쓰러트렸다. 서희도 노숙자 3명을 쓰러트리자 나머지 한명이 콘크리트더미위로 올라가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서희도 뛰어올라가 그뒤를 쫓았다. 기훈이 그걸보고 소리쳤다.
"조심해! 함정이 있을지도 몰라!"
그때 멀리서 오토바이들의 요란한 소리가 나서 기훈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다. 5대의 오토바이들이 오는데 모두들 총을 꺼내서 기훈을 조준하고 있었다. 기훈은 급히 옆으로 몸을 날리며 총을 꺼내 맨앞에서 오는 자를 쐈다. 운전자를 잃은 오토바이는 중심을 잃고 기울어지면서 기훈쪽으로 돌진해 왔다. 기훈은 콘크리트더미위로 뛰어오르면서 연속적으로 총을 쏘았다. 오토바이들을 탄 자들도 그들의 뒤로 달려가는 기훈을 쏘면서 오토바이를 거꾸로 돌렸다. 그러나 기훈은 콘크리트더미에서 맨뒤에 오는 오토바이로 뛰어내리면서 운전자의 목을 비틀고 바로 앞의 오토바이를 탄 자를 총으로 쏘아 쓰러트렸다. 맨앞에 있던 두대의 오토바이가 총을 쏘면서 기훈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기훈은 오토바이를 옆으로 틀면서 기울이고 미끌어지면서 밑에서 그들을 쏘았다. 그리고는 오토바이를 다시 세우고 서희를 찾았다. 다시 앞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났다. 도망치는 자를 쫓던 서희를 발견한 기훈은 소리쳤다.
"내게로 뛰어내려!"
서희는 기훈의 외침을 듣고 밑으로 뛰어내려 오토바이의 뒷좌석에 앉았다.
"앞에 오토바이들이 또 오고 있어. 꽉 잡아"
서희는 가슴을 기훈의 등에 밀착시키고 팔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그녀의 뭉클한 젖가슴이 느껴졌다. 앞에서는 4대의 오토바이들이 총을 쏘면서 오고 있었다. 기훈은 지그재그로 오토바이를 몰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뒤에서 서희도 몸을 숙이며 총을 쐈다. 맨앞에서 달려오던 자가 나가떨어졌다. 옆에 길이 있어 기훈은 오토바이를 그리로 몰았다. 한참을 도망가다가 오토바이를 갑자기 옆으로 돌리며 세우고 기훈과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서희는 팔을 들고 총들을 쏘았다. 두대의 오토바이가 또다시 쓰러졌다. 그러나 맨뒤에서 오던 자는 총과 쓰러진 오토바이들을 피하며 맹렬한 기세로 달려왔다. 기훈은 다시 앞으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얼마안있자 폭이 꽤 넓은 냇가가 나왔다. 다리는 안보였다.
"냇가를 뛰어넘을테니 맞은편에 떨어질때 뛰어내려"
기훈은 속도를 최대한으로 내면서 냇가로 달려가다가 뚝에서 앞바퀴를 들고 오토바이를 점프시키면서 냇가를 건넜다. 오토바이가 맞은편으로 떨어질때 서희와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며 자신은 몸을 비틀어 뒤에서 냇가를 건너는 오토바이를 쏘았다. 그러자 운전자는 냇가로 떨어지고 그가 탔던 오토바이는 기훈과 서희가 떨어진곳으로 내려왔다. 일측일발의 순간이었다. 기훈은 급히 서희를 끌어안고 옆으로 굴렀다. 오토바이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그들이 있던곳에 추락했다. 기훈이 정신을 차려보니 서희는 그의 몸위에서 얼굴을 기훈의 목덜미에 파묻고 안겨있었다. 서희의 숨에 찬 숨결이 그의 목을 지나갔다.
"괜찮은가?"
서희는 헝클어진 머리카락들이 뒤덮힌 얼굴을 들며 기훈을 바라보았다.
"괜찮습니다. 부장님도 다치신곳은 없읍니까?"
