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혹성상인 37. --- SM몰
37.
한스는 판매원의 설명을 들으며 내내 머리 속에서는 벌거벗고 갖은 기구에 고통받으며 네 발로 엉기적대며 기어다니는 마칼레나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 개목걸이에 매어져 끌려오는 여자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제품 설명을 듣는 동안 그 매장의 반대편에 다다랐다. 그 매장부터는 전시 아이템들이 조금 바뀌어 있었다. 한스는 두 매장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약간 높은 자그마한 무대 같은 것을 보고 호기심을 느꼈다. 이쪽 매장에서 다른 판매원이 제품 설명을 시작했다.
“저쪽 소품들은 다 보셨죠. 이쪽 아이템들까지 다 보셔야 한꺼번에 구색이 맞고 쓸모 있는 물건들을 사실 수 있죠. 저쪽이 소품 중심인데 반해 이쪽은 조금 큰 아이템들이 있어요. 먼저 소품부터 보시죠.”
먼저 보이는 물건은 그동안 익히 보아온 회초리와 채찍이었다. 판매원은 여러 종류의 회초리와 채찍의 고성능과 특수 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 한스는 승마용 채찍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러 가닥의 끈으로 만들어진 일반 채찍과 달리 승마용 채찍은 사실 채찍이라기 보다 회초리에 가까운데 긴 막대기 끝에 작은 파리채 같은 것이 달려있는 것이다.
승마용 채찍은 원래 말 그대로 말의 엉덩이를 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다. 당연히 엉덩이 때리기에 제일 좋고 엉덩이를 때릴 때 반탁력을 받아 튀어 오르는 탄력도 상쾌한 것이었다. 하지만 승마용 채찍은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소리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 매장에서 한스가 마음에 든 제품은 이 결점을 보완한 것이다. 소리가 좋은 채찍.
“이 승마용 채찍은 탄성과 소리가 최고에요. 그리고 이쪽을 위로 해서 때리면 몹시 아프고요, 반대로 해서 때리면 별로 안아파요. 상황에 따라 적당히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걸로 암캐의 엉덩이 만 때리는 게 아니에요. 유방을 때릴 때의 느낌도 아주 좋아요. 유방을 때리실 때는 젖꼭지 아래쪽을 때리세요. 젖꼭지도 때릴 수도 있지만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이 채찍의 진짜 좋은 점은 보지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채찍의 끝은 보지를 때릴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요. 아주 작은 보지만 아니라면 이 채찍으로 정확하게 보지를 때릴 수 있어요. 다른 채찍들처럼 보지를 때리려는데 보지는 살짝 맞고 주변 허벅지만 아프게 때리는 저급품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이 채찍의 손잡이 끝은 뭉툭하게 되어 있어요. 이 걸로 딜도를 대신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채찍으로 때리다가 바로 돌려서 보지를 쑤실 수 있는 거죠. 이 손잡이 끝을 누르면 약간 뾰족한 막대가 튀어 나와요. 이 걸 이용해서 암캐의 똥구멍을 벌릴 수 있어요. 이 제품을 선택하신다면 정말 잘하시는 거에요. 저도 이 물건은 볼 때마다 엉덩이가 화끈거리는 느낌이에요.”
다음은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들이었다 . 보기에도 민망하고 흉측한 물건들이 늘어서 있었다. 한스는 이 물건들을 남자가 사는 것인지 여자가 사는 것인지 감잡기가 힘들었다. 한스가 링링을 보니 링링은 딴 곳을 보며 외면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제품들은 잘 아실 거에요. 따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겠죠. 다만 저희 제품의 대부분은 바이오 화학처리가 된 것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 딜도들이나 바이브레이터를 쓰면 물리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화학적인 효과도 생겨요. 전기로 움직이는 굵은 바이브레이터가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와 진동하며 팽창수축을 반복하죠. 물론 그 자체 뜨겁고 부드럽기도 한이 없고요.
