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혹성상인 38. --- 사은품
38.
이중 딜도는 정말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딜도는 두 서버의 보지 속을 오가며 진동과 팽창, 수축을 자유자재로 되풀이했다. 밧줄에 묶여있는 두 서버는 이중 딜도가 움직일 때마다 교성을 질러댔다. 한스는 딜도를 끄고 링링을 바라보았다. 링링의 굳은 표정으로 매섭게 한스를 째려보았다. 링링의 눈길에 한스는 찔끔하고 기가 죽었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었다. 한스는 회장의 아들이며 이제는 회사 서열 16위의 이사회 자문위원이고 당연히 링링의 상관이다. 또한 지금은 링링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우고 줄에 매어 끌고 다니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여자의 눈초리에 기가 죽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사람 사이의 관계란 원래 그런 것이다. 지위가 높고 낮음, 부귀귀천 이런 것 보다는 사람 사이의 기가 두 사람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한스는 당찬 여자 링링에게 이미 기가 눌려왔다. 링링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운다고 그게 변하지는 않는 것이다.
한스는 제품들의 시험작동을 멈추고 링링의 목걸이도 풀어주었다. 목걸이를 풀자마자 링링의 따끔한 말이 날아 들었다.
“제임스, 장난은 그만하고 이제 돌아가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링링과 함께 출구를 찾아 나섰다.
출구 근처에 이르자 안내원이 나타나 사은품을 받아가라고 사은품 제공소로 안내했다.
사은품 제공소로 들어가니 여러 명의 서버들이 있었다. 세 명은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이었고 다섯 명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한 판매원이 다가와 설명했다.
“손님, 저희 물건을 구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쪽은 저희 사은품입니다. 물론 하루 동안만 접속해드리는 것이지만 이 서버들은 저희 미쓰바시 백화점이 가진 최상의 서버들입니다.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서버를 고르세요.”
한스는 그녀가 가리키는 원피스 입은 다섯 서버를 살펴보았다. 일견해서도 뛰어난 미녀들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보통 하룻밤에 100코페 밖에 하지 않는 서버들이지만 이들 다섯은 사은품으로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스는 서버들을 보며 도대체 이런 미녀들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언뜻 마음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스는 다섯 미녀를 천천히 하나씩 뜯어보았다. 얼굴과 몸매, 유방과 엉덩이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다가 가끔 서버와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리 서버라지만 사람은 사람인데 물건 보듯이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 겸연쩍었다.
한스는 한 서버와 눈이 마주치자 겸연쩍게 시선을 돌렸다.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다가 문득 시야에 들어오는 여자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판매원이었다. 아까 들어오며 판매원은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그 중 한 여자였다. 한스는 그 판매원을 보고 자신이 왜 놀랐는지 확인하려 다시 보았다.
그녀를 다시 보았는데 자신이 놀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판매원 역시 미모였으나 원피스 입은 다섯 서버에 비하면 조금 쳐지는 편이었다. 키도 조금 작고 평범한 치장을 한 판매원. 하지만 한스는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기 어려웠다.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를 닮았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아리아스도 아니고 한스가 아는 어떤 여자도 아니었다.
그녀도 한스를 그윽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낯익은 눈길. 누굴까. 한스는 그녀의 몸과 얼굴 부위 어느 곳도 한스가 아는 어떤 여자와 닮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풍기는 뉘앙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 이런 점은 너무나 낯익고 익숙해서 뭐라 표현하기 힘든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낯익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서버나 판매원들과 달리 조금 우아하고 기품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스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한 판매원이 한스의 마음을 배려해주는 듯 원피스입은 서버들에게 손을 들어 지시했다. 그러자 그녀들은 원을 그리며 걸었다. 아마도 몸 전체를 구경시켜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것 같았다. 한스는 허리를 한들한들, 엉덩이를 뒤뚱뒤뚱거리며 패션 모델들처럼 원을 그리며 걷는 미녀들을 보면서도 아까 그 판매원의 시선이 자신의 얼굴에 와닿는 것을 느꼈다.
