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케치 1부
텅빈 교실안 한구석자리 대범하게도 학생인듯 보이는 한 녀석이 입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녀석의 시선은 창밖을 향하고 있었다.
창밖 운동장에는 녀석의 반 아이들이 공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었다.
녀석은 무표정했다.
녀석은 학생이라는걸 증명하듯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아무 꺼리낌없이 담배를 피
워물고 있었다..
익숙한 행동인듯 그저 초점없는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볼 뿐이었다..
녀석의 이름은 "태혁"이었다.
오늘 아침 연락도 없이 태혁의 어머니가 태혁을 찾아왔다.
눈에 낀 눈꼽도 떼지못하고 태혁은 잠에 취한 얼굴로 그녀를 맞이해야했다..
"학교갈 시간이 됐는데 아직도 자고 있었던거니?..."
"무슨일있어요??"
걱정스런 그녀의 한마디를 외면한채 태혁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핸드폰으로 연락해도 연락이 안돼서 온거야..도대체 밤엔 몇시에 들어오는거니?"
"......."
"휴~"
대꾸없이 다른곳만 응시하는 태혁을보며 그녀는 낮은 한숨을 내쉰다..
"오늘 학교 몇시에 끝나니?"
"가봐야알죠"
"그럼 엄마가 한 다섯시쯤 연락할테니 저녁에 보자."
"왜요?"
"자세한 이야기는 저녁에 하자꾸나."
"...."
"핸드폰 꼭 켜놔."
"네"
눈앞에서 내뱉은 하얀 담배연기가 부서지고 있었다.
태혁은 아침부터 왜 어머니가 자신을 찾아왔는지 잘 알고있었다.
태혁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그녀는 몇년후 재혼을 했다.
어머니의 재혼이 그리 달갑진 않았지만 태혁은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
그때 태혁의 나이 열세살 이었다.
새아버지란 사람은 가구점을 운영했다..
꽤 부유한 편이어서 태혁은 자신의 방을 가질 수 있었다.
비록 낮가림으로 인해 "아버지"라 쉽게 부르지 못했지만 태혁은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새아버지에겐 태혁보다 다섯살 많은 아들과 네살 많은 딸이있었다.
"유미"라 불리는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민감한 여고생이었음에도 태혁이 새로운 가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여러모로 배려해 주었다.
하지만 "유석"이라 불리는 아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녀석은 어느날 아침 그들집에 들어온 태혁과 그의 어머니를 마치 벌레보듯했다.
태혁은 자신이 그런 취급을 받는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어머니에게 막 대하는 녀석의 행동을 볼때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곤 해야했다.
더욱 참을 수 없는건 그녀석의 말이라면 간이라도 꺼내줄듯 하는 새아버지의 행동이었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있었던건 "유미"덕이었다.
그러나 언제고 자신이 폭발할것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첫번째 사건은 녀석이 수능시험을 열흘 남겨둔 어느날이었다.
차갑게 자신을 대하는 것엔 아랑곳없이 어머닌 매일밤 새벽녘까지 녀석의 수발을 들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저녁무렵 과일접시를 들고 녀석의 방을 찾았다.
태혁이 방에 누워 잠들려 할때 녀석의 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놀라 달려갔었다.
녀석은 풀리지 않는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머니가 옆에 내려놓은 과일 접시를 보지도 않고 집어던져 버린것이었다.
그로 인해 어머닌 이마가 조금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고 녀석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사고에 놀라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태혁은 그순간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주먹을 휘둘러 멍하니 서있는 녀석의 턱을 후려갈겼다.
급작스런 태혁의 행동에 녀석도 분노를 느꼈는지 태혁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녀석의 주먹은 태혁의 콧잔등에 정확히 부딪혔고 태혁은 그만 뒤로 주저앉고 말았다.코에서 피를 흘리며 다시금 녀석에게 덤벼들때 태혁을
어머니가 가로막았다.
"안돼!..태혁아..얼른 니방으로가!"
"놔요! 저자식 죽여버릴거야! 놔요!"
태혁이 악을 지르며 녀석에게 달려들려 할때 어머니의 손이 그의 볼을 때렸다.
"형한테 무슨 말버릇이야!...얼른 니방으로 가지못해!"
태혁은 그제서야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어머니 얼굴엔 눈물이 하나가득 흐르고 있었다.
"왜! 왜 이렇게 살아야해! 싫어! 싫단말야!"
