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女와 그녀의 딸 3부
3부 - 통화 그리고 미스 곽(郭)
그 날 이후, 금요일 오후까지 우린 꽤나 많은 통화를 했습니다.
목소리를 듣고 싶네, 보고 싶네, 하고 싶네 하면서 틈만 나면 전화를 해댔습니다.
그녀가 저를 부르는 호칭도 어느새 ‘자기’가 되버렸습니다.
서로 안 지 얼마나 됐다고 통화내용만 놓고 보면 거의 부부 수준의 대화였습니다.
실제 표현도 상당히 진한 내용이 오고 갔습니다.
“너 입으로도 해주니?”
“응.”
“잘 해?”
“글쎄, 잘 모르겠는데...”
“거부감 들진 않아?”
“아니, 나 빠는 거 좋아해.”
“그럼 니 입 안에다 싸도 되니?”
“그건 안돼,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그래? 의외인데... 보통 빠는 것에 거부감 없는 여자들은 거의 대부분 다
먹던데...”(솔직히 그걸 먹는 여자는 몇 명 없죠.)
“그래? 난 싫던데... 생각만 해도 매스꺼워.”
“이번에 나랑 할 때 한번 해 봐. 여자들이 그러는데, 내 꺼 맛있데.”
“싫어, 자꾸 그런 소릴 하면, 나 자기랑 안 한다.”
“하하, 알았다, 알았어. 대신 보지 안에다 싼다.”
“어휴, 말하는 거 하곤... 보지가 뭐냐, 보지가. 하여간 짓궂어요.”
“그럼 보지를 보지라 그러지, 씹구멍이라고 하냐?”
“내가 말을 말자.”
“암튼 나 너랑 할 때 아래다 싼다. 나 안에다 싸는 거 좋아한단 말이야.”
“나도 안에다 싸는 거 좋아해.”
“그럼 싸도 되는 거지?”
“응.”
“정말?”
“그래.”
“그러다 임신하면 어쩌려구?”
“괜찮아, 나 수술 했어.”
“에이... 난 또 니가 내 아들 놔주면 데리고 살려고 했더니만.”
“못하는 말이 없어요... 그런 말 하면 마누라한테 미안하지 않아?”
“아니, 전혀. 마누라가 헤어지자고 하면 니랑 살지 뭐... 푸하하.”
“정말, 못 말리겠네... 자기 그러다 내가 진짜로 같이 살자고 달라붙으면
어쩌려구?”
“헤헤, 솔직히 할 말 없네... 미안, 아까 말은 취소. 하하”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 안 그러면 마누라한테 다 일러바친다.”
“넵, 마님. 하지만 마님도 조심하십셔. 울 마누라 한 번 머리 꺼들면 머리카락
다 뽑힐 때까지 안 놓습니다요.”
“어마, 무서버라. 자기 우리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호호호호.”
“.............”
한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자기, 왜 아무 말도 안 해?”
“미순아, 나, 니 목소리 들으니까 지금 엄청 하고 싶다.”
“나도... 자기야... 지금 와라.”
“나도 가고 싶다.”
“그럼 지금 당장 와라. 얼른.”
“안돼, 일해야지. 돈 많이 벌어야 우리 미순이 맛난 것도 많이 사주지.”
“미워, 자기 내가 싫은 거지? 나, 자기 미워할 거야.”
“미워하지 마,”
“싫어, 미워할 거야. 두고 봐. 만나면 밤새도록 잠 못 자게 괴롭힐 테니까.”
“후후, 그래 기대할 게. 금요일에 보자.”
금요일까지 하루하고도 반나절은 꽤나 길었습니다. 아내한테는 선배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병원에서 밤을 샌다고 미리 말해놓았습니다. 아내는 알고 속는 건지,
모르고 속는 건지 매 번 잘도 속아 넘어갔습니다.
