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女와 그녀의 딸 1부
1 부 - 면 접
안녕하세요. 저는 올 해 나이 34살의 유부남입니다. 저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보험딜러를 하고 있습니다. 보험 딜러는 보험설계사와는 개념이
약간 다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이 계시더라도 굳이
설명은 안 드리겠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요즘 같이 어려운
시절에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도 먹고 살만하고, 일의 특성상 시간에
억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딜러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어떤
별거女와 또 그녀의 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물론 99%
실화(實話)이며, 다만 당사자들의 이름과 기타 밝힐 수 없는 부분만 실제와
비슷하게 수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얘기는 지금부터 1년 전, 제 사업이 한창 번창하던 작년 이 맘 때
일입니다. 저는 그동안 서울에 집중되었던 딜러 일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비정규직 사원들을 모집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엔 상근, 비상근 직원 합쳐
40여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전국을 관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습니다.
인터넷과 지역 광고지등에 광고를 내서, 사람들을 하나 둘씩 채용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퇴근 무렵이 다 되서 한 여자가 이력서를 들고 사무실 문을
들어섰습니다. 그녀는 면접을 보러 왔는데, 나이는 저 보다 세 살 위인
36살이었고,(올 해는 당연히 37살이겠죠...^^) 제법 곱상하게 생긴
아줌마였습니다. 머리는 단발머리에 청보라로 물들였고, 피부는 하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난히 빨간 입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인상을
말하자면, 영업이나 세일즈를 하기엔, 다소 순진해보였습니다. 그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면 딱 어울릴(^^;), 그런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안양에 산다며, 집 가까운 곳에서 일하며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안양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미 두세 명의 직원이 관리를 하고 있던 터라,
더 이상의 증원(增員)은 필요 없었습니다. 저는 현재 자리가 없으니, 다른
지역에서 일하던가, 연락처를 남겨두면, 다음 기회에 연락을 주겠다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설명을 다 들은 뒤에도 그녀는 한참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색을 보니 조금은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며칠째 일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사회생활을 해 본 경험도 없고, 적당한 일자리도
없어서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몹시
측은해 보였습니다. 저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아 그녀에게 건네주면서,
다음에 꼭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잠시 후, 허탈한 듯 사무실 문을
나서는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옷걸이에 힘없이 걸려있는 롱코트 같았습니다.
그녀가 사무실을 떠난 후, 저는 바로 일을 정리하고 직원들과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녀가 1층
로비에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뽑아준 커피는 다 마셨는지, 종이컵을
구겨든 채, 멍하니 윈도우 밖만을 쳐다보면서 말입니다. 바깥에는 어느덧,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저는 직원들을 먼저 주차장으로 보내고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정미순씨, 아직 안 가셨어요?”
저는 일부러 아까 이력서에서 봤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녀는 깜짝 놀라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좀 전에 사무실에서 만났던 사람임을 확인한 그녀는 허탈하고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그녀는 지갑에 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다 썼는지, 아니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집에 돌아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기꺼이 차비를 빌려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초면에 그럴 수는
없다며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하하, 그러면 대체 어떻게 가시려고요. 나중에 사무실 들리셔서 갚으세요.
안 갚으셔도 상관없습니다만.”
부담 없는 금액이긴 했지만, 그녀는 조금은 난처한 듯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러웠지만, 귀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집이 안양이라고 하셨죠? 마침 저도 그 쪽에 볼일이
있으니, 제 차로 같이 가시죠. 그럼 차비 안 꾸셔도 되고, 어떻습니까?”
“정말, 그 쪽에 볼 일이 있으세요?”
그녀의 얼굴엔 금세 생기가 돌았습니다. 물론 그 쪽으로 갈 일은 없었습니다.