거기다가 바이브레이터에서 나오는 바이오 효과는 암캐의 보지 속을 뜨겁게 달궈놓죠. 하지만 걱정은 마세요. 이건 절대로 최종적인 만족은 안되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러니까 손님의 암캐가 이 걸 쓴다고 해도 손님보다 이게 더 좋다고 할 가능성은 없어요. 반대로 이걸로 암캐의 보지가 달아오르면 손님이 없으면 안될 거에요. 그 암캐는 온몸을 비틀면서 손님의 다리에 매달려 강간을 애원하게 될 거에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 무서운 물건들이 다있구나. 판매원의 설명은 계속 되었다.
“이 딜도는 보시는 것처럼 조금 길고 양쪽이 귀두 모양으로 되어있는 레즈비언용 딜도에요. 하지만 이것도 흔한 레즈비언용 딜도와는 차원이 달라요. 무엇보다 리모트 콘트롤이 된다는 것이 다르죠. 두 암캐의 보지에 이 딜도를 끼우고 서로 엉덩이를 맞대게 한 다음에 둘이 엉덩이를 서로 박아대게 하는 것은 일반 딜도와 같지만 이건 손님이 그 모습을 보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동, 팽창, 전후 운동, 이런 것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뒤로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둘 다 누워서 할 수도 있도록 딜도가 늘어나고 휘어지는 기능도 있어요.”
딜도의 한쪽을 마칼레나의 보지에 끼우고 반대쪽은 링링의 보지에 끼워 엉덩이 박기를 시킨다면… 한스는 링링을 힐끗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를 대충 둘러본 한스가 다음 제품들을 보려다가 맨끝에 있는 깔때기 같은 것에 눈이 갔다. 그걸 눈치챈 판매원이 그 제품을 들고 설명을 했다.
“이 깔때기도 전동식 깔때기에요. 거기다가 작은 카메라까지 부착되어 있지요. 이걸 암캐의 보지에 뾰족한 끝부터 끼우고 다 들어가고 나면 이걸 누릅니다. 그러면 깔때기의 끝이 조금씩 벌려지며 양쪽이 뚫린 원통처럼 되지요. 깔때기를 통해서 암캐의 보지 구멍 속을 모두 다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끼우고 그 상태로 놔두면 암캐의 보지 구멍 속을 계속 볼 수 있지요. 물론 암캐도 보지가 벌려지는 기분에 좋아하고요. 원하시면 보지 구멍 속을 찍을 수도 있어요. 순간 플러시가 작동하므로 사진이 괜찮게 나와요. 여러 암캐들의 보지 속을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매장에는 이제 작은 소품들이 끝나 가고 있었다. 판매원은 이제 남은 큰 물건들을 소개했다. 형틀이나 도르래, 묶는 침대, 가죽옷, 약품, 정조대, 부츠 뭐 이런 물건들을 쭉 소개한 판매원은 한스에게 카타로그를 내밀었다.
“여기 소개들인 물품의 사진과 가격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터치하세요.”
한스는 그동안 설명받은 물건들의 카타로그를 보았다. 사고 싶은 물건들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다 합치면 천문학적인 가격이 될 것이다. 물론 들어올 때 예치된 200굴덴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회사 돈으로 한스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한스는 눈을 딱감고 필요한 물건들을 터치하기 시작했다. 재갈, 수갑, 안대, 밧줄, 줄달린 집게, 승마용 채찍, 바이오 깃털, 보지털 뽑는 기구, 이중 딜도, 바이브레이터, 깔때기…
합계 48굴덴 850 루프.
천문학적 금액이 나왔다. 판매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주문을 접수했다.
“이렇게 많이 사시면 사은품을 드려요. 사은품은 나중에 나가시기 전에 찾아 가세요. 그리고 이 물건들 그냥 가지고 가시면 혹시 어떨 지 모르니까 지금 한번 써봐서 확인해보시고 가져가지 않으실래요?”