마침내, 금요일 오후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일찍 퇴근하면서,
사무실에 다시 들리지 않을 테니, 알아서들 퇴근하라고 했습니다. 밤엔 상갓집에서
밤새우고 출근하니까, 내일 아침에 좀 늦을 수도 있다고 해놓았습니다. 안양에서
아침에 같이 해장국이라도 먹고 출근하려면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들, 특히 당시 경리였던 ‘미스 곽(郭)’은 아내의
정보원이기 때문에 만사 조심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미스 곽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정확히 말해
처녀는 아니고, 이혼녀였습니다. 그녀는 제 친구의 전(前) 아내이자, 제 와이프의
학교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뚱뚱했고, 성깔 있어 보이는 여자였습니다.
제 친구 광태는 그런 그녀가 섹시해 보인다며 연애를 했고, 술 먹고 하룻밤 같이
잤다가 코가 꿰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실 처음부터 위태위태
했습니다. 애정 없이 순간적인 감정으로 시작해서, 서로 상대에 대한 책임감도
없이 살다가 결국은 3년 반 만에 이혼을 하더군요. 그나마 두 사람 사이에 애가
없고, 둘 다 상대에게 별 미련이 없어서, 지금은 마주쳐도 그저 사무적으로
대합니다. 그녀는 이혼한 후 저희 사무실에서 경리일을 했습니다. 전에 S 화재보험
에서 경리로 일한 적이 있어서, 일자리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일은 잘했거든요.
그녀는 가끔씩 집사람하고 통화를 해서 사무실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6월 꽤나 후덥지근하던 어느 날, 별로 떠 올리고 싶지 않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날은 실수를 하려고 그랬는지, 평소 잘 못하는 술을 제법
과하게 마셨고, 미스 곽도 필름이 끊길 정도로 취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데려다
준답시고, 그녀를 원룸까지 부축해서 들어갔고,
침대에 바로 눕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엄청 더워서 방 안은 찜통이었고, 그녀는
짜증을 벌컥내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옷을 훌러덩 벗기 시작했습니다.
위로는 브라까지 완전히 벗어버렸고, 아래는 스커트까지 벗어 버렸습니다. 많이
취해서 더 이상은 제대로 벗질 못하더군요.
헝클어진 머리에, 떡이 된 화장, 그 아래 커다란 젖통 두 개가 덜렁덜렁
거렸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그래도 못 본 척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미스 곽이 제 팔을 홱 잡아 당겼습니다. 그리고는 제 목을 그 억센 팔로
꽉 끌어안았습니다. 그녀는 술 냄새 펑펑 풍기는 입으로 제 귀에다 속삭였습니다.
“오빠, 우리 한 번 하자. 나, 굶은 지 너무 오래됐어. 거미줄 쳤단 말이야.”
그녀는 私席에선 저를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제가 뭐라고 대답 했는지는 전혀
생각이 안 납니다. 제가 기억나는 건 그녀와 그 짓을 분명히 했다는 것과 그녀가
엄청 살이 쪘다는 것, 술 냄새, 땀 냄새가 범벅이었다는 것, 그 와중에도 하고
나면 나도 코가 꿰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등이었습니다. 다행히 코 꿰는 일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안 있어 그녀는 사무실을 그만
뒀습니다. 물론 强壓같은 건 없었습니다. 아직도 전 그녀가 그날 왜 저한테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굶은 지 너무 오래 되서 그래서 그랬는지...
근데 제가 미스 곽이랑 잔 거, 제 친구한테 미안해해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별 상관없는 건가요?
네? 제 마누라한테 미안해해야 한다구요? 말해 뭐합니까. 쩝...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날은 일부러 ‘그랜져 XG’를 타고 인덕원으로
향했습니다. 카니발은 사무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업무용으로 쓰는 차고, 제 차는
원래 흰색 그랜져 XG입니다. 6시 반 쯤 그녀의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자, 저 멀리
그녀가 보였습니다. 예쁘게 신경 써서 나오라고 했더니,
정말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처음 사무실에서 봤던 그 우중충한 모습은 간데없고,
딱 달라붙은 검은 폴라T에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검은 가죽 미니스커트를 입은
예쁜 미시가 하나 서 있었습니다. 스타킹과 구두까지 색깔을 맞춘 걸 보면 감각은
제법 있는 거 같았습니다. 화장은 진하게는 안했지만, 하얀 얼굴에 빨간 입술,
거기다가 테 없는 색깔 안경까지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그녀는 차가 바뀌어서
인지 처음엔 저를 못 알아 봤습니다. 그녀 옆에 차를 대고 크락숀을 울리자,
그제야 저를 알아보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막상 그녀가 옆 자리에 앉으니까, 약간 겸연쩍었습니다. 사실 채팅이나, 통화로만
진한 얘기를 했지, 얼굴을 직접 보면서 한 게 아니라서 쑥스러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그렇게 입고 나오니까 이쁜데.” 그녀는 별 말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제가 다시 말했습니다.
