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회 모든 것의 시작 1부
엘리스가 리차드를 다시 본 것은 다음날 오후가 훨신 넘은 초저녁때였다. 엘리스는 내심 리차드가 일찍와 주길 바랬지만 그런 엘리스의 마음을 모르는체 리차드는 아주 늦게야 병실에 얼굴을 내밀었다. 리차드가 늦게 라도 와 준게 반가웠던지 엘리스는 리차드가 병실문을 똑똑두리고 들어 오자 얼굴에 미소를 함박지으며 리차드를 맞이했다.
“리차드 왔군요.”
“아 미안 일이좀 많았거든.”
리차드는 늦게 와서 미안한 듯 손에 봉지 하나를 들고 엘리스에게 다가가 건네었다.
“이게 뭐죠?”
엘리스는 제법 두툼한 봉지를 받아들고는 물었다.
“아 오다가 햄버거랑 프라이(감자튀김)를 좀 사왔지 아무래도 3년동안 맛을 잊지 않았나 해서 말이야.”
엘리스는 마침 배가 고팠었다. 병원 음식이라야 정말 맛에는 신경을 전혀 안쓴 음식들이여서 엘리스의 입맛에는 전혀 맞지가 않았기 때문에 덤성으로 먹었었다. 엘리스는 봉지를 열자 뜨거운 프라이의 냄새와 햄버거 냄새에 군침이 돌았다.
“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엘리스는 햄버거와 프라이가 든 봉지를 탁자위에 놓고는 앉아서 햄버거와 프라이를 꺼냈다.
리차드는 잠시 엘리스가 맛있게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고는 엘리스 맞은 편에 앉았다.
엘리스는 햄버거를 거의 다 먹어 치우고는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리차드에게 물었다.
“저기 리차드 전 언제쯤 퇴원 가능한가요?”
리차드는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실은 건강에는 문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퇴원이 가능하네. 하지만 자네에게 권유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왔네.”
“권유 하고 싶은 일이란 뭐죠?”
엘리스는 리차드가 진지하게 말을 하자 들고 있던 햄버거를 내려 놓은 뒤, 리차드를 쳐다보며 물었다.
“음… 실은 내가 시정부로부터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을 받았네. 자네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자세한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한가지만 말하지.”
리차드는 잠시 뜸을 들리고서는 말했다.
“이프로젝트는 루피오 일당을 처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수도 있지. 자네도 알다시피 루피오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었나? 이제 그 복수를 할때가 된 것이란 말이지. 실은 3년 전부터 이 일을 맡아서 해왔지만 오늘에서야 드디어 결말을 볼 것같네. 물론 이 일에는 자네의 힘이 필요해. 어떤가? 나를 도와서 루피오를 그린 페리오에서 몰아 내지 않겠나?”
리차드의 말이 끝나자 엘리스는 난데 없이 다른 말을 꺼냈다.
“저기 리차드…”
“왜 싫은가?”
“아니요 싫은 것은 아닌데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그걸 본다면 제 마음을 결정할수 있을 것 같아요.”
“음… 말해보게.”
리차드가 순순히 말하자 엘리스는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제 몸에 진짜 여자의 자궁이 이식 되었다고 하셨죠? 그 소녀의 얼굴을 알고 싶어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엉뚱한 부탁에 잠시 말을 잃었다. 잠시 엘리스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가 리차드는 말했다.
“별로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고 생각되네 잠시 기다리게.”
말을 마치고 리차드는 병실을 나갔다. 엘리스는 리차드가 나가자 아까 다 먹지 못했던 프라이와 햄버거를 마져 먹어 치웠다. 일보다는 먹는게 더 중요 한 것처럼.
한 30 분정도 흐른뒤 리차드가 다시 병실로 들어 왔다.
리차드가 병실에 들어 와 보니 엘리스는 소파에 아까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햄버거와 프라이가 담겨져 있던 봉지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는 점 뿐이였다.
리차드는 망설임 없이 엘리스를 마주보며 앉은 뒤 엘리스에게 작은 봉투를 건냈다.
엘리스는 말없이 봉투를 받아 들고서는 안에서 내용물을 꺼냈다.