태혁은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런 그의 등뒤로 자신을 부르는 그녀의 젖은 목소리가 아련히 들렸다.
그날 어머니의 상처는 자신의 과실로 인한 상처로 이야기되어 져야했다.
그뒤로 태혁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가는 습관을 들였다.
새아버지란 사람의 편애를...어머니의 소리없는 눈물을..형이란 놈의 얼굴을 보지 않는 길은 그들을 피하는길 뿐이었다..
태혁의 성적 또한 그로인해 바닥을 기기 시작했고 새아버지는 어느 순간부터 눈쌀을 찌푸리며 녀석을 바라보곤 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보며 노심초사했고 단 하나 변함없이 따뜻하게 자신을 대하는 사람은 "유미"누나 뿐이었다.
하루하루 마지못해 보내는 시간속에 태혁은 언제부턴가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춘기를 보내며 태혁의 성격은 차가워졌고 웃음을 잃어갔다.
어느새 키는 새아버지보다 커버렸다.
속마음에 답답함이 쌓여갈수록 태혁의 싸움횃수도 늘어만 갔다.
그리고 어느순간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태혁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태혁은 싸움질을 했고 재수가 없었음인지 경찰서까지 붙들려 가야했다..
새아버지와 어머니가 경찰서를 찾았다..
새아버진 연신 잘못을 빌었고 늦은밤이 되어서야 태혁을 데리고 경찰서를 나올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새아버진 태혁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태혁이 방으로 들어갔을땐 새하얀 담배연기가 방안가득 차 있었다.
"앉거라"
태혁은 무릅을 꿇고 새아버지 앞에 앉았다.
"너와 만난지 벌써 만 3년이 됐구나.."
"....."
"오늘 일로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널 꾸짖진 않겠다..그동안 널보며 언젠간 좋아지겠지...좋아지겠지..생각했었다..그런데 넌 자꾸만 아비에게서
도망치려고만 하는것 같구나..."
"......"
"그렇게 힘든거냐...날 아비로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힘든것이냐?"
"......"
"이제곳 너도 고등학생이 된다..지금껏 말없이 널 지켜보았지만 더 이상은 너의 지금같은 행동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구나.."
"...."
"이 애비는 어떻게 해주어야 니가 다시금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집을 나가 혼자 생활하고 싶습니다."
돌연 태혁의 말에 새아버지의 표정이 굳어갈 무렵이었다..
"태혁아~...이녀석 아버지앞에서 그게 무슨말이야!"
문밖에서 걱정스레 두사람의 대화를 듣던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왔다.
"여보..당신은 잠시 나가있구려.."
"안돼요...그럴수 없어요...태혁아 어서 아버지께 잘못했다고 말씀드려..다시는 이런일 없을거라고 말씀드려...어서~~~"
자신을 부여잡고 애원하는 어머니를 외면한채 태혁은 다시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허~~~~ 당신은 좀 나가있으래도!"
새아버지의 음성이 조금 높아지자 어머니는 마지못해 눈물을 흘리며 방문을 나섰다.
"그말...진정이냐..."
"네...이집에서 나가서 혼자 생활하고 싶습니다.."
"음...."
태혁의 완고한 의사에 새아버지는 다시금 담배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한동안 담배 타 틀어가는 소리가 들릴만큼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재털이에 담배를 비벼 끈 새아버지가 말문을 열었다.
"네가 이집을 벗어나서야 제길을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마.."
"고맙습니다."
"조만간 네 어머니와 함께 네가 있을 곳을 알아보마..이만 나가보거라."
"네.."
태혁을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왠지모를 후련함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잠시 후 어머니가 태혁의 방으로 들어왔다.
"이녀석...왜...왜..엄마맘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거니.."
어머니는 태혁의 가슴을 부여잡고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죄송해요..어머니.."
태혁은 한동안 자신의 곁에서 눈물짓는 어머니를 바라볼 뿐이었다.
벌써 2년이 지난 일이었다.
그 뒤로 태혁은 조그만 자취방을 얻어 홀로 생활했다.
요즈음 한달간은 자신을 걱정하며 눈물짓는 어머니를 보고 싶지않아 피하곤 했다.
그런 어머니가 자신을 보기위해 결국엔 아침일찍 찾아온 것이었다.
"딩동댕동~~~"
태혁이 지난날의 생각에서 빠져나올 즈음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나왔다.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하나,둘 교실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텅빈 교실안 한구석자리 대범하게도 학생인듯 보이는 한 녀석이 입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녀석의 시선은 창밖을 향하고 있었다.