“우리 얼굴 보면 어떻게 하기로 했지?”
그녀는 알아들었다는 듯 웃으면서 눈을 감고 입을 살짝 내밀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났을 때의 어색함을 키스로 대신 풀자고 했습니다.
저는 살짝 입 맞추었습니다. 화장품 냄새가 코끝을 향긋하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디 가서 저녁이나 먹자”
차가 대로로 들어서자, 저는 그녀의 손을 꼬옥 쥐었습니다.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추웠다며, 두 손으로 제 손을 잡고
비벼댔습니다. 저는 제 허벅지위에다 그녀의 손을 올려놓고 따뜻하게
비벼주었습니다. 그녀는 유쾌한 표정으로 저를 보며 웃었습니다.
“사장님은 정말 색을 밝히시는 분인가 봐요.”
그녀는 막상 얼굴을 보자 반말이 안나오는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반말을 했습니다.
“미순이 너도 밝히잖아.”
“아니에요, 저 실제는 안 밝혀요.”
“거짓말.”
“호호호호.”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손을 의자와 허벅지 사이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녀 손을 제가 깔고 앉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다리 좀 살짝 들어 봐여, 손 좀 거기 넣게.”
저는 그 행동에 은근히 자극을 받았습니다. 물건이 저절로 딱딱해짐을 느꼈습니다.
저도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치마가 짧은 관계로 전 노골적으로
스커트를 걷고 스타킹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살짝살짝 주물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골짜기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오늘 밤 내 꺼가
될 것이기에 굳이 지금부터 헐떡거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영양가 없는 허벅지를 만지는 것보다 대신 과감히 가슴을 만지기로 했습니다.
티셔츠위로 손을 올려,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만졌습니다. 제법 뭉클한 가슴이
만져졌습니다.
“어맛, 미쳤어요. 여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내 여자 가슴 만지는데 누가 뭐라 그래?”
하며 오히려 가슴을 더욱 꼭 쥐었습니다. 그녀는 내 손을 밀쳐내며,
“알았어요, 알았어. 이따가... 이따가 원하는 대로 다하게 해줄 테니 여기서는
이러지 마요.”
“정말이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하게 해줄 거지?”
“어휴, 정말 못 말리는 남자라니까. 남자들은 잘해주면 왜 애처럼 보챌까?”
그녀는 웃는 얼굴로 눈을 흘겼습니다.
우리는 근처 횟집으로 갔습니다. 조용한 방을 안내받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분히 앉아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았습니다. 처음 봤을 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눈가에 주름이 조금씩 있어서 그렇지, 깨끗하고
단정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녀는 애를 일찍 낳은 게 피부 관리에는 더 좋았다고
했습니다. 20대 후반부터는 오히려 처녀처럼 살았다고 했습니다.
“처녀인 줄 알고 따라다니는 놈도 많았겠네...?”
“그러엄~, 서른 한 두 살까지는 결혼하자고 쫓아다니던 남자도 많았지.”
“그 중에 한 놈 골라서 시집 다시 가지 그랬어?”
“나야 맘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오라는 데야 많지. 호호호.”
“하튼 여자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공주병이라니까... 쯧쯧.”
“호호호호.”
분위기가 무르익고, 근사한 모듬회 한 사라가 들어왔습니다. 그녀가 상추에 회
한점을 싸서 제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저는 여자들이 그렇게 해주면 좋아서
四足을 못 씁니다. 그녀는 남자 마음을 잘 아는 모양입니다. 그녀는 제가
싸주겠다는 걸 한사코 사양하고 스스로 싸 먹었습니다.
