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되기까지 (5) -이웃마을에서 당한 일
상현은 사흘 밤낮을 철수 누나 생각만을 했다. 그런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상현은 철수 누나를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철수 누나의 알몸과 그 유방 그리고 그 은밀한 보지 속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 철수 누나와의 관계를 갖고 난 이후 한번 철수 누나를 볼 수 있었지만 철수 누나는 아무런 어색함이 없었다.
"상현아! 안녕! 잘 지냈니? 공부 열심히 하고?"
이렇게 철수 누나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왜 상현만 그렇게 마음 고민을 하고 있는지 상현은 괴로웠다. 그런 기분에 불량스러운 학교 친구녀석들이 술을 한잔하러 갈까? 하는 말에 고민도 했었다. 사실 이런 기분에 마시라고 있는 것이 술일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수는 그런 상현의 마음을 모른 채 계속 여자를 따먹는 얘기만 했고 그때의 심정이 어떨까? 하면서 궁상을 떨기도 했다. 그럴 때면 상현은 철수에게 철수 누나와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도 했었다.
"상현아! 진짜 우리 한번 해 보자. 난 정말 손장난하기도 지쳤어."
"......싫어 지금 그럴 기분이 아냐."
"왜? 네 기분이 어떤데?"
"그냥 졸라.....쓸쓸하고 고독하고.......그렇??"
"빙신..... 다 그게 그 짓을 못해서 그런 거야. 네가 사춘기를 지금 겪고 있잖아."
철수는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상현은 정말 궁금했다. 시간만 좀 나면 철수는 무조건 여자 얘기를 했다.
"철수야! 나 솔직히...... 저........말야...."
"솔직히 뭐? 너 나한테 숨기는 것 있냐? 짜샤.....빨리 불어."
상현은 역시 더 말하지 못했다.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가고 말았다.
상현과 철수가 여름방학을 보내고 가을 학기에 접어들었을 때의 일이다. 선민과 그 친구 해연과 함께 넷이서 자전거 하이킹을 떠났다. 날이 좋기도 좋았지만 사춘기를 맞이한 남녀 녀석들에겐 무조건 이성과 함께 떠난 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읍내를 지나서 멀리도 갔었다.
이웃 마을에 조금 들어서면 댐을 만들어 놓아서 놀기가 좋았다. 그 말로만 듣던 댐을 직접 본다는 것도 마음이 설레었고 이성과 함께 짝을 지어서 간다는 것 자체도 그들에겐 충분히 사고를 칠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야! 저 저수지 좀 봐. 죽이지 않냐? 꼭 내 꿈처럼 드넓구나. 하하하!"
철수가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했다. 공부라면 하품부터 하는 녀석이고 여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녀석이 정말 되지도 않는 소리를 했다.
"난 이렇게 넓은 곳이 너무 좋아. 마음속이 다 후련해지는군."
철수는 계속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를 했다.
"철수야! 너 수영 할 줄 알아?"
선민이 철수에게 건넨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철수는 수영을 조금 하기는 했지만 실력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잔머리를 굴렸다. 만약 잘 한다고 대답하면 한번 저수지에 들어가 보라는 말을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수영이야 잘 하지..... 그런데 안 한지가 오래 되어서 지금은 모르겠다."
"어머머..... 꼬리 내리는 것 좀 봐...... 그러지 말고 한번 실력 발휘 좀 해 봐. 응?"
선미의 코맹맹이 소리를 들은 철수가 참지 못하고 오버를 했다. 이성 앞에서 몸매 자랑도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철수는 웃옷을 벗었다. 그리고 아래 바지는 그냥 입은 체로 돌을 쌓아 놓고 묶어 놓은 철사 줄을 조심스레 잡고 저수지 속으로 들어갔다.
"어머.... 너무 멋져.... 야! 상현아! 너도 한번 들어 가 봐..."
선민의 유혹에 상현이 넘어 갈 성격은 아니었다. 상현은 거절을 했다.
저수지 속으로 들어 간 철수가 추워서 입이 새파랗게 변한 것을 상현은 멀리서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철수는 선민과 해연의 응원 섞인 말에 나오지 못하고 계속 개헤엄을 치면서 감기 드는 줄 모르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
어렵게 철수는 저수지 가에 상수원 보호 구역 이라 하며 써 있는 푯말을 핑계되며 밖으로 나왔다.
"춥지 감기 들겠다. 자...이걸로 좀 닦아..."