사무실은 방배동이고 집은 잠실인데, 사실 정반대 방향 아닙니까. 그런데도 왠지
그녀가 왜 직장을 구하려 하는지 사연이나 듣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로
귀가(歸家)가 좀 늦어지겠지만, 회식이나 볼 일이 있었다 하면, 제 아내가 늦은
귀가를 별로 문제 삼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잠시 후, 그녀와 저는 제 차에 올라탔습니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그녀도 그렇게 까다롭고 경계심이 많은
여자는 아닌 듯 했습니다.
“아까 뵈니까, 돈을 잃어버리고 다니시는 게 아니라, 정신을 놓고 다니시는 분
같습니다. 무슨 고민이라고 있으세요?”
그녀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살짝 웃으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그녀는 현재 남편과 별거 중이었습니다. 남편과는 고2 때 서클 선후배 사이로
만났고, 고3 때 임신을 해서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쫓기듯 결혼한 사이였습니다.
남편은 돈 좀 있는 집안의 외아들이어서, 처음엔 세상 걱정 없이 사는 중산층의
평범한 주부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술 좋아하고, 노름 좋아하는 남편이 몇 년
안 되어 집안 재산을 다 거들내고, 지금 사는 인덕원의 아파트 한 채만 달랑
남겼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안산에 사는 어떤 여자랑 바람이 나, 딴 살림을
살다가 들통이 나서 이혼까지 할 뻔하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천에 있는 애들 고모 집에 가서 따로 혼자 산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그런
남편이 행여 두 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봐 진작부터 이혼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더 이상 능력도 없고, 이혼한다고 해도 받을 위자료도
변변히 없었기에, 무언가 새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어서,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삶의 무게로 저의 사무실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인덕원에 다다랐을 때 그녀와 저는 많이 편한 사이가 돼있었습니다. 저는 배가
고프니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근처의 한정식 집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녀는 큰
딸은 고등학생이라 괜찮은데, 둘째는 중학생이라 걱정이 된다며 집에 여러 번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전화를 안 받는다며, 약간 불안해했습니다.
식사 중에는 주로 제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와 딸, 그리고 사업 등등 여러 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그녀는 특히 제가 술과 담배, 노름을 멀리한다는 것에 호감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남편에게 받은 상처가 컸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그녀는
저의 경제적 능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저의 수입이 꽤 많다는 걸 알자,
그녀의 눈빛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저처럼 돈 잘 벌고 성실한 남자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모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사장님이 돈도 많이 벌고, 매너도 좋으시고...”
“그렇지도 않습니다.”
“전 남자가 술, 담배 안하는 것만으로도 참 좋더라고요. 우리 남편한테 그런 걸로
너무 많이 데서요.”
“하지만, 남자들 세계에서 술, 담배 못하면 친구를 못 사귑니다. 어느 정도는 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지요. 너무 심하니까, 나중엔 친구고 가족이고 다 떠나잖아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남편에 대한 원망과 설움이 가득 배어나왔습니다.
저는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저의
친절함과 저의 위로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저와 그녀 사이에는
친밀감이 두터워졌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녀와 저는 친한 친구처럼 격식을 벗어버리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했습니다. 맥주가 한두 잔 돌면서 그녀의 얼굴은 벌겋게 되었고, 가끔씩
주정 섞인 코맹맹이 소리를 냈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왠지 귀여워보였습니다. 말하는 것 하나하나에 애교가 찰찰 흘렀고, 외모도
그만하면 어디가도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물이 오를 때로 오른 모습에
색(色)기마저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남편과 현재 별거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혹시 좀더 쉽게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흑심도 생겼습니다. 솔직히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한번 자보고 싶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생겨났습니다. 저는 식사내내
어떻게 작업(?)을 할까 머리를 굴렸습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작업을 시도한 쪽은
제가 아니라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차도 태워주고, 저녁도 사줘서 고맙다며
답례로 좋은 곳에서 차 한 잔 대접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저도 흔쾌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1 부 - 면 접
안녕하세요. 저는 올 해 나이 34살의 유부남입니다. 저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보험딜러를 하고 있습니다. 보험 딜러는 보험설계사와는 개념이
약간 다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이 계시더라도 굳이
설명은 안 드리겠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요즘 같이 어려운
시절에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도 먹고 살만하고, 일의 특성상 시간에
억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딜러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어떤
별거女와 또 그녀의 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물론 99%
실화(實話)이며, 다만 당사자들의 이름과 기타 밝힐 수 없는 부분만 실제와
비슷하게 수정했습니다.