“와, 너 입 크다. 여자가 입 크면 거기도 크다던데... 거기도 크냐?”
“훗~, 별걸 다 안다니까... 정말 그렇데? 글쎄 잘 모르겠는데, 딴 사람 크기를
모르니...”
“다른 여자 꺼 본 적 없어? 목욕탕 같은데서...?”
“목욕탕가서 다른 여자 거길 왜 봐.”
“그런가? 남자들은 목욕탕가면 다른 놈 그거 얼마나 큰 가 그거 먼저
쳐다보는데...”
“그래? 그럼 자기 꺼는 얼마나 큰데?”
(헉~ 음냐... 에구, 뭐라고 해야 합니까. 이 여자랑 그저 컴섹이나 즐기고
말거라면 길이도 졸라 길고, 굵기도 엄청 굵다고 말할 텐데. 저녁만 먹으면
바로 확인작업 들어갈 텐데, 뻥칠 수도 없고...)
“그냥 보통...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 여자들은 남자들 그거 크기를 많이
따지나?”
“글쎄, 뭐 비교를 해봤어야지 좋은지 싫은지 알지, 그리고 난 크기는 별로
상관없는 것 같아...”
(휴~ 암튼 다행입니다. 그 놈이 포르노사이트를 보면, 웬 놈의 자지가 그리
큰지... 우리 한국 남자들 특별한 놈, 몇 놈 빼고 크기가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그녀가 다시 저를 먹여준다고 상추에 회를 올려놓습니다.
“미순아, 된장하고 마늘도 넣어.”
“자기야, 마늘 먹지 마. 마늘 먹은 입으로 나한테 뽀뽀하면 나 자기랑 안 한다.”
3부 - 통화 그리고 미스 곽(郭)
그 날 이후, 금요일 오후까지 우린 꽤나 많은 통화를 했습니다.
목소리를 듣고 싶네, 보고 싶네, 하고 싶네 하면서 틈만 나면 전화를 해댔습니다.
그녀가 저를 부르는 호칭도 어느새 ‘자기’가 되버렸습니다.
서로 안 지 얼마나 됐다고 통화내용만 놓고 보면 거의 부부 수준의 대화였습니다.
실제 표현도 상당히 진한 내용이 오고 갔습니다.
“너 입으로도 해주니?”
“응.”
“잘 해?”
“글쎄, 잘 모르겠는데...”
“거부감 들진 않아?”
“아니, 나 빠는 거 좋아해.”
“그럼 니 입 안에다 싸도 되니?”
“그건 안돼,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그래? 의외인데... 보통 빠는 것에 거부감 없는 여자들은 거의 대부분 다
먹던데...”(솔직히 그걸 먹는 여자는 몇 명 없죠.)
“그래? 난 싫던데... 생각만 해도 매스꺼워.”
“이번에 나랑 할 때 한번 해 봐. 여자들이 그러는데, 내 꺼 맛있데.”
“싫어, 자꾸 그런 소릴 하면, 나 자기랑 안 한다.”
“하하, 알았다, 알았어. 대신 보지 안에다 싼다.”
“어휴, 말하는 거 하곤... 보지가 뭐냐, 보지가. 하여간 짓궂어요.”
“그럼 보지를 보지라 그러지, 씹구멍이라고 하냐?”
“내가 말을 말자.”
“암튼 나 너랑 할 때 아래다 싼다. 나 안에다 싸는 거 좋아한단 말이야.”
“나도 안에다 싸는 거 좋아해.”
“그럼 싸도 되는 거지?”
“응.”
“정말?”
“그래.”
“그러다 임신하면 어쩌려구?”
“괜찮아, 나 수술 했어.”
“에이... 난 또 니가 내 아들 놔주면 데리고 살려고 했더니만.”
“못하는 말이 없어요... 그런 말 하면 마누라한테 미안하지 않아?”
