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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14 1,654회 0건
[SF] 혹성상인 14. --- 여우사냥
14.

풍만하면서도 단아한 느낌, 섹시하면서도 기품어린 분위기. 마칼레나는 참으로 묘한 서버였다. 개처럼 엎드린 모습을 뒤에서 보면서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남자한테 이런 느낌을 주는 여자가 여자에게는 어떤 느낌을 줄까? 마칼레나가 젊은 나이에 미구엘 암흑가의 대부로 등장한 것을 보면 어쩌면 여자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남자가 여자와 다른 점은 이상하게도 이런 여자를 보면 부셔버리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는 것일 거다. 여자가 가지고 있는 순수, 청순, 고귀 이런 것들은 남자의 폭력성을 자극한다. 연민과 동경을 일으키는 여자가 폭력도 일깨우는 것이다.

한스는 마칼레나를 부서 버리고 싶었다. 한스가 회초리를 찾자 네페르가 벽에 걸려 있는 회초리를 갖다 주었다. 텅스텐으로 만든 특수 제품이라는 친절한 설명을 보태면서… 한스는 그 것을 허공에 들어 보았다. 가볍게 살짝 휘었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금속성 회초리를 보며 한스는 스스로 가슴 속에 고통을 느꼈다.

한스는 회초리로 욕실의 여섯 서버들의 면사포를 들춰 보았다. 깨끗하고 예쁜 얼굴들이 하나씩 드러났다. 한스는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마칼레나를 쳐다 보았다. 어깨에서 등으로, 다시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섬세한 선을 보았다. 뭔가 반짝 빛나는 듯한 느낌.

한스는 텅스텐 회초리를 치켜들고 마칼레나의 엉덩이에 내리쳤다. 짜악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며 바로 마칼레나의 몸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 어제 아무 말없이 채찍질도 잘 참아내던 마칼레나도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역시 첨단장비다. 한스는 그런 마칼레나를 보며 까닭 모를 우월감, 정복욕이 솟아 올랐다. 한스는 소리를 질렀다.

“이년아, 머리 박고 엉덩이 더 높이 들어.”
한스의 호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마칼레나는 다급하게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더 높이 들었다. 그렇지, 네가 아무리 잘난 년이라고 해도 여자에 불과해, 아니 하찮은 서버에 불과해. 한스는 갑자기 솟아오르는 우월감, 충족감에 도취되었다. 한스는 텅스텐 회초리로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부분 부분 겨냥해서 때리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한스는 회초리 끝으로 엉덩이를 찌르며 마칼레나에게 주문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거야. 난 네 입에서 그 소리를 듣고 싶어.”
한스는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쿡쿡 찌르고는 다시 회초리를 들어 내리치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바로 반응해왔다.
“아, 주인님…” - 짜악
“아으, 제 큰 엉덩이를 때려 주세요…” - 짜악
“아, 제 음탕한 엉덩이를 더 세게 때려 주세요..” ? 짜악
“제 보지를 봐주세요, 음탕한 암캐의 개보지를…” ? 짜악
“아, 범해 주세요, 벌렁거리는 제 보지…” ? 짜악
“아앙, 제 보지가 찢어지게 박아 주세요…” ? 짜악
“마칼레나, 개보지를 죽여 주세요…” ? 짜악
“으흐흑… 제 벌렁거리는 음탕한 보지를 벌해 주세요.” ? 짜악
“으흐흐흑… 제 큰 엉덩이를… 으흐흐흑…”

마칼레나가 너무 고통스러워 하자 한스는 매질을 멈추었다. 그녀의 부끄러운 말을 들으며 처음에는 기분이 몹시 좋았으나 차츰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한스는 회초리 끝으로 마칼레나의 보지를 건드려 보았다. 마칼레나는 다급히 엉덩이를 더 높이 들었다. 위로 솟아올라 두 개의 둥근 언덕을 만드는 엉덩이의 곡선, 그 곡선이 모이며 만들어지는 골짜기 끝에서 시작되는 항문, 바로 이어서 두툼하게 부풀어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아래로 쭉 찢어져 있는 보지.

한스는 마칼레나의 보지를 회초리로 건드려 보다가 다시 엉덩이를 내리쳤다. 그래, 개년아, 네가 얼마나 잘났는 지 몰라도, 네 육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도, 네 보지가 얼마나 좋은 지 몰라도 나는 너를 망가뜨리고 싶어. 끝까지 내 지시를 이행하며 버티는 네가 싫어. 그냥 부서져줘. 내 매질을 못견뎌 바닥에 뒹굴란 말야. 울면서 용서해 달라고 빌란 말야. 네가 그렇게 잘났냔 말야. 꼭 나를 이겨야만 시원하단 것이야? 이런 나쁜 년.