선민이 철수에게 측은한 생각이 들었는지 얼마 닦지도 못할 것을 알면서 작은 손수건을 건넸다. 해연도 가방 속을 뒤척이더니 손수건을 철수에게 건넸다.
상현은 은근히 화가 났다. 여자들에게 놀림을 받는 줄 모르고 물 속으로 들어갔었던 철수가 바보스러워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진짜로 화가 난 것은 철수가 혼자 두 여자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야! 빨리 김밥 먹으러 가자!"
상현은 어색할 정도로 큰소리로 얘기를 했다.
자전거에 싣고 온 돗자리를 양지 바른 곳에 펴고 모두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철수는 계속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젖은 철수의 바지는 좀처럼 마를 것 같지 않았다.
"자 슬슬 출발하자구."
철수가 돌아가자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미처 먹지 못한 김밥 조각을 그냥 쓰레기 봉투에 담으며 서둘렀다.
저수지를 내려 와 커브 길만 돌아서면 읍내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는 곳을 네 명의 소년소녀들이 자전거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커브 길을 돌아서자마자 앞섰던 철수가 자전거를 세웠다. 그 뒤를 나머지 세 명 모두 섰다.
"야! 이 씨뱅이들 졸라 팔자 좋구만? ......다 내려 이 씨뱅이들아...."
네 명 모두 눈앞이 캄캄해 졌다. 저수지 동네에 살고 있는 놈들 같지는 않았는데 어깨에 각목을 하나씩 걸치고 위협을 하고 있었다. 그 놈들은 남자들로만 네 명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정도의 나이로 보였지만 학생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왜........그러세요?. ......."
"퍽!"
철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불량배들 중에 까까머리를 하고 있던 놈이 각목으로 철수의 등을 내리 쳤다.
철수는 기절이라도 할 것처럼 자전거에서 넘어졌다.
"꺄악!!"
선민의 비명소리 같았다.
철수가 숨을 잘 쉬지 못하며 얼굴이 하얗게 변해갔다. 상현도 겁이 나서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네 명의 소년소녀는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 두고 비탈길을 내려가 숲 속으로 끌려갔다. 모두들 스스로 걸어 따라 들어갔지만 원하지 않던 걸음이었다.
네 명의 불량배들 중에 철수를 때린 까까머리 녀석은 별로 무섭지 않았다. 그 까까머리 녀석은 한쪽 눈 밑에 칼자국이 있는 짝눈을 가지고 있는 녀석의 시다바리 같았다.
짝눈은 가끔 침을 뱉을 때 화가 잔뜩 난 것처럼 목 깊은 곳에서 가래침을 끌어 올려 내 뱉곤 했다. 상현은 그 소리에 점점 주눅이 들어갔다.
여학생들은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선민이 친구 해연은 손이 너무 떨려서 중풍에 걸린 환자처럼 보였다.
"거기....씹새끼들..... . 돈 얼마 있어?"
번개머리를 하고 있는 녀석이 상현과 철수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미 사태를 파악한 다음이라서 있는 돈을 몽땅 주고도 그냥 맞지 않고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주머니 속에 있는 돈이 얼마인지 몰라서 상현과 철수는 무조건 주머니 속을 뒤졌다. 철수는 천 원 딱 한 장을 가지고 있어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발길질로 배를 몇 대 맞아야 했다. 다행히 상현에게는 몇 만원이 있어서 맞지는 않았다.
"야! 이 썅년들아...... 너흰 돈 안 내놔?"
선민은 서둘러 돈을 꺼내 주었지만 해연은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손을 떠느라 돈을 제대로 꺼내지 못하다가 까까머리에게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맞았다.
돈을 몽땅 걷은 녀석들이 그대로 물러 가 주기를 상현은 속으로 빌었다. 그렇지만 상현의 기도는 듣지 않았다.
"야.... 두 새끼..... 일어 나 옷 벗어....."
상현과 철수는 말을 다 알아듣기는 했지만 너무 황당한 말이라서 머뭇거리다가 또 몇 대를 맞았다. 맞고 나서야 둘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 씨발 놈들이?.......다 몽땅 다 벗으란 말야 씹새끼들아...."
바지를 벗지 못하고 비비적거리다가 또 맞아야 했다. 알고 있었지만 여자얘들 때문에 쉽게 벗을 수는 없었다.
"야! 씨발년들아......저 새끼들 자지 어때? 내 것 보다 더 좋은 거 같애?"