“아니, 전혀. 마누라가 헤어지자고 하면 니랑 살지 뭐... 푸하하.”
“정말, 못 말리겠네... 자기 그러다 내가 진짜로 같이 살자고 달라붙으면
어쩌려구?”
“헤헤, 솔직히 할 말 없네... 미안, 아까 말은 취소. 하하”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 안 그러면 마누라한테 다 일러바친다.”
“넵, 마님. 하지만 마님도 조심하십셔. 울 마누라 한 번 머리 꺼들면 머리카락
다 뽑힐 때까지 안 놓습니다요.”
“어마, 무서버라. 자기 우리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호호호호.”
“.............”
한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자기, 왜 아무 말도 안 해?”
“미순아, 나, 니 목소리 들으니까 지금 엄청 하고 싶다.”
“나도... 자기야... 지금 와라.”
“나도 가고 싶다.”
“그럼 지금 당장 와라. 얼른.”
“안돼, 일해야지. 돈 많이 벌어야 우리 미순이 맛난 것도 많이 사주지.”
“미워, 자기 내가 싫은 거지? 나, 자기 미워할 거야.”
“미워하지 마,”
“싫어, 미워할 거야. 두고 봐. 만나면 밤새도록 잠 못 자게 괴롭힐 테니까.”
“후후, 그래 기대할 게. 금요일에 보자.”
금요일까지 하루하고도 반나절은 꽤나 길었습니다. 아내한테는 선배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병원에서 밤을 샌다고 미리 말해놓았습니다. 아내는 알고 속는 건지,
모르고 속는 건지 매 번 잘도 속아 넘어갔습니다.
마침내, 금요일 오후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평소보다 2시간 정도 일찍 퇴근하면서,
사무실에 다시 들리지 않을 테니, 알아서들 퇴근하라고 했습니다. 밤엔 상갓집에서
밤새우고 출근하니까, 내일 아침에 좀 늦을 수도 있다고 해놓았습니다. 안양에서
아침에 같이 해장국이라도 먹고 출근하려면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들, 특히 당시 경리였던 ‘미스 곽(郭)’은 아내의
정보원이기 때문에 만사 조심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미스 곽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정확히 말해
처녀는 아니고, 이혼녀였습니다. 그녀는 제 친구의 전(前) 아내이자, 제 와이프의
학교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뚱뚱했고, 성깔 있어 보이는 여자였습니다.
제 친구 광태는 그런 그녀가 섹시해 보인다며 연애를 했고, 술 먹고 하룻밤 같이
잤다가 코가 꿰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실 처음부터 위태위태
했습니다. 애정 없이 순간적인 감정으로 시작해서, 서로 상대에 대한 책임감도
없이 살다가 결국은 3년 반 만에 이혼을 하더군요. 그나마 두 사람 사이에 애가
없고, 둘 다 상대에게 별 미련이 없어서, 지금은 마주쳐도 그저 사무적으로
대합니다. 그녀는 이혼한 후 저희 사무실에서 경리일을 했습니다. 전에 S 화재보험
에서 경리로 일한 적이 있어서, 일자리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일은 잘했거든요.
그녀는 가끔씩 집사람하고 통화를 해서 사무실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6월 꽤나 후덥지근하던 어느 날, 별로 떠 올리고 싶지 않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날은 실수를 하려고 그랬는지, 평소 잘 못하는 술을 제법
과하게 마셨고, 미스 곽도 필름이 끊길 정도로 취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데려다
준답시고, 그녀를 원룸까지 부축해서 들어갔고,
침대에 바로 눕혔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엄청 더워서 방 안은 찜통이었고, 그녀는
짜증을 벌컥내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러더니 옷을 훌러덩 벗기 시작했습니다.
위로는 브라까지 완전히 벗어버렸고, 아래는 스커트까지 벗어 버렸습니다. 많이
취해서 더 이상은 제대로 벗질 못하더군요.