한스는 고개를 돌려 판매원을 보았다. 시선이 부딪히자 그녀가 살짝 외면했다. 한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판매원 유니폼 위로 팽팽하게 솟아오른 가슴에는 명찰이 달려있었다. 수지 존슨. 매우 평범하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이름이었다.
한스가 수지를 보았다. 수지도 한스를 보았다. 눈길은 공손하면서도 엄격한 느낌을 주었다. 한스는 눈을 많이 올려 보지 않아도 되었다. 키가 180이 안되는 것 같았다. 한스는 시선을 돌려 원피스 입은 서버들을 보았다. 그녀들은 이제 제자리에 서서 한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서버들을 보다가 한스가 다시 고개를 수지에게 돌리는 순간 수지가 다른 판매원에게 무슨 몸짓을 하다가 중단하는 것을 느꼈다.
한스가 다시 수지를 쳐다보자 다른 판매원이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한스를 불렀다.
“손님, 이제는 선택하셔야죠. 바로 선택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릴께요. 자 시작해요.”
그 판매원의 말이 끝나자 원피스 입은 서버들이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원피스를 벗자 바로 나체가 되었다. 옷을 벗은 그녀들은 눈부신 육체를 움직이며 유방을 두 손으로 올려 보이거나 다리를 벌려보이거나 돌아서서 엉덩이를 내밀었다. 쭉쭉빵빵한 미녀들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자 다시 한스의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수지에게서 느껴지는 호기심을 누를 수 없었다. 한스는 미녀들의 나체쇼를 잠깐 보다가 다시 수지를 보았다. 수지는 애써 한스를 외면하려 했다. 한스는 용기를 내어 옆의 판매원에게 물었다.
“저… 미안하지만… 저 서버들 말고 판매원 중에서 사은품을 고르면 안되나요?”
한스의 말에 판매원은 몹시 당황한 태도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내저었다.
“손님, 안됩니다. 판매원은… 판매원은… 원래 사은품으로 …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판매원은 직원이에요.”
“그래도 나는 굉장히 많이 사지 않았나요. 특별히 판매원을 사은품으로 줄 수 없나요. 어차피 모두 서버 아닌가요?”
“손님, 죄송하지만 그건 안됩니다. 저희 규칙이…”
“무슨 소리야. 원래 미쓰바시 규칙은 판매원도 접속할 수 있는 것이잖아!”
갑자기 대화 중에 링링이 끼어 들었다. 한스는 놀라 링링을 쳐다보았다. 링링은 매우 자신만만한 태도로 판매원을 쳐다보았다. 판매원은 링링의 말에 얼어 붙었다. 링링이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어디 말해봐. 내 말이 틀렸나. 미쓰바시의 규칙은 판매원도 접속할 수 있는 것이지? 항상 같던 규칙이 그렇게 쉽게 바뀌었나? 더군다나 여기는 미쓰바시의 심연이잖아. 이곳에서는 손님의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로 되어 있지 않나요?”
“…저, …에, 그러니까… 손님 말씀이 원래는 맞습니다만… 하지만 오늘 만은…”
그때 수지가 쩔쩔매는 다른 판매원의 말을 자르고 끼어 들었다.
“됐어. 괜찮아. 저 손님 말씀이 맞습니다. 손님은 판매원도 사은품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한스가 수지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뭔가 결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수지는 점내 매니저쯤 되는 지위에 있는 것 같았다.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요?”
한스가 조금 주저하며 물었다. 판매원은 수지를 쳐다보더니 울상을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다시 수지를 보았다. 수지는 이제 시선을 돌리지 않고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스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이내 결심을 했다.
“수지, 당신을 선택하겠소.”
수지를 태우고 호텔로 돌아온 한스와 링링은 수지를 한스의 방에 넣어 놓고 다른 방에서 같이 커피를 마셨다.
“링링, 미안해요. 내가 백화점에서 약간 흥분했던 것 같아요.”
“됐어요. 지나간 일인데…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요. 정말 화낼 거에요.”
“알았어요. 앞으로 안그럴 테니 이번 일은 좀 봐줘요.’
“그건 그렇고 저 판매원은 왜 데려왔죠?”