한스의 거친 매질이 계속되는데도 마칼레나는 비명과 음탕한 말을 내뱉으면서 용케도 자세를 잃지 않고 버텨냈다. 이제 마칼레나의 엉덩이가 여기저기 찢어지며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한번만, 한번만 망가져 주란 말야. 내 매질을 못견디고 쓰러지란 말야. 제발, 제발…

한스의 바람과 달리 마칼레나는 엉덩이를 이리 저리 씰룩거리고 비틀거리면서도 반드시 제 자세로 돌아왔다. 한스의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 마침내 한스가 졌다. 한스는 회초리를 집어 던지고 미샤에게로 갔다. 그리고 뒤에서 올라타며 미샤의 보지에 절망적으로 박아대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네페르가 다시 찾아왔다. 오늘은 여우사냥을 간다고 했다. 한스는 로지로 나가 보았다. 한스 말고도 세 명의 직원이 더 나와 있었다. 그들은 각자 특별 제작된 랜드크루저를 한대씩 배정 받았다. 한스의 랜드 크루저는 조금 큰 것이었다. 뒤에 미샤와 마칼레나를 실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여우사냥 담당 서버가 네 남자에게 설명을 했다.
“이건 게임입니다. 지금부터 두 시간이에요. 많이 잡는 사람부터 오후 일정을 정할 수 있습니다. 맨 꼴찌는… 맨 꼴찌는 말이죠. 잡은 여우들을 책임지는 겁니다. 오후에 그것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자 그럼 출발하세요. 랜드크루저 사용법은 담당 서버들이 알려줄 겁니다.”

한스가 앞에 타고 옆에 네페르가 타고 뒷 짐칸에 미샤와 마칼레나가 탔다. 그녀들은 겨우 머리를 내밀고 밖을 볼 수 있었다. 네페르가 조종법을 설명했다.
“이게 엑셀, 이건 고도, 이건 브레이크, 이게 스티어링, 이게 트랜스미션이에요. 이거면 이 크루저를 다 조종할 수 있어요. 이쪽은 모두 사냥 장비에요. 이게 올가미구요. 이걸 누르면 올가미가 나가구요. 방향과 각도는 이걸로 조종하구요. 이건 올가미에 잡히면 뒤로 보내는 거고… 이 건 끈적이 조종판이에요. 조종 방법은 올가미와 마찬가지구요. 올가미는 전신이 보이는 여우를 잡는데 쓰고 끈적이는 일부만 노출된 여우를 잡는데 쓰지요. 자 그럼 출발하세요.”

한스가 엑셀을 밟자 크루저는 살짝 떠올라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잡목이 듬성듬성한 야산에 크루저를 타고 나아가니 가슴이 탁트이는 기분이었다. 별다른 조짐이 없이 하나의 야산을 넘었다. 야산을 넘으니 전형적인 사바나 풍경이 펼쳐졌다. 약간의 구릉과 잡목, 선인장이 있고 무성한 잡초가 넓은 벌판을 덮고 있었다. 푸른 색 랜드크루저가 한스의 크루저를 앞질러 지나갔다.

벌판을 가로질러 속도를 내니 기분이 좋았다. 뒤를 보니 미샤와 마칼레나의 금발머리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바로 벌판이 끝나고 구릉이 시작됐다. 순간 무언가가 슬쩍 보였다. 여운가? 아닌 것 같았다. 그 물체를 쫓았다. 빠른 속도로 뛰어 달아나는데 바로 따라 붙어 보니 의외에도 여자, 아니 서버였다. 그녀는 아래가 반쯤 잘려나간 듯한 면티와 짧은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뒤뚱거리며 뛰어 가고 있었다.

한스가 서버를 보고 방향을 바꾸려 하자 네페르가 ‘잡으세요’ 했다. 한스가 의외의 말에 네페르를 보자 네페르는 ‘저게 여우에요.’ 라고 말했다. 저게 여우라고? 그럼 여우사냥이란 또 서버사냥?

한스는 방향을 바꿔 아까 그녀를 찾았다. 그런데 그 사이 어디로 갔는 지 종적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미샤가 외쳤다. 저쪽이에요. 저쪽 바위 뒤에 숨었어요. 한스는 미샤는 가리키는 방향으로 크루저를 몰았다. 들킨 서버가 바위를 돌아 도망치려 했다. 네페르가 끈적이를 발사했다. 도망치던 서버의 엉덩이에 끈적이가 붙었다.

네페르의 능숙한 조종으로 그녀는 바로 크루저의 뒤 쪽에 끈적이가 붙은 채로 끌려왔다. 그녀가 힘겹게 크루저를 따라 뛰는 것을 보고 한스는 속도를 늦추었다.
“여기 있지 말고 구릉을 넘어 벌판으로 나가세요.”
네페르의 말에 한스는 구릉을 넘어 갔다.

구릉 위를 내려가는데 아래에 벌판이 보였다. 그런데 그 벌판에는…
수 백명의 서버 무리가 뛰어서 도망 다니고 있고 그 뒤를 두 대의 랜드크루저가 ?고 있었다. 너무나 황당한 광경에 한스는 할말을 잃었다. 이게 사파리란 말이지… 이게 여우 사냥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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