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02.
삶은 우리를 어디론지 데려간다.
우리는 한참 후에야 삶이 어디로 데려온 것인지 깨닫고
그 곳에서 벗으나려 한다.
그러나 그 땐 이미 삶은 바뀌어 있다.
항상 너무 멀리 떠나와서야 우리는 옛날을 그리워하지만
다시 돌아 갈 순 없음을 우린 안다.
1989년 그 슬픈 여름.
유미는 함께 강간을 당할 뻔 한 마저소영이가 전학가자 더 많은
걱정과 염려를 했다.
사내들의 보복과 진이가 혹시 누군가에게 자신이 처했던 일을 애기할까봐
두려웠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유미는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쓸데없는 걱정을 했는지 깨닫았다.
자신과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으나 유도부 진이는 누구에게도 그 날의 애기를
하지않았고 오히려 가끔 마주치는 진이의 얼굴은 그날 밤 사내들에게 계속
린치를 당해 늘 얼굴이 망가져 있었지만 유미에게는 항상 괜찮은 듯 웃어보였다.
마음속으로 늘 미안 했지만 그렇다고 전에는 아는 척도 안하던 진이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붙일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미가 진이를 찾게된 날은 아무도 모르게 다가왔다.
평소 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된 금요일 저녁,
유미는 평소 처럼 열쇠로 현관을 연 뒤 안방에 들어가 새엄마에게 단녀왔다는
인사를 하려했으나 안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멈추어서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유미가 안방 문을 열었을 때 새엄마는 유미가 모르는 사내의 몸 아래 애욕에
찬 눈빛으로 누워 사내의 몸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사내는 허리춤을 추며
새엄마의 몸을 만낏하고 있었다.
유미가 갑자기 들어서자 사내는 놀라 새엄마의 사타구니에서 자신의 물건을
빼며 뒤로 약간 물려섰으나 새엄마는 아직 유미의 존재를 모르고 "왜 그래...?"
라며 사내의 몸을 자신 쪽으로 당겼다.
"저..딸이..."
"뭐...유미야?"
새엄마는 사내의 말을 듣고서야 유미를 봤고 유미는 새엄마의 몸에서 빠졌으나
아직 축축한 애액에 젖은 사내의 발기된 사타구니와 양 다리를 훤히 벌리고
있는 새엄마의 치부에 말을 잃고 가방을 던지고 무작정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한참을 뛰던 유미의 머릿속은 외갓 남자에게 치마를 올리고 몸을 주던 새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런 새엄마 때문에 유미의 친엄마를 버린 아빠와 자신은 친엄마를
따라가려 했으나 딸은 필요 없다며 유미를 뿌리쳤던 친엄마에 대한 원망과
자신이 돌아갈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들로 복잡했고
슬펐고 비관적이었다. 그러다 유미는 이미 저녁이 되어 네온과 술에 취해버린
도시 한 가운데서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밥은 먹었니?"
"......"
진이는 자신의 자취방 담벼락에 움켜리고 앉아 있던 유미를 데리고 방으로
데려와 이것저것 물었으나 아무 말이 없는 유미가 걱정스러웠다.
"강간 당할 뻔한게 충격이 컸구나!"
진이는 유미가 오늘 본 새엄마의 치부는 모른 채 전에 일로 유미를 걱정했으나
섣불리 무슨 말을 해줄 수도 없는 자신이 답답했다.
아무 말도 없던 유미가 입을 뗀 건 자취방에 들어 온지 두 시간 만이였다.
"돈 있니...?...나... 바...다가 보고 싶어!"
부산으로 가는 야간 열차는 술에 취해 자는 사람, 피곤에 지쳐 있는 사람 그리고
왠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낮은 호흡소리와 코고는 소리로 세상의
피곤함이 다 쌓여있는 듯 허전하기 그지 없었다.
유미는 창가에 앉아 어두운 밖의 풍경들을 보며 자신의 인생이 밖의 풍경 처럼
어두워져만 가는게 안타까웠다.
"음~음~"
한참을 밖만 보던 유미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린 건 그 때였다.
그러나 이내 소리는 없어졌고 주위를 둘려봐도 그런 소리가 낼만한 사람은
없었다.
뒤에 두 사람은 모두 남자로 자고 있었고 앞에는 아이들과 엄마로 보였지만
역시 자고 있었고 옆에 진이 역시 잠들었는데...유미는 혹시 누가 아프지 않나
돌아 보다가 다시 창 밖을 보다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을 어두운 창을 통해
보게 되었다.
젊은 남자와 나이가 좀 든 여자가 점잖게 앉아 있었는데 한참을 보니 좀 이상해
보였다.
처음 봤을 때는 둘이 모르는 사람 마냥 앉아 있었는데 차츰 둘의 몸이 서로에게
접근하는가 하더니 남자의 왼손이 여자의 등을 타고 돌아 여자의 몸을 한바퀴
돌아 왼쪽 팔의 짧은 셔치의 소매로 들어가 여자의 왼쪽 가슴을 손가락으로
서서히 만지는게 보였다.