까까머리 녀석의 자크를 열고 자기 자지를 꺼내 보이며 여자얘들에게 물었다. 물론 대답 할 리가 없었고 여자 두 명은 모두 고개를 돌렸다.
"미친년들....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하는 군......"
까까머리 녀석이 여자얘들을 남자처럼 막 때렸다. 입술이 터진 선민이 정말 겁에 질렸고 해연은 금방이라도 기절 할 것처럼 눈동자가 풀어져 보였다.
"야! 너희 두 새끼들 지금 당장.... 이 년들 옷 다 벗겨....... 늦게 벗기는 새끼 와전 죽음이야..... 알써? 앙?"
까까머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철수가 선민을 일으켜 세우더니 선민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상현도 철수에게 이기기라도 할 것처럼 해연의 옷을 벗겼다.
짝눈과 번개머리 그리고 좀 착해 보이는 녀석 세 명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서서 킬킬거리며 웃고만 있었다. 모두 주관하는 놈은 까까머리 녀석이었다.
상현은 해연의 옷을 벗기고 속옷만을 남겨두고 고민을 했다. 옆을 보니 이미 철수가 선민의 한 장남은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선민이 자꾸 팬티를 내리지 않으려 철수와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상현도 눈 딱 감고 해연의 팬티를 내렸다. 해연은 일체 반항이 없었다. 상현은 해연에게 미안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남자로 태어나서 가장 수치스러웠을 때였을 것이다.
"와우!.....죽이는데?... "
해연의 팬티가 내려지자 불량배 녀석들이 일제히 소리를 쳤다.
상현은 이미 팬티가 벗겨졌기 때문에 브래지어는 가볍게 풀었다.
해연의 몸에는 녀석들에게 맞아서 벌써 하얀 살에 벌겋게 멍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제 막 솟기 시작한 작은 아주 작은 젖 봉우리가 상현이 손으로 가리면 다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해연의 유방은 이제 막 솟기 시작한 크기였다.
해연의 보지 털은 열 댓 개 정도로 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듬성듬성 나 있었고 보지 둔덕이 그 살의 느낌을 말해 주듯이 살짝 드러나 보였다.
철수는 선민과의 실랑이를 마치고 선민의 팬티를 막 내리고 있었다. 녀석들이 또 탄성을 질렀다. 그 탄성은 감탄이 아니라 장난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와우!.... 저년이 털이 좀 더 많고 젖탱이가 좀 더 큰데?"
번개머릴 하고 있는 녀석이 선민의 몸이 탐스럽다는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 선민에게 다가갔다.
"노려보면 어쩔거야? 씨발년아..."
번개머리를 노려보던 선민이 녀석에게 따귀를 한 대 세게 맞았다. 선민이 번개 녀석에게 맞은 따귀에 충격이 컸다. 잠시 넘어 졌다가 일어난 선민은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 사람처럼 앞을 가리던 두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더 때려 보라는 식으로 번개 머리를 노려보았다.
"이 씹년이 완전 독종이네?"
번개머리가 또 선민을 때리려 하다가 두목 같은 짝눈에게 저지를 당했다.
"야.... 작작 해 둬..."
짝눈은 정말 두목처럼 목소리를 낮게 깔아서 얘기를 했다. 번개머리 녀석도 움찔 하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짝눈이 까까머리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다시 까까머리녀석이 나섰다.
"너희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앙?"
대답이 없으니 까까머리가 말끝을 올렸다.
"네..."
대답을 한 사람은 철수와 나 그리고 해연이었다. 상현이 선민을 걱정스레 쳐다보았지만 다행히 까까머리는 선민이 대답을 안 한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좋아... 그럼 너희들은...... 오늘 이 오빠와 형들을 만나서 졸라 횡재 한 거여..... 알아?"
"네..."
또 상현의 일행은 억지로 대답을 해야만 했다.
"좋아. 아주 좋아. 너희들 서로 졸라 하고 싶고 그렇지? 근데 사회가 너희들이 하고 싶은데 못하게 하지? 그렇지?"
"네...."
"그래서.... 내가 오늘 너희들의 소원을 풀어 주겠다. 이거야...... 내 말뜻 이해하지?"
"........"
"이것들이 씨팔.... 오늘 죽을 라고 환장 했나?"
"네...."