미리 사용해 보라고? 어떻게? 한스는 순간적으로 링링을 돌아 보았다. 링링은 무서운 눈으로 한스를 째려봤다. 한스는 얼른 외면했다. 으…음,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링링 너한테 그렇게 해달라고 할 수는 없지…
그때 한스의 앞으로 네 명의 서버가 걸어 나왔다. 몸에 달라붙는 색색의 원피스를 입은 서버들은 회사에서 흔히 본 서버와 비슷했다.
“제품을 검사해 보실 서버 둘을 고르세요.”
판매원의 말에 한스는 얼굴이 청순하고 몸이 부드러워 보이는 두 서버를 골랐다.
판매원은 한스와 서버들을 아까 중앙의 장소로 안내했다. 뒤에서 다른 서버가 물건들을 날라왔다. 중앙에 선 서버들이 옷을 벗었다. 원래 그렇게 입고 있었듯이 원피스 속에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나체로 몸을 떨며 단정하게 서있는 서버들을 쳐다보고 한스는 음침한 웃음을 흘렸다. 나도 참 나쁜 놈이지, 멀쩡한 여자들을 상대로 이런 짓을 다 하려하다니…
한스는 물건을 집고 한 서버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눈에 안대를 씌웠다. 이어 입에 재갈을 물렸다. 일자형 재갈이 입에 닿자 그녀는 그걸 물었다. 동물처럼 막대를 물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자 한스는 몸 속에 숨어있던 야수성이 솟구쳐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래도 될까, 내 깊은 곳에 숨어있던 야수성이, 악마성이 내 몸 전체로 퍼져 나와 내 몸을 불사르도록 내버려 두어도 되는 것일까. 이렇게 쾌락을 쫓아가다가 결국에는 그 쾌락이 나를 지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한스는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교육 받아온 타락과 방종, 야만과 쾌락에 대한 경고들이 머리 속에 메아리 쳐 올라왔다.
한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아니야. 이 정도를 통제 못하고 내가 쾌락과 방종과 절제를 구분하지 못할 위인이라면 어떻게 회사의 회장이 되겠는가. 나는 할 수 있다. 두려움과 유혹으로 가득찬 저편에 대해서도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그 유혹과 타락 속에서도 나를 통제하고 끌고 나갈 수 있는 인내와 절제심이 있다.
이건 내게 주어진 시험이고 내가 통과해야만 할 시험이다. 회사는 그 자체가 사디즘이며 사디즘을 다루고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나는 회사를 통제할 수 없다. 내가 세상을 바른 길로 이끄느냐 사악한 길로 이끄느냐, 이시스를 지배할 것인가 해방시킬 것이냐는 그 이후의 일이다. 내 스스로 사디즘에 도전할 용기가 없다면 모든 것은 지금 그대로 굴러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스는 서버의 젖꼭지에 집게를 물렸다. 두 젖꼭지에 집게가 물려 덜렁대자 서버는 재갈을 꽉 물었다. 한스는 서버에게 누우라고 했다. 서버가 눕자 한스는 그녀의 등 뒤로 밧줄을 대고 두 다리를 가슴쪽으로 당기게 했다. 서버는 두 다리를 당겨 가슴에 댔다. 풍만한 엉덩이가 둥글게 말아지고 그 사이로 두툼한 보지가 도드라졌다.
한스는 그녀의 두 다리에 수갑을 채우고 중앙에 막대를 끼워 어깨 넓이로 벌렸다. 그리고 두 팔을 앞으로 감싸 다리를 고정시키고 두 손에 수갑을 채웠다. 바로 밧줄을 돌려 그녀의 등과 다리, 팔을 한꺼번에 묶어 버렸다. 서버는 뭉쳐진 자세로 묶여 둥근 엉덩이와 그 사이의 보지를 노출시킨 모습이 되었다.
한스는 서버를 묶은 밧줄의 고리에 도르래의 쇠사슬을 걸고 도르래를 조작해 위로 들어 올렸다. 서버의 몸은 기우뚱거리며 위로 들려 올려졌다. 서버의 몸이 한스의 가슴 높이에 이르자 한스는 도르래를 멈추었다.