봉투 안에는 몇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꺼낸 사진들 윗장에는 자궁을 자기에게 기증한 소녀로 보이는 소녀의 독사진이 있었다. 엘리스는 다른 사진은 볼 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 독사진만 유심히 바라 보았다. 긴 금발에 눈이 크고 미소가 아주 귀엽고 애때보이는 소녀였다. 이런 소녀가 자기의 동생이 였다면 아마도 깨물어 주고 싶어 스리라. 엘리스는 한참을 소녀의 웃고 있는 사진을 바라본뒤 리차드를 보며 말했다.
“리차드 그 일이란게 얼마나 어려운 일 인줄은 모르지만 저도 돕고 싶어요. 이 여자애가 마치 저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주면서 말하는 것 같군요. 리차드 한가지만 더 묻죠 이 여자애는 루피오에게 당해서 죽은 건가요?”
리차드는 엘리스에게 곧바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렇네 루피오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차에 치어서 죽었네.”
리차드의 대답을 듣자 엘리스는 이 소녀의 복수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차드 저를 그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받아 주세요. 어차피 전 이제 갈 곳도 없잖아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고맙네… 이 프로젝트는 자네가 없으면 실패할 껄세. 도와준다니 정말 고맙네.”
“리차드 이여자애의 사진을 보지 않았더라도 도왔을 꺼에요.”
엘리스는 리차드를 바라보며 웃었다.
“엘리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게.”
리차드는 다시금 진지하게 엘리스에게 말했다. 엘리스도 다시금 진지한 표정으로 허리를 펴고 똑 바로 앉았다.
“자네는 이제부터 엘리스 소리에스란 이름으로 살아 가야 하네. 다시는 자네의 입에서 엘렌 휴트란 말이 나와선 안쨈募?거지. 그리고 하나더 이 일에 가담하기로 했으니 어떤일이 있어도 거기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지. 아마도 지난날 형사 생활보다 갑절 힘들꺼야. 만약 지금이라도 할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포기하게 이건 내가 자네를 생각해서 하는 마지막 충고일쎄.”
엘리스는 리차드의 눈을 주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한번 한다고 했으니 절대로 빠져 나갈 생각은 하지 않아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대답에 웃으며 일어났다.
“옷을 입게 이제 퇴원할 시간이네. 자네의 집으로 대려다 주겠네.”
엘리스는 리차드의 말을 듣고는 그제서야 예전에 살던 집과 약혼녀 신디의 안위가 궁금했다.
엘리스는 리차드의 팔을 잡고는 물었다.
“리차드 신디는 어떻게 사나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질문에 암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말이야… 자네가 직접 아는 것이 나을꺼야. 내가 한가지만 말하지… 신디의 일은 잊어 버리는 것이 자네에게도 좋고 신디에게도 좋을꺼야. 신디는 자네가 죽을 걸로만 알거든.”
리차드는 말을 마치고는 병실 밖으로 나서며 엘리스를 재촉했다.
“엘리스 옷을 가라입고 나오게 난 여기 있을 테니.”
리차드는 말을 마치곤 병실문을 닫았다.
엘리스는 리차드의 말 뜻에 신디가 다른 남자와 있다는 것을 예감했다. 아마도 그게 신디에게도 좋은 일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엘리스는 스스로 위안을 삼고는 옷장으로 갔다. 지금 생각난 것이지만 3년 동안 코마에 빠져 지냈는데 자신에게 해당된 옷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스는 그래도 옷장문을 열었다. 왠일인지 옷장안에는 여자옷 몇벌이 들어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옷장에 자신이 깨어 날 것을 대비해 걸어 둔 것 같았다.
엘리스는 여자옷에 대해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았다. 특히 입어 보는 것도 처음이라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옷장안에는 가방도 하나 들어 있었는데 열어 보니 화장품에서 속옷까지 없는게 없었다. 엘리스는 좀 야하게 보이는 속옷을 꺼내들고는 화장실로 가서 가라입었다. 속옷만 입고 다시 옷장으로 가 옅은 분홍색깔의 드레스를 꺼내서 입었다. 화장은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기에 그냥 가방을 닫아버리고는 병실문을 열어 리차드가 있는지 살폈다.