여자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가끔 혀로 마른
입술을 적셨고 그 때마다 입술은 촉촉해졌다.
남자의 허벅지 위에는 스포츠신문이 놓여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 스포츠신문
이 가끔 움직이면 남자의 얼굴은 붉거락 하며 코로 깊은 숨을 쉬다가 스포츠신문
을 넓게 펴고 여자의 허벅지까지 덮고 오른 손을 스포츠신문 아래로 넣어
어디론지 움직이자 이번엔 여자의 얼굴이 홍조를 띠며 무심한 척 창밖을 보았다.
건너편에 앉은 남자와 여자는 한참을 그렇게 남들의 눈을 피해 서로를 만지다가
남자가 순간 움?하더니 스포츠신문의 움직임이 멈추고 둘은 서로를
쳐다봤다.
유미가 하품을 하는 척 왼편으로 돌아보자 둘은 다시 앞을 보며 예의 점잖은
표정을 지었지만 유미의 눈엔 스포츠신문 1면에 크게 난 유명연예인의 얼굴이
무었에 젖었는지 얼룩이 진게 한 눈에 들어왔다.
둘은 유미가 자신들의 행위를 봤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스포츠신문 아래에서 부지런히 옷매무새를 챙기는지 움직였고
기차가 멈추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 기차 밖으로 나갔다.
5분 후 기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유미가 앉은 쪽 창문이 아까의 남,녀를
지날 때 유미와 여자는 눈이 마주쳤고 여자는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유미에게
보내며 남자의 몸을 더듬던 손을 입술로 가져가 혀로 살짝 ?았다.
유미는 여자의 행동에 놀랐으나 여자는 다시 살짝 웃으며 유미에게 손까지
흔들었다.
기차는 그 둘을 지나쳐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유미는 자신이 본 게 믿기지않아
바람이나 맞으려고 객차와 객차 사이로 나가려했다.
유미가 막 객차의 문을 열고 나갈 때 조용히 화장실 문이 열리고 유미는 그 소리
에 자신도 모르게 돌아보다 다시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보통 채격의 여자 뒤로 목에 선명한 칼자국이 있고 변기
속으로 쓰려진 건장한 남자가 피를 내뿜고 있었다.
*꽃3부에서 다시......ㅡ.ㅡ
삶은 우리를 어디론지 데려간다.
우리는 한참 후에야 삶이 어디로 데려온 것인지 깨닫고
그 곳에서 벗으나려 한다.
그러나 그 땐 이미 삶은 바뀌어 있다.
항상 너무 멀리 떠나와서야 우리는 옛날을 그리워하지만
다시 돌아 갈 순 없음을 우린 안다.
1989년 그 슬픈 여름.
유미는 함께 강간을 당할 뻔 한 마저소영이가 전학가자 더 많은
걱정과 염려를 했다.
사내들의 보복과 진이가 혹시 누군가에게 자신이 처했던 일을 애기할까봐
두려웠다.
그러나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유미는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쓸데없는 걱정을 했는지 깨닫았다.
자신과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으나 유도부 진이는 누구에게도 그 날의 애기를
하지않았고 오히려 가끔 마주치는 진이의 얼굴은 그날 밤 사내들에게 계속
린치를 당해 늘 얼굴이 망가져 있었지만 유미에게는 항상 괜찮은 듯 웃어보였다.
마음속으로 늘 미안 했지만 그렇다고 전에는 아는 척도 안하던 진이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붙일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미가 진이를 찾게된 날은 아무도 모르게 다가왔다.
평소 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된 금요일 저녁,
유미는 평소 처럼 열쇠로 현관을 연 뒤 안방에 들어가 새엄마에게 단녀왔다는
인사를 하려했으나 안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멈추어서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유미가 안방 문을 열었을 때 새엄마는 유미가 모르는 사내의 몸 아래 애욕에
찬 눈빛으로 누워 사내의 몸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사내는 허리춤을 추며
새엄마의 몸을 만낏하고 있었다.
유미가 갑자기 들어서자 사내는 놀라 새엄마의 사타구니에서 자신의 물건을
빼며 뒤로 약간 물려섰으나 새엄마는 아직 유미의 존재를 모르고 "왜 그래...?"
라며 사내의 몸을 자신 쪽으로 당겼다.
"저..딸이..."
"뭐...유미야?"
새엄마는 사내의 말을 듣고서야 유미를 봤고 유미는 새엄마의 몸에서 빠졌으나
아직 축축한 애액에 젖은 사내의 발기된 사타구니와 양 다리를 훤히 벌리고
있는 새엄마의 치부에 말을 잃고 가방을 던지고 무작정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한참을 뛰던 유미의 머릿속은 외갓 남자에게 치마를 올리고 몸을 주던 새엄마에
대한 원망과 그런 새엄마 때문에 유미의 친엄마를 버린 아빠와 자신은 친엄마를
따라가려 했으나 딸은 필요 없다며 유미를 뿌리쳤던 친엄마에 대한 원망과
자신이 돌아갈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지 모른다는 생각들로 복잡했고
슬펐고 비관적이었다. 그러다 유미는 이미 저녁이 되어 네온과 술에 취해버린
도시 한 가운데서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밥은 먹었니?"