상현은 조금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어차피 죽이지는 않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놈들의 비위를 상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계속>
상현은 사흘 밤낮을 철수 누나 생각만을 했다. 그런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상현은 철수 누나를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철수 누나의 알몸과 그 유방 그리고 그 은밀한 보지 속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 철수 누나와의 관계를 갖고 난 이후 한번 철수 누나를 볼 수 있었지만 철수 누나는 아무런 어색함이 없었다.
"상현아! 안녕! 잘 지냈니? 공부 열심히 하고?"
이렇게 철수 누나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런데 왜 상현만 그렇게 마음 고민을 하고 있는지 상현은 괴로웠다. 그런 기분에 불량스러운 학교 친구녀석들이 술을 한잔하러 갈까? 하는 말에 고민도 했었다. 사실 이런 기분에 마시라고 있는 것이 술일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수는 그런 상현의 마음을 모른 채 계속 여자를 따먹는 얘기만 했고 그때의 심정이 어떨까? 하면서 궁상을 떨기도 했다. 그럴 때면 상현은 철수에게 철수 누나와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기도 했었다.
"상현아! 진짜 우리 한번 해 보자. 난 정말 손장난하기도 지쳤어."
"......싫어 지금 그럴 기분이 아냐."
"왜? 네 기분이 어떤데?"
"그냥 졸라.....쓸쓸하고 고독하고.......그렇??"
"빙신..... 다 그게 그 짓을 못해서 그런 거야. 네가 사춘기를 지금 겪고 있잖아."
철수는 머리 속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상현은 정말 궁금했다. 시간만 좀 나면 철수는 무조건 여자 얘기를 했다.
"철수야! 나 솔직히...... 저........말야...."
"솔직히 뭐? 너 나한테 숨기는 것 있냐? 짜샤.....빨리 불어."
상현은 역시 더 말하지 못했다.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가고 말았다.
상현과 철수가 여름방학을 보내고 가을 학기에 접어들었을 때의 일이다. 선민과 그 친구 해연과 함께 넷이서 자전거 하이킹을 떠났다. 날이 좋기도 좋았지만 사춘기를 맞이한 남녀 녀석들에겐 무조건 이성과 함께 떠난 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읍내를 지나서 멀리도 갔었다.
이웃 마을에 조금 들어서면 댐을 만들어 놓아서 놀기가 좋았다. 그 말로만 듣던 댐을 직접 본다는 것도 마음이 설레었고 이성과 함께 짝을 지어서 간다는 것 자체도 그들에겐 충분히 사고를 칠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야! 저 저수지 좀 봐. 죽이지 않냐? 꼭 내 꿈처럼 드넓구나. 하하하!"
철수가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했다. 공부라면 하품부터 하는 녀석이고 여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녀석이 정말 되지도 않는 소리를 했다.
"난 이렇게 넓은 곳이 너무 좋아. 마음속이 다 후련해지는군."
철수는 계속 웃기지도 않는 코미디를 했다.
"철수야! 너 수영 할 줄 알아?"
선민이 철수에게 건넨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철수는 수영을 조금 하기는 했지만 실력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잔머리를 굴렸다. 만약 잘 한다고 대답하면 한번 저수지에 들어가 보라는 말을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수영이야 잘 하지..... 그런데 안 한지가 오래 되어서 지금은 모르겠다."
"어머머..... 꼬리 내리는 것 좀 봐...... 그러지 말고 한번 실력 발휘 좀 해 봐. 응?"
선미의 코맹맹이 소리를 들은 철수가 참지 못하고 오버를 했다. 이성 앞에서 몸매 자랑도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철수는 웃옷을 벗었다. 그리고 아래 바지는 그냥 입은 체로 돌을 쌓아 놓고 묶어 놓은 철사 줄을 조심스레 잡고 저수지 속으로 들어갔다.
"어머.... 너무 멋져.... 야! 상현아! 너도 한번 들어 가 봐..."
선민의 유혹에 상현이 넘어 갈 성격은 아니었다. 상현은 거절을 했다.
저수지 속으로 들어 간 철수가 추워서 입이 새파랗게 변한 것을 상현은 멀리서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철수는 선민과 해연의 응원 섞인 말에 나오지 못하고 계속 개헤엄을 치면서 감기 드는 줄 모르고 추위에 떨고 있었다.
어렵게 철수는 저수지 가에 상수원 보호 구역 이라 하며 써 있는 푯말을 핑계되며 밖으로 나왔다.
"춥지 감기 들겠다. 자...이걸로 좀 닦아..."