리차드는 저쪽에서 간호원들과 담소 중이였다. 엘리스는 리차드를 불러 남아 있는 옷을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기로 했다.
“리차드!”
리차드는 엘리스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는 병실가까이 가서 엘리스의 달라진 모습을 부며 감탄했다.
“하하 정말 예쁜데? 사람이 달라보이는군. 왜 불렀나?”
리차드가 슬며시 웃으며 오자 엘리스는 리차드에게 물었다.
“저기 이 옷들 리차드가 준비해둔 거죠?”
리차드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리차드. 하지만 리차드… 옷들이 너무 많아요. 다 들고 가기도 힘들꺼 같은데요.”
“아 그건 걱정마 사람 불러서 옴기면 되니깐. 지금은 그냥 하나만 입고 나오기만 하면 돼. 그거 괜찮네 자네에게 잘 어울려. 준비 되는 대로 나오게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깐. 더 물어 볼말이 있나?”
“아니에요 준비는 끝났어요. 그런데 여자 옷은 보기보다 무척 불편 하군요. 이제 구두만 신으면 준비가 끝나요.”
엘리스는 말을 마치고는 다시 옷장으로 가서 분홍색 하이힐을 꺼내고는 신었다. 아마도 드레스 색깔별로 맞추어 둔듯 여러가지색의 구두들이 있었다. 엘리스는 처음 입어보고 처음 신어보는 여자의 옷과 구두에 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거부 반응이나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엘리스는 화장품이 든 가방을 들고는 병실을 나섰다. 리차드는 병실 바로 밖에서 엘리스가 구두를 신을려고 다리를 올릴 때 묘한 자극을 받았다. 그만큼 엘리스가 섹시해 보였기 때문이였다. 엘리스가 나오자 리차드는 엘리스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는 앞장을 서서 복도를 걸었다. 엘리스는 처음 신어보는 하이힐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삐뚤 삐뚤 걸어가는 엘리스의 모습을 보며 몇몇 간호원들이 입을 가리며 웃었지만 엘리스는 바로 걷는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보지못했다. 리차드와 엘리스는 코마 병동을 벋어나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갔는데 남자 환자는 물론이요 의사들은 아주 빼아난 엘리스의 모습에 얼을 빼고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엘리스를 쳐다보는 남자들이 한둘이 아니였기에 엘리스도 이제는 자기를 바라보는 눈길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이힐로 제법 많이 걸어 왔어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제법 몸 균형을 잡아가며 걸을 수가 있었기에 주위에 신경을 더 쓸 수가 있어 그 눈길들이 부담스러웠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느낌으로 걸어 리차드의 차까지 갈 수가 있었다. 리차드의 차는 그냥 보통 그린 페리오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는 차종의 일종으로 크기와 가격은 보통이지만 성능은 꽤 좋다는 그랜드 피릭스였다. 리차드가 문을 열어주자 엘리스는 차에 타면서 이제는 정말로 여자가 된 기분을 느꼈다. 보통 남자들끼리는 서로 문을 열어 주지 않기 때문에. 차에 타서 시동을 걸며 리차드가 말했다.
“자네 제법 인기가 좋더군.”
싱글 웃는 리차드를 보며 엘리스는 얼굴을 붉혔다
“농담하지 마세요… 그런데 리차드 퇴원 수속은 안하고 그냥 나온 것 같은데요?”
엘리스의 말에 리차드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건 걱정말게나. 자네도 이제 알 때도 됐지만 이 병원 지하에 우리들의 사무실이 있지.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천천히 전부 설명해 주겠네.”
리차드의 말에 엘리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점점 멀어져 가는 그린 페리오 시립 병원건물을 바라보았다. 세계에서도 몇번째 크기에 가는 병원 그리고 세계 최고의 의사들이 근무하는 이 병원내부에 루피오일당을 퇴치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기지가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엘리스가 리차드를 다시 본 것은 다음날 오후가 훨신 넘은 초저녁때였다. 엘리스는 내심 리차드가 일찍와 주길 바랬지만 그런 엘리스의 마음을 모르는체 리차드는 아주 늦게야 병실에 얼굴을 내밀었다. 리차드가 늦게 라도 와 준게 반가웠던지 엘리스는 리차드가 병실문을 똑똑두리고 들어 오자 얼굴에 미소를 함박지으며 리차드를 맞이했다.