"나도 괜찮아"
서희는 천천히 기훈의 위에서 일어났다. 기훈도 일어나서 총을 들고 경계을 하며 냇가로 가보았다. 냇가에는 오토바이로 추격해오던 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또 있을지 모르니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서 군인들을 찾아보는것이 좋겠읍니다"
"그러지"
공원을 빠져나와 걸어가니 기차역이 있었다. 군인들을 데리고 다시 공원으로 왔으나 시체들이나 오토바이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냇가에도 아무도 없었다.
"벌써 치운 모양이군"
서희도 근심이 가득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공격을 한적이 없었는데요. 정말 무슨 큰일이 있나 봅니다"
기훈은 군인들에게 상황설명을 해주고 서희와 함께 본부로 돌아왔다.
본부에는 모든 요원들이 돌아와 있었다. JT56호는 예리하게 생긴 남자였다. 기훈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했다.
"JT56호입니다. 부장님의 명성은 일찍부터 들어서 알고 있읍니다. 모시게 되어서 기쁩니다"
"고맙네"
KS75호는 눈이 째지고 키가 작은 남자였다. 얼굴에는 무언가 불만이 있는것처럼 보였다.
"KS75호입니다. 반갑습니다"
"나도 반갑군. 잠시 모두들 회의실로 갈까?"
행동요원들은 기훈을 따라서 회의실로 들어갔다.
"SC62호, 요정에서의 수사는 어떻게 되었나?"
"군의 책임자들을 만나보았읍니다. 연예인 출신들의 여자들은 전쟁전의 언론매체등을 보고 이지역에 살고 있는 자들을 차출했답니다. 직장여성들은 전쟁후에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던 여자들을 엄선해서 데리고 왔답니다"
"그러면 어제의 여자들은 뭐야?"
"이번에 대학생들을 뽑을려고 했는데 마침 그들을 알고 있던 유흥업소 주인의 소개로 들어왔답니다. 들어올때 조사를 해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답니다. 군에서 부장님에게 잘보일려고 그런 젊은 애들을 옆에 앉혔나 봅니다. 일진회는 그점을 노리고 있었구요"
"그 유흥업소 주인은 만나봤나?"
"이미 문을 닫고 자취를 감춘뒤 였읍니다. 그에게 수배령이 떨어졌읍니다"
"좋아. 남은것은 고시다 미아밖에 없군. SH50호가 철저히 조사해봐"
"네"
그리고 희숙을 바라보았다.
"아침에 말한것은 어떻게 되었나?"
"학교들에는 일진회를 동경하는 써클들이 있었답니다. 그녀들 모두가 재학시 그쪽의 멤버였답니다. 지금은 써클들이 표면상에서는 사려졌읍니다. 멤버들도 깊숙히 숨어버려 찾기가 힘들고요"
"그럼 가시하라나 고시다처럼 생존해 있는 상당수의 멤버들이 일진회에 있는것으로 봐야겠군"
"그런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그들에 대해서 캐보게"
"알겠읍니다"
그런다음 기훈은 우지태와 박광석을 쳐다보았다.
"키타큐슈는 어떤가?"
지태가 대답했다.
"범죄조직들이 상당수가 있고 무기들과 마약이 밀거래되고 있읍니다"
"그것들의 출저는 알아냈나?"
"정확한 출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마약은 주로 뭐지?"
이번에는 광석이 입을 열었다.
"마리화나, 아편, 헤로인등 별종류가 다 있읍니다"
"마약이야 망국의 지름길이니 일본인들이 하는거에는 신경쓸 필요가 없고. 그런데 그런것들을 여기서 전부 제조할수는 없겠고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아는가?"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혼슈나 해외에서 오는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뭐? 그러면 배로 온단 말이야?"
"네. 군도 모르게 감쪽같이 들여오는것 같습니다"
[그럼 전임부장이 말했던 수상쩍은 물건이 마약이었나?]
하지만 아직 모든것이 확실하지는 않았다.
"야꾸자출신들은 없나?"