선민이 철수에게 측은한 생각이 들었는지 얼마 닦지도 못할 것을 알면서 작은 손수건을 건넸다. 해연도 가방 속을 뒤척이더니 손수건을 철수에게 건넸다.
상현은 은근히 화가 났다. 여자들에게 놀림을 받는 줄 모르고 물 속으로 들어갔었던 철수가 바보스러워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진짜로 화가 난 것은 철수가 혼자 두 여자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야! 빨리 김밥 먹으러 가자!"
상현은 어색할 정도로 큰소리로 얘기를 했다.
자전거에 싣고 온 돗자리를 양지 바른 곳에 펴고 모두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다. 철수는 계속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젖은 철수의 바지는 좀처럼 마를 것 같지 않았다.
"자 슬슬 출발하자구."
철수가 돌아가자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미처 먹지 못한 김밥 조각을 그냥 쓰레기 봉투에 담으며 서둘렀다.
저수지를 내려 와 커브 길만 돌아서면 읍내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는 곳을 네 명의 소년소녀들이 자전거를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커브 길을 돌아서자마자 앞섰던 철수가 자전거를 세웠다. 그 뒤를 나머지 세 명 모두 섰다.
"야! 이 씨뱅이들 졸라 팔자 좋구만? ......다 내려 이 씨뱅이들아...."
네 명 모두 눈앞이 캄캄해 졌다. 저수지 동네에 살고 있는 놈들 같지는 않았는데 어깨에 각목을 하나씩 걸치고 위협을 하고 있었다. 그 놈들은 남자들로만 네 명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정도의 나이로 보였지만 학생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왜........그러세요?. ......."
"퍽!"
철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불량배들 중에 까까머리를 하고 있던 놈이 각목으로 철수의 등을 내리 쳤다.
철수는 기절이라도 할 것처럼 자전거에서 넘어졌다.
"꺄악!!"
선민의 비명소리 같았다.
철수가 숨을 잘 쉬지 못하며 얼굴이 하얗게 변해갔다. 상현도 겁이 나서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네 명의 소년소녀는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 두고 비탈길을 내려가 숲 속으로 끌려갔다. 모두들 스스로 걸어 따라 들어갔지만 원하지 않던 걸음이었다.
네 명의 불량배들 중에 철수를 때린 까까머리 녀석은 별로 무섭지 않았다. 그 까까머리 녀석은 한쪽 눈 밑에 칼자국이 있는 짝눈을 가지고 있는 녀석의 시다바리 같았다.
짝눈은 가끔 침을 뱉을 때 화가 잔뜩 난 것처럼 목 깊은 곳에서 가래침을 끌어 올려 내 뱉곤 했다. 상현은 그 소리에 점점 주눅이 들어갔다.
여학생들은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선민이 친구 해연은 손이 너무 떨려서 중풍에 걸린 환자처럼 보였다.
"거기....씹새끼들..... . 돈 얼마 있어?"
번개머리를 하고 있는 녀석이 상현과 철수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미 사태를 파악한 다음이라서 있는 돈을 몽땅 주고도 그냥 맞지 않고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주머니 속에 있는 돈이 얼마인지 몰라서 상현과 철수는 무조건 주머니 속을 뒤졌다. 철수는 천 원 딱 한 장을 가지고 있어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발길질로 배를 몇 대 맞아야 했다. 다행히 상현에게는 몇 만원이 있어서 맞지는 않았다.
"야! 이 썅년들아...... 너흰 돈 안 내놔?"
선민은 서둘러 돈을 꺼내 주었지만 해연은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손을 떠느라 돈을 제대로 꺼내지 못하다가 까까머리에게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맞았다.
돈을 몽땅 걷은 녀석들이 그대로 물러 가 주기를 상현은 속으로 빌었다. 그렇지만 상현의 기도는 듣지 않았다.
"야.... 두 새끼..... 일어 나 옷 벗어....."
상현과 철수는 말을 다 알아듣기는 했지만 너무 황당한 말이라서 머뭇거리다가 또 몇 대를 맞았다. 맞고 나서야 둘은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 씨발 놈들이?.......다 몽땅 다 벗으란 말야 씹새끼들아...."
바지를 벗지 못하고 비비적거리다가 또 맞아야 했다. 알고 있었지만 여자얘들 때문에 쉽게 벗을 수는 없었다.
"야! 씨발년들아......저 새끼들 자지 어때? 내 것 보다 더 좋은 거 같애?"