“리차드 왔군요.”
“아 미안 일이좀 많았거든.”
리차드는 늦게 와서 미안한 듯 손에 봉지 하나를 들고 엘리스에게 다가가 건네었다.
“이게 뭐죠?”
엘리스는 제법 두툼한 봉지를 받아들고는 물었다.
“아 오다가 햄버거랑 프라이(감자튀김)를 좀 사왔지 아무래도 3년동안 맛을 잊지 않았나 해서 말이야.”
엘리스는 마침 배가 고팠었다. 병원 음식이라야 정말 맛에는 신경을 전혀 안쓴 음식들이여서 엘리스의 입맛에는 전혀 맞지가 않았기 때문에 덤성으로 먹었었다. 엘리스는 봉지를 열자 뜨거운 프라이의 냄새와 햄버거 냄새에 군침이 돌았다.
“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엘리스는 햄버거와 프라이가 든 봉지를 탁자위에 놓고는 앉아서 햄버거와 프라이를 꺼냈다.
리차드는 잠시 엘리스가 맛있게 햄버거를 먹는 모습을 보고는 엘리스 맞은 편에 앉았다.
엘리스는 햄버거를 거의 다 먹어 치우고는 그제서야 생각이 난 듯 리차드에게 물었다.
“저기 리차드 전 언제쯤 퇴원 가능한가요?”
리차드는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실은 건강에는 문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퇴원이 가능하네. 하지만 자네에게 권유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왔네.”
“권유 하고 싶은 일이란 뭐죠?”
엘리스는 리차드가 진지하게 말을 하자 들고 있던 햄버거를 내려 놓은 뒤, 리차드를 쳐다보며 물었다.
“음… 실은 내가 시정부로부터 프로젝트 책임자로 임명을 받았네. 자네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자세한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한가지만 말하지.”
리차드는 잠시 뜸을 들리고서는 말했다.
“이프로젝트는 루피오 일당을 처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수도 있지. 자네도 알다시피 루피오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를 흘렸었나? 이제 그 복수를 할때가 된 것이란 말이지. 실은 3년 전부터 이 일을 맡아서 해왔지만 오늘에서야 드디어 결말을 볼 것같네. 물론 이 일에는 자네의 힘이 필요해. 어떤가? 나를 도와서 루피오를 그린 페리오에서 몰아 내지 않겠나?”
리차드의 말이 끝나자 엘리스는 난데 없이 다른 말을 꺼냈다.
“저기 리차드…”
“왜 싫은가?”
“아니요 싫은 것은 아닌데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그걸 본다면 제 마음을 결정할수 있을 것 같아요.”
“음… 말해보게.”
리차드가 순순히 말하자 엘리스는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제 몸에 진짜 여자의 자궁이 이식 되었다고 하셨죠? 그 소녀의 얼굴을 알고 싶어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엉뚱한 부탁에 잠시 말을 잃었다. 잠시 엘리스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가 리차드는 말했다.
“별로 어렵지 않은 부탁이라고 생각되네 잠시 기다리게.”
말을 마치고 리차드는 병실을 나갔다. 엘리스는 리차드가 나가자 아까 다 먹지 못했던 프라이와 햄버거를 마져 먹어 치웠다. 일보다는 먹는게 더 중요 한 것처럼.
한 30 분정도 흐른뒤 리차드가 다시 병실로 들어 왔다.
리차드가 병실에 들어 와 보니 엘리스는 소파에 아까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햄버거와 프라이가 담겨져 있던 봉지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는 점 뿐이였다.
리차드는 망설임 없이 엘리스를 마주보며 앉은 뒤 엘리스에게 작은 봉투를 건냈다.
엘리스는 말없이 봉투를 받아 들고서는 안에서 내용물을 꺼냈다.