창밖 운동장에는 녀석의 반 아이들이 공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었다.
녀석은 무표정했다.
녀석은 학생이라는걸 증명하듯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아무 꺼리낌없이 담배를 피
워물고 있었다..
익숙한 행동인듯 그저 초점없는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볼 뿐이었다..
녀석의 이름은 "태혁"이었다.
오늘 아침 연락도 없이 태혁의 어머니가 태혁을 찾아왔다.
눈에 낀 눈꼽도 떼지못하고 태혁은 잠에 취한 얼굴로 그녀를 맞이해야했다..
"학교갈 시간이 됐는데 아직도 자고 있었던거니?..."
"무슨일있어요??"
걱정스런 그녀의 한마디를 외면한채 태혁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핸드폰으로 연락해도 연락이 안돼서 온거야..도대체 밤엔 몇시에 들어오는거니?"
"......."
"휴~"
대꾸없이 다른곳만 응시하는 태혁을보며 그녀는 낮은 한숨을 내쉰다..
"오늘 학교 몇시에 끝나니?"
"가봐야알죠"
"그럼 엄마가 한 다섯시쯤 연락할테니 저녁에 보자."
"왜요?"
"자세한 이야기는 저녁에 하자꾸나."
"...."
"핸드폰 꼭 켜놔."
"네"
눈앞에서 내뱉은 하얀 담배연기가 부서지고 있었다.
태혁은 아침부터 왜 어머니가 자신을 찾아왔는지 잘 알고있었다.
태혁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그녀는 몇년후 재혼을 했다.
어머니의 재혼이 그리 달갑진 않았지만 태혁은 큰 거부감없이 받아들였다.
그때 태혁의 나이 열세살 이었다.
새아버지란 사람은 가구점을 운영했다..
꽤 부유한 편이어서 태혁은 자신의 방을 가질 수 있었다.
비록 낮가림으로 인해 "아버지"라 쉽게 부르지 못했지만 태혁은 그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새아버지에겐 태혁보다 다섯살 많은 아들과 네살 많은 딸이있었다.
"유미"라 불리는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민감한 여고생이었음에도 태혁이 새로운 가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여러모로 배려해 주었다.
하지만 "유석"이라 불리는 아들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녀석은 어느날 아침 그들집에 들어온 태혁과 그의 어머니를 마치 벌레보듯했다.
태혁은 자신이 그런 취급을 받는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어머니에게 막 대하는 녀석의 행동을 볼때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곤 해야했다.
더욱 참을 수 없는건 그녀석의 말이라면 간이라도 꺼내줄듯 하는 새아버지의 행동이었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있었던건 "유미"덕이었다.
그러나 언제고 자신이 폭발할것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첫번째 사건은 녀석이 수능시험을 열흘 남겨둔 어느날이었다.
차갑게 자신을 대하는 것엔 아랑곳없이 어머닌 매일밤 새벽녘까지 녀석의 수발을 들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저녁무렵 과일접시를 들고 녀석의 방을 찾았다.
태혁이 방에 누워 잠들려 할때 녀석의 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놀라 달려갔었다.
녀석은 풀리지 않는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머니가 옆에 내려놓은 과일 접시를 보지도 않고 집어던져 버린것이었다.
그로 인해 어머닌 이마가 조금 찢어져 피를 흘리고 있었고 녀석도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사고에 놀라서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태혁은 그순간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주먹을 휘둘러 멍하니 서있는 녀석의 턱을 후려갈겼다.
급작스런 태혁의 행동에 녀석도 분노를 느꼈는지 태혁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녀석의 주먹은 태혁의 콧잔등에 정확히 부딪혔고 태혁은 그만 뒤로 주저앉고 말았다.코에서 피를 흘리며 다시금 녀석에게 덤벼들때 태혁을
어머니가 가로막았다.
"안돼!..태혁아..얼른 니방으로가!"
"놔요! 저자식 죽여버릴거야! 놔요!"
태혁이 악을 지르며 녀석에게 달려들려 할때 어머니의 손이 그의 볼을 때렸다.
"형한테 무슨 말버릇이야!...얼른 니방으로 가지못해!"
태혁은 그제서야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어머니 얼굴엔 눈물이 하나가득 흐르고 있었다.
"왜! 왜 이렇게 살아야해! 싫어! 싫단말야!"