헝클어진 머리에, 떡이 된 화장, 그 아래 커다란 젖통 두 개가 덜렁덜렁
거렸습니다.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그래도 못 본 척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미스 곽이 제 팔을 홱 잡아 당겼습니다. 그리고는 제 목을 그 억센 팔로
꽉 끌어안았습니다. 그녀는 술 냄새 펑펑 풍기는 입으로 제 귀에다 속삭였습니다.
“오빠, 우리 한 번 하자. 나, 굶은 지 너무 오래됐어. 거미줄 쳤단 말이야.”
그녀는 私席에선 저를 오빠라고 불렀습니다. 제가 뭐라고 대답 했는지는 전혀
생각이 안 납니다. 제가 기억나는 건 그녀와 그 짓을 분명히 했다는 것과 그녀가
엄청 살이 쪘다는 것, 술 냄새, 땀 냄새가 범벅이었다는 것, 그 와중에도 하고
나면 나도 코가 꿰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등이었습니다. 다행히 코 꿰는 일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안 있어 그녀는 사무실을 그만
뒀습니다. 물론 强壓같은 건 없었습니다. 아직도 전 그녀가 그날 왜 저한테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 굶은 지 너무 오래 되서 그래서 그랬는지...
근데 제가 미스 곽이랑 잔 거, 제 친구한테 미안해해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별 상관없는 건가요?
네? 제 마누라한테 미안해해야 한다구요? 말해 뭐합니까. 쩝...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날은 일부러 ‘그랜져 XG’를 타고 인덕원으로
향했습니다. 카니발은 사무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업무용으로 쓰는 차고, 제 차는
원래 흰색 그랜져 XG입니다. 6시 반 쯤 그녀의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자, 저 멀리
그녀가 보였습니다. 예쁘게 신경 써서 나오라고 했더니,
정말 신경을 쓴 모양입니다. 처음 사무실에서 봤던 그 우중충한 모습은 간데없고,
딱 달라붙은 검은 폴라T에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검은 가죽 미니스커트를 입은
예쁜 미시가 하나 서 있었습니다. 스타킹과 구두까지 색깔을 맞춘 걸 보면 감각은
제법 있는 거 같았습니다. 화장은 진하게는 안했지만, 하얀 얼굴에 빨간 입술,
거기다가 테 없는 색깔 안경까지 한껏 멋을 부렸습니다. 그녀는 차가 바뀌어서
인지 처음엔 저를 못 알아 봤습니다. 그녀 옆에 차를 대고 크락숀을 울리자,
그제야 저를 알아보고 차에 올라탔습니다.
막상 그녀가 옆 자리에 앉으니까, 약간 겸연쩍었습니다. 사실 채팅이나, 통화로만
진한 얘기를 했지, 얼굴을 직접 보면서 한 게 아니라서 쑥스러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그렇게 입고 나오니까 이쁜데.” 그녀는 별 말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제가 다시 말했습니다.
“우리 얼굴 보면 어떻게 하기로 했지?”
그녀는 알아들었다는 듯 웃으면서 눈을 감고 입을 살짝 내밀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났을 때의 어색함을 키스로 대신 풀자고 했습니다.
저는 살짝 입 맞추었습니다. 화장품 냄새가 코끝을 향긋하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어디 가서 저녁이나 먹자”
차가 대로로 들어서자, 저는 그녀의 손을 꼬옥 쥐었습니다.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추웠다며, 두 손으로 제 손을 잡고
비벼댔습니다. 저는 제 허벅지위에다 그녀의 손을 올려놓고 따뜻하게
비벼주었습니다. 그녀는 유쾌한 표정으로 저를 보며 웃었습니다.
“사장님은 정말 색을 밝히시는 분인가 봐요.”
그녀는 막상 얼굴을 보자 반말이 안나오는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반말을 했습니다.
“미순이 너도 밝히잖아.”
“아니에요, 저 실제는 안 밝혀요.”
“거짓말.”
“호호호호.”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손을 의자와 허벅지 사이로 집어넣었습니다.
그녀 손을 제가 깔고 앉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다리 좀 살짝 들어 봐여, 손 좀 거기 넣게.”
저는 그 행동에 은근히 자극을 받았습니다. 물건이 저절로 딱딱해짐을 느꼈습니다.