봉투 안에는 몇장의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꺼낸 사진들 윗장에는 자궁을 자기에게 기증한 소녀로 보이는 소녀의 독사진이 있었다. 엘리스는 다른 사진은 볼 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 독사진만 유심히 바라 보았다. 긴 금발에 눈이 크고 미소가 아주 귀엽고 애때보이는 소녀였다. 이런 소녀가 자기의 동생이 였다면 아마도 깨물어 주고 싶어 스리라. 엘리스는 한참을 소녀의 웃고 있는 사진을 바라본뒤 리차드를 보며 말했다.
“리차드 그 일이란게 얼마나 어려운 일 인줄은 모르지만 저도 돕고 싶어요. 이 여자애가 마치 저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을 주면서 말하는 것 같군요. 리차드 한가지만 더 묻죠 이 여자애는 루피오에게 당해서 죽은 건가요?”
리차드는 엘리스에게 곧바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렇네 루피오들에게서 도망치다가 차에 치어서 죽었네.”
리차드의 대답을 듣자 엘리스는 이 소녀의 복수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차드 저를 그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받아 주세요. 어차피 전 이제 갈 곳도 없잖아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고맙네… 이 프로젝트는 자네가 없으면 실패할 껄세. 도와준다니 정말 고맙네.”
“리차드 이여자애의 사진을 보지 않았더라도 도왔을 꺼에요.”
엘리스는 리차드를 바라보며 웃었다.
“엘리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게.”
리차드는 다시금 진지하게 엘리스에게 말했다. 엘리스도 다시금 진지한 표정으로 허리를 펴고 똑 바로 앉았다.
“자네는 이제부터 엘리스 소리에스란 이름으로 살아 가야 하네. 다시는 자네의 입에서 엘렌 휴트란 말이 나와선 안쨈募?거지. 그리고 하나더 이 일에 가담하기로 했으니 어떤일이 있어도 거기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지. 아마도 지난날 형사 생활보다 갑절 힘들꺼야. 만약 지금이라도 할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포기하게 이건 내가 자네를 생각해서 하는 마지막 충고일쎄.”
엘리스는 리차드의 눈을 주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한번 한다고 했으니 절대로 빠져 나갈 생각은 하지 않아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대답에 웃으며 일어났다.
“옷을 입게 이제 퇴원할 시간이네. 자네의 집으로 대려다 주겠네.”
엘리스는 리차드의 말을 듣고는 그제서야 예전에 살던 집과 약혼녀 신디의 안위가 궁금했다.
엘리스는 리차드의 팔을 잡고는 물었다.
“리차드 신디는 어떻게 사나요?”
리차드는 엘리스의 질문에 암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건 말이야… 자네가 직접 아는 것이 나을꺼야. 내가 한가지만 말하지… 신디의 일은 잊어 버리는 것이 자네에게도 좋고 신디에게도 좋을꺼야. 신디는 자네가 죽을 걸로만 알거든.”
리차드는 말을 마치고는 병실 밖으로 나서며 엘리스를 재촉했다.
“엘리스 옷을 가라입고 나오게 난 여기 있을 테니.”
리차드는 말을 마치곤 병실문을 닫았다.
엘리스는 리차드의 말 뜻에 신디가 다른 남자와 있다는 것을 예감했다. 아마도 그게 신디에게도 좋은 일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엘리스는 스스로 위안을 삼고는 옷장으로 갔다. 지금 생각난 것이지만 3년 동안 코마에 빠져 지냈는데 자신에게 해당된 옷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스는 그래도 옷장문을 열었다. 왠일인지 옷장안에는 여자옷 몇벌이 들어 있었다. 아마도 누군가가 옷장에 자신이 깨어 날 것을 대비해 걸어 둔 것 같았다.
엘리스는 여자옷에 대해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았다. 특히 입어 보는 것도 처음이라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옷장안에는 가방도 하나 들어 있었는데 열어 보니 화장품에서 속옷까지 없는게 없었다. 엘리스는 좀 야하게 보이는 속옷을 꺼내들고는 화장실로 가서 가라입었다. 속옷만 입고 다시 옷장으로 가 옅은 분홍색깔의 드레스를 꺼내서 입었다. 화장은 어떻게 하는지를 몰랐기에 그냥 가방을 닫아버리고는 병실문을 열어 리차드가 있는지 살폈다.