"범죄조직들에 상당한 수가 있읍니다만 모두 조무래기들입니다. 큰것들은 숨어서 일진회를 돕고 있읍니다"
"자네 모두들 전임부장한테서 무슨 특별한 말을 들은적이 없지?"
"네"
[정말 수수께끼군. 전임부장은 도대체 무엇을 발견한거야?]
기훈은 회의를 마치고 요원들과 나왔다.
서희는 심문실로 들어가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미아를 고문했으나 그녀는 끝내 입을 안열었다. 서희는 욕을 하면서 만신창이가 된 미아를 놔두고 심문실을 나왔다.
한밤중이었다. 누군가가 미아만 있는 심문실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감시카메라들을 열고 가지고 온 비디오카드를 바꿔 끼었다. 그리고는 미아에게로 다가갔다. 어제만 하더라도 아름다웠던 미아의 육체는 피와 상처자국들로 망가져 있었다. 쇠사슬에 묶여있는 그녀의 뺨을 장갑을 낀 손으로 가볍게 두들겼다.
"이봐, 정신차려"
그러자 미아는 눈을 희미하게 뜨고 쳐다보았다.
"누..누구?"
들어온 자는 급히 미아의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말했다.
"너를 죽이라는 지시가 떨어졌어. 그동안 고문을 참느라 수고했어"
그리고는 눈을 커다랗게 뜬 미아의 보지속으로 쇠막대기를 사정없이 밀어 올렸다. 쇠믹대기는 그녀의 자궁을 뚫고 창자속까지 들어왔다. 보지에서 시뻘건 선혈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발광을 하면서 미아는 자신의 입을 막고있는 손바닥안에서 비명을 지르다 고개를 떨어트렸다. 한참동안 쇠막대기를 그상태로 들고있던 자는 미아의 목을 만져본다음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막대기의 중간부분에 묻은 피를 닦고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런다음 비디오카드들을 다시 바꾸고 심문실을 나갔다.
8부끝
한국정보국 후꾸오까지부
부장: 이기훈. KH29호.
1. 한서희. SH50호. 32세. 행동요원. 여. 평안남도 평양 출신.
2. 우지태. JT56호. 30세. 행동요원. 남. 경상북도 대구 출신.
3, 김상철. SC62호. 30세. 행동요원. 남. 전라남도 광주 출신.
4. 정희숙. HS67호. 28세. 행동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5. 박광석. KS75호. 27세. 행동요원. 남. 황해도 해주 출신.
6. 나진혜. JH72호. 29세. 분석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7. 오석재. SJ87호. 27세. 분석요원. 남. 함경남도 함흥 출신.
8. 신경희. KH42호. 42세. 행정요원. 여. 강원도 강릉 출신.
칼자국은 얼굴이 분노로 바뀌어 사진속의 남자를 한참동안 쳐다보았다.
"이자가 새로 온 정보국부장이 확실한가?"
"네. 아시는 자입니까?"
칼자국은 대답없이 사진들을 들고 연습장안을 천천히 걸었다. 그에게 2년 몇개월전에 쓰라린 기억이 떠올랐다.