태혁은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런 그의 등뒤로 자신을 부르는 그녀의 젖은 목소리가 아련히 들렸다.
그날 어머니의 상처는 자신의 과실로 인한 상처로 이야기되어 져야했다.
그뒤로 태혁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가는 습관을 들였다.
새아버지란 사람의 편애를...어머니의 소리없는 눈물을..형이란 놈의 얼굴을 보지 않는 길은 그들을 피하는길 뿐이었다..
태혁의 성적 또한 그로인해 바닥을 기기 시작했고 새아버지는 어느 순간부터 눈쌀을 찌푸리며 녀석을 바라보곤 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보며 노심초사했고 단 하나 변함없이 따뜻하게 자신을 대하는 사람은 "유미"누나 뿐이었다.
하루하루 마지못해 보내는 시간속에 태혁은 언제부턴가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춘기를 보내며 태혁의 성격은 차가워졌고 웃음을 잃어갔다.
어느새 키는 새아버지보다 커버렸다.
속마음에 답답함이 쌓여갈수록 태혁의 싸움횃수도 늘어만 갔다.
그리고 어느순간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태혁의 눈치를 보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태혁은 싸움질을 했고 재수가 없었음인지 경찰서까지 붙들려 가야했다..
새아버지와 어머니가 경찰서를 찾았다..
새아버진 연신 잘못을 빌었고 늦은밤이 되어서야 태혁을 데리고 경찰서를 나올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새아버진 태혁을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태혁이 방으로 들어갔을땐 새하얀 담배연기가 방안가득 차 있었다.
"앉거라"
태혁은 무릅을 꿇고 새아버지 앞에 앉았다.
"너와 만난지 벌써 만 3년이 됐구나.."
"....."
"오늘 일로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널 꾸짖진 않겠다..그동안 널보며 언젠간 좋아지겠지...좋아지겠지..생각했었다..그런데 넌 자꾸만 아비에게서
도망치려고만 하는것 같구나..."
"......"
"그렇게 힘든거냐...날 아비로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힘든것이냐?"
"......"
"이제곳 너도 고등학생이 된다..지금껏 말없이 널 지켜보았지만 더 이상은 너의 지금같은 행동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겠구나.."
"...."
"이 애비는 어떻게 해주어야 니가 다시금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집을 나가 혼자 생활하고 싶습니다."
돌연 태혁의 말에 새아버지의 표정이 굳어갈 무렵이었다..
"태혁아~...이녀석 아버지앞에서 그게 무슨말이야!"
문밖에서 걱정스레 두사람의 대화를 듣던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왔다.
"여보..당신은 잠시 나가있구려.."
"안돼요...그럴수 없어요...태혁아 어서 아버지께 잘못했다고 말씀드려..다시는 이런일 없을거라고 말씀드려...어서~~~"
자신을 부여잡고 애원하는 어머니를 외면한채 태혁은 다시금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허~~~~ 당신은 좀 나가있으래도!"
새아버지의 음성이 조금 높아지자 어머니는 마지못해 눈물을 흘리며 방문을 나섰다.
"그말...진정이냐..."
"네...이집에서 나가서 혼자 생활하고 싶습니다.."
"음...."
태혁의 완고한 의사에 새아버지는 다시금 담배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한동안 담배 타 틀어가는 소리가 들릴만큼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재털이에 담배를 비벼 끈 새아버지가 말문을 열었다.
"네가 이집을 벗어나서야 제길을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마.."
"고맙습니다."
"조만간 네 어머니와 함께 네가 있을 곳을 알아보마..이만 나가보거라."
"네.."
태혁을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왠지모를 후련함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잠시 후 어머니가 태혁의 방으로 들어왔다.
"이녀석...왜...왜..엄마맘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거니.."
어머니는 태혁의 가슴을 부여잡고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죄송해요..어머니.."
태혁은 한동안 자신의 곁에서 눈물짓는 어머니를 바라볼 뿐이었다.
벌써 2년이 지난 일이었다.
그 뒤로 태혁은 조그만 자취방을 얻어 홀로 생활했다.
요즈음 한달간은 자신을 걱정하며 눈물짓는 어머니를 보고 싶지않아 피하곤 했다.
그런 어머니가 자신을 보기위해 결국엔 아침일찍 찾아온 것이었다.
"딩동댕동~~~"
태혁이 지난날의 생각에서 빠져나올 즈음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나왔다.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던 아이들이 하나,둘 교실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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