리차드는 저쪽에서 간호원들과 담소 중이였다. 엘리스는 리차드를 불러 남아 있는 옷을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기로 했다.
“리차드!”
리차드는 엘리스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고는 병실가까이 가서 엘리스의 달라진 모습을 부며 감탄했다.
“하하 정말 예쁜데? 사람이 달라보이는군. 왜 불렀나?”
리차드가 슬며시 웃으며 오자 엘리스는 리차드에게 물었다.
“저기 이 옷들 리차드가 준비해둔 거죠?”
리차드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리차드. 하지만 리차드… 옷들이 너무 많아요. 다 들고 가기도 힘들꺼 같은데요.”
“아 그건 걱정마 사람 불러서 옴기면 되니깐. 지금은 그냥 하나만 입고 나오기만 하면 돼. 그거 괜찮네 자네에게 잘 어울려. 준비 되는 대로 나오게 천천히 해도 괜찮으니깐. 더 물어 볼말이 있나?”
“아니에요 준비는 끝났어요. 그런데 여자 옷은 보기보다 무척 불편 하군요. 이제 구두만 신으면 준비가 끝나요.”
엘리스는 말을 마치고는 다시 옷장으로 가서 분홍색 하이힐을 꺼내고는 신었다. 아마도 드레스 색깔별로 맞추어 둔듯 여러가지색의 구두들이 있었다. 엘리스는 처음 입어보고 처음 신어보는 여자의 옷과 구두에 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거부 반응이나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엘리스는 화장품이 든 가방을 들고는 병실을 나섰다. 리차드는 병실 바로 밖에서 엘리스가 구두를 신을려고 다리를 올릴 때 묘한 자극을 받았다. 그만큼 엘리스가 섹시해 보였기 때문이였다. 엘리스가 나오자 리차드는 엘리스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는 앞장을 서서 복도를 걸었다. 엘리스는 처음 신어보는 하이힐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삐뚤 삐뚤 걸어가는 엘리스의 모습을 보며 몇몇 간호원들이 입을 가리며 웃었지만 엘리스는 바로 걷는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보지못했다. 리차드와 엘리스는 코마 병동을 벋어나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갔는데 남자 환자는 물론이요 의사들은 아주 빼아난 엘리스의 모습에 얼을 빼고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엘리스를 쳐다보는 남자들이 한둘이 아니였기에 엘리스도 이제는 자기를 바라보는 눈길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이힐로 제법 많이 걸어 왔어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제법 몸 균형을 잡아가며 걸을 수가 있었기에 주위에 신경을 더 쓸 수가 있어 그 눈길들이 부담스러웠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느낌으로 걸어 리차드의 차까지 갈 수가 있었다. 리차드의 차는 그냥 보통 그린 페리오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는 차종의 일종으로 크기와 가격은 보통이지만 성능은 꽤 좋다는 그랜드 피릭스였다. 리차드가 문을 열어주자 엘리스는 차에 타면서 이제는 정말로 여자가 된 기분을 느꼈다. 보통 남자들끼리는 서로 문을 열어 주지 않기 때문에. 차에 타서 시동을 걸며 리차드가 말했다.
“자네 제법 인기가 좋더군.”
싱글 웃는 리차드를 보며 엘리스는 얼굴을 붉혔다
“농담하지 마세요… 그런데 리차드 퇴원 수속은 안하고 그냥 나온 것 같은데요?”
엘리스의 말에 리차드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그건 걱정말게나. 자네도 이제 알 때도 됐지만 이 병원 지하에 우리들의 사무실이 있지.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천천히 전부 설명해 주겠네.”
리차드의 말에 엘리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점점 멀어져 가는 그린 페리오 시립 병원건물을 바라보았다. 세계에서도 몇번째 크기에 가는 병원 그리고 세계 최고의 의사들이 근무하는 이 병원내부에 루피오일당을 퇴치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기지가 있다니 정말 놀라웠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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