일본은 한국과의 전쟁에서 처음에는 우세했지만 뜻밖의 한국방어선을 뚫지못해서 육군을 제대로 한국본토에 상륙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의 군사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것이 실수였다. 군부에서는 한국을 완전히 폭격하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한국의 경제를 그나마 보존해서 한국에게 항복을 받아내자는것이 정부의 입장이었다. 한반도동쪽의 산업시설들을 파괴하였으나 한국이 통일전에 조성한 패서지방의 산업시설들은 파괴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그곳의 첨단 정보산업시설들은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실리콘벨리였다. 일본의 경제가 지난 몇년동안 급격하게 하락을 해서 한국의 경제를 흡수해야 했다. 다케시마의 공격은 한국과의 전쟁을 위한 빌미였다. 단기전으로 끝날줄 알았던 전쟁이 시일을 끌자 군부에서는 쿠데타설이 나돌았다. 특히 중국의 개입으로 석유수입이 끊기자 일본은 금방 휘청거렸다. 일진회에서도 온건파와 급진파로 갈라져 분쟁을 일삼았다. 전쟁전에 칼자국은 도꾜에서 큰 야꾸자조직들의 하나를 이끄는 대부였다. 일진회와도 친분이 두터워 그들의 정치자금등을 제공하기도 햇었다. 전쟁이 일어나고 몇개월이 지나자 도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칼자국은 조직의 일부분을 이끌고 오사까로 내려왔다. 한국의 첩보원들이 일본으로 잠입해서 곳곳의 시설들을 파괴시키고 있었다. 조부가 태평양전쟁때 해군장교였던 그는 조국을 위해서 일하기로 결심하고 급진파 일진회에게 그의 의사를 전달했다. 일진회는 쾌히 승낙했다. 한사람이라도 필요했던 시기였다. 칼자국은 조직을 이끌고 한국첩보원들을 색출했다. 그의 활약에 많은 야꾸자조직들도 그의 일에 동참했다. 한국첩보원들은 정보국과 군에서 온 자들이었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일본은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일진회에서 칼자국에게 오사까에 있는 일본정보부에 접근하는 한국첩보원들을 막으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그와 야꾸자들은 얼마동안 한국첩보원들을 막는데 성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기 2개원전에 어느 첩보원팀이 귀신같이 정보부건물로 들어와서 시설들을 파괴시켰다. 야꾸자들과 일본군은 임무를 마치고 퇴각하는 한국첩보원들을 추격했다. 수는 적었으나 한국첩보원들은 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며 도망쳤다. 일본군과 분리해서 쫏던 칼자국과 야꾸자들은 마침내 바닷가에서 한국첩보원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어울려서 싸웠으나 쌍방이 막대한 희생을 치루었다. 칼자국은 싸우다가 한극첩보원들의 팀장과 부딧히게 되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을때였다. 이미 서로 총알이 떨어져서 칼을 들고 싸웠다. 평소 사무라이를 동경하던 칼자국의 검도실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일본에서 최고실력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평생 그런 상대를 만나본적이 없었다. 한국팀장은 그와 막상막하의 실력이었다. 바닷가의 절벽에서 둘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죽음을 건 칼싸움을 했다. 칼자국은 땀을 흘리면서 온정신을 집중해서 싸웠다. 20분정도 싸웠을때 그의 회심에 찬 공격을 피하면서 한국팀장이 공중에서 칼을 휘둘렀다. 다른사람이라면 죽었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칼자국은 간신히 그의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한국팀장의 칼끝이 그의 얼굴을 그어버린 후였다. 그때 멀리서 일본군이 사격을 하며 달려왔다. 한국팀장은 그걸 보고 높은 절벽위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얼굴 한쪽이 피로 물들어진 칼자국은 그냥 한국팀장이 뛰어내린 어두운 바다를 쳐다보았다. 바다위로 몸이 안떠올라서 그가 죽은줄로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처음으로 칼을 댄 그한국인은 잊을수가 없었다. 죽은 한국첩보원들을 조사한결과 그들이 한국정보국 요원들인것을 안것은 그 다음날 아침이었다.
회상에 잠겼던 칼자국은 사진을 다시한번 보았다.
[그가 살아서 여기로 올줄이야.......]
뒤에 서있는 머리를 묶은 남자를 돌아보았다.
"애들을 다 불러. 당장!"
"그자를 아십니까?"
"응. 한번 붙어봤었어. 바로 나에게 이 칼자국을 선사한 자야"
그말에 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말입니까? 그는 죽었다고 하지 않으셨읍니까?"
"나도 그런줄 알았어. 여기에서 만날줄이야....."
"실력이 대단합니까?"
"죽은 전임부장하고는 비교가 안돼. 그러니 조심해야돼. 어서 애들을 집합시켜"
"알겠읍니다"
남자는 총알같이 뛰어나갔다. 칼자국은 서서 사진들을 다시한번 바라보았다.