바로 눈 앞에 여자가 다리를 벌린 채 보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스는 엉덩이를 만져 보았다. 언제 만져봐도 여자의 엉덩이가 주는 느낌은 똑같이 좋다. 남자의 유전자에는 여자의 엉덩이가 주는 쾌감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한스는 탄력 좋은 엉덩이를 만지다가 이내 보지로 손이 갔다. 보지를 부드럽게 애무했다. 서버는 보지를 만지자 몸을 비트는 것 같았다. 이시스 여자들은 똑같다. 거의 남자가 만져준 적이 없기 때문에 남자가 만지면 바로 반응하는 것이다. 여자의 유전자에는 남자의 손길이 주는 쾌감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한스는 바로 깃털로 그녀의 보지를 훑었다. 깃털이 보지를 간지럽히며 지나다니자 서버는 몸을 비틀며 막힌 입으로 답답한 신음 소리를 토했다. 젖꼭지가 집게에 물린 고통과 보지에서 전해오는 간지러운 쾌감이 그녀의 몸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같았다.
한스는 자리를 옮겨 그녀의 가슴을 보았다. 그녀의 풍만한 유방은 두 다리에 찌그러 들고 젖꼭지는 집게에 물려 고통 받고 있었다. 한스는 집게를 빼냈다. 손가락 끝마디 만한 큰 젖꼭지가 납작하게 눌린 채 고개를 내밀었다.
젖꼭지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여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여자는 젖꼭지를 심하게 학대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건 메조키즘과는 관계가 없다. 다만 젖꼭지의 신체구조가 그럴 뿐이다. 젖꼭지를 빨고 깨물고 비틀고 손가락으로 튕겨주면 그것에 쾌감을 느끼는 여자가 있고 다만 만지기만 해도 고통만 느끼는 여자가 있다. 이 서버는 어느 쪽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전자라면 둘이 하는 이 행위는 쾌락이 되지만 후자라면 고통만 남길 것이다. 한스는 그런 것은 싫었다. 한스는 진실이 알고 싶었다. 이시스는 회사에 지배당하길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해방되길 원하는가. 그동안 보아온 이시스 여자들의 행동과 태도는 한스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했다. 한스는 이시스와 여자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알아야만 했다.
한스가 그녀의 가엾은 젖꼭지를 애정어린 손길로 어루만지고 있을 때 어느 틈에 서버가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신음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재갈의 막대 사이를 뚫고 거품 섞인 침이 마구 흘러나왔다. 한스가 몸을 돌려 그녀의 하체를 보니 보지가 온통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씹두덩에서 바로 긴장감과 팽창감을 읽을 수 있게 부풀어져 있었다. 보지는 팽창하며 양쪽으로 벌어지고 약간씩 떨리고 있었다. 벌어진 보지 사이로 보이는 속살들 사이로는 끈적한 액체가 엉켜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서버는 엉덩이를 꺼떡거리며 몸을 움직였다.
찌그러 들었던 젖꼭지도 빠르게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한스는 여자의 몸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링링을 쳐다보았다. 링링은 무표정하게 한스를 바라 보았다.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한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서버를 보았다. 그녀는 옆을 힐끔힐끔 보며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몸을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도 눕히고 두 발과 두 손을 모두 한군데로 모으고 밧줄로 함께 묶어 버렸다. 그리고 각도를 조정해 도르래에 걸어 들어 올렸다. 그 서버의 몸이 들려져 올라가며 두 서버의 엉덩이가 거의 맞닿게 되었다. 한스는 이중 딜도를 꺼내 아까 서버의 부풀어 벌어진 보지에 끼우고 반대쪽을 새 서버의 보지에 끼워 넣었다.
한스는 리모콘을 꺼내 작동을 시켜 보았다
37.