“나도 모르겠어요. 왠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라서…”
“그럴 리 없어요. 나는 제임스가 이시스에 와서 만난 여자를 모두 알아요. 내 기억에 비슷한 여자가 없어요.”
“그러게 말야. 내가 페리옷에 살 때도 이런 여자는 없었는데…”
‘제임스, 당신 좀 실없는 사람 아니에요?”
“에?”
“혹시, 그 서버, 제임스 이상형 아니에요? 꿈에도 그리던 여자.”
“무슨 말을. 아니에요.”
“그럼 어떤 여자가 이상형이죠?”
“글쎄…”
“…마칼레나?”
링링의 입에서 마칼레나가 언급되자 한스는 링링을 째려봤다. 링링은 한스의 무서운 표정을 보자 씩웃고는 고개를 돌렸다.
“별 위험은 없는 것 같더군요. 제임스, 수지한테 가봐요.”
한스는 다시 링링을 쏘아보고 일어나 문을 향해 나갔다. 한스가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링링의 말이 들렸다.
“내 목에 걸었던 것, 마칼레나 그년한테 주려는 것은 아니지요?”
한스는 대답하지않고 방문을 닫았다.
수지의 방에 들어가자 수지는 의자에 앉아있다가 한스를 보고 일어났다.
한스는 그녀를 다시 보았다. 어디에서 본 적이 있는 여자인가. 한스는 그녀를 쳐다보며 묘한 느낌을 받았다. 당당했다. 다른 서버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조금 떨거나 겁을 먹거나 뭔가 기대하는 듯했다. 그러나 수지는 전혀 그런 태도가 없이 한스를 쳐다보았다.
“몇살이야?’
“표준 나이로 22살이에요.”
“나보다 4살 어리군. 서버치고는 키도 좀 작고. 키가 얼마야?”
“177센티에요. 손님은 제임스라고 했던가요?”
“그래. 제임스, 제임스 클라크. 회사의 트레이더지. 하나 물어보자. 판매원도 접속되면 다른 서버와 마찬가지인가?”
“그러니까 제임스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냐고 묻는 것이죠? 네, 그래요. 반납할 때 문제만 안생기는 한도에서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럼, 이리 와.”
수지가 한스의 앞으로 왔다. 그래도 역시 그녀가 더 크다. 한스는 수지를 껴안으며 그녀의 얼굴을 올려 보았다. 수지도 한스를 내려 보았다. 둘의 코가 부딪히고 눈은 서로의 눈을 들여 다 보았다. 한스의 손이 수지의 허리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팽팽한 엉덩이가 만져졌다. 한스는 눈을 감고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왼쪽 엉덩이, 오른쪽 엉덩이, 두 엉덩이가 함께 느껴지는 골. 한스가 수지의 엉덩이를 더듬고 있는 동안 수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수지도 서버답게 엉덩이가 크고 부드러웠다.
한스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손을 허리에서 스커트 안으로 넣었다. 엉덩이가 맨살로 느껴졌다. 치마 위로 만질 때보다 훨씬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았다. 한스는 천천히 수지의 엉덩이를 음미했다. 왼쪽 엉덩이, 오른쪽 엉덩이, 그리고 두 엉덩이 사이… 스커트가 조금 걸리적거렸지만 엉덩이 만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운데에서 두 엉덩이를 함께 만지며 한스가 나직이 물었다.
“어느 행성에서 태어났지?”
수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레드쌍깡이라고 대답했다.
“여기 토박이네.”
수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의 손은 수지의 엉덩이 사이 골을 만지다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골이 조금씩 깊어져 갔다. 한스의 손에 느껴지는 두 엉덩이의 크기도 점차 커져갔다. 손이 더 아래로 내려가자 수지도 마침내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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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day 09/29[19:23]
계속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글을 참 잘쓰신다는 생각이..링링과 마칼레나의 대결구도는 흥미롭군요. 다른 등장인물들에도 성격부여가 더되었으면 생각도.. 매일 글이 올라왔나하는 기대감에 여길 찾는군요. 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38.