해가 지고 있었다. 기훈과 서희는 후꾸오까시를 돌아다니며 여기저기를 탐문해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오늘은 그만 돌아가기로 하지. 심문도 계속 해봐야하고 SC62호도 요정에서 온다고 했으니"
"그러시지요"
그들이 차로 갈려고 메이지코엔 공원을 지나가고 있었다. 공원은 폭격을 받아서 파괴가 되었으나 아직 복구가 안되어 죽은 나무들과 옆의 건물들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뒹굴고 있었다. 노숙자들도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부장님, 뒤에서 누군가가 아까부터 우리들의 뒤를 밟고 있읍니다"
"나도 알고있어. 그냥 자연스럽게 걸어"
공원안에는 워낙 사람들이 안오는 이유로 한국군들이 없었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앞에서 4명의 노숙자들이 걸어왔다. 그들이 몇보를 사이에 두고 마주쳤을때 노숙자중의 1명이 말했다.
"야, 그림좋은데. 데이트하나? 우리도 끼면 안될까?"
그때 뒤에서도 누군가들이 다가왔다. 쳐다보니 언제 합류했는지 6명이나 되었다.
"후후, 혼자만 즐기지 말고 우리도 같이 즐기자구"
기훈은 그들에게 태연하게 말했다.
"남들의 데이트를 방해하면 예의가 아니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기훈은 단도를 뽑아들어 앞의 노숙자중의 한명을 맞춘다음 뒤로 몸을 날려 6명과 싸웠다. 서희도 단도로 뒤에 서있는 남자 1명을 쓰러트리고 앞의 노숙자들을 상대했다. 그들은 옷에서 재빨리 칼과 곤봉을 꺼내어 싸웠다. 모두들 보통이상의 무술솜씨였다. 옷사이로 보이는 문신들을 보니 야꾸자출신들이 틀림없었다. 기훈과 서희는 되도록이면 이들을 사로잡을려고 총을 사용안하고 싸웠다. 하지만 이들은 기훈의 적수가 아니었다. 급소를 가격하면서 그들을 쓰러트렸다. 서희도 노숙자 3명을 쓰러트리자 나머지 한명이 콘크리트더미위로 올라가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서희도 뛰어올라가 그뒤를 쫓았다. 기훈이 그걸보고 소리쳤다.
"조심해! 함정이 있을지도 몰라!"
그때 멀리서 오토바이들의 요란한 소리가 나서 기훈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았다. 5대의 오토바이들이 오는데 모두들 총을 꺼내서 기훈을 조준하고 있었다. 기훈은 급히 옆으로 몸을 날리며 총을 꺼내 맨앞에서 오는 자를 쐈다. 운전자를 잃은 오토바이는 중심을 잃고 기울어지면서 기훈쪽으로 돌진해 왔다. 기훈은 콘크리트더미위로 뛰어오르면서 연속적으로 총을 쏘았다. 오토바이들을 탄 자들도 그들의 뒤로 달려가는 기훈을 쏘면서 오토바이를 거꾸로 돌렸다. 그러나 기훈은 콘크리트더미에서 맨뒤에 오는 오토바이로 뛰어내리면서 운전자의 목을 비틀고 바로 앞의 오토바이를 탄 자를 총으로 쏘아 쓰러트렸다. 맨앞에 있던 두대의 오토바이가 총을 쏘면서 기훈에게 돌진했다. 하지만 기훈은 오토바이를 옆으로 틀면서 기울이고 미끌어지면서 밑에서 그들을 쏘았다. 그리고는 오토바이를 다시 세우고 서희를 찾았다. 다시 앞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났다. 도망치는 자를 쫓던 서희를 발견한 기훈은 소리쳤다.
"내게로 뛰어내려!"
서희는 기훈의 외침을 듣고 밑으로 뛰어내려 오토바이의 뒷좌석에 앉았다.