한스는 판매원의 설명을 들으며 내내 머리 속에서는 벌거벗고 갖은 기구에 고통받으며 네 발로 엉기적대며 기어다니는 마칼레나의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 개목걸이에 매어져 끌려오는 여자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제품 설명을 듣는 동안 그 매장의 반대편에 다다랐다. 그 매장부터는 전시 아이템들이 조금 바뀌어 있었다. 한스는 두 매장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약간 높은 자그마한 무대 같은 것을 보고 호기심을 느꼈다. 이쪽 매장에서 다른 판매원이 제품 설명을 시작했다.
“저쪽 소품들은 다 보셨죠. 이쪽 아이템들까지 다 보셔야 한꺼번에 구색이 맞고 쓸모 있는 물건들을 사실 수 있죠. 저쪽이 소품 중심인데 반해 이쪽은 조금 큰 아이템들이 있어요. 먼저 소품부터 보시죠.”
먼저 보이는 물건은 그동안 익히 보아온 회초리와 채찍이었다. 판매원은 여러 종류의 회초리와 채찍의 고성능과 특수 효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 한스는 승마용 채찍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여러 가닥의 끈으로 만들어진 일반 채찍과 달리 승마용 채찍은 사실 채찍이라기 보다 회초리에 가까운데 긴 막대기 끝에 작은 파리채 같은 것이 달려있는 것이다.
승마용 채찍은 원래 말 그대로 말의 엉덩이를 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이다. 당연히 엉덩이 때리기에 제일 좋고 엉덩이를 때릴 때 반탁력을 받아 튀어 오르는 탄력도 상쾌한 것이었다. 하지만 승마용 채찍은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소리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 매장에서 한스가 마음에 든 제품은 이 결점을 보완한 것이다. 소리가 좋은 채찍.
“이 승마용 채찍은 탄성과 소리가 최고에요. 그리고 이쪽을 위로 해서 때리면 몹시 아프고요, 반대로 해서 때리면 별로 안아파요. 상황에 따라 적당히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걸로 암캐의 엉덩이 만 때리는 게 아니에요. 유방을 때릴 때의 느낌도 아주 좋아요. 유방을 때리실 때는 젖꼭지 아래쪽을 때리세요. 젖꼭지도 때릴 수도 있지만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이 채찍의 진짜 좋은 점은 보지를 때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채찍의 끝은 보지를 때릴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져 있어요. 아주 작은 보지만 아니라면 이 채찍으로 정확하게 보지를 때릴 수 있어요. 다른 채찍들처럼 보지를 때리려는데 보지는 살짝 맞고 주변 허벅지만 아프게 때리는 저급품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이 채찍의 손잡이 끝은 뭉툭하게 되어 있어요. 이 걸로 딜도를 대신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채찍으로 때리다가 바로 돌려서 보지를 쑤실 수 있는 거죠. 이 손잡이 끝을 누르면 약간 뾰족한 막대가 튀어 나와요. 이 걸 이용해서 암캐의 똥구멍을 벌릴 수 있어요. 이 제품을 선택하신다면 정말 잘하시는 거에요. 저도 이 물건은 볼 때마다 엉덩이가 화끈거리는 느낌이에요.”
다음은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들이었다 . 보기에도 민망하고 흉측한 물건들이 늘어서 있었다. 한스는 이 물건들을 남자가 사는 것인지 여자가 사는 것인지 감잡기가 힘들었다. 한스가 링링을 보니 링링은 딴 곳을 보며 외면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제품들은 잘 아실 거에요. 따로 설명을 드릴 필요가 없겠죠. 다만 저희 제품의 대부분은 바이오 화학처리가 된 것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 딜도들이나 바이브레이터를 쓰면 물리적인 효과 뿐만 아니라 화학적인 효과도 생겨요. 전기로 움직이는 굵은 바이브레이터가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와 진동하며 팽창수축을 반복하죠. 물론 그 자체 뜨겁고 부드럽기도 한이 없고요.