이중 딜도는 정말 대단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딜도는 두 서버의 보지 속을 오가며 진동과 팽창, 수축을 자유자재로 되풀이했다. 밧줄에 묶여있는 두 서버는 이중 딜도가 움직일 때마다 교성을 질러댔다. 한스는 딜도를 끄고 링링을 바라보았다. 링링의 굳은 표정으로 매섭게 한스를 째려보았다. 링링의 눈길에 한스는 찔끔하고 기가 죽었다.
정말 한심한 노릇이었다. 한스는 회장의 아들이며 이제는 회사 서열 16위의 이사회 자문위원이고 당연히 링링의 상관이다. 또한 지금은 링링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우고 줄에 매어 끌고 다니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여자의 눈초리에 기가 죽다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사람 사이의 관계란 원래 그런 것이다. 지위가 높고 낮음, 부귀귀천 이런 것 보다는 사람 사이의 기가 두 사람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한스는 당찬 여자 링링에게 이미 기가 눌려왔다. 링링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운다고 그게 변하지는 않는 것이다.
한스는 제품들의 시험작동을 멈추고 링링의 목걸이도 풀어주었다. 목걸이를 풀자마자 링링의 따끔한 말이 날아 들었다.
“제임스, 장난은 그만하고 이제 돌아가요.”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링링과 함께 출구를 찾아 나섰다.
출구 근처에 이르자 안내원이 나타나 사은품을 받아가라고 사은품 제공소로 안내했다.
사은품 제공소로 들어가니 여러 명의 서버들이 있었다. 세 명은 유니폼을 입은 판매원이었고 다섯 명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한 판매원이 다가와 설명했다.
“손님, 저희 물건을 구입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쪽은 저희 사은품입니다. 물론 하루 동안만 접속해드리는 것이지만 이 서버들은 저희 미쓰바시 백화점이 가진 최상의 서버들입니다. 이중에서 마음에 드는 서버를 고르세요.”
한스는 그녀가 가리키는 원피스 입은 다섯 서버를 살펴보았다. 일견해서도 뛰어난 미녀들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보통 하룻밤에 100코페 밖에 하지 않는 서버들이지만 이들 다섯은 사은품으로 내놓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스는 서버들을 보며 도대체 이런 미녀들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언뜻 마음이 정해지지 않았다. 한스는 다섯 미녀를 천천히 하나씩 뜯어보았다. 얼굴과 몸매, 유방과 엉덩이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다가 가끔 서버와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붉어졌다. 아무리 서버라지만 사람은 사람인데 물건 보듯이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이 겸연쩍었다.
한스는 한 서버와 눈이 마주치자 겸연쩍게 시선을 돌렸다.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다가 문득 시야에 들어오는 여자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판매원이었다. 아까 들어오며 판매원은 유심히 보지 않았는데 그 중 한 여자였다. 한스는 그 판매원을 보고 자신이 왜 놀랐는지 확인하려 다시 보았다.
그녀를 다시 보았는데 자신이 놀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 판매원 역시 미모였으나 원피스 입은 다섯 서버에 비하면 조금 쳐지는 편이었다. 키도 조금 작고 평범한 치장을 한 판매원. 하지만 한스는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기 어려웠다.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를 닮았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아리아스도 아니고 한스가 아는 어떤 여자도 아니었다.
그녀도 한스를 그윽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낯익은 눈길. 누굴까. 한스는 그녀의 몸과 얼굴 부위 어느 곳도 한스가 아는 어떤 여자와 닮았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풍기는 뉘앙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 이런 점은 너무나 낯익고 익숙해서 뭐라 표현하기 힘든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낯익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서버나 판매원들과 달리 조금 우아하고 기품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한스가 결정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한 판매원이 한스의 마음을 배려해주는 듯 원피스입은 서버들에게 손을 들어 지시했다. 그러자 그녀들은 원을 그리며 걸었다. 아마도 몸 전체를 구경시켜 선택에 도움을 주려는 것 같았다. 한스는 허리를 한들한들, 엉덩이를 뒤뚱뒤뚱거리며 패션 모델들처럼 원을 그리며 걷는 미녀들을 보면서도 아까 그 판매원의 시선이 자신의 얼굴에 와닿는 것을 느꼈다.