그러니까 얘기는 지금부터 1년 전, 제 사업이 한창 번창하던 작년 이 맘 때
일입니다. 저는 그동안 서울에 집중되었던 딜러 일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비정규직 사원들을 모집하던 중이었습니다. 당시엔 상근, 비상근 직원 합쳐
40여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전국을 관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습니다.
인터넷과 지역 광고지등에 광고를 내서, 사람들을 하나 둘씩 채용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퇴근 무렵이 다 되서 한 여자가 이력서를 들고 사무실 문을
들어섰습니다. 그녀는 면접을 보러 왔는데, 나이는 저 보다 세 살 위인
36살이었고,(올 해는 당연히 37살이겠죠...^^) 제법 곱상하게 생긴
아줌마였습니다. 머리는 단발머리에 청보라로 물들였고, 피부는 하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난히 빨간 입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첫인상을
말하자면, 영업이나 세일즈를 하기엔, 다소 순진해보였습니다. 그저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면 딱 어울릴(^^;), 그런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안양에 산다며, 집 가까운 곳에서 일하며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안양은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이미 두세 명의 직원이 관리를 하고 있던 터라,
더 이상의 증원(增員)은 필요 없었습니다. 저는 현재 자리가 없으니, 다른
지역에서 일하던가, 연락처를 남겨두면, 다음 기회에 연락을 주겠다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설명을 다 들은 뒤에도 그녀는 한참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색을 보니 조금은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며칠째 일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사회생활을 해 본 경험도 없고, 적당한 일자리도
없어서 거의 자포자기한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몹시
측은해 보였습니다. 저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한 잔 뽑아 그녀에게 건네주면서,
다음에 꼭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잠시 후, 허탈한 듯 사무실 문을
나서는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옷걸이에 힘없이 걸려있는 롱코트 같았습니다.
그녀가 사무실을 떠난 후, 저는 바로 일을 정리하고 직원들과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녀가 1층
로비에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뽑아준 커피는 다 마셨는지, 종이컵을
구겨든 채, 멍하니 윈도우 밖만을 쳐다보면서 말입니다. 바깥에는 어느덧,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저는 직원들을 먼저 주차장으로 보내고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정미순씨, 아직 안 가셨어요?”
저는 일부러 아까 이력서에서 봤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녀는 깜짝 놀라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좀 전에 사무실에서 만났던 사람임을 확인한 그녀는 허탈하고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그녀는 지갑에 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다 썼는지, 아니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집에 돌아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기꺼이 차비를 빌려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초면에 그럴 수는
없다며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하하, 그러면 대체 어떻게 가시려고요. 나중에 사무실 들리셔서 갚으세요.
안 갚으셔도 상관없습니다만.”
부담 없는 금액이긴 했지만, 그녀는 조금은 난처한 듯 머뭇거렸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러웠지만, 귀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집이 안양이라고 하셨죠? 마침 저도 그 쪽에 볼일이
있으니, 제 차로 같이 가시죠. 그럼 차비 안 꾸셔도 되고, 어떻습니까?”
“정말, 그 쪽에 볼 일이 있으세요?”
그녀의 얼굴엔 금세 생기가 돌았습니다. 물론 그 쪽으로 갈 일은 없었습니다.