거기다가 바이브레이터에서 나오는 바이오 효과는 암캐의 보지 속을 뜨겁게 달궈놓죠. 하지만 걱정은 마세요. 이건 절대로 최종적인 만족은 안되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러니까 손님의 암캐가 이 걸 쓴다고 해도 손님보다 이게 더 좋다고 할 가능성은 없어요. 반대로 이걸로 암캐의 보지가 달아오르면 손님이 없으면 안될 거에요. 그 암캐는 온몸을 비틀면서 손님의 다리에 매달려 강간을 애원하게 될 거에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 무서운 물건들이 다있구나. 판매원의 설명은 계속 되었다.
“이 딜도는 보시는 것처럼 조금 길고 양쪽이 귀두 모양으로 되어있는 레즈비언용 딜도에요. 하지만 이것도 흔한 레즈비언용 딜도와는 차원이 달라요. 무엇보다 리모트 콘트롤이 된다는 것이 다르죠. 두 암캐의 보지에 이 딜도를 끼우고 서로 엉덩이를 맞대게 한 다음에 둘이 엉덩이를 서로 박아대게 하는 것은 일반 딜도와 같지만 이건 손님이 그 모습을 보면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동, 팽창, 전후 운동, 이런 것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뒤로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둘 다 누워서 할 수도 있도록 딜도가 늘어나고 휘어지는 기능도 있어요.”
딜도의 한쪽을 마칼레나의 보지에 끼우고 반대쪽은 링링의 보지에 끼워 엉덩이 박기를 시킨다면… 한스는 링링을 힐끗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딜도와 바이브레이터를 대충 둘러본 한스가 다음 제품들을 보려다가 맨끝에 있는 깔때기 같은 것에 눈이 갔다. 그걸 눈치챈 판매원이 그 제품을 들고 설명을 했다.
“이 깔때기도 전동식 깔때기에요. 거기다가 작은 카메라까지 부착되어 있지요. 이걸 암캐의 보지에 뾰족한 끝부터 끼우고 다 들어가고 나면 이걸 누릅니다. 그러면 깔때기의 끝이 조금씩 벌려지며 양쪽이 뚫린 원통처럼 되지요. 깔때기를 통해서 암캐의 보지 구멍 속을 모두 다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끼우고 그 상태로 놔두면 암캐의 보지 구멍 속을 계속 볼 수 있지요. 물론 암캐도 보지가 벌려지는 기분에 좋아하고요. 원하시면 보지 구멍 속을 찍을 수도 있어요. 순간 플러시가 작동하므로 사진이 괜찮게 나와요. 여러 암캐들의 보지 속을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매장에는 이제 작은 소품들이 끝나 가고 있었다. 판매원은 이제 남은 큰 물건들을 소개했다. 형틀이나 도르래, 묶는 침대, 가죽옷, 약품, 정조대, 부츠 뭐 이런 물건들을 쭉 소개한 판매원은 한스에게 카타로그를 내밀었다.
“여기 소개들인 물품의 사진과 가격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터치하세요.”
한스는 그동안 설명받은 물건들의 카타로그를 보았다. 사고 싶은 물건들이 엄청 많았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다 합치면 천문학적인 가격이 될 것이다. 물론 들어올 때 예치된 200굴덴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회사 돈으로 한스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한스는 눈을 딱감고 필요한 물건들을 터치하기 시작했다. 재갈, 수갑, 안대, 밧줄, 줄달린 집게, 승마용 채찍, 바이오 깃털, 보지털 뽑는 기구, 이중 딜도, 바이브레이터, 깔때기…
합계 48굴덴 850 루프.
천문학적 금액이 나왔다. 판매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주문을 접수했다.
“이렇게 많이 사시면 사은품을 드려요. 사은품은 나중에 나가시기 전에 찾아 가세요. 그리고 이 물건들 그냥 가지고 가시면 혹시 어떨 지 모르니까 지금 한번 써봐서 확인해보시고 가져가지 않으실래요?”