한스는 고개를 돌려 판매원을 보았다. 시선이 부딪히자 그녀가 살짝 외면했다. 한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판매원 유니폼 위로 팽팽하게 솟아오른 가슴에는 명찰이 달려있었다. 수지 존슨. 매우 평범하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이름이었다.
한스가 수지를 보았다. 수지도 한스를 보았다. 눈길은 공손하면서도 엄격한 느낌을 주었다. 한스는 눈을 많이 올려 보지 않아도 되었다. 키가 180이 안되는 것 같았다. 한스는 시선을 돌려 원피스 입은 서버들을 보았다. 그녀들은 이제 제자리에 서서 한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서버들을 보다가 한스가 다시 고개를 수지에게 돌리는 순간 수지가 다른 판매원에게 무슨 몸짓을 하다가 중단하는 것을 느꼈다.
한스가 다시 수지를 쳐다보자 다른 판매원이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한스를 불렀다.
“손님, 이제는 선택하셔야죠. 바로 선택하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릴께요. 자 시작해요.”
그 판매원의 말이 끝나자 원피스 입은 서버들이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다. 그녀들은 원피스를 벗자 바로 나체가 되었다. 옷을 벗은 그녀들은 눈부신 육체를 움직이며 유방을 두 손으로 올려 보이거나 다리를 벌려보이거나 돌아서서 엉덩이를 내밀었다. 쭉쭉빵빵한 미녀들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자 다시 한스의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수지에게서 느껴지는 호기심을 누를 수 없었다. 한스는 미녀들의 나체쇼를 잠깐 보다가 다시 수지를 보았다. 수지는 애써 한스를 외면하려 했다. 한스는 용기를 내어 옆의 판매원에게 물었다.
“저… 미안하지만… 저 서버들 말고 판매원 중에서 사은품을 고르면 안되나요?”
한스의 말에 판매원은 몹시 당황한 태도를 지었다. 그리고 손을 내저었다.
“손님, 안됩니다. 판매원은… 판매원은… 원래 사은품으로 …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판매원은 직원이에요.”
“그래도 나는 굉장히 많이 사지 않았나요. 특별히 판매원을 사은품으로 줄 수 없나요. 어차피 모두 서버 아닌가요?”
“손님, 죄송하지만 그건 안됩니다. 저희 규칙이…”
“무슨 소리야. 원래 미쓰바시 규칙은 판매원도 접속할 수 있는 것이잖아!”
갑자기 대화 중에 링링이 끼어 들었다. 한스는 놀라 링링을 쳐다보았다. 링링은 매우 자신만만한 태도로 판매원을 쳐다보았다. 판매원은 링링의 말에 얼어 붙었다. 링링이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어디 말해봐. 내 말이 틀렸나. 미쓰바시의 규칙은 판매원도 접속할 수 있는 것이지? 항상 같던 규칙이 그렇게 쉽게 바뀌었나? 더군다나 여기는 미쓰바시의 심연이잖아. 이곳에서는 손님의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주기로 되어 있지 않나요?”
“…저, …에, 그러니까… 손님 말씀이 원래는 맞습니다만… 하지만 오늘 만은…”
그때 수지가 쩔쩔매는 다른 판매원의 말을 자르고 끼어 들었다.
“됐어. 괜찮아. 저 손님 말씀이 맞습니다. 손님은 판매원도 사은품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한스가 수지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뭔가 결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수지는 점내 매니저쯤 되는 지위에 있는 것 같았다.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요?”
한스가 조금 주저하며 물었다. 판매원은 수지를 쳐다보더니 울상을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는 다시 수지를 보았다. 수지는 이제 시선을 돌리지 않고 한스를 쳐다보았다. 한스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이내 결심을 했다.
“수지, 당신을 선택하겠소.”
수지를 태우고 호텔로 돌아온 한스와 링링은 수지를 한스의 방에 넣어 놓고 다른 방에서 같이 커피를 마셨다.
“링링, 미안해요. 내가 백화점에서 약간 흥분했던 것 같아요.”
“됐어요. 지나간 일인데…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요. 정말 화낼 거에요.”
“알았어요. 앞으로 안그럴 테니 이번 일은 좀 봐줘요.’
“그건 그렇고 저 판매원은 왜 데려왔죠?”