사무실은 방배동이고 집은 잠실인데, 사실 정반대 방향 아닙니까. 그런데도 왠지
그녀가 왜 직장을 구하려 하는지 사연이나 듣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로
귀가(歸家)가 좀 늦어지겠지만, 회식이나 볼 일이 있었다 하면, 제 아내가 늦은
귀가를 별로 문제 삼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잠시 후, 그녀와 저는 제 차에 올라탔습니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이런
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대화를 나눠보니 그녀도 그렇게 까다롭고 경계심이 많은
여자는 아닌 듯 했습니다.
“아까 뵈니까, 돈을 잃어버리고 다니시는 게 아니라, 정신을 놓고 다니시는 분
같습니다. 무슨 고민이라고 있으세요?”
그녀도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살짝 웃으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그녀는 현재 남편과 별거 중이었습니다. 남편과는 고2 때 서클 선후배 사이로
만났고, 고3 때 임신을 해서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쫓기듯 결혼한 사이였습니다.
남편은 돈 좀 있는 집안의 외아들이어서, 처음엔 세상 걱정 없이 사는 중산층의
평범한 주부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술 좋아하고, 노름 좋아하는 남편이 몇 년
안 되어 집안 재산을 다 거들내고, 지금 사는 인덕원의 아파트 한 채만 달랑
남겼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안산에 사는 어떤 여자랑 바람이 나, 딴 살림을
살다가 들통이 나서 이혼까지 할 뻔하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알코올 중독으로
인천에 있는 애들 고모 집에 가서 따로 혼자 산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그런
남편이 행여 두 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까봐 진작부터 이혼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더 이상 능력도 없고, 이혼한다고 해도 받을 위자료도
변변히 없었기에, 무언가 새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배운
것도 없고 기술도 없어서,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삶의 무게로 저의 사무실을 찾아왔던 것입니다.
인덕원에 다다랐을 때 그녀와 저는 많이 편한 사이가 돼있었습니다. 저는 배가
고프니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근처의 한정식 집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녀는 큰
딸은 고등학생이라 괜찮은데, 둘째는 중학생이라 걱정이 된다며 집에 여러 번
전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전화를 안 받는다며, 약간 불안해했습니다.
식사 중에는 주로 제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와 딸, 그리고 사업 등등 여러 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그녀는 특히 제가 술과 담배, 노름을 멀리한다는 것에 호감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남편에게 받은 상처가 컸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그녀는
저의 경제적 능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저의 수입이 꽤 많다는 걸 알자,
그녀의 눈빛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저처럼 돈 잘 벌고 성실한 남자가
좋다고 말했습니다.
“사모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사장님이 돈도 많이 벌고, 매너도 좋으시고...”
“그렇지도 않습니다.”
“전 남자가 술, 담배 안하는 것만으로도 참 좋더라고요. 우리 남편한테 그런 걸로
너무 많이 데서요.”
“하지만, 남자들 세계에서 술, 담배 못하면 친구를 못 사귑니다. 어느 정도는 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지요. 너무 심하니까, 나중엔 친구고 가족이고 다 떠나잖아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남편에 대한 원망과 설움이 가득 배어나왔습니다.
저는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저의
친절함과 저의 위로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저와 그녀 사이에는
친밀감이 두터워졌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녀와 저는 친한 친구처럼 격식을 벗어버리고 스스럼없이
대화를 했습니다. 맥주가 한두 잔 돌면서 그녀의 얼굴은 벌겋게 되었고, 가끔씩
주정 섞인 코맹맹이 소리를 냈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왠지 귀여워보였습니다. 말하는 것 하나하나에 애교가 찰찰 흘렀고, 외모도
그만하면 어디가도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물이 오를 때로 오른 모습에
색(色)기마저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남편과 현재 별거한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혹시 좀더 쉽게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흑심도 생겼습니다. 솔직히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한번 자보고 싶다는 마음이 새록새록 생겨났습니다. 저는 식사내내
어떻게 작업(?)을 할까 머리를 굴렸습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작업을 시도한 쪽은
제가 아니라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차도 태워주고, 저녁도 사줘서 고맙다며
답례로 좋은 곳에서 차 한 잔 대접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저도 흔쾌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