"앞에 오토바이들이 또 오고 있어. 꽉 잡아"
서희는 가슴을 기훈의 등에 밀착시키고 팔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그녀의 뭉클한 젖가슴이 느껴졌다. 앞에서는 4대의 오토바이들이 총을 쏘면서 오고 있었다. 기훈은 지그재그로 오토바이를 몰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자 뒤에서 서희도 몸을 숙이며 총을 쐈다. 맨앞에서 달려오던 자가 나가떨어졌다. 옆에 길이 있어 기훈은 오토바이를 그리로 몰았다. 한참을 도망가다가 오토바이를 갑자기 옆으로 돌리며 세우고 기훈과 그의 허리를 끌어안은 서희는 팔을 들고 총들을 쏘았다. 두대의 오토바이가 또다시 쓰러졌다. 그러나 맨뒤에서 오던 자는 총과 쓰러진 오토바이들을 피하며 맹렬한 기세로 달려왔다. 기훈은 다시 앞으로 오토바이를 몰았다. 얼마안있자 폭이 꽤 넓은 냇가가 나왔다. 다리는 안보였다.
"냇가를 뛰어넘을테니 맞은편에 떨어질때 뛰어내려"
기훈은 속도를 최대한으로 내면서 냇가로 달려가다가 뚝에서 앞바퀴를 들고 오토바이를 점프시키면서 냇가를 건넜다. 오토바이가 맞은편으로 떨어질때 서희와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며 자신은 몸을 비틀어 뒤에서 냇가를 건너는 오토바이를 쏘았다. 그러자 운전자는 냇가로 떨어지고 그가 탔던 오토바이는 기훈과 서희가 떨어진곳으로 내려왔다. 일측일발의 순간이었다. 기훈은 급히 서희를 끌어안고 옆으로 굴렀다. 오토바이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그들이 있던곳에 추락했다. 기훈이 정신을 차려보니 서희는 그의 몸위에서 얼굴을 기훈의 목덜미에 파묻고 안겨있었다. 서희의 숨에 찬 숨결이 그의 목을 지나갔다.
"괜찮은가?"
서희는 헝클어진 머리카락들이 뒤덮힌 얼굴을 들며 기훈을 바라보았다.
"괜찮습니다. 부장님도 다치신곳은 없읍니까?"
"나도 괜찮아"
서희는 천천히 기훈의 위에서 일어났다. 기훈도 일어나서 총을 들고 경계을 하며 냇가로 가보았다. 냇가에는 오토바이로 추격해오던 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또 있을지 모르니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서 군인들을 찾아보는것이 좋겠읍니다"
"그러지"
공원을 빠져나와 걸어가니 기차역이 있었다. 군인들을 데리고 다시 공원으로 왔으나 시체들이나 오토바이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냇가에도 아무도 없었다.
"벌써 치운 모양이군"
서희도 근심이 가득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공격을 한적이 없었는데요. 정말 무슨 큰일이 있나 봅니다"
기훈은 군인들에게 상황설명을 해주고 서희와 함께 본부로 돌아왔다.
본부에는 모든 요원들이 돌아와 있었다. JT56호는 예리하게 생긴 남자였다. 기훈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했다.
"JT56호입니다. 부장님의 명성은 일찍부터 들어서 알고 있읍니다. 모시게 되어서 기쁩니다"
"고맙네"
KS75호는 눈이 째지고 키가 작은 남자였다. 얼굴에는 무언가 불만이 있는것처럼 보였다.
"KS75호입니다. 반갑습니다"
"나도 반갑군. 잠시 모두들 회의실로 갈까?"
행동요원들은 기훈을 따라서 회의실로 들어갔다.
"SC62호, 요정에서의 수사는 어떻게 되었나?"
"군의 책임자들을 만나보았읍니다. 연예인 출신들의 여자들은 전쟁전의 언론매체등을 보고 이지역에 살고 있는 자들을 차출했답니다. 직장여성들은 전쟁후에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던 여자들을 엄선해서 데리고 왔답니다"
"그러면 어제의 여자들은 뭐야?"