저도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았습니다. 치마가 짧은 관계로 전 노골적으로
스커트를 걷고 스타킹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살짝살짝 주물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골짜기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오늘 밤 내 꺼가
될 것이기에 굳이 지금부터 헐떡거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영양가 없는 허벅지를 만지는 것보다 대신 과감히 가슴을 만지기로 했습니다.
티셔츠위로 손을 올려,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만졌습니다. 제법 뭉클한 가슴이
만져졌습니다.
“어맛, 미쳤어요. 여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내 여자 가슴 만지는데 누가 뭐라 그래?”
하며 오히려 가슴을 더욱 꼭 쥐었습니다. 그녀는 내 손을 밀쳐내며,
“알았어요, 알았어. 이따가... 이따가 원하는 대로 다하게 해줄 테니 여기서는
이러지 마요.”
“정말이지? 내가 원하는 대로 다 하게 해줄 거지?”
“어휴, 정말 못 말리는 남자라니까. 남자들은 잘해주면 왜 애처럼 보챌까?”
그녀는 웃는 얼굴로 눈을 흘겼습니다.
우리는 근처 횟집으로 갔습니다. 조용한 방을 안내받아 자리를 잡았습니다.
차분히 앉아서 그녀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았습니다. 처음 봤을 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눈가에 주름이 조금씩 있어서 그렇지, 깨끗하고
단정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녀는 애를 일찍 낳은 게 피부 관리에는 더 좋았다고
했습니다. 20대 후반부터는 오히려 처녀처럼 살았다고 했습니다.
“처녀인 줄 알고 따라다니는 놈도 많았겠네...?”
“그러엄~, 서른 한 두 살까지는 결혼하자고 쫓아다니던 남자도 많았지.”
“그 중에 한 놈 골라서 시집 다시 가지 그랬어?”
“나야 맘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오라는 데야 많지. 호호호.”
“하튼 여자들은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공주병이라니까... 쯧쯧.”
“호호호호.”
분위기가 무르익고, 근사한 모듬회 한 사라가 들어왔습니다. 그녀가 상추에 회
한점을 싸서 제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저는 여자들이 그렇게 해주면 좋아서
四足을 못 씁니다. 그녀는 남자 마음을 잘 아는 모양입니다. 그녀는 제가
싸주겠다는 걸 한사코 사양하고 스스로 싸 먹었습니다.
“와, 너 입 크다. 여자가 입 크면 거기도 크다던데... 거기도 크냐?”
“훗~, 별걸 다 안다니까... 정말 그렇데? 글쎄 잘 모르겠는데, 딴 사람 크기를
모르니...”
“다른 여자 꺼 본 적 없어? 목욕탕 같은데서...?”
“목욕탕가서 다른 여자 거길 왜 봐.”
“그런가? 남자들은 목욕탕가면 다른 놈 그거 얼마나 큰 가 그거 먼저
쳐다보는데...”
“그래? 그럼 자기 꺼는 얼마나 큰데?”
(헉~ 음냐... 에구, 뭐라고 해야 합니까. 이 여자랑 그저 컴섹이나 즐기고
말거라면 길이도 졸라 길고, 굵기도 엄청 굵다고 말할 텐데. 저녁만 먹으면
바로 확인작업 들어갈 텐데, 뻥칠 수도 없고...)
“그냥 보통...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아... 여자들은 남자들 그거 크기를 많이
따지나?”
“글쎄, 뭐 비교를 해봤어야지 좋은지 싫은지 알지, 그리고 난 크기는 별로
상관없는 것 같아...”
(휴~ 암튼 다행입니다. 그 놈이 포르노사이트를 보면, 웬 놈의 자지가 그리
큰지... 우리 한국 남자들 특별한 놈, 몇 놈 빼고 크기가 거기서 거기 아닙니까?)
그녀가 다시 저를 먹여준다고 상추에 회를 올려놓습니다.
“미순아, 된장하고 마늘도 넣어.”
“자기야, 마늘 먹지 마. 마늘 먹은 입으로 나한테 뽀뽀하면 나 자기랑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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