까까머리 녀석의 자크를 열고 자기 자지를 꺼내 보이며 여자얘들에게 물었다. 물론 대답 할 리가 없었고 여자 두 명은 모두 고개를 돌렸다.
"미친년들.... 아직도 사태 파악을 못하는 군......"
까까머리 녀석이 여자얘들을 남자처럼 막 때렸다. 입술이 터진 선민이 정말 겁에 질렸고 해연은 금방이라도 기절 할 것처럼 눈동자가 풀어져 보였다.
"야! 너희 두 새끼들 지금 당장.... 이 년들 옷 다 벗겨....... 늦게 벗기는 새끼 와전 죽음이야..... 알써? 앙?"
까까머리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철수가 선민을 일으켜 세우더니 선민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상현도 철수에게 이기기라도 할 것처럼 해연의 옷을 벗겼다.
짝눈과 번개머리 그리고 좀 착해 보이는 녀석 세 명은 나무에 등을 기대고 서서 킬킬거리며 웃고만 있었다. 모두 주관하는 놈은 까까머리 녀석이었다.
상현은 해연의 옷을 벗기고 속옷만을 남겨두고 고민을 했다. 옆을 보니 이미 철수가 선민의 한 장남은 팬티를 내리고 있었다. 선민이 자꾸 팬티를 내리지 않으려 철수와 실랑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상현도 눈 딱 감고 해연의 팬티를 내렸다. 해연은 일체 반항이 없었다. 상현은 해연에게 미안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남자로 태어나서 가장 수치스러웠을 때였을 것이다.
"와우!.....죽이는데?... "
해연의 팬티가 내려지자 불량배 녀석들이 일제히 소리를 쳤다.
상현은 이미 팬티가 벗겨졌기 때문에 브래지어는 가볍게 풀었다.
해연의 몸에는 녀석들에게 맞아서 벌써 하얀 살에 벌겋게 멍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제 막 솟기 시작한 작은 아주 작은 젖 봉우리가 상현이 손으로 가리면 다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해연의 유방은 이제 막 솟기 시작한 크기였다.
해연의 보지 털은 열 댓 개 정도로 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듬성듬성 나 있었고 보지 둔덕이 그 살의 느낌을 말해 주듯이 살짝 드러나 보였다.
철수는 선민과의 실랑이를 마치고 선민의 팬티를 막 내리고 있었다. 녀석들이 또 탄성을 질렀다. 그 탄성은 감탄이 아니라 장난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와우!.... 저년이 털이 좀 더 많고 젖탱이가 좀 더 큰데?"
번개머릴 하고 있는 녀석이 선민의 몸이 탐스럽다는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 선민에게 다가갔다.
"노려보면 어쩔거야? 씨발년아..."
번개머리를 노려보던 선민이 녀석에게 따귀를 한 대 세게 맞았다. 선민이 번개 녀석에게 맞은 따귀에 충격이 컸다. 잠시 넘어 졌다가 일어난 선민은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 사람처럼 앞을 가리던 두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더 때려 보라는 식으로 번개 머리를 노려보았다.
"이 씹년이 완전 독종이네?"
번개머리가 또 선민을 때리려 하다가 두목 같은 짝눈에게 저지를 당했다.
"야.... 작작 해 둬..."
짝눈은 정말 두목처럼 목소리를 낮게 깔아서 얘기를 했다. 번개머리 녀석도 움찔 하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짝눈이 까까머리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다시 까까머리녀석이 나섰다.
"너희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앙?"
대답이 없으니 까까머리가 말끝을 올렸다.
"네..."
대답을 한 사람은 철수와 나 그리고 해연이었다. 상현이 선민을 걱정스레 쳐다보았지만 다행히 까까머리는 선민이 대답을 안 한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좋아... 그럼 너희들은...... 오늘 이 오빠와 형들을 만나서 졸라 횡재 한 거여..... 알아?"
"네..."
또 상현의 일행은 억지로 대답을 해야만 했다.
"좋아. 아주 좋아. 너희들 서로 졸라 하고 싶고 그렇지? 근데 사회가 너희들이 하고 싶은데 못하게 하지? 그렇지?"
"네...."
"그래서.... 내가 오늘 너희들의 소원을 풀어 주겠다. 이거야...... 내 말뜻 이해하지?"
"........"
"이것들이 씨팔.... 오늘 죽을 라고 환장 했나?"
"네...."
상현은 조금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어차피 죽이지는 않더라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놈들의 비위를 상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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