미리 사용해 보라고? 어떻게? 한스는 순간적으로 링링을 돌아 보았다. 링링은 무서운 눈으로 한스를 째려봤다. 한스는 얼른 외면했다. 으…음,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링링 너한테 그렇게 해달라고 할 수는 없지…
그때 한스의 앞으로 네 명의 서버가 걸어 나왔다. 몸에 달라붙는 색색의 원피스를 입은 서버들은 회사에서 흔히 본 서버와 비슷했다.
“제품을 검사해 보실 서버 둘을 고르세요.”
판매원의 말에 한스는 얼굴이 청순하고 몸이 부드러워 보이는 두 서버를 골랐다.
판매원은 한스와 서버들을 아까 중앙의 장소로 안내했다. 뒤에서 다른 서버가 물건들을 날라왔다. 중앙에 선 서버들이 옷을 벗었다. 원래 그렇게 입고 있었듯이 원피스 속에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나체로 몸을 떨며 단정하게 서있는 서버들을 쳐다보고 한스는 음침한 웃음을 흘렸다. 나도 참 나쁜 놈이지, 멀쩡한 여자들을 상대로 이런 짓을 다 하려하다니…
한스는 물건을 집고 한 서버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눈에 안대를 씌웠다. 이어 입에 재갈을 물렸다. 일자형 재갈이 입에 닿자 그녀는 그걸 물었다. 동물처럼 막대를 물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자 한스는 몸 속에 숨어있던 야수성이 솟구쳐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래도 될까, 내 깊은 곳에 숨어있던 야수성이, 악마성이 내 몸 전체로 퍼져 나와 내 몸을 불사르도록 내버려 두어도 되는 것일까. 이렇게 쾌락을 쫓아가다가 결국에는 그 쾌락이 나를 지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한스는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교육 받아온 타락과 방종, 야만과 쾌락에 대한 경고들이 머리 속에 메아리 쳐 올라왔다.
한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아니야. 이 정도를 통제 못하고 내가 쾌락과 방종과 절제를 구분하지 못할 위인이라면 어떻게 회사의 회장이 되겠는가. 나는 할 수 있다. 두려움과 유혹으로 가득찬 저편에 대해서도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고 그 유혹과 타락 속에서도 나를 통제하고 끌고 나갈 수 있는 인내와 절제심이 있다.
이건 내게 주어진 시험이고 내가 통과해야만 할 시험이다. 회사는 그 자체가 사디즘이며 사디즘을 다루고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나는 회사를 통제할 수 없다. 내가 세상을 바른 길로 이끄느냐 사악한 길로 이끄느냐, 이시스를 지배할 것인가 해방시킬 것이냐는 그 이후의 일이다. 내 스스로 사디즘에 도전할 용기가 없다면 모든 것은 지금 그대로 굴러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스는 서버의 젖꼭지에 집게를 물렸다. 두 젖꼭지에 집게가 물려 덜렁대자 서버는 재갈을 꽉 물었다. 한스는 서버에게 누우라고 했다. 서버가 눕자 한스는 그녀의 등 뒤로 밧줄을 대고 두 다리를 가슴쪽으로 당기게 했다. 서버는 두 다리를 당겨 가슴에 댔다. 풍만한 엉덩이가 둥글게 말아지고 그 사이로 두툼한 보지가 도드라졌다.
한스는 그녀의 두 다리에 수갑을 채우고 중앙에 막대를 끼워 어깨 넓이로 벌렸다. 그리고 두 팔을 앞으로 감싸 다리를 고정시키고 두 손에 수갑을 채웠다. 바로 밧줄을 돌려 그녀의 등과 다리, 팔을 한꺼번에 묶어 버렸다. 서버는 뭉쳐진 자세로 묶여 둥근 엉덩이와 그 사이의 보지를 노출시킨 모습이 되었다.
한스는 서버를 묶은 밧줄의 고리에 도르래의 쇠사슬을 걸고 도르래를 조작해 위로 들어 올렸다. 서버의 몸은 기우뚱거리며 위로 들려 올려졌다. 서버의 몸이 한스의 가슴 높이에 이르자 한스는 도르래를 멈추었다.