"이번에 대학생들을 뽑을려고 했는데 마침 그들을 알고 있던 유흥업소 주인의 소개로 들어왔답니다. 들어올때 조사를 해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답니다. 군에서 부장님에게 잘보일려고 그런 젊은 애들을 옆에 앉혔나 봅니다. 일진회는 그점을 노리고 있었구요"
"그 유흥업소 주인은 만나봤나?"
"이미 문을 닫고 자취를 감춘뒤 였읍니다. 그에게 수배령이 떨어졌읍니다"
"좋아. 남은것은 고시다 미아밖에 없군. SH50호가 철저히 조사해봐"
"네"
그리고 희숙을 바라보았다.
"아침에 말한것은 어떻게 되었나?"
"학교들에는 일진회를 동경하는 써클들이 있었답니다. 그녀들 모두가 재학시 그쪽의 멤버였답니다. 지금은 써클들이 표면상에서는 사려졌읍니다. 멤버들도 깊숙히 숨어버려 찾기가 힘들고요"
"그럼 가시하라나 고시다처럼 생존해 있는 상당수의 멤버들이 일진회에 있는것으로 봐야겠군"
"그런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그들에 대해서 캐보게"
"알겠읍니다"
그런다음 기훈은 우지태와 박광석을 쳐다보았다.
"키타큐슈는 어떤가?"
지태가 대답했다.
"범죄조직들이 상당수가 있고 무기들과 마약이 밀거래되고 있읍니다"
"그것들의 출저는 알아냈나?"
"정확한 출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마약은 주로 뭐지?"
이번에는 광석이 입을 열었다.
"마리화나, 아편, 헤로인등 별종류가 다 있읍니다"
"마약이야 망국의 지름길이니 일본인들이 하는거에는 신경쓸 필요가 없고. 그런데 그런것들을 여기서 전부 제조할수는 없겠고 어디서 오는 것인지는 아는가?"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혼슈나 해외에서 오는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뭐? 그러면 배로 온단 말이야?"
"네. 군도 모르게 감쪽같이 들여오는것 같습니다"
[그럼 전임부장이 말했던 수상쩍은 물건이 마약이었나?]
하지만 아직 모든것이 확실하지는 않았다.
"야꾸자출신들은 없나?"
"범죄조직들에 상당한 수가 있읍니다만 모두 조무래기들입니다. 큰것들은 숨어서 일진회를 돕고 있읍니다"
"자네 모두들 전임부장한테서 무슨 특별한 말을 들은적이 없지?"
"네"
[정말 수수께끼군. 전임부장은 도대체 무엇을 발견한거야?]
기훈은 회의를 마치고 요원들과 나왔다.
서희는 심문실로 들어가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미아를 고문했으나 그녀는 끝내 입을 안열었다. 서희는 욕을 하면서 만신창이가 된 미아를 놔두고 심문실을 나왔다.
한밤중이었다. 누군가가 미아만 있는 심문실로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감시카메라들을 열고 가지고 온 비디오카드를 바꿔 끼었다. 그리고는 미아에게로 다가갔다. 어제만 하더라도 아름다웠던 미아의 육체는 피와 상처자국들로 망가져 있었다. 쇠사슬에 묶여있는 그녀의 뺨을 장갑을 낀 손으로 가볍게 두들겼다.
"이봐, 정신차려"
그러자 미아는 눈을 희미하게 뜨고 쳐다보았다.
"누..누구?"
들어온 자는 급히 미아의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말했다.
"너를 죽이라는 지시가 떨어졌어. 그동안 고문을 참느라 수고했어"
그리고는 눈을 커다랗게 뜬 미아의 보지속으로 쇠막대기를 사정없이 밀어 올렸다. 쇠믹대기는 그녀의 자궁을 뚫고 창자속까지 들어왔다. 보지에서 시뻘건 선혈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발광을 하면서 미아는 자신의 입을 막고있는 손바닥안에서 비명을 지르다 고개를 떨어트렸다. 한참동안 쇠막대기를 그상태로 들고있던 자는 미아의 목을 만져본다음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막대기의 중간부분에 묻은 피를 닦고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런다음 비디오카드들을 다시 바꾸고 심문실을 나갔다.
8부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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