"......"
진이는 자신의 자취방 담벼락에 움켜리고 앉아 있던 유미를 데리고 방으로
데려와 이것저것 물었으나 아무 말이 없는 유미가 걱정스러웠다.
"강간 당할 뻔한게 충격이 컸구나!"
진이는 유미가 오늘 본 새엄마의 치부는 모른 채 전에 일로 유미를 걱정했으나
섣불리 무슨 말을 해줄 수도 없는 자신이 답답했다.
아무 말도 없던 유미가 입을 뗀 건 자취방에 들어 온지 두 시간 만이였다.
"돈 있니...?...나... 바...다가 보고 싶어!"
부산으로 가는 야간 열차는 술에 취해 자는 사람, 피곤에 지쳐 있는 사람 그리고
왠지 모를 허전함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낮은 호흡소리와 코고는 소리로 세상의
피곤함이 다 쌓여있는 듯 허전하기 그지 없었다.
유미는 창가에 앉아 어두운 밖의 풍경들을 보며 자신의 인생이 밖의 풍경 처럼
어두워져만 가는게 안타까웠다.
"음~음~"
한참을 밖만 보던 유미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린 건 그 때였다.
그러나 이내 소리는 없어졌고 주위를 둘려봐도 그런 소리가 낼만한 사람은
없었다.
뒤에 두 사람은 모두 남자로 자고 있었고 앞에는 아이들과 엄마로 보였지만
역시 자고 있었고 옆에 진이 역시 잠들었는데...유미는 혹시 누가 아프지 않나
돌아 보다가 다시 창 밖을 보다 건너편에 앉은 사람들을 어두운 창을 통해
보게 되었다.
젊은 남자와 나이가 좀 든 여자가 점잖게 앉아 있었는데 한참을 보니 좀 이상해
보였다.
처음 봤을 때는 둘이 모르는 사람 마냥 앉아 있었는데 차츰 둘의 몸이 서로에게
접근하는가 하더니 남자의 왼손이 여자의 등을 타고 돌아 여자의 몸을 한바퀴
돌아 왼쪽 팔의 짧은 셔치의 소매로 들어가 여자의 왼쪽 가슴을 손가락으로
서서히 만지는게 보였다.
여자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지만 가끔 혀로 마른
입술을 적셨고 그 때마다 입술은 촉촉해졌다.
남자의 허벅지 위에는 스포츠신문이 놓여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 스포츠신문
이 가끔 움직이면 남자의 얼굴은 붉거락 하며 코로 깊은 숨을 쉬다가 스포츠신문
을 넓게 펴고 여자의 허벅지까지 덮고 오른 손을 스포츠신문 아래로 넣어
어디론지 움직이자 이번엔 여자의 얼굴이 홍조를 띠며 무심한 척 창밖을 보았다.
건너편에 앉은 남자와 여자는 한참을 그렇게 남들의 눈을 피해 서로를 만지다가
남자가 순간 움?하더니 스포츠신문의 움직임이 멈추고 둘은 서로를
쳐다봤다.
유미가 하품을 하는 척 왼편으로 돌아보자 둘은 다시 앞을 보며 예의 점잖은
표정을 지었지만 유미의 눈엔 스포츠신문 1면에 크게 난 유명연예인의 얼굴이
무었에 젖었는지 얼룩이 진게 한 눈에 들어왔다.
둘은 유미가 자신들의 행위를 봤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스포츠신문 아래에서 부지런히 옷매무새를 챙기는지 움직였고
기차가 멈추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 기차 밖으로 나갔다.
5분 후 기차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유미가 앉은 쪽 창문이 아까의 남,녀를
지날 때 유미와 여자는 눈이 마주쳤고 여자는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유미에게
보내며 남자의 몸을 더듬던 손을 입술로 가져가 혀로 살짝 ?았다.
유미는 여자의 행동에 놀랐으나 여자는 다시 살짝 웃으며 유미에게 손까지
흔들었다.
기차는 그 둘을 지나쳐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유미는 자신이 본 게 믿기지않아
바람이나 맞으려고 객차와 객차 사이로 나가려했다.
유미가 막 객차의 문을 열고 나갈 때 조용히 화장실 문이 열리고 유미는 그 소리
에 자신도 모르게 돌아보다 다시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보통 채격의 여자 뒤로 목에 선명한 칼자국이 있고 변기
속으로 쓰려진 건장한 남자가 피를 내뿜고 있었다.
*꽃3부에서 다시......ㅡ.ㅡ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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