바로 눈 앞에 여자가 다리를 벌린 채 보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스는 엉덩이를 만져 보았다. 언제 만져봐도 여자의 엉덩이가 주는 느낌은 똑같이 좋다. 남자의 유전자에는 여자의 엉덩이가 주는 쾌감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한스는 탄력 좋은 엉덩이를 만지다가 이내 보지로 손이 갔다. 보지를 부드럽게 애무했다. 서버는 보지를 만지자 몸을 비트는 것 같았다. 이시스 여자들은 똑같다. 거의 남자가 만져준 적이 없기 때문에 남자가 만지면 바로 반응하는 것이다. 여자의 유전자에는 남자의 손길이 주는 쾌감이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한스는 바로 깃털로 그녀의 보지를 훑었다. 깃털이 보지를 간지럽히며 지나다니자 서버는 몸을 비틀며 막힌 입으로 답답한 신음 소리를 토했다. 젖꼭지가 집게에 물린 고통과 보지에서 전해오는 간지러운 쾌감이 그녀의 몸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같았다.
한스는 자리를 옮겨 그녀의 가슴을 보았다. 그녀의 풍만한 유방은 두 다리에 찌그러 들고 젖꼭지는 집게에 물려 고통 받고 있었다. 한스는 집게를 빼냈다. 손가락 끝마디 만한 큰 젖꼭지가 납작하게 눌린 채 고개를 내밀었다.
젖꼭지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은 여자에 따라 다르다. 어떤 여자는 젖꼭지를 심하게 학대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이건 메조키즘과는 관계가 없다. 다만 젖꼭지의 신체구조가 그럴 뿐이다. 젖꼭지를 빨고 깨물고 비틀고 손가락으로 튕겨주면 그것에 쾌감을 느끼는 여자가 있고 다만 만지기만 해도 고통만 느끼는 여자가 있다. 이 서버는 어느 쪽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전자라면 둘이 하는 이 행위는 쾌락이 되지만 후자라면 고통만 남길 것이다. 한스는 그런 것은 싫었다. 한스는 진실이 알고 싶었다. 이시스는 회사에 지배당하길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해방되길 원하는가. 그동안 보아온 이시스 여자들의 행동과 태도는 한스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했다. 한스는 이시스와 여자에 대해 좀더 많은 것을 알아야만 했다.
한스가 그녀의 가엾은 젖꼭지를 애정어린 손길로 어루만지고 있을 때 어느 틈에 서버가 몸을 심하게 움직이며 신음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는 재갈의 막대 사이를 뚫고 거품 섞인 침이 마구 흘러나왔다. 한스가 몸을 돌려 그녀의 하체를 보니 보지가 온통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녀의 보지는 씹두덩에서 바로 긴장감과 팽창감을 읽을 수 있게 부풀어져 있었다. 보지는 팽창하며 양쪽으로 벌어지고 약간씩 떨리고 있었다. 벌어진 보지 사이로 보이는 속살들 사이로는 끈적한 액체가 엉켜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서버는 엉덩이를 꺼떡거리며 몸을 움직였다.
찌그러 들었던 젖꼭지도 빠르게 원래 모습을 찾아갔다. 한스는 여자의 몸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링링을 쳐다보았다. 링링은 무표정하게 한스를 바라 보았다.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한스는 다시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서버를 보았다. 그녀는 옆을 힐끔힐끔 보며 기대감인지 두려움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몸을 떨고 있었다.
한스는 그녀도 눕히고 두 발과 두 손을 모두 한군데로 모으고 밧줄로 함께 묶어 버렸다. 그리고 각도를 조정해 도르래에 걸어 들어 올렸다. 그 서버의 몸이 들려져 올라가며 두 서버의 엉덩이가 거의 맞닿게 되었다. 한스는 이중 딜도를 꺼내 아까 서버의 부풀어 벌어진 보지에 끼우고 반대쪽을 새 서버의 보지에 끼워 넣었다.
한스는 리모콘을 꺼내 작동을 시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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