“나도 모르겠어요. 왠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라서…”
“그럴 리 없어요. 나는 제임스가 이시스에 와서 만난 여자를 모두 알아요. 내 기억에 비슷한 여자가 없어요.”
“그러게 말야. 내가 페리옷에 살 때도 이런 여자는 없었는데…”
‘제임스, 당신 좀 실없는 사람 아니에요?”
“에?”
“혹시, 그 서버, 제임스 이상형 아니에요? 꿈에도 그리던 여자.”
“무슨 말을. 아니에요.”
“그럼 어떤 여자가 이상형이죠?”
“글쎄…”
“…마칼레나?”
링링의 입에서 마칼레나가 언급되자 한스는 링링을 째려봤다. 링링은 한스의 무서운 표정을 보자 씩웃고는 고개를 돌렸다.
“별 위험은 없는 것 같더군요. 제임스, 수지한테 가봐요.”
한스는 다시 링링을 쏘아보고 일어나 문을 향해 나갔다. 한스가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링링의 말이 들렸다.
“내 목에 걸었던 것, 마칼레나 그년한테 주려는 것은 아니지요?”
한스는 대답하지않고 방문을 닫았다.
수지의 방에 들어가자 수지는 의자에 앉아있다가 한스를 보고 일어났다.
한스는 그녀를 다시 보았다. 어디에서 본 적이 있는 여자인가. 한스는 그녀를 쳐다보며 묘한 느낌을 받았다. 당당했다. 다른 서버들은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조금 떨거나 겁을 먹거나 뭔가 기대하는 듯했다. 그러나 수지는 전혀 그런 태도가 없이 한스를 쳐다보았다.
“몇살이야?’
“표준 나이로 22살이에요.”
“나보다 4살 어리군. 서버치고는 키도 좀 작고. 키가 얼마야?”
“177센티에요. 손님은 제임스라고 했던가요?”
“그래. 제임스, 제임스 클라크. 회사의 트레이더지. 하나 물어보자. 판매원도 접속되면 다른 서버와 마찬가지인가?”
“그러니까 제임스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냐고 묻는 것이죠? 네, 그래요. 반납할 때 문제만 안생기는 한도에서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그럼, 이리 와.”
수지가 한스의 앞으로 왔다. 그래도 역시 그녀가 더 크다. 한스는 수지를 껴안으며 그녀의 얼굴을 올려 보았다. 수지도 한스를 내려 보았다. 둘의 코가 부딪히고 눈은 서로의 눈을 들여 다 보았다. 한스의 손이 수지의 허리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팽팽한 엉덩이가 만져졌다. 한스는 눈을 감고 그녀의 엉덩이를 더듬었다. 왼쪽 엉덩이, 오른쪽 엉덩이, 두 엉덩이가 함께 느껴지는 골. 한스가 수지의 엉덩이를 더듬고 있는 동안 수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수지도 서버답게 엉덩이가 크고 부드러웠다.
한스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다가 손을 허리에서 스커트 안으로 넣었다. 엉덩이가 맨살로 느껴졌다. 치마 위로 만질 때보다 훨씬 말랑말랑한 느낌이 좋았다. 한스는 천천히 수지의 엉덩이를 음미했다. 왼쪽 엉덩이, 오른쪽 엉덩이, 그리고 두 엉덩이 사이… 스커트가 조금 걸리적거렸지만 엉덩이 만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운데에서 두 엉덩이를 함께 만지며 한스가 나직이 물었다.
“어느 행성에서 태어났지?”
수지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레드쌍깡이라고 대답했다.
“여기 토박이네.”
수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의 손은 수지의 엉덩이 사이 골을 만지다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골이 조금씩 깊어져 갔다. 한스의 손에 느껴지는 두 엉덩이의 크기도 점차 커져갔다. 손이 더 아래로 내려가자 수지도 마침내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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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day 09/29[19:23]
계속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글을 참 잘쓰신다는 생각이..링링과 마칼레나의 대결구도는 흥미롭군요. 다른 등장인물들에도 성격부여가 더되었으면 생각도.. 매일 글이 올라왔나하는 기대감에 여길 찾는